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자카 전 멤버 나카모토 히메카, 아이돌에서의 좌절을 딛고 도전한 ‘대학’에서 배운 것은?
‘카운셀링에 대한 이미지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어요.’
인간과학부 E스쿨 2학년 나카모토 히메카
인간과학부 E스쿨 건강복지과학과에서 공부를 하며 동시에 심리 카운셀러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나카모토 히메카씨는 사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인기 아이돌그룹 ‘노기자카46’의 일원이었다. 2017년 11월에는 이틀간 10만명을 동원한 노기자카의 도쿄돔
공연에도 출연하였지만, 그 무대가 나가모토상에게 있어서는
아이돌 인생의 마지막 무대였다.
모든 이들이 동경하는 화려한 무대를 내려와 대학에서 공부하는 길을 선택한 나카모토상.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는 ‘아이돌 시절에 그녀가 안고 있던
고뇌’가 있었다고 한다.
대학 공부와 카운셀링 일로 바쁜 매일을 보내는 나카모토상에게 학업과 일,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 나카모토상, 노기자카46의 1기생이셨죠? 그룹에는 어떻게 들어가셨나요?
나카모토 (이하 ‘히’) : 초등학생 때부터 어머니의 권유로 춤과 노래를 배웠어요. 자연스럽게 히로시마의 로컬 유닛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요. 사실 제가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만 서서히 ‘아이돌이라는 직업, 즐거워보여’라는 생각이 들어 중 3 여름방학때 노기자카의 오디션을 받게 되었습니다.
- 노기자카46의 일원으로 6년 이상 활동을 하신 뒤에 그룹을
졸업하셨지요. 그런 자신의 경험 덕분에 ‘심리 카운셀링’에 흥미를 갖게 되셨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톱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노기자카를 졸업하는 것은 각오가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히 : 노기자카라는 그룹에는 선발과 언더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저는 선발에 들지 못 해 마음이 아픈 시간이 매우 길게 이어졌어요. 지금 생각 해 보면 저 자신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학원도 여러 곳 다녔는데, 항상 70점은 쉽게 받지만 어느 것 하나 100점을 받는 것이 없었거든요. 남들에게 내세울 곳이 없어서 항상 ‘나만의 장점은 무엇일까’를 필사적으로 찾아 왔습니다. 그런 상태로 아이돌이 되었지만 들어 간 아이돌 그룹에서도 저는 주력 멤버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언제나 ‘난 어중간하구나’ 라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런 어중간한 상황이 싫어서
저도 모르게 무리를 하게 된 거죠… 처음으로 선발에 뽑혔을 때, 긴장의 끈이 풀어져 심신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고, 처음으로 ‘카운셀링’ 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이 계기가 되어 ‘심리 카운셀러’라는 일을 알게 되었지요. 이 때 ‘내가 가야 할 다음 스텝은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 때부터 졸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지요. 그렇기 때문에 제게 있어 노기자카46 졸업은 미래를 생각한 긍정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 2018년 4월에 와세다대학교 인문과학부
E스쿨에 입학하셨지요. 다른 대학교가 아닌 와세다를
지망한 이유가 있나요?
히 : 아이돌 활동을 할 때부터 대학교에 가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요령이 좋은 편이 아닌지라 아이돌과
학업을 양립하는 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어요. 노기자카46를 졸업하고 처음에는 임상심리학을 배울까 싶어 심리학부가 있는 대학교를 찾다가 와세다 대학교 인간과학부
건강복지과학과를 알게 되었지요. 여기서는 임상심리학 뿐 아니라 조금 더 포괄적으로 ‘인간’에 대한 것들을 배울 수 있겠다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1차 시험과 2차 시험 사이에 도쿄돔 공연이
있었기에 입학시험 때 힘들었지요. (웃음)
와세다대학교에 들어오길 잘 했다고 생각 한 것은 복지제도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된 점이라던가 유소년기를
어떻게 보내는 지에 따라 성격이 어떻게 변하는 지에 대해 알 수 있어 카운셀링을 할 때 매우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하라 다이이치 선생님 (인간과학부 교수)의 ‘푸드 앤드 라이프 사이언스’라는 수업에서 세포 생물학과
분자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건강에 대해 고찰 해 보거나 영양과 정신건강의 관계를 해설 해 보는 등 많은 점에서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과학부 교수님들 중에는
의사 면허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의료 현장 일선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들을 기회가 많아 수업이 재미 있어요.
- E스쿨 수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드시진 않으신지?
히 : 힘들죠. (웃음) 수업 대부분은 온디멘드(자신이 보고싶을 때 볼 수 있는 온라인 수업)로 받을 수 있긴 하지만 1시간 가까이 보고 있어야 하기에 카운셀링 일을 하며 틈틈이 보거나 이동을 할 때 전철 안에서 PC를 펼쳐 놓고 보거나 합니다. 학교에 통학하는 학생이라면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PC로 간단한 메모를 하거나 선생님이
판서하신 것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거나 하겠지만 저는 PC로 강의를 보며 모르는 부분은 구간반복 해 가며 필사적으로 노트를 적곤 해요.
E 스쿨의 특징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로
공부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점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물론 잠깐 방심하기만 해도 봐야
하는 수업이 차곡차곡 쌓이고 진도도 빠르게 나가 버리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나도 대학생이다’ 라는 자각을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E 스쿨은 제가 게으름을 피워도 뭐라고 해 주는 사람이 없기에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대학교에 들어 와 새삼 깨달은
것도 있는데요, 바로 ‘시간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잊지 말고 졸업
때 까지 열심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 심리 카운셀러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히 : 저는 주로 영상통화를 통해 카운셀링을 합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신체적/심리적 이유로 집을 벗어나지 못 하는 분들께서도 가장 편한 환경에서 카운셀링을 받으실 수 있거든요. 또 아직까지 일본에서는 ‘카운셀링’이라 하면 부정적인, 숨겨야 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하지요. 스쿨 카운셀러나 기업 카운셀러가
있기는 하지만 정작 이용을 주저하시는 분이 많으신 가운데 이렇게 영상 통화로 카운셀링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상담을 할 수도 있어요. 역시 한 번 통화해서 그 분의
문제가 해결 되고 기분이 좋아지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카운셀링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 싶은 분이라면 정기적으로 카운셀링을 받는
분도 계십니다.
언젠가 한 번은 제가 카운셀러가 되게 된 계기를 알게 되신 손님께서 ‘카운셀러가 되어 줘서 고맙다’고 말씀 하신 적이 있어요. 그 얘기를 듣고 ‘내가 고른 이 길은 틀리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굉장히
기뻤습니다. 지금 제가 갖고 있는 카운셀러
자격증은 민간 자격이기 때문에 공부만 하신다면 누구라도 따실 수 있는 자격이에요. 하지만 저와 이야기 하며 안심하시거나 저를 필요로 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점에 일 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 그럼 나카모토상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히 : 앞으로 심리 카운셀러로서 어떻게 나아 갈 지에 대해서는 아직 방향성을 정하지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심리 카운셀러라는
직업은 자신이 경험 한 것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스킬 업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대학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공부 해 나가려 합니다. 3학년이 되면 연구회에도 들어
갈 수 있기에, 어떻게 할 지를 검토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다른 사람과 상담하는 건 좋은
일이다’라고, 카운셀링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가고 싶고, 카운셀러라는 존재를 더욱 더
널리 보급 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는 계발 활동에 제가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프로필
나카모토 히메카
히로시마현 출신. 초등학교 4학년 때 ‘액터즈 스쿨 히로시마’에 들어 가, 춤과 노래 레슨을 시작. 2011년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본 오디션을 통해 아이돌 그룹 ‘노기자카46’의 1기생에 합격. 2017년에 그룹을 졸업 한 뒤로는 인지행동요법이나 카운셀링 등을 공부, 2018년 11월에는 온라인 카운셀링 홈페이지
‘카운셀링 살롱 모니카와 나’를 개설, 심리 카운셀러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취미는 버라이어티 방송을 보는
것과 (카운셀링 살롱의 이름에도 쓰인) 애견 ‘모니카’와 노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