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인터뷰
1st 싱글부터 앨범까지 노기자카의 CD 자켓을 디자인 해 온
아트 디렉터 카와모토 타쿠미 (소니 뮤직 커뮤니케이션즈 소속)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노기자카46의 매력을 다양하게 이끌어내는 CD 자켓 아트워크. 이 기사는 각 자켓들을 디자인 하고, 아트 디렉션에도 관여 해 온 카와모토 타쿠미씨에게 노기자카의 자켓 제작 비화들을 물어 본 것이다. 초기작품의 아트 디렉터를 담당하였던 혼다 히로카즈씨 역시 취재에 동참해주었다.
- 노기자카46의 CD 자켓 제작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카와 : 데뷔 싱글을 내게 되었을 때, 소니 뮤직 커뮤니케이션즈 (이하 ‘소니’)와 소니 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콘페(※1)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곡의 제목은 물론이고 컨셉 등 정보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제 나름대로 상상한 결과를 열심히 프레젠테이션 했지요. 그 결과 제가 냈던 아이디어가 그룹의 이미지와 가장 가까웠다고 하더군요. 그 결과, 제가 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여 소니의 팀과 함께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 : 처음에는 컨셉 자체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이거 어떻게 되려나…’ 라는 식으로 불안한 점이 많았어요.
1st ‘구루구루 커튼’
- 그럼 이제부터 각 싱글의 디자인 컨셉에 대하여 발매 순서대로 여쭈어보겠습니다. ‘구루구루 커튼’의 자켓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만, 그런 식으로 연출 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는지요?
카와 : 결과적으로 보아 딱히 그런 지시는 없었던 것 같네요.
혼 : 초창기 러프(※2)를 구상 할 때, 운영측에서 ‘커튼’이라는 키 워드를 활용 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여학생들이 교실에 걸린 커튼을 돌돌 말고 그 안에 들어 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나누는 신을 연출하기로 결정되었지요. 그런 컨셉을 잡고나서는 구체적인 방법론입니다. 예를 들어 그런 신을 연출하는 데 있어서는 인공적인 조명보다는 자연광을 이용해서 촬영하는 게 나았기에 그렇게 했더니 더욱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었지요. 노기자카46 특유의 ‘공기감’이나 ‘정경’은 처음부터 정해 져 있던 것이 아니라, 촬영을 진행하면서 서서히 정착 된 느낌이 있네요.
- 자켓에 등장하는 멤버를 고를 땐 어떤 방식으로 골랐나요?
카와 : 우선 센터인 이코마 리나상을 모든 자켓에 등장시키고, 주변에 등장하는 멤버를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저희는 물론이고 콘노 (요시오. 노기자카46 운영위원회 위원장)상, 심지어 멤버 자신들조차도 스스로의 개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 상황이었기에 지금 생각 해 보면 멤버 구성이 조금 특이한 부분이 있지요. 저같은 경우, 3번째 싱글때까지는 멤버들의 개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던 것 같아요.
- 이 자켓이 이후의 방향성을 크게 결정지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카와 : 그런 면도 없지는 않을겁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다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 ‘아, 이런 것일지도’라고 조금씩 형태를 잡아 간 결과물이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오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3)님의 ‘오노미치 삼부작’ (※4) 같은 분위기로 연출을 하려는 걸까? 하는 분위기는 있었어요.
2nd ‘이리 와 샴푸’
카와 : 이 작품은 ‘체육 수업 시간에 (몸이 안 좋거나 해서) 참가하지 않고 견학을 하고 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보는 남학생의 시선’으로 촬영 한 작품입니다.
혼 : 연출면에서는 ‘부잣집 영애들이 다니는 사립 여학교’ 비슷한 컨셉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nd 싱글때부터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계속 “우선 보는 사람들을 술렁이게 하고 싶다. 그 정도로 화제가 될 만한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말씀하셨지요. 1st 때에도 ‘커튼 안에서 재잘대는 여학생들을 곁눈질하는 남학생의 시선’으로 촬영을 했었는데, 그렇게 남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를 때의 여자 아이들은 평소라면 보여주지 않을 모습을 보여주기에, 보고 있는 남자들은 그런 새로운 모습에 두근거리기 마련이지요. 그런 분위기를 2nd 에서도 연출 해 보고자 했습니다.
카와 : 그런 부분이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쓰시는 가사의 세계관과도 통하는 부분이지요.
혼 :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곡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자켓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와 얘기지만 이 자켓은 원래 반쯤 장난으로 내 본 안이 통과 된 것입니다. 그 외에도 아이디어는 무수하게 많았는데 말이지요.
- 보통 음반의 자켓사진이라 하면 ‘곡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 것’이라는 인상이 강한데, 노기자카46 같은 경우에는 ‘곡’이 아닌 ‘그룹’의 이미지를 살려 만든다는 점에서 개성적인 자켓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혼 : 그렇네요. 노기자카46 같은 경우, 데모 음원조차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특히 초창기 같은 경우에는 노기자카46의 브랜드부터 쌓아 나가는 작업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3rd ‘달려라! Bicycle’
카와 : 이 작품은 여름 노래임에도 AKB48과는 달리 수영복 촬영을 하면 안 된다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2nd 와 마찬가지로 ‘청춘시기에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일’을 기본 컨셉으로 하여 여러 아이디어들을 내 보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중에서 정하지는 못 했지요. 결국 스케쥴 문제상 어떻게든 촬영은 해야하는 상황에 닥치게 되었습니다. 별 수 없이 ‘여름 방학이 된 순간 느껴지는 해방감’을 컨셉으로 하여 하야마에서 촬영을 했는데, 그걸 보신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이런 건 너무 흔하지 않아? 이런 사진은 다들 질렸을걸?”라고 지적을 하셨지요. 결국 다시 촬영을 하게 되었기에 다들 허탈해 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 그 당시에는 재촬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케쥴에 여유가 있었군요?
카와 : 운 좋게도 자켓 촬영을 해 주었던 카메라맨분이 멤버들의 그라비아를 찍기로 되어 있었어요. 일정도 달랐고, 장소도 ‘폐교’로 달랐지만, 덕분에 그라비아 촬영이 끝나고 나서 1, 2시간 정도 들여서 타입 C 이외의 3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 러프를 구상하실 때, 각 타입 (A~C, 통상반)에 어떤 멤버들 어떻게 등장시킬 지는 미리 정해 져 있는 건가요?
카와 : 콘노상께서 ‘멤버쪽은 신경쓰지 말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 주문하셨지요. 그렇기에 기본적으로는 4패턴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렇게 제가 제출 한 아이디어에 맞는 멤버를 콘노상이 골라주시는 방식이지요.
-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자유도가 높다고도 들리는데요.
카와 : 아무래도 요구가 많으면 그만큼 디자인의 폭도 좁아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기에 노기자카는 크리에이터의 아이디어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점이 좋은 점이지요. 일반적으로 음반의 자켓을 제작 할 때에는 음반회사나 매니지먼트측의 의견이 상반되에 이도저도 하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노기자카는 그 역할을 콘노상께서 전부 총괄하고 계시기에 의견이 일체화 되어 함께 일 하기가 참 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4th ‘제복 마네킹’
- 이 자켓은 지금까지와 달리 ‘일상 풍경’을 담지 않았습니다만,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카와 : 저희가 일부러 연출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운영측에서 ‘이번 작품은 슈지와 아키라(※5)와 비슷한 분위기로, 쇼와 가요(※6)풍 이미지로 부탁한다’는 주문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는 곡이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으로 변하였기에, 비주얼적인 면에도 스타일리쉬함을 가미시켰습니다.
- 최종적으로 변했다고는 해도, 곡 자체에서 쇼와가요의 흔적은 느껴지지요.
혼 : 초창기 노기자카46의 곡이 지향하는 점이 ‘프렌치 팝적인 감성을 도입하면서도 어딘가 쇼와 가요같은 뉘앙스도 느껴지는 곡. 왕도를 지켜나가는 곡’이었지요. 사진 면에 있어서도 초창기에는 촬영 장소가 ‘학교’로 한정지어져 있었는데, 이 작품부터 그런 제약도 사라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러 모로 전환의 계기가 된 곡이라 해야겠네요.
- 이 자켓의 경우, 독특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 포즈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혼 : 이 포즈는 콘노상의 아이디어입니다. 안무에도 독특한 포즈를 취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안무를 조금 바꾼 배리에이션이라 하시더군요.
- 자켓 사진 포즈를 안무에서 갖고 오다니. 특이한 케이스네요.
카와 : “PV 내용을 활용해서 자켓을 찍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의견은 종종 나오는 의견이긴 합니다만, 저희도 그렇고 콘노상도 그렇고 그런 건 좋아하지 않아서요. 자켓은 어디까지나 자켓으로, 자켓끼리 공유하는 하나의 세계관 하에 작업을 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5th ‘너의 이름은 희망’
카와 : 이 자켓은 멤버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담고 싶었기에, 아키모토 선생님의 “셀프 타이머로 찍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빌려 완성한 자켓입니다.
- 이 작품의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카와 : 항상 일을 하는 저희들끼리만 생각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아이디어의 폭이 좁아 져 버리지요. 그렇기에 이 작품 제작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내 달라 부탁해서, 모인 50개 정도의 아이디어들을 검토하고 검토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좋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 두 개가 전부 탈락 해 버렸지요.
- 그룹이 데뷔 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 해 보자는 생각을 하신 건가요?
혼 : 그런 점도 없다고는 못 하겠습니다만, 그것보다 큰 이유는 저희가 내는 아이디어들이 재탕 삼탕되는 느낌이 있었기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부딛혀 보고자하는 생각이 강했다고 해야겠네요. 여러 각도에서 제안을 해 보았지만, 결국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좀 더 우연적인 뭔가가 있으면 하는데… 꾸미거나 계획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표정을 보고 싶어.” 라고 각하하셨지요. 그 결과 도달 한 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셀프 타이머’ 촬영이었습니다.
-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 해서 이 자켓, 굉장히 좋은 작품이 되었는데요.
혼 : ‘역시 아키모토 야스시! 대단하다!’ 라고나 할까요.
카와 : 혼다상은 이 작품 촬영 할 때에도 계속 저 얘기 했어요. (웃음)
혼 : 솔직히 말하자면 셀프 타이머 촬영이기에 좋은 자켓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어요. ‘아, 될대로 되라지. 어차피 또 재촬영 할텐데’ 라는 생각뿐이었지요. 하지만 정작 촬영에 들어가니, 멤버들 본인의 잠재력이 엄청나서 말입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움직임, 좋은 표정을 해 준 거예요. 그런 멤버들의 도움 덕분에 결과적으로 자켓 촬영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아, 멤버들의 잠재력을 북돋아 준, 콘노상의 ‘현장에서의 칭찬’ 또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 현장에서 촬영 하면서 ‘아, 이건 좋은 작품이 되겠다’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혼 : 네. 엄청났지요. 사실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런 힘든 일들이 한 번에 확 쓸려나가는 기분이었어요. 한 방 크게 얻어 맞은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좀 분하기도 했습니다.
- 이렇게 잘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혼 : 네. 지난 1년동안은 ‘꾸밈없는 모습을 찍는다’ 면서도 사실 모든 것을 계산하고, 멤버들에게 역할을 부여하여 연기를 하게 한 것을 찍고, 그렇게 찍힌 것을 영화처럼 편집하는 작업을 해 왔잖아요. 그런 1년간의 노력이랄까요. 그런 게 전부 ‘무리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느낌이었습니다.
- ‘꾸밈없는 모습’, 그리고 ‘우연성’이라는 키워드는 이 작품을 촬영 할 때 처음으로 등장 한 건가요?
카와 : 이 작품을 계기로 급부상했다고 해야겠지요. 애초에 아키모토 선생님은 노기자카 멤버들은 다들 비주얼적인 면에서 뛰어나기에 그런 식으로 계산하고 꾸미지 않아도 예쁘게 찍힌다는 점을 예상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 캐릭터를 정해주고 연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 각자가 본디 갖고 있던 모습을 끄집어 낸 이 작품 덕분에, 그룹이 한 층 진전을 보인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카와 :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이 작품때쯤부터 멤버 개개인의 성격이 잘 드러나기 시작했지요. TV 방송인 ‘노기도코’를 보아도 이 때쯤부터 멤버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보이기 시작 했지요. 이런 점을 감안 해 볼 때, 이 때쯤부터 본인들도 여러 모로 깨닫기 시작한 때가 아닌가 싶어요.
6th ‘걸즈 룰’
- ‘너의 이름은 희망’까지는 외부 인사까지 포함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프레젠테이션 한 뒤 그 중에서 좋은 것을 소니측이 정하여 함께 제작을 하는 형식이었습니다만, 이 작품부터는 제작이 전면적으로 카와모토상에게 일임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카와 : 콘노상과 저 사이에서 관계성이 형성 된 시기기도 했지요. ‘너의 이름은 희망’을 제작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냈는데, 콘노상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신 게 제가 낸 아이디어였던 점도 있고, 이전까지 외부에서 들여 온 아이디어 중 결과적으로 아키모토 선생님의 마음에 든 것이 없었던 점도 있었기에, ‘이럴 바에는 함께 팀을 만들어 생각 해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흐름으로 진행 되었지요.
- 이번 자켓의 컨셉은?
카와 : AKB48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노기자카 역시 1년 중 가장 정성을 들여 만드는 곡은 ‘여름 곡’ 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때 보다 더 많이 고민을 했지요. 결국 컨셉을 정한 것은 콘노상에게 프레젠테이션 하기 전날 한밤중이었습니다. 아슬아슬했다고 해야 할까요. 고민 한 결과, 제 뇌리에 떠오른 것이 ‘수중 촬영을 통해 멤버들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이끌어내자’ 였습니다.
- 자칫 잘못하면 무섭게 보일 수도 있는 촬영방법인데, 그런 데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카와 : 물론 있었습니다. 카메라맨을 담당하신 이케야 토모히데씨가 ‘삶과 죽음’이라는 테마로 수중촬영을 하시는 전문가이시기는 했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그렇게 무겁지 않은, 밝고 눈에 쏙 들어오는 이미지를 원했기때문에 이케야상과 여러 모로 협의하여 촬영에 임했지요.
- 수중 촬영은 힘들지 않으셨는지?
혼 : 저희가 지금껏 경험 해 온 수 많은 촬영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수중촬영의 경우 좋은 컷을 찍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낮은데다가, 촬영 가능한 시간이 매우 짧아서 한 장만 더, 한 장만 더 하면서 끈기있게 촬영 할 수도 없거든요. 촬영 하면서 “두 번 다시 수중 촬영은 안 해!!” 라고 애꿎은 카와모토에게 분풀이 한 적도 있어요. (쓴 웃음)
- 현실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이런 게 해 보고 싶어!’라는 의욕에 불 탄, 젊은 크리에이터 다운 아이디어네요.
카와 : 그렇다고 해야겠네요. 하지만 생각 해 보면 그토록 터무니 없는 촬영은 그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로도 할 기회가 없기에 그 때 해 보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7th ‘바렛타’
카와 :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아키모토 선생님의 주문이 있었어요. 아키모토 선생님 말씀이 “이번 작품에서는 ‘불량한 여자아이’를 연출 해 줬으면 좋겠어. 예를 들어, 영화 ‘버펄로 ‘66’ (※7)’에서 크리스티나 리치가 앞섬을 풀어헤치고 차에서 내리는 장면처럼 말이야.” 라고 하시더군요.
혼 : 그 말씀을 듣고 저희들끼리 이야기를 한 결과, ‘평소에는 부잣집 아가씨들이 다니는 사립 여학교에 다니지만, 사생활 면에서는 약간 불량한 아이.” 라는 식으로 컨셉을 잡고 제작에 착수하기로 하였지요.
- ‘불량’이라는 이미지는 노기자카46과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만, 그런 분위기를 연출 해 내기 위하여 디자인 측면에서 해석을 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카와 : 말씀하신대로예요.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하여 “모즈(※8)를 기본 테마로, ‘안녕히, 청춘의 빛이여’ (※9)에서 나온 것 처럼 베스파(※10)에 타서 일렬로 늘어 선 멤버들을 귀엽게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 라고 제안을 했었는데, 바로 “(불량한 이미지를 연출한다면서) 멤버들을 귀엽게 찍으면 어쩌자는 거야?” 라며 각하되었지요. 결과적으로는 타마리바(※11)를 컨셉으로 하되, 타마리바에서 연상되는 ‘학교 내 하이어러키(※12)’를 나누어, 그에 따라 걸맞은 상황을 연출하기로 하였지요. 하이어러키 상위에는 시라이시 마이를 중심으로 한 현실적인 멤버 그룹이 있을 것이고, 학교 내 하이어러키와는 무관하게 한 걸음 떨어 진 곳에 위치한 이코마를 중심으로 한 ‘성실한 학생’ 그룹이 있을 것이고요. 그렇게 세세하게 설정을 부여함으로 하여 카페라는 한 공간에 모여 있음에도 각각의 캐릭터를 살려 더욱 더 리얼리티가 넘치는 사진을 찍고자 하였습니다.
혼 : 가게 안에서 자유롭게 떠들고 즐기게 한 뒤, 그것을 찍는다면 아무래도 어떤 장면을 찍어서 어떻게 골라 내야 할 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결국 현장에서 장면 설정을 주고 그에 따라 촬영을 했습니다만…
카와 :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멤버들이 이런 식으로 주스를 마실 리 없잖아. 리얼리티가 부족해!”라고 지적하셨어요. 그 외에도 소도구나 미술 효과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지적을 하셨지요. 물론 이게 광고 CM처럼 예산만 풍부하다면야 리얼리티를 내기 위하여 대본도 만들고, 연기 지도도 해서 출연자가 연기를 하는 장면을 카메라맨이 찍기만 하면 되겠지만, 음반 자켓에서는 그런 방식을 쓰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잖습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로 팬분들께서 자켓을 보시고 ‘멤버들이 일렬로 앉아있는 통상반 자켓이 좋아’ 라던지 ‘사진에 나온 시라이시상의 분위기가 좋아’라는 등, 의외로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기뻤습니다.
8th ‘깨닫고 보니 짝사랑’
카와 : 이 때는 사실 곡이 완성되기 직전 단계의 ‘데모 음원’만 들은 상태였는데, 그 멜로디가 너무나도 슬퍼서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 곡은 눈물이 나는 곡이구나’ 라는 이미지를 잡았지요. 하지만 단순히 ‘우는’ 모습을 찍은 자켓은 이미 수 많은 가수들이 사용 한 이미지이기에 조금 발상을 바꾸어 ‘울면서 웃기’를 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다상과 이야기하여 프레젠테이션안을 완성 한 상태였기에, 제가 ‘여기다 추가로 울면서 웃기를 더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묻자, 혼다상의 반응은 “우는 표정을 잘 찍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 생각은 접어두는 게 낫지 않겠냐”였습니다. 하지만 반쯤 억지로 프레젠테이션안에 포함시켜 두었는데, 운 좋게도 그 안이 채택되었지요. 심지어 한 번에 프레젠테이션이 통과되었어요. 지금까지는 한 번에 통과 된 적이 없었는데.
혼 : 거기서 제 한계를 실감 해 버렸습니다. 아, 더 이상은 안 되겠구나. 하고 (웃음)
- 카와모토상의 안은 일종의 ‘도전’이기도 했군요.
카와 : 도전하지 않으면 승낙이 떨어지지 않거든요. (웃음)
혼 : 뭐, 결과적으로는 통과되었으니 됐지…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멤버들이 그리 간단히 울지는 못하리라 생각했기에, 현장에 양파랑 식칼을 준비 해 두었습니다.
카와 : 아, 와사비도 있었네요. 그것 말고도 촬영에 임하기에 앞서 감정을 북돋기위하여 촬영현장 한 켠에 아이패드처럼 ‘눈물 내기 위한 도구’들을 준비하기도 했고요. 촬영때에도 주변 방해없이 감정에 몰입 할 수 있도록 카메라맨과 멤버 주변에 칸막이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많이 썼지요.
혼 : 저는 초반 촬영에 참가하지 못하고 중간부터 참가했는데, 제가 갔을 땐 멤버들이 다들 굉장히 순조롭게 ‘울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어요. 그 때 느꼈죠. ‘아, 내가 또 한 방 먹었구나’ 라고. (웃음)
카와 : 콘노상께서 ‘저 아이들, 울려고 하면 울 수 있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처음부터 승산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 좋은 의미로 여러분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얘기군요. 그건 참 기쁜 ‘배신’ 이었겠습니다.
혼 : 그렇죠. ‘순수함이란 정말 대단한 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 작품부터 언더 멤버들도 자켓 촬영에 참가하게 되었네요.
카와 : ‘사상 최강 언더멤버’라고 불리는 멤버들이었기에, 그런 언더멤버들을 버려두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었지요. 타입 C를 언더 멤버들에게 할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촬영 허들이 확 올랐지만요.
9th ‘여름의 Free & Easy’
카와 : 자켓 촬영을 시작 할 때 쯤에 나와있던 음원은 기타소리가 꽤 강렬한 버전이었기에 ‘밴드’를 의식한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점을 살려 아이디어를 짜, 결국 도달한 것이 바로 ‘여름의 록 페스티벌’ 컨셉이었습니다. 무언가에 열중하는 여자아이란 귀여운 법이잖아요. 그런 점에 착안하여 록 페스티벌에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를 보러 온 여자아이들이라는 설정으로 디자인을 했습니다.
- 그것 역시 일반적으로 ‘아이돌을 귀엽게 찍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데요.
카와 : 거리가 있달까… 일반적인 방식과는 정 반대라고 해야겠네요. 그렇기에 처음부터 ‘멤버들이 조금 안 예쁘게 나와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작품성을 중시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지요.
-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촬영을 하신 건가요?
카와 : PV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스튜디오를 빌려서 음향설비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볼륨을 높인 뒤 라이브 영상을 틀었지요. 그리고 멤버들에게 “실제로 라이브 현장에 왔다고 생각하고 즐겨주세요. 카메라가 그 모습들을 찍겠습니다.”라고 설명했고요. 이후로는 멤버들이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드는 것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 멤버들은 금방 흥이 나던가요?
카와 : 사람마다 달랐어요. (웃음) 예를 들어 이코마상 같은 경우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금세 흥이 나는 타입이었어요. 금세 엄청난 기세로 헤드뱅잉을 해 대서, 결과적으로 사진을 보면 그다지 귀엽게 찍히지 않았지요. (웃음) 멤버 중에는 이런 상황에서도 귀엽게 사진에 찍히고자 하는 멤버도 있었기에, 그 모습을 보며 멤버들의 성격이 드러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10th ‘몇 번째 보는 푸른 하늘인가?’
카와 : 10번째 싱글이기도 하고, 앨범 발매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던 시기라서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돌아가보고자 했습니다. 곡 자체도 ‘너의 이름은 희망’처럼 ‘노기자카46의 왕도를 걷는’ 곡이었고요. ‘이것이 바로 노기자카46다!’ 라고 이야기 할 만한 자켓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 했지요. 그래서 택한 것이 초창기와 같은 ‘학교’라는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가사를 읽어보니 ‘청춘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그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한 것이다’ 라는 것이 느껴지는 가사였기에 여기서 ‘합창’이라는 키워드를 착안하게 되었지요. 학생 때는 수업의 일환으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합창’을 하지만, 어른이 된 뒤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래 부를 일이 잘 없으니까요. 그런 ‘합창’의 성격이 곡에서 말하는 ‘청춘’의 성격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닿은 뒤, ‘합창’이라는 것을 테마로 하여 일종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면 사진에 ‘깊이’가 더해지거든요. 합창을 할 때엔 진지하게 임하는 아이도 있고, 딱히 흥미가 없는 아이도 있기 마련이지요. 합창 연습을 하고 싶지만 합창 멤버가 아니라 참가하지 못 하는 아이도 있고, 처음에는 참가하지 않다가 남들이 하는 것을 보니 재미있어 보여 나중에 참가하는 아이도 있고 말입니다.
- 10장의 싱글에 관여하면서 노기자카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진 결과, 도출 해 낸 답이 바로 ‘원점 회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카와 : 바로 그렇지요! 하려고 하는 것은 1, 2번째 싱글과 같은 식의 촬영이지만, 그 안에 어떤 스토리가 담겨있는 지에 대해 확실히 이해 한 뒤 임한 것이 바로 이 10번째 싱글 자켓이었던 것입니다.
- 이 작품의 센터는 이쿠타 에리카상인데요, 그런 점까지 전부 생각하신 컨셉과 맞아떨어지네요.
카와 : 그렇습니다. 이쿠타상이 센터라는 것은 미리 정해 져 있었기에, 저 나름대로 ‘피아노 선율이 중심을 이루는 명곡이겠거니’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피아노를 활용 한 아이디어를 냈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오르간으로 이미지를 바꾸었지요. 왜 오르간을 택했냐면 오르간이 훨씬 더 ‘합창’에 어울리니까요.
- 카메라맨인 오오타 요시하루씨 특유의 ‘구축미’도 사진에서 느껴집니다.
카와 : 타입 A 사진 같은 경우는 전, 후 양측에 핀트가 맞춰 진 신비한 사진이지요. 구도를 짜는 데 엄청 고심하고 계산해서 드라마틱하게 4X5 사이즈 사진을 찍어 냈습니다. 아키모토 선생님께서도 “더욱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하시면서도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 가장 좋다.”고 칭찬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1st 앨범 ‘투명한 색’
카와 : 이 작품의 자켓은 비틀즈의 ‘애비 로드’ 자켓 사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애비 로드 자켓사진처럼 ‘그 장소에 가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지는’ 것을 목표로 일종의 ‘성지순례’를 하고 싶어지는 자켓이 목표였지요.
- 흉내 내 보고 싶어지는 사진을 찍는다는 면에서, 일반적인 ‘아이돌 음반 자켓 사진’ 개념에서는 한 발 전진 한 것 같습니다.
카와 : 그리고 이번 작품은 ‘앨범’이기에, 지금까지 해 온 싱글들과는 접근 방식을 바꾸어보아야겠다고 생각 한 것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싱글들과는 다른 ‘앨범’이기에 오히려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지가 명확하게 보인 면도 있고요. 지금까지의 노기자카를 집대성하는 앨범인 만큼, 그런 ‘집대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노기자카46’이라는 그룹을 나타낼 수 있는 자켓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요.
- 그러기 위하여 어떤 식으로 컨셉을 정하셨나요?
카와 :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노기자카46이라는 그룹이니, ‘노기자카’를 찍어보는 건 어때?”라고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자, 그럼 노기자카라는 곳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어디인가? 라 생각 한 결과, 떠오른 것이 바로 노기자카역이었지요. 기본적으로 도쿄메트로는 촬영 허가를 내 주지 않기때문에 처음 연락했을 때는 거절 당했습니다만 저희가 “노기자카역에서 노기자카46의 첫 앨범 자켓을 찍고 싶습니다.” 라고 다시 한 번 정중하게 부탁 한 결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해 주셔서 협력을 받을 수 있었지요.
- 이 사진 역시 오오타상 특유의 ‘구축미’가 빛을 발하는 작품인데요. 멤버들을 일렬로 세운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요?
카와 : 처음에는 엑스트라분들도 함께 촬영하여 ‘노기자카역에 가 보니 노기자카46 멤버들이 있었다!’ 라는 식으로 연출하여 ‘평범한 여고생의 일상’ 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려고 했습니다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초창기에 잡은 컨셉인 ‘흉내 내 보고 싶어지는 사진’이라는 점에서 멀어지게 되지요. 비틀즈의 ‘애비 로드’ 자켓을 보면, 멤버 네 명이 그저 횡단보도를 걸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흡입력이 있고, 누구나 흉내 내 보고 싶어지게 만들지 않습니까. 애비 로드처럼 ‘노기자카 역에서, 누구나 흉내 내 보고 싶게 만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오오타상과 여러 모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와중에 ‘전철이 출발하려 할 때, 역무원이 호루라기를 부는 포즈’를 넣어보는 건 어떤가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좀 너무 노린 듯 해서 각하되었지요. 결국 오오타상의 특기인 ‘구축미’를 살릴 수 있는 구도란 어떤 것인가를 시험 해 보기 위해 멤버들을 플랫폼에 일렬로 늘어서게 하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리얼리티를 살린 초반 사진 (엑스트라도 찍힌 버전)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그 사진보다는 ‘실험삼아 찍어 본’ 사진… 다시 말 해 ‘일렬로 늘어 선 사진’을 고르셨기에 그 사진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 팬 여러분께서 실제로 따라 해 주시나요?
카와 : 노기자카역 내부에 있는 자켓 촬영장소를 찍어 인터넷에 올려 주는 분들은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많은 게, 앨범 로고를 멤버 사진 같은 데에 합성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네요. 사실 흉내 내 주기를 바란 건 ‘자켓 디자인’이 아니라 ‘자켓 사진’ 인데 말이지요. (웃음)
작품의 세계관을 끊임없이 바꾸어가다
- 노기자카46 같은 경우, 매 작품마다 담당 카메라맨이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카와 : 처음에는 불가항력적인 사정이 있어 매번 카메라맨이 바뀌었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컨셉으로 촬영을 한다면 이 사람이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의도적으로 오퍼를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맨을 선택하는 것도 즐겁고, 새로운 카메라맨과 일을 함으로하여 얻을 수 있는 신선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 매번 카메라맨이 바뀌면 세계관에 통일감을 주기 힘들어지지 않나요?
카와 : 결과적으로 보면 각 작품마다 담당하는 카메라맨의 특징이 잘 나타나게 되지만, 그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싶어요. 물론 형태적으로 각각의 싱글과 앨범이 통일성을 지니는 것은 중요하고,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자켓이 비슷비슷해서는 금세 질려버리기 마련이지요. 그런 점을 감안하여 매 번 카메라맨을 바꾸면서 새로운 접근방식을 보여주면 매 싱글 매 싱글마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신선함을 유지하는 한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그래픽 디자인에는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만, 노기자카46의 경우 그 중에서도 스토익한 사진을 주로 사용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카와 : 아이돌 같은 경우, 자켓을 만들 때 사진의 퀄리티가 높아야만 한다는 것은 일종의 대전제라고 할 수 있지요. 노기자카46의 경우에는 매니지먼트와 음반회사가 하나라는 점이 큰 강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켓 촬영을 할 때에도 멤버 전원이 한 날 한 시에 모여 촬영을 할 수 있고, 그렇기에 더더욱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하여 고집을 부릴 수 있는 것입니다. AKB48과 차별화를 꾀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런 강점은 굉장히 큰 차이를 낳습니다.
- 사진이 메인이 되기에, 그래픽적인 추가 요소라고 하면 타이포그래피 (문자 디자인) 정도겠군요.
카와 : 타이포그래피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진에 대한 인상이나 전체적인 완성도가 크게 변하니까요. 개인적으로 타이포그래피면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편입니다. 제게 있어 ‘노기자카46 다움’ 이란 문자 요소들을 조금씩 조정하는 데에서도 나온다고 보거든요. 뜬금없이 기상천외한 발상을 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게 되면 노기자카46의 이미지에 맞지 않게 되어버리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노기자카의 자켓 사진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다른 것들에 비해 많이 어려운 편이지요. 노기자카46 다운 부분을 지켜나가면서도 다른 이들이 생각하지 못 했던 것들을 해 나가고자 고심하고있습니다.
- 말씀을 듣다보니 노기자카46이라는 그룹과 함께 카와모토상도 성장을 해 오신 것 같네요.
카와 : 이 일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그 덕분에 저도 조금씩이나마 함께 성장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카와모토 타쿠미
1984년 나라현 출신. 오사카 디자이너 전문학교를 졸업 한 뒤, 2010년에 소니 뮤직 커뮤니케이션즈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함. L’Arc~en~Ciel, Perfume, Silent Siren 등 여러 뮤지션의 CD, DVD 자켓이나 라이브 굿즈 등을 디자인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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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콘페 : 경쟁입찰, 경쟁
※2 러프 : 디자인 용어, 대강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
※3 오오바야시 노부히코 : 일본의 원로 영화감독. AKB48의 So Long PV 감독.
※4 오노미치 삼부작 : 오오바야시 노부히코의 대표작. 감독 본인의 고향인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영화 작품군을 의미함.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되어 유명해 진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역시 이 오노미치 삼부작 중 한 작품.
※5 슈지와 아키라 : 드라마 ‘노부타를 프로듀스’를 통해 탄생한 남성 아이돌 유닛. 쟈니즈 소속 카메나시 카즈야와 야마시타 토모히사로 구성되어 있음. 유닛명인 ‘슈지와 아키라’는 소속 멤버들의 극중 이름. 슈지와 아키라 명의로 발매된 싱글 ‘청춘 아미고’는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밀리언셀러.
※6 쇼와 가요 : 일본 쇼와시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유행가. 서양의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악기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역사적 배경 (쇼와시대)으로 인하여 선동적, 체제 선전적 분위기를 지니는 초기 쇼와가요 (전전/전쟁중)와 허무감과 애수를 노래하는 후기 쇼와가요 (전후) 등으로 나뉘기도 함.
※7 버펄로 ’66 : 빈센트 갈로의 영화. 크리스티나 리치 주연. 1998년작.
※8 모즈 : mods. 1960년대 영국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유행한 음악, 패션의 기조. 또는 그런 기조에 기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함. 모더니즘, 모디즘이라고도 불림. 통이 좁은 바지, 가죽이나 밀리터리 상의, 장발 등으로 상징되며, 이후 히피즘에 큰 영향을 주었다.
※9 안녕히, 청춘의 빛이여 : 원제는 콰드로피니아(Quadrophenia). 영국의 영화. 1979년 개봉. 제목은 영국의 록그룹 더 후의 1973년작에서 따 왔으며, 영국의 모드족 소년을 주인공으로, 당시 영국의 생활상과 모드족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작품.
※10 베스파 : 이탈리아 피아지오사의 소형 스쿠터.
※11 타마리바 : 원래 의미는 ‘모여드는 곳’, ‘대기실’ 등의 의미이지만, 일반 명사식으로 활용 될 때는 ‘불량 청소년들이 모여있는 장소’ 라는 의미로도 쓰임.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
※12 하이어러키 : 원래 의미는 ‘위계’, ‘계급 질서’ 등의 의미. 여기서는
‘서열’의 의미로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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