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 22:01
12-1. 처음으로 마지막을 맞이 한 팀 K
2010년, AKB48의 인기는 말 그대로 '폭발'하게 되었다.
1월 8일에 시작 된 드라마 (멤버 전원이 출연) '마지스카 학원' (TV도쿄계열)은 심야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4.3%를 기록하며 건투하였다. 그 뿐 아니라 이 드라마를 계기로 AKB48이 된 '마지스카 신규' 팬들도 많이 늘어났다. 또한, 드라마 엔딩곡으로 쓰인 합창곡, '벚꽃 책갈피 (사쿠라노 시오리)'의 PV를 유명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등을 감독)가 감독하게 되기도 하여 화제를 모았으며, 해당 곡은 'RIVER'에 이어 오리콘 위클리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AKB48의 인기가 점점 높아져 가는 와중에, 드디어 두려워 했던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현 팀 체제의 끝' 그리고 그에 따르는 '새로운 체제의 시작'의 날이...
총 세 팀 중, 처음으로 최종공연을 맞이 한 것은 팀 K였다. 2월 21일의 일이었다. 이 날은 구 팀 K의 마지막인 동시에, 지금까지의 AKB48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AKB48로 리셋되는 날이라는 3가지 의미를 지닌 날이었다.
오오시마 유코가 그 날의 일을 이야기한다. "언제가 마지막 공연 확실히 말씀 해 주시지 않았어요. 아마 21일이 되지 않겠냐고 스탭분들이 말씀 하셨을 때, 멤버들끼리 모여서 '얼마 안 남은 귀중한 시간이니까 소중히 보내자'라고 이야기 했었지요. 그 덕분에 그 얼마 안 남은 시간동안 더욱 더 친하게 지냈던 것으로 기억해요. 모두들 '친한 사람끼리 이야기 하지 말고, 모두 함께 대화하자'라고 의식해서, 언제나 웃음이 그치지 않았어요. 팀 K멤버 모두가 '모두, 웃는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거지요."
카사이 토모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기억이 맞다면 토가브로 (지배인 토가사키 씨의 블로그)에서 마지막 공연 일정을 보고 알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리고, '21일까지 공연이 몇 번이나 남았더라'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쓸쓸해졌어요. 그 때 팀 K는 5번째 공연인 '거슬러 오르기'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그 공연은 첫 곡이 나오기 전에 짧은 상황극이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상황극 내용마저 변해버리더라고요. 원래 설정은 학교 얘기였는데, 갑자기 원래 스토리에 AKB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살짝 더 차분 한 내용이 되었어요."
그리고, 결국 찾아 온 2월 21일... 그 날의 공연 티켓 추첨 배율은 100배가 넘어갔다고 한다. 모든 팬들이 팀 K의 마지막 모습을 가슴에 새기고 싶었던 것이리라...
카사이가 말을 잇는다. "극장 대기실에 들어가니, 카요 (SDN으로 완전이적 하게 된 노로 카요)쨩이 있더라고요. '아, 안녕'이라고 말을 걸었는데... 다시 보니 울고 있더라고요... 울면서 '으.... 응...'이라고...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카요쨩, 아직 공연 시작 안 했어. 메이크 해야지'라고 이야기 하긴 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뒤에서 웃는 멤버가 있었어요. 그 멤버를 바라보니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더라고요. 대기실에는 무대로 이어지는 문이 있는데요, 그 앞에 낮은 계단이 있어요. 그 곳은 (아키모토) 사야카의 지정석으로,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곤 했지요. 솔직히 어째서 거기에 그렇게 서 있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서서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카요쨩... 울지 마...'라고 이야기 하면서 거울 너머로 그 곳이 살짝 보였는데, 사야카도 거기서 '으으으...'라고 울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휴, 사야카도 그만 좀 울어'라고 했지요."
21일 공연은 3회에 걸쳐 이루어졌다.
아키모토 사야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첫번째 공연때는 냉정하게 공연에 임할 수 있었어요. 모두들 원을 그리고 '앞으로 3번 공연하면 끝이야. 그러니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 아마도 우리가 이 멤버로 모여서 공연을 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테니까 말이야.'라고 이야기 하고 공연을 하러 나갔지요. (미야자와) 사에도 '응, 밝고 힘차게 공연하자'고 하고, (오오시마) 유코는 '한껏 즐기고 오자'고 했어요. 하지만, (오노) 에레나는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 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링거를 맞고 왔거든요. 마지막 공연이므로 전원이 모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에레나는 1부밖에 나오지 못 했어요. 많이 분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서도 마지막 공연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에레나와 함께하지 못했던 거예요."
첫번째 공연, 두번째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구 팀 K 마지막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오시마 유코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모든 순간 순간이 마치 슬로모션으로 보이는 것만 같았어요.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지요. 마치 비디오로 녹화를 하듯이 제 가슴에 모두의 이 모습을 새기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모두를 보았어요. 춤을 추면서도 이 풍경을, 이 멤버로 해 낸 마지막 공연을 기억하려고요."
아키모토 사야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벌레의 발라드'라는 솔로곡이 있었는데, 그 노래를 부를 때 '마지막이니까... 잘 부르려고 하지 말고 감정을 있는대로 토해내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정작 노래를 부를 땐 진짜 펑펑 울어버려서 노래를 부르지 못했어요. 뭐, 거기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요."
카사이 토모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곡들이 하나씩 둘씩 끝나가고, 도중에 옷을 갈아입으러 가서 '아, 오늘은 시간이 빨리 가네'라고 생각했어요. 객석쪽을 보니 팬분들도 울고 계시더라고요. 그걸 보니 저도 갑자기 너무 슬퍼졌어요. 그게,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팬 여러분들이 울어주시는 거예요. 저희가 완전히 졸업 해 버리는 것도 아닌데... 그걸 보고 '모두들 우리 팀 K를 이토록 생각 해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곡이 끝나고, 앵콜이 나왔죠. '팀 K!', '팀 K!', '팀 K!'라고 말이죠..."
그리고, 진짜로 마지막곡인 'To be continued'가 흘러나왔다. 이 곡이 구 팀 K의 '마지막'을 알리는 곡이었다.
아키모토 사야카가 말을 잇는다. "그 곡을 부를 때, 저희 자신을 위하여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일도 힘 내자! 오늘은 오늘 이 대로 된 거야'라고 말이지요. '그래, 팀은 바뀌겠지만 계속 이어질거야'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곡에 대한 답가가 바로 팀 K의 마지막곡 '이사했어요 (힛코시마시타)'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언제나 팀 K의 동료야'라는 느낌이랄까요... 그것은 신뢰감이라 해야할까, 유대감이라 해야 할까...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좀 쑥스럽지만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카사이도 말을 잇는다. "'To be continued'는 진짜 엄청 좋은 곡이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부르면서 실감했어요. '우리 팀 K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 봐 주세요'라는 기분으로 필사적으로 노래했었지요. 주변을 둘러보니 낫츠미 (마츠바라 나츠미)도 펑펑 울고 있었고, 사야카도 계속해서 울고 있었지요.. 사에쨩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난 울면 안 돼. 난 팀 K의 겐킹이야'라는 것을 붙들고 울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마지막을 그렇게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분위기를 띄웠던 것이 자랑스러워요."
미야자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마지막 공연때 울지 않았어요. 이유요? 음... 아무래도 구 팀 K의 유대감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렇게까지 모두 사이가 좋은 것은 우리 팀 밖에 없어'라는 자신감 말이예요. 그리고, 또 하나 이유를 들어보자면... '후회가 없었'다는 점일까요... 하고 싶었던 대로 공연 했고, 다른 멤버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도 했고요... 진심으로 '전력으로 서로를 마주하고, 멤버들을 사랑했다'고 당당히 말 할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팀 해체라는 것은 슬펐지만 더욱 더 앞을 보고, 웃으면서 나아가자고 생각했어요."
정규 공연곡이 끝나고, 두번째 앵콜이 터져나왔다. 구 팀 K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구르는 돌이 되어라'와 '초원의 기적'이 흘러나왔다.
초대 팀 K가 종료의 때를 맞이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 온 AKB48은 일단락되었다. 멤버들의 뺨은 촉촉히 젖어 있었지만... 그 표정만은 모두들 웃는 표정이었다.
12-2. 팀을 옮기는 사람, 남는 사람... 각자의 마음들.
2월 21일, 팀 K의 해산을 계기로 신 체제로의 이행이 시작되었다. 이 이행은 약 5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시되었다.
팀 K에 이어 4월 16일에는 팀 B가, 5월 27일에는 팀 A가 마지막 공연을 가졌다.
신체제의 시작은 팀 K가 해산 된 3주 뒤인 3월 12일로 예정되었다.
그 당시 얼마나 정신없이 바빴었는 지에 대해 오오시마 유코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 4년간 중에서 가장 정신없는 때였어요. 그것도 그럴 것이 신체제로 이행 할 준비를 하면서 신곡인 '포니테일과 슈슈'의 PV 촬영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것도 그 PV는 괌에서 촬영을 했는데... 선발멤버에 포함되어 있어서 괌까지 갔었던 멤버 중 5명 (오오시마, 이타노, 미야자와, 오노, 미네기시)은 괌에서 돌아 오고 나니, 신 팀 K 첫 공연이 5일밖에 안 남아 있었어요! 그 5일동안 10곡이 넘는 공연곡을 외우고, 춤을 외워야 하는 거였지요. 잘 시간도 없이 연습해야 했습니다. 아침 9시에 시작되어 다음날 아침 5시까지 연습이 이어졌어요... 그런 일정을 3일이나 소화하고나니 진짜 죽을 것만 같더라고요. 그것도 아시다시피 팀 K는 춤에 자신이 있는 멤버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춤 자체도 굉장히 힘든 춤들이 많거든요... 거기다가, 이게 새로운 팀의 첫 발걸음이라는 것 까지 있어서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관객 여러분께 새로운 팀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해. 그렇지 못한다면 새롭게 재 구성 한 보람이 없어.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당시 조금 늦게 도착한 5명은 팀 K에서도 앞 줄에서 공연하는 멤버잖아요. 앞줄에 서서 실수를 해 버리면 안 될 일이죠. 위기감이 생겼습니다."
그런 팀 K에 이어 팀 B도 5월 21일, 신 팀 B 체제로 첫 공연을 맞이하게 되었다. 구 팀 B에서 신 팀 B로... 이에 대해 팀 이동이 없었던 히라지마 나츠미가 이야기한다. "구 팀 B는 솔직히 신디 (우라노 카즈미)와 제가 중심을 잡는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신 팀 B가 되면서 새롭게 팀 B의 캡틴이 된 게 유키링이란 말이죠... 다른 팀을 보면 다카미나나 사야카처럼 리더십이 있는 멤버가 캡틴을 맡았는데, 솔직히 유키링은 리더십이 있는 타입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솔직히 '가급적이면 연상 멤버가 캡틴이 되어서 중심을 잡아주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어요. 특히나 유키링은 낫치 (사토 나츠키)나 토모미 (카사이), 유카쨩 (마스다)같은 캐릭터에게는 절대로 강하게 나가지 못 할 타입이라 걱정이 컸어요. 결국, '그런 부분에서는 내가 유키링을 도와줘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유키링은 유키링이 하고 싶은 대로, 유키링 답게 캡틴 일을 하고, 부족한 부분은 제가 메꾸어 주기로 말이지요."
그리고, 새롭게 팀 B로 합류한 카사이 토모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솔직히 유키링이 불안해 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저 나름대로 유키링을 도와줘야겠다. 라고 생각했지요. 스탭분들도 제게 '카사이, 네가 신 팀 B에서 캡틴 보조를 해 줘야겠어. (원문은 '우라반쵸'. 말 그대로의 의미는 '뒷쪽에서 나서지 않는 실질적인 권력자'에 가까운 느낌) 솔직히 카시와기가 구 팀 K 멤버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긴 힘들지 않겠니 (선배기도 하고, 워낙에 빡센 분위기인 구 팀 K라...) 그러니까, 그럴 땐 네가 카시와기를 도와서 할 말은 해 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고요. 그래서 '아, 내가 신 팀 B에서 맡아야 하는 역할은 그런 거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제가 존경심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 지적당하는 것을 정말로 싫어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저 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 제가 먼저 다른 멤버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언제나 전심전력으로 임하자', '팀 B 최고의 멤버가 되자'고 마음먹었지요. 그렇게 되면 '토모미는 저렇게 대단한데도 유키링의 지시를 따르는구나. 그렇다면 나도 유키링의 말에 따라야지'라고 다른 멤버들도 생각하지 않겠냐... 고 생각 한 거지요. "
마찬가지로 새롭게 팀 B로 옮겨 온 키타하라 리에의 말이다. "팀 B의 공연은 퀄리티가 높아요. 저랑 카나쨩 이외에는 모두들 노래를 잘 하더라고요. (마스다) 유카쨩 같은 경우만 봐도, 노래 진짜 잘 하잖아요... 치카노 (리나)라던지, 스-쨩 (사토 스미레) 같은 멤버는 기교가 좋고요. 그런 생각을 하니 의기소침해지더라고요. 운 좋게도 앞줄에 서게 되긴 했는데... 제 실력으로는 누구도 이길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결심했지요. '실력이 딸린다면, 적어도 다른 멤버들이 지쳐도 난 지치지 말고, 남들보다 더 크게 춤을 추고, 크게 노래 하다'고요. 팀 A에 있을 때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어요."
모든 멤버들이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팀에 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팀 이동 없이 예전 팀에 머무르고 있던 멤버들은 새로이 자신들의 팀에 들어 오는 멤버들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심경이었다고 한다.
팀 K의 미야자와 사에의 말이다. "팀 B의 게네프로 (총 연습)을 보러 갔었던 적이 있었어요. 구 팀 K에서 이적한 멤버가 가장 많이 간 곳이 팀 B였거든요... 불과 얼마 전까지 같은 무대에서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던 친구들의 무대를 객석에서 본다는 거...정말 묘한 기분이었어요. 저도 모르게 제 눈이 너무나도 자연스레 예전 팀 K 동료들만을 따라가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토모미에게 말이예요... 토모미 머릿 속에 '구 팀 K'라는 팀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신 팀 B의 첫 공연을 맞이 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도, 무대 위에서는 '저, 팀 B에 와서 행복해요. 팀 B가 좋아요'라고 무리해서 전하려는 게 느껴져서... 괜히 제가 다 괴로워 지는 것만 같았어요."
새롭게 팀 A의 캡틴이 된 다카하시 미나미는 이렇게 말한다. "구 팀 A의 멤버들인 신 팀 B, 신 팀 K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처음 본 건 콘서트 때였어요.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특히 토모찡 (이타노 토모미)는 너무나도 빛이 나 보였어요. 구 팀 A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 모습을 보니 뭐랄까요... 살짝 쓸쓸해 지더라고요. A에서 그렇게 빛이 나도록 해 주고 싶었었거든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역시 아키모토 선생님 말씀이 옳은 걸까... 옛 팀에서는 저렇게 빛나지 못 해서 팀을 옮겼던 것이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렇게 생각하니 용기도 나더라고요. 솔직히 저희 팀 A는 신 팀 A로 완성 된 상황이 아니었기에 불안함이 컸었거든요. 하지만, 다른 팀 멤버들이 빛나는 모습을 보니, 저희도 저렇게 될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겼지요."
12-3. 새로운 AKB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 첫 날
신 팀 A의 재기동까지의 길은 타 팀에 비해 더욱 더 고난이 가득한 길이었다.
신 팀 A의 첫 공연인 '목격자'는 종합 프로듀서인 '춤이라는 면에서도, 노래라는 면에서도 지금껏 만들어 진 AKB48의 공연 중 가장 힘든 공연'이라 인정 할 정도로 레벨이 높은 공연이었다.
이에 대해 시노다 마리코는 이렇게 말한다. "정말 힘들었어요. 그것도 저는 그 당시 나고야에서 무대(카쿠라킨 대극장)에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일정이 겹쳐서 한동안은 연습에 참가도 못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당시에 제 언더로 (그 당시에 연구생이었던) 유이쨩 (요코야마)이 안무와 포지션을 외워서, 밤늦게 돌아오는 저를 기다려 주곤 했어요... 그것도 선생님께 배운 것 뿐 아니라 유이쨩 자신이 의문을 가졌던 것이라던지, 중요한 포인트까지 전부 기억해서 알려 줬었어요. (다카하시) 미나미처럼 인간적으로 존경 할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유이쨩이 있었기에 제가 신 팀 A공연을 해 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이쨩이 그만큼이나 신경을 써 줬는데도 100% 잘 해냈다고는 못 하겠어요. 춤이고 노래고간에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이랑은 차원이 달랐거든요. 힘들기만 한 게 아니라 몸에 익지가 않았어요. 지금껏 공연을 여러 번 해 왔지만, 그만큼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맞이한 첫 공연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다카하시 미나미는 이렇게 말한다. "새로 구성된 팀 A에게 내려진 과제는 정말로 무거운 것이었어요. 춤도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힘든 안무였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제일 처음 춤을 외워서 다른 멤버들에게 가르쳐 줘야지, 그러라고 캡틴이 된 게 아니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다보니 저를 포함해서 초기멤버 네 명이 각자 사정으로 연습에 참여하는 날이 가장 적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다른 멤버들에 비해 엄청 뒤쳐져 버렸어요. '이거 어쩌지?'라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연습을 하면서 '내가 가장 먼저 외워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게 얼마나 건방진 생각이었는 지 깨닫게 되었어요. 그렇게 안 해도 모두들 정말 필사적으로 연습 했거든요. 오히려 도움을 받은 건 제 쪽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팀 A는 '모두 함께 만들어 낸 팀'이라는 기분을 공유하게 된 거지요. ..물론, 연습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 한 저희 넷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뒤쳐지긴 했습니다만... 결국 첫 공연 전날 밤부터 공연 당일 새벽 4시까지 춤 연습을 해야만 했어요."
그리고 운명의 7월 27일, 신 팀 A 첫 공연날이 왔다.
다카하시가 말을 잇는다. "몇 번이고 공연을 해 왔지만, 언제나 첫 공연 때에는 초심으로 돌아가게 돼요. 특히나 저 같은 경우는 첫 공연을 앞두고는 5년 전, 공연이 처음 열렸던 날을 떠올리곤 합니다. 긴장감, 두근거림, 뭐랄까요... 마치 '입학식' 같다고나 할까요... '이제부터 무언가가 시작된다'는 그런... 가슴이 쿵쾅거리는 느낌이죠. 보통 이런 경험은 평생 몇 번 할까말까하다고들 하는데, 저희는 그런 것을 매 공연이 새로이 시작 될 때마다 느끼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때마다 생각하지요. '아, 그래... 여기였어. 우리들의 원점은... 우리들이 시작 한 곳은 바로 여기였어.'라고요. 신 팀 A의 첫 공연날, 그 때도 저는 '그래, 여기서부터 새로운 AKB48가 시작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 물었습니다."
7월 27일. AKB48가 드디어 신체제로의 이행을 완료하였다.
신 팀 K의 첫 공연명은 '리셋 (RESET)'. 그리고 그 공연 2번째곡인 'RESET'에 이런 가사가 있다. '쌓아 올린 역사따위 되돌아 볼 여유는 없어. 꿈이라는 것은 항상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니까.'
멤버들은 눈 앞의 무대를 밟고 서, 계속해서 노래한다.
그것이 바로 AKB48가 미래로 나아가는 제 1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제 12장 끝.
'출판물 > 출판물-AKB' 카테고리의 다른 글
AKB 히스토리 14장 (0) | 2014.03.03 |
---|---|
AKB 히스토리 13장 (0) | 2014.03.03 |
AKB 히스토리 11장 (0) | 2014.03.03 |
AKB 히스토리 - 10장 (0) | 2013.11.06 |
AKB 히스토리 - 9장 (0) | 2013.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