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한 마이얀은 지역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밖에 나가 노는 것을 좋아하는 활발함은 그대로였지만 커 감에따라 틴 패션지를 읽기 시작, '멋내기'에 눈을 뜨기 시작했던 것이다.
시라이시 : 초등학교에 들어 간 뒤로는 그래도 유치원 시절때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친구도 늘었고, 낯가림도 어느 정도는 개선되었어요.
점심시간에는 누구보다 먼저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노는 타입이었습니다. 외발자전거를 타고 놀기도 하고, 호핑(스카이콩콩)을 타고 놀기도 했어요. 학교에 놓여있는 기구를 이용해서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할까요.
과외활동도 참가했어요. 금관악기 클럽에서 트럼펫을 불었지요. 사실 이것도 언니 흉내 낸 거였지만요. (웃음) 언니 역시 초등학생때 제가 소속되었던 클럽에서 트럼펫을 불었었기에 그런 언니 모습을 보며 저도 언젠간 저 클럽에서 트럼펫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지요.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매사에 언니를 따라했었어요.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렇게 귀찮게 구는데도 싫은 기색도 별로 안 낸 저희 언니는 참 좋은 언니였지요.
운동면에서는 일단 달리기를 잘 했기에, 학교에서 마라톤 대회라도 할라치면 항상 5위 안에는 들어오곤 했어요. 다만 수영은 잘 하지 못했지요. 유치원때 수영을 배우긴 했지만, 1년인가 2년만에 그만 둬 버렸지요.
이외에도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서예라던가 피아노라던가 영어회화라던가. 서예같은 경우에는 중학생때도 계속 했었어요. 그 덕분에 7단을 땄답니다!
초등학생때 장래 희망은 스타일리스트였어요. 졸업문집에도 그렇게 썼었던 것 같네요. 당시에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여자 어린이용 의류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이 세상에는 예쁜 옷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틴 패션잡지를 읽기 시작했고, 점점 더 '스타일리스트가 되어 예쁜 옷들을 골라 봐야겠다'는 꿈이 확고해졌지요.
물론 모델도 되고싶었지만, 모델보다는 역시 스타일리스트가 되고싶었어요. 보통 패션에 관심이 있는 그 나이대 여자아이들이라면 '옷을 고르는' 것 보다는 '옷을 입어보고' 싶어 할 텐데 좀 특이했죠.
아, 하지만 그 때는 그런 꿈을 친구들에게도 한 적 없었어요. 혼자만의 세계였다고 할까요.
- 초등학생 시절의 마이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달라 하니 가장 먼저 되돌아 온 답변은 '평범했어요. 정말로.' 라는 한 마디였다. 아이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엇다고. 하지만 아이돌로서 갖추어야 할 성실함, 경쟁심, 활발함 등은 이미 초등학생 때 부터 그 떡밥이 보였었다고.
시라이시 : 학교에서는 언제나 활발하게 밖에 나가 뛰놀고는 하는 아이였습니다만, 장래 희망은 스스로의 마음 속에 확고히 갖추고 있었지요. 반에서는 딱히 눈에 띄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극히 평범한 아이였지요.
반장이나 학급 임원 같이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은 애초에 성미에 맞지 않았고, 학예회 때에도 다른 아이들이 어떤 역할을 맡는 지 확인 한 뒤에야 스스로의 역할을 정하고 맡는 타입이었습니다.
막 나서서 입후보 하고 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운동회 때엔 '꼭 이길거야!' 라며 투지를 불태우는 타입이었습니다. '무조건 이길거야' 라며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열혈 타입이었달까요. 그런 면을 보면 분명 애초에 타고나길 체육계 (경쟁심이 강하고, 활발한 타입)로 타고 난 것 아닐까 싶어요. 그렇기에 이기기 위해서 성실하게 연습에 임했지요.
이런 면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리허설이나 레슨 때 설렁설렁하는 걸 보고 넘기질 못하는 사람이지요.
기억에 남는 일이 하나 있는데, 2학년땐가... 갑자기 키가 확 커서 이전까지는 반에서 중간 보다 조금 작은 키였다가 순식간에 뒤에서 2번째 정도까지 큰 적이 있어요. 그 때 '내가 크고 있구나' 라고 인식하게 되었지요. 물론 그렇게 엄청나게 큰 키 까지는 아니었으니 그렇게 싫거나 하지는 않았지만요.
아, 그러고보니 6학년때, 언니를 따라 눈썹을 (화장하는 사람처럼) 얇게 손질 한 적이 있었어요. 그걸 본 선생님께서 정말 엄청나게 화를 내셨었지요. '마이쨩 이게 뭐니? 너 눈썹 어디갔어?'라고. (웃음) 눈썹 정리를 해 본 적이 없었기에 결과적으로 매우 얇게 밀었었거든요. 언니가 중학교 고학년이 되어 화장을 시작했던 때인데, 그게 부러워서 따라했던 것이지요.
졸업식 때에도 그렇게 울거나 하진 않았어요. 어차피 동네 중학교로 진학을 했기때문에 어차피 다들 같은 중학교 가겠거니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