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BKA 1804 코바야시 유이 X 와타나베 리사 대담
Silent Beauty
새로운 포진의 강점
- 본지 17년 12월호에서도 두 분의 인터뷰를 실은 적이 있습니다만, 그 당시, 작년 여름에 있었던 전국 투어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듣다 보니 두 분이 생각하시는 것이 비슷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비슷한 의식을 갖고 활동을 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이렇게 두 분의 대담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리사상께서는 작년 말, 코바야시상에 대해 ‘그룹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보고 싶은 멤버’ 중 한 명으로 꼽으셨는데요.
리사 (이하 ‘리’) : 아, 그랬었죠. (웃음)
- 코바야시상의 인터뷰를 읽으시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셨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점에서 공감을 하게 되신 건가요?
리 : 투어 당시를 되돌아 보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계에 달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멤버들이 많았는데요, 그럴 때에도 코바야시는 그런 부정적인 면을 내보이지 않은 멤버였거든요. 그런 면에서 코바야시에게 굉장히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당시에 때마침 코바야시의 인터뷰를 읽었기에 ‘어! 정말!’이라고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지요.
- 케야키자카에는 그룹 분위기가 좋을 때는 그 분위기에 쉽게 쓸리고, 분위기가 안 좋으면 그 분위기에 사로잡혀 버리는 멤버가 적지 않은 느낌인데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코바야시상은 그런 경향이 없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인가요?
리 : 네. 그렇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느낌이에요.
- 그런 느낌을 받으신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평소의 모습 때문인가요? 아니면 퍼포먼스에서 느껴지는 것인가요?
리 : 평소에도 분위기에 좌우되지 않는 편인데다가, 자기 주관이 확실하다는 인상이 강하네요.
코바야시 (이하 ‘코’) : 후후후 (웃음)
- 그럼 코바야시상이 보시기에 리사상은 어떤 사람인가요?
코 : 직접 그런 이야기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스태프분께 상담을 했을 때 그 스태프분께서 ‘너랑 같은 생각하는 멤버도 있다’면서 예로 드신 것이 리사였거든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알고는 있었어요.
- 그 뒤로도 그 점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은 없으신 거죠?
코 : 네 (웃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멤버들과 그리 깊은 이야기를 하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투어 중에도 누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알 수 없었기에, 누구와 얘기를 나누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 고민하기도 했어요.
- 그럼 멤버들에 대해 이해 하게 된 것은 의외로 최근 일이네요?
코 : 네. 최근 들어 누가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것 같아요.
- 두 분이 그룹을 바라보시는 시선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런 두 분이 보시기에 지금의 케야키자카와 작년 여름의 케야키자카와 비교해서 변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코 : 아무래도 부도칸에 서지 못 하게 된 게 컸어요. 그 뒤로 다들 조금씩이나 개인적으로 더 앞으로 나서고 싶다던가, 조금 더 열심히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리 : 응. 그렇게 엄청나게 크게 변했다고 할 만한 것은 없는 것 같지만, 여름 투어를 경험하고, 그 뒤 반년 정도 걸쳐 조금씩이나마 의식이 변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직 확신을 갖고 ‘변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 하지는 못 하겠지만요.
- 2017년은 정말 재미 있는 한 해 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당사자들은 재미보다는 힘들었다는 감상이 더 크시리라 생각합니다만, 2016년 충격적인 데뷔를 통하여 대중에게 주었던 강렬한 이미지가 작년 한 해를 거치며 더더욱 강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이어받아 2018년 한 해 역시 크게 변화 해 가겠지요. 하지만 2018년 들어 처음으로 예정되어 있던 큰 일, 다시 말 해 부도칸 공연이 갑자기 취소 되는 경험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런 다양한 일들이 있었던 1월은 어떤 기분으로 보내셨나요?
코 : 사실 새 해가 시작된 직후부터 6번째 싱글 제작이 시작되었기에 거기에 집중하며 보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을 생각 할 여유가 없었다고 할까요. 오히려 싱글 제작이 끝난 요즘이 생각 할 여유가 더 많네요.
- 6번째 싱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유이쨩즈 두 분이 히라테상의 양 옆에 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 했던 포메이션을 선보이셨는데요. 이 포메이션에 대해 리사상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리 : ‘강하다’고 생각해요. (웃음)
- 어떤 의미의 ‘강하다’는 것인가요?
리 : 그저 그 세 명이 나란히 선 것 만으로도 내뿜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외에도… 예를 들어 히라테쨩이 활동에 참가를 못 하게 되어 유이쨩즈 둘이 센터자리에 서게 되더라도, 둘 다 활동에 대해 확실히 생각을 갖고 있는 멤버들이기에 여차 할 때에도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는 멤버들이라는 점 역시 ‘강한’ 점이라 생각하고요. 물론 전 멤버가 다 모여서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가 생기더라도 팬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보실 수 있는 포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리사상이 보시기에 유이쨩즈는 어떤 멤버들인 것 같나요?
코 : 에? (웃음)
리 : 후후후. 노래와 춤, 둘 다 되면서 동시에 그룹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멤버들이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든든한 멤버들이고요.
코 : 후후후. 고마워. (웃음)
- 확실히 안심이 되는 멤버들이긴 하지요. 코바야시상은 자신과 이마이즈미상이 히라테상의 양 옆에 서는 이번 포메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 : MV촬영 때 있었던 일인데요, 히라테쨩 이외의 멤버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스태프분들께서 ‘유이쨩즈가 좀 더 가운데로 와’라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더 확실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 더블 센터에 가까워 지는 장면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런 의미로 보자면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요.
코 : 음… 분명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이 즈밍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런 경우, 즈밍이라면 이렇게 생각하겠지’라는 식으로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더더욱 든든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는 것 같거든요. 그렇기에 서로 말로 표현한 적은 없지만 내심 ‘확실히 보여주자’고 생각하고는 있는 것 같고요.
- 그럼 이번 타이틀곡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코 : 가사를 보고는 분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나더라고요. (쓴웃음)
- 예? 왜요? 케야키자카다운 가사라고 생각하는데요.
코 : 그렇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지금까지의 저희들을 표현한 가사 인 것도 같아서요.. 가사에서 말하는 ‘개’가 우리인 것은 아닐까… 하고.
리 : 아, 나도 그런 생각 했어.
코 : 물론 노래를 할 때는 저희가 그런 말을 ‘하는’ 쪽이지만, 가사만 읽었을 때는 ‘응?’이라는 느낌이… 그렇지? (웃음)
리 : 응. (웃음) 사실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개’라던지 ‘길들여졌다’는 표현을 보니 뜨끔하기도 하고, 한 방 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겠네’라고.
코 : 사실 립신을 찍을 때 위험했어요. 너무 감정이입이 되어서 울면서 찍을 정도였지요.
- 그렇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케야키자카의 좋은 점이라 생각해요. 재작년에 나온 ‘사이마조’ 때부터 꾸준하게 ‘어른들이 만들어 온 것’들에 반항 해 온 그룹이 바로 케야키자카잖아요. 아마 이번 신곡을 다른 그룹이 불렀다면 그냥 자학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을 거예요.
코&리 :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 - 특히 2017년에는 ‘불협화음’이라는 곡에 휘둘렸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좋은 의미로건 나쁜 의미로건. 그리고 그 결과 대중적으로도 케야키자카의 이미지 역시 ‘불협화음’의 그것이 되어 버린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이번 신곡 ‘창을 깨라!’는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8년의 케야키자카가 갈 길을 이 한 곡을 통해 시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요.
코&리 : (작은 목소리로) 그렇군요…
같은 열랑으로
- 그럼 화제를 조금 바꾸어 보지요. ‘완벽한 모습으로 라이브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부도칸 공연을 중지하게 되었는데요, 공연을 중지하는 사유로 보자면 꽤나 특이한 케이스라 생각합니다. 두 분은 이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 : 그 당시 엄청 화 냈던 기억밖에는… (웃음) 호텔에서 엄청 화 냈었어요. 개중에는 저 외에도 ‘히라테가 못 나와도 우리들 만으로도 공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멤버들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전원이 같은 마음이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노력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라이브를 해 봤자 마음에 차지 않을 테니…
리 : 엄청 분한 마음도 있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완벽한 상태로 라이브를 할 수 없다면 결국 여름 투어 때와 같은 결과가 될 것’이라, 보러 와 주신 분들께서 만족하지 못 하신 채 돌아가시게 되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다들 히라테가 없으면 나머지 멤버들은 아무 것도 못 한다고 생각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어요.
- 솔직히 엄청난 결단이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그룹의 스탠스가 변함이 없다는 점 역시 느꼈지요. 뭐라 할까요… 21명 함께가 아니면 안된다는 그룹의 자세를 여름 투어때보다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세간의 비판에 굴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그런 모습이 케야키자카의 강점이라는 점 역시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그럼 두 분은 (한자 케야키 대신 열린) 히라가나 케야키의 부도칸 공연은 보러 가셨나요?
코 : 네. 보러 갔어요. 히라가나쨩을 보면서 ‘완벽하다’고 느꼈습니다.
리 : 저는 스케줄 문제가 있어서 보러 가지는 못 했어요. 사실 히라가나쨩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무대인 부도칸 뿐 아니라 전국 투어도 저희보다 먼저 단독으로 성공 시켰거든요. 아직 한자 케야키는 단독 라이브도, 투어도 한자 단독으로 해 본 적이 없기에 그런 의미에서 현재 한자 멤버 21명만으로 동연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작년 12월에 마쿠하리에서 열린 히라가나쨩의 투어 파이널을 보았을 때,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꼈거든요. 단독 라이브를 자신들만의 힘으로 성공 시킨 점도 그렇고… 그렇기에 다음에 만약 저희에게도 단독 라이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야말로 진정한 승부의 때라고 생각해요.
- 이번에 라이브가 취소 되면서 (라이브 취소의 이유가 ‘완벽한 공연을 보여 줄 수 없다는 것이라서) 다음 라이브에 대한 허들이 엄청 높아진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다음 라이브가 진정한 의미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리 : 그렇겠지요. 분명.
- 그럼 2018년에는 개인적으로 어떤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목표 같은 것은 있으신가요?
코 : 솔직히 어떤 것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어요. 개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그룹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지… 노기자카 선배님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개인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시잖아요. 그 결과, 멤버 전원이 한 데 모이는 기회가 적어짐에도 항상 안정 되어 있는 것 처럼 보여요. 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직 개인 일을 하는 멤버가 적고, 개인 일이 없는 멤버들 같은 경우에는 전력을 다 할 곳이 케야키 밖에 없기에 더더욱 ‘멤버 21명이 한 데 뭉쳐서 최선을 다 하자’는 의식이 강하지요. 그런 상황을 보고 있으면 역시 둘 중 어느 쪽을 목표로 해야 하는 지 알 수 없게 되어요.
- 그렇군요. 그런 점이 바로 그룹 활동의 어려운 점이겠지요. 멤버에 따라 들어오는 일의 양이 달라지고, 그러다 보면 같은 일에 들이게 되는 노력의 양 역시 사람마다 달라지게 되고요. 그럼 그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제외하고 그냥 원하는 대로 된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해 보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코 : 음… 저는 다시 드라마에 나가 보고 싶어요.
- 리사상은 개인적인 목표로 어떤 것이 있나요?
리 : 저는 현재 ‘non-no’ (의 전속 모델)을 하고 있기에,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 모두 어설프게 하긴 싫어요. 물론 둘 중 어느 쪽에 더 힘을 쓴다던지, 어느 쪽에만 의욕을 보인다는 식으로 보이는 것도 싫기 때문에 케야키자카의 멤버로서도, ‘non-no’의 모델로서도 제게 주어 진 일을 확실히 해 낼 수 있도록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룹이 ‘하나’가 된다는 것,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작년 한 해, 케야키자카가 잘 해 내지 못 한 것이 바로 그 부분이라 생각하는데요, 올 해 케야키자카가 그룹으로서 하나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코 : 음… 특정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아, 그렇군요. 케야키자카 분들이 ‘목표’라는 단어를 쓰시는 것은 그다지 본 기억이 없는데요, 얘기가 나온 김에 여쭙겠습니다. 그룹 전체로서의 목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도쿄돔에서 공연을 한다던지, 레코드 대상을 따 낸다던지.
코 : 음… 그런 것 보다는 현재 자신들이 어떤 위치에 서 있는 지를 다들 모르기에 어느 지점을 향해 가야 하는 지 모르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목표가 무엇이다 라고 정하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주어지는 일들을 최선을 다 해 해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음악 방송에 나가서는 좋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던가.
- 그 때 그 때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 한다는 의식을 모두가 공유하고 철저히 지킨다면 하나가 될 수도 있겠네요. 리사상은 하나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 생각하시나요?
리 : 다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룹 활동에 100%로 임하는 사람, 80%로 임하는 사람, 50%로 임하는 사람처럼 서로 각오가 달라지는 것 역시 피하고 싶어요. 한 가지 일에 대하여 전원 같은 열량으로 한 곳을 바라보며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어쩌면 여러분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다음 라이브일지도 모르겠네요. 부도칸 라이브를 하지 못 한 분함, 그리고 작년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으실테고요.
코 : 그렇지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