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아야 : 8th 싱글에서 처음으로 선발에 들었어요! 정말이지 기뻤답니다. 지금까지 쭉 언더였던데다가, 2기생들도 새롭게 들어왔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불안했었거든요.
히로시마를 떠나 홀로 도쿄로 상경 한 것이 너무 섣부른 선택이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선발에 듦으로 하여)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발 발표때) 이름이 불리웠을 때, 어떤 느낌이었지요?
마아야 : 주변에서 다들 '축하해'라고 이야기 해 줘서 '아... 내 이름이 맞구나'라고 실감했어요. 너무 놀라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버렸기에 눈물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럼 발표를 기다릴 땐 어떤 기분이었어요?
마아야 : 매번 선발 발표때마다 같은 생각을 하지만,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면서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를 반성하곤 한답니다. 예를 들자면 악수회에서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걸... 블로그 갱신을 조금 더 자주 했다면 좋았을걸... 같은 반성 말이예요.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씀 드렸어요?
마아야 : 사실 저같은 경우에는 매일 자취하는 집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히로시마의 집에 전화를 하는 거거든요. 제가 전화를 하면 가족들이 안심 할 수 있으니까요.
선발 발표가 났을 때에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집에 도착해서 히로시마 집에 전화 해서 '지금 들어왔어요. 아, 오늘 노기도코 녹화했는데, 거기서 선발에 뽑혔어요'라고 보고를 했는데, 엄마가 전혀 안 믿어주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정말인데... 히나치마 (히구치 히나)랑 롯티 (카와무라 마히로)도 함께 선발에 들었어. 내가 좋아하는 나-쨩 (니시노 나나세)가 센터가 되었어요' 라고 찬찬히 설명을 하니까 그제서야 믿어주고 '축하한다'고 해 주시더군요.
엄마가 할머니를 바꿔주었는데, 할머니는 '다음번에 히로시마 돌아오면 파티 하자꾸나'라고 해 주셨구요.
가족분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을 것 같은데?
마아야 : 엄마 목소리가 떨리더라고요. 아마도 엄마는 확실히 우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울먹거리면서도 '팬 여러분 덕분이니까,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힘 내야 해!'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저도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저보다 부모님이 먼저 우셨네요.
본인은 안 울었나요?
마아야 : 물론 울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울었다고 말 할 수가 없더라고요. 부모님 앞에서는 울지를 못 하겠어요.
(부모님 앞에서) 한 번도 운 적 없나요?
마아야 : 한 번 정도 있긴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이었던 것 같은데... 계속 언더만 하고 있었던 데다가, 당시 하고있던 프린시펄 공연에서도 결과를 생각만큼 내지 못 해서 여러모로 좀 쌓여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전국 악수회때 저희 레인에서 저만 스루하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그게 너무나도 힘들고 괴로웠어요... 결국 부모님과 통화하다 쌓인 게 폭발 해 버려서... 그걸 듣고 엄마가'그렇게 힘들면 그냥 히로시마로 돌아와도 돼... 하지만 엄마는 네가 조금 더 힘 내 주었으면 좋겠어'라고 위로 해 주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저 역시 '이대로는 돌아 갈 면목이 없으니 조금 더 힘 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홀로 도쿄로 상경 한 게, 중 1때죠? 부모님께서 걱정하시지 않았나요?
마아야 : 걱정 하셨어요. 특히나 저같은 경우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상경 한 거라... 노기자카46에 합격 한 뒤 한동안은 히로시마에서 도쿄까지 일이 있을 때에만 오가곤 했지만 활동이 본격화 되면서 상경하게 되었지요. 상경할 때, 역 플랫폼에서 부모님과 작별 한 뒤, 신칸센에 타고 나니 '아, 당분간은 못 돌아오겠구나' 라는 실감이 들면서 불안 해 졌습니다.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지금도 히로시마에 갔다가 도쿄로 돌아오기 위해 홀로 신칸센을 타면 당시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요.
아까 했던 얘기로 돌아 가 볼게요. 매일 히로시마 집에 전화 한다고 했죠?
마아야 : 네. 집에 무사히 들어왔다는 보고 전화는 꼭 해요. 할머니께는 매일같이 '매일 일기'라는 제목으로 메일(문자)을 보내고 있고요. 일기라는 이름 그대로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라고 보고 하는 메일이예요. 이 메일을 보시면 할머니도 답장을 해 주신답니다. 주로 '항상 건강 조심하고. 힘 내렴'이라는 내용이예요.
중학생임에도 홀로 상경하다니... 지난 2년간 참 여러 모로 노력 많이했겠어요.
마아야 : 사실 처음에는 수 없이 '그만 둬 버릴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째서 이렇게 힘든 일을 해야만 하는 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멤버들, 스탭 여러분, 그리고 팬 여러분이 저를 지탱 해 주셨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건 제 1호팬분께서 제게 해 주신 말씀이었지요.
어떤 말이었나요?
마아야 : 데뷔 후 처음으로 피로연을 가졌을 때였어요. 멤버들이 각자 자기 소개를 하고, 자신의 특기를 팬분들 앞에서 선보이는 이벤트였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의 소개와 특기를 보신 팬분들께서 마음에 드는 멤버 앞에 줄을 서시고, 나갈 때 그 멤버와 악수를 하는 이벤트였답니다. 그 때, 제 앞에는 단 한명도 서 있지 않았어요. 다른 멤버들을 둘러보니 벌써 줄이 길게 늘어 선 멤버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짧은 이벤트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그저 축 쳐져서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한 팬분이 제 앞에 서 주셨던 거예요. 그 때의 기억은 아마 절대로 잊지 못 할 거예요.
그 날 이후로, 완만하고 느릿느릿하기는 하지만 조금씩 제 팬분들도 늘어났어요. 지금도 힘든 일이 있으면 팬분들께서 블로그에 달아 주신 코멘트를 보며 힘을 얻곤 해요. 그런 식으로 힘을 얻은 적인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사실 제가 여러분께 힘과 꿈을 선사 해 드려야 하는데 말이예요...
앞으로도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여러분께 그 은혜를 갚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동안 마음이 많이 강해졌네요.
마아야 : 네. 정말이지... 2년 전에는 조금만 힘들어도 바로 도망가곤 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악수회, 블로그 등을 통해서 저를 응원 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이렇게 강해 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분들 덕분에 힘든 일들을 극복 해 낼 수 있었어요.
만약 2년 전의 저 자신과 만날 수 있다면 '아직 넌 약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어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강해 져 왔듯이, 앞으로 더욱 더 강해 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