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DY 1802 - 스가이 유우카 X 시다 마나카
물과 기름이 한데 섞이는 기적
때로는 충돌하면서도 서로에게 이끌린 두 사람
- 시다상, 자신과 콤비로 엮이는 경우가 가장 많은 멤버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다 (이하 ‘시’) : 처음부터 응원 해 주신 분들께서는 리사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고요, ‘피뢰침’ MV를 찍은 이후부터는 ‘테치삣삐’랑 콤비로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 아, 히라테상과 시다상 콤비 말씀이시군요. 그렇게 생각 해 보니 그렇네요. 그럼 스가이상은 어떠신가요?
스가이 (이하 ‘스’) : 저는 하부쨩이랑 페어로 엮이는 경우가 많아요.
- 역시나 그렇군요. 개인적으로는 여기 계신 두 분 역시 꽤나 강하게 연결 된 콤비라고 생각합니다만.
스 : 그런가요?
시 : 처음 듣는데요.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케야키자카라는 그룹 내에서 ‘최강 콤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콤비라 생각해요. 얘기가 나온 김에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두 분 사이의 관계성을 좀 더 깊이 알아 보고자 합니다. 우선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어땠는지 알려 주시겠어요?
스 : 첫인상이라… 엄청 과묵했어요. 그리고, 정말 예쁘게 생긴 사람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시다상은요?
시 : 사실 다른 인터뷰에서도 첫인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멤버들 중에 첫인상이 확실히 기억에 남아 있는 아이가 없어요.
- 스가이상 뿐 아니라. (웃음)
시 : 첫 인상까지는 아니지만 초창기에 느낀 점은… ‘아, 얘는 말을 좋아하는구나’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캐릭터 만들려고 그러나?’싶긴 했는데, 지금까지도 말이 좋다고 하는데다가, 소지품 역시 말이랑 관련 있는 게 많은 걸로 봐서는 정말 말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 한 건 최근이지만요.
스 : 최근에서야 그랬다니. (웃음)
- 드물게긴 하지만 두 분을 콤비로 엮는 경우도 없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후타리세종’ MV 때 두 분이 대칭을 이루는 부분도 있었고.
스 : 아, 그런 말씀은 가끔 들어요.
시 : 듣긴 하는데 엄청 가끔이지.
스 : 응. 엄청 가끔가다 한 번씩. 마나카는 저와 매우 대조적인 이미지거든요. 뭐라 하지… 하는 것을 보면 제가 상상했던 것들을 한참 뛰어넘는 경우가 많아서 보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어요.
시 : 하하하하하하!!
- 응? 지금 발언이 그렇게 웃긴 얘기였나요? (웃음)
시 : 유우카가 너무 재미있어서요. ‘뭐라 하지…’ 라니. 무슨 ‘대 개조! 극적 비포 앤 애프터’(※일본의 버라이어티 방송)에 나올법한 말투잖아요. (웃음)
- 아, 말투 때문에 웃으신 거군요. (웃음)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 가 보죠. 저 역시 지금 스가이상이 말씀하신 바에 대해 상당부분 동의를 합니다. 두 분께서는 정말 대조적이고 전혀 다른 느낌이세요. 지금까지 자라 온 환경이나 사귀어 온 친구,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 다르실 것 같을 정도예요. 아마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감 잡기도 힘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스 : 네. 정말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상상도 힘들어요.
- 시다상이 보기에도 서로가 정반대라고 생각하세요?
시 :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동시에 부럽기도 해요. 매사에 제대로 해 내는 아이니까.
- 그렇군요. (웃음)
시 : 라이브 전에는 MC때 할 말을 쪽지에 정리하곤 하는데,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감탄하게 돼요. 저는 그런 데 크게 시간을 쓰는 편이 아닌지라.
- 아니 공연 MC에는 조금 더 시간을 쓰셔도.. (웃음)
시 : 아마 유우카는 집에서도 그런 식으로 노력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런 모습을 상상 해 보면 점점 더 대단하게 느껴지지요.
- 그럼 스가이 상은 시다상의 어떤 점이 자신과 정반대라 생각하시나요?
스 : 마나카를 보다보면 부러워 지는 게, 요령도 엄청 좋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드는 점이에요. 지금까지 그런 타입의 사람을 그다지 만나 본 적이 없었기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지죠.
시 : 후후후후. 말하는 거 들으면 왠지 웃음이 나.
스 :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는 아이라고 생각해요.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나 본 적 없는 타입이라 하셧죠?
스 : 마나카 뿐 아니라 케야키에 들어 와서 처음 만나보는 타입의 아이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마나카 같은 타입은 특히 만나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 스가이상도 꽤나 독특한 타입이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시 : 그렇죠. 엄청 독특하죠.
- 둘 중 더 독특한 사람이 누군가를 따져보면… 꽤나 멋진 승부가 될 것 같은데요.
스 : 에? 설마요!
- 시다상도 특이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스가이상도 만만찮다고 보거든요.
시 : 응. 유우카 특이해.
스 : 지금까지 아무 특징 없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라 생각 해 왔는데… (쓴웃음)
- 그럼 상대방을 보며 ‘이런 부분은 나랑은 너무 달라서 싫다’ 싶은 부분은 있나요?
스 : 전혀 없어요.
시 : 에? 정말로?
- 시다상 너무 놀라시는데요. 아무래도 시다상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신가봐요? (웃음)
시 : 아뇨. ‘싫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딱히 유우카에게 국한 된 이야기는 아닌데, 라이브 리허설 때라던가, 다른 멤버들에게 살짝 ‘이게 뭐야?’ 싶을 때는 있어요.
스 : 그러고 보니 투어 때 그런 말 한 적 있었지.
시 : 응. 짜증이 나면 잘 숨기지 않는 편이라서. 유우카도 나름대로 화가 나 보일 때가 있고, 나 역시 엄청 짜증이 나 있었을 때가 있었어. 나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어.
스 :그 중에서도 ‘아오조라와 MARRY’ 때 있었던 일은 생생하게 기억 나. (웃음)
시 : 하하하하하!!
스 : 곡 퍼포먼스 중에 객석에 파도타기를 유도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연습을 하는데 마나카가 계속 뚱해있어보이길래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부분이니까 좀 더 웃어줄래?’라고 했더니 마나카가 ‘나 자신을 속여가며 웃고 싶지는 않은데’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시 : 아하하하하!! 기억 난다!
- 그 때는 그냥 그런 기분이었다는 거죠.
시 : 네. 왠지는 몰라도 그 때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정말로 충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 잘 알 것 같아요.
시 : 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째선지 유우카랑 세게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라는 식으로. 그런 점에 대해서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에요.
- 시다상이 사과를 하시는데요, 스가이상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 : ‘아… 그랬구나’ 정도예요. (웃음)
시 : ‘아오마리’때는 특히 저런 충돌이 많았어요. 대부분 의견 충돌이 있는 건 저랑 유우카고요.
- 그건 또 좀 의외네요. 그런 이미지는 아무래도 모리야상이 강하신데. 실제론 어떠신가요?
시 : 보통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반응 하는 정도지 아카넹이 ‘이건 이렇게 하자’고 의견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전체적으로 ‘아오마리’ 때엔 다들 좀 충돌이 있는 편이지?
스 : 뭐 결국 이렇게 웃어 주니까 괜찮지만 말이야. (웃음)
- 결국 이렇게 서로 웃으며 용서 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두 분의 관계가 최고라는 점을 나타내는 건 아닌가 싶네요. 스가이상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시다상이 메꾸어 주고, 시다상에게 부족한 부분을 스가이상이 메꾸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까 전에 스가이상께서 시다상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산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보자면 ‘말과 고양이’에 가까운 콤비라 할 수 있겠네요.
스 :뭔가 좀 이상한데요. ‘개와 고양이’는 들어 봤지만. (웃음)
- 시다상이 고양이처럼 제멋대로인 부분이 있고, 스가이상의 헌신적인 모습은 ‘말’에 가깝다고 봐서요.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 : 라이브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스가이 같은 사람이 있어야 진행이 원활 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룹에는 이런 사람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다>
시 : 그렇죠.
- 스가이상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 : 가끔씩 하는 생각인데요. 저는 어쩌면 그냥 이용해먹기 쉬운 사람일 뿐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냥 다른 사람 말대로 흔들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건 아닐까…하고. 정말 ‘내 의지란 건 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그럴 때 마나카처럼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 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깨닫게 되지요. 그룹면에서 생각을 해 보자면, 이토록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모였다면 그 중에 저랑 정반대인 타입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어떻게 보자면 오히려 그 그룹의 강점이라고도 생각해요. 그렇게 반대되는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편이 보기에도 재미 있겠고.
- 시다상에 대해 동경 같은 감정은 있으신가요?
스 : 물론 있지요. 마나카는 밝기도 하고… 뭐라 하지…
시 : 아하하하하! 또 그 말 하네!
스 : 너도 참 (웃음) 대기실에 있을 때, 주변 멤버들이 자연스레 마나카 주변에 모여들고, 다양한 면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인기인이잖아요.
- 시다상은 스가이상에 대한 동경이 있나요?
시 : 당연히 있죠.
스 : 정말?
시 : 응 (웃음) 저, 성격이 이렇다 보니 유우카처럼 뭐든 해 낼 줄 아는 성격이 부러워요. 가능하다면 저 역시 유우카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 할 정도예요.
- 스가이상처럼?
시 : 생각 해 보세요. 정말 대단하잖아요. 자신의 의사를 희생 해 가며 주변의 의견을 존중 해 준다는 거,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해요. 저라면 절대 무리일거예요. 그것도 ‘캡틴’이니까 기대되는 역할도 있을 테니, 그런 점까지 해 낸다는 거 정말 대단하다 생각해요. 저였다면 ‘캡틴 해라’ 해도 하기 싫었을걸요.’
너무도 다정한 여인 시다 마나카의 우울
- 역시 이토록 성격이 정반대인 분들을 붙여 놓으면 각자의 개성이 한층 더 부각되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성격이 정반대인 두 분이 이토록 사이가 좋은 게 재미있습니다. 촬영 중에도 계속 두 분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시는 걸 보고 좀 신기하기도 했어요.
스 : 평소에는 이 정도 까지는…
시 : 응. 그렇게 얘기 많이 하진 않지.
- 평소에는 별로 얘기 안 나눈다는 말씀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하시던데요?
스 : 오늘 엄청 많이 웃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시 : 촬영장 분위기부터가 엄청 재미있었는걸요. 일단 한 번 객관적으로 생각 해 보세요. 엄청 재미있지 않아요? 사진 찍는답시고 엄청 폼 잡고 있었잖아요.
- 누가요? 시다상 본인이요?
시 : 네. 그래서 사진 찍는 도중부터 뭔가 엄청 웃음이 나더라고요.
- 아니 뭘 새삼스레… 지금까지 촬영이나 취재를 못해도 수백번은 받으셨을텐데 왜 오늘 이렇게 웃으시는 건가요. (웃음) 아, 그러고 보니 여름에 멤버 5~6명이서 디즈니 랜드 다녀오셨죠?
시 : 네. 다녀 왔어요.
- 사실 저희가 보기에는 그 때 멤버구성이 진짜 신기했거든요.
스 : 후후후후
시 : 내가 나중에 참가 했었지?
스 : 그랬나? 자연스럽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가 나온 거 아니었어?
시 : 뭔가 끝나고 갔었던 것 같은데.
스 : 오다이바 TIF가 끝나고 갔어.
시 : 아, 맞다. 끝나고 ‘놀러가자’는 분위기가 되었지. 후쨩이 ‘스이파라(※디저트 뷔페) 가자’고 말을 꺼냈었잖아. 처음에 쿄코는 함께 갈 예정에 없었고.
스 : 응. 쿄코쨩이 우연히 같은 차에 타고 있어서 같이 가겠냐고 물어보니까 ‘어, 그럼 갈까요?’라고 합류했지.
시 : 그 뒤에 스즈모토가 ‘디즈니도 가고싶다’고 이야기를 했잖아. 사실 그 때만해도 불꽃놀이 보러 가는 흐름이었는데. 뭐, 결국 ‘시간 되는 사람, 같이 가자’는 분위기였지.
스 : 응.
- 시다상이라 하면 아무래도 본인을 중심으로 한 소위 ‘모나왕국’ 멤버들과 같이 노실 것 같은데 그 때 스가이상이 같이 가셨길래 솔직히 좀 놀랐어요.
스 : 엄청 즐거웠는걸요. 저 역시 같이 가게 되어 내심 기뻤고요. 하지만 솔직히 저희도 ‘이 멤버 구성 좀 재미있네’라고 이야기 하긴 했어요.
시 : 그랬지. ‘이 멤버는 신기하네’라고. 하지만 엄청 즐거웠어.
스 : 응.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편했어.
시 : 평소에는 같이 뭐 하자고 말 걸기가 힘들거든. 왠지는 몰라도.
스 : 응?
시 : 아무래도 취향이 비슷하지 않으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지칠 수 있잖아. 특히나 나는 그런 거 좀 신경 쓰는 편이고.
- 아, ‘지금 유우카, 우리랑 같이 있으면서 즐거울까?’라는 식으로?
시 : 네. 만약 즐겁지 않아도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 힘들 테니까 그건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 날, 정말 즐거웠어.
스 : 응.
- 예를 들어 시다상이 함께 있는 멤버들과 평소 하던 식으로 자기들끼리만 아는 얘기 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같이 있는 스가이상이 뭐가 재미있는 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지금 유우카 이 얘기 듣고 즐겁긴 한 걸까?’라고 걱정이 된다는 얘기지요?
스 : 그렇게 신경을 쓴다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제가 있으면 불편 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웃음) 뭐라 하지…
시 : 하하하하하!! 역시나 ‘뭐라 하지’ 또 나왔네!!
스 : 아마도 제가 이런 식으로 좀 딱딱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는 해요.
시 : 그런 면 있어!
스 : 사실 일부러 딱딱하게 말 하는 건 아닌데, 최근 들어서는 저도 조금씩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어쩌면 되게 딱딱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네’라고.
- 이제서야? 너무 늦었는데요. (웃음)
시 : 항상 진지하고 성실하니까 같이 놀자고 말 걸어도 되는 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것도 시간대가 밤이었으니.
- 밤이라뇨. (웃음)
스 : 사실 따지고 보면 제가 언니인데 말이죠. (웃음)
시 : 정말로 ‘괜찮을까’라고 주저하게 되는 부분은 있어요.
스 : 그런 생각 안 해도 괜찮은데…
- 그러고 보면 그 때 참가자가…
스 : 쿄코, 아오이쨩, 스즈모토, 그리고…
시 : 후쨩, 나, 유우카.
- 멤버 구성이 정말 절묘했지요. 아이돌 그룹이란 인원이 늘어 날수록 파벌이 나뉘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지만 이 날 찍은 사진을 보면 케야키자카에는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스 : 쿄코가 함께 했다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시 : 쿄코 진짜 좋아. 새벽 3시에 라인을 보내더니 ‘부탁이니 동숲 벼룩시장에 내 놓은 것 좀 사 줘’라고 하더라고.
- 뭔 소리예요?
시 : ‘동물의 숲’이라고 요즘 유행하는 게임(※스마트폰 버전) 있잖아요. 거기에 벼룩시장이 있는데, 쿄코 캐릭터가 돈이 없어서 물고기를 내 놓았는데 안 팔린다고, 저보고 사 달라고 하더라고요. 새벽 3시에! 뭐 별 불만은 없지만. (웃음)
스 : 사이 엄청 좋네
시 : 내가 보낸 라인, 한참 뒤에야 답변하기도 해.
스 : 그 정도로 사이가 좋아졌구나. 마나카, 다른 사람이랑 커뮤니케이션 진짜 잘 한다.
시 : 사람에 따라 달라. 싫어하는 사람이랑은 절대 안 하는걸! (웃음)
- 스가이상은 어쩌면 시다상 같은 타입의 남성을 좋아하게 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시다상처럼 자유롭게 사는 타입의 남성은?
시 : 뭔가 얘기만 들으면 엄청 가벼울 것 같은데요. (웃음)
스 : 가벼운 사람 싫어요. (웃음)
시 : ‘케야빙고’에서 누구였지? (※케야빙고에서 했던 기획, 남장을 한 멤버들을 보고 ‘남자친구 삼고 싶은 사람’에게 투표하는 방식)
스 : 그러고 보니 마나카는 아니었어. 가벼워 보였거든. (웃음) 아마도 하부쨩 아니면 세바스찬이었을거야.
- 세바스찬? 아, 오다상 얘기군요. 되게 진지하게 고르셨네요. (웃음) 시다상은 어떠신가요?
시 : 저는 좀 느긋한 사람이 좋아요. 그리고 동성에게 좋은 평가 받는 사람.
- 그럼 좋아하는 남성 타입은 두 분이 안 겹치시는군요.
스 : 남성 타입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요.
시 : 유우카가 입는 옷 종류, 저는 안 입어요. 유우카도 제가 입는 옷들 안 입을 것 같고요.
스 : 그건 그렇지.
- 좋아하는 음악은 어떤가요?
시 : 보통 뭐 들어?
스 : 딱히 ‘좋아한다!’고 할만한 건 없는데, 그 때 그 때 유행하는 것들을 들어요.
- 그럼 시다상이 좋아하는 ONE OK ROCK 노래도 들으시나요?
스 : 그다지 안 듣네요. YUI상이나 KANA-BOON, RADWIMP 분들의 노래를 많이 들어요.
- 만화 취향은 어떤가요? 스가이상은 ‘강철의 연금술사’를 좋아하신다고 하던데.
스 : 사실 그 얘기를 한 뒤로 그다지 만화를 많이 읽지는 못 했어요. 요즘은 ‘진격의 거인’에 빠져있고, ‘다이아의 A’도 좋아하고요.
- 전체적으로 소년만화를 좋아하시네요.
스 : 따뜻한 분위기의 만화보다는 스포츠물이나 다크한 만화를 좋아해요.
- 그럼 시다상은 어떠신가요?
시 : 한동안 ‘아인’에 푹 빠져있었어요. 사실 그런 장르 엄청 싫어하거든요. 읽다보면 괜히 기분이 어두워지니까. 현실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하는 기분도 들어서 뭔가 마음이 안정이 안 되잖아요. 워낙 그런 거 생각하는 성격이다 보니… 지금 당장 여기에 테러리스트가 나타나면 어쩌지? 싶기도 하고요.
스 : 엘리베이터 문이 닫기려는 순간에 좀비가 달려든다던가?
시 : 응 바로 그런 거! 무섭지.
- 얘기를 듣다 보니 떠오른건데, ‘시다 마나카, 알고보면 제일 귀여운 아이’라던가?
시 : 와 그거 엄청 싫은데요.
- 사실 전체적으로 귀여운 부분이 많은 분이라 생각 하거든요.
스 : 그렇죠! 방금 전처럼 부정하는 것도 귀엽고요.
- 모에 포인트 덩어리죠.
스 : 겉보기엔 쿨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던가.
시 : 우엑. 듣기만 해도 닭살이… (웃음)
- 듣자하니 감정이입을 엄청 잘 해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약하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시 : 아, 그거…
- 어떤 뜻인가요?
시 : ‘일본 유선대상’ 때, 안내 해 주신 분이 할아버지셨거든요. 유선 대상, 올 해가 마지막이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 분 어쩌면 오랫동안 이 유선대상을 위해 일 해 오셨을 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오늘 이게 이 분의 마지막 일인건가? 지금 어떤 기분이실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감사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연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여기서 내가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하지 못 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겠다 싶어서.
- 다정하네요. 50여년간이나 방송을 만들어 온 분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뭐, 진짜로 50년간 그 방송을 위해 일 하신 건지는 모르지만요.
시 : 다들 그럴 때 있지 않나요? 아, 그리고 스프트크림 손에 든 할아버지한테 특히 약해요.
- 뭔가요 그 마니악한 상황은.
시 : 예전에 쇼핑몰을 갔다가 한 할아버지가 소프트크림을 두 개 들고 서 계시는 것을 봤거든요. 아마도 쇼핑을 하러 가신 할머니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사람들이 몰려와서 시비를 걸더라고요.
- 급박감 넘치는 전개네요. (웃음)
시 : 그런 것을 생각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의 모든 할아버지들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뇌 용량을 오버 해 버리죠. 요네 같은 경우 그런 저를 보고 ‘괜찮아?’라고 걱정 해 주곤 해요.
- 큰 의미는 없는 얘기긴 하지만 도와드릴 수 있다면 도와드리고 싶네요.
시 : 네! 도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언제까지고 함께 있어 드릴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이 세상에 잇는 할아버지가 한 분도 아니고.
- 모두 지켜드릴 수는 없다. (웃음)
시 : 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와요.
- 할아버지에게 약하다는 게 그런 뜻이었나요. 뭐, 그 정도로 다른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시다상이 얼마나 다정한 사람인 지 알 수 있겠네요.
스 : 대단해요!!
시 : 그래서인지 엄청 지쳐요. (웃음) 특히 시부야 같은 데 걷다보면 지쳐요.
- 시부야랑 할아버지는 뭔가 이미지가 안 맞는 것 같은데요.
시 : 그러니까 더 지치죠! ‘아니 저 할아버지는 왜 저기 계시는거야!’ 라며.
- 하긴 젊은이들이 많은 곳이니 할아버지가 포위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겠네요 (웃음)
갈등하는 윳카에게 이문화교류기획을 제안하다
- 스가이상 ‘원피스’라는 만화 아세요?
스 : 읽어 본 적은 없어요. 읽어보고 싶긴 하지만.
- 스가이상과 시다상은 뭐랄까 원피스로 비유하자면 해군과 해적 같아요.
시 :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엄청 약하지 않나요 코비라니.
스 : 코비? 그게 누구야? 읽어봐야겠네.
- 루피나 밀짚모자 해적단은 ‘해적’이니까 원래대로라면 악당이란 말이죠. 근데 실제로 작중에선 정의의 편이잖아요. 그런 부분은 어딘지 시다상이랑 닮았어요. 오해받기 쉽지만, 알고 보면 정말 다정다감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루피 역시 사람에게 쉽사리 감정이입 하고, 눈물도 많으니 말이죠.
스 : 그거 좋네요. 사실 마나카는 자신이 스태프분들께 인정받지 못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스태프 분들이랑 사이도 엄청 좋고, 엄청 귀여움 받고 있거든요.
시 :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웃음) 일이랑 상관 없을 때만 그렇잖아. 정작 일에 관계 되었을 때 신뢰를 받는 건 윳카라고요.
스 : 저 되게 외로운 사람 같지 않나요? (쓴웃음) 아 갑자기 슬퍼지네요. 딱히 제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어필을 하려는 건 아닌데, 되게 손해 보는 것 같은데요.
- 스가이상의 괴로움, 알 것 같네요.
시 : 저도 알 것 같아요!
- 아니 모르고 계신 것 같은데요. (웃음)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사이가 좋은 건 의외로 문제아들이라던가 그런 경우 있잖아요.
스 : 하긴,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갱생한 불량아가 가장 사랑받는다고도 하죠.
시 : 갱생? 뭔 뜻이야?
- 하지만 스가이상은 이 그룹의 수호자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이 그룹의 컬러를 대중에게 알리는 공격면의 리더, ‘선봉대장’이 히라테상이라 한다면, 스가이상은 이 그룹이 갖고 있는 클래식한 아이돌로서의 이미지나 사카미치 시리즈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 수비대장이라 생각하거든요. 실질적으로 그룹의 밸런스를 지켜내고 있다고 해야 하나…
스 : 그렇군요… 그 말씀을 들으니 좀 자신이 생기네요. (쓴웃음)
시 : 힘 내!
- 모든 멤버가 시다상 같아서도 안 되고, 모두 스가이상 같아서도 안 되는 거예요.
시 : 후후후!! 모두가 시다라니! 얼굴이 전부 제 얼굴이면 그거 볼만하겠네요. (웃음)
- 예로 든 것 뿐인데 전부 반응 하시네요. (웃음) 그건 그렇고 콤비적인 요소를 끄집어 내 보니 의외로 여러 가지가 나오네요. 스가이상 이런 느낌 어떠신가요? 마음은 좀 편하신가요?
스 : 의외로 나쁘지 않네요. 제 마음을 숨김 없이 털어 놓은 것 같고요.
- 사실 이런 상반된 두 분의 요소를 적당히 버무린 분이 한 분 계신데…
시 : 아카네요?
- 잘 아시네요.
시 : 투어를 겪으면서 저도 그런 인상을 받았거든요. 멤버들 사이에 서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생각해’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캡틴이겠지만.
스 : 그러고 보면 부캡틴 정말 잘 골랐어…
- 아니 왜 그 얘기를 듣고 낙담을 하시나요! 괜한 소리를 한 것 같네요. 죄홉합니다. 하지만 스가이상만 괜찮으시다면 이 두 분의 대담을 정기적으로 해 보고 싶은데요.
시 : 멘탈 단련 될 것 같은데?
- 시다상, 또 적당히 넘기시네요. (웃음) 그럼 다음 번에는 각자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는 건 어떨까요? ‘이문화교류’ 같은 느낌으로.
시 : 아! 해 보고 싶어요! 유우카의 하루를 체험 해 보고 싶어요!
- 그럼 시다상이 하룻동안 ‘스가이 유우카’가 되고, 스가이상이 하룻동안 ‘시다 마나카’가 되어 본다던가.
스 : 해 보고 싶어요! 마나카는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시 : 그거 위험한데, 나, 밤에 잘 때 창문 열어놓고 자는데. 난방 싫어해서.
- ‘위험’이라니 뭔가 되게 평범한 방법으로 쓰시네요. (웃음)
스 : 복장도 마나카 처럼 입어보고요.
시 : 저는 유우카의 옷을 입는 건가요?
- 그렇죠.
시 : 에… 그건 좀 싫은데요. (웃음)
- 아니 그렇게 갑자기 분위기 바꾸지 마세요. (웃음) 그럼 내년엔 ‘시다 마나카와 스가이 유우카의 바꿔치기 기획’, 부디 해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