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책 카도카와 vol.04 - 사쿠라이 레이카 롱 인터뷰 1/2
롱 인터뷰
‘사쿠라이 레이카’
- 노기자카46이라는 그룹의 캡틴으로서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엄격하게 그룹을 견인 해 온 사쿠라이 레이카. 2017년 들어서는 3월에 자신의 첫 솔로 사진집 ‘자유라고 하는 것’을 발표 하고, 9월에는 니시노 나나세, 시라이시 마이 등과 함께 출연한 영화 ‘아사히나구’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 날, 그녀는 촬영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했다. 불과 수 년 전, 그녀를 취재하였을 때엔 분명 ‘사진 찍히는 게 어색하다’고 이야기 했던 바 있었는데, 지난 수 년간 그녀의 심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본인에게 물어 보았다.
사쿠라이 (이하 ‘사’)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금도 어색하긴 마찬가지예요. (쓴웃음) 오늘 촬영처럼 혼자 하는 촬영 때는 그나마 나은데 멤버들과 함께 하는 촬영 때는 아직도 좀 어색하고 그래요. 뭐라고 하죠, 저 스스로가 어떤 제한을 둔다고나 할까요.
아, 그렇다고 딱히 그룹 전체를 부감해서 봐야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혼자 촬영에 임할 때는 ‘이렇게 해 볼까, 저렇게 해 볼까’하며 생각하는 걸 바로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지만 2명, 혹은 3명이서 함께 촬영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의 밸런스를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유롭게 행동을 취하기가 좀 힘들어지죠.
물론 그런 걸 의식적으로 하는 건 아니에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도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그 사람보다 앞서 나가려고 하지 않는 습관은 있어요.
- 그런 그녀의 ‘습관’은 과연 언제부터 있던 것일까. 연예계에 들어오기 전부터?
사 : 아마 이 세계에 들어 온 뒤에 생긴 것 같아요. 애초에 이 세계에 들어오기 전에는 딱히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학생 때에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한다 하면 스포츠나 공부겠지만, 사실상 부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공부면에서도 딱히 경쟁한다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이 세계에 들어 온 뒤로부턴 다른 사람들과 비교당하는 게 어떻게 말하자면 ‘일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도 있고, 그렇게 비교를 당할 때 믿을 건 결국 저 자신뿐이잖아요.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 모로 신경을 쓰게 된 것 같아요.
그룹 일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남들을 신경쓰는 것도 미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홀로 외부 일을 하러 나갔을 때엔 그게 저 스스로에게 마이너스가 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해요.
- 사쿠라이의 말대로 ‘노기자카46라는 그룹 내’에서라면 캡틴이라는 그녀의 입장상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고, 한 발 물러서서 남들을 생각하는 것이 일종의 미덕이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쿠라이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그녀의 존재는 그룹 외부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작년 가을에 상연된 연극,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와카츠키 유미와 함께 더블캐스트) 때도 그녀는 다른 멤버들이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의 힘만으로 당당하게 연기를 해 내 보이지 않았던가.
사 : 정말요? 그렇게 봐 주신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웃음) 하지만 작년에는 연극 무대에 두 번이나 (마츠코, 죠시라쿠2) 설 수 있는 기회를 받았음에도,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런 말을 하면 일부러 보러 와 주신 분들께 실례가 될 지도 모르지만… 그 때는 정말 저 나름대로는 저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 넣고 연습에 연습을 해서 임한 무대이기는 하나, 지금 생각 해 보면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아요.
물론 연극 준비 기간동안 다른 일들을 병행했기에 온전히 연극에 집중하지 못 했던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것들이 변명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상황하에서도 스스로 만족할만한 레벨까지 스스로의 수준을 끌어올리지 못했었다는 게 두고두고 후회가 돼요.
- 필자 역시 작년에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을 보러 갔었지만, 그녀의 연기는 정말 감명깊은 것이었다. 동시에 그녀의 연기를 보고 ‘이 사람이라면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을 가도 분명 살아남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녀의 말대로 ‘연습기간부터 상연기간동안 온전히 무대에 집중하고 싶었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녀가 걱정하는 것처럼 보는 사람들이 그녀의 연기에 불만을 가졌었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고 단언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훌륭했던 것이다.
사 : 정말 감사합니다. 물론 아무리 바빠도 절대 타협하거나 설렁설렁하지는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어요.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그런 게 오히려 고민거리이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현재 노기자카라는 그룹은 ‘한정된 시간 내에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만 하는’ 시기에 돌입 해 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시간과 공을 들이면 좋은 작품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저희에게 주어 진 한정된 시간 안에서 스스로를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 역시 프로의 의무 중 하나라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 사쿠라이의 말마따나 결성 6주년을 눈 앞에 둔 노기자카46에게 요구되는 것은 ‘한정된 시간 내에 최고의 결과물을 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그녀들에게 요구되는 허들은 점점 높아 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런 높은 허들들을 너무나도 간단히 뛰어 넘어 왔다. 그것은 노기자카라는 그룹 뿐 아니라 멤버 개개인이 개인 일을 할 때에도 보여 준 모습이다. 자신들이 그렇게 허들을 넘어 왔다는 실감이 드냐는 질문을 사쿠라이에게 해 보았다.
사 : 음… 사실 그런 실감은 그다지 들지 않아요. 어쩌면 지금 말씀 해 주신대로 저희에게 요구되는 합격점, 혹은 평균점... 기준치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것들이 점점 높아 져 가는 가운데 저희들 역시 그에 맞추어 그 기준치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실력을 갈고 닦고, 성장 해 온 결과라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모로 일을 시켜 주신 덕분에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끊임 없이 해 올 수 있었기도 합니다만… 동시에 그렇게 새로운 일을 하다 보면 때로는 자신이 없어 질 때도 있어요.
- 그럼 최근에 자신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일이 있었는 지 물어보았다. 그녀의 대답은 ‘저, 정말로 자신감이 없어요.(웃음)’였다. 하지만 동시에 3월에 발매 된 솔로 사진집 ‘자유라고 하는 것’ 촬영이 정말 보람 있었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사 : 사진집 촬영 덕분에 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을 배웠어요. 그리고 실제로 촬영 때 그 방법을 이용하여 자신을 표현 할 수 있었고요. 아마도 오늘 촬영 때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던 것도 사진집 촬영을 하며 얻은 경험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 때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저를 1:1로 대해 주신 카메라맨분, 스탭 여러분 덕분이라 생각해요. 그 분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수동적으로 촬영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가 ‘여기는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전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요’라고 의견을 내야 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사진집이라는 게 출판이 되는 거니까, 가급적이면 한 분이라도 많은 분께서 보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지금까지 임했던 일 중에 가장 강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작품이 될까’라는 고민 역시 가장 많이 했었지요. 그렇게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스스로 생각 해 볼 기회를 가졌던 게 정말 의미 깊었어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 저 스스로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 해 볼 수 있는 경험을 했던 것이 정말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해 오면서도 그런 기회는 좀처럼 얻지 못했거든요. 애초에 저 한 사람에게 이렇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 되었던 경우도 없었고요. 그렇기에 제게 있어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2017년, 사쿠라이는 바로 그 ‘사진집 촬영’을 하며 순조롭게 새 해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런 좋은 분위기는 1년의 반절이 지나가는 지금 역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작년 1년은 ‘최고’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아니 오히려 매우 힘들고 괴로운 1년이었다. 비록 앞서 이야기했던 ‘2편의 연극’무대에 서기는 했지만, 여름즈음하여 컨디션이 나빠 져, ‘한여름의 전국투어 2016’에 참가하지 못 했던 것이다. 그녀가 복귀 한 것은 한 달 이상 휴양기간을 가진 뒤, 8월 말에 메이지구장에서 열렸던 투어 파이널 공연 겸 ‘4th year birthday live’ 때였다. 생각만큼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괴로운 기간이 있었던 것이다.
사 : 음… 뭐라 해야 하죠. 작년 한 해는 컨디션이 나빠 져서 여러 모로 생각을 하게 된 한 해였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내린 결론은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노력 해 보자’였습니다.
‘5년째’라는 의미 깊은 타이밍이었기에 개인적으로도 생각 할 일이 많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활동 해 온 것들을 생각 해 보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여러 모로 생각 해 봤지요. 그리고 ‘생각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는 그저 생각만 하고, 바뀌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그런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도 의식하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