- 8th, 9th 싱글에 걸쳐 2번 연속으로 마리카상이 언더 센터였는데, 10th 에서는 이노우에상으로 센터가 바뀌었습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어떻게 생각했나요?
마리카 : 제가 3번 연속으로 센터를 한다면, 오히려 변화가 없어서 더 안 좋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사유리의 퍼포먼스는 곡에 따라 변화가 다양하기에 센터에 더 적합 할 거라 납득했지요. 선발 센터로 이쿠쨩 (이쿠타 에리카)이 발탁되었으니, 언더 센터로는 사유리가 더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이노우에 : 마리카가 지금까지 앞장서서 이끌어 온 언더라이브가 워낙에 평가가 좋았기에 제가 갑자기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된다는 게 너무 불안했어요. 하지만 10th 싱글이 나오기 전부터 마리카와는 항상 노기자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거든요.
마리카 :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노기자카46와 사유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노기자카46는 매우 비슷한 데다가, 성격 역시 비슷하거든요. 둘이서 디즈니랜드에 다녀 온 적도 있을 정도예요.
이노우에 : 원래는 함께 팬케이크를 먹으러 가기로 했었는데, 약속한 날 전날에 갑자기 마리카가 전화를 해서는 '디즈니 가고싶어'라고... (웃음)
마리카 : 가기는 갔는데, 둘 다 디즈니랜드 초보여서... (웃음)
이노우에 : 놀이기구 하나 타려고 2시간인가 3시간인가 기다렸었지요. (웃음)
마리카 : 놀이기구 기다리면서 핸드폰 어플로 심리테스트 했었어요. (웃음)
- 이노우에상은 어떤 마음으로 언더 라이브에 임했나요?
이노우에 : 진구 라이브 때 저희가 얼마나 무력한 지 실감했어요. 언더 라이브 때는 화려한 연출에 기대지 말고 저희 스스로의 퍼포먼스로 관객분들에게 감동을 안겨드리자고 다짐했지요. 하지만 레슨 도중에 다리를 다쳐서... 다른 멤버들의 도움을 받기만 했었지요. 기껏 센터에 서게 된 주제에 이렇게 아무 도움이 못 되는 자신이 너무나도 면목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스테이지 위에 나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지요.
- 다리를 다쳐서 3일동안 공연에 나오지 못했었는데, 그 때 느낀 감정은?
이노우에 : 병원에 가서 재활을 할 때 빼고는 집에서 그냥 멍하니 있었어요. 다들 필사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는데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 하면서.
마리카 : 저 역시 센터를 경험 해 보았기에 알 수 있는 점도 있었고, 사유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서 있는 것 역시 저이기에, 그런 저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신곡 '그 날, 나는 갑자기 거짓말을 했다'를 피로 할 때에는 항상 센터 자리를 비워두고 공연 했었지요.
- 복귀 한 뒤의 이노우에상을 보면, 부상 이전과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보였는데요.
마리카 : 엄청 변했어요. '소리 나지 않는 기타' 인트로가 끝나고 좌우로 갈라져서 백스테이지로 들어갈 때에는 분명 고통스러워 보였는데, 옷을 갈아입고 다시 스테이지로 올라 갈 준비를 할 때엔 이미 표정이 싹 변해서 아무렇지 않아보였어요. 그 땐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노우에 : 센터 포지션에 선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알게 되어 제 마음가짐도 변했던 것 같아요. 곡에 따라서는 백 스테이지에서 멤버들의 뒷모습을 보며 준비하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멤버들의 뒷모습이 정말 커 보이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 이노우에상은 매번 공연 마지막 맺음말도 바꾸었지요.
이노우에 : '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팬분들께 보내는 메세지'의 경우에는 '저희는'으로 말을 시작했고, '이노우에 사유리 개인으로서 멤버들, 그리고 팬분들께 보내는 메세지'의 경우에는 '저는'으로 말을 시작했어요. 그렇기에 처음으로 전 멤버가 모여 공연을 했을 때, 맺음말로 '저는 여기 이 곳에 있는 미소들을 믿고 싶습니다'라고 말을 한 것은, 팬분들 뿐 아니라 멤버들에게 보내는 메세지 이기도 했었지요.
마리카 : 그 날, 처음으로 더블 앵콜을 받은 날이라는 점을 생각 해 보면, 팬 분들께서도 그런 마음을 알아차려 주신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 18공연을 해 낸 뒤, 어떤 느낌이었나요?
이노우에 : 포지션이 어떻고, 언더랑 선발이 어떻고 하는 것은 다 상관 없이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노기자카라는 그룹을 짊어 질 수 있을 정도로 성장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리카 : 이번 공연은 주변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2기생들의 성장을 실감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공연을 통해 졸업 한 멤버가 제게는 너무나도 큰 존재였기에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소중한 기간이었습니다. 그 멤버는 그룹에서 처음으로 사이가 좋아 진 멤버였습니다만, 저와는 여러 모로 정반대였기에 저는 그 아이가 갖고 있는 것들이 정말로 부러웠습니다. 제게는 좋은 라이벌인 동시에 때로는 서로 충돌하기도 했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끝까지 웃으며 보내주려 했는데... 마지막에는 정말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노기자카46에서의 졸업이 그 아이에게나 제게나 새로운 시작점이 되면 좋겠네요.
- 앞으로도 언더 라이브를 더더욱 키워 나갈 생각인가요?
마리카 : 세계의 마군 (다나카 마사히로)이 보러 와 주셔서 주목도가 오르기도 했고, 라이브 자체는 계속 이어나가고는 싶지만 그 때문에 선발과 거리가 생기는 건 싫어요.
이노우에 : 노래, 댄스 뿐 아니라 연기나 예술분야 등 멤버들 중에는 여러 재능을 가진 멤버들이 많아요. 언더 라이브는 '노기자카46은 대단한 그룹이야'라는 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한 활동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혹여 언더라이브가 부도칸에서 열린다고 해도, 그것은 노기자카46을 위한 활동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