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가 된 것은) 자신에게 있었서 역사적인 사건이었을 것 같네요. 발푯날은 어떤 기분이었나요?
나나세 : 사실 별 생각 없었습니다. 녹화가 시작되기 직전에서야 긴장이 되더라고요. 매번 선발 발표때 '이번에는 어떻게 되려나' 정도로 가볍게 생각을 하지, 그렇게 깊이 생각을 하지는 않는 편이예요.
멤버들의 이름이 하나씩 둘씩 불리면서, 긴장감이 더해져 갔을 것 같은데요.
나나세 : 네. 하지만 그 때는 저 자신이 어찌 될 지 보다는 선발에 뽑힌 아이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멤버들을 생각했다고요?
나나세 : 네. 처음 선발에 뽑힌 아이들도 있고 했으니까요.
선발 발표 와중에 다른 사람을 배려 할 수 있다니 대단하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맨 앞줄 5명 발표만이 남았을 때 심경은 어땠나요?
나나세 : '바렛타' 때 처음으로 맨 앞줄에 섰었는데, 잘 하면 이번에도 맨 앞줄에 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점점 멤버들의 이름이 불렸지요...
나나세 : 네. 어쩌면 센터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만약 센터가 된다면 어떤 말을 할까 머릿속으로 생각 하기도 했어요. 사실 저는 막상 닥치면 하고 싶은 말을 잘 못 하는지라...
그리고 결국 마이얀 (시라이시 마이)이 센터 옆 윙 자리에 이름이 불렸지요.
나나세 : 솔직히 그 때 기억이 별로 없어요.
그 순간, '내가 센터야'라는 생각이 안 들던가요?
나나세 : 그다지 그런 생각은 안 들었어요. 솔직히 저는 그런 포지션이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지라... '왜지?'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자신이 없나봐요?
나나세 : 사실 노래도 별로고 춤도 잘 못 추고... 커뮤니케이션도 그렇게 잘 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정리정돈조차도 잘 못하거든요...
정리정돈은 센터랑 상관 없지 않나요 (웃음)
나나세 : 좋아하는 일에 대한 집착은 있어요. 그림을 그린다던가 만화를 읽을 때엔 매우 열중해서 하곤 하지요.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것은 자신이 있어요.
어째서 자신이 센터가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나나세 : 음.. 예를 들자면, 마이얀에게는 외모면에서 유니크한 부분이 있잖아요. 이코마쨩이나 호리쨩에게는 신선함이 있고요. 그런 식으로 저에게서도 남들에겐 없는 부분을 발견 해 주신 것이 아닐까요. 스스로는 굉장히 평범한 편이라 생각하지만요...
평범한 사람을 센터 시키진 않겠지요 (웃음)
나나세 : 노기자카 46에 들어 와서 깜짝 놀랐어요. 다들 외모면에서나 내면적으로나 굉장히 갈고 닦으면서 살아가고 있었거든요. 아이돌이란 남들의 주목을 모으는 일이기에, 다들 그 부분을 의식하고 여러 모로 연구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멤버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도 여러 모로 연구하고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호오... 멤버들을 보면서 스스로도 변했다는 말인가요?
나나세 : 네. 그렇기에 노기자카 46에 들어 올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센터가 되기 전까지 '센터'란 어떤 자리라 생각했었나요?
나나세 : 제가 목표로 하기에는 먼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센터가 되느냐 마느냐를 논하기에 앞서 우선 저 스스로가 (춤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기에) 다른 멤버들을 쫓아가는 것 조차도 버거웠기 때문입니다. 선발 멤버에 들어가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싱글에서 니시노상의 위치를 보면, 선발 -> 선발 -> 칠복신 -> 선발 -> 선발 -> 팔복신 -> 팔복신 순서였지요.
나나세 : 네. 4번째 싱글 때 심경에 변화가 있었어요.
4번째 싱글이면... 칠복신에서 갑작스레 3열로 밀려났을 때네요.
나나세 : 네. 3번째 싱글에서 처음으로 칠복신에 들어갔는데, 아무런 결과를 남기지 못 했었지요.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너 지금 뭐 하는거니'라며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 때 생각 한 것이 이런 답답함을 퍼포먼스로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렇다면 8번째 싱글에서 손에 넣은 센터 자리가 기대가 많이 되겠어요?
나나세 : 음... 불안이 90%에 기대가 10%정도랄까요... 역시 압박감이 엄청나요. 학급위원도 해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웃음)
스스로에 대한 분노를 극복 해 낸 1년이었군요. 그 결과, 많이 성장했겠네요?
나나세 : 무엇인가에 도전을 하는 데에 두려움은 많이 없어졌어요. 싫어하는 음식이라 해도 일단 먹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네요.
활동하는 데 있어서 성장 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얘기였네요. (웃음) 자, 그럼 각도를 조금 바꿔볼게요.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요?
나나세 : 제가 유일하게 자신을 가질 수 있는 순간이 바로 라이브를 할 때예요. 노래 할 때, 춤 출 때엔 다른 사람들이 절 봐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감이 생긴답니다.
평소와는 다른가요?
나나세 : 이런 말 하면 자의식 과잉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르지만, 어느 정도 자의식 과잉인 상태가 아니라면 제대로 해 낼 수 없으니까요. 라이브를 할 때에는 그다지 긴장도 하지 않고, 남들보다 눈에 띌 수 있도록 노력하곤 합니다.
2년 전에도 같은 마음이었나요?
나나세 : 아니요. 그렇지 않았어요... 아, 역시 작년에 스스로도 많이 변화 한 것 같네요.
그런 것 같네요. 지난 1년간 단순히 '싫어하던 음식'에 도전 할 수 있게 된 것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변화를 겪은 것 아닐까요?
나나세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지금 방금 깨달았어요. 하지만 평소에는 (자신이 없어서) 그다지 눈에 띄고 싶지 않은 건 그대로예요.
그런 점은 그대로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센터로서의 소감을 한 마디 한다면?
나나세 : 팬 여러분께서도 제 있는 그대로를 좋아 해 주시니까, 저 스스로도 너무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팬 여러분께서 제게 기대하시는 것은 팬분들의 기대 이상으로 갚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