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자카46 신문 - 이코마 리나 인터뷰
‘승부’
이코마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 없이 티 없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그 미소 안에는 ‘큰 결정을 내린 뒤’의 후련함이 깃들어 있었다.
이코마 (이하 ‘이’) : 다음 싱글 활동을 마지막으로 노기자카46를 졸업합니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에, 앞으로 스태프 분들과 조정 해 나갈 예정입니다.
- 언제쯤부터 졸업에 대해 생각하셨나요?
이 : 20살이 된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보아도 성인이 되었는데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우체국에 가서 공과금을 내는 것 조차 혼자서는 자신이 없더라고요. 저 스스로에 대해서나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나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딱히 대단하거나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제가 이대로 이런 생활을 계속 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럼 왜 지금 이 타이밍에 졸업을 발표하게 되신 건가요?
이 :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이 사회인이 되는 타이밍인 ‘22살’이라는 게 컸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보면 출발선에 서서 노력 하기 시작 할 나이인 것이지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예계 활동을 하려 한다면 이런 타이밍에 승부를 거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다른 사람이랑 상담은 했나요?
이 : 가족과 친구에게 상담 했어요. 엄마는 ‘지금까지 노력 해 왔다는 것을 아니까, 괜찮을 것 같아. 졸업을 하더라도 변함 없이 응원 할게’라고 말씀 해 주셨고, 친구 역시 ‘그래 지금까지 충분히 노력 많이 했잖아. 괜찮을 것 같아’라고 응원 해 주었어요.
- 2011년 8월에 데뷔 하셔서 벌써 6년 반이 지났는데요.
이 : 지난 6년 반 동안의 경험으로 매사를 한 발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공부가 된 것 같기도 해요.
- 그럼 인상에 남는 추억은 무엇이 있나요?
이 : (노기자카에 가입하기 전부터 좋아했던) 골든 봄버상과 함께 음악 방송에 나갔던 것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기뻤거든요. 그렇게 생각 하면 도쿄로 올라오길 잘 한 것 같아요. (웃음)
- (웃음) 그럼 특별히 즐거웠던 건 어떤 곡 활동 때인가요?
이 : 구루구루 커튼 MV 촬영 때가 정말 즐거웠어요. 당시에는 오랜 시간동안 촬영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다들 엄청 지치긴 했지만 그만큼 즐겁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그 이후로 5번째 싱글 때 까지의 기억이 거의 없어요. 정말 인생 살면서 그 이상으로 힘든 시기는 없을 지도 모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계에 몰려 있었지요.
- 아이돌 활동에 있어 후회는 없나요?
이 : 마음에 남는 것들은 당연히 있지요. 아직 하지 못 한 것들도 잔뜩 있고요. 하지만 그렇게 아쉬운 점이 조금 있을 때가 떠나기에 좋을 때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돌과는 다른 모습으로 제가 ‘하지 못 해서 아쉬웠던’ 점이 충족 될 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이 있어야 더 노력 할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 그럼 졸업 전까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 : 솔로곡인 ‘물방울 무늬’ MV를 다시 한 번 찍어 보고 싶어요. 노래도 다시 부르고, 레코딩도 다시 하고 싶어요. 처음으로 그 노래를 불렀던 16살 때의 자신과 22살이 된 지금의 자신이 얼마나 바뀌었는 지 알고 싶거든요. 유닛곡도 좀 더 있다면 좋을텐데… 라는 마음은 있어요. 아, 전체적으로 ‘귀여운’느낌의 곡이 많은데, ‘멋있는’ 계열의 유닛곡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마음은 있네요.
- 노기자카46의 ‘얼굴’이기도 한 이코마상의 졸업은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 제 졸업이 많은 멤버들의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 ‘힘’이 되는 부분이 누구에게는 졸업이 될 수도, 누구에게는 이 그룹에서 더욱 더 노력하겠다는 결심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1기생 뿐 아니라 2기생, 3기생 모두에게 있어 제 졸업이 ‘앞으로 걸어 나갈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용기를 주는 것이 제게 남은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해요.
- 6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낸 이 시점에도 1기생이 21명이나 남아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지요. 그런 면에서 노기자카의 1기생을 ‘기적’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 : 지금 이 멤버들이 이렇게 모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제 모습은 없을 거예요. 진심으로 노기자카에 들어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그룹은 정말 수 많은 ‘기적’들이 가득한 그룹이라 생각해요. 그런 의미로 보자면 저는 사실 2기생 아이들을 1기생과 거의 다름 없이 보거든요… 2기생이라기 보다는 다들 1.5기생 정도의 느낌으로 보고 있어요. 그렇기에 저 개인적으로는 2기생들이 더욱 더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기원’
- 3기생에도 유망한 멤버들이 많이 들어 왔는데요, 그런 것도 졸업을 결심하게 한 계기가 되었나요?
이 : 분명 3기생들도 있으니 작년쯤부터 ‘나도 슬슬 나 자신에 대해 생각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3기생은 제게 있어 조금 나이차이가 나는 동생 같은 느낌이에요. 물론 피는 이어져 있지 않지만 정말 귀엽고 앙증맞거든요. 3기생들이 단독으로 이벤트에 나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좋은 의미로 우리와는 전혀 다르구나’라는 실감이 들었어요.
- 1기, 2기생들과는 또 다르다?
이 : 3기생들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새롭다’는 점이었어요. 앞으로 노기자카라는 그룹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3기생 이후의 멤버들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해요. 앞으로 4기생들도 들어 올 테고, 그만큼 그룹도 변화 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 전에 엄마가 ‘어떤 그룹이건 1기생들이 그룹의 이미지를 정하기 마련이니, 1기생들이 전부 사라지면 누가 누군지 알기 힘들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게 생각 해 보면 ‘이어 나간다’는 말, 정말 힘든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도 그룹의 색을 단순히 ‘이어 나가’기 보다는 ‘계속 변화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나 할까요…
- ‘좋겠다고나 할까’ 라고요?
이 : 항상 모든 것을 다 부수고 새로 만들 것이라는 각오로 임해줬으면 좋겠어요. 1, 2기생들이 만들어 온 것들을 전부 부수고 새로 만들 각오로 노력 해 줬으면 좋겠어요. 3기생들 중에는 ‘노기자카 멤버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 온 아이들이 많은데, 물론 그건 그것대로 기쁜 일입니다만, 정말로 노기자카를 좋아하고, 노기자카가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바란다면 우선 자신들의 힘으로 다 부수고 새로 만들어 가 주기를 바라요.
- 아이돌 활동을 하는 내내 한 번도 연애 스캔들을 일으킨 적이 없는 이코마상이 하시는 말씀이다보니 설득력이 있네요.
이 : 아뇨 그건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뿐이에요. (웃음) 애초에 친구가 적은걸요. 집에 돌아가면 피곤해서 그대로 뻗고는 했기에…
- 졸업 하신 뒤로는 연애 금지도 풀리고 되는데, 혹시 결혼 생각은 있으신가요?
이 :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요. (웃음) 그건 나중에 천천히 생각 하려고요. 일단 우선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저는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기에, 몰랐던 것을 알아 가는 감동을 인생의 재산으로 만들고 싶어요.
- AKB를 겸임 하실 때에는 프로의식이 높기로 유명한 와타나베 마유상과 의기투합하셨지요.
이 : 마유상을 보며 ‘이런 사람이 아이돌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뻤어요. 저도 마유상처럼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갖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요즘 들어서는 그리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제 아이돌 인생 후반기는 마유상과 만난 덕분에 크게 변했지요.
- 와타나베상 역시 작년 말에 졸업, 배우로서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셨지요. 이코마상은 졸업 이후에 어떤 진로를 생각하고 계신가요?
이 :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은 ‘표현을 하는 일’이에요. 아직 여러 모로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만, 저와는 다른 누군가가 되어 보는 게 정말 즐거워요. 탤런트로서 폭 넓은 활동을 하며 여러 분야에 도전 해 보고 싶습니다. 보아 주시는 분들께서 ‘저 사람이라면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 하실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몸에 익히고 싶어요.
- 앞으로도 계속 연예계 활동은 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이 : 제게는
이 일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렇게 만만한 세계가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기에 잘 되지
않는다면 은퇴 할 각오도 하고 있습니다. 은퇴를 하게 된다면 아키타로 돌아 가, 농사를 하며 전력으로 일본의 농업에 공헌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