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감독 X 멤버 대담 / 뮤직비디오편 1
마루야마 켄지 X 이코마 리나
노기자카46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감독들 중, 가장 많은 작품을 제작 한 마루야마 켄지감독.
그녀들의 이미지가 결정지어지는 데 있어 가장 영향력이 큰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라 말 할만 한 사람이다.
그런 마루야마 감독과 대담을 나누게 된 이코마 리나는 노기자카46의 ‘상징’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존재.
그런 두 사람 사이에선 어떤 대화가 나누어 질 것인가.
- 마루야마 감독과 노기자카46이 처음으로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잃고 싶지 않으니까’ (1st 싱글 ‘구루구루 커튼 / 타입 C’ 수록) MV 였던가요?
이코마 (이하 ‘이’) : 확실히 처음으로 만나 뵌 건 ‘잃고 싶지 않으니까’ MV 촬영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마루야마 (이하 ‘마’) : MV 촬영을 앞두고 오디션 영상이나 레슨 풍경 등을 찍은 영상들을 보았지요. 저지를 입은 이코마쨩이라던가. (웃음)
- 당시 이코마상의 이미지는 어땠나요?
마 : 그 때만 해도 이코마쨩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데다가, 노기자카46라는 그룹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어요. 제 안에 있던 이미지는 단 하나, ‘프랑스 인형’ 같은 ‘기품 있는 그룹’이라는 이미지는 있었지요. 그런 인상이었기에, 그런 아이들이 ‘연예계라는 세계로 여행 떠날 준비를 하는 모습’을 그려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 : 츄츄(튀튀, 발레 공연용 의상)를 입고, 화장도 제대로 한 뒤 촬영을 했기에, 완성된 MV를 보고 ‘아, 내가 아이돌이 되었구나’라고 실감을 했어요. 하지만 영상 끝부분에 제가 레슨중에 코를 파는 장면이 들어 가 있어서…
마 : 그 장면을 보았을 때, ‘얘는 대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로는 계속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 MV는 말하자면 ‘갓 데뷔한 소녀들의 다큐멘터리’라는 측면도 있었기에, 마지막 부분에 ‘아키타현에서 올라 온 이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장치를 넣고자 했어요. 물론 ‘이거 보면 화 내겠구만’ 이라고는 생각 했지만요.
이 : 당시에는 ‘왜 저 장면을 썼지?’라는 생각만 들었기에 정말 싫었어요. 하지만 생각 해 보면 그런 모습이 바로 꾸밈 없는 제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요즘은 그 장면, 참 좋아합니다.
마 : 아, 그리고 그것 외에도 인상적이었던 건 후렴구 이코마쨩과 이쿠쨩의 립싱크 신이예요. 두 사람의 미소가 매우 강렬했기에 그런 표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그 장면을 마지막에 배치해서 ‘짜잔!’ 하고 한 방 먹이려는 계산도 있었지요. 그 정도로 임팩트가 있는 장면이었고. 편집 되지 않은 ‘소재 영상’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데뷔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었기에 찍을 수 있는 표정이었지요.
이 : 지금 다시 보면 정말 창피하긴 하지만, 그래도 카메라를 향해 지어 보이는 미소가 정말 순수한데다가,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해요.
마 : 그리고 그 후로도 ‘물방울 무늬 (이코마의 솔로곡. ‘오이데 샴푸 / 타입 B’)’의 MV를 맡게 되었는데, 사전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얘기에 따르면 역시나 ‘코 파는 장면’을 넣은 데 대해 본인이 화가 나 있다는 것 같더라고요. 사전 회의를 위해 이코마쨩을 만나러 갈 때, 정말 긴장했습니다. 만난 뒤에 넌지시 에둘러서 언급 해 보니, 실제로 화가 나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내심 ‘아, 앞으로 이틀 동안 같이 촬영을 해야 하는데 어쩌지… 큰일이네’라고 생각했지요. (웃음)
이 : 반쯤 농담이긴 했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땐 정말로 조금은 화 나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 ‘물방울 무늬’ 로케로 나가사키현을 고른 데에는 이유가 있나요?
마 : 아키모토 (야스시)상과 회의를 하다 얘기가 나온 것이 오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님의 ‘오노미치 삼부작’과 비슷한 이미지로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소녀가 가진 환상적인 세계관’을 그려내는 데 있어 가장 걸맞은 곳을 찾다 보니 이국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곳에서 찍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결과적으로 나가사키를 택하게 되었지요.
- 오오바야시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마 : 물론 좋아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방식의 연출은 첫 경험에 가까웠기에 제게도 큰 도전이었지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MV란 ‘곡이 갖고 있는 세계관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라, 곡이 아닌 ‘이코마쨩을 통해 이러이러한 세계관을 연출 해 달라’는 부탁에 당황했지요. 아무리 그런 것이 제가 표현 할 수 있는 연출 범주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해도 우선은 (오오바야시 감독 등 다른 사람들의 연출 방법에 대해) 공부를 더 해서, 나라면 어떻게 어프로치 해야 할까를 생각하며 제작을 하게 되었지요.
- 이코마상은 ‘리나’와 ‘리코’라는 두 캐릭터를 1인 2역으로 연기하는데요.
이 : 1인 2역이긴 하지만, ‘리코’ 역 배우분도 출연 해 주셨어요. 당시, 노기자카라는 그룹은 전혀 유명하지 않았음에도, ‘이코마에 대해 알고 있고, 출연하고 싶다’고 이야기도 해 준 모양이더라고요. 그 얘기 들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마 : 나가사키에 사는 여자아이들 중에서 이코마쨩이랑 키나 외모가 비슷한 아이 몇 명을 두고 오디션을 했거든요. 분명 이코마쨩 팬인데다가, 이코마쨩 따라서 머리도 잘랐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 : 네. 다시 만나고 싶어요. 저보다 나이가 어렸기에 아직 학생일텐데… 그 아이 덕분에 ‘물방울 무늬’ MV가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마 : 16살이었던 당시의 이코마쨩만이 표현 해 낼 수 있는 풋풋한 느낌이 잘 들어간 작품이지요. 타이틀백인 상반신샷에서 이코마쨩 표정이 정말 좋은 표정이었고요.
이 : 제 입으로 말 하기는 부끄럽지만 그 장면은 제가 봐도 좀 귀여워 보여요. (웃음) 지금은 그 당시처럼 퓨어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거든요.
마 : 아니, 아직 괜찮다니까.
- 이코마쨩이 보기에 마루야마감독님의 작품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이 :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표현 방식을 구사하시는 데다가, 출연자가 표정을 통해 표현을 하고 있을 때는 그 사람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 내 주시고, 표정 연기를 하지 않고 있는 평소의 모습은 최대한 귀엽게 찍어 주신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그건 말도 안 돼 (손나 바카나)’나 ‘로맨스의 시작’ 처럼 코미컬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작품을 좋아해요.
-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마루야마감독님의 MV 중에는 시리어스한 분위기부터 코미디 터치인 것 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네요. 그런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만드시는 건가요?
마 : 사실 ‘감독 입장에서 그래도 되나’ 라고 고민이 되는 부분이긴 해요. ‘이 감독은 이런 분위기의 작품을 잘 만든다’ 라는 식의 특징이랄까, 자신만의 컬러가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아, 다만 노기자카 같은 경우에는 초기부터 함께 해 왔기에, 항상 같은 분위기의 작품만 만들면 저 스스로도 질리고, 팬 여러분께서도 신선함을 느끼지 못 하게 되실 것이기에, ‘이런 장면은 이런 식으로 조금 다른 톤으로 연출하면 팬분들께서 좋아 해 주시겠지’ 라는 것을 의식하며 만들고 있습니다.
- 예를 들자면 ‘손나 바카나’ (7th 싱글 ‘바렛타’ / 타입 B) MV에선 이전까지 노기자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코미컬한 분위기를 연출 해 냈던 것을 들 수 있겠네요.
마 :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그런 ‘코미컬한 세계관에 멤버들을 배치하면 어떻게 보일 것인가’ 라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의 흥미도 있고요.
이 : ‘손나 바카나’ 같은 경우에는 설정이나 배역 같은 건 정해져 있지만, 연기 자체는 거의 멤버의 자유에 맡겨주셨어요. 감독님께서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안 하셨기에 멤버들은 자기 마음대로 연기를 했어요. 그리고 그런 멤버들의 자유스러운 연기를 가장 ‘재미있게’ 찍어주셨던 것 같아요.
마 : ‘여기서는 이러이러한 장면을 찍을게요’, ‘여러분 하고 싶은 대로 연기 해 주세요’ 의 반복이었지요. 멤버들에게 과제를 내 주고, 그 과제를 멤버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하느냐를 그저 찍어 낸 뒤, 그 중에서 괜찮은 부분을 썼지요.
- 대본에 연기를 어떻게 하라는 지시가 쓰여 져 있지 않았다는 얘긴가요?
마 : 음… 대본에 쓰여 진 건 아마 3줄 정도였을 거예요. 촬영에 앞서 ‘좀 나사 빠진 분위기를 찍으려 한다’고 이야기 하니, 멤버들이 바로 그 뉘앙스를 알아 채고 그대로 연기 해 주더라고요.
별다르게 지시를 내린 것도 아닌데 자기들이 표정이라던지 연기를 만들어서 하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악수 전용 머신’을 나를 때의 표정이라던가. 멤버들 나름대로 ‘이렇게 연기하면 재미있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에 따라 표현을 해 주었지요.
‘로맨스의 시작’ (8th 싱글 ‘깨닫고 보니 짝사랑’ / 타입 A) 때 이코마쨩을 카페 점원 역으로 배치했는데, 그 때도 배역과 시츄에이션만 정해주고 나머지는 그 때 그 때 상의하면서 연기 하도록 했지요. 라스트 고백 신 역시 뉘앙스만 전해주었을 뿐, 대사가 들어 간 대본 같은 건 전혀 사전에 만들어 두지 않았어요.
이 : 그래서 제 멋대로 했지요. (웃음)
마 : 멤버들이 하나같이 감이 좋아서 말이지요.
이 : 그보다는 여러 번 함께 일을 한 스태프분들이시기도 하고, 데뷔 때에 비해서는 멤버들간의 팀 워크도 좋아 진 상황이기에 해 낼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 그럼, 지금 ‘손나 바카나’ 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이 : …아뇨. 그 때 찍었기에 그 MV에 맞는 재미있는 상황을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그 때보다도 더 많은 것을 경험 했고, 다들 그 때 보다는 조금 더 어른이 되었기에 그 때와 같은 작품은 만들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손나 바카나’ 처럼 코미컬한 MV를 또 찍을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그 때 나름의 또 다른 표현을 해야 할 거라 생각해요. 어설프게 익숙해 져 있는 표현을 해 봤자 재미가 없잖아요.
- 커플링곡 MV의 경우에는 마루야마감독님 특유의 다채로운 표현방식이 눈에 띕니다만, 오히려 타이틀곡인 ‘여름의 FREE & EASY’ MV는 전형적인 왕도 아이돌 MV 형식인 ‘댄스신’과 ‘립싱크신’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마 : ‘걸즈 룰’, ‘바렛타’, ‘깨닫고 보니 짝사랑’ 으로 이어지는 3작품 연속으로 드라마 형식의 MV를 택했었기에, 이쯤에서 ‘왕도’ 아이돌 MV 형식의 MV를 찍으면 팬분들께서 기뻐 해 주실거라 생각했거든요.
- 일부러 직구로 승부를 걸었다고 해야 할까요.
마 :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일부러 심플함을 택했다고나 할까요. 아, 그리고 테마 중에는 ‘시부야에서 촬영한다’는 것도 있었어요.
이 : 마루야마감독님 = 시부야 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마 : MV를 찍을 때 시부야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제 안에 ‘노기자카’라는 그룹의 이미지가 ‘도회적인 소녀들의 집단’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 개인적으로는 ‘여름의 FREE & EASY’ MV의 경우, 왕도 MV로 보이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왕도 아이돌 MV에선 립싱크신 클로우즈 업 장면에선 미소를 어필한다던지, 귀여워 보이는 포즈를 취한다던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MV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저는 아예 선술집이 들어 선 골목에서 맥주 잔에 오렌지주스를 넣어서 마시기까지 하잖아요. (웃음) 이런 식으로 조금 특이한 부분도 많아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나쨩이 센터라는 점도 있어서 귀엽고 멋진 분위기가 감도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 : 노기자카의 개성에 대해 생각 할 경우, 빼 놓고 생각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키 비주얼’이라는 것이지요. 시부야의 ‘Bershka’에서 촬영을 한 뒤, 댄스&립의 키 비주얼을 만드는 건, 아마 다른 아티스트들은 시도도 안 할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손가락 망원경’ 촬영차 이즈오시마섬에 갔던 것도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안 갈 것’ 같은 곳에 가서 촬영을 하고, 그 곳에서 춤을 춘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나 할까요.
일반적으로 ‘왕도 MV’를 만든다면 보통은 스튜디오에 세트를 만들어 거기서 찍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일반적’인 루트를 따르지 않고, 로케를 감행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예쁜 옷을 파는 옷가게에서 찍는다던지 하면 개성적인 연출이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노기자카이기에 가능한 것’, ‘다른 데에서는 볼 수 없는 비주얼’이라는 점을 항상 의식하며 만들고 있어요.
이 : 맞아요. 마루야마 감독님 팀과 함께 일 할 때 쓰는 향판표 (시나리오나 이미지 등이 그려진 콘티)는 정말 보기 쉬워요. 호치키스로 정리가 되어 있는데, 뒷면에는 가사나 노래 분담표 같은 것도 전부 적혀 있거든요. 곡의 이미지를 만들 때 참 보기 쉬워요.
- 향판표를 보기 쉽게 만든다는 점 역시 의식하고 계신가요?
마 : 그건 제가 아니라 제작 스태프가 신경을 써 주는 부분이네요. 물론 그런 점이, 말하자면 ‘노기자카에 대해 애정을 갖고 일을 하느냐 아니냐’라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은 해요. 저도 그렇지만 주변 스태프들도 노기자카에 대해 큰 애정을 갖고 일에 임하는 사람들이기에,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욕이 엄청나거든요. 그게 아마 큰 차이를 낳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노기자카가 그렇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 에헤헤 (웃음). 뭘까요?
마 : 다들 착한 아이들이라 그런 것 아닐까요. (웃음) 그리고 이코마쨩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만, 이코마쨩 말고도 그런 식으로 예술작품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는 멤버들이 많거든요. 무엇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는 얘기지요. 그렇기에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의식이 강한 편이예요. MV 촬영에 있어서도 ‘아이돌과 감독’이라는 관계성이라기보다는 ‘공동제작자’에 가까운 감각이라고 할까요. 멤버들이 자신들도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 내 주거든요.
- 확실히 노기자카에는 크리에이티브 측면에 흥미를 갖고 잇는 멤버들이 많지요.
마 : 촬영시에도 모니터를 확인하러 오는 아이들도 많고, 기술 스태프들과도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곤 해요. 평소에 카메라 맨들과 의견교환을 적극적으로 취함으로 하여 본 촬영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에 대해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게 많을 거예요. 이코마쨩은 그 중에서도 특히 그런 면에서 적극적이지?
이 : 음… 뭐랄까, 저는 오히려 그냥 얘기 해 보고 싶어서 말을 거는 쪽이긴 한데요… (웃음) 하지만 그냥 단순히 ‘찍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하면서 작품에 참가를 하려는 자세가 길러 진 건 역시 환경 덕분인 것 같아요. 1st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다고나 할까요.
마 : 그 말 대로예요. 무엇보다도 ‘개인 PV’라는 게 컸지요.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 다른 크리에이터와 함께 그 크리에이터의 세계관을 만들어 간다는 건 노기자카만의 것이라 생각해요. 생각 해 보면 대단한 게, 이코마쨩은 첫 개인 PV에서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님이랑 일 했지?
이 : 지금 생각 해 보면 황송한 일이죠!!
마 : 그런 크리에이티브한 환경에서, 다양한 표현방식을 시도 해 보는 것이지요. 멤버들 중에 배우가 되고자 하는 멤버가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노기자카라는 그룹은 배우를 꿈 꾸는 사람에게는 정말 최고의 환경이라 생각해요.
- 만약 마루야마감독님께서 이코마상의 개인 PV를 연출하신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마 : 이코마쨩이라… 어떤 게 재미있을까요? 일단 이코마쨩의 새로운 일면을 보고 싶어요. 팬의 한 사람으로서도 ‘이런 이코마쨩, 처음 봤어!’라며 놀라고 싶거든요. 그렇기에 싱글이 나올 때 마다 두근거려요. 다른 감독들이 이코마쨩을 어떻게 연출 해 낼까, 어떤 새로운 발견이 있을까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야나기사와 (쇼) 감독이 찍은 ‘샤키이즘’ MV를 처음 봤을 때에도 충격을 받았어요. ‘와! 이코마쨩을 이렇게 연출 해 낼 수도 있구나!!’ 라고. 그 때 까지 노기자카에서 보지 못 했던 만화적인 세계관도 그렇고, 그림 자체도 꽤나 멋지게 찍혔고, 내용 역시 알기 쉬웠고요.
이 : 저도 좋아해요. 하지만 최근 ‘샤키이즘’ MV를 다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 나 이렇게 남자같이 생겼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
마 : 그게 좋은 부분 아니야?
- 이코마상은 ‘이런 PV를 찍어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있나요?
이 : 음… 좋아하는 게 자주 바뀌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어떤 작품이건 좋아요. 마
루야마감독님은 말 할 것도 없고, 다른 감독님들께서도 다들 멤버들을 배려 해 주시면서 작품을 만들어 주시거든요. 예를 들어 화장이나 머리모양이 평소와는 다르다고 해도, 그렇게 이미지를 바꾸어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나은 것이니까요. 아니, 오히려 그렇게 변화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아요. 개개인의 개성 역시 중요하지만, 그런 자신의 개성을 고집하며 ‘제 개성을 표현 해 주세요’라고 할 생각은 없어요. ‘크리에이터분께서 만들고 싶어 하시는 것을, 이 이코마를 통해 표현 해 주세요’ 라는 느낌이랄까요.
- 이코마 리나라는 ‘소재’를 갖고 자유로이 ‘크리에이션’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이군요.
마 : 이코마쨩이 대단한 건, 어떤 작품에 임하건 간에 정정당당하게 임해 준다는 점이예요.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고집이 있기에, 연기를 하면서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 아무래도 좀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이코마쨩이 그런 기색을 내보이는 건 본 적이 없어요. 언제건 전력으로 최선을 다 해 연기에 임해 주지요.
이 : 그렇게 해야 저도 즐겁게 촬영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소재’는 ‘흰색’이어야만 어떤 색으로든 물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마 : 이코마쨩은 배우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개성을 고집하다가 작품의 세계관에 녹아들지 못 하는 것 보다는,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여 조금씩 변해 가는 이코마쨩의 스탠스야말로 배우가 취해야 할 어프로치 방법이라고 보거든요.
이 : 아니, 무슨 말씀을… (부끄러워하며)
- 영상작품이라는 면에서 노기자카46의 지금까지의 걸음을 봐 오셨는데요, 데뷔 당시와 지금을 비교 해 보았을 때, 이코마상은 많이 변했나요?
마 : 물론이지요. 매일매일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도 ‘이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 해 나갈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잃고 싶지 않으니까’에서 이코마쨩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 그대로 말입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도 스스로에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며, 새로운 노기자카를 그려나가고 싶고, 아직 누구도 보지 못 한 새로운 이코마쨩을 연출 해 내고 싶습니다.
이 : 아, 감독님. ‘쓰러진 종을 울려라!’ 때 했던 펑키한 분장, 정말 즐거웠어요.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그 이상 가는 것도 한 번 해 보고 싶어요!!
'출판물 > 출판물-노기자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기자카46 이야기 - 23 (0) | 2015.10.26 |
---|---|
MdN Extra vol.03 - 03. 야나기사와 쇼 X 니시노 나나세 대담 (0) | 2015.10.22 |
MdN Extra vol.03 - 01. 더블 센터가 말하는 노기자카의 MV (0) | 2015.10.21 |
노기자카46 이야기 - 22 (0) | 2015.10.20 |
MdN 15/11 이토 마리카 연재 vol.05 (0) | 2015.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