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야마 카즈미 - 돈이 계속 불어나는 투자의 메소드 (1장 2)
1-3. ‘부자’란 어떤 존재인가?
오 : 그럼 다카야마상, ‘부자’라 했을 때 어느 정도 돈을 갖고 있으면 ‘부자’라 생각하나요?
다 : 1억엔 정도요.
오 : 1억엔이라… 그 돈으로는 정년퇴직 후 30년도 못 버티는 돈이잖아요.
다 : 지금까지는 사실 복권으로 2억엔 당첨이 되면 아무 걱정 없이 놀면서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오 : 그 정도로는 놀면서 살 수 없죠. 아까 전에 한 계산대로라면 저축만으로 노후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최소 수준이 2억이상이니까요.
다 :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군요.
오 : 그럼 ‘부자’란 대체 어느 정도 자산을 가진 사람이냐는 이야기 해 보지요. 아까 말했던 1억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10억엔을 가졌다고 해서 부자라고 부르지 못 해요. 50억을 갖고 있다 해도 부자라기엔 좀 미묘하달까요. ‘부자’라 함은 갖고 있는 돈이 ‘마르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다 : 대체 무슨 의미인가요?
오 : ‘아무리 돈을 써도 돈이 마르지 않는’ 사람이 부자라는 얘기예요.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주 :일본어로 ‘부자’는 お金持ち, 말 그대로 ‘돈을 갖고 있는 사람’) 돈을 ‘갖고 있다’고 쓰지만, 실제로는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돈을 어떻게 불릴 지 아는 사람을 ‘부자’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돈이라는 것의 습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늘리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풍족해 질 수 없거든요.
다 : 하…
오 : 이해 되나요?
다 : 네. 단지 지금까지 저 자신이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해 왔는가를 알게 되어서 반성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웃음)
오 : 앞으로는 정말로 노년층 빈곤문제가 심각해 질 거예요. 앞으로는 자신들의 부모세대만큼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될 거예요. 그렇기에 더더욱 자산운용, 투자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20대 때는 돈이 필요하다면 노동을 통해 벌면 됩니다. 최악의 경우 육체노동도 큰 문제가 안 되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것도 힘들어지기 마련입니다. 점점 몸도 말을 안 듣게 되고, 체력만으로 돈을 버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체력’으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으로 돈을 벌게 하는 것이 바로 ‘투자’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찌감치부터 준비하여 50세, 60세를 전후하여 정년퇴직을 한 뒤로는 ‘돈’으로 돈을 버는 태세를 갖추어 두는 것이 이상적인 노후대비라 할 수 있겠네요. 미국이나 유럽의 부유층들은 이미 젊을 때부터 이렇게 미래의 라이프 플랜, 노후 대비를 하며 일을 하고 있답니다.
아까 전에 했던 30만엔 이야기로 돌아 가 보죠. 물가가 안 오른다고 해도 50살에 은퇴, 100살까지 산다고 할 때 매달 생활비로 30만엔을 끄며 살기 위해서는 최소 1억 8천만엔이 필요하다고 했었지요? 저금만으로 살려면.
다 : 아. 거기서 ‘돈이 줄어들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오 : 바로 그거예요. 1년간 360만엔이 필요하다 치고, 자기가 매년 자산을 10% 늘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최소 저금액이 3600만엔만 있어도 원금은 줄지 않고 생활은 생활대로 유지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지요.
만약 투자 능력이 매년 자산을 5% 늘릴 정도라면 7200만엔만 갖고 있어도 되고요.
다시 말 해 ‘투자’를 통해 돈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에 따라 최소 저금액이 천차만별로 변한다는 얘기예요. 투자 능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원금이 적어도 된다는 얘기지요.
다시 말 해 저금액이 5천만엔 밖에 없어도 매년 20% 자산을 늘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부자’라 할 수 있다는 얘기예요.
다 : 다르게 말하자면 저금이 2억엔 있더라도 자산을 늘리는 방법을 모른다면 ‘부자’라고 부르기 힘들다는 얘기겠네요.
오 : 그렇죠. 저금만으로는 잘 해봐야 금리가 연 0.1%정도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도는 방법, 기술, 지식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요. 그렇기에 60세에 은퇴한 뒤에 힘들게 살게 되는 거죠. 수상한 얘기에 혹해서 퇴직금을 날린다던가…
다 : 저도 이번에 이렇게 배우지 못했다면 비슷했을 거예요.
1-4.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 : 하지만 ‘확실히 돈을 늘리는 방법’이란 게 애당초 존재하긴 할까요? 항상 벌기만 하는 투자란 게 있을 수 있을까요?
다 : 확실히 신경이 쓰여요. 실제로 투자를 했다가 크게 손해를 본 사람도 많고.
오 : 솔직하게 말하죠. 투자해서 돈을 잃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면허 운전’처럼 위험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잃는 거예요. 지식도 기본도 없이 투자에 뛰어들죠.
‘아는 사람이 이 주식은 100%오른다고 해서 샀다’던가 ‘영국이 EU에서 나가니까 이젠 유로를 팔아야겠다’던가, ‘앞으로는 XX관계주가 오른다’라던가… 사실 대부분이 이런 얄팍한 근거로 투자를 하곤 해요.
다 : 그러고 보니 그런 얘기 자주 듣는 것 같아요. 신문을 보면서 정보를 모아 ‘지금은 이 주식을 사야한다’던지.
오 : 아니면 주식을 좀 아는 사람에게 ‘XX씨, 당신 주식 잘 알잖아. 좋은 주식 좀 알려 줘 봐’라고 찔러본다던가. (웃음)
사실 그런 것들은 투자라고 부를 수도 없어요.
다 : 투자가 아니라고요?
오 : 경마를 하면서 ‘어떤 말에 걸까’를 따지는 정도 수준이니까요.
다 : 다시 말 하자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는 얘기군요.
오 : 네. 위험하니까 관두라고 충고 해 주고 싶어지죠.
기본적으로 ‘가격’이란 건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 해요. 이건 주식이건 다른 투자건간에 동일하죠.
그렇게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에 대해, 앞으로 오르게 될 지 내리게 될 지 파악하는 게 가능할까요?
다 : 아뇨. 모르죠.
오 : 그래요. 사실 저도 그건 잘 모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신이 아닌 한, 미래를 아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지요. 실제로 요 전 (2016년 기준)에 있었던 브렉시트 국민투표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영국은 EU에 잔류 할 것’이라고 예측했지요.
다 : 아.. 전 투자 프로들은 어느 정도 미래를 예측 할 줄 알 거라 생각했는데…
오 : TV나 라디오에 나오는 평론가나 투자 분석가들 있죠? 그런 사람들이 하는 일이 뭐냐 하면 ‘지금까지 이 주식이 떨어진 이유는 이것이다’ 라던가 ‘이 회사 주식이 오르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라는 식으로 해설 해 주는 것 뿐이에요. 다시 말 해 이미 벌어진 과거의 일들에 대해 이래저래 구실을 붙여서 이야기를 하는 것 뿐이죠. 결코 미래를 예측 해 주는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투자를 사는 투자가들은 피 같은 돈을 투자하는 겁니다. 자신의 소중한 돈을 투자하면서 잘난척 하는 평론가, 자칭 전문가 같은 남들의 말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결정하는 것은 자신, 타인의 의견은 기본적으로 관계 없는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묻지도 않았는데 자산운용이나 투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꾼이라 생각해요.
다 : 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뀌네요.
1-5. 투자와 도박의 차이
오 : 그럼 이 강의에선 이론이 아니라 실전으로서의 투자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다시 말 해 다카야마상 본인이 직접 실제로 투자를 해 보는 거예요.
다 : 네.
오 : 이번 기획 군자금은 우선 200만 엔으로 시작 해 볼까요. 자산운용을 위해서 최소 이 정도는 필요하지요. 100만엔 갖고 투자를 하기는 좀 적은 느낌이거든요. 5만엔, 10만엔 수준이면 정말로 단타로 치고 빠지는 도박 이상은 되기 힘들고요.
그럼 이 200만엔을 어떻게 불려 갈 것인가… 에 대해 이야기 해 보죠. 감이 딱 오는 곳에 200만엔을 전부 때려박고 400만엔으로 불렸다고 치죠. 이걸 ‘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다 : 도박인 것 같은데요.
오 : 정답이에요. 주식이 되었건 외환이 되었건 간에 감이 오는 곳에 전액을 부었는데 그게 어찌저찌 잘 풀렸다… 라는 건 도박의 범주죠. 저는 ‘도박’이 아니라 ‘자산 운용’을 하는 데 있어 단타로 한 번 어쩌다 잘 풀렸다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자산 운용은 ‘한방승부’가 아니라 ‘사선’을 그리며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거든요.
‘사선’이라는 것은 다시 말 해 수 많은 ‘점’들이 이어진 것입니다. 다시 말 해 투자, 혹은 ‘자산 운용’은 여러 차례 거래를 하는 것들의 집합체라는 것이죠. 이게 가장 큰 전제조건입니다. 여러 번에 걸쳐 ‘거래’를 거듭하는 것.
이해가 되나요?
다 : ‘거래’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오 : 제대로 파고들면 힘드니까, 일단 지금 시점에선 ‘사고 파는 것’ 정도로만 이해해도 돼요.
다 : 그럼 200만엔의 군자금을 전부 쓸 필요는 없다는 얘기네요.
오 : 예를 들어 군자금 1000만엔을 갖고 라면집을 열었다고 치죠. 그렇다고 해서 1000만엔 전부를 면, 스프 같은 재료를 사는 데 전부 쓰지는 않잖아요.
다 : 그건 그렇죠
오 : 그거랑 똑같아요. 소중한 군자금을 한 번에 다 쏟아붓지는 않는 거죠. 200만엔이라는 군자금은 절대로 잃어서는 안 되는 원금입니다. 이 소중한 원금을 불려 나가는 게 투자예요. 그러니까 다시 말 해 ‘좋은 주식이 있어서 200만엔 전부 때려박았다’는 건 투자라고 할 수 없어요.
다 : 네. 납득이 되네요. 제가 생각했던 건 ‘투자’가 아니란 얘기네요.
오 : 다카야마상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오해를 해요. 제가 아까처럼 이야기를 해 주면 ‘생각지도 못 한 데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곤 하죠.
1-6. 꼭 알아야만 하는 점
오 : 다카야마상, 가위바위보라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나요?
다 : 당연히 있지요.
오 : 그럼 한 번 상상 해 보세요. 저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는 사람이 진 사람에게 100엔씩 받고, 각자 군자금은 100엔짜리 동전 1000개씩(10만엔분)이라고. 그런 조건으로 1000번 가위바위보를 하는 거예요. 1000번 승부가 끝난 뒤, 각자가 갖고 있는 돈은 어떻게 될까요?
다 : 처음 갖고 있던 10만엔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오 : 그렇죠? 가위바위보를 해서 다카야마상이 이길 확률과 제가 이길 확률은 50%씩이니까요. 다시 말 해 둘 중 누군가가 돈을 따도 그 결과는 끽해야 2000엔이니 800엔이니 하는 정도일거예요. 반대로 다카야마상이 다 이겨서 20만엔을 갖고 있고 제가 다 잃는다던가 하는 극단적인 경우는 상상도 하기 힘들겠지요.
참고로 이런 확률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어요. 승부 한 번에 거는 돈이 100엔, 승부 횟수가 1000번, 승률이 50%일 경우, 승리해서 돈을 딸 기대수치는 100X1000X50%=50000엔, 반대로 돈을 잃을 기대수치 역시 100X1000X50%=50000엔입니다. 단순히 계산하자면 제로섬 게임이 예상되는 것이지요.
자, 그럼 조건을 바꾸어 볼까요? 다카야마상이 이기면 200엔을 받고, 제가 이기면 100엔만 받기로 하지요. 이런 조건으로 1000번 가위바위보를 한다고 치면 어떨까요?
다 : 아까 했던 식으로 계산을 해 보자면 제가 이겼을 경우 200X1000X50%=100000엔, 제가 졌을 경우 100X1000X50%=50000엔 이니 기대 할 수 있는 이득이 100000-50000=50000엔이겠네요.
오 : 그렇다면 이 경우, 다카야마상이 결과적으로 15만엔 정도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이 있겠지요? 이 때 이 차익 5만엔을 확률용어로 ‘기대치’라고 합니다.
이 ‘기대치’를 올리는 방법은 다양해요. 가위바위보로 이야기를 한정지어 보자면 승, 패 모두 100엔씩 주고받는 아까 전 조건이라 해도 비겼을 때 다카야마상이 100엔을 받는다는 룰을 추가한다면 다카야마상의 승률은 66%까지 오르죠. 이럴 경우 다카야마상의 이득의 기대치는 66000-34000=32000엔이 되지요.
다 :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계산을 통해 기대치를 산출 할 수는 있다는 얘기군요.
오 : 그렇죠. 투자의 세계에서는 ‘얼마나 이득을 볼 수 있는가’. ‘얼마나 손해를 볼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능력이지요. 그런 능력만 있다면 그 이후로는 가장 이득을 볼 수 있는 방식에 천 번이고 2천번이고 투자를 해서 자산을 늘리는 것 뿐입니다. 참고로 저 같은 경우에 개인 투자가였던 1990년부터 2002년 사이에 행한 ‘거래’ 횟수는 6000회였어요. 승률은 68%.
다 : 그렇게 해서 150만엔을 X억엔까지 늘리신 거군요…
오 : ‘이렇게 하면 벌 수 있겠다’는 방법을 알고, 같은 것을 반복하다 보면 돈은 확실히 불어나죠. 이런 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 바로 ‘프로 투자가’ 입니다.
1-7.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투자대상
오 : 하지만 같은 것들을 꾸준히 반복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투자대상’을 찾아내야만 해요. 제 아무리 ‘이렇게 하면 벌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도, 그 투자대상이 갑작스레 사라지거나 하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개별 주식은 회사가 사라지면 휴짓조각이나 마찬가지죠.
다 : 그렇다면 ‘사라지지 않는 투자대상’이란 어떤 것인가요?
오 : 다카야마상이 지금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50년 뒤에도 변함없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대상… 을 생각 해 보면 범위가 확 줄겠지요? 예를 들어보죠. ‘닛케이 평균주가’라는 것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개별 회사는 사라지기도 하고, 상장이 폐지되기도 하지만 증권 시장 자체는 사라지지 않을테니. 조금 더 확실한 투자대상은 ‘국가’예요. 미국이라는 국가는 적어도 다카야마상이 살아있는 동안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그 나라의 화폐 역시 사라질 일이 없겠지요? 그렇기에 달러-엔, 유로-엔 같은 외화 역시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 외에도 금 같은 것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투자 대상이고요.
다 : 닛케이 평균, 외환, 금이라… 그럼 이 모든 분야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오 : 아뇨. 셋 중 하나만 택해도 괜찮아요. 우선 저 세 가지 중에서 자기가 평생 함께 가져 갈 대상을 하나 고르면 됩니다. 딱히 세 가지 전부를 동시에 진행 할 필요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