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t graph. vol.34 스즈모토 미유 10000자 인터뷰 (2/2)
- 그러고 보니 멤버 중 어떤 분도 '케야키는 본 무대에 강하다'고 하셨었지요.
스 : 그렇지요. '공화국' 때도 오프닝 '집단행동' 직전에도 그랬는데요, 곡이 흘러나왔을 때만 해도 '이거 어쩌지'라고 불안해 하고 초조해 했는데요…
- 그렇지만 정작 본 무대때는 성공리에 해 냈다. 그런 얘기시죠?
스 : 성공리에 해 냈나요? (웃음)
- 제가 보기엔 그랬는데요.
스 :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 작년에 선보인 깃발 퍼포먼스에 이어, 올 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시려나 하고 기대 했었지요. 물론 그 기대를 멋지게 충족 시켜 주셨고요. 아, 의상도 예쁘더군요.
스 : 아, 그 의상은 멤버들도 다들 마음에 들어 했어요. 사실 TAKAHIRO선생님께서 이끄시는 댄스팀 여러분께서도 그 '집단행동'에 함께 나와 주셨는데요, 그러다 보니 대기하는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그것도 처음 뵙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요. 지금까지 자주 호흡을 맞추어 보았던 분들은 2~3분 뿐이었던지라 전체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멤버들과 댄서분들이 한 데 섞였다가 서로 교차하는 등의 동작이 잘 맞지 않아 시간이 엄청 걸렸어요. 물론 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댄서분들과 함께 함으로 해서 퍼포먼스 자체도 좋아졌고요.
- 그렇게 좋은 흐름을 타고 전국투어가 시작되었다는 얘기군요. 이 인터뷰가 실린 호가 발매 될 때 쯤에는 아마 니이가타 공연이 끝나 있을 텐데요, 현 시점에서의 포부나 전망 등을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스 : 작년 전국 투어 때는 히라가나 멤버들이 함께 해 주었기에 도움을 받은 부분이 컸거든요. 하지만 올 해 투어는 한자 단독이다 보니 어떤 일이 일어 날 지 잘 모르겠어요… 멤버들끼리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 주며 극복 해 냈으면 좋겠어요.
- 작년에는 히라가나 케야키가 나눠서 짊어 졌었던 짐을 올 해는 한자 멤버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얘기군요. 개인적으로는 한자 멤버들의 유닛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스 : 그렇죠. 유닛곡들 중에는 귀여운 분위기인 곡들이 많아서 회장의 분위기를 밝게 바꾸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분위기에 완급을 주는 거지요.
- 스즈모토상은 'AM 1:27'에만 참가하시네요. 아, 그리고 첫 싱글에 실린 '놓친 버스' 정도인가요?
스 : 네. 하지만 앞으로는 아마 '놓친 버스'는 부르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은 네루 역시 같은 버스에 올라 탄 상태니까. (웃음)
- 그건 그렇네요. 그럼 해 보고 싶은 유닛곡은 없나요?
스 : 음… 제가 귀여운 분위기의 곡을 해 봤자 그렇게 어울리진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격렬한 춤이 특징인 유닛을 해 보고 싶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니… 저는 그냥 다른 멤버들이 유닛을 할 때, 전체 연습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신경 쓰이는 점이 있으면 그 점을 고치는 등, 좀 더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좋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네요. 아, 물론 '지금'은 그렇다는 얘기예요. (웃음)
- 스즈모토상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편은 아닙니다만, 분명 스즈모토상은 그렇게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작년 '공화국'에서 보여 주셨던 사이토 쿄코상과의 댄스배틀 같은 퍼포먼스도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스 : 아~ 뭔가 반갑네요 그 얘기.
- 그 일을 계기로 사이토상과는 교분이 깊어지셨다고 하던데요.
스 : 네. 친해졌어요. 쿙코는 나이도 동갑이고, 작년 TIF가 끝나고 6명 정도가 함께 유원지에 놀러 간 것을 계기로 급격하게 친해졌지요. 쿙코, 정말 특이하고 재미있거든요. 저 이외의 한자 멤버들과도 친해졌는데, 요즘은 그룹 활동을 거의 함께하지 못 해서 아쉽습니다.
- 히라가나 케야키 자체도 하나의 그룹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한자 케야키는 한자 케야키대로 8월 21일에 결성 4년째가 되지요. 그렇게 보면 시간이 지나는 게 참 빨라요.
스 : 벌써 4년차인가요?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어요?! 데뷔 1~2년차 때는 정말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흘렀었기에 요즘은 그렇게까지 '시간 흐르는 게 빠르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 정도가 딱 조ㅎ은 페이스라고 생각하거든요. 애니버서리 라이브가 끝난 뒤, 여유를 되찾고 7싱글 제작기간에 들어 갔기에, 그 뒤로 이어 지는 '공화국'과 전국 투어는 흐름이 괜찮다고 생각해요.
- 전국 투어, 기대 해도 될까요? 퍼포먼스는 당연한 거고, MC면에서도.
스 : 아… 그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게 그리 익숙하지가 않아서… '공화국' 때도 이틀째에 MC를 했었는데요, 자신이 없어서 엄청 짧게 했어요. (웃음)
- 아직 부끄러우신건가요. 그럼 처음 얘기했던 내용으로 되돌아 가 보지요. MC를 그렇게 하는 데에는 어쩌면 스즈모토상 본인이 자신을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해서 남들에게 자신을 어필 할 필요까지는 없어'라는 마음이 반영 된 것이 아닐까요.
스 : 그런 건 아니에요… 최근 들어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예전에 비해 '허용범위'가 넓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 제 생각에 동조를 해 주지 않거나, 심하게는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고 납득을 했다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도 이해 못 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이해 해 주지 않는 분도 계실것이라고. 그런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 그건 아마 스즈모토상이 '어른'이 되셨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스 : 그렇지요.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은 것이고요.
- 전에도 그런 말씀 하셨었지요. '어떤 어른이 되고 싶냐'고 여쭸을 때,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웃음)
스 : 네. 뭔가 타협하는 것 같아서 싫긴 하지만… 변화라는 것 역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그런 사고방식, 매우 좋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사카미치 합동 오디션'을 통해 케야키자카46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인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받아들이실 수 있나요?
스 : 멤버들끼리도 그 얘기를 자주 해요. 모리야와 '어떻게 되려나'라고 이야기 한 적도 있고요. 들어 온다면 어떤 아이가 들어 올까… 라는 식으로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 속 어딘가에 '불만'을 품은 아이가 들어 와 주었으면 좋겠어요. 한자 케야키의 곡 중에는 메시지성이 강한 곡들이 많기에,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역시 어딘가 충족되지 못 한, 의문을 갖고 있는 아이가 더 생생하게 표현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스즈모토상은 그런 식으로 일상적으로 그룹에 대하여 생각하고 계신가요?
스 : 음… 일상적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물론 평소에도 멤버들이랑 함께 있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사생활은 별개잖아요. 그렇다곤 해도 멤버들과 이야기를 할 때는 공통된 화제가 케야키라 결국 그룹이야기를 하곤 하지만요. 뭐, 곡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거야 안무를 배울 때나 라이브 직전 정도 뿐이예요. 아예 안 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평소에는 그냥 밥 먹으러 가자던가 즐겁게 잡담 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 하긴 항상 긴장된 상태면 지치겠죠. (웃음) 그럼 좀 편한 질문을 해 보죠. 최근 흥미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스 : 음? 딱히 없는 것 같은데요. (웃음) 오히려 요즘 여자아이들은 어떤 걸 좋아하나 묻고 싶은걸요.
- 아니 제가 여자아이가 아니라… (웃음)
스 : 아, '흥미'라고 할 것 까지는 아니지만 맛있는 버블티 가게를 찾아 다니곤 해요. 다만, 인기있는 가게는 줄 서서 기다려야 하잖아요. '우와~ 엄청 인기 많네'라고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은 서서 사곤 하죠. (웃음)
- 아, 결국 줄 서서 사는군요. 아마 그런 것도 도쿄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스즈모토상이 생각하시는 '도쿄'란 어떤 이미지인가요?
스 : 음…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의 이미지예요. 그 정도밖에 떠오르는 게 없네요.
- 그렇군요. 그럼 다시 아까 얘기로 돌아 가 보죠. 최근 흥미 있는 거, 정말 없나요?
스 : 음… 해외에 대해서 흥미가 있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해 온 말이지만 파리에 가 보고 싶어요. 뭔가 세련된 곳일 것 같고, 맛있는 요리가 많다고 들었거든요. 역시 먹을 게 맛있는 동네는 매력적이죠.
- 사실 유럽은 대부분 음식이 맛 있는데 말이죠.
스 : 우와~ 언젠간 멤버들이랑 함께 유럽 가 보고 싶어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작은 목소리로) 가 보고 싶네요.
- 만약 해외에서 라이브를 하게 된다면 멤버들과 함께 해외에 가실 수 있겠네요.
스 : 해외에서 라이브라… 외국의 젊은 분들의 심정은 어떤 지 몰라서…
- 방금 그 말씀은 역시 '케야키자카의 곡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곡'이라는 의미신가요.?
스 :저 자신도 그룹에 들어오기 전에는 마음 한 구석에 막연한 불만이 있었고, 들어 와서 저와 비슷한 아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해외의 아이들이 어른들에 대해,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할 지를 모르겠어서…
- 문화는 다를 지 몰라도 근본적인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스 : 그런가요? 그냥 이미지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해외 아이들은 뭔가 엄청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요. 그런 환경에서 살아 온 아이들에게 저희 곡은 통하지 않을 것 같아요…
- 해외라고 해도 나라가 하나 뿐인건 아니니까요. LA같은 경우는 특정 연령이 되기 전의 아이를 집에 혼자 두면 부모가 처벌을 받기도 하는걸요. 어린 아이가 범죄에 말려들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는 합니다만.
스 : 그렇군요… 그럼 해외의 아이들도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겠군요.
- 일본사람들이 보기에는 자유로워 보일 지 몰라도 그들 나름대로 억압된 부분이 있겠지요.
스 : 혹시 그런 아이들이 있다면… 라이브를 하는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어렵잖아요. 언어가 다르다는 거. 메시지도 바로 전해지지 않고.
- 그럼 우선 아시아부터 노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악수회에 한국이나 대만 팬 분들도 오시잖아요.
스 : 아, 분명 많이 와 주세요. 하지만 해외의 팬 분들께서 어떻게 케야키자카를 좋아하시게 되셨는 지 솔직히 좀 궁금해요.
-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노래나 퍼포먼스를 보시고 팬이 되시지 않았을까요?
스 : 그렇다면 기쁩니다만… 하지만 어른들 중에서도 저희 곡을 들으시고 '우리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라고 공감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해외의 팬분들도 마찬가지로 저희의 곡을 듣고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다면 그런 메시지를 전하러 가고 싶어요.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언어 문제가… 단순히 노래를 한다고 해서 메시지가 전부 전달이 될 지…
- 케야키 라이브는 항상 스테이지 위에 설치 된 모니터에서 가사가 흘러 나오잖아요. 해외에서 공연을 한다면 그 가사를 그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서 보여 주면 되지 않을까요? 쉽진 않겠지만.
스 : 오!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모니터에 대대적으로 가사가 나오니까.
- 그럼 외국어에 대해서는 흥미가 없으신가요?
스 : 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 했지만, 사실 영어라던가 그 외의 외국어를 할 줄 알면 즐거울 것 같긴 해요. 물론 그렇다고 영어 회화를 배우러 간다던가 할 생각은 없지만요. (웃음)
- 언젠간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실 날이 오면 좋겠네요. 아 그러고 보니 8/21에 결성 3주년을 맞이하시는데요, 원래는 그룹 이름도 달랐잖아요. 그 점을 생각하면 어쩌면 처음에 생각했던 그룹의 분위기나 방향성도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떠신 것 같나요?
스 : 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당초 그룹 명은 좀 미묘했던 것 같아서 (웃음) 그렇기에 합격 당일에 갑자기 그룹 명이 바뀌었을 땐 놀라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라고도 생각했어요.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웃음) 스즈모토상, 12월이면 한 살 더 나이를 먹게 되시는데요, 새롭게 먹게 되는 1살은 큰 의미가 있나요?
스 : 음… 그렇게까지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은데요… 19살에서 20살이 되었을 땐 좀 다른 것 같았지만요. 아무래도 10대에서 20대가 된다는 게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평생 20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10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세요?
스 : 예전에는 10대인 채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실제로 20살이 되고 나니 10대
때 보다 자유롭더라고요. 하지만 21살은 딱히 뭔가 특별한
느낌도 없고… 가능하다면 이 이상 나이 먹고 싶지 않아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