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7. 19:19
6-1. 인기는 급상승했지만, 실제로는 시행착오뿐...
AKB48의 인기가 상승함과 동시에 멤버 개개인의 활동도 늘어났다.
마에다 아츠코, 코지마 하루나 등은 드라마 등에도 나오면서 여배우로서도 활약하게 되었고, 오오시마 마이와 시노다 마리코 등은 버라이어티 방송이나 개그 프로그램 등에도 나오게 되었다. TV 뿐 아니라 라디오, 잡지 등 여러 미디어에 AKB48 멤버들이 등장하는 횟수가 급증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개인활동이 늘어난다는 것은 인기 멤버들이 극장 공연을 쉬게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했다. 결국 자신이 응원하는 멤버를 만나기 위해 극장을 찾는 팬 중에서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멤버는 가 봤자 만나지도 못하고, 가 봤자 마음에 드는 애도 없는데'라고 불만을 가지는 팬들이 늘어났다.
또한, 3월에는 티켓 구입 방식이 변하여, 더 이상 티켓을 극장 창구에서 구할 수 없어졌다. 대신 메일을 이용하여 추천을 받아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팬들이 전하는 응원의 메세지가 멤버들에게 닿기는 더욱 더 힘들어 져, 거리감이 늘어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AKB48이 인기를 얻어가면 얻어 갈 수록, 그룹 자체의 존재의의인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로서의 의미는 퇴색되어간다는 딜레마가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다. CD발매에 있어서도 문제가 생겨났던 것이다. 2008년 2월 27일에 발매 된 8번째 싱글, '벚꽃잎들 2008'의 세일즈 방식이 문제였다. 이 작품은, 극장에서 CD를 구입 할 경우 전 44종의 솔로 포스터 중 한 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44종의 포스터를 전부 모으면 특별 이벤트에 참가 할 수 있는 것이 특전이었다. 그러나, 이 세일즈 방식은 '독점금지법에 위배되는 불공정 거래행위로 판단' 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급하게 중지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여파인지 신곡 발표 자체가 늦어져 버리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빠르면 약 2개월 간격으로 신곡을 냈던 AKB48이었지만, 한동안 신곡이 발표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6월, CD가 아닌 다운로드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신곡, 'Baby! Baby! Baby!'가 발매되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다운로드 가능한 것은 NTT도코모의 핸드폰 뿐이었기에 'au나 소프트뱅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무시하는 건가!'라던지 '도코모를 사용하더라도 FOMA형식이 아닌 단말기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한데... 이거 지금 장난하는거야?!'라는 불만이 많았다. 결국, 이 다운로드 방식 뿐 아니라 이 당시 AKB48측에서 시도했던 수많은 새로운 시도들은 대부분이 실패로 끝나게 되었던 것이다.
CD가 제대로 발매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여름이 찾아왔다. 그리고 어느 날, 멤버들에게 날벼락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나고야 지역에 새로운 그룹이 생긴다'는 소식이었다. (※1)
그룹의 이름은 SKE48...
AKB48 전국전개계획 (※2) 제 1탄으로 나고야의 번화가, 사카에에 중심을 두고 활동하는 AKB48의 자매그룹이 생겨 난 것이었다. AKB48의 아키하바라 극장처럼 사카에에 전용 극장을 세우고, 아키모토 야스시가 통합 프로듀싱 담당하며, 극장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이었다.
이 SKE48의 존재에 대해 aKB48 멤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미네기시 미나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7월 끝무렵에 있었던 일로 기억하고 있어요. 팀 A가 공연을 하는 날이었어요. 밤 공연 마지막곡이 끝나자 다카미나 (다카하시 미나미)가 무대 위에서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여러분, 오늘은 SKE48 최종 오디션 날입니다. 현재 전화가 연결되어 있어요.'라고... 그리고 전화에서 나온 목소리가 극장에 울려퍼졌어요. 예... 나고야에서 오디션 심사를 보고 계시던 아키모토 선생님이셨지요. 자매그룹이 생길 지 모른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현실감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키모토 선생님이 전화로 '최종 오디션 심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멤버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스타가 될 거예요. 진짜 엄청난 원석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자 '하... 원석이라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뭐랄까요... 새롭게 팀 K나 팀 B가 들어 왔을 때 보다 더 위기감을 느꼈어요. 뭐랄까요... 팀 K나 B는 다 같은 AKB48멤버지만 SKE48은 완전히 다른 그룹이었으니까요... 그것도 너무 갑작스러워서 깜짝 놀랐었어요."
갑작스러운 선언이 있고 난 뒤 1달이 지나고 8월 23일이 왔다. 그 날, 히비야 야외 대 음악당에서 AKB48은 본인들의 첫 야외라이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SKE48는 그 무대에서 팬들에게 첫 피로연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콘서트 막바지에 다카하시 미나미가 다시 한 번 깜짝 발언을 하였다. 그것은 '올 해 10월 22일, 8개월만에 저희 신 CD곡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레코드 회사를 옮겨서 킹 레코드에서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발언이었다.
새로 CD가 나온다... 그것은 멤버들과 팬들 뿐이 아니라 AKB48에 관계된 모든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려 왔던 희소식이었다.
6-2. 오리지널 멤버가 한번에 5명이나 졸업한 여파가...
8개월만의 신곡 발매를 며칠 앞둔 10월 5일, AKB48극장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그 날, 팀 A의 4번째 세트리스트인 '현재 연애중(※3)'의 리바이벌 공연이 열렸다. 앵콜공연을 마치고 마지막곡까지 끝을 낸 뒤, 멤버 전원이 무대 위에서 손에 손을 잡고 일렬로 늘어섰다.
이 일렬로 늘어서는 것은 AKB48에게 있어 공연이 끝날 때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의식이었다. 여기서 '세-노'라는 구령에 맞추어 한 번 몸을 숙인 뒤 그 다음 번 '세-노'라는 구령에 맞추어 몸과 두 손을 높이 들면서 무대 맨 앞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이는 보러 와 준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그 날 역시 이렇게 공연을 끝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카하시 미나미가 말하길 "전부터 그런 얘기가 있긴 했어요. 뭐랄까요... 함께 한 시간이 길면 길수록 슬퍼지고... 힘들어 지는 거지요. 그리고, 만약 그런 것들이 발표된다면 그건 공연 끝나고 인사를 할 때에 발표되는 게 보통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세-노'라고 말하는 게 너무 두려웠어요. '오늘 인사를 할 때 누군가가 이 손을 놓고 떠나버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라고 한다.
그리고 그 날... 두번째 '세-노'가 울려퍼지던 순간... 꼭 잡고 있던 손을 누군가가 살며시 놓았다. 그리고 극장 내에 울려퍼지는 아나운스...
"여러분!! 드릴 말씀이 있어요!!"
팀 A의 나리타 리사였다.
"에... 나도 할 말 있는데?!"
이번엔 팀 A의 오오에 토모미...
그 뒤를 이어 "나도!!" 라면서 코마타니 히토미, 토지마 하나, 나카니시 리나가 손을 든다.
"사실은 저희들, 이번에 AKB48을 졸업하게 되었어요."
1기생... 소위 '오리지널 멤버'라고 불리던 멤버 중에 무려 5명이나 졸업을 발표 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팀 A, K, B 뿐 아니라 연구생들까지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졸업을 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한번에 5명이 동시 졸업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에 대해 미네기시 미나미는 말한다. "그 순간... '아... 이러다가 팀 A가 없어져 버리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었어요. 그것도 졸업하는 멤버들과는 너무 많은 추억이 있었거든요... 특히 (토지마) 하나쨩은 제게있어 언니같은 존재였어요. 친구에게 버림받고 울기만 하고 있을 때에 '힘들었지... 하지만 이제부터 우리가 유명 해 지면 더욱 더 힘든 일이 있을지도 몰라. 그러니 벌써부터 울면 안 돼'라고 꼭 안아준 적도 있었어요. 크리스마스 이벤트 때, 팬분들로부터 선물을 못 받은 것이 (나리타) 리사랑 저밖에 없어서 둘이 꼭 부여안고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히이쨩 (코마타니 히토미)이, 졸업 발표하기 전날 제게 '미네기시... 우리, 앞으로도 친구지? 20살 넘으면 함께 술 마시러 가자'고 얘기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얘기 들었을 때엔 '얘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거야?'라고 의아해 했었는데... 바로 그 다음날 싫어도 이해 하게 되었지요. 아... 모두들 그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괴로웠을까... 왜 일찍 알아채지 못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너무 슬퍼졌어요."
그리고 며칠 뒤... 졸업을 발표한 5명의 멤버들이 마지막 극장공연을 하는 날이 왔다.
공연이 무사히 끝나고 멤버들이 무대에서 내려 와 대기실에 들어가려는 순간... 미네기시가 무대 끄트머리에 멈추어 섰다.
이에 대해 미네기시가 말하길 "그 순간... '여기서 이대로 대기실로 들어 가 버리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자 차마 무대에서 내려 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지요. 'AKB는 팀이 점점 늘어나고, 연구생들이 승격하면서 점점 커질거야. 하지만 적어도 팬분들만이라도 '예전에 나리타 리사, 오오에 토모미, 코마타니 히토미, 토지마 하나, 나카니시 리나라는 멤버가 있었지'라고 기억 해 주셨으면 좋겠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가 처음 데뷔 한 날, 무대에 섰던 기억과 오늘 이 무대의 기억을 잊지 말아주었으면 좋겠어.'라고요..." 라고 한다.
6-3. "처음 뵙겠습니다. 마츠이 쥬리나입니다."
10월로 예정된 새 싱글 발매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AKB48은 새로운 '꿈'을 향해 찬찬히 걸어나가고 있었다.
싱글 타이틀곡이 결정되었다. '큰 목소리 다이아몬드 (大声ダイヤモンド. 이하 오오고에 다이아몬드)'.
제목의 의미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어 '좋아해요'라고 말한다면... 그 목소리는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빛이 난다'는 뜻이었다.
가사 역시도 제목처럼 스트레이트했다. 이런 가사, 그리고 제목은 지금껏 AKB48이 갖고 있던 '아키하바라의 오타쿠 문화'라는 폐쇄된 이미지를 불식시켜 주는 듯 하였다.
'오오고에 다이아몬드' 레코딩날, 신곡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멤버들에게, 경악할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 날을 떠올리며 다카하시 미나미는 이렇게 말한다. "노래를 부를 멤버표를 보는데 처음 보는 이름이 있는 거예요. '마츠이 쥬리나'라고... '에.. 마츠이가 누구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가진 건 저 뿐이 아니더군요. 다들 웅성거리고 있으려니 앗쨩 (마에다 아츠코)이 와서는 '아... SKE소속인 아이야. 이번 곡 센터는 그 아이라는데?'라고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모두들 화들짝 놀라서 '뭐라고?!'라며 경악하고 있었어요. 저 역시도 뭔가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었고요..."
새롭게 레코드 회사를 옮기고, 8개월만에 CD로 싱글을 내는, 일종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중요한 자신들의 곡에 데뷔를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SKE48의 멤버가 포함 된 것이다. 그것도 마에다 아츠코와 더블 센터로...
마에다 아츠코는 이렇게 당시를 회상한다.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쥬리나와 더블센터를 하게 되었어. 이해 해 다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솔직히 '대체 내가 뭘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알겠습니다'라고 말은 해 두었지만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쥬리나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다른 멤버들은 엄청 신경이 쓰였다는 것 같은데... 저로서는 솔직히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가 하나 더 들어 온 것 같을 뿐이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팬 여러분들이 쥬리나와 저를 많이 비교하셔서... 조금 당황하긴 했어요."
오오고에 다이아몬드의 녹음과 발매, 활동을 위해 레슨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레슨에 쥬리나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카하시는 이렇게 말한다. "레슨이 시작되었는데 센터 자리만 비어 있는 거예요. 댄스 선생님이 '오늘은 마츠이가 못 온대'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생각했죠. '아니, 대체 어떤 애가 오는거야?'라고요."
센터 자리를 비워 둔 채로 레슨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9월 1일... AKB48 멤버들의 앞에 드디어 그 '원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슨 스튜디오의 문이 열렸다. 연습에 열중하던 AKB48멤버들이 일제히 문을 쳐다보았다. 그 곳에는 까만 생머리를 한 소녀가 한 명 서 있었다.
"처음뵙겠습니다. 마츠이 쥬리나라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소녀는 이렇게 말을 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90도가 넘어 갈 만큼 정중한 인사다... 똘망똘망한 눈동자, 의연한 표정이다... 당시 11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미네기시 미나미는 이 첫 대면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쥬리나를 처음 봤을 때 인상이요? 음... 뭐랄까요 '아.. 똑부러지는 애구나'랄까요... 동시에 '저런 애라면 센터에 설 만도 하겠네'라고 생각했어요.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났어요. 보통은 처음 선배들을 만날 때 긴장하거나 주눅들기 마련인데 말이지요. 하지만 쥬리나는 당당하게 서 있었고, 저는 '11살 짜리가 대단한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때, 진심으로 '이 아이는 확실히 센터감이다'라고 느꼈어요. 저 자신과 비교해서 제가 졌다, 이겼다 할 문제는 아니지만... 뭐랄까요. 센터에 서서도 전혀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했달까요."
다카하시 미나미는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대체 어떤 아이일까'라고 모두들 궁금해 했어요. 하지만 함께 연습을 하면서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센터'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필사적으로 연습하는 쥬리나를 보고 느낀 점이 있었어요. 뭐랄까요. AKB48이고 SKE48이고 그런 구분은 어찌 되든 좋달까요. 단지,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전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했다고나 할까요..."
6-4. 전격 발탁 된 소녀가 가슴 속에 품었던 결의란?
한 편, 전격발탁의 주인공이었던 소녀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마츠이 쥬리나가 이야기한다. "AKB48 선배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단순히 기뻤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레슨을 해야 할 때가 되자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AKB48 선배님들의 곡인데 내가 중간에 껴들어도 되는 것일까?', '미움받으면 어떻게 하지?', '내가 제대로 해 낼 수 있을까?'같은 생각이 들어서 불안했습니다. 결국 며칠간 계속해서 SKE48스탭분 앞에서 울기만 했어요. 그 당시에는 SKE48의 데뷔공연인 '파티가 시작돼요' 역시 가까워지던 시점이었는데 그 연습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너무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SKE48 멤버들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았어요."
소녀는 가슴속에 결의를 품었다.
"SKE48의 첫 공연인 '파티가 시작돼요'를 앞두고 멤버들과 함께 결정 한 것이 있었어요. 'AKB48 선배님들을 뛰어넘는 그룹이 되자'라는 것이 그 결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도 불안했지만 마음속으로 '그래, 이번에 AKB48 선배님들과 함께 공연 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야', '팬분들께 나 뿐만이 아니라 SKE48이라는 그룹을 알리기 위해 좋은 기회야'라고 생각하며 견뎌냈어요." 마츠이가 말을 이었다.
겨우 11살에 불과한, 하지만 심지가 곧고, 강하며, 순수한 소녀의 등장은 AKB48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맞이한 10월 22일. '오오고에 다이아몬드'가 발매되었다. CD쟈켓에는 단 한명. 마츠이 쥬리나만이 실려있었다. 그녀는 CD쟈켓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런 갑작스러우면서도 어마어마한 전격 발탁에 팬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나뉘었다. 아니, 오래 된 팬들이라면 마츠이 쥬리나를 싫어하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기다려 왔던 AKB48의 신곡에 어째서 SKE48 멤버가 들어 온 거야?', '이런 꼬맹이가 뭘 안다는거야!' 등등 부정적인 목소리는 인터넷 뿐만이 아니라 극장에서도 끊임없이 들려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오오고에 다이아몬드'의 판매량은 오리콘 등장 첫 주 위클리차트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AKB48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였다.
마츠이 쥬리나의 발탁이 옳았던 것인지 옳지 않았던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순간, AKB48에 있어 '확실'해 진 것은 하나 있었다.
데뷔로부터 3년... '오오고에 다이아몬드'라는 히트곡이 나오면서, 멤버들이 지금까지 목표로 삼고 달려왔던 '아키바를 뛰어넘은 곳'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전년도 처음으로 체험했던 꿈의 무대, '홍백 가합전'이 열리는 12월이 되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 한 사건이 벌어지리라는 것은 멤버들 중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제 6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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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시 팀 A에서 팀 B로 이적했던 경험이 있는 우라노 카즈미에게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가 '나고야로 이적 해 주지 않겠느냐'고 제안 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농담으로 여기고 가볍게 OK했던 우라노였으나, 실제로 이적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어서 깜짝 놀랐었다고 한다.
※2 전국전개계획 : 전국에 AKB48과 같은 아이돌 포맷을가진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 결과적으로는 일본 전국에서 멤버를 모아 JPN48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한다.
※3 현재 연애중 : ただいま恋愛中. 07년 2월에 시작된 공연으로 춤/노래 할 것 없이 완성 된 모습을 보여 준 공연. 지금까지 팀 A의 공연중에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공연 횟수가 적었으나 인기가 있었기에 1년 뒤에 리바이벌 공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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