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자카46이야기 Another Story
‘사요나라의 의미’가 갖는 의미
팬들이 절찬하는 ‘사요나라의 의미’
10월 20일.
음반 릴리스를 앞두고 ‘사요나라의 의미’의 MV가 선행공개되었다. 공개 직후, 팬들로부터 ‘울었다’, ‘최근 나온 MV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절찬이 쏟아졌다.
드라마 구성을 택한 이번 MV의 세계관은 몸에서 가시가 돋아나는 ‘가시인간(시진)’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가시인간’ 대표인 하시모토 나나미와 인간 대표인 니시노 나나세를 중심으로 하여,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를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하시모토 나나미는 이 MV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하시모토 : “이번 MV는 지금까지 제가 신세를 졌던 여러분,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총 출동하여 만들어 주신 작품입니다. 소도구 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고, 제가 좋아하는 작품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인을 하신 사다모토 요시유키선생님께서 MV에 나오는 ‘책’의 일러스트를 맡아주시기도 했지요. 아, 개인적으로 ‘강철의 연금술사’ 1기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 당시 원화를 맡으셨던 요시다 토오루상께서 병풍의 그림을 디자인 해 주시기도 했어요. 정말이지 제작 스태프분들의 그런 마음 씀씀이가 정말 기뻤습니다.”
본인 말대로 이번 작품을 위하여 하시모토와 관련이 있는 스태프들이 총 출동하였다고도.
대체 이 MV가 갖고 있는 ‘파워’란 어떤 것일까.
새삼스럽지만 지금 이 타이밍에 이 이야기를 해 보고자한다. 하시모토 나나미라는 사람의 ‘인생 마지막 MV’, ‘사요나라의 의미’에 대하여…
하시모토의 졸업.
모든 것이 급변하다.
2016년 9월 7일.
16번째 싱글의 타이틀곡 MV에서 메가폰을 잡게 된 야나기사와 쇼 감독에게 한 통의 연락이 온다. 노기자카46의 영상 프로듀서 카네모리 다카히로로부터의 연락이었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지금 기획중인 것들을 전부 수정해야 할 것 같아요. …하시모토가 졸업을 한다고 합니다.”
야나기사와 감독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MV촬영이 시작되는 것은 약 3주 뒤. 그 짧은 시간동안 지금껏 만들어 온 세계관과 스토리를 전부 처음부터 검토하라는 이야기였다.
야나기사와 쇼. 올 한 해 큰 화제를 모은 ‘Pokemon GO’의 CM을 비롯하여 수 많은 걸작 CM을 만들어 낸 실력파 감독이다. 물론 노기자카 팬들에게는 ‘샤키이즘’이나 ‘걸즈 룰’, ‘깨닫고 보니 짝사랑’, ‘나, 일어나’ 등 많은 작품의 MV를 담당한 것으로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야나기사와 “사실 이전까지 생각했던 스토리는 ‘몸 안이 가시투성이인 소녀가 있고, 그 아이는 주변에 섞여들지 못하고 붕 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시도 멋진 개성’이라며 자신을 이해 해 주는 친구를 만나고, 마지막에는 그 친구와 악수를 나눈다’는 이야기였지요. 사전에 카네모리상께서 ‘이번 작품 센터는 하시모토가 될 지도 모른다’고 하셨었기에 하시모토만이 소화 해 낼 수 있는 역할을 맡겨야겠다 생각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가시’라는 소재에 착안하게 된 것은, ‘시저 핸즈 (국내명 가위손)’이라는 영화에서 따 온 것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가 결국 자신이 있을 곳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하시모토의 사진집 이름이 ‘다정한 가시’였던 것도 있어서 그런 내용으로 하자 했지요.”
그 한 통의 전화를 계기로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크게 바뀌게 된다. 하시모토 나나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도 있었기에, 카네모리씨와 야나기사와감독이 직접 많은 관계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하시모토와 관련이 있는 각 장르의 프로들이 집결하게 되었던 것이다.
야나기사와 “콘티가 완성되기를 기다린 뒤부터 일을 시작하면 의상이나 미술쪽은 때에 맞출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우선 이미지부터 정하고 그에 맞추어 발주를 했어요. 예를 들자면 ‘마지막 장면은 스테이지 위에서. 스테이지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졸업을 표현하고, 거기에 노기자카를 떠난다는 의미도 담아봐야지’라는 이미지를 정한 뒤, ‘그러면 무대가 필요하겠네. 미술팀에 무대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고 발주를 하는 방식이었지요.”
9월 16일, 대략적인 콘티가 완성되었다. 스토리의 윤곽도 정해졌다. 야나기사와 감독은 로케 장소였던 시즈오카현으로 사전조사를 떠났다. 일견 스무스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야나기사와 “어떤 장면을 찍을 지는 정해져 있었지만, 세세한 대사 같은 건 로케 장소에 가서 현장의 분위기에 맞추어 정할 생각이었어요. 로케 장소가 여러모로 제약이 있는 곳이었기에 콘티대로 찍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별 수 없이 많은 장면들이 컷되거나 바뀌었는데, 그러다 보니 당초 생각했던 스토리가 성립이 되지 않더군요…”
벽에 맞닥뜨린 야나기사와감독은 사전조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믿음직한 두 명의 전우’에게 SOS를 날렸다.
영상감독 3명이
심야,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여기 영상감독 두 명이 있다.
그 중 한 명의 이름은 야마기시 산타. 노기자카 관련 영상물에 많이 관여하는 감독이며, 하시모토와는 14번째 싱글 개인 PV ‘영 아메리칸’을 통해 인연을 맺은 감독이었다.
야마기시 “하시모토상과 같이 작업을 한 것은 ‘영 아메리칸’이 처음이었어요. 언젠가 한 번쯤은 함께 작업을 해 보고 싶다 생각은 했었지만, 실제로 작업을 해 보니 표정이 정말 좋았어요. 한숨을 쉰다던가 하는 것도 그렇고,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가슴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있더라고요. 촬영을 한 뒤, 예전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이름은 유아사 히로아키. ‘그 날, 나는 갑작스레 거짓말을 했다’나 ‘다시 일어서는 중’ 등의 MV, 그리고 수 많은 개인 PV를 연출한 감독이다. 하시모토와는 5번째 싱글의 개인 PV, ‘하시모토 나나미님께’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유아사 “그 작품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하시모토상이 과거의 자신, 미래의 자신을 만난다는 것이었죠. 하시모토상이 언젠가 이 일을 그만두고, 시간이 지나 이 작품을 볼 것을 상정하고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컷은 당시 20살이었던 하시모토상에게 ‘그룹을 졸업하고, 은퇴를 한 미래의 자신에게 메세지를 보내달라’고 애드립을 요구했지요.”
그렇듯 하시모토와 인연이 있던 두 명의 영상감독들은 야나기사와 감독의 요청에 응하여 도 내 모처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모이게 되었다.
야마기시 “갑자기 ‘내일 모레 촬영을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스토리가 정해지지 않았어. 좀 도와줘’라고 연락을 하더라고요. 이 녀석 뭐 하는 건가 싶었죠. (웃음) 하시모토상의 마지막 작품인데 이 놈 보소!! 라는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저 역시 하시모토상의 마지막 작품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유아사 “MV촬영을 이틀 앞 둔 날 밤이었다니까요. (웃음) 그래서 그 날 밤을 꼴딱 새워가며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대략적인 스토리도 정해 져 있었고, 콘티도 정해 져 있었기에 곡 전후에 들어 갈 드라마시퀀스의 대사와 스토리의 세세한 수정 정도였지만요.”
3명이나 되는 영상 감독들이 심야의 패밀리레스토랑에 모여 한 작품을 만든다.
보통 상상도 하기 힘든 공동작전이 시작 된 것이다.
야나기사와 “감독이라는 일을 오래 해 왔지만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그래도 두 사람 모두 하시모토상을 비롯하여 멤버들의 성격이나 캐릭터를 잘 알고 있었기에 진행이 빠르고 좋았지요. 그렇게 이해도가 높은 ‘뇌’가 3개나 있다 보니 혼자 하는 것 보다 10배 정도는 되는 스피드로 일이 진행이 되었어요. 그 덕분에 4시간 정도만에 완성이 되었죠. 그리고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시즈오카로 돌아갔고요.”
이렇게 ‘사요나라의 의미’의 각본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촬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스태프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각본 뿐만이 아니었다.
태풍이 직격!
엄습해오는 집중 호우와 추위
9월 19일. MV촬영 첫 날이 밝았다.
촬영 자체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시작되었지만, 공교롭게도 그 날은 태풍 16호가 시즈오카현에 근접한 날이었다. 엄청난 호우와 바람이 휘몰아쳤고, 그와 함께 엄습해 온 차가운 바람이 촬영을 방해했다.
그리고 다음 날 역시 날씨를 비롯하여 수 많은 트러블들이 일어났다. 그 때문에 촬영은 거의 진척되지 않았고, 결국 추가적인 촬영이 필요해 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 스태프들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사요나라의 의미’ 타입 A에 실린 다큐멘터리에서 마츠무라 사유리가 이런 말을 남긴 바 있다.
‘야나기사와 감독님은 타협을 않으셔요. ‘여기 말고 회관 같은 데에서 촬영을 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에도 ‘아니, 여기여야만 해’라고 말씀을 하시곤 했어요. 그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죠. 보통 대부분은 융통성을 발휘하거나 일정부분 타협하거나 할 법도 한데, 야나기사와 감독님은 절대 의견을 굽히지 않으셨어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란 저런 사람을 뜻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츠무라의 그 말대로 야나기사와 감독을 비롯한 제작 스탭들은 현실과 절대 타협하지 않았던 것이다.
야나기사와 “분명 상황은 최악이었어요. 하지만 제작스태프들은 누구 하나 빼 놓지 않고 다들 ‘지금 우리는 엄청난 작품을 만들고 있어’라는 흥분과 실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촬영 3일째 일정과 이후 있었던 추가 촬영을 통하여 어찌저찌 전 커트 촬영을 끝냈다.
그렇게 수 많은 사람의 마음과 정성을 담은 채, ‘사요나라의 의미’ MV 촬영이 막을 내린 것이다.
‘사요나라의 의미’는
‘제작자’들이 보내는 메세지.
10월 20일.
‘사요나라의 의미’MV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었다.
그 날에 대해 야나기사와 감독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야나기사와 “촬영 당시에는 정말 객관적으로 보고 있었기에 사실 이것이 하시모토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실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홀연하게사라 져 버리는 것 역시 하시모토상 답다면 하시모토상 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체되는 느낌이 없달까. 그렇기에 그렇게 슬프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그러기를 원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야마기시 “하시모토상… 정말 아름다웠어요.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정말 슬프네요. 하지만 역시 저는, 하시모토상이라면 어디에 있어도 스스로를 굽히지 않고 심지있게 서 있을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졸업을 하건, 연예계를 은퇴하건… 마음 한 편으로는 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유아사 “어째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처음 만났던 때 부터 ‘이 사람은 졸업을 하고 몇 년이 지난 뒤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가 궁금해 지는 사람이었어요. 은퇴를 한다고 해도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전부터 하시모토 나나미라는 사람을 이야기 할 때,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언젠간 떠나버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그녀는 내년 2월이면 ‘사요나라의 의미’의 MV 마지막 장면처럼 우리 앞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사요나라의 의미’는 그녀와 인연을 맺어 온 수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메세지이다. 우리들 앞에서 사라져 버리는 그녀, 하지만 그녀는 ‘사라져 버리기 전’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것도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그리고 진정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에도 그녀는 그런 행복한 미소를 우리에게 보여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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