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DY 2018 10 야마시타 미즈키 2만자 인터뷰 (3/3)
주어지는 기회가 적더라도 ‘한 순간’에 승부를 건다
2018년 3월, ‘노기자카 공사중’을 통하여 20번째 싱글 ‘싱크로니시티’의 선발멤버가 발표되었다. 야마시타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에 진입, 그것도 프론트 멤버로 발탁되었다. 이 때의 심경에 대해 그녀는 오피셜 블로그에 이렇게 적은 바 있다.
‘솔직히 이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를 생각하면 불안할 뿐입니다. 하지만 저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 질 수 있는 크나큰 기회를 받은 데 대해 감사하며, 전력을 다 하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해 드릴 수 있는 약속은 단 한가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 뿐입니다. 선배님들, 스태프 여러분의 힘을 빌리기는 하겠습니다만, 더욱 더 크게 성장 해 나가고 싶다고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를 지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악 방송 녹화 땐 어디를 봐야 하는지, 토크중에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지… 3기생으로 가입 한 지는 1년 반 이상이 지났지만 선발로서 활동하는 것은 처음이라 모르는 것 투성이였던 야마시타. 하지만 선발에 뽑힌 것을 계기로 본인의 의식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싱크로니시티는 선발멤버가 21명이나 되다 보니 사실 뮤직비디오에는 거의 비춰지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프론트에 섰음에도… 엄마도 ‘뮤비에 거의 안 나오더라’며 실망하셨지요. (웃음) 뭐 그거야 제 실력이 부족하고 인지도가 낮으니 제 탓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음악방송에서 곡을 선보일 때, 후렴구 안무 중에 원을 이루는 안무가 있는데 단 한 순간이긴 하지만 제가 센터에 서는 때가 있거든요. 그리고 그 때는 의외로 카메라가 저를 잘 잡아주시곤 했지요. 제 팬분들께서 그 순간을 일컬어 ‘슈퍼 미즈키 타임’이라고 부르시기도 합니다만 (웃음)”
처음으로 음악방송에 나갔을 때는 너무 긴장을 해서 표정이나 춤이 엄청 딱딱던 야마시타, 하지만 ‘센터에 선 그 한 순간에 목숨을 건다!’고 생각하니 의욕이 불타올랐다.
“춤 실력면에서는 아무리 해도 선배님들에게 이길 수 없지만 표현 하는 방법이라면 사람마다 각자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을 해 보자는 마음에 여러 모로 연구를 해 봤어요. 그리고 그 결과 그런 저만의 표현을 좋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 났지요. ‘후렴구에서 잠깐 센터에 섰을 때 보여 준 모습에 반했다’던가 ‘검은 머리 멤버’라는 식으로 기억 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실제로 악수회까지 와 주시는 분들도 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제 팬이 되어주시는 계기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 올 지 알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어요. 대중에게 노출 되는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런 ‘계기’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 지는 것이기에 자연스레 선발로 활동을 하면 그런 계기도 많아지잖아요. 센터에 서고 싶다던가 프론트에 계속 남고싶다던가 하는 생각은 별로 없지만, 역시나 여러 분들의 눈에 들 수 있는 선발에는 계속 남고 싶습니다. 선발에 들고 나서 그런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딜레마를 안은 채, ‘이것이 내 천직이다’라고 믿는다.
올 해 8월에 발매된 노기자카46의 21번째 싱글 ‘내 생각대로 하자! (이하 ‘지코츄’)’에서도 야마시타는 프론트 멤버로 발탁되었다. 오오조노 모모코와 요다 유우키가 센터 자리에 선 ‘니게미즈’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지금 그녀의 심경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1년이라는 시간을 겪으면서 정말 여러 모로 변했습니다. 요즘은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개인 자격으로 버라이어티 방송에 나가기도 하고, 출연한 영화도 곧 개봉하지요. 아직 발표하지는 못 하지만 조만간 발표하게 될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나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실감이 들어요. 1년 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안 돼’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자기 혐오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물론 선발에 들고, 프론트에 서게 되며 역시 선배님들과의 레벨 차이가 너무 절실하게 느껴져서 ‘나 이대로 여기 서 있어도 되는걸까?’라는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지금은 그런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즐거움이 더 큽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생긴 것 까지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고민이나 우울해 하는 건 조금은… 뭐,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웃음) 줄긴 했어요.”
조금이나마 어른이 된 것인지, 예전에 비해 그렇게까지 깊이 받아들이지는 않게 되었다는 그녀. 오오조노나 요다, 쿠보 시오리 같은 동기들에 비해 ‘아이돌성’ 면에서 뒤쳐진다고 하는 그녀는 자신의 아이돌로서의 재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저는 아이돌로서의 재능이 없어요. (웃음) 아이돌에 어울리냐 아니냐를 따질 때 중요한 것이 ‘애교’가 있느냐 아니냐라고 생각하거든요. 기본적으로 이 직업은 사랑을 받는 게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생각 해 보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일인 직업이란 거, 아이돌 정도 말고는 없잖아요. 그렇기에 아이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사랑을 받느냐하고 생각 하는 것이지요. ‘더 귀여워진다’던가 ‘토크 능력을 갈고 닦는다’ 등 아이돌 활동을 위해 노력 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사랑 받기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특히 힘든 일인 것 같아요.”
그녀의 말마따나 ‘아이돌성’이라는 능력, 다시 말 해 ‘사랑 받는 능력’을 정하는 데에는 본인이 타고 난 소질이 중요하며, ‘노력’으로 커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야마시타 역시 그 점을 깨닫고는 큰 쇼크를 받고 ‘나는 정말이지 아이돌이랑 어울리지 않아. 이런 내가 어떻게 아이돌이 된 걸까?’라고 고민했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초등학생 때부터 동경 해 왔던 그녀는 자신 나름대로의 아이돌상, 어쩌면 미학이라 할 수도 있는 신념을 갖고 있다.
“아이돌, 혹은 우상에 대한 동경이나 신념이라는 면에서는 그룹 멤버들 중에서도 강한 편이라 생각해요. 노기자카46가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그룹이기에 오히려 멤버 각자가 모델, 배우 등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런 그룹은 사실 굉장히 보기 드물다고 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아이돌’을 좋아하는 저는 저만의 ‘아이돌’ 노선을 가고자 합니다. 지금은 여러 분야의 일들을 경험하고 있지만, 제게 있어 저는 어디까지나 ‘아이돌’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아이돌을 졸업 한 뒤에는 이런 일을 해 보고 싶다’던가, 미래의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사에 타협하지 않고 뜨겁게 정열을 불태우면서 스토익하게 아이돌 활동에 전념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모습은 마치 수도승의 그것과도 닮았다. 그렇다면 그녀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뜨거워 질 수 있’는지, 좌절하지 않고 노력 할 수 있는 지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역시나 엄마의 영향이 크다고 봐요. 저희 엄마는 완벽주의자셔서 초등학생 때 시험에서 95점을 받아도 ‘왜 100점을 못 받은 거야?’라고 하시곤 했어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왜 1등을 못 했냐고 하셨죠. 외동이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하셨었기에 ‘1등이 되어야 해’, ‘더 열심히 해야 해’ 라는 부담이 강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운동도 못 하고 서예 같은 것을 배우러 다니지도 않았기에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이 ‘성적’밖에 없었어요. 또 저는 요령 좋게 공부 하는 타입도 아니고 한 만큼만 성적이 나오는 타입이기에 우직하게 노력 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요, 어린 나이에도 ‘이러다 보면 언젠간 한계에 다다르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분해서 ‘언젠간 반드시 1등이 되어서 칭찬 받아야지’라며 근성이 발동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녀의 그런 지기 싫어하는, 뜨거운 성격은 결국 자신의 콤플렉스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그녀의 그 콤플렉스는 아이돌이 된 지금도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고.
“아마도 아이돌적으로는 제 성격이 안 맞는 것이겠지요. 딱 봐도 귀여운 맛이 없잖아요.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길거고… 그렇기에 전력을 다 해 아이돌로서의 자신을 연기하려고 하지만, 그러다 보면 ‘뭔가 귀여운척 한다’는 식으로 오해를 받곤 해요. (웃음) 딱히 저를 좋아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제가 생각하는 ‘아이돌 다운’ 모습에 충실하려는 것 뿐인데 말이지요. 하지만 역시 너무 힘이 들어 가거나, 선을 넘어버리는 경우는 발생합니다. 노기자카46는 청순한 아가씨 이미지가 강한 그룹이다 보니 저 같이 ‘근성’과 ‘정열’로 위로 올라가려 하는 타입은 그룹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평소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에는 아무런 귀여운 맛도, 재미도 없는 인간이다 보니 역시 ‘아이돌답게 행동해야 한다’던가 ‘귀엽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은 저도 모르게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힘이 들어 가는 것이겠지만요.”
야마시타에게는 평소의 자신과 아이돌로서의 자신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자신이 ‘아이돌 모드’에 들어갔다고 느낄 때는 역시나 ‘힘이 들어 갔을 때’라고.
“저는 온 오프가 확 갈리는 사람이에요. 스위치로 왔다갔다 걸 이랄까요. (웃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아이돌로서의 저는 성립하지 않아요. 평소 야마시타 미즈키라는 사람과 아이돌인 미즈키쨩은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니까요. 평소 제 모습은 아무리 자도 항상 졸리고, 아무리 쉬어도 항상 피곤하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매사 귀차니스트’ 타입이에요. (웃음)”
사실 아이돌 중에 그런 ‘온/오프 스위치’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리 드물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진정한 내 모습을 봐 달라’던지 ‘저는 꾸미지 않아요’라고 어필 하는 가운데,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스스로가 ‘저는 온 오프가 확연히 다릅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보자면 그녀는 꽤나 특이한 케이스라 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말 속에는 ‘평소와는 달리 아이돌로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지켜 봐 주세요’라는 그녀의 본심이 숨겨져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 해 보면 의문이 생긴다. 때로는 ‘온/오프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득 아이돌로서의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다.
“그럴 때는 저 자신에게 ‘내 천직은 아이돌’이라고 세뇌를 해요. 기본적으로 금방 질리는 성격이다 보니 뭘 해도 그리 길게 이어지지가 않는데요, 그런 제가 이렇게나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라는 사람, 아이돌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돌은 여러 장르의 일들을 경험 할 수 있는데다가, 악수회를 통해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잖아요. 그게 정말 즐겁거든요. 요 전에도 엄마한테 ‘아이돌 정말 즐거워’라고 말 했더니 ‘그래? 잘 됐네. 그렇게 보면 너는 아이돌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해’라고 해 주셨어요. 엄마한테서 그런 말 들은 건 그 때가 처음이었지요.”
‘매사에 전력을 다 해서 귀여운 맛이 없다’, ‘아이돌은 무엇보다도 사랑 받는 게 가장 중요하기에, 애교가 없는 나는 아이돌로서의 재능이 없다’ 라며 자조하는 야마시타. 하지만 사실 아이돌에게 있어 ‘사랑 받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덕목이 있다. 그것은 바로 ‘보는 사람을 열광 시키는 재능’이다. 그것은 단순히 얼굴이 예쁜 것 뿐 아니라 그 아이돌이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그 사람의 내면과 인생에 대한 마음을 담고 있고, 그런 진정성이 보는 이들을 매료시켜, 자신의 주변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게 되는 그런 힘인 것이다. 자신에게 그런 힘이 있다는 것을 과연 야마시타는 알고 있을까? 자신이 팬들을 열광시키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추구하는 이상향은 오오시마 유우코와 팀K
‘항상 자신을 꾸미며 살아 왔기 때문인지 진정한 자신이 어떤 사람인 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이상적인 아이돌상은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아이돌상에 가까워 지기 위하여 노력하는 제 모습이야말로 어느 사이엔가 저 스스로도 잊고 있었던 제 진정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네요.’ 라고 이야기 하는 야마시타. 여기까지 듣고 나면 역시 그녀가 말하는 ‘이상적인 아이돌상’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그녀는 대체 어떤 아이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저, 오오시마 유코상을 좋아해요. 지금도 가끔씩은 예전에 모았던 생사진을 꺼내 보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집에 돌아와서 팀 K의 DVD를 꺼내 보며 힘을 내기도 했어요. 오오시마상은 언제나 밝고 쾌활하지만 동시에 심지가 굳은 분이시거든요. 아무렇지 않게 망가지기도 하셔서 언제나 그 분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렸지요. 오오시마상은 정말로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해요. 아니 오오시마상의 존재 자체가 ‘엔터테인먼트’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보통 아이돌이라면 자신의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머리 모양을 그다지 잘 바꾸지 않잖아요. 하지만 오오시마상은 굉장히 다양한 머리모양에 도전하시거든요. ‘RIVER’ 활동 때는 모히칸 스타일에 가까운 머리모양을 하시기도 했고, ‘마지스카학원’을 찍으실 땐 앞머리를 올리고, 옆 머리는 짧게 쳐 올리시기도 했지요. ‘머리 모양에 집착하지 않는 아이돌’이기에 더더욱 자신이 갖고 있는 여러 측면을 보여 줄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런 모습이 정말 멋있었지요. 물론 그런 모습에 대해 ‘아이돌 답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지 모르지만, 저는 ‘정말 멋져. 과연 다음번에는 어떤 머리 스타일을 하실까?’라고 기대하며 보곤 했어요. 기껏해야 머리 모양을 바꾸는 것 뿐인데 그런 사소한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분, 엔터테인먼트성 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능력을 갖고 계신 오오시마상 같은 분들은 아이돌을 졸업하더라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되실 수 있는 것이지요. 오오시마상과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감동은 아마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아요. 아마도 오오시마상의 모습은 제 마음 속에 언제까지고 남아 있을 것이고, 저는 그런 그 분의 모습을 원동력으로 삼아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 ‘아이돌로서의 이상향’은 오오시마 유코라는 아이돌이자, 그 분이 속해있던 팀 K의 정열적인 모습이기에,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추구하며 활동 할 것 같아요.”
시간은 흘러 가는 것이니까, 인생 최고점을 지금으로
결성으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노기자카46는 국민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앞으로 이 그룹이 어떤 길을 걷게 될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노기자카의 차세대 멤버 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야마시타는 지금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사실 저는 아이돌을 한 이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없기에, 제 인생의 최고점을 지금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렇기에 지금 그만큼 더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물론 제 인생 뿐 아니라 그룹에 대해 생각 해 보아도 지금의 이 기세를 떨어뜨려서는 안 되고요. 앞으로 노기자카가 어떤 길을 갈 지 생각 해 보자면, 아무래도 선배님들께서 졸업하실 테고, 선배님들의 졸업으로 인해 그룹의 기세는 꺾일 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팬 여러분께서 떠나가시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재기 할 수 있는 힘을 저희들이 키워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없지만요… 지금은 선배님들의 포지션에 들어 갈 때 마다 많은 분들께서 ‘아직 저 자리 들어가긴 이른데’라고 말씀 하시거나 ‘3기생이 아니라 다른 1기생이 들어 가야 한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말씀이 옳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원래 그 자리에 서 있던 선배님들을 흉내내려고 그 자리에 선 것은 아니거든요. 어디까지나 곡을 구성하는 포지션 중 하나에, 다른 누군가의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더더욱 성장해서 들어감으로 해서 노기자카라는 그룹을 계승 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만 해야겠지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스스로를 다잡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조용히 불타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노기자카의 미래는 그녀들, 차세대 멤버들의 손에 이미 맡겨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따.
“시간은 의외로 엄청 빠르게 흘러 가 버리잖아요. ‘최근’ 들어 그 점에 대해 초조함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여유를 부릴 수가 없는 거예요. 제 ‘아이돌 스토리’가 언제 끝나게 될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날이 왔을 때, ‘아이돌로서’ 모든 것을 불 태운 뒤였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타올라야 할 때 타오를 수 있는 인간’이라는 데에는 자신이 있고, 필요 할 때엔 저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거든요. 네. 그 점 만큼은 자신이 있어요.”
야마시타 미즈키는 지금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나날이 ‘아이돌에 대한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1등이 되어 칭찬을 받고 싶다’
‘어중간하게 살아 온 지금까지의 인생을 청산하고 싶다’
‘자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고 싶다’
‘라이벌을 따라잡고 싶다’
‘선배들이라는 높은 벽을 뛰어 넘고 싶다’
‘그룹을 더더욱 진화시키고 싶다’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다’
‘슈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들을 연료삼아 그녀는 불타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그녀의 마음을 불 태울 수 있는 불씨인 한, 그녀의 정열은 꺼지지 않으리라.
야마시타 미즈키가 걸어가는 미래로의 길. 그 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스토리’는 어떤 식으로 전개 될까. 그녀가 그려내는 스토리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