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 모델로 재적중인 'Ray'를 비롯하여 다수의 패션 잡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시에, 그룹 최초로 솔로 사진집을 내기도 하는 등 가장 '찍히는 쪽'으로서의 경험이 풍부한 시라이시 마이. 노기자카46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그녀가 '자켓 사진' 촬영을 통하여 느낀 것은 어떤 것인가.
- 시라이시상은 여성 패션지, 남성 대상 잡지 그라비아 등 '사진에 찍힐' 기회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자켓 사진 촬영은 그런 촬영들과는 또 다른가요?
마 : 네. 다릅니다
- 그렇다면 자켓 사진 촬영과 일반적인 촬영을 할 때 뭔가 구분을 짓고 있는 것이 있는건가요?
마 : 네. 노기자카의 자켓 사진을 찍을 때는 주로 '찍을 테마'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학교 운동부 경기에 응원을 온 학생 느낌으로' 라던지. 설정이 있고 그에 따른 지도를 받기도 합니다. 반면 패션잡지 촬영 같은 경우에는 무엇보다 '입고 있는 옷'을 예쁘게 부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옷이 어떻게 찍히는지라던가,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 해 가면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히 다른 촬영이지요.
- 다른 아이돌들이나 아티스트의 자켓 사진들과 비교해서 노기자카46의 자켓사진만이 가진 특징이 있다면?
마 : 음... 비교적 '자연스러운 느낌'을 중시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겠네요.
- 멤버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찍는다던지?
마 : 네. 그런 장면을 많이 찍어가시곤 해요. 그렇기에 그 때 그 때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잘 보이는 게 아닌가 싶어요.
- 일반적인 '아이돌의 자켓 사진'과는 달리, 시선이 정면을 보는 경우가 거의 없기도 하지요.
마 : AKB48과 비교 해 보면, 상대적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경우는 적은 편이고, 일부러 시선을 카메라에서 약간 어긋나게 보는 사진이 많은 편이지요.
- 특별히 마음에 드는 자켓 사진이 있나요?
마 : (자료를 보면서) 음... 뭐가 있을까요. 전부 좋아하거든요 사실. '여름의 Free & Easy' 같은 경우에는 촬영 할 때가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ORANGE RANGE 선배님들의 라이브 DVD를 틀어 놓고, 그걸 보면서 실제 라이브에 오기라도 한 듯 신나있는 모습이 찍혀 있어요. 이 작품이 가장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느낌이 잘 연출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선발멤버들은 각자 오리지널 T셔츠를 만들었던 적도 있지요? 그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 : 그렇지요. 저 역시도 처음엔 깜짝 놀랐었어요. 멤버들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 심지어 그 T 셔츠, 각각 실제로 있는 밴드 T 셔츠의 패러디였지요. 그 T셔츠, 오피셜 웹샵을 통해 판매되기도 했었지요?
마 : 요즘도 악수회에 그 티셔츠를 입고 와 주시는 분들도 계셔요. 기쁜 일이지요.
[귀엽지 않은 얼굴로 사진에 찍힌다는 것]
- 지금까지 찍은 자켓 사진들을 되돌아 보면, '이리 와 샴푸' 같은 경우는 체육시간에 견학을 하고 있는 여자아이들을 바라보는 '남학생의 시선'에서 찍은 사진이라 하던데요.
마 : 저는 체육시간에 땡땡이 치고 있는 4명 (시라이시, 하시모토, 마츠무라, 다카야마) 중 한 명이라는 설정이었어요. (옆에 있던 다카야마에게) '카즈밍, 이거 땡땡이 치는 설정 맞지?'라고 물으니 카즈밍이 하는 말이 '응. 그래그래. 땡땡이. (웃음)' 라고. 감독님께서도 조금 불량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좋겠다고 하셨고 말입니다. '바렛타' 때에도 그런 식으로 조금 불량한 아이들 셋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화장을 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찍었습니다.
- 시라이시상은 학창시절에 그런 '잘나가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하던데.
마 : 네. 전혀 아니었지요. (단호하게)
- 그럼 그렇게 좀 껄렁껄렁한 연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텐데요.
마 : 음... 뭔가 왁자지껄하게 구는 건 좋아하니까요. 떠들썩하게 떠들면서 촬영에 임했지요.
- 아까 전에 '학교 운동부 경기에 응원을 온 학생 느낌'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건 '달려라! Bicycle' 자켓 사진 이야기인가요?
마 : 메가폰을 들고 야구부를 응원한다는 느낌으로 찍었지요.
- 디자이너나 카메라맨분들이 연기 지도를 한다던가 하나요?
마 : 그렇게 세세한 '연기 지도'까지는 아닙니다만, 아무리 사진이라 해도 실제로 소리를 내지 않고선 분위기가 살지 않으니까요. 아무 것도 없는 곳을 향해 '힘 내!' 라고 소리 치거나 하곤 했지요. (웃음)
- '너의 이름은 희망' 자켓을 찍을 때, 셀프타이머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그 사진도 참 좋더군요.
마 : '적당한 타이밍이라 생각되면 자유롭게 셔터 눌러도 좋아'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사진이건간에 멤버들이 참으로 즐거워 보여서 좋은 사진으로 완성되었지요.
- 그 다음 작품인 '걸즈 룰' 같은 경우에는 그런 자유도가 많이 낮았다고 하던데요. (웃음)
마 : 그렇지요. (웃음) 2m 정도 수심이 있는 수영장에 잠수 하면서 촬영을 했지요.
- 예를 들어 바로 그 '걸즈 룰' 같은 특수한 촬영 (수중촬영) 이라던가, 다른 자켓 사진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다보면 상대적으로 '예쁘'거나 '귀여운' 얼굴만 찍히지는 않을텐데요. 그렇게 별로 귀엽지 않게 찍힌 사진이 자켓에 실리는 것에 대한 저항은 없나요?
마 : 아이돌같지 않은 느낌이라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뭐랄까요... 아티스트적인 감성이 담긴 자켓 사진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에, 조금 덜 예쁘게 찍힌다고 '그러기 싫다' 고 한 적은 없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깨닫고 보니 짝사랑' 같은 경우에는 '울면서 웃기'를 테마로 했었는데요.
마 : 엄청 힘들었어요. 전원이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 촬영이었기에, 촬영 현장 일각에 다양한 '울기 위한 아이템'들이 구비되어있었지요. 슬픈 동영상이나 슬픈 만화나...
- 시라이시상이 울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마 : 저 말이지요... 촬영하기 전에 슬픈 동영상을 보았어요. 자녀를 감동시기키 위하여 부모님들이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는 감동적인 내용이었어요. 정말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웃음)
- '몇 번째 보는 푸른 하늘인가?'는 그룹 초기의 달콤 쌉싸름한 느낌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자켓 사진이었는데요.
마 : 노기자카가 데뷔 했을 당시부터 있었던 '노기자카의 느낌'이 잘 드러난 자켓 사진이라 할 수 있겠네요.
- 앨범인 '투명한 색' 같은 영우에는 노기자카 역에서 찍었는데도 뭔가 기하학적인 느낌이 나네요.
마 : 신기한 일이지요. 그 '정렬감'이 노기자카답다는 생각도 들고요.
- 사진에 찍힐 때, '이런 식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이미지는 있나요?
마 : 없다고 해야겠네요. 여러 패턴을 찍은 뒤, 그 중에서 고르는 것이기에 예상 하기가 힘들거든요.
[찍히는 쪽 역시 '표현' 해야만 한다.]
- 지금까지 자켓 사진들을 찍으며 고생했던 점은?
마 : 고생이라... 음... 고생이요? 솔직히 말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촬영이 아침 일찍 시작되는 게 가장 힘들어요 (웃음). 자켓 사진이기때문에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만 하거든요. 그리고 음... 추울 때 얇은 옷을 입고 촬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그것도 힘들어요. 11번째 싱글 자켓 촬영때도 엄청난 환경 안에서 촬영 하였기에, 부디 직접 확인 해 봐 주시면 좋겠네요.
- 그런 식으로 촬영을 한 것이 CD 자켓이 되어 상품화 되는 것이군요. 상품으로 완성 된 것을 보면 기쁘거나 하나요?
마 : 물론이죠!! 기뻐요!! 노기자카 같은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색조를 쓰는 경우가 많기에 AKB 분들에 비해 화려한 면은 좀 부족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만큼 기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사진 퀄리티도 높은 편이고, 세세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쓴 작품들이기에 저희는 물론이고 팬 여러분께서도 즐겨주실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 자켓 사진 뿐 아니라, MV나 의상 역시 창의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본인들은 그런 점을 느끼시나요?
마 : 물론이지요. 색상을 쓰는 방식이 굉장히 세련되다고 생각해요. 특히 '너의 이름은 희망'이나 '바렛타' MV 같은 경우에는 고풍스럽달까요. 앤티크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 자신들이 그런 작품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의식은 있나요?
마 : 네! 저희 같은 경우는 '찍히는 쪽'이지만, 저희들 역시 무언가 표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멤버 전원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점을 잊지 않고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라이시 마이
1992년 8월 20일생. 군마현 출신.
6번째 싱글인 '걸즈 룰'에서 센터에 발탁되었다. 겉보기에는 쿨한 미녀이지만 실제로는 개그 센스도 있는 편. 포토북 'MAI STYLE' (주부의 친구 출판사)를 낸 바 있다. '우마즈킷!' (후지TV)에서 MC로 활약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