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이시 마이 포토북 MAI STYLE - 06
노기자카 가입 후
1) 삶의 방식이 너무나도 변해버린 스트레스로 속눈썹이 빠지기도, 울다 눈이 퉁퉁 불어버리기도.
- 태어 나 처음으로 댄스레슨을 받기 시작 한데다가, 수면 시간 역시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급격한 생활환경의 변화에 몸이 쫓아가질 못했다.
시아리시 : 지금이야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데다가, 더더욱 멋지게 춤을 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고민 할 정도까지 익숙해졌지만, 당시만 해도 댄스 초심자였기때문에 레슨을 따라 갈 수 조차 없었어요.
멤버들 중에는 가입 이전부터 댄스를 배웠거나 발레를 했던 아이들도 있었기에 자세도 좋고 댄스 능력이 높은 아이들도 많았지요. 그렇게 뒤쳐진 부분을 만회하기 위하여 집에 돌아가서는 거울 앞에서 필사적으로 연습했습니다. 당연히 잘 시간도 줄어들었고, 스트레스도 쌓여 갈 뿐이었지요.
데뷔 싱글인 '구루구루 커튼' 발매 때엔 오른쪽 눈 속눈썹이 빠져버린 뒤에 새 눈썹이 나질 않아서 헤어 메이크 담당자 분이랑 울면서 상담 한 적도 있었어요.
물론 피로가 쌓여있다는 점이야 잘 알고 있었지만, 속눈썹이 빠진다던지 흰머리가 난다던지 하는 식으로 스트레스가 표면화 되는 건 처음이었던 지라 말이지요... 그 때 알게 된 게 바로 저 같은 경우, 스트레스가 쌓이면 '털' 관계로 그 징후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요즘이야 익숙해 졌으니 하루에 세 시간만 자고도 견딜만 하지만 일단 익숙해지기까지가 너무 힘들었어요.
아침잠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인지라... 알람을 맞추고 자면 중간중간 깨서 시간을 체크하곤 하니 그만큼 푹 잠들지 못 한 채 아침이 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어떤 생활 사이클을 시작 해 버리면 그 페이스로 쭉 달리는 수 밖에 없다는 얘기겠지요.
당시에는 내가 뭐 하려고 이런 힘든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인가 의미도 알지 못한 채 레슨을 받았습니다만, 처음으로 관객분들 앞에서 ㄴ래를 했을 때, 처음으로 지금까지의 고생이 보답받은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포지션도 좋은 편이었던 데다가, 응원 해 주시는 팬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기에 '아, 내가 지금까지 노력 해 온 건 이 날을 위해서였구나' 라고 절감하였습니다.
세컨드 싱글 커플링곡인 '우연을 핑계삼아' 때는 처음으로 유닛의 중심에 서서 노래를 했었는데, 이 때 정말로 제가 지금까지 해 온 것들에 대해 자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때로는 의욕은 있어도 몸이 따라가지 못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특히 데뷔싱글 커플링곡인 '노기자카의 노래' PV 촬영 때엔 몸이 안 좋아 고열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요. 그래서 촬영 당시의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엄청 열이 났는데도 탱크톱 한 장 입고 춤을 춘 것 정도만 기억 나네요.
2) 춤도, 노래도 힘든 일이었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캐릭터 잡기'
-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그저 맡겨 진 일들을 필사적으로 소화 할 뿐인 매일매일이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 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마이얀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저 스스로가 납들 할 수 있을 때 까지 하고 싶었어요' 라며 싹싹하게 웃어보였다.
시라이시 : 댄스 초심자라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이상한 버릇이 들지 않았기에 그저 선생님의 춤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었거든요. 그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요. 요즘엔 제가 춤추는 것을 보고 따라 하는 멤버도 적지 않답니다. 앞으로는 더욱 더 노력을 해서 춤을 더 크고 예쁘게 출 수 있도록 노력 할 생각이예요. 최근들어 노기자카의 댄스 난이도가 상당히 오른데다가, 가사에 맞추어 격렬하게 춤을 추는 경우도 늘어났어요.
포메이션 이동도 점점 늘어 난 데다가, 다른 팀을 겸임해서 때때로 무대를 빠지는 멤버들도 생겨났기에 그 멤버들이 참가하지 않을 때, 임기응변으로 대응해야 하는 일도 늘어났습니다. 더욱 더 댄스 스킬을 갈고닦아야만 하는 것이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성격상, 노력하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싫어하는 편인지라, 혼자 집에서 조용히 연습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노력하거나 연습하는 게 싫다는 얘기는 아니예요.
활동하는 데 있어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다른 무엇도아닌 캐릭터 잡기였어요. 데뷔 당시부터 이런 저런 캐릭터들을 시행착오 해 보았지만, 결국 결론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버라이어티 방송 같은 데에서 제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이야기 하거나 하면 어째선지 '쿠로이시상'이라 불리긴 하지만요. 그런 제 모습도 팬분들께서 받아들여 주시기에, 앞으로도 어느 정도는 제 성격 그대로 해 나가고자 합니다.
기억하고 있는 분도 계실 지 모르지만, 데뷔 초기에는 '사차원에서 왔습니다'라고 자기소개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거 와카츠키가 만들어 준 캐릭터였어요. '사차원이라는 게 어디 얘기야?' 라고 와카츠키에게 물었더니 사차원에 대해 알려 주더군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온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재미있어 보여서 선택 한 거였죠. (웃음)
어떻게든 캐릭터를 잡기 위하여 필사적이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다 그리운 추억입니다만... 하지만 저 사차원 캐릭터는 조금 하고 나니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바로 그만두었습니다.
사실 아이돌에게 있어 캐치프레이즈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잖아요. 그러다보니 내용 뿐 아니라 말하는 방식도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흰 피부가 매력 포인트, 모두의 언니인 마이얀, 시라이시 마이입니다!' 라고 말이지요.
이제 와 얘기지만 저 캐릭터 잡기때문에 아이돌 그만 둬야겠다 생각 한 적도 있었어요. (웃음)
- 그런 알려지지 않은 노력 덕분에 데뷔 이래로 항상 프론트 자리를 지켜 온 것은 아닐까. 그리고 6번째 싱글 '걸즈 룰'에서는 드디어 센터 자리에 서게 된 마이얀.
시라이시 : 센터로 발탁되었을 때, 솔직히 불안함뿐이었어요. 지간 5작품 연속으로 이코마쨩이 센터 자리를 맡아 주었고, 저는 곁에서 이코마쨩의 모습을 지켜보아왔기에, 센터에 서게 되었다는 기쁨보다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불안이 더 컸던 것이지요.
센터라는 자리는 가장 적나라하게 평가를 받는 자리이지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저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스스로에게 자문자답을 거듭했습니다.
너무 깊게 생각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네거티브한 방향으로 생각이 흘러버려서 고민하고 있을 때, 프론트 멤버로서 제 곁에 있어주었던 마츠무라와 하시모토 등이 '함께 힘 내자'고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센터 발표 당일에는 이코마쨩과 이야기를 하지는 못 했습니다. 저도 혼란스러웠고, 이코마쨩은 울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이코마쨩이 제게 찾아 와서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도울게. 힘든 일이 있을 지도 몰라.'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코마쨩의 이야기를 듣고, '아, 정말로 내가 노기자카를 이끌고 가야 하는구나' 라는 각오가 섰습니다.
- 마이얀이 센터를 맡은 '걸즈 룰'은 이전까지의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며 오리콘 1위에 올랐다. 그런 좋은 분위기 하에서 다들 '다음 싱글 센터도 시라이시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마이얀 본인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