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육사에서 아티스트로 진로를 바꾸어 달려 나가기 시작한 마이얀. 전문학교에서는 본격적인 레슨이 시작되었다.
시라이시 : 노래 레슨은 물론이고 음악 이론이나 가스펠 등 폭 넓게 수업을 받았어요. 같은 반 친구들은 대부분 어릴 때 부터 가수를 꿈꾸며 노력 해 온 애들이었기에 실력도, 의욕도 넘쳤지요. 그런 모습을 보면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라는 생각도 들고, 자신도 없어지곤 했습니다. 같은 학교 친구들 중 마음 맞는 아이들과 유닛을 만들어 데뷔를 하고자 했었어요.
그렇게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던 와중에 담임 선생님께서 오디션을 볼 것을 권유 해 주셨습니다.
-바로 그 오디션이 AKB48의 공식 라이벌, '노기자카 46'의 오디션이었던 것이다.
시라이시 : 이제 와 얘기지만, 당시에는 그 오디션 받을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다시 한 번 추천을 해 주셨기에 일단 오디션은 받아보기로 한 것이지요.
당시에는 '오디션=티셔츠에 데님 숏팬츠'라는 밑도 끝도 없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에 그렇게 입고 갔더니, 다른 아이들은 다들 되게 귀엽게 꾸며입고 왔더라고요. 정말로 깜짝 놀랐지요. '아, 나만 뭔가 붕 떠 있네'라는 생각이 들어 엄청 창피했습니다. 뭐랄까, 멋대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같은 학교 친구중에 같이 오디션을 본 아이도 있었어요. 과제곡이 AKB48의 '만나고 싶었어' 였는데, 노래랑 춤을 연습하기 위해 그 친구와 함께 학교 빈 강의실을 하나 빌려 연습했지요. 아쉽게도 그 친구는 2차 심사에서 떨어졌습니다만, 제게 '내 몫까지 힘 내' 라고 응원 해 주며 저를 격려 해 주었습니다. 3차 댄스심사 때엔 자리가 맨 뒤였기에 '아, 떨어졌다' 라고 생각했어요.
- 하지만 본인의 예상과는 달리 3차심사결과 발표때 자신의 이름이 불렸던 마이얀. 심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착착 진행되었다. 결국 최종심사까지 살아남은 마이얀, 그 마음 속에는 기쁨보다는 불안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한다.
시라이시 : '엄마 나 어떻게 해' 라고 연락했어요. 그도 그럴것이 각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던 상태였던 데다가, 똑같은 가수라고는 해도 제가 추구하던 아티스트와는 다른 길이었으니까요.
애초에 아이돌을 좋아하거나, 아이돌에 대해 잘 알거나 한 것도 아니었고, 더욱이 제가 아이돌이 되리라는 생각은 추호도 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기분이 정리되지 않은 채 최종심사결과 발표 때 제 번호가 불려, 스테이지 위에 올라 갔었기에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어요.
다른 합격자 중에는 펑펑 우는아이도 있었던 데다가, 준비도 다 하지 못 한 상황에서 곧바로 기자회견에 사진 촬영까지 이어졌기에 정말로 혼란스러웠지요.
폭풍같은 시간이 끝나고 겨우 엄마한테 전화 해서 당시 느끼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기껏 합격을 한 거니까, 즐기는 게 어때?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 해 보면 되잖니?' 라고 말 해 주더라고요.
그 뒤에 '엄마는 네 첫 팬이란다. 응원할게' 라고 메일을 보내 주엇어요. 함께 오디션을 받았던 친구들도 응원&축하 메일을 보내주었어요. 그런 것들을 보고 절 응원 해 주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짊어지고 노력해야 하겠다 결심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