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 437
- 2018.03.19 EX 대중 1804 - 다카모토 X 카토 X 히가시무라 인터뷰
- 2018.03.18 EX 대중 1804 - 코바야시 유이 인터뷰
- 2018.03.14 퀵 재팬 vol. 135 카키자키, 이구치, 카토 인터뷰
- 2018.03.12 케야키자카46 컴플리트 가이드 2
- 2018.03.08 케야키자카46 컴플리트 가이드 1
- 2018.03.07 케야키자카 멤버들이 말하는 '이 멤버의 이런 부분이 좋아요'
- 2018.03.07 BUBKA 1804 사사키 미레이 X 카키자키 메미 대담
- 2018.03.06 BUBKA 1804 하부 미즈호 X 코이케 미나미 대담
- 2018.03.05 BUBKA 1804 코바야시 유이 X 와타나베 리사 대담
- 2018.02.26 Brody 1804 오오조노 모모코 인터뷰
- 2018.02.19 카시와기 유키, 와타나베 마유 '왕복서간' 여덟 번째 편지
- 2018.02.06 OVERTURE vol.13 나가사와 나나코 인터뷰
- 2018.02.05 BRODY 1708 와타나베 리카 1만자(...) 인터뷰
- 2018.01.30 카시와기 유키, 와타나베 마유 '왕복서간' 일곱 번째 편지
- 2018.01.25 20 SWEET 하부 미즈호 인터뷰
- 2018.01.24 카시와기 유키, 와타나베 마유 '왕복서간' 여섯 번째 편지
- 2018.01.23 월간 엔타메 다카모토 아야카 X 히가시무라 메이 대담
- 2018.01.21 20 SWEET 모리야 아카네 인터뷰
- 2018.01.21 카시와기 유키, 와타나베 마유 '왕복서간' 다섯 번째 편지
- 2018.01.18 20 SWEET 카토 시호 인터뷰
- 2018.01.17 20 SWEET 우시오 사리나 인터뷰
- 2018.01.16 카시와기 유키, 와타나베 마유 '왕복서간' 네 번째 편지
- 2018.01.16 20 SWEET 사이토 쿄코 인터뷰
- 2018.01.14 카시와기 유키, 와타나베 마유 '왕복서간' 세 번째 편지
- 2018.01.10 BUBKA 1802 미타 마오 X 오키타 아야카
- 2018.01.08 카시와기 유키, 와타나베 마유 '왕복서간' 두 번째 편지
- 2018.01.07 카시와기 유키 - 와타나베 마유 왕복서간 첫 번째 편지
- 2017.12.31 퀵 재팬(QJ) vol 135 - 나가하마 네루 인터뷰
- 2017.12.29 BRODY 1802 - 스가이 유우카 X 시다 마나카
- 2017.12.28 퀵 재팬(QJ) 콘노 요시오 인터뷰
히라가나 케야키의 보폭
마이페이스인 히가시무라와 카토, 다카모토는 의외로 똑부러지는 성격?
- 지난 2월, USJ에 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다카모토 (이하 ‘다’) : 메이메이랑 사사키 미레이, 다카세 마나까지 해서 넷이 다녀왔지요.
카토 (이하 ‘카’) : 저는 사사키 쿠미랑 이틀 일정으로 다녀왔는데요, 이틀째 아침에 우연히 아야카네 일행이랑 만나서 잠시 여섯명이서 함께 돌아다니다 ‘바이바이’라고 헤어졌어요.
- 그 때 뭔가 해프닝 같은 건 없었나요?
카 : 해프닝이라 할 건 없지만, 여섯명이서 함께 헐리웃 드림 더 라이드랑 더 플라잉 다이노서를 타러 갔는데, 다카세 마나는 짐만 지켰지요. (웃음)
다 : 다카세는 절규계 코스터 종류 못 타거든요. 저희가 놀이기구 타러 간 사이에 짐 지키면서 키티쨩이랑 사진 찍고 왔더라고요. (웃음) 아, 맞다. 헐리웃 드림에 탔을 때, 잘못해서 안전벨트를 헐겁게 매가지고… 평소라면 신나서 소리 질렀을 텐데, 안전벨트가 헐겁다는 걸 알고는 벙쪄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 히가시무라상은 절규계 놀이기구 타실 줄 아나요?
히가시무라 (이하 ‘히’) : 좋아해요.
- 타시면 어떤 식으로 리액션 하시나요?
히 : 그냥 엄청 소리질러요. (웃음)
- 그러신가요. 평소에는 워낙 조용하셔서 상상이 잘 안 되는걸요. 다카모토상과 사이가 좋으신 것으로 아는데, 두 분이 유원지에 놀러가신 적도 있나요?
히 : 네. 둘이서 후지큐 하이랜드에 다녀 간 적 있어요.
다 : (히가시무라와 시선을 맞추며) 후지야마 탔던가? 아… 맞다 도돈파 탔었지.
히 : 후후후후.
- 히가시무라상은 그 날 어떠셨나요? 막 들뜨셨나요?
다 : 네. 엄청 들떠서 시종일관 막 소리를 질러댔어요. 메이메이는 들뜨면 소리 지르는 타입이거든요.
- 카토상은 절규계 놀이기구 괜찮으신가요?
카 : 아뇨. 애초에 높은 곳도 싫어하는걸요. 하지만 다 함께 신나서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고, 무엇보다 바보라(웃음) 타 버리곤 해요. 그리고 나서 후회하지만.
- 후회 하시는 건가요. (웃음)
카 : 하지만 그러고 나서 또 타고 싶어지곤 해요. 발전이 없는거죠 (웃음)
다 : 제트 코스터 탈 때마다 뭔가 혼잣말을 계속 하는데요, 잘 들어보면 살려달라고 그러는 거예요. (웃음)
카 : 사실 예전에 사사키 쿠미가 ‘무서우면 나코 나코라고 외쳐봐, 그럼 편해질거야’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절규계 놀이기구 타면 자기자신과 대화를 하는 거, 저 뿐만이 아니에요. 사사키 쿠미도 혼잣말 엄청 하거든요. ‘와, 대단한데’라는 식으로. 엄청 아줌마처럼 혼자 중얼거려요. (웃음)
- 히가시무라상과 카토상은 어딘지 모르게 ‘마이페이스’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다카모토상은 어떠신가요?
다 : 저도 마이페이스예요. (웃음) 다른 사람과는 다른 저만의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거든요.
- 히가시무라상과 카토상 중에서는 어느 분이 더 마이페이스신가요?
카 : 누구라 할 것 없이 둘 다 시간 개념이 좀 느슨해요. 하지만 둘 중 누가 더 느슨하냐 하면 무조건 메이메이요.
- 히가시무라상, 카토상이 저렇게 말씀하시는데요?
히 : 어… 음… 네. 제가 봐도 제가 더 느슨한 것 같아요.
-얼레, 그냥 인정 해 버리시네요. 그럼 어떤 부분이 느슨하신가요?
히 : 놀기로 약속 했을 때에 한정된 얘기긴 하지만, 준비를 엄청 느긋하게 하곤 해요.
다 : 보통 준비를 시작하는 건 같은 타이밍인데 메이메이는 엄청 오래 걸려요.
히 : 후후후후.
다 : 그런 거 잘 아니까 저도 그냥 느긋하게 기다려요. 메이메이를 채근 하고 싶지도 않고요.
- 이렇게 상냥한 사람이니까 히가시무라상이 그토록 따르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히 : 네. 그렇지요.
- 히가시무라상이 보시기에 카토상은 마이페이스인가요?
히 : 마이페이스요? 음… 네. 그냥 평범하게 마이페이스라 생각해요.
카 : 저도 일 관련된 게 아니면 자주 늦는 타입인데요, 최근에는 그래도 늦어도 20분 정도예요. 예전에 비하면 엄청 좋아졌죠.
- 아니 대체 예전에는 어떠셨길래…
카 : 음… 제일 심할 땐 3시간까지 늦은 적 있어요.
- 그거 완전 그거네요. 약속시간이 되어서도 안 와서 친구가 ‘어디야?’라고 전화 하니까 거기에 대고 ‘미안, 아직 집이야’라고 얘기하는 거. 대체 어쩌다가 그렇게까지 늦으신 거예요?
카 : 어째선지 ‘서두르자’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히 : 아, 알 것 같아.
카 : 물론 저 나름대로는 ‘적어도 이 때 까지는 나가야지’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시간에 맞추지를 못해요. 그러다 10초만 늦어도 ‘어차피 늦었는데 뭐 여유있게 준비하자’고 생각 해 버리죠. 그 때문에 매일같이 엄마한테 혼 났어요.
히 : 응. 저도 자주 ‘왜 그렇게 서두를 생각도 안 하냐’고 혼나곤 했어요. 후후후후.
- 카토상과 히가시무라상 두 분이 약속을 하시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네요.
카 : 둘이서만 놀러 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엄청 잘 맞을 것 같은데요. (웃음)
- 서두르지 않는 사람들 끼리. (웃음)
카 : 사사키 쿠미도 의외로 시간 개념이 느슨해요. 둘이서 자주 놀러 다니곤 하는데, 제가 늦어서 ‘오늘 몇 분 정도 늦을 것 같아’라고 연락을 하면 ‘어? 나도!’라고 대답하곤 해요.
- 그렇군요. 다카모토상, 지금 저 두 분이 어떤 말 하는 지 이해 되세요?
다 : 저 같은 경우, 멤버들과의 약속에는 안 늦지만, 고향 친구들과 만날 때는 자주 늦곤 하거든요. 그렇기에 생각했던 시간이 지났을 때 자포자기하는 그 마음은 알 것 같아요. (웃음)
- 알고 보면 다카모토상도 같은 부류… (웃음)
다 : 도쿄에 있을 땐 그래도 똑부러지는 편이지만, 카나가와에 돌아가는 순간 루즈해 진다 해야 할까요. (웃음)
- 카토상, 히가시무라상. 대기실에서는 엄청 활달하시다고 들었습니다.
히 : 네. 헤헤헤헤.
카 : 멤버들이랑 함께 있으면 즐거워서 저도 모르게 엄청 시끄러워져요. (웃음)
신곡 ‘두고 봐’에 담겨 있는 뜨거운 마음.
- 다카모토상, 예전에 카토상과 히가시무라상에 대해 ‘순수하다’고 이야기 하신 적 있는데요.
다 : 네. 순수하다고 생각해요.
카 : 메미라던가 사사키 쿠미도 자주 저한테 ‘순수하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 어떤 뜻으로 하는 말인지 모르겠어요.
- 다른 사람의 말을 금방 믿어버린다는 뜻 아닐까요.
카 : 네. 그런 점은 분명 있어요. 경계해야 하는 사람이 아닌 한, 그다지 의심을 안 하거든요.
- 그럼 최근 들어 의심 없이 믿어 버린 적은 있나요?
카 : 매일 그러는걸요. (단호하게)
- 잘 모르고 들으면 엄청 좋은 얘기 한 줄 알겠어요. (웃음) 다카모토상은 히가시무라상의 어떤 부분을 보고 ‘순수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다 :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할 때 금새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정을 숨기지 않는 부분을 보면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히 : 후후후후.
- 마음을 허락한 다카모토상 앞이라 그런 게 아닐까요.
다 : 딱히 그렇지도 않아요. 언제나 어디서나 그러는걸요. (웃음)
- 그런가요. (웃음)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풍부하신 건가요.
히 : 음… 작년 제프 투어 레슨 때 포이 (저글링용 도구)를 집에 깜빡하고 두고 왔을 때 운 적이 있긴 해요.
- 결국 가지러 가셨나요?
히 : 아뇨. 집이 멀었기에 가지러 갈 수 없었어요. ‘꼭 가져와야 한다’고 하셨는데 너무 죄송해서 그만…
- 책임감 때문에 운 거군요. 카토상과 히가시무라상 두 분 초조해지실 때는 있나요?
히 : 타야 할 전철이 출발할 것 같을 때 초조해져요. 미리 가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다 보니 항상 아슬아슬하게 역에 도착하거든요.
다 : 토시쨩은 초조할 때 자기 입으로 ‘아 초조해’라고 얘기 해요. (웃음)
카 : 응. 얘기 하지. (웃음) 특히 화장 할 때 자주 그래요. 예전에는 정말 화장에 목숨 건다 해도 좋을 정도로 화장을 중요하게 생각 했기에, 화장 과정을 하나라도 건너 뛰면 ‘아 어쩌지…’라고 초조해 지고, 슬퍼져요.
- 작년 여름, 카토상은 마쿠하리 라이브 때 넘어지셨지요. 평소에도 자주 넘어 지시나요?
카 : 아, 네. 자주 넘어져요.
- 히가시무라상은요?
히 : 저도 자주 넘어져요. 요 전에 편의점에 갔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뛰다가 넘어졌어요. (웃음) 양 손에 봉지를 들고 있었거든요.
- 위험했네요.
(다카모토와 히가시무라가 서로를 바라보며 킥킥 웃는다.)
- 왜요?
다 : 그 때, 케이크만은 지켜보겠다고 엄청 소중하게 끌어 안았거든요. (웃음)
히 : (가만히 얼굴을 붉힌다)
- ‘케이크는 지켜야해’라고 생각 하신 거예요?
히 : 무의식적으로 지켰어요. (웃음)
- 케이크가 눈 앞에 있으면 텐션이 오르나요?
히 : 네. 올라요.
- 그럼 그 외엔 어떤 때 또 텐션이 오르나요?
(다카모토와 히가시무라가 또 다시 서로를 바라보며 킥킥 웃는다)
히 : 레슨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 가, 그 날 배운 춤을 복습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엄청 텐션이 올라요. (웃음)
- 춤 추는 거 좋아하시는군요.
히 : 네. 좋아해요.
- 아까 전부터 두 분이 서로 바라보며 웃으시는데요, 히가시무라상은 다카모토상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는 건가요?
히 : 에… 음… 집에 놀러 가면 감을 깎아 주거나, 제가 이런 성격이다 보니 항상 도움만 받아요.
- 다카모토상이 남자였다면 결혼도 생각 해 봤을만 했을까요?
히 : 에?! (웃음) 하지만 역에서 ‘여기로 와’라고 팔을 잡아 이끌어 주곤 해요.
- 완전 훈남이네요. (웃음) 카토상이 보시기에 다카모토상은 똑부러지는 성격 같으신가요?
카 : 텐션은 완전 요즘 여고생인데, 근본적으로는 성실하고 진중한 편이라 생각해요.
다 : 오늘 여기 있는 셋 중에서는 비교적 똑부러지는 편이라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평범한 환경에서 보자면 그냥 평범한 편이었을 거예요. (웃음)
- 분명 이 셋 중에선 가장 똑부러진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그러고 보니 여러분, 1월 30일부터 2월 1일에 걸쳐 열린 부도칸 공연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여 주셨는데요, 부도칸이라는 유서 깊은 공연장에서 3일이나 라이브를 해 보시고 나니 자신감이 좀 생기셨나요?
카 : 부도칸에서 3일이나 라이브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관객분들 안 오시는 것 아닌가’하고 걱정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추가좌석까지 열 정도로 마무리 되어서 정말 기뻤어요. 히라가나 케야키를 응원 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늘어 났구나 라는 것을 실감 했어요.
다 : 1년 전을 생각 해 보면 저희가 이토록 큰 회장에 설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 감동적이었어요. 그룹이 성장하는 스피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부도칸의 크기에 압도당하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어요.
히 : 부도칸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드렸어요. 서프라이즈로 히라가나 케야키 명의의 앨범을 내게 되었다는 발표가 있었던 것도 기뻤어요.
- 부도칸 공연 앙코르에서 히라가나 케야키 1기생의 신곡 ‘두고 봐’를 처음으로 선보이셨는데요, 이 곡을 부르실 땐 어떤 마음으로 부르셨나요?
히 : 부도칸에 임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곡이기도 하기에, 그 마음을 담아 노래 했습니다.
다 : ‘두고 봐’라는 제목만 들어서는 오해 하시기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곡, 결국 마지막에는 행복 해 지는 곡이거든요. 그런 가사가 여러분께 전해지도록 그 점을 의식해서 불렀습니다.
카 : 갓 완성 된 따끈따끈한 곡이었기에, 부도칸 땐 사실 안무가 틀리진 않을 지, 가사가 틀리진 않을 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점점 더 많이 부르다 보면 더더욱 좋아 질 거라 생각합니다.
- ‘앞으로 히라가나 케야키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카 : ‘부도칸 사상 가장 지명도가 낮은 그룹’이라는 말을 들었기에, 더욱 더 많은 분들께 저희 히라가나 케야키의 이름을 알려 드리고 싶어요.
다 : 그러기 위해서라도 히라가나 케야키 명의로 음악 방송에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히 : 에… 에… 음… 음… USJ에서 라이브를 하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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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전부 녹화하게 된 이유
- 코바야시상, 자유시간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코바야시 (이하 ‘코’) : 최근 들어서는 얼굴을 작게 해 주는 마사지점이나 피부미용 전문점 같은 미용 계열 가게들을 찾아 다니곤 해요. 저 자신을 갈고 닦을 필요를 느껴서요. (웃음)
-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을 하시네요. 왠지 집에서 녹화 해 둔 드라마를 몰아 보실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코 : 드라마도 물론 보죠. 이번 시즌 드라마 중에서는 ‘리피트’에 푹 빠져 있거든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 가는데, 과거에서 불가사의한 사건을 경험한다는 얘기예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계열을 좋아해요.
- ‘토도메의 키스’도 과거로 돌아가는 얘긴데요.
코 : 네. 그것도 보고 있어요. 코미디 요소도 있어서 재미있더라고요.
- ‘언내추럴’이나 ‘anone’는 어떠신가요?
코 : 그것도 봐요. 기본적으로 드라마는 전부 녹화 해 두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부터 먼저 보기 시작하죠.
- 1화를 보고 ‘이건 별로다’ 싶으면 안 보나요?
코 : 아뇨. 일단 1화를 본 작품은 전부 봐요. 뭐라 하지,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금새 푹 빠진다고 해야 하나.
- 노기자카의 나카다상도 ‘중간쯤부터 재미있어 질 수도 있으니까’라는 이유에서 첫 회가 재미 없어도 전부 본다고 하시던데요.
코 : 아, 알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는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있으면 엄마한테 부탁해서 녹화를 해서 봤는데요, 나카마 유키에상이 나오신 작품 중에 콜라보한 푸딩이 나온 작품이 있었거든요.
- (검색 해 보고) 아, ‘연애 니트’ 네요.
코 : 아, 맞아요! 그 작품,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엄청 재미 있어서, 처음부터 안 본 걸 엄청 후회 했거든요. 두 번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단 전부 녹화 하는 버릇을 들였지요.
- 그렇군요. 작년과 재작년에는 본인이 드라마에 출연하시기도 했는데요, 그 뒤로 드라마를 보는 눈이 바뀌었나요?
코 : 음… 기본적으로 드라마를 즐긴다는 점은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드라마를 보다가 마음 속으로 ‘어? 아까는 머리 귀 뒤로 넘기지 않았는데?’라는 식으로 편집점이 눈에 보이기는 하네요. (웃음)
- 역시 세세한 부분이 신경 쓰이게 되신 거군요. (웃음) 그럼 작품을 보시면서 ‘저 작품에 내가 나왔더라면’이라고 생각 하시는 경우는 없나요?
코 : 생각 할 때야 있지요. ‘저런 역을 해 보고 싶다’거나. 최근에는 후쿠시 소타상과 카와구치 하루나상 주연의 ‘사랑한다 해도 비밀은 있어’에서 요시카와 아이상이 연기하시는 캐릭터 처럼 짓궂은 여자 아이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또한, 고등학생일 때 고등학생 역할을 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부럽다’고 생각하며 보고 있지요.
- ‘스캇토 재팬’(버라이어티 방송) 에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하신 적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코 : 네. 거기서 나오는 숏 드라마가 즐거워 보여서요.
- ‘연기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코 : 그렇지요. 케야키자카 초창기에는 솔직히 연기에 대해 그다지 흥미가 없었는데, ‘도쿠다레’를 통해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거든요. ‘연기를 하고 싶어’라는 마음도 그 때 싹트기 시작했어요.
- 노기자카의 멤버들이 출연하는 연극, ‘세 자매’도 보러 가셨다고 들었는데요.
코 : 보면서 세 분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쿠보 시오리상이 엄청 활기차 보였지요.
- 그럼 코바야시상 본인도 연극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신가요?
코 : 네.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도전 해 보고 싶어요.
- ‘표현한다’는 의미에서는 드라마나 무대 위에서 하는 연기와 아이돌로서 선보이는 퍼포먼스 사시에 공통점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코 : ‘춤’ 역시 하나의 연기… 이렇게 표현 하는 게 맞는 지 모르겠지만요, 곡에 맞추어 동작을 취하고, 표정을 짓는것이기에 그렇게 보자면 둘 다 평소의 자신과는 다른 자신을 선보여야 한다는 면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코바야시상은 ‘표현’ 하는 일이 어울리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라이브 때의 모습을 보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인걸요. 멤버들과 ‘이럴 땐 이런 표정을 짓자’고 이야기 하곤 하나요?
코 : 음… 처음 안무를 배울 때나 MV 촬영을 할 때는 타카히로 선생님께서 해 주시는 지적을 힌트 삼아 저 나름대로 표현을 하려도 노력 해요. ‘사이마조’ 때 처음으로 표정까지 생각하며 노래를 했는데요, 그도 그럴 게, 보통 가라오케에서 노래 하면서 어떤 표정 지으며 노래 할 지 고민하진 않잖아요. (웃음)
- 그건 그렇죠.
코 :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활동하는 게 신기하지요. 후후후
멤버 각자가 강해지면 케야키자카 전체가 강해진다.
- 오늘 촬영은 교복 차림이었습니다만, 코바야시상은 현재 고 3, 조금 지나면 교복이 ‘코스프레’가 되어 버리시네요.
코 : 그러게요. (웃음) 하지만 실제로도 교복은 그리 자주 입지 않았기에 벌써 예전에 ‘코스프레’하는 느낌이었는걸요.
- 그런가요. (웃음) 연예계와는 관계 없는 친구분들도 계실텐데요, 학교 친구분들은 대학이나 전문학교에 진학 하시거나 취업을 하시지요.
코 : 요즘은 운전면허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요. (웃음) 다들 18살이 되자마자 운전을 배우러 다니더라고요. 아무래도 사이타마는 차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동네다 보니.
- 사이타마도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만서도. (웃음) 친구들이 취업, 혹은 진학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코 : 케야키자카에 들어 와, 저 혼자만 현실을 떠나 붕 뜨게 된 것 같아요. (웃음) 제게 있어 ‘꿈’은 이 세계지만, 누군가에게는 미용사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꿈을 위해 유학을 택하기도 하기에 그렇게 보면 결국 다들 저와 다를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지요.
- 코바야시상은 친구들에 비해 한 발 앞서 사회에 나오셨기에, 어찌 보면 또래 친구들보다 ‘어르’이라고도 할 수 있을 지 모르지요. 주변 친구들에 비해 스스로가 차분하다는 생각은 해 보신 적 없나요?
코 : 학생다운 면이라 해야 하나, snow로 사진을 찍는 그런 JK(여고생) 같은 면은 없긴 하지요. 후후후.
- 중학생 때부터 그렇게 차분했나요?
코 : 중 1, 중 2 시절을 보내고 나서, 중 3이 되었을 때 ‘뭐 이쯤이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때부터 차분해 졌어요. (웃음)
- 그렇군요. (웃음) 스스로가 ‘따분한 사람’이라 생각하거나 하진 않나요?
코 : 아, 실제로 따분한 사람인걸요. (웃음) 리액션도 작고 맛있는 가게가 어디인지도 그다지 모르고요. 정말 재미 없고 따분한 사람 맞아요.
- 정보가 부족한 것 갖고 그러세요? (웃음) 하지만 그런 점도 포함해서 일반적인 또래 여성분들과 다른 독특한 점이 코바야시상의 재미있는 점이라 생각해요. 블로그 시작부분에 쓰시는 문장만 봐도 코바야시상이 인간적으로 재미있는 분이 아니면 쓰실 수 없는 문장이라 생각하거든요. 혹시 작사 해 보실 생각 없으신가요?
코 : 딱히 떠오르는 게 없는걸요. 작사라니… 다양한 것들에 흥미를 갖고, 거기서 느낀 것들을 글로 옮기는 일이기에 저는 못 할 것 같은데요.
- 그런가요? 블로그에 쓰시는 문장만 봐도 세세한 부분에 현미경을 들이대듯 이야기를 전개 시키시기에 많은 사람들에 공감을 하시는 것은 아닐까 싶은데요.
코 : 후후후후. 감사합니다.
- 최근에 많이 밝아지신 것 같아요.
코 : 지금보다 좀 더 밝아지고 싶어요. (웃음) 가끔 ‘말 걸기 힘들다’는 소리를 듣기 때문에, 그 점을 고치고 싶거든요.
- 악수회 때는 어떠신가요?
코 : 악수회 땐 그래도 꽤 밝은 편인데요.
- 그럼 악수회 땐 뭐가 다른 걸까요.
코 : 뭘까요… 음… 뭘까요.
-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밝아지는 걸까요? 아니면 스스로 스위치를 넣는 걸까요?
코 : 둘 다라고 생각해요.
- 레인 입구에 ‘오늘 카미대응, 시오대응 중 원하는 것을 말 해 주세요’라고 써 붙이는 등, 팬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여러 모로 궁리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코 : 네. 팬 여러분께서 악수회를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XX 해 줘’라고 하셨을 때 잘 몰라서 ‘음… 몰라요’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서는 팬분들께서 즐겁지 않으실 것 같기도 하거든요.
- 인터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코바야시상이 뭔가를 생각하실 땐 정말 성실하게 생각하신다는 점이 잘 느껴져요. 애초에 케야키자카에 들어오실 때,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해 특정한 이미지를 갖지 않은 채 들어 오신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 아이돌이 되고 보니 어떠신가요? 느끼시는 게 많으신가요?
코 : 네. 노래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이렇다 할 경험이 없었기에 더더욱 ‘나한테 맞는 춤은 이런 춤이구나’라던가 ‘나는 이런 식으로 노래를 하는구나’라는 식으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케야키자카에 들어 온 덕분에 저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어요.
- 중학생 때 생각했던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나요?
코 : 이 세계에 들어 오고 싶다는 마음은 적게나마 있었어요. 들어 오기 위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요.
- 어떻게 들어 올 수 있는 지 알지 못 했던 거군요.
코 : 그렇지요. 어떻게 해야 들어 올 수 있는 지도 몰랐고, 스카우트를 당한 적은 있지만 그 회사가 제대로 된 회사인지 알 수 없었지요. (웃음) 결과적으로 연예계는 제게 있어 ‘머나 먼 꿈’이었어요. 언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 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저렇게 되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 어떻게 보자면 ‘기대를 버리고 살아 갈 생각’이었던 거네요.
코 : 아무래도 언니가 있으니 좀 더 빨리 ‘현실’을 보게 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취주악부가 유명한 학교에 들어 가려 했지만, 그 학교에 들어 가기에는 성적이 좀 부족해서 ‘어차피 안 되겠지’라고 포기하고 아예 시험도 안 보고 다른 고등학교 시험을 봤다던가.
- 언니분의 영향이 컸군요.
코 : 언니가 지나 간 길을 따라 걸으면 안전하잖아요. 그렇기에 항상 언니 흉내를 내며 같은 길만 걸어 왔지요. 제가 처음으로 저만의 길을 걸은 게 다름 아닌 ‘케야키자카에 들어 온 것’이었어요.
- 그럼 언니분은 지금 아이돌 활동을 응원 해 주시나요?
코 : 네. 응원 해 줘요. 케야키자카 오디션에 붙고 집으로 돌아 가니, 언니가 ‘왠진 몰라도 붙을 줄 알았어’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 케야키자카에 들어 와, 걸즈 어워드 무대에 선다던가 드라마에 나온다던가 하며 여러 모로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코바야시상은 앞으로도 연예계에 남아 활약 하실 생각이신가요?
코 : 그럴 생각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다시금 현실을 생각하게 되어서요. (웃음)
- 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웃음)
코 : 케야키에 들어 온 직후에는 ‘앞으로는 계속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요즘 들어서는 제대로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대로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건 무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 말하자면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다시 드라마에서 코바야시상의 연기를 보고 싶은데요.
코 : 도전 해 보고 싶어요.
- 최근 들어 블로그에 뜨거운 마음을 적으시는 경우가 많이 들었는데요, 그건 ‘생각하는 것을 표현 하자’는 마음이신 건가요?
코 : 음… ‘선발 발표가 있은 뒤에는 선발 발표에 대해 확실히 언급 해야 한다’라던가 ‘팬 여러분께서 내 마음을 듣고 싶어하실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적은 것이긴 한데… 뭐라 하죠… 솔직히 부담이 안 된다 하면 거짓말일 거예요.
- 그렇게 마음을 이야기 해 주시면 팬 여러분께서는 기뻐 하실 거예요.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이야기 해 주는 코바야시상을 보고 더 응원 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말이죠. 블로그에서 ‘유이쨩즈가 선두에 서서 존재감을 드러 낼 수 잇다면 좋겠다’고 쓰셨는데요, 멤버 개개인이 더욱 더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계신 건가요?
코 : 멤버 각자가 강해진다면 케야키자카라는 그룹 전체가 더욱 더 강해 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전원이 강해 진다면 당당하게 ‘전원 선발입니다’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기껏 전원 선발로 뽑아주셨으니까, 전원의 이름을 알리고 싶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저 역시도 더욱 더 강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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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히라가나, 동경을 넘어 마주한 미래
히라가나 케야키에게 있어 2017년이란 나가하마 네루의 겸임 해제와, 2기생들의 가입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남긴 한 해였다. 결성 당시에는 한자 케야키의 ‘언더 그룹’이라고 인식되었던 그녀들은 차차 조금씩 단독 활동을 늘여 가며 한자 케야키와는 다른 개성을 뽐내는 ‘히라가나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 2017년에는 제프 투어를 비롯하여 첫 주연드라마 ‘리마인드’, 2기생 가입 등 히라가나 케야키 여러분들의 단독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 한 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요, 여러분께서는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카키자키 (이하 ‘카’) : 라이브로 기억되는 한 해 였어요. 히라가나의 단독 투어가 3월에 시작되어, 여름에는 한자 선배님들과 함께 투어를 하기도 했기에, 지금 생각 해 보면 일년 내내 라이브를 했던 것 같아요. 라이브 준비 기간까지 감안하면 정말 마쿠하리에서 있었던 투어 파이널 (8월 30일) 까지는 말 그대로 라이브 활동을 이어 왔던 것 같아요.
이구치 (이하 ‘이’) : 제게 있어서는 ‘바쁜 한 해’ 였어요. 작년에는 어느 쪽이냐 하면 아이돌로서 활동하지 않은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을 정도인데요, 올 한 해는 이런 비중이 역전 된 한 해였거든요. 여유 있게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고, 주어진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조차도 벅찰 정도였는걸요.
카토 (이하 ‘시’) :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많았고 그 덕분에 성장 할 수 있었던 한 해라고 생각해요. 투어라던가 드라마 촬영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는 ‘걸즈 어워드 2017 F/W’ 때 처음으로 런웨이에 서게 된 게 정말 의미 있었어요.
- 그렇게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면서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 사이의 관계에 변화가 있었나요? 특히 카키자키상과 카토상은 한자 오디션도 보셨기에 한자 케야키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이 : 저는 딱히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시 : 관계면에서는 그다지 변한 것 같지 않아요. 제게 있어서는 언제까지고 동경의 대상인 선배님들이신걸요.
카 : 저는 조금 변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한자 케야키가 ‘구름 위 존재’ 처럼 까마득한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여름 투어 즈음해서부터는 조금씩이지만 ‘지기 싫어’라던지 ‘따라잡고 싶어’ 같은 마음이 생겼어요. 투어를 같이 하며 가까이서 한자 선배님들의 리허설을 볼 기회가 생겼는데, 저희와의 차이가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껴지더라고요. 오리지널곡 수도 비교가 안 되는데다가, 스테이지 연출면에서도 엄청 멋졌기에 ‘아… 부럽다’라고 생각했지요. ‘우리도 저런 거 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고요.
- 카키자키상은 ‘이대로 질 수는 없다’는 라이벌심이 생기신 거군요. 그럼 멤버들끼리도 두 그룹을 비교 해 보곤 하나요?
카 : 7월에 있었던 ‘케야키 공화국’ 공연 이틀째에 더블 앙코르가 있었는데, 그 때 저희는 스테이지에 서지 못 하고 그저 무대를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어요. 그 때, 그런 상황에 대해 ‘분하다’거나 ‘슬프다’고 이야기 하는 멤버들이 많았기에 저도 그 모습을 보며 ‘아, 나 뿐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네루가 겸임해제가 되고 처음 맞이한 공연 (제프 삿포로 공연) 때에도 멤버들끼리 모여 ‘네루가 없는 히라가나는 못 쓰겠다는 말을 듣기는 싫다’는 이야기를 하며 엄청 기합을 넣었어요. 그 덕분에 마음이 실린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피할 수 없는 ‘비교’의 굴레를 넘어
- 점차적으로 활동 경험을 쌓아가며 ‘어쩌면 우리 개성은 이것일지도 모르겠다’고 깨닫게 된 점은 있나요?
시 : 여름 전국투어 때, 관계자분께서 ‘히라가나 케야키가 등장한 순간, 회장의 분위기가 확 바뀌더니 확 달아올랐어’라고 칭찬 해 주셨는데, 그게 정말 기뻤어요. 그 때부터 히라가나의 매력은 ‘해피 아우라’를 뿜어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 : 저도 시호쨩과 마찬가지로 히라가나 케야키의 매력은 ‘해피 아우라’라고 생각해요.
시 : 이구치, 의식한 적은 없겠지만 너한테도 엄청 나와!
이 : 그래? 전혀 모르겠는데. (웃음)
카 : 최근에는 그냥 할 말 없으면 일단 ‘해피 아우라’라 이야기 하고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웃음) 음.. 아직 히라가나에는 그것 외에 딱히 내세울 게 없는 걸까…
- 첫 주연 드라마도 히라가나 케야키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었다 생각하는데요.
카 : 드라마 촬영, 정말 즐거웠어요. 끝나는 게 정말 아쉬웠어요.
시 : 한자 케야키 선배님들께서 몇 번이나 ‘드라마 촬영 엄청 힘들었다’고 말씀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기에, 처음 드라마 얘기가 나왔을 땐 ‘설마..’라고 생각했어요. 정말로 마이너스한 생각밖에 안 들었지만, 실제로 워크숍에 참가 하고, 촬영이 시작 되고 나서는 정말 좋은 감독님, 스태프 분들 덕분에 연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힘든 일 같은 건 하나도 없었어요. 매일매일 정말로 즐거웠지요. 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좀… (웃음)
이 : 저도 선배님들께서 들었던 얘기에 비해서는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어요. 아, 물론 첫 화에서 퇴장 해 버려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요. (웃음) 아까 전에 ‘차분히 생각 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말씀 드렸지만, 드라마 촬영 기간은 그래도 여유가 조금 있었어요. 오랜만에 예전으로 돌아 간 것 같았지요. (웃음)
- 히라가나 케야키 특유의 ‘해피 아우라’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시리어스한 분위기의 드라마였는데요, 정작 연기를 하는 분들은 즐기셨다는 얘기군요.
시 : 한자 케야키 선배님들과는 그룹 분위기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희들 자신도 ‘학교를 무대로 한 러브 스토리가 아닐까?’라고 망상하곤 했어요. 정작 제작이 시작되고 보니 러브스토리는 커녕 좁은 곳에 감금되는 스토리였지만요. (웃음) ‘아, 한자 케야키 선배님들이랑 같은 분위기네! 이거 비교 당하겠는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한 것 같기도 해요.
- 한자 케야키와 비교 당한다는 점은 자각하고 계신 건가요?
시 : 네. 항상 매사에 비교 당한다는 의식은 갖고 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나 친구들 조차도 기본적으로 케야키자카라고 하면 한자 케야키자카 분들밖에 모르지만요.
이 : 아, 저도 아는 사람에게 ‘노기자카에도 히라가나 노기자카가 있어?’라는 질문 받아 본 적 있어요.
일동 : (웃음)
이 :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우리, 노기자카 선배님의 언더 멤버 개념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사이엔가 완전 다른 그룹처럼 되어 버렸어’라고 설명 했습니다. (웃음)
- 이구치상 말씀대로 여러분께서 히라가나 케야키로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더가 아닌 다른 그룹’ 처럼 되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 : 기뻐요. 네루쨩이 겸임해제가 될 때만 해도 네루쨩의 겸임 해제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거든요. ‘우리는 결국 평생 언더 취급만 받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낙담 했어요. 하지만 2기생들이 들어오고, 활동 자체도 마치 다른 그룹처럼 하게 되며 어딘지 모를 미묘한 상황이 되긴 했지만, 그 ‘미묘함’이 또 기쁜 ‘미묘함’이라 해야 할 것 같아요.
이 : 저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타입이거든요. 사생활면에서는 선택을 해야 할 때 즐거운 것을 고르는 성격이지만 이런 상황에 있어서는 어느 쪽이 ‘즐거운’ 지 모르겠고, 사실 그런 거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 한자 케야키의 퍼포먼스, 그리고 그룹 이미지의 중심에는 히라테상이 계셔서, 히라테상이 전체적인 톤을 조절하고 계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히라가나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멤버는 누가 있을까요?
시 : 그런 멤버가 없기에 현재 있는 멤버 전원이 항상 의식을 높이 갖고 있을 수 있고, 그런 점이 히라가나의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곡마다 그 곡에 맞는 주인공이 나타나는, 변화무쌍하고 컬러풀한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그 점이 히라가나의 장점 아닐까요.
- 지난 8월, 히라가나에 2기생들이 9명 추가 되었고, 5번째 싱글에는 히라가나 전원의 곡인 ‘NO WAR in the future’가 수록되었지요.
카 : 사실 그 곡, 2기생들은 따로 녹음을 했어요. 이전까지는 2~3명이 한 파트를 불렀는데, 이 곡에서 처음으로 한 파트에 5명씩 부르게 되어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요. (웃음)
이 : 멤버가 20명이 되며 안무도 한층 어려워졌어요. 사람이 많다보니 동선도 꼬이고, 다른 애들하고 부딪히다 보니 원래 가야 하는 자리에 못 가게 된 경우도 있었어요. (웃음)
시 : 2기생들이 들어 온 뒤로부터는 대기실이 엄청 떠들썩해요. 사실 1기생들 중에는 이구치처럼 평소에는 얌전한 멤버들이 많거든요. 이전까지는 다들 조용한 가운데 저랑 쿠미가 까불거리는 느낌이었는데, 2기생들은 그런 저랑 쿠미가 얌전해 보일 정도로 활달해요. (웃음) 일단 전원이 함께 라이브를 하고 싶어요. 20인으로서 더욱 더 많이 활동을 해서 팀으로서의 힘을 더 키우고 싶어요.
이 : 저도 히라가나 20명이 더 친해져서, 더 많은 경험들을 하고 싶어요.
- 경험이요? 예를 들자면?
이 : 예를 든다라.. 음… 버라이어티요! 히라가나 20명이 버라이어티 방송을 해 보고 싶어요!
카 : 저도 2기생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렇게 한자 선배님들이랑 완전히 따로 가는 건 아닌가 싶어서 쓸쓸해지기도 하고, 좀 그렇네요. 가능하다면 히라가나 케야키가 더 큰 그룹이 되어, 양면 A면 싱글로서 히라가나/한자가 각각 타이틀 곡을 부를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 했으면 좋겠습니다.
- 한자 케야키와의 혼성 유닛도 앞으로 늘어 날 지 모르죠.
이 : 혼성 유닛이라… 저는 일단 히라가나의 곡들만이라도 완벽하게 소화 해 낸 뒤에야 생각 해 볼 수 잇겠네요. (웃음) 자신들의 곡 마저도 아직 부족한데 유닛 같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요.
시 : 하지만 마오, 예전에 비하면 춤 엄청 늘었어. 다들 마오의 춤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 안돼! 안돼! 아니 정말로 안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카 : 저는 유닛을 한다면 유리나랑 해 보고 싶어요. 예전에 유리나가 저에게 ‘같이 유닛 해 보고 싶어’라고 이야기 해 줬기에, 저 역시 언젠가 꼭 해 보고 싶어요.
시 : 이전부터 이야기 해 왔는데요, 나코쨩이랑 유닛 해 보고 싶어요. 실제로 스태프 분들께 직접 상담을
한 적도 있는데요, 멋지게 무시 당했단 말이죠. (웃음) 나코쨩이랑 유닛을 짜서 귀여운 MV를 찍는 것이 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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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와타나베 리사
생년월일 : 1998년 7월 27일 (19세)
별자리 : 사자자리
신장 : 166cm
출신지 : 이바라키현
혈액형 : O형
‘논노’의 레귤러 모델이 된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전까지는 저와는 관계 없는 세계라 생각했는데, 그런 제가 모델이 될 줄이야… 정말로 놀라울 따름이지요. 아직 모든 면에서 미숙합니다만, 포징이나 표정 등 여러 면에서 더욱 더 레벨 업해서 모델로서도 더더욱 성장하고 싶습니다.
케야키자카의 멤버로서는 더욱 더 라이브를 하고 싶네요. 퍼포먼스는 할 때에도 즐겁지만 귀여운 곡이건 멋있는 곡이건 가리지 않고 관객분들께서 함께 즐겨 주시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라이브는 관객 분들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아해요.
취미는 스마트폰 지도 어플을 보며 망상여행을 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여행 가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좋아합니다. 올 해 설에는 고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가 보고 싶었던 아타미에 다녀 왔어요!! 신사나 절을 보며 느긋하게 걸으며 이동 하는 게 즐거웠어요. 족욕탕이나 온천에도 들어 갔는데요, 전반적으로 할머니들 처럼 휴일을 보냈지요. (웃음)
논노 모델
작년 4월부터 ‘논노’의 모델로서 활동을 개시. 쿨한 표정과 성숙한 분위기로 동성 독자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다. ‘몸에 걸치는 패션에 따라 화장 법도, 머리 모양도 바꾸는데 그게 정말 즐거워요.’ 데뷔 당시에는 머리가 길었지만, 2015년 말에 머리를 숏컷으로 자르고, 그것을 계기로 급격히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계속 머리를 길렀기에 솔직히 처음엔 머리를 자르는 데 거부감이 있었지만, 숏컷을 한 뒤로 저를 알아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기뻐요.’
배구부
중학교 때는 3년 내내 배구부 활동에 푹 빠져 있었다고. ‘테니스를 해 볼까, 배구를 할까 고민했었는데, 테니스는 야외에서 치니까 여름에는 더울 것 같아서 배구로 했습니다. 아, 그리고 배구부에 정말 귀여운 선배님이 계셨어요.’ 그녀가 소속되었던 배구부에는 경험자들이 많았기에 정작 시합에는 그다지 나가지 못했다고.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선/후배 할 것 없이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기에, 배구부에 들어가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망상여행
지도 어플 ‘구글 맵’을 켜고 이 곳 저 곳을 상상으로 여행하는 것이 취미라는 그녀. ‘신칸선 선로 지도를 펼쳐놓고 그 순서대로 지도 어플을 이동시켜 가며 ‘와, 벌써 나가노네!’ 라는 식으로 놀곤 해요. 이거, 은근 진지하게 한답니다. (웃음) 지도상에서 여기 저기 왔다갔다 하는 게 즐거워요.’ 최근 들어서는 해외 항공권 예약/구매 사이트에 들어 가 여기저기 찾아 보는 것도 취미가 되었다고. ‘딱히 해외로 나갈 계획도 없고, 비행기 표를 상 예정도 없지만 괜히 빈 자리를 찾아보거나 가격을 비교 해 보거나 하며 해외로 나가는 망상을 즐기곤 해요. (웃음)’
5) 시다 마나카
생년월일 : 1998년 11월 23일 (19세)
별자리 : 사수자리
신장 : 167cm
출신지 : 니이가타현
혈액형 : A형
고등학생 때는 혼자 훌쩍 야간버스를 타고 도쿄에 와서 시부야나 하라주쿠에서 놀곤 했어요. 아침 5시에 신주쿠에 도착해서 24시간 영업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10시쯤 가게들이 열리면 시부야 109나 하라주쿠 다케시타도리에 가곤 했지요. 점심에는 ‘하나마루우동’에서 체력을 회복하고 난 뒤, 오후 일정을 시작했죠. 아, 그런 데에서 놀긴 했지만 정작 옷을 사 본 적은 없어요. 어디까지나 그 곳의 분위기를 즐긴 것 뿐이지, 사실 도쿄에서 뭔가를 사 본 적이 없는걸요.(웃음) 뭐라 하지, 도시 특유의 ‘다른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가 좋다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케야키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지금 뭘 하고 있었을까요? 고향 친구들 중에는 지금 일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저랑 비교 해 보면 훨씬 어른답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예전부터 사람들 앞에 서서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일이 하고 싶었기에, 즐겁습니다. 표현하는 입장 외에도 만들어 내는 입장에서도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해 보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옷이나 잡화 프로듀스라던가. 그리고 주차장 경영에도 흥미가 있습니다. (웃음)
쿨 뷰티
숏헤어, 고신장, 잘 정리된 얼굴 등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때문일까, 와타나베 리사와 함께 ‘더 쿨’이라 불리는 그녀. ‘저에 대해 쿨 캐릭터라 생각하시고 그런 캐릭터를 원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TV에 나올 때 저도 모르게 본래 성격처럼 폭소하곤 해서 큰 일이에요. (웃음)’ 중 1때만 해도 키가 149cm에 불과했지만 배구를 시작하고 1년 만에 10cm가 컸다고도. ‘케야키에 들어 와서도 3cm 컸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키 큰 사람을 동경했었기에 기쁘네요.’
위태로운 계획
여름이라는 계절이 주는 ‘해방감’에 몸을 맡기고 어른 흉내를 내려 하는 여자 아이의 마음을 그린 곡 ‘위태로운 계획’ 라이브에서 이 곡 이 나올 때는 시다의 ‘좀 더 즐겨 봐!’, ‘좀 더 할 수 있지?’라는 객석 독려가 인상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을 독려하는 게 어색해서 매번 긴장합니다. 객석을 독려하기 전에 전원이 팔로 파도를 타는 안무가 있는데요. 그 때 ‘아, 무슨 말을 하지?’라고 고민 하거나 ‘오늘 이 얘기는 꼭 해야지’라고 생각하곤 해요. (웃음)’
남자역할
버라이어티 방송 기획에서 피로한 남장 모습이 ‘너무 멋져’서 화제를 모으기도. ‘멤버들도 멋있었다고 칭찬 해 줬어요. 그리고 그 것을 계기로 여성 팬들이 늘었지요. 케야키자카의 곡 ‘피뢰침’은 퍼포먼스 도중에 히라테 유리나를 공주님 안기로 번쩍 안아 들기도 하고, 유닛곡 ‘푸른 하늘이 달라’에선 모이야 아카네에게 입을 맞춘 바도 있다. ‘네가 없어에선 페쨩을 들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지요. 이렇게 보니 확실히 남자 역할 하는 경우가 많네요.’
곧게, 하지만 서투르게
머리 색을 때때로 바꿀 정도로 자유분방함이 그녀의 매력이지만, 동시에 ‘정말 즐겁지 않으면 웃지 않는다’는 식의 서투른 면모도. ‘딱히 반항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10대인 동안은 제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어요. 좋은 때와 나쁠 때의 기복이 있긴 하지만 그 모든 게 저 자신인걸요.’ 한편으로는 정이 많고 눈물이 많은 의외의 일면도. 특히 노인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워 주셨기 때문인지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요. 나이 드신 분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가슴이 찡해져요.’
6) 코사카 나오
생년월일 : 2002년 9월 7일 (15세)
별자리 : 처녀자리
신장 : 159cm
출신지 : 오사카부
혈액형 : O형
제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라서 분위기가 부드러운 사람을 보면 부러워요. 니시노 나나세상이나 나가하마 네루상처럼 미소가 귀엽고, 지켜주고 싶어지는 여성이 좋아요. 두 분 모두 정말로 미소가 귀여우시고, 저에게는 없는 매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기에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겉모습을 보시고 ‘어른스러워 보인다’던가 ‘쿨해보인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 쿨하지 않고, 오히려 밝고 명랑한 부분도 있답니다. 뭔가를 먹을 땐 특히 텐션이 높을 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앞으로 여러 방면으로 활동 하면서 저 자신의 밝은 일면을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활동을 시작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제가 어떤 면에 강점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초등학생 때부터 모델이라는 직업을 동경 해 왔기에, 기회가 있다면 모델일에도 도전 해 보고 싶습니다.
오사카(大阪), 코사카(小坂), 케야키자카(けやき坂)
오사카부 출신을 어필하는 캐치프레이즈, ‘오사카, 코사카, 케야키자카 세 가지 사카(언덕길)을 전력으로 달려 올라가겠습니다’는 케야키자카의 팬인 오빠가 고안한 것이라고. ‘겉모습만 보고는 ‘관서 사람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입을 열면 엄청 관서 스타일이에요. 오와라이를 좋아해서 요시모토 신희극도 보러 간 적 있고요. 저는 어느 쪽이냐면 츳코미 타입이라 해야 할까요? 동기인 카와타 히나타가 얼빠진 소리를 하면 거기에 츳코미를 걸곤 해요.’ 말버릇은 ‘なんやろ(뭐지? 어떻게 하지? 의 관서 사투리)’ 곤란하거나 어찌해야 할 지 모를 때 자신도 모르게 나오곤 한다고.
15세, 중 3
그룹 41명의 멤버 중 아래에서 3번째로 어린 멤버이다. 중학교 때는 배구부에 들어 가, 부캡틴을 역임 할 정도였다. ‘부주장이긴 하지만 주전은 아니었기에 입장이 좀 미묘했죠. (웃음)’ 최근 빠져 있는 것은 여성 게닌 ‘유리얀 레트리버’.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는데도 영어처럼 들리는 점이나 샤넬 네타가 좋아요.’ 그 외에는 최근 케야키자카 2기생들 사이에서 음악에 맞추어 짧은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어플, tik tok이 유행중이라는 이야기도.
혼자 있는 게 좋아요
낯가림이 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기에 평소에도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고. ‘어느 쪽이냐 하면 대기실에서는 조용히 있는 편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동기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분위기 자체는 좋아합니다. 다른 멤버들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휴일에는 그다지 외출을 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해 ‘전생엔 분명 히키코모리였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인도어파라고.
히라가나 케야키
한자 케야키자카의 자매그룹으로서 2016년 5월에 발족한 히라가나케야키. 코사카는 친구들의 권유로 ‘히라가나 케야키 전국투어 2017’ 오사카 공연과 나고야 공연을 라이브 뷰잉으로 보고 지난 여름에 열린 히라가나 케야키 추가멤버 오디션을
받기로 결심한다. ‘퍼포먼스가 멋지고 한자케야키 선배님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 감동을 받았어요. 저도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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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야키자카46 컴플리트 가이드
Part 1 ‘주목 멤버 6인’
1) 나가하마 네루
생년월일 : 1998년 9월 4일 (19세)
별자리 : 처녀자리
신장 : 159cm
출신지 : 나가사키
혈액형 : O형
퍼스트 사진집은 고향인 나가사키 고토열도에서 촬영 했어요. 정취가 넘치는 마을의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이 잔뜩 들어 간 책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오니, 부디 보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멋진 곳이고, 제게 있어선 정말 소중한 고향이랍니다. 고향에게 어떤 형식으로건 공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올 해는 나가사키의 풍물시격 이벤트,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 퍼레이드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보러 가곤 했던 이벤트이기에 이렇게 참가할 수 있어 정말 기뻤고, 할머니도 엄청 기뻐 해 주셨어요.
이제 곧 데뷔 2주년인데요, 케야키자카의 노래들을 더욱 더 전국적으로 퍼뜨리고 싶어요. 홋카이도나 시코쿠처럼 아직 가 보지 못 한 지역에서 라이브를 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매년 여름에 나가사키현 이나사야마공원에서 ‘스카이 잼보리’라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는데요, 올 해가 딱 20주년째를 맞이하거든요. 거기에 케야키자카가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가사키 고토열도
부모님의 전근으로 인해 3살 때부터 7살 때까지 나가사키현 고토열도 신카미고도초에서 자라난 야생아. 섬에서 살 때는 나무를 타거나 낚시를 하며 활기차게 자랐다고. ‘부모님 몰래 언니랑 둘이 빈집에서 길고양이를 키우기도 했어요’라고 하기도. 지금도 섬에 돌아가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그녀. ‘고토의 바다와 경치를 정말 좋아해요. 섬 주민분들도 마치 가족처럼 대해 주시고, 다들 따뜻한 분들이랍니다’
인텔리 여왕
나가사키 현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진학고에 다녔으며, 고등학생 때는 ‘고교생퀴즈’ 나가사키현 결승까지 진출 한 바 있는 지성파. 시험 직전에는 하루에 16시간씩 공부하기도 했다고. 케야키자카 수위를 다투는 인텔리 여왕으로, 그룹을 대표하여 퀴즈방송에도 출연 한 바 있다. ‘퀴즈 자체는 좋아하지만 퀴즈방송에 나가면 다들 머리 좋은 분들 뿐이라… 더욱 더 다양한 지식들을 익히기 위하여 최근에는 크로스워드 퍼즐 잡지를 사서 공부하고 있어요.
사진집 대 히트
작년 12월에 발매된 퍼스트 사진집 ‘여기서부터’가 누계 발행부수 17만부를 돌파하는 이례적인 대 히트를 기록하였다. ‘악수회에서 ‘사진집을 보고 팬이 되었다’고 말씀 해 주시는 분이 늘었어요. 스태프분께서 제 동경의 대상인 와타나베 나오미상께서 본인의 인스타에 제 사진집을 올려 주셨다는 얘기를 해 주셨을 땐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사진집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진행하는 #나가하마 네루와 데이트 나우, #50음 챌린지 등 특색있는 기획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름의 유래
독특한 이름이지만 본명이다. 나가하마의 모친이 ‘이름에 ‘루’자를 넣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네루’라는 이름으로 정해졌다고. ‘궁리한다’ (네루)는 뜻을 담아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뒷 글자를 ‘루’로 정해놓고 ‘아’부터 ‘이’, ‘우’ 순으로 (일본 50음도 순서대로) 하나 하나 넣어 보며 느낌이 딱 오는 ‘네루’로 정한 것은 부친이었다. 사실 그녀의 모친은 ‘네루’보다는 ‘루루’라는 이름을 밀었다고도. ‘처음 만난 분께서도 금방 외우실 수 있는 이름이기에 제 이름이 좋아요.’
2) 스가이 유카
생년월일 : 1995년 11월 29일 (22세)
별자리 : 사수자리
신장 : 166cm
출신지 : 도쿄
혈액형 : AB형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오해를 자주 사지만, 의외로 호기심도 왕성하고 무슨 일이건 ‘도전 해 보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타입이에요. 케야키자카46에 가입하기 전에 사회생활 공부겸 도쿄돔에서 맥주 판매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왜 하필이면 맥주 판매원이었냐면 당시에 제가 빠져 있던 야구 애니메이션 ‘다이아의 에이스’가 계기였는데, 야구장의 분위기를 맛보고 싶었거든요. (웃음) 힘들긴 했지만 보람도 있었고, 승마를 통해 단련된 다리와 허리로 분주하게 뛰어 다녔어요.
고 1때쯤부터 아이돌에 대한 동경은 갖고 있었지만, 그런 마음을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못 한 채 시간만 흘러갔지요. 대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까지 저 자신이 장래 어떤 것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대로 살면 후회할 거야’라는 마음이 들어 케야키자카의 오디션을 받게 되었어요. 아이돌이 되는 시기가 남들보다 늦었다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이기에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케야키자카에서 다양한 일들에 도전 해 보고 싶어요.
완벽한 부잣집 아가씨
클래식 발레를 11년간 했다던가 부모님을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는 등 ‘아가씨’ 캐릭터로 유명한 그녀. ‘어릴 때부터 그렇게 불러 왔기에 개인적으로는 위화감이 없어요. 가족 그룹 라인에서도 다들 ‘오늘은 뭘 먹었나요?’ ‘이제 집에 갑니다’라고 경어로 이야기를 나누는걸요’ 행동거지나 말투 역시 기품이 넘쳐 말 그대로 ‘좋은 집안 아가씨’라는 분위기이지만 정작 본인은 ‘아가씨’임을 부정한다?!
마술(馬術)
초등학교 5학년 때 승마를, 중 1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장마술을 시작하였으며 대학교에서도 마술부에 들었던 그녀. 여러 번 대회에도 나가 호성적을 거두었으며, 작년에는 동관동 마술대회에서 1위를 차지 한 적도 있을 정도의 실력자. 특기를 살려 일본 마술연맹의 ‘마술 스페셜 앰버서더’에도 취임. ‘마술의 매력을 많은 분들께 알려 드리고, 많은 분들께서 마장마술이라는 스포츠를 더 가깝게 느끼실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캡틴
케야키자카의 캡틴이 된 지 1년. 개성적인 멤버들을 한 데 묶어 내야 한다는 중요한 임무에 처음엔 고민도 많았다고. ‘사실 이전에는 책임감 있는 자리에 앉았던 적이 없었기에 제가 캡틴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어요’. 다카하시 미나미의 ‘리더론’을 읽고, 매일같이 자신이 그룹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궁리 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라디오 레귤러 출연
매주 월요일에 방송되는 라디오 방송 ‘레코멘!’의 진행자로 출연중인 그녀. ‘아무래도 심야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제 본모습이 불쑥불쑥 나오곤 해요. 조금만 방심하면 저도 모르게 이상한 말을 내뱉곤 합니다. (웃음)’ 함께 레귤러 출연중인 게닌, 오텐키 노리의 혹독한 ‘개그’ 수행을 통해 버라이어티 센스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노리상이 항상 뒤를 받쳐 주시기에 안심하고 여러 가지에 도전 할 수 있어요. 라디오를 좋아하기에 제가 있을 곳이 생긴 것 같아요.’
3) 이마이즈미 유이
생년월일 : 1998년 9월 30일 (19세)
별자리 : 천칭자리
신장 : 153cm
출신지 : 카나가와현
혈액형 : O형
막내라서 자유롭게 자란 편이에요. 형제간에 다툰 적도 없었고, 반항기도 없었던 것 같아요. 오빠들의 영향인지 집에서는 큰 소리로 얘기 하고, 웃는 것도 굉장히 호쾌해 져 버렸어요. (웃음) 어쩌면 내면적으로는 소년 같은 면이 많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학교에서는 엄청 조용한 아이였어요. 오빠들 사이에서만 자랐기에 동년대의 여자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몰랐고,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 했어요. 수업중에 선생님들 눈에 띄는 것도 싫어서 숨곤 했고, 항상 조용히 기척을 죽이고 있었어요. 지금 이미지를 생각 해 보면 상상이 안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케야키자카에 들어 온 뒤가 오히려 본래 자신의 모습을 내 보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요즘 정말로 행복한걸요!
그러고 보니 그런 성격인 저도 하나 정도는 소녀다운 구석이 있어요. 혼자서는 잠을 못 자거든요. 그래서 19년간 쭉 엄마랑 더블베드에서 함께 잔답니다. 그래서 절대로 독립해서 혼자 살지는 못 할 것 같아요!
즈밍 뱅
작년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시 쉬었다가 복귀 할 때 머리를 30cm 가량 잘랐다.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기 위해 머리를 과감하게 잘랐어요. 머리 감을 때는 좀 편해졌지만,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너무 헝클어져요. (웃음)’ 이미지 체인지 한 뒤의 독특한 앞머리를 일컬어 ‘즈밍 뱅’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작년 12월, 여성 패션잡지인 ‘ar’의 레귤러 모델로 발탁 되기도. ‘화장이나 스타일링 등 매번 공부가 많이 돼요. 페로몬 뿜뿜하는 매력적인 여성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가희
뛰어난 가창력과 표현력을 뽐내며 ‘케야키자카의 가희’라 불리는 그녀. 작년 여름에 있었던 라이브 때는 솔로곡인 ‘여름 꽃은 해바라기 뿐이 아니야’를 피로 하기도. ‘긴장했지만 잘 부르고 못 부르고를 떠나 일단 제 마음을 담아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팬 여러분의 성원을 듣고 소름이 돋았어요.’ 그 뿐 아니라 코바야시 유이와의 듀오 ‘유이쨩즈’로서도 활동중인 그녀는 편안한 목소리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아르바이트
케야키자카에 들어오기 전에는 마츠야(규동체인점), 이에케(요코하마에서 시작 된, 쇼유돈코츠라멘) 라멘가게, 고고카레(이시카와 카레 체인) 등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시도.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카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CoCo이치방야(한국에도 진출한, 카레 체인점). ‘혼자서 홀을 전부 커버하거나, 1분 30초만에 각자 양이 다른 카레 6인분을 만든 적도 있다’고 할 정도로 열심이었다고. 참고로 이마이즈미의 추천 메뉴는 ‘게 크림 크로켓에 치즈 토핑 한 것. 맵기는 1카라 (기본보다 아주 약간 매운 정도)’ 라고 한다.
5남매의 막내
5남매의 막내로, 위로
오빠가 네 명 있다. ‘큰 오빠는 14살 위라 제가 유치원생
때 이미 결혼을 했기에 솔직히 그리 관계가 깊지는 않아요. 그래선지 큰 오빠를 만날 때 마다 긴장합니다’ 본인 왈, 오빠들에 둘러싸여 활기찬 분위기에서 자라 왔기에 ‘목소리가 커 졌다’고. ‘목소리
뿐 아니라 위 용량도 커요. 1주일에 한 번은 엄마가 가라아게를 산더미처럼 만들어 주셨는데, 항상 오빠들이랑 쟁탈전을 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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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모리 니지카 : 코바야시 유이
‘어떤 때라 해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는 점’
이마이즈미 유이 : 오다 나나
‘호쾌한 웃음과 츳코미가 좋다’
우에무라 리나 : 사이토 후유카
‘밝고 항상 다른 멤버들을 웃게 해 주는 점’
오제키 리나 : 와타나베 리사
‘어린 아이처럼 귀여워 해 준다’
오다 나나 : 코바야시 유이
‘전부 좋아요. 저도 모르게 바라보게 됩니다’
코이케 미나미 : 요네타니 나나미
‘언제나 시시한 얘기라도 어울려 주니까’
코바야시 유이 : 시다 마나카
‘얼굴이 취향이라서’
사이토 후유카 : 코사카 나오
‘이야기를 나눠보고 푹 빠졌어요’
사토 시오리 : 요네타니 나나미
‘티 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 해 주는 면이 상냥합니다.’
시다 마나카 : 사이토 쿄코
‘쿄코와 함께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아해요’
스가이 유우카 : 사토 시오리
‘항상 웃어 주는 점’
스즈모토 미유 : 오제키 리카
‘마치 캐릭터 처럼 귀여워서’
나가사와 나나코 : 오다 나나
‘머리를 잘라서’
나가하마 네루 : 나가사와 나나코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질리지 않는다’
하부 미즈호 : 와타나베 리사
‘매사에 침착하게 해 내는 점’
하라다 아오이 : 나가사와 나나코
‘항상 상상한 것 그 이상을 보여준다.’
히라테 유리나 : 사이토 후유카
‘2주에 1번 정도 페이스로 집에 놀러 와서 자고 갈 정도’
모리야 아카네 : 요네타니 나나미
‘항상 이야기를 들어 준다.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줄 줄 안다’
요네타니 나나미 : 나가사와 나나코
‘불가사의한 캐릭터이지만 다정하고 신뢰 할 수 있어서’
와타나베 리카 : 코바야시 유이
‘(코바야시의) 머리카락이 좋다’
와타나베 리사 : 오제키 리카
‘모든 면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구치 마오 : 사이토 쿄코
‘츤데레라서’
우시오 사리나 : 사사키 쿠미
‘재미있고 멋쟁이인데다가 미인!’
카키자키 메미 : 다카세 마나
‘어떤 일을 해도 용서 해 줄 정도로 아량이 넓다’
카게야마 유우카 : 사이토 쿄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노력가라서’
카토 시호 : 나가사와 나나코
‘외모, 성격, 전부 좋아합니다’
사이토 쿄코 : 이구치 마오
‘모든 면이 좋다. 나의 소중한 보물’
사사키 쿠미 : 카토 시호
‘외모는 귀여운데 성격이 엉뚱한 점이 좋다’
사사키 미레이 : 우시오 사리나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상냥한 사람’
다카세 마나 : 카키자키 메미
‘강아지처럼 잘 따라주는 면이 귀엽다’
다카모토 아야카 : 히가시무라 메이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하이톤 웃음소리가 귀엽다’
히가시무라 메이 : 다카모토 아야카
‘언니처럼 의지 할 수 있어서’
카네무라 미쿠 : 니부 아카리
‘웃음이 터졌을 때가 귀엽다’
카와타 히나 : 와타나베 미호
‘표정이 좋다. 곤란해 하고 있으면 말을 걸어 줍니다.’
코사카 나오 : 토미타 스즈카
‘재미있고 항상 찰싹 달라 붙어 주는 면이 좋아요’
토미타 스즈카 : 코사카 나오
‘언제 봐도 귀엽기 때문에 넋놓고 바라보게 됩니다’
니부 아카리 : 미야타 마나모
‘ 때때로 보여주는 어른스러운 모습이 좋아요’
하마기시 히요리 : 와타나베 미호
‘말투, 향기’
마츠다 코노카 : 미야타 마나모
‘웃음 포인트가 남들과 달리 특이하고, 웃는 방식도 재미있다’
미야타 마나모 : 니부 아카리
‘리액션이 커서 귀엽습니다’
와타나베 미호 : 코사카 나오
‘어른스럽고, 말이 잘 통한다. 무엇보다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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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TURE vol.13 나가사와 나나코 인터뷰 (0) | 2018.02.06 |
‘두고 봐’에 담긴 진의
생각지도 못 했던
- 부도칸에서의 3데이즈 공연이 끝난 지 2주 가량이 지났습니다만, 공연을 끝낸 솔직한 감정은 어떠신가요?
카키자키 (이하 ‘카’) : 저는 다시 한 번 그 무대에 서고 싶어요.
- 오 믿음직스러운걸요!
카 : 3일째 공연이 끝난 뒤, 자연스럽게 ‘내일도 공연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기했지요.
사사키 (이하 ‘사’) : 응. 그랬지. 다들 ‘내일도 공연 할 것 같아’라고 했어요.
- 그랬군요. 3일 연속으로 한 번에 2시간이 넘는 공연을 한다는 거, 솔직히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일이리라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더 하고 싶으셨다’는 얘기인가요?
카&사 : 네!
-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사 : 3일 연속으로 라이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이대로 계속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음… 뭐라 해야 할까.. 그게 당연한 일상처럼 받아들여졌달까요.
-부도칸이 일상이라니… 엄청 멋진데요. (웃음)
카&사 : 후후후
- 그렇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말하자면 ‘라이브 하우스 부도칸’ 같은 느낌이네요. (웃음) 이야기 순서가 좀 뒤죽박죽이 되었는데, 당초 부도칸 공연은 1공연 뿐이었지요? 그러던 게 이래저래 사정이 겹쳐 3공연으로 늘어 나셨고. 심지어 그 3공연이 3일 연속 공연이라… 처음 그 얘기를 들으셨을 땐 솔직히 어떤 기분이셨나요?
카 : …충격이었어요. (쓴웃음) 상상조차 하지 못 했었기에 솔직히 말 하자면 무서웠어요. 다들 처음엔 못 해 낼거라 했었지?
사 : 응. 저도 처음에는 ‘우리 뭐 잘못했나?’라고 생각했어요.
- 네?
사 : 아, 처음에 스태프분께서 저희에게 ‘할 말이 있다’며 말을 꺼내셨거든요. 그래서 ‘우리 뭐 잘못했나?’라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아, 혼나겠다…’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로. 그도 그럴게, 분위기가 엄청 심각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부도칸 공연이 3데이즈 공연이 되었다’는 얘기가 나와서 다들 너무 놀라버려서 스태프분께서 ‘히라가나 여러분, 해 주실 수 있어요?’라고 질문 하셨을 때 대답도 못 했을 정도였지요. 말 그대로 ‘무’의 경지였어요. 뭐가 일어나고 있는 지 현실감이 없어서 솔직히 할 수 있다 없다를 생각 할 정도의 여유도 없었어요. 정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도 파악이 안 될 정도였으니…
카 : 사실 그 얘기를 듣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다들 ‘취소 될 거야’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 아 결국은 하루 정도는 줄어 들 거라고요?
카 : 그렇죠. ‘3일 연속으로 우리가 할 리는 없어’라고 했지요.
사 : 그랬지. 계속 그 얘기 했었어. 연습 시기에 들어가서도 ‘에이 설마. 결국은 한자분들이 하실거야’라고 얘기 했었고.
- 하지만 결국 실제로 3일간 공연을 하셨지요. 실제로 그렇게 되었을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셨나요?
카 : 어떻게라…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땐 ‘네?’라고 의아했지만 솔직히 말 해서 부도칸이라는 무대에서 3일 연속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거, 쉽사리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번 기회가 얼마나 큰 기회인지를 생각하니 절로 ‘제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사 : 저는 공연 이틀 전에 매니저 분께서 ‘이기러 가자!’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다들 ‘그래 이기러 가자!!’ 라고 서로를 격려하며 연습에 임했어요.
- 그랬군요. 그렇다면 이번 신곡 ‘두고 봐’의 가사처럼 ‘갑자기 어른들이 한 말’에 휘둘렸다는 복잡한 기분은 없었나요?
사 : 음… 하지만 사실 이번에는 시간 자체가 엄청 촉박했었기에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어요. 완전 구석에 몰려 있었지요. 그 덕분에 부정적인 생각 할 시간도 없었지만요.
- 카키자키상은요?
카 : 부정적인 생각이라 해야 하나… 갑자기 공연이 없어 진 한자 분들 생각을 하면 솔직히 마음이 복잡했어요. 정말로 저희가 3일 다 해 버려도 괜찮은 건지 고민도 되었고, 팬 여러분께서도 솔직히… 최근 들어서 한자 케야키 콘서트가 없었던 것도 있어서 한자분들의 공연을 기대 하셨을 거라 생각했기에 정말로 죄송한 마음 뿐이었어요.
- 히라가나 케야키 여러분께서는 작년 12월, 마쿠하리 멧세 이벤트홀에서 전국 투어를 끝내신 지 그리 두 달도 지나지 않으셨던 시점이었지요. 그렇다고 해도 솔직히 투어를 끝내신 지 얼마 되시지도 않았는데 투어 때와 부도칸 공연이 그토록 구성이 다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에 저 역시 내심 굉장히 놀랐어요. 이토록 단기간에 이 정도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하신 데 대해 본인들이 느끼시는 달성감도 크셨을 것 같은데요.
카 : 음…
사 : 그것도 그렇지만, 솔직히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컸어요. 3일 중에서 마지막 공연이 가장 달성감이 있었는데, 그 공연조차도 좀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 그렇군요. 그런 아쉬움을 느끼신 부분은 어떤 부분이신가요?
사 : 특히 유닛 부분이요. 확실하게 맺음을 맺지 못 한 부분이 많아서, 좀 더 잘 할 수 있었던 여지가 많았다고 생각해요.
- 카키자키상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카 : 연출면에서 처음 도전 해 보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보시는 분들께서 그 새로운 것들을 즐겨주셨다면 기쁘겠지만, 한 편으로는 퍼포먼스나 안무 면에서 좀 더 맞출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 해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 카키자키상의 경우에는 특히 부상으로 작년 12월에 있었던 마쿠하리 공연에 나서지 못 하셨기에 이번 공연에 거는 마음이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요.
카 : 네. 그렇기에 이번 부도칸 공연을 통해 만회 할 찬스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정말 기뻐요.
사 : 마쿠하리 공연에 나서기 전에 멤버들이 모여서 ‘우리 1기생들끼리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구나’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기회가 올 줄은 몰랐어요.
카 : 그렇지.
라이벌?
- 방금 전에 ‘이기러 가자’고 하셨는데요, 두 분이 보시기에 이번 부도칸 공연은 ‘이기신 것’ 같나요?
카 : 이겼으려나요?
사 : 그러게… 솔직히 무대에 선 입장에서는 저희가 잘 했는 지 못 했는 지 잘 모르겠어요.
- 그럼 이번 공연에서 좋았던 부분이나 좋았던 퍼포먼스를 들어 보신다면요?
카 : 마지막 날에 했던 ‘후타리 세종’일까요?
사 : 아. 맞아.
카 : 이틀째 공연을 끝내고 반성회를 하며 ‘너희들이 생각하기엔 후타리 세종이 아름답기만 한 곡이라 생각 할 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 곡은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는 곡이야’라는 지적을 받았거든요.
사 : 그래서 3일째 땐 그 점을 의식해서 노래 면에도 더욱 더 공을 들였지요.
- 히라가나 케야키 1기생은 겨우 11명이지요. 노기자카, AKB 같은 다른 그룹들에 비해 인우너 수가 매우 적은 편이신데요 이렇게 인원이 적다는 게 좋은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카 : 마쿠하리 공연이 끝난 뒤, 네루가 ‘1기생들끼리 무대를 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잘 보여’라고 이야기 해 줬어요. 11명이라는 인원 수라면 한 사람 한 사람의 퍼포먼스도, 표정도 잘 보인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 확실히 그럴 수 있겠네요. 특히 부도칸 정도 되는 회장에서 공연을 한다면 그런 장점이 더 잘 드러 날 테고요. 거기에 더해 2기생 9명만으로도 무대를 꾸릴 수도, 1, 2기를 합쳐 20명으로 무대를 꾸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이라는 면에서 매우 폭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그러고 보니 두 분께선 어제 열린 2기생들의 ‘오모테나시회’에도 다녀 오셨다던데요.
카&사 : 네.
- 생각 해 보면 자신들의 곡을 다른 사람들이 퍼포먼스 하는 것을 본다는 거,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지요.
카 : 그렇지요.
사 : 2기생들의 안무를 보며 타카히로 선생님께서 저에게 주의를 주시는 게 어떤 부분이었는 지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공부가 많이 된 무대였습니다.
-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말씀이군요. 참고로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2기생들의 성장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때마침 2기생 분들이 들어 오신 지도 반년이 지났는데요.
사 :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해요. 물론 처음 들어 왔을 때 부터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요. 저희 1기생들 중에는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렇기에 레슨 때에도 다들 뒷자리에 서려 하는 경우가 많고요.
카 : 후후후…
사 : 1열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이 없죠. 하지만 2기생들은 겁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이 많아, 그 점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어제도 오모테나시회를 보면서 역시 1기생들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MC 때도 크게 긴장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 갔고요.
- 그럼 다시 부도칸 공연 얘기로 돌아 가 보죠. 앙코르 때 처음으로 신곡 ‘두고 봐’를 선보이셨는데요, 이 곡을 처음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카 : 엄청 직설적인 가사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사 : 그렇지.
-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돌려 말하고 하는 거 없는 가사지요.
사 : 네. 어딘지 모르게 저희의 부도칸 공연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내용도 그렇고, 정말 가사 자체가 저희들 이야기 같았어요.
- 그렇다면 여러분들 마음속에도 ‘두고 봐’라는 마음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사 : 글쎄요…
카 : 앙코르 직전에 나온 영상만 보시면 마치 저희가 한자 분들께 ‘두고 보’라고 말하는 것 처럼 보일 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런 건 아니에요. 오히려 저희가 ‘두고 보’라고 말하는 대상은 지금까지 ‘히라가나 따윈 어차피’라는 식으로 저희를 보셨던 분들이라 해야 할 것 같아요.
사 : 응. 그렇지.
- 다시 말 해 히라가나를 ‘한자의 언더’라던가 ‘한자의 대타’라는 식으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누군가를 향한 메시지라 할 수 있겠군요.
카 : 네.
- 하지만 말씀하신 그 영상은 솔직히 ‘선전포고’로 보이던걸요.
사 :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꽤 많아요. 그래서 멤버들끼리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지’라고 이야기 하곤 했어요. 기본적으로 한자 선배님들 엄청 좋아하는걸요.
카 : 응.
- 하긴, 애초에 히라가나 멤버분들 중에 한자 케야키를 보고 좋아져서 들어 오신 분들도 많으실 거고요. 그렇기에 한자 케야키분들에 대한 마음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동경하는 선배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 : 그렇죠.
- 그렇다면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은요?
카 : 라이벌 의식 없어요.
사 : 전혀 없어요.
카 : 애초에 적도 아닌걸요.
사 : 사실 ‘라이벌’이라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무리 해도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들이신걸요.
- 그럼 한자 케야키가 라이벌로 보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어디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 : 그룹의 방향성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라이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카 : 그렇죠. 하지만 솔직히 최근에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
- 거리가 멀어진다고요?
카 : 2기생들이 들어 온 뒤로는 아예 다른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이전보다도 더 늘어났거든요. 그러다 보니 요즘에는 악수회 때 빼고는 만나지 못 하는 경우도 있어요.
- 그렇군요. 부도칸 공연이 끝나고 한자 케야키 멤버 중에 공연 감상을 이야기 해 준 멤버가 있나요?
카 : 네루가 ‘엄청 좋았어’라고 말 해 줬어요.
사 : ‘함께 그 자리에 있고 싶었다’고도 해 줬어요. 언젠가 다시 같은 무대에 섰으면 좋겠어요.
카 : 그러게.
꿈은 커져만 가고
- 마지막 공연 앙코르 때 서프라이즈로 히라가나 케야키의 단독 앨범 발매가 발표 되었습니다. 히라가나 멤버분들은 이전부터 인터뷰 때 ‘히라가나 명의의 음반을 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요, 그 꿈이 드디어 실현 된 것이지요.
카 : 네!!
- 하하하하!
사 : 솔직히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정말 놀랐어요. 스크린에 가장 먼저 나온 글자가 ‘단독’이라는 두 글자였잖아요. 당연히 ‘단독 라이브’라고 생각했거든요.
- 그렇군요.
사 : 내심 3일째에 뭔가 발표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멤버들 끼리는 히라가나 케야키의 캡틴, 부캡틴 발표일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 아 그랬군요. 하긴 2기생들도 들어 왔으니.
사 : 그렇죠. 그렇기에 앨범이 발매된다는 것을 알고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 아직 발매 시기는 미정입니다만, 어떤 곡들이 실릴 지가 기대 되네요. 두 분은 어떤 곡들을 불러 보고 싶으신가요?
카 : 글쎄요. 엄청 귀여운 곡을 해 보고 싶어요. 우후후
사 : 응 어울릴 것 같아.
- 카키자키상이 항상 이야기 해 왔던 ‘인형이 되고 싶다’는 꿈을 대 폭발 시켜 보시겠다고. (웃음)
카 : 네. (웃음) 우후후후
- 미레이상이 보시기에 카키자키상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 : 응석쟁이고, 항상 찰싹 붙어 따라오는 아이요. (웃음) 아,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 해서 이동중에 자고 있을 때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툭툭 쳐서 깨우고는 ‘들어 봐, 들어 봐’라고 말을 걸곤 해요. (웃음)
- 아하하하!! 그런 분이셨군요!
사 : 가입 직후에는 의식해서 의젓하게 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알고 보면 정말 응석쟁이에요.
- 카키자키상, 근육질이니까 어깨를 툭툭 치기만 해도 꽤나 아플 것 같은데요.
사 : 그 뿐 아니라 머리가 되게 무거워요! 가끔씩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곤 하는데, 엄청 무겁다니까요!
카 : 우후후
- 카키자키상 의외로 응석쟁이셨군요. 본인도 인정하시나요?
카 : 네… (웃음)
사 : 게다가 거리감도 엄청 가까워요. 말을 할 때, 얼굴을 이만큼이나 (라고 이야기 하며 얼굴을 상대방 얼굴 바로 앞까지 들이대며) 가까이 하고 말을 하거든요.
- 그 얘기만 들으면 이상한 사람 같은데요. (웃음) 카키자키상, 뭔가 반격 하시는 게 낫지 않나요? 사사키상은 어떤 사람인가요?
카 : 미팡은 항상 기운이 넘쳐요.
- 분명 발랄한 이미지시죠.
카 : 응석을 부리거나 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 천진난만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미레이상의 인상이라 하면, 히라가나 케야키의 ‘밝고 미소 넘치는 즐거운 분위기’를 상징하는 멤버라는 인상인데요.
사 : 우후후후 감사합니다. (웃음)
- 하지만 연초부터 이렇게 큰 일들이 차례차례 벌어지면,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을 지 알 수 없게 되지 않나요? 올 해 어떤 일들이 있을 것 같나요?
카 : 멤버들끼리 자주 하는 말이, 작은 곳이라도 좋으니 라이브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요.
사 : 앨범이 나오는 것을 기회로 전국 투어를 할 수 있다면 현지에서 차를 타고 움직여도 좋으니 한 곳씩 한 곳씩 많은 곳을 돌고 싶어요.
카 : 그런 거 해 보고 싶어.
- 그러게요. 여름방학 기간 동안이라던가, 꼭 실현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 : 일단 라이브를 잔뜩 하며 마치 ‘무사수행’을 하듯 저희들을 갈고 닦고 싶어요.
- 다시 말하자면 그룹의 강점을 ‘퍼포먼스’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신 거죠?
카&사 : 네.
- 작년 전국투어를 하며 겪으신 것들이 마음 속에 크게 남아 있으신 것 같네요. 작년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는 솔직히 히라가나 케야키만으로 얼마나 라이브를 해 낼 수 있을 지 불안하기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사 : 네. 그렇기에 전국투어 첫 공연(제프 도쿄) 때는 사실 달성감이라 부를만한 것이 전혀 없었어요. 지금 생각 해 보면 정말이지 보러 와 주신 분들께 면목이 없는 일이지만, 두 번 다시 그런 라이브는 해선 안 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1년 동안 노력 해 왔습니다.
- 아직 그 공연으로부터 1년이 지나지도 않았지요. 그럼 그 1년간 자신은 좀 생기셨나요?
사 : 음… 아직 자신은 없어요.
카 : 저 역시 아직 자신이 없어요. 하지만 팬 여러분께서 ‘히라가나 케야키의 라이브는 정말 즐거워’라고 말씀 해 주시기에, 그런 면에서는 조금이나마 성장 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 그럼 개인적으로 올 해 도전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 해 주시겠어요?
카 : 저는 작년 도전했었던 드라마 (리마인드) 촬영이 정말 즐거웠기에, 다시 한 번 연기에 도전 해 보고 싶어요.
사 : 저는 올 봄에 대학생이 되기에, 빨리 하이힐을 신어 보고 싶어요.
- 어? 고등학생이라 해도 하이힐 정도는 신을 수 있지 않나요?
사 : 안 되는 건 아닌데요, 개인적으로 하이힐이라 하면 대학생이라는 이미지가 있거든요. 벌써부터 두근거리네요.
- 대학생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이힐이군요. (웃음)
카 : 미팡
재미있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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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무대
‘운명의 치즈’
- 6번째 싱글 ‘창문을 깨라!’의 정보가 속속 해금중입니다만, 이 싱글에 대해서 멤버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정보가 전달이 되었나요?
하부 (이하 ‘하’) : 레슨 한다고 해서 사무실에 갔더니 거기서 발표 되었어요.
- 갑작스러운 발표였군요.
코이케 (이하 ‘코’) : 다들 휴식을 취하고 있으려니 ‘잠깐 모여 봐’라고 하시고는 ‘그럼 지금부터 6번째 싱글 선발 멤버를 발표하겠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다들 방심하고 있었기에 갑자기 분위기가 심각해졌어요.
하 : 항상 담당 스태프분께서 선발 정보가 적힌 종이를 보며 말씀 해 주시거든요? 그 분께서 종이를 꺼내시는 모습을 보고 ‘아! 정말 발표하는구나’ 싶었지요.
- 그럼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까지 어떤 기분이셨나요?
코 : 발표 때는 항상 3열부터 발표가 되는데요, 언제 제 이름이 불릴까 생각하며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려요.
하 :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이 불릴 때 마다 심박수가 엄청 올라요.
코 : 응! 나도 알 것 같아!
하 : 전작에서 처음으로 프론트에 섰는데요, 솔직히 지난 싱글 활동기간동안 저 나름대로는 노력 했다곤 했지만 결과를 남겼는지 어떤지 실감이 없었어요. 그렇기에 6번째 싱글에서는 포지션이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제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어라?’ 하고 생각했지요.
- 5번째 싱글 때 ‘결과’를 남겼는지 어떤 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그 ‘결과’ 란 어떤 것인가요?
하 : 프론트에 서게 되면 이래저래 취재를 받게 되는 경우도 많아지잖아요. 그런 취재에서 확실히 전할 것들을 전하는 것이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다시 말하자면 ‘스스로를 내 보이는’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 프론트 멤버로서 이름이 불린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하 : 이번에도 찬스를 받았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5번째 싱글 활동을 하며 조금은 자신을 얻었기에 그 때 얻은 자신감을 이번에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 고 생각했지요.
- ‘자신’이라 하면?
하 : 버라이어티 방송에서 ‘모짜렐라 치즈’게임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 당시 참가한 멤버들이 프론트 멤버들이었는데, 그 게임을 통해 저 자신의 껍질을 한 차례 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게임을 한 다음 녹화때부터 스스로 적극적으로 발언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망가지는 게 두렵지 않아 졌어요.
- 설마하니 자신감의 근원이 ‘모짜렐라 치즈 게임’일 줄은 몰랐네요. (웃음)
하 : 제 운명을 바꾸어 준 ‘모짜렐라 치즈 게임’이라 할 수 있겠네요. (웃음) 그 게임 이후로 여러 방면에서 마음을 다잡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되었지요. 매일 매일이 변화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럼 코이케상은 프론트 멤버에 뽑히셨을 때 어떠셨나요?
코 : 3번째 싱글에서 처음으로 프론트 멤버에 뽑혔는데요, 언젠가 다시 한 번 그 자리에 서 보고 싶다는 동경은 쭉 갖고 있었어요. 5번째 싱글에서는 처음으로 2열에도 서게 되어, 테치의 뒤에서 퍼포먼스를 했었는데요, 그 때 다시금 ‘최선을 다 해 나 자신을 드러내야겠다’고 각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3번째 싱글에서 처음으로 프론트에 섰을 때, 그에 걸맞게 자신을 드러내지는 못했었기에 그게 엄청 후회되었거든요. 5번째 싱글 활동에 임하면서 목표를 ‘나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으로 잡았었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좀 부족하다 생각했어요. 더욱 더 잘 해야 한다고 절감하고 있었기에 6번째 싱글에서는 3열로 되돌아 가려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프론트에서 제 이름이 불려서 ‘어?’라고 깜짝 놀랐어요. 솔직히 ‘내가 그 자리에 서도 되는걸까’라고 생각도 했어요. 이번 프론트에 선 멤버들은 다들 춤을 멋지게 추는 멤버들이잖아요. 그 점이 정말 불안했어요. 그렇게 불안해 하고 있을 때, 이마이즈미가 상냥하게 말을 걸어 주었어요. 물론 평소에도 사이가 좋긴 하지만, 이마이즈미가 그렇게 말을 걸어 준 덕분에 ‘아, 그래 이마이즈미도 곁에 있고, 하부쨩도 함께 프론트에 서 있으니까 괜찮을 지도 몰라’라고 생각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번째 싱글에서 미처 다 하지 못 했던 것들을 이번에는 해 내야 한다고, 새로운 저 자신을 표현 해 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 프론트라는 자리는 동경 해 왔던 자리인가요?
하 : 네. 5번째 싱글 때 팬 여러분께서 프론트에 서게 된 것을 축하 해 주셨어요. ‘결과 발표를 보고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씀 해 주시는 분도 계실 정도였어요. 이번에도 팬 분들께서 기뻐 해 주실 것이라 생각하기에, 항상 응원 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코 : 4번째 싱글에서 3열로 되돌아 갔을 때, 블로그에 ‘언젠간 다시 프론트에 서고 싶다’라고 썼었어요. 팬 여러분께서도 ‘항상 우리가 곁에 있을 테니 함께 힘 내자’고 해 주셨고요. 그런 팬분들의 마음에 응해 드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강렬함’
- 하부상은 블로그에 ‘미쨩과 함께 프론트에 설 수 있어 기쁘다’고 쓰셨지요.
하 : 네! 정말로 기뻐요! 사이 좋은 미쨩과 처음으로 함께 프론트에 섰잖아요!
코 : 물론 제가 프론트에 서는 것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해요. 실제로 MV 촬영 때 내내 그 점이 신경쓰였고, 그 점에 대해 하부쨩에게 상담도 했어요. 그 때 하부쨩이 ‘나도 그래. 하지만 함께 힘 내 보자’라고 이야기 하며 힘을 주었어요. 하부쨩과 함께 프론트에 설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 코이케상, 기본적으로 부정적이신 편이군요.
코 : 아무래도 자신이 안 생겨요… 상담도 그다지 하지 않는 타입이고, 보통은 마음 속에 쌓아 두는 타입인데요, 그렇게 쌓여 있을 때 마침 하부쨩이 곁에 있었기에 다 털어 놓았지요.
하 : 미쨩, 고민 상담 같은 걸 별로 하지 않는 타입이라서… 그런 사람이 저에게는 고민을 털어 놓아 준 것이잖아요. 다시 말 해 서로 마음이 통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쁘기도 했어요.
코 : 아까 하부쨩이 자신을 얻게 된 계기가 ‘모짜렐라 치즈 게임’이라고 했잖아요. 저는 ‘케야카케’에서 오다나나와 함께 U-turn (츠치다 테루유키가 속해있던 오와라이 콤비)상의 커버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마음을 열 수 있었어요.
하 : 아 그 마음 알 것 같아. 많은 사람 앞에서 뭔가를 해 내고 나면 자신이 생기지!
- 하긴, 많은 멤버들과 함께 같은 퍼포먼스를 하는 것과 적은 인원으로 뭔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좀 다르긴 하죠.
코 : 네. 완전 달라요. 무대는 많은 멤버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이고, 콩트는 무대와는 전혀 다른 긴장감이 있지요.
하 : 그렇죠. 모짜렐라 치즈 게임 엄청 창피하기도 했거든요. 고향 친구들도 방송을 봐 주기에 그런 점도 의식하게 되고. (웃음)
- 그럼 신곡 이야기로 돌아 가 보죠. 이번 신곡 이미지는 어떠신가요?
코 :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함’을 전면으로 내세운 곡이라 생각해요. 단어로 표현하자면 ‘용맹하다’ 라고나 할까요. 어느 정도나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한 곡이라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MV는 좀 불량 해 보일 정도지만요.
하 : 의상도 MA-1(※미 공군 항공점퍼)풍인데다가 곡조 역시 록적인 이미지이지요. 히라테는 붉은색 MA-1이고 나머지는 검은색이고요.
- 그럼 안무의 특징은요?
코 : 5번째 싱글의 안무는 ‘발 동작’이 포인트였고, 이전에도 몸의 일부를 포인트로 잡는 안무가 많았었는데요, 이번에는 목, 손, 발 등 전신을 사용하는 안무예요. 안무 내내 쉬는 구석이 없어요. (웃음)
하 : 전작은 아무래도 하반신에 근육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상반신에 근육통이 많이 와요. (웃음) 전원이 기세좋게 앞으로 튀어 나오거나 하기에, 안무 동작 하나하나에 ‘강렬함’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 : 인트로가 없이 갑작스럽게 ‘오오오오!’라고 외치면서 시작되는 가사도 박력있지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록계열 곡이 오길 기다렸었기에 내심 ‘드디어 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이라면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이 이런 테이스트의 곡을 스트레이트하게 전달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거든요.
- ‘지금이라면,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이’ 전달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코 :’사이마조’에서 시작 된 ‘케야키자카의 색’이 조금씩이나마 여러분께 침투하고,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 대해서 알아 주시게 된 타이밍이라 생각했거든요.
- 그런 타이밍이기에 더욱 더 잘 전달 될 수 있으리라는 말씀이군요. 싱글에서 느껴지는 흐름도 있고 말이지요. ‘사이마조’에서 시작되어, ‘바람을 맞아도’에서 조금 방향을 선회 한 뒤에 맞이하는 6번째 싱글이기에 다시 한 번 ‘강렬함’을 전면으로 들고 나오셨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 :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새는데요, 지금은 히라가나 케야키쨩에 2기생이 들어 와, 한자 케야키와 같은 인원 수가 맞춰 진 타이밍이지요.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앞으로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가 어떻게 나아 갈 지’가 정해지는 국면이라 생각해요. 그런 중요한 타이밍에 히라가나 케야키쨩의 라이브를 보러 갔었는데 정말 강한 인상을 받았어요. 특히 ‘NO WAR in the future’를 보고는 내심 초조해지기도 했어요.
코 :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안무도 딱딱 맞았고요. 아 우리도 이대로 만족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 : 그리고 2기생들의 ‘오모테나시회’도 보러 갔었는데, 자신이 가진 개성을 능숙하게 어필하는 멤버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희 같으면 어느 쪽이냐 하면 소극적인 멤버들이 많은 편이기에 이대로라면 금방 추월당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지요. 하지만 동시에 ‘질 수 없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코 : 그렇지. 몸을 아끼지 않고 전신을 활용해서 안무를 표현 잘 해 내지.
- 이번 싱글에는 히라가나의 곡 ‘두고봐’가 실리는데요, 이 곡 역시 지금까지에 비해 강렬한 곡이라 할 수 있지요.
하 : 그렇죠. 사실 그 가사를 읽어보고 뜨끔했어요. 지금까지 주로 해 왔던 ‘귀여운’ 풍의 곡 뿐 아니라 이런 강한 곡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의 폭이 넓어 진 것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타이밍에 한자 케야키가 이 정도로 강렬한 곡을 받았다는 것 역시 뭔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다시 한 번 한자 케야키가 갖고 있는 ‘강함’을 보여주고 싶어요.
‘마음을 담아’
- MV 촬영을 앞두고 감독님이나 다카히로선생님께서 뭐라고 따로 주문하신 건 없나요?
코 : 감독님이 ‘후타리세종’, ‘불협화음’, ‘바람을 맞아도’를 맡아 주신 신구 료헤이 감독님이신데, 감독님이나 다카히로 선생님께서는 ‘각자 표현 하고 싶은 것을 표현 해 보라’고 하실 뿐 딱히 다른 지시가 없으셨어요. 사실 이런 건 처음이었지요.
- 그럼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 : 테마를 정해 주시면 거기에 맞추어 감정을 잡고 춤을 추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것 없이 각자 감정을 만들어야만 했어요. 그렇기에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나 짜증나!’라고 생각하며 춤을 추었어요. 항상 저 자신을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나거든요.
-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고 항상 아쉬운 부분을 찾아 내게 되는 것이군요. 하부상은 어떠셨나요?
하 : 저는 ‘강한 자신’을 의식하며 춤 췄어요. 그런 자신이 아니라면 이길 수 없으니까.
- 이번에 두 분께서 프론트에 발탁 되셨다는 것은 퍼포먼스 면에서 두 분이 좋은 평가를 받으셨다는 이야기라 생각하거든요. 사실 이전에 신구 감독님과 이케다 카즈마 감독님 (‘사이마조’, ‘세카아이’ 감독)의 대담에서 나온 말이 떠오르는데요, 신구감독님께서 ‘MV촬영 중에 하부는 항상 저에게 여러 가지를 요구 합니다. 예를 들어 ‘가사가 바뀌었으니 한 번 더 찍으면 안 될까요?’ 라고 이야기 한 적도 있어요’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하 : 아, 그 대담 읽었어요. (웃음) 그 말씀을 보고 정말 기뻤어요. 그 일은 사실 제가 처음 프론트에 서게 된 지난 작품때에 있었던 일인데요, 립신을 찍은 뒤에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되어서 분했거든요. 무언가 결과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감독님께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그래? 그럼 다시 한 번 찍자’라고 해 주셨어요.
- 그랬군요. 신구 감독님께서 그 외에도 ‘카메라맨들이 자연스럽게 포커스를 맞추게 되는 멤버가 있는데, 바로 이시모리 니지카와 하부 미즈호’라는 말씀도 하셨지요. 춤을 출 때 어떤 점을 의식하고 계신가요?
하 : 어떤 위치에 서 있건간에 그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카메라가 저희를 찍고 계신다면 그 카메라를 향해 ‘나를 찍어!’라고 마음을 담아 신호를 보내는 거죠. (웃음) 조금이라도 그룹을 위해 공헌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렇게 하면 결국 저에게도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요. 팬 여러분께서도 제가 조금이라도 더 화면에 잡힌다면 기쁘실테고요.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화면에 잡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 그럼 코이케상은 하부상처럼 ‘마음을 담아 신호를 보내’시나요? MV 촬영때건 음악방송 때건 상관 없이 말입니다.
코 : 저는 평소에는 그리 앞으로 나서는 타입은 아니지만, 케야키의 멤버로서 활동을 할 때는 그렇게 마음을 담아 신호를 보내곤 해요. 음악방송에 나가면 조금이라도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고요. 카메라리허설을 통해 제가 언제 화면에 비치는 지 알 수 있기에, 제가 비추어질 때는 매번 다른 표정을 지으려고 의식하고 있고요. 그러기 위해 항상 거울과 씨름하곤 해요. ‘이 표정은 어떨까?’ ‘이 표정이 더 나으려나?’ 라는 식으로.
하 : 저는 카메라 리허설 이전에 하는 음 체크때부터가 승부를 걸 때라 생각하기에 그 때부터 전력을 다 해요. 리허설 같은 ‘테스트’ 때 이미 음악방송은 시작 된 거라 생각하거든요.
- 그럼 지금까지 참여 한 음악 방송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해 냈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 말이에요.
하 : ‘케야키자카46 SHOW!’에서 ‘바람을 맞아도’를 풀로 선보였을 때예요. 두 줄로 움직이는 안무가 있는데, 그 때 카메라가 위에서부터 부감하듯 찍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타카히로 선생님께 ‘이번에 좀 더 크게 돌아도 될까요?’라고 상담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래, 해 보렴’이라고 말씀 해 주시더라고요.
코 : 응, 그랬지!
하 : 그렇게 좀 크게 돌면서 ‘기쁨’을 표현 해 보고 싶었어요. 뭐 결국 좀 너무 지나쳤던 것 같긴 하지만요.
- 좋은 에피소드네요! 코이케상은 어떠신가요?
코 : 저도 같은 무대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곡 마지막 부분에 클로즈 업 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때 뭐라도 해 보고 싶어서 타카히로 선생님께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상담 했거든요. 그랬더니 ‘윙크라도 해 보지 그러니?’라고 (웃음) 하기더라고요. 그냥 윙크만 하는 건 좀 심심하니까 카메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윙크를 했지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용기 냈던 것 같기도 해요.
하 : 그 때 정말 귀여웠어!
- 자신들이 나오는 영상은 체크 하시나요?
하 : 물론이죠. 몇 번이고 보는걸요. (웃음)
코 : ‘나, 나르시스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몇 번이나요. (웃음)
하 : 몇 번이고 되돌려 보곤 하지. (웃음)
- 신곡뿐 아니라 연말에서 연시에 걸쳐 그룹에 큰 움직임이 있었지요. 연말에 열린 NHN 홍백가합전에 2년 연속으로 출장하시기도 했고요. 홍백때 ‘불협 화음’을 선보이셨는데, 어떠셨나요?
코 : 저는 지금까지 해 온 ‘불협화음’ 중 가장 전력으로 표현 해 낸 무대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감정이입해서 공연 했던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집에 돌아 가 녹화 해 놓은 것을 보면서 그 때만큼 가슴에 확 와 닿았던 적은 없었거든요. 그 정도로 기합이 팍 들어 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어째서 그 정도로 기합이 들어 가 있었던 걸까요?
코 : 저는 케야키에 들어 오기 전, 학교 다닐 때 솔직히 학교생활을 원만히 보내지 못 했거든요. 그렇기에 강한 곡들을 부를 땐 항상 마음 속으로 ‘언젠간 그 때 나한테 그렇게 대한 사람들이 날 다시 보게 해 주겠어!’라고 생각하며 곡을 불러요. 특히 ‘홍백’은 주목도가 높은 방송이다 보니 그만큼 그 사람들이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니…
- 말하자면 이전 동급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럼 하부상은 어떠신가요? ‘기합’이라는 면에서.
하 : ‘홍백’은 많은 분들이 보시는 방송이기에, 그런 방송에서 ‘케야키’가 갖고 있는 강렬함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겠다는 의미로 기합이 들어 있었지요. 그렇기에 무대에 오르기 전에 4시간 정도 계속 연습을 했어요.
- 4시간이나요?
하 : 네. 그러다 보니 3명 정도 의상이 뜯어졌을 정도였어요. 멤버들이 모여 몇 시간이나 거울 앞에서 그렇게 격렬하게 연습을 했지요. 여름에 있었던 전국 투어에 이어, 지난 1년을 집대성하는 무대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점을 충분히 발휘 하고 싶었어요.
코 : 무대를 마친 뒤, 다들 울음을 터뜨렸어요. 아직 무대가 끝난 게 아닌데도.
- 다들 벅차셨던 거겠죠. 그리고 올해 초에는 부도칸 콘서트가 중지 되는 일도 있었지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 : 솔직히 말해서 분했어요.
하 : 그렇지요. 팬 분들께서도 많이 기대 해 주셨었기에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없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 때야 말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긍정적으로 생각 하자면, 충전기간이 생겼다고 할까요 힘을 모을 시간을 벌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부도칸 공연으로 인한 분함을 ‘프론트에 서서’ 퍼포먼스로 승화 시키시면 좋겠네요.
하&코 : 네!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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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포진의 강점
- 본지 17년 12월호에서도 두 분의 인터뷰를 실은 적이 있습니다만, 그 당시, 작년 여름에 있었던 전국 투어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듣다 보니 두 분이 생각하시는 것이 비슷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비슷한 의식을 갖고 활동을 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이렇게 두 분의 대담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리사상께서는 작년 말, 코바야시상에 대해 ‘그룹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보고 싶은 멤버’ 중 한 명으로 꼽으셨는데요.
리사 (이하 ‘리’) : 아, 그랬었죠. (웃음)
- 코바야시상의 인터뷰를 읽으시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셨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점에서 공감을 하게 되신 건가요?
리 : 투어 당시를 되돌아 보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계에 달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멤버들이 많았는데요, 그럴 때에도 코바야시는 그런 부정적인 면을 내보이지 않은 멤버였거든요. 그런 면에서 코바야시에게 굉장히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당시에 때마침 코바야시의 인터뷰를 읽었기에 ‘어! 정말!’이라고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지요.
- 케야키자카에는 그룹 분위기가 좋을 때는 그 분위기에 쉽게 쓸리고, 분위기가 안 좋으면 그 분위기에 사로잡혀 버리는 멤버가 적지 않은 느낌인데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코바야시상은 그런 경향이 없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인가요?
리 : 네. 그렇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느낌이에요.
- 그런 느낌을 받으신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평소의 모습 때문인가요? 아니면 퍼포먼스에서 느껴지는 것인가요?
리 : 평소에도 분위기에 좌우되지 않는 편인데다가, 자기 주관이 확실하다는 인상이 강하네요.
코바야시 (이하 ‘코’) : 후후후 (웃음)
- 그럼 코바야시상이 보시기에 리사상은 어떤 사람인가요?
코 : 직접 그런 이야기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스태프분께 상담을 했을 때 그 스태프분께서 ‘너랑 같은 생각하는 멤버도 있다’면서 예로 드신 것이 리사였거든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알고는 있었어요.
- 그 뒤로도 그 점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은 없으신 거죠?
코 : 네 (웃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멤버들과 그리 깊은 이야기를 하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투어 중에도 누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알 수 없었기에, 누구와 얘기를 나누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 고민하기도 했어요.
- 그럼 멤버들에 대해 이해 하게 된 것은 의외로 최근 일이네요?
코 : 네. 최근 들어 누가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것 같아요.
- 두 분이 그룹을 바라보시는 시선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런 두 분이 보시기에 지금의 케야키자카와 작년 여름의 케야키자카와 비교해서 변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코 : 아무래도 부도칸에 서지 못 하게 된 게 컸어요. 그 뒤로 다들 조금씩이나 개인적으로 더 앞으로 나서고 싶다던가, 조금 더 열심히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리 : 응. 그렇게 엄청나게 크게 변했다고 할 만한 것은 없는 것 같지만, 여름 투어를 경험하고, 그 뒤 반년 정도 걸쳐 조금씩이나마 의식이 변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직 확신을 갖고 ‘변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 하지는 못 하겠지만요.
- 2017년은 정말 재미 있는 한 해 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당사자들은 재미보다는 힘들었다는 감상이 더 크시리라 생각합니다만, 2016년 충격적인 데뷔를 통하여 대중에게 주었던 강렬한 이미지가 작년 한 해를 거치며 더더욱 강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이어받아 2018년 한 해 역시 크게 변화 해 가겠지요. 하지만 2018년 들어 처음으로 예정되어 있던 큰 일, 다시 말 해 부도칸 공연이 갑자기 취소 되는 경험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런 다양한 일들이 있었던 1월은 어떤 기분으로 보내셨나요?
코 : 사실 새 해가 시작된 직후부터 6번째 싱글 제작이 시작되었기에 거기에 집중하며 보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을 생각 할 여유가 없었다고 할까요. 오히려 싱글 제작이 끝난 요즘이 생각 할 여유가 더 많네요.
- 6번째 싱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유이쨩즈 두 분이 히라테상의 양 옆에 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 했던 포메이션을 선보이셨는데요. 이 포메이션에 대해 리사상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리 : ‘강하다’고 생각해요. (웃음)
- 어떤 의미의 ‘강하다’는 것인가요?
리 : 그저 그 세 명이 나란히 선 것 만으로도 내뿜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외에도… 예를 들어 히라테쨩이 활동에 참가를 못 하게 되어 유이쨩즈 둘이 센터자리에 서게 되더라도, 둘 다 활동에 대해 확실히 생각을 갖고 있는 멤버들이기에 여차 할 때에도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는 멤버들이라는 점 역시 ‘강한’ 점이라 생각하고요. 물론 전 멤버가 다 모여서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가 생기더라도 팬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보실 수 있는 포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리사상이 보시기에 유이쨩즈는 어떤 멤버들인 것 같나요?
코 : 에? (웃음)
리 : 후후후. 노래와 춤, 둘 다 되면서 동시에 그룹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멤버들이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든든한 멤버들이고요.
코 : 후후후. 고마워. (웃음)
- 확실히 안심이 되는 멤버들이긴 하지요. 코바야시상은 자신과 이마이즈미상이 히라테상의 양 옆에 서는 이번 포메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 : MV촬영 때 있었던 일인데요, 히라테쨩 이외의 멤버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스태프분들께서 ‘유이쨩즈가 좀 더 가운데로 와’라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더 확실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 더블 센터에 가까워 지는 장면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런 의미로 보자면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요.
코 : 음… 분명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이 즈밍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런 경우, 즈밍이라면 이렇게 생각하겠지’라는 식으로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더더욱 든든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는 것 같거든요. 그렇기에 서로 말로 표현한 적은 없지만 내심 ‘확실히 보여주자’고 생각하고는 있는 것 같고요.
- 그럼 이번 타이틀곡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코 : 가사를 보고는 분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나더라고요. (쓴웃음)
- 예? 왜요? 케야키자카다운 가사라고 생각하는데요.
코 : 그렇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지금까지의 저희들을 표현한 가사 인 것도 같아서요.. 가사에서 말하는 ‘개’가 우리인 것은 아닐까… 하고.
리 : 아, 나도 그런 생각 했어.
코 : 물론 노래를 할 때는 저희가 그런 말을 ‘하는’ 쪽이지만, 가사만 읽었을 때는 ‘응?’이라는 느낌이… 그렇지? (웃음)
리 : 응. (웃음) 사실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개’라던지 ‘길들여졌다’는 표현을 보니 뜨끔하기도 하고, 한 방 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겠네’라고.
코 : 사실 립신을 찍을 때 위험했어요. 너무 감정이입이 되어서 울면서 찍을 정도였지요.
- 그렇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케야키자카의 좋은 점이라 생각해요. 재작년에 나온 ‘사이마조’ 때부터 꾸준하게 ‘어른들이 만들어 온 것’들에 반항 해 온 그룹이 바로 케야키자카잖아요. 아마 이번 신곡을 다른 그룹이 불렀다면 그냥 자학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을 거예요.
코&리 :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 - 특히 2017년에는 ‘불협화음’이라는 곡에 휘둘렸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좋은 의미로건 나쁜 의미로건. 그리고 그 결과 대중적으로도 케야키자카의 이미지 역시 ‘불협화음’의 그것이 되어 버린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이번 신곡 ‘창을 깨라!’는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8년의 케야키자카가 갈 길을 이 한 곡을 통해 시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요.
코&리 : (작은 목소리로) 그렇군요…
같은 열랑으로
- 그럼 화제를 조금 바꾸어 보지요. ‘완벽한 모습으로 라이브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부도칸 공연을 중지하게 되었는데요, 공연을 중지하는 사유로 보자면 꽤나 특이한 케이스라 생각합니다. 두 분은 이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 : 그 당시 엄청 화 냈던 기억밖에는… (웃음) 호텔에서 엄청 화 냈었어요. 개중에는 저 외에도 ‘히라테가 못 나와도 우리들 만으로도 공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멤버들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전원이 같은 마음이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노력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라이브를 해 봤자 마음에 차지 않을 테니…
리 : 엄청 분한 마음도 있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완벽한 상태로 라이브를 할 수 없다면 결국 여름 투어 때와 같은 결과가 될 것’이라, 보러 와 주신 분들께서 만족하지 못 하신 채 돌아가시게 되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다들 히라테가 없으면 나머지 멤버들은 아무 것도 못 한다고 생각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어요.
- 솔직히 엄청난 결단이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그룹의 스탠스가 변함이 없다는 점 역시 느꼈지요. 뭐라 할까요… 21명 함께가 아니면 안된다는 그룹의 자세를 여름 투어때보다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세간의 비판에 굴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그런 모습이 케야키자카의 강점이라는 점 역시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그럼 두 분은 (한자 케야키 대신 열린) 히라가나 케야키의 부도칸 공연은 보러 가셨나요?
코 : 네. 보러 갔어요. 히라가나쨩을 보면서 ‘완벽하다’고 느꼈습니다.
리 : 저는 스케줄 문제가 있어서 보러 가지는 못 했어요. 사실 히라가나쨩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무대인 부도칸 뿐 아니라 전국 투어도 저희보다 먼저 단독으로 성공 시켰거든요. 아직 한자 케야키는 단독 라이브도, 투어도 한자 단독으로 해 본 적이 없기에 그런 의미에서 현재 한자 멤버 21명만으로 동연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작년 12월에 마쿠하리에서 열린 히라가나쨩의 투어 파이널을 보았을 때,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꼈거든요. 단독 라이브를 자신들만의 힘으로 성공 시킨 점도 그렇고… 그렇기에 다음에 만약 저희에게도 단독 라이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야말로 진정한 승부의 때라고 생각해요.
- 이번에 라이브가 취소 되면서 (라이브 취소의 이유가 ‘완벽한 공연을 보여 줄 수 없다는 것이라서) 다음 라이브에 대한 허들이 엄청 높아진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다음 라이브가 진정한 의미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리 : 그렇겠지요. 분명.
- 그럼 2018년에는 개인적으로 어떤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목표 같은 것은 있으신가요?
코 : 솔직히 어떤 것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어요. 개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그룹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지… 노기자카 선배님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개인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시잖아요. 그 결과, 멤버 전원이 한 데 모이는 기회가 적어짐에도 항상 안정 되어 있는 것 처럼 보여요. 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직 개인 일을 하는 멤버가 적고, 개인 일이 없는 멤버들 같은 경우에는 전력을 다 할 곳이 케야키 밖에 없기에 더더욱 ‘멤버 21명이 한 데 뭉쳐서 최선을 다 하자’는 의식이 강하지요. 그런 상황을 보고 있으면 역시 둘 중 어느 쪽을 목표로 해야 하는 지 알 수 없게 되어요.
- 그렇군요. 그런 점이 바로 그룹 활동의 어려운 점이겠지요. 멤버에 따라 들어오는 일의 양이 달라지고, 그러다 보면 같은 일에 들이게 되는 노력의 양 역시 사람마다 달라지게 되고요. 그럼 그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제외하고 그냥 원하는 대로 된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해 보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코 : 음… 저는 다시 드라마에 나가 보고 싶어요.
- 리사상은 개인적인 목표로 어떤 것이 있나요?
리 : 저는 현재 ‘non-no’ (의 전속 모델)을 하고 있기에,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 모두 어설프게 하긴 싫어요. 물론 둘 중 어느 쪽에 더 힘을 쓴다던지, 어느 쪽에만 의욕을 보인다는 식으로 보이는 것도 싫기 때문에 케야키자카의 멤버로서도, ‘non-no’의 모델로서도 제게 주어 진 일을 확실히 해 낼 수 있도록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룹이 ‘하나’가 된다는 것,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작년 한 해, 케야키자카가 잘 해 내지 못 한 것이 바로 그 부분이라 생각하는데요, 올 해 케야키자카가 그룹으로서 하나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코 : 음… 특정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아, 그렇군요. 케야키자카 분들이 ‘목표’라는 단어를 쓰시는 것은 그다지 본 기억이 없는데요, 얘기가 나온 김에 여쭙겠습니다. 그룹 전체로서의 목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도쿄돔에서 공연을 한다던지, 레코드 대상을 따 낸다던지.
코 : 음… 그런 것 보다는 현재 자신들이 어떤 위치에 서 있는 지를 다들 모르기에 어느 지점을 향해 가야 하는 지 모르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목표가 무엇이다 라고 정하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주어지는 일들을 최선을 다 해 해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음악 방송에 나가서는 좋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던가.
- 그 때 그 때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 한다는 의식을 모두가 공유하고 철저히 지킨다면 하나가 될 수도 있겠네요. 리사상은 하나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 생각하시나요?
리 : 다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룹 활동에 100%로 임하는 사람, 80%로 임하는 사람, 50%로 임하는 사람처럼 서로 각오가 달라지는 것 역시 피하고 싶어요. 한 가지 일에 대하여 전원 같은 열량으로 한 곳을 바라보며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어쩌면 여러분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다음 라이브일지도 모르겠네요. 부도칸 라이브를 하지 못 한 분함, 그리고 작년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으실테고요.
코 : 그렇지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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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cut
언젠가 올 날을 대비하여 신부수업은 확실하게.
- 오늘 이렇게 클럽에서 촬영을 하셨는데요, 고향인 가고시마에는 클럽이 있나요?
오오조노 (이하 ‘오’) :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고향 근처에는 없었던 것 같아요. 클럽 간다는 사람 본 적이 없는걸요.
- 그럼 클럽이라는 게 있다는 건 알고 있었나요?
오 : 단어는 들어 본 적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클럽이나 바 같은 건 다 비슷하게 느껴져요.
- 비슷한 이미지라… ‘소위 말하는 파리피(※’파티피플’의 줄임말) 들이 모여있다’는 느낌인가요?
오 : 아, ‘파리피’라는 말, 되게 이상하지 않나요?
- 어디가 이상한가요?
오 : 원래는 ‘파티 피플’이라는 말이잖아요. (※일본어로는 ‘파-티-피-포-‘라는 발음) 근데 뒤에 붙는 ‘피포’가 뭔지를 모르겠단 말이죠. 구급차 소리 말하는건가? (※구급차 소리는 일본어로 ‘피-포-피-포’)
- 아하하하
오 : ‘구급차’라 하면 역시 ‘위험’이라는 말이 떠오른단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파티’도 위험하다는 이미지예요.
- 파티 하면서 술을 많이 마시면 구급차 신세를 질 수도 있죠. (웃음)
오 : …이런 얘기를 얼마 전에 가고시마에 사는 선배들이랑 했단 말이죠. ‘파티는 위험하니까 가시면 안 돼요’ 라고.
- 그렇군요. (웃음) 그렇게 ‘파리피’와는 거리 먼 생활을 하신 오오조노상은 고향 가고시마에서 학생 생활을 만끽하셨던 것 같은데요.
오 : 네. 친구들을 엄청 좋아했거든요. 친구들이랑 근처 공원 가서 놀거나 했어요.
- 프리쿠라(※스티커사진)를 찍거나 하진 않았나요?
오 : 찍었어요. 아, 그리고 망가소코(※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리사이클샵)에 놀러 가거나.
- 망가소코(※글자를 그대로 쓰면 ‘만화 창고’라는 의미)요? 만화방 같은 덴가요?
오 : 아뇨. 중고 물건들을 파는 곳이에요.
- 그럼 가장 가까운 가라오케까지는 바이크를 타고 갔나요?
오 : 친구네 집이 가라오케를 했었기에 거기 갔어요. 프리 타임, 학생 요금이면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 노래 불러도 1,000엔이면 됐거든요.
- 주로 어떤 노래를 불렀나요?
오 : 뭐 불렀더라… 기본적으로 그렇게 엄청 좋아하는 노래라 할 만한게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가라오케 가면 주로 잠 자곤 했거든요.
- 가라오케까지 가서 잤군요. (웃음) 오오조노상 집에 친구들이 놀러 오거나 하진 않았나요?
오 : 모모코네 집은 청소를 갓 했을 때에만 사람을 들일 수 있었거든요. 평소에는 사람 들일만한 곳이 아니에요. (웃음)
- 그렇게 정리가 안 되어 있었나요?
오 : 부모님이 허락을 안 해 주셨어요. ‘오늘은 집이 지저분하니까 안돼’라고.
- 그럼 청소는 주로 어머님이?
오 : 아뇨. 기본적으로 청소는 모모코가 했어요. 기본적으로 머리가 안 좋다 보니 엄마가 항상 ‘하다못해 집안 일 정도는 잘 해야지 시집 가지’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집안일을 많이 도왔어요. 청소, 세탁, 설거지, 요리…
- 나중에 결혼하면 좋은 아내가 되겠네요.
오 : 아니 그렇다고 딱히 집안일을 엄청 잘 하는 것까지는 아니예요. 하라고 하면 할 수는 있는 정도?
-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해요. 집안일을 뭐든 돕는다니.
오 : 그 정도는 하려고만 하면 누구든 할 수 있는걸요.
- 요즘은 ‘집안일 싫다’는 사람도 많잖아요. 하기 싫다는 이유로 그냥 방치하는 사람도 많은 와중에 모모코상은 집안일 하는 게 싫거나 하지 않나요?
오 : 사실 저도 별로 좋아하신 않아요. 하지만 부모님이 ‘하라’고 하시면 ‘…네’라고 대답하는 느낌이랄까요.
- 하기 싫지만 별 수 없이 한다는 얘기군요. (웃음) 그럼 언젠가는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있으신가요?
오 : 기본적으로 어린 아이들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예전에는 유치원 수영장에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수영 하면서 수영을 가르쳐 주는 봉사활동을 했었거든요. 요 전에 본가에 돌아 갔을 때는 하지 못 했지만, 그 전에 돌아갔을 때는 유치원에 놀러 가서 어린 아이들과 놀았어요.
- 나중에 오오조노상이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는 ‘우리 엄마, 예전에 노기자카46 센터였어’라고 자랑 할 수 있겠네요.
오 : 그 때쯤에는 ‘노기자카가 뭔데?’라고 할 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 ‘노기자카가 어디야? (※노기도코) 처럼요? (웃음)
오 : 우후후후
- 그럼 결혼을 하신 뒤에는 다시 가고시마로 돌아 가 그 곳에서 살 생각이신가요?
오 : 음… 아무래도 가고시마보다는 좀 더 도시에서 사는 편이 편할 것 같아요.
- 예를 들자면 후쿠오카라던가?
오 : 후쿠오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후쿠오카보다는 좀 더 한적한 곳이 좋겠네요.
- 그럼 도쿄는 선택지에 없겠네요?
오 : 도쿄는 좀… 자연이 있는 곳에서 아이의 몸과 마음을 함께 키워 주고 싶어요.
- 참고로 ‘자연이 풍부하다’는 점 외에 가고시마의 장점을 소개 해 주신다면?
오 : 음… 그렇게 물으신다면 딱 떠오르는 게 없는걸요. (웃음) 아, 사람들이 따뜻해요. 비록 가고시마에서 살 때는 가고시마 사람들이 따뜻하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 했지만요.
- 거리를 걷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던가.
오 :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거든요.
- 도쿄는 아무래도 콘크리트 정글이니까요. 오오조노상은 그런 도쿄에 물들지 않으신 것 같지만요.
오 : 에~ 정말요?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를 알게 된 것 같은데요. (쓴웃음) 당장 데뷔 당시와 비교해도 전혀 다른걸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어린 아이부터 노부부, 택시 운전수까지
- 오오조노상이 도쿄로 올라 오셔서 만난 사람 중에 좋은 사람들은 있었나요?
오 : 있어요. 모모코는 좋은 사람과 만나면 그걸 메모하거든요. 올 해부터 시작한 버릇인데 벌써 90명이나 만났어요.
- 올 해 시작했는데 벌써 90명이라고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메모가 있나요?
오 : 예를 들자면 ‘어떤 남자분이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여자분에게 다가가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 라던지.
- 그 모습을 오오조노상이 목격 하셨다는 얘기죠?
오 : 네. 어딘지는 기억 안 나도 분명 역에서 봤던 것 같아요. 1월 25일 아침 9시 45분이었네요.
- 시간도 메모 하시는 건가요?
오 : ‘택시 운전수분께서 지름길을 찾으려고 노력 해 주셨고, 매우 친절하셨다.’ 라던지… 또 뭐가 있으려나… ‘길을 걸으며 유쾌하게 노래 부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다’라던가… 1월 17일 6시 47분에 적은 건 ‘나가하마 네루상이 블로그에 모모코에 대해 써 주셨다’ 네요.
- 네루상, 설 연휴때 가고시마에 놀러 가서 사쿠라지마를 보시고는 ‘저런 산을 보며 자란다면 성격도 느긋하고 대범해지겠지’라고 쓰셨었지요.
오 : 아, ‘좋은 일’이기에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라는 것도 적혀 있어요.
- ‘본인이 한 좋은 일’도 적으시는군요. (웃음)
오 : 그 외에도 ‘오늘 간식은 뭘까요? 라고 어린 아이에게 질문하는 어머니를 보았다’라던지 ‘어린아이 옆자리에 앉은 남자분이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라던가, ‘버스에 탄 어린아이가 내리면서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 했다’, ‘역 플랜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할머니가 귀여웠다’ 같은 것들도 있네요.
- 분명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들이네요.
오 : 올 해 1월 1일부터 쓰기 시작했거든요.
- 아직 1월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인터뷰 당시) 벌써 90개나 적으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오 : 하지만 때로는 한 가지도 발견하지 못 하는 날도 있어요. (웃음)
- 그런 세세한 것들은 깨닫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그런 것들을 적게 되셨나요?
오 : 이런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아직 모모코는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 그렇군요. 어쩌면 그런 마음가짐은 현대인들이 잊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른이 되면서 점점 그런 ‘작은 행복’들을 깨닫지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1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90개나 되는 ‘작은 행복’을 발견하셨으니, 이대로 간다면 올 해 안에 1,000개는 거뜬하겠네요.
오 : 1,000개 넘기면 좋겠어요. 1,000개가 넘는 ‘좋은 일’들을 찾아 냈다는 거잖아요.
- 그렇죠. 매우 좋은 일이지요. 올 해 목표는 좋은 것 1,000개 찾기로 하죠!
오 : 그럴까요!
- 그럼 오늘은 91번째 ‘좋은 일’을 발견 하셨나요?
오 : 오늘이라… 아직은 못 찾았어요. (웃음)
- 아하하하 그런가요. 뭔가 미안한데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올곧은’ 성격
- ‘좋은 사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선배님들은 어떤가요? 다들 상냥하신가요?
오 : 정말 다들 상냥하시고 좋은 분들이세요. 아, 치마쨩이랑 메론빵 먹으러 아사쿠사 가기로 했어요.
- 다들 오오조노상을 정말로 귀여워 하시네요. 그런 만남은 노기자카라는 그룹에 들어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하는 원인이라 할 수 있을까요?
오 : 네. 정말로 좋은 분들과 만났어요.
- 선배들에게 상담하곤 하나요?
오 : 네. 기본적으로는 ‘상담 해 볼까?’라는 것이랑 ‘이건 상담 해도 어떻게 될 문제가 아니니 이건 그만두자’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반반정도예요. 어쩌면 반항기일지도 모르겠네요. 중 2때도 그랬거든요. 고민이 있을 때 선생님이 저를 불러다가 ‘고민이 있으면 이야기 해 보라’ 하셨는데 아무 말 안 하고 있었더니 ‘왜 아무 말 안 하냐’고 하시길래 ‘왜 제가 이야기 해야 하는데요? 이야기 하면 뭐 변하나요?’라고 반항 한 적 있어요.
- 오오조노상은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타입이네요.
오 : 장단점이 있지요.
- 아무 말 없이 혼자 끙끙대기보다는 일단 이야기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오 : 그런가요… 어느 사이엔가 인생상담이 되었네요.
-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오조노상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멋진 에피소드도 잔뜩 들었고요.
오 : 어? 저 특별히 대단한 이야기 한 적 없는데…
- 아녜요. 꽤 많이 들었는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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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편지
울음, 기쁨, 분노, 슬픔
와타나베 마유가 카시와기 유키가 기다리고 있던 팀 B로 돌아 간 것은 2014년 4월 28일의 일이었다. 이 날 첫 공연을 맞이한 팀 B 6th 스테이지 ‘파자마 드라이브’ 공연에서 팀 B로 복귀 한 것이다.
2013년에 발매 된 30th 싱글 ‘So long!’에서 처음으로 센터 자리에 서게 된 와타나베 마유는 팀 B로 복귀 한 뒤, 36th 싱글 ‘래브라도 리트리버’에서 통산 두 번째 단독 센터에 서게 되었다. 그 뒤에 행해진 총선거에서도 1위를 획득, 37th 싱글 ‘마음의 플래카드’에서도 센터자리에 서며 처음으로 2작품 연속 센터로서 활약 하였다.
순풍을 등에 업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앞서나가기 시작한 와타나베 마유에 비해 카시와기 유키는 한 걸음 한 걸음… 때로는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착실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야 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문득 돌아보면 언제나 그 곳에는 친구의 모습이 있었다.
운명에 이끌리기라도 한 듯이 AKB라는 그룹에 들어 와,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재회 한 카시와기 유키와 와타나베 마유.
이 당시 한 잡지에 실린 두 사람의 대답에는 이런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잠시 한눈을 팔기는 했지만, 결국 다시 화해한 연인처럼… 관계가 예전보다도 더 깊어 진 느낌이 들어요.’
그 두 사람 외에는 누구도 알지 못 하는 세계.
서로를 의식하며, 서로를 더 높은 경지로 이끌었던 두 사람.
두 사람의 주머니에는 차마 다 담지 못 할 만큼 너무나도 많은 추억들이 가득가득 담겨 있었다.
배꼽이 빠져라 웃었던 추억이.
참지 못 하고 눈물을 흘렸던 추억이.
숨이 막힐 정도로 외로웠던 추억이.
그리고 분노에 몸을 떨고, 입술을 파르르 떨며 상대방의 눈 앞에서 사라졌던 추억조차.
와타나베 마유 귀하
눈을 감으면 당신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눈가에 선합니다.
데굴데굴 뒹굴며 웃어대던 마유의 모습이나
차가운 호수 물 보다도 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마유의 모습,
순진무구한 미소를 띄고 나에게 웃어주던 마유의 모습.
여기서 질 수 없다며 두 다리로 대지를 박차고 필사적으로 달리려 하는 마유의 모습.
그 모든 모습들이 제게 있어 전부 보물입니다.
제게 있어 마유란 어떤 존재일까요?
라이벌? 음… 절대로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마유에겐 어느 것 하나도 이길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는걸요. 전 세계의 모든 사람과 적이 되어, 살아남기 위해서 싸워야만 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마유와는 싸우고 싶지 않아요.
그럼 우리는 친구일까요? 음… 그래요. 그런 관계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자매’일까요? 그건 좀 아닌 것 같네요. 마유는 제게 동생 같은 존재이지만, 친동생이었다면 이 정도로 무슨 일이건 허용 해 줄 것 같지 않은걸요.
마유의 좋은 점이 뭐냐고요?
얼마든지 댈 수 있어요. 차마 다 얘기를 못 할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걸요.
그래요. 우선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것은 ‘귀엽다’는 점이겠지요.
그리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금방 열중하는 점도 귀여워요.
UFO캐처에 몇 천엔씩 쏟아 붓고도 결국 인형을 못 뽑고는 삐져서 입을 삐죽이며 조용히 버튼만 누르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마유가 정말 좋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에요.
가라오케에서 노래 하는 모습도, 고기 먹으러 가서는 욕심 내서 잔뜩 주문 하고선 금세 배가 아파져서 화장실로 달려가는 모습도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지요.
물론 안된 일이긴 하지만… 그게 너무나도 귀여워서 말이지요.
정말, 정말, 정말로 좋아해요.
마유가 고쳤으면 하는 점이요?
음… 아, 그래, 메일을 보낼 때 오타가 많은 점이요.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많거든요.
메일 보낼 때 가만 보고 있으면, 메일 본문 쓰는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제대로 확인 하지 않고 그대로 보내는 점은 조금 주의 해 주었으면 해요.
마유유도 어엿한 어른이니까요.
마유에게 화가 나는 점이라…
준비하는 속도가 느린 점에 대해서는 때때로 화도 내고 주의 한 적도 있었지요.
마유는 화장을 할 때도, 옷을 갈아 입을 때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 느리니까요.
‘준비 해 주세요’라고 스태프분이 말씀을 하실 때에도 준비가 끝나지 않을 때가 많지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일부러 화 난 척 하며
‘빨리 해’
라던지
‘마유는 두고 가자’
라거나
‘시간 계산 하고 준비 하렴’
이라고 차갑게 대할 때도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그렇게 마유를 혼 낼수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럽기도 했답니다.
생각 해 봐요. 마유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저 말고 없잖아요.
선배들은 마유에게 별 말 안 하지, 후배들은 당연히 이야기 못 하지… 그런 마유를 혼 내는 것은 저 혼자 뿐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며 화난 척 하며 마유를 혼내면서 일종의 우월감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유는 내가 그렇게 대할 때 조차도 딱히 내가 ‘화를 내고 있다’던가 ‘혼을 내고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마유는
‘아, 유키링이 또 옆에서 뭐라 말 하고 있군’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눈에 보였지요.
그런 모습이 마유 답다면 마유 다운 모습이겠지만, 한 편으로는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그도 그럴 게, 저는 진심으로 화 낸 적도 있었는걸요.
뭐, 그런 모습도 귀여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제가 진심으로 마유에게 화를 내는 것은 1년에 한 두번 정도.
마유가 도가 지나친 농담을 하거나 할 때지요.
평소 같으면 마유의 말에 하나 하나 츳코미를 넣고는 하고, 그런 모습이 평소 우리의 일상입니다만, 정말 가끔씩 마유가 도가 지나칠 때에는 진심으로 화를 내며 마유의 말을 완전히 무시하곤 하지요. 네. 정말 철저하게 반응을 안 하곤 하지요.
아무리 마유가 귀엽게 미소를 지어도, 투명한 눈동자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아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반응도 하지 않지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마유가
‘…미안해…’
라고 고개를 숙일 때 까지 말이지요.
시간을 재 본 적은 없지만 보통 3분 정도 걸리는 것 같네요.
물론 그런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만요.
유키링에게
유키링과 나누는 대화는… 99% 정도 진짜 별 내용 없는 잡담이지요. 100마디를 나눈다면 진지한 이야기는 한 두번 정도일까요?
잡담 내용은… 정말로 아무 내용도 없는 ‘아무 말’이라 그 내용을 알면 다른 사람들은 깜짝 놀랄 정도지요.
유키링이 나의 잡담에 장단을 맞추어 주고 있는 것 뿐인지, 아니면 유키링도 그런 잡담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물론 개인적으로는 유키링도 즐기고 있다고 확신하지만요) 그렇게 다정하고 속이 깊은 유키링이 정말 좋습니다.
유키링의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특이하다’고 해야 하겠네요.
행동이나 말하는 방식도 솔직히 평범하진 않고요.
아, 물론 제가 이런 말 할 자격 없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어요.
유키링을 보며 부러워 지는 점이라…
그렇네요.
비록 초창기에 선배들과의 사이에는 벽이 있었지만, 후배들에게는 벽이 없이 열려 있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아니, 부럽다기 보다는 ‘나라면 할 수 없는’ 면이라 해야 하겠네요.
저 같은 경우,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주지 않는 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거리감이 줄어들지 않는 걸요…
물론 저 역시도 그런 점에 불편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만은 잘 되지 않더라고요.
…타고 나길 그런 성격이라서…
유키링과 보낸 즐거운 추억은 엄청 많지요.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기도 했고,
제가 ‘가자! 가자!’라고 조르면 가라오케도 함께 가 주었지요.
다만, 노래는 저만 불렀어요. 아무리 부탁 해도 함께 불러 주지 않았지요.
유키링은 가만히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지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자 다른 세계에 있는 것만 같아 좀 아쉽기도 했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요 전에 처음으로 함께 노래 해 주었지요.
후렴구 뿐이긴 했지만… 정말 기뻤답니다.
아!
둘이서 함께 디즈니 갔던 거, 기억 하나요?
19th 싱글 ‘찬스의 순서’ 커플링곡 ‘러브 점프’ MV 촬영 다음날… 잠도 거의 안 잔 채 아침 8시 40분에 마이하마역 개찰구에서 만났지요.
둘 다 잔뜩 신이 나서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결국 완전 지쳐버려서 도중에 벤치에 앉아 치킨을 뜯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었었지요. 유키링은 놀이기구 줄에 서서 선 채로 잠 들기도 했고요.
제가 신나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 미아가 되었을 때, 유키링은 여고생 그룹에게 붙들려 ‘사진 찍어 주세요’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요. 물론 ‘팬이니 함께 사진 찍어 주세요’가 아니라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사가 필요 했던 것 뿐이었지만요.
그러고 나서 다시 만났을 때, 유키링은 ‘마유가 갑자기 없어져서 그래!’라고 화 냈었지요.
…정말 즐거웠어요.
유키링을 보며 화가 났던 적이라…
‘없다’고 하고 싶지만, 있었어요. 정말 사소한 일 뿐이고,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지만요.
그 중에서 정말 진심으로 화 났던 적은… 둘 다 10대였을 때의 일이지요.
일이 끝나고 도쿄로 돌아오는 마이크로버스 안에서 피곤에 절어 꾸벅꾸벅 졸고 있으려니, 갑자기 뒷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오더군요. 잠에서 깨서 뒤를 돌아 보니 유키링이 스태프분과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시끄럽게 웃고 있었어요.
‘무슨 얘기를 하길래 저렇게 즐거워할까’ 싶어, 졸린 것을 참고 가만히 듣고 있으려니… 정말 너무나도 별 내용 없는 얘기에 시끄럽게 꺄꺄 거리고 있을 뿐이었어요.
뭐, 지금 유키링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당시만 해도 유키링은 조용한 ‘아가씨’ 타입이었기에 속으로 적잖게 놀랐었어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났어요.
마음 같아서는 자리에서 일어 나, 유키링 곁에 가서 귀에다 대고 큰 소리로 ‘지금 피곤하니까 좀 조용히 해 줘!’라고 소리 치고 싶었지만, 당시만 해도 그럴 용기가 없었거든요…
지금 저였다면… 음… 아, 지금도 그렇게는 못 할 것 같네요.
유키링, 그 일 기억 하나요?
아마 잊어버렸을 것 같지만…
내심 ‘조용히 해 줘’라고 말 하고 싶었지만, 말 하지 못 한 채, 결국 가방에서 아이팟을 꺼내 볼륨을 최대로 하고 귀에 꽃은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었답니다.
‘조용한 분노’…
나의 그 ‘조용한 분노’를 유키링은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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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와군에게 묻고 싶은 50가지
1. 싫어하는 음식이 있나요?
나가사와 (이하 ‘나’) : 고수요. 솔직히 왜 그렇게 유행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그 외에도 샐러리나 민트처럼 향이 강한 풀 종류를 안 좋아해요.
2. 오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나 : 딱히 이게 뭐가 제일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굳이 이야기 하자면 모치긴차쿠(※유부 안에 떡을 넣고 박고지 등으로 묶은 것)는 빼 놓지 않고 사요.
3. 아침에 일어 나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무엇인가요?
나 : 우선 알람을 꺼요. 저 같은 경우에는 휴대전화 알람이랑 자명종 시계를 둘 다 쓰는데, 1분 간격으로 울리게 설정을 해 놓아야만 일어 날 수 있거든요.
4. 가방 안에 항상 넣고 다니는 건 무엇인가요?
나 : 사탕이요. 맛있어 보이는 사탕이 있으면 우선 사서 가방에 넣어 두고, 전철을 타고 이동하다 심심하거나 하면 꺼내 먹어요.
5. 어릴 때 자주 했던 놀이는 무엇인가요?
나 : 초등학생 땐 자주 책상에 낙서를 했어요. (웃음) 아, 물론 지우기 쉽게 연필로 낙서 한 거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6. 모노마네 중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 : 동영상을 보다가 발견한 ‘기침하는 판다 모노마네’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 어떤 거냐면 ‘헷!!’하고 기침 하는 거예요.
7. 밴드를 한다면 어떤 악기를 해 보고 싶나요?
나 : 이제 와서 새롭게 배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곡 시작할 때 큰북이나 징 치는 역할 정도가 좋을 것 같아요.
8. 요즘 밀고있는 유행어가 있다면?
나 : 음… 딱히 없긴 하지만 굳이 이야기 하자면 ‘아 빡세…’ 정도려나요. 말버릇이거든요.
9. 최근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나 : 친구를 좀 더 사귀고 싶어요. 케야키자카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10.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나 : 친구들과 놀 때예요.
11. 본인의 이름을 따서 ‘극단 나코’를 만든다면 어떤 극단으로 만들고 싶나요?
나 : 우선 간판 배우는 페쨩이고요, 요네를 리더로 삼아 단원들을 통솔하게 하는 거예요. 저는 겉으로 나서지 않고 스태프로 충분해요.
12. 케야키자카 멤버들 중 ‘얘 좀 특이하다’ 싶은 사람은 누군가요?
나 : 미이쨩이요. 저랑 있을 땐 똑부러지는 아이인데, 아오이랑 있을 때는 그냥 귀여운 소녀거든요. 그 뿐 아니라 정말 여러 측면을 갖고 있어요.
13. 좋아하는 개인기는 무엇인가요?
나 : ‘펫’이요. 트렌디 엔젤의 사이토상’보다 카토쨩의 ‘펫’을 좋아해요. (※1)
14. 자기도 모르게 신경 쓰이는 남성의 행동은 무엇인가요?
나 : 뭐가 있으려나… 음… 하품? 기본적으로 허세 부리는 사람을 안 좋아하고, 주변을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이 좋아요.
15.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떤 시대로 가 보고 싶나요?
나 : 과거에 갔다가 잘못해서 미래를 바꿔 버려 저 자신이 사라지만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간다면 미래가 좋겠네요. 제가 이미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은 이후가 좋아요. 그 이후로 간다면 그 점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 미래로 가 봐서 미래가 잘 안 풀렸다면 현재로 돌아와서 그 원인을 바로 잡으려고요.
16. 라디오 진행자가 된다면 프로 제목은 어떤 게 좋을까요?
나 : 음… 뭐가 좋을까요. ‘나나코채널’이 좋으려나.
17. 전생에는 뭐였을 것 같아요?
나 : 개 아니었을까요? 단순히 개가 좋아서요.
18. 딱 하루만 남자가 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나 : 음… 차에 치일 뻔 한 강아지를 구해주고 싶어요.
19. 내일 당장 이 세상이 끝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나 : 내일 세상이 멸망하는 건 확정인가요? 그렇다면 일단 머리를 빡빡 밀 거예요. 그러면 아무 것도 신경 안 써도 되잖아요.
20. 백만엔이 생긴다면 어디에 쓸 거예요?
나 : 음…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긴 한데, 백만엔 갖고는 모자라겠지요. 90만엔은 저금하고 10만엔으로는 애완동물이랑 함께 온천여관 여행을 가고 싶어요. 야마가타에 좋은 온천여관이 많거든요.
21. 아이돌 이외에 해 보고 싶은 직업이 있나요?
나 : 만화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 해 보면 무리니까 가능하다면 뭐든 그려 낼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싶어요.
22. 현재 자신에게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나 : 아니 오히려 충분한 점을 찾기가 힘들어요. 뭐든 좋으니까 어느 정도 능력이 있었으면 해요.
23. 최근들어 가장 화가 났던 것은 어떤 일인가요?
나 : 친구들이 가끔씩 연애상담을 하곤 하는데요, 친구가 울면서 이야기 해 준 남자친구의 행동에 엄청 화가 났어요.
24. 그럼 역사상 무장 중에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나 : 전국시대가 배경인 게임 어플을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다케다 신겐이에요.
25. 만담을 한다면 보케가 좋나요? 츳코미가 좋나요?
나 : 츳코미요. 보케는 연기력이 필요한데 잘 해낼 자신이 없어요.
26. (어째서인지 누락)
27. UFO는 왜 지구에 온다고 생각해요?
나 : 지구의 마을들을 보고 ‘우리 별에도 저런 마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배우고 가지 않을까요?
28. 올림픽에 출전 할 수 있다면 어떤 종목일 것 같아요?
나 : 음… 그거, 문지르는 거 해 보고 싶어요. 종목 이름이 뭐였지, 아! 컬링!
29.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뭔가요?
나 : 토다이오(※TBS의 퀴즈방송) 좋아해요. 동경대학교 학생분들이 정말 재미있어요.
30. 요즘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은 누군가요?
나 : ‘반도쟈나이몽!’의 미유치(모치츠키 미유)를 좋아해요. 처음에는 얼굴이 귀여워서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정말 다정한 아이더라고요. 제 이상형이자, 제가 되고 싶은 소녀의 이미지예요. 사실 스마트폰 즐겨찾기도 미유치 사진이에요.
31. 기분이 좋을 땐 어떤 것을 하나요?
나 : 음… 기분 좋아지면 타베호다이(※정해진 시간동안 얼마건 먹어도 괜찮은 형식) 식당에 가요. ‘오늘 기분 좋으니 타베호다이 가야지!’라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그저께도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갔다 왔어요. 그 때 함께 먹으러 갔던 친구랑 ‘오늘 완전 한계돌파했네’라고 이야기 했어요. 아마 다른 누구보다도 사생활 면에서 충실하게 즐기고 있는 건 저일걸요.
32. 최근 울었던 적은 언젠가요?
나 : 방금 전에 이야기 했던 친구 상담 해주다가 함께 울었어요.
33. 자기 신체 중에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어딘가요?
나 : (자기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손가락에 거스러미가 없는 것 정도 아닐까요. 손이 예쁜 건 페쨩에겐 못 당하겠지만요. 페쨩은 ‘손 부분 모델 해 보고 싶다’고 할 정도인걸요. (웃음)
34. 노기자카의 아키모토상을 좋아하시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부분이 좋으세요?
나 : 항상 자기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생각 해 주고,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부분이 좋아요.
35. 히라가나 케야키 2기생 중 오시멘이 있다면?
나 : 아직 누가 누군지 잘 모르고 얼굴만 익히는 정도지만, 카와다 히나쨩이 좋아요. 기본적으로 눈이 옆으로 긴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아, 그리고 니부 아카리쨩 목소리가 좋아요.
36. 고향인 야마가타현을 자랑 해 주신다면?
나 : 먹을 게 맛있어요. 특히 채소. 양념을 크게 안 해도 맛있거든요.
37. 자신 있는 요리는 무엇인가요?
나 : 쉬폰케이크요. 다이어트 하는 분들께는 두부를 넣어 만드시는 것을 추천 해 드려요.
38. 지금 눈 앞에 별똥별이 지나간다면 어떤 소원을 빌 건가요?
나 : 행복해지고 싶어요.
39. 좋아하는 동물은 무엇인가요?
나 : 실제로 키우고 있으니, 개일까요? 종류는 아메리칸 코카스패니얼이랑 미니추어 닥스훈트예요.
40. 최근 어떤 망상을 하시나요?
나 : TV에서 나오는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성우분들은 어떤 식으로 대사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41. 케야키자카 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요?
나 : ‘고양이 이름’이요. 엄청 귀여운데다가 귓가에 남는 곡이거든요. 물론 유닛곡이라 제가 부를 일은 없지만요. (웃음) ‘어른들은 믿어주지 않아’도 곡은 좋아하지만 한동안 안 하면 금새 안무를 잊어버리곤 하기에.. 일단 ‘좋아하는 곡’에서는 제외 할게요.
42. 최근 혼난 적 있나요?
나 : 친구에게 빌린 교과서를 반년 정도 돌려주지 않았기에 혼 났어요.
43. ‘저 사실은… 예요’라고 고백 할 게 있다면?
나 : 저 사실은… 방송만 보시면 조용한 이미지이실 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밝아요. 악수회에 오셔서 그런 제 모습을 처음 보시고 깜짝 놀라실지도 모를 정도로 밝답니다.
44. 빤히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한 번 해 주세요.
나 : 내일 저 죽어요~
45. 케야키자카의 매니저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 : 대단하다.. 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 하나 건사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다른 사람은 챙길 여유가 없거든요.
46. 아이돌에게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나 : ‘애교’와 ‘친근함’이라 생각해요. 특히 ‘무서운’ 이미지가 붙는 건 싫거든요. 아, 여러분, 저 아직 괜찮나요?
47. 10년 전 자신을 만난다면 가르쳐 주고 싶은 점이 있나요?
나 : ‘살다 보면 즐거운 일도 있어’라고 가르쳐 주고 싶어요. 10년 전에는 풀 죽는 일들이 많았기에, 그 때의 자신을 만난다면 위로 해 주고 싶어요. 이 세상 아직 살만한 곳이라고.
48. 2018년에 도전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 : 음… 지인들을 더 늘리고 싶어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제가 혼자가 되었을 때 의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늘리고 싶네요.
49. 10년 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나요?
나 : 지금은 스케줄 관계상 길게 여행을 가지 못 하지만, 그 때 쯤이면 친구들이랑 해외 여행도 가 보고 싶어요. 다양한 사람들의 결혼식에도 가 보고 싶고, 결혼식 축하 공연 같은 것도 해 보고 싶어요.
50. 케야키자카의 좋은 부분을 가르쳐 주세요.
나 : 좋은 점은 매우 많은데요, 가장 좋은 점은 역시 멤버들의 개성이 다양하다는 점 같아요. 중, 고등학생 시절에는 단체 활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함께 일 한 아이들과 밥을 먹으러 가거나, 소인원으로 행동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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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카토쨩의 '펫' - 70년대 일본을 풍미한 전설의 개그 그룹 '더 드리프터즈'의 일원이자 개그맨, 가수, 배우, 성우로도 활동중인 '카토 챠'의 히트 개그. 참고로 바카도노로 유명한 시무라 켄 역시 '더 드리프터즈'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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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꿈이 있어요’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열연의 뒷면’
- 오늘, 역사상 첫 시도라고 할 수 있는 와타나베상의 1만자 인터뷰에 도전 해 보려 합니다.
와타나베 (이하 ‘와’) : 우후후후…
- 잘 부탁드립니다.
와 : 잘 부탁드립니다.
- 그럼 우선 최근 근황부터 들어 볼까요. 드라마 ‘잔혹한 관객들’ 촬영이 일단락 되었지요?
와 : 네.
- ‘누가 도쿠야마 다이고로를 죽였는가?’와 비교해 봤을 때, 이번 촬영은 어떠셨나요?
와 : 즐거웠어요.
-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와 : 음.. 분위기라… 즐거웠어요.
- ‘도쿠다레’에서 보여주신 연기가 호평이었는데요.
와 : 후후후후후
- 팬 여러분께서도 그 점에 대해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
와 : 네. 말씀 하셨어요.
- 최종화에서 보여 주신 연기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와 : 후후후후
- ‘도쿠다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신 덕분에 이번 촬영도 좋은 상태로 임하실 수 있으신 것 같은데요.
와 : 네.
- 연기에 대해 자신이 생기셨나요?
와 : 아니요. 자신은 전혀 없어요.
- 그럼 연기를 하는 것 자체는 좋아하시나요?
와 : 음… 즐겁다고는 생각해요.
- 연기를 할 때, 신경쓰는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와 : 음… 신경 쓰고 있는 점이요?
- 네.
와 : (작게 중얼거리듯) 음… 신경 쓰는 점이라… 아, 감독님께서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듣고 나서 대사를 하라’고 말씀 해 주셨거든요.
- 그렇군요.
와 : 그래서, 우선 상대방의 대사를 제대로 들은 뒤에 제 대사를 이야기 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촬영에 임해요.
- 그렇게 하시는 건 다시 말 하자면 ‘자연스러운 대화’를 성립시키기 위해서인가요?
와 : 네?
- 기계적으로 자기 대사만 내뱉는 것 뿐 아니라 한 발 더 나가기 위함인가 싶었거든요. 그럼 이번 촬영에선 감독님의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계신가요?
와 : 네. 실천했어요.
- 자신의 역할에 금방 몰입하는 편인가요?
와 : 후후후 잘 모르겠어요.
-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바로 스위치가 들어간다던가…
와 : ‘도쿠다레’ 때는 엄청 생각했거든요.
- ‘생각’이라, 어떤 생각을 하셨다는 건가요?
와 : 뭐라고 할까요… 최종화 때를… 음…
- ‘최종화 때 이렇게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 하셨다는 얘긴가요?
와 : 아, 그런 게 아니라, 극중 ‘베리카’의 마음이나 기분을 엄청 생각했어요.
- 점점 눈물이 맺히는 장면이라던가, 눈물이 흘러 넘치는 타이밍 등 모든 것이 정말 완벽했어요. 천재적이라 해야 하나.
와 : 후후후후..
- 그 장면, 한 번에 OK가 나왔나요?
와 : 네.
- 그렇다는 것은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하셨다는 얘기 같은데요.
와 : 1주일 정도 계속 고민을 했어요.
- ‘베리카라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걸요?
와 : 후후후… 네?!
- 배우분들 얘기를 듣다 보면 자주 ‘눈물 연기를 할 때는 슬픈 생각을 한다’ 같은 얘기가 나오는데요, 와타나베상은 딱히 슬픈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자신의 역할에 몰입해서 배역의 감정에 따라 눈물이 나신 거잖아요.
와 : 네.
- 그렇게 보면 로버트 드 니로에 가까운 타입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와 : 그게 누군가요? 처음 들어요. 후후후후…
- 그럼 와타나베상, 그 당시 ‘베리카’의 감정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셨나요?
와 : 음… 뭐였더라. ‘다른 사람들 눈에 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식으로 생각했어요.
- 그렇군요.
와 : 그랬더니 엄청 슬프더라고요.
- ‘이런 행복한 시간이 계속되면 좋겠는데’ 라는 대사가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그 대사는 ‘케야키자카 46’이라는 그룹에서 활동을 하는 현실의 와타나베상에게도 적용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와 : 음… 있는 것 같아요.
- 연기를 할 때, 긴장하시나요?
와 : 네. 해요. 엄청 해요.
- 의외로 긴장하는 타입이신가 보네요. 드라마 촬영 뿐 아니라 버라이어티 방송, 콘서트에도.
와 : 아마 주변 사람들에 비해서도 더 많이 긴장하는 편일걸요.
- 솔직히 그렇게 보이진 않으신데요.
와 : 후후후후
- 자신이 출연한 TV방송은 챙겨 보시나요?
와 : 네. 봐요.
- 공부를 위해서인가요?
와 : 신경 쓰이거든요.
- TV에서 ‘레볼☆루션’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와 : 부끄럽지요.
- 그럴 것 같았어요. 와타나베상이 ‘레볼☆루션’을 하실 때는 목소리도 엄청 크고 해서 ‘아, 정말 각오를 다지고 하는구나’ 싶거든요.
와 : 할 때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아, 사명감 같은 게 있다는 뜻이군요.
와 : 후후후후…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37살까지 케야키자카에’
- 아까 전에 긴장을 많이 한다고 하셨는데요,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스스로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라 생각하시나요?
와 :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
- 그다지 울거나 화 내거나 하는 경우가 없나봐요?
와 : 아마도 별로 없을 거예요… 네.
- 최근 들어 가장 화 났던 건 어떤 일이었나요?
와 : 화 낸 일이라… 요 전에 이어폰에 이상한 얼굴을 그려 놨더라고요.
- 아하하하하!!
와 : 일부러 좀 과장되게 화 내는 척 했지요. (웃음)
- 울 때는 없나요? 예전에 귀신의 집 갔을 때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그다지 우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는데요.
와 : 에… 사람들 앞에서 잘 우는데요…
- 그럼 최근에 울었던 건 언젠가요?
와 : 음… 최근 들어선 없어요.
-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던가 하는 건요?
와 : 아, 가끔 그러긴 해요.
- 그럼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와 : 영화판 ‘미녀와 야수’를 보고 감동 받았어요.
- 그럼 와타나베상이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한, 희로애락을 드러 낼 수 있는 멤버는 누가 있나요?
와 : 나코쨩이요.
- ‘케야카케’에서 두 분이 함께 로케를 가셨지요? 그 기획 최고였어요!
와 : 후후후후후.
- 본 모습이 자연스레 드러 난 기획이었던 것 같은데요.
와 : 네. 자연스럽게 드러났어요.
- 나가사와상과 함께 계실 때는 말 수가 많아지시나요?
와 : 음… 그런 것 같아요.
- 고민 상담을 한다던가?
와 : 고민 상담이라… 할 때도 있기는 한 것 같아요.
- 아이돌 생활에 대한 상담인가요? 아니면 좀 더 개인적인 고민?
와 : 저 자신에 대한 고민이요.
- 실례가 안 된다면 어떤 고민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와 : 살이 안 빠져요…
- 아, 뭐… 와타나베상, 혼자서 백화점 물산전 가시곤 하잖아요.
와 : 뭘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거든요…
- 그러고 보니 요 전에는 블로그에 도고시긴자에 빵 사러 가고 싶다는 글을 적으시기도 했지요.
와 : 네. 거기서 파는 쌀빵이 먹고 싶어요.
- 쌀빵이요?
와 : 아, 크로와상도 좋아하고요.
- 그럼 요즘 가장 빠져있는 먹거리는 뭔가요?
와 : 뭘까요… 요즘 인터넷으로 빵가게를 많이 검색하긴 해요.
- 직접 만들거나 하지는 않나요?
와 : 네. 하지만 만들어 보고는 싶어요. 빵 만드는 기계 갖고 싶어요.
- 빵 만드는 교실에 다녀 본다던가…
와 : 아, 그거 재미있겠네요.
- 와타나베상을 보고 ‘독특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을텐데요, 그런 와타나베상이 보시기에 독특한 멤버는 누가 있나요?
와 :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나코쨩이요.
- 뭐, 당연히 그렇겠지만요. 그럼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이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 생각하시나요?
와 : 음… 실제로는 좀 더 말이 많은 편이에요.
- 인터뷰에서 말 수가 적은 건 역시 긴장돼서인가요?
와 : 질문을 받고 거기 대답하는 게 솔직히 좀 적응이 안 돼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려 하면 머릿 속에서 말이 정리가 안 되거든요.
- 아, 그래서 문장이 아닌 단어로 대답을 하시는 거군요.
와 : 네. 하지만 친구들하고 이야기 할 때도 단어로 이야기 하는 편이라…
- 하지만 악수회 때는 먼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건다고 하시던데.
와 : 후후후후.. 하지만 단어로 대답하는 것은 변함 없어요.
- 악수회에서는 어떤 대화를 하시나요?
와 : 음…
- 예를 들어 팬분들이 ‘응원한다’고 하시면?
와 : ‘감사합니다!’라고 하죠.
- 그거야 그렇겠죠… 그럼 ‘오늘 뭐 먹었어?’라는 질문에는?
와 : ‘빵!’이라 하죠. 후후후…
- 역시 단어로 대화하는군요. (웃음) 하지만 개중에는 긴장 되어서 말이 잘 하지 못 하는 팬분도 오실 텐데요, 그럴 땐 와타나베상이 먼저 말을 거시나요?
와 : 네. ‘어디 살아요?’라는 식으로.
- 악수회에 임할 때 신경 쓰시는 것이 있다면?
와 : 오랫동안 줄을 서서 보러 와 주시는 거니까요, 즐기실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 와타나베상 악수는 정말 즐겁기로 유명한데요.
와 : 해 달라고 하시는 건 가급적 전부 해 드리려 하니까 그럴까요.
- 예를 들어 ‘레볼☆루션’을 해 달라는 분이 엄청 많으셨을텐데, 셀 수도 없이 하셨겠어요?
와 : 네.
- 그럼 그렇게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마음은 그룹 가입 당시부터 갖고 있었나요?
와 : 사실 초창기에는 이야기 하는 게 익숙치 않아서 악수회가 무섭기도 했어요.
- 그룹에 들어 왔을 때, 와타나베상은 ‘몇 살까지만 아이돌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셨나요?
와 : 후후후… 30살 까지는 하고 싶어요.
- 30살이라… 그것이 말하자면 첫 번째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와 : 하지만… 몇 살 까지 할 수 있을까요?
- 할 수 있는 데 까진 해 보고 싶나요?
와 : 음…
-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 지 알려 주실 수 있어요?
와 : 멤버 전원이 30살 까지 했으면 좋겠거든요.
- 왜요?
와 : 음… 누구 하나라도 빠지는 것이 상상조차 안 돼요.
- 하지만 거 뭐냐… ‘멤버 전원이 30살’이 될 때라는 게 말입니다… 지금 멤버 전원이 동갑이 아니잖아요.
와 : 아 맞다! 막내가 30살이 될 때 쯤이면 전 40살 되기 직전이겠네요.
- 그렇죠. 히라테상이 30살일 때면… 와타나베상, 37살이네요.
와 : 그렇네요.. 와 그거 무섭네요.
- 그럼 와타나베상은 모든 멤버가 30살이 되는 37살까지 아이돌을 하시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와 : 후후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무리 아닐까요. (웃음)
- 30살이 될 때 까지 아이돌을 계속 하고 싶다는 것은 멤버와 그룹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아이돌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애착?
와 : 음… 둘 다 같아요.
- 자신과 이 일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세요?
와 : 이 일을 그만둔다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 어떻게 보자면 그룹 멤버들 중에서 가장 아이돌이 잘 맞는 사람은 와타나베상일지도 모르겠네요..
와 : 네?!
-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돌 이외의 일을 하는 와타나베상의 모습은 상상이 안 되거든요.
와 : 후후후후
- 아이돌이 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을 하셨을 것 같아요?
와 :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을 것 같아요. 후후후
- 아이돌이 천직이라고 생각하세요?
와 : 네.
- 사실 수 많은 아이돌 중에 그렇게 대답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는데요, 대부분이 반신반의하며 활동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와 : 에… 그런가요…
- 이 질문은 여러 차례 들으셨으리라 생각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와타나베상이 오디션을 받으시게 된 에피소드 정말 좋아합니다.
와 : 에피소드요?
- 네. 취업 활동 중에 50사에 원서를 넣었는데 전부 떨어졌다던가…
와 : 아. (웃음) 기억도 잘 안 나요. 후후후
- 아니 와타나베상을 놀리거나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 에피소드야 말로 와타나베상의 천직이 ‘아이돌’이라는 것을 잘 나타 내 주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와타나베상이 케야키자카 오디션을 받기로 마음 먹으신 이유를 다시 한 번 들려 주시겠어요?
와 : 흥미는 예전부터 있었는데요, 아이돌 오디션 받아 본 적은 없었어요.
- 오, 그럼 이 오디션이 인생 첫 오디션이었던 거군요. 상식적으로 아이돌 오디션보다 평범한 취업이 훨씬 쉬운 법인데… 오디션은 한 방에 붙으시다니 진짜 기적이네요.
와 : 후후후
‘첫 런웨이, 결혼에 대한 생각은?’
- 오디션에 붙고 케야키자카의 멤버가 되어 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스스로 정한 자신과의 약속 같은 것은 없었나요?
와 : 자신과의 약속이라… 뭐가 있으려나…
- 아무 것이나 상관 없어요.
와 : … 음… ‘힘 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케야키자카 활동은 지금까지 인생에서 경험했던 것들 중 가장 치열한 것이었을 지도 모르겠는데요.
와 : 그랬지요.
- 인생을 살며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와 : 그다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아, 취업활동 때는 힘들었어요. 후후후
- 그룹에 들어 온 뒤, 성격적으로 변한 부분은 있나요?
와 : 음… 네 꽤 변한 것 같아요.
- 어떤 부분인가요?
와 : 음… 어딜까요. 후후후
-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변하긴 한 것 같다?
와 : 네.
- 학교에 다닐 때와 지금 이렇게 그룹 활동을 할 때, 두 가지 모두 집단활동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한데요, 두 집단 내에서 자신의 역할이나 포지션은 변함이 없나요?
와 :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
- 학교 다닐 땐 어떤 아이였나요? 잘나가는 그룹의 일원? 독고다이?
와 : 둘 다 아니고 그 중간 정도였어요.
- 여러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중간자?
와 : 네. 평범했지요.
- 딱히 눈에 띄는 아이도 아니었고?
와 : 네.
- 와타나베상, 그룹에 대한 애정은 남들보다 강하다고 보세요?
와 : 어떨까요… 후쨩이 저보다 강한 것 같은데요.
- 그럼 멤버들끼리 아까처럼 ‘멤버 전원이 가능한 한 오래 활동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나요?
와 : 네. 후쨩도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해요.
- 그거 좋네요.
와 : ‘한 사람이라도 졸업을 한다면 차라리 그룹 해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 라는 식으로 말이죠.
- 어쩌면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의 본질이 그런 부분일지도 모르겠네요. 누구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완전히 다른 그룹이 되어버리는 점.
와 : 네.
- 그럼 다른 그룹에 비해 ‘이 점만은 지지 않는다’ 싶은 것이 있나요?
와 : 음…
- 방금 전에도 비슷한 말이 나왔었는데, ‘집단으로서의 강점’이라는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와 : 네. 그것은 분명하다 생각해요.
- 와타나베상이 케야키자카의 활동 중 가장 즐기고 계신 것은 어떤 것인가요?
와 : 음… 드라마 촬영이 즐거웠어요. 아, 그리고 걸즈 어워드도 즐거웠어요.
- 아, 그 때 런웨이 데뷔하셨지요?
와 : 네.
- 런웨이를 걸어 보니 어떠시던가요?
와 : 처음에는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았어요. 잘 해낼 자신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끝나고 보니 엄청 즐거웠어요.
- 런웨이를 처음으로 경험 한 결과, 모델에 대한 동경이 더 강해졌을 것도 같은데요.
와 : 네.
- 그럼 모델 말고 다른 목표는 없나요?
와 : 음… 뭐가 있으려나…
- 그럼 일 관련해서가 아니라 얘기를 바꿔보죠. 결혼은 하고 싶으신가요?
와 : (즉답) 네. 후후후
- 오!!
와 : 결혼 하고 싶어요!
-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는요?
와 : 에? 결혼 하고 싶어요… 아기가 좋아요.
- 그럼 몇 살쯤 결혼 하고 싶은가요?
와 : 음…
- 참고로 아까 했던 말을 감안하면 적어도 37살까지는 아이돌 활동을 하셔야 할텐데요.
와 : 그럼 37살에 결혼 하죠. 후후후
- 뭐, 와타나베상이라면 결혼 뒤에도 아이돌 활동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와 : 후후후
- 그럼 아이를 낳으면 어떤 이름을 붙여주고 싶으세요?
와 : 생각도 안 해 봤어요.
- 그럼 지금 정해 보죠. 우선 아들, 딸 중 어느 쪽이 좋으세요?
와 : 음… 둘 다요.
- 그럼 아들 하나 딸 하나로.
와 : 이름이라… 음… 아오코랑 카라아게… 후후후
- 아하하하!! 아오코야 그렇다 쳐도 아이 이름을 카라아게라고 지으면 출생신고도 안 될 텐데요. (웃음)
와 : 후후후후
- 그럼 나중에 딸이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와 : 아이돌이요?
- 아이돌이 아니라면 취업활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와 : 취업 활동이라… 어쩔까요.
- ‘엄마, 취업활동 어떻게 하는 지 알려 줘’라고 하면?
와 : 에… 아무 조언도 못 해 주겠는데요.
- 하지만 아이돌에 대해서는 조언 해 줄 수 있잖아요.
와 : 네.
- 그럼 와타나베상, 지구 마지막날에는 무엇을 하실 생각이에요?
와 : 마지막 날이요?
- 일단 빵을 드실 것 같은데요.
와 : (망설임 없이) 네. 빵 잔뜩 먹을 것 같네요.
- 빵 먹은 뒤에는요?
와 : 에… 뭐 하면 좋을까요.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 그룹 멤버들과 함께 보낸다던가, 혼자 보낸다던가…
와 : 아마도 가족이랑 보낼 것 같아요.
- 아, 그런 선택지도 있었군요. 하긴 그건 그렇네요. 아버님 어머님은 다정하신가요?
와 : 네. 다정하셔요.
- 화를 잘 안 내신다던가.
와 : 아뇨. 엄청 혼 많이 났는걸요.
- 반항기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와 : 음… 어떻게 보냈으려나요… 사실 없었던 것 같은데요.
- ‘중학생 때 까지는 똑부러지는 아이였는데’라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와 : 중학생 때가 아니라 초등학생 때 까지였지요. 후후후
- 초등학생 때 까지였군요. (웃음) 어머님이랑 싸움은 많이 안 하셨나요?
와 : 아뇨. 꽤 한 것도 같고.
- 오! 그럼 혼나거나 싸우는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와 : 뭐였더라…
- 학교 지각 한 거라던가.
와 : 음… 뭐였지… 하지만 학교는 절대로 못 쉬게 하셨어요.
- 오늘 몸이 좀 나른하니까 학교 쉬고 싶다… 라고 생각 한 적은 있지만 그럴 때도 쉬게 해 주시지는 않았다?
와 : 네.
- 어머님 성격이 똑부러지시나 보네요.
와 : 네.
- 아, 벌써 인터뷰도 막바지네요. 이 자리를 빌어 해 두고 싶은 말씀 같은 것은 없으신가요?
와 : 후후후… 없어요.
- 수다 떠는 것은 좋아하시나요?
와 : 수다라… 나 평소에 어떤 얘기 하더라…
- 학교 다닐 때 부활동은 했나요?
와 : 안 했어요.
- 그럼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이랑 놀러 가곤 하셨나요?
와 : 네.
- 어떤 것을 하며 노셨나요?
와 : 학교 근처에 인도카레 가게가 있엇는데요, 거기 자주 갔어요.
- 카레를 드시러 가신 건가요?
와 : 치즈 난이 맛있었거든요.
- 여기서도 빵 종류 얘기가 나오네요. (웃음)
와 : 후후후… 저희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다들 그 가게 다니는걸요.
- 자 그럼 슬슬 시간이 되었으니 마무리를 하죠. 오늘 인터뷰 감상을 들려 주시겠어요?
와 : 후후후 평소에 비해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요.
- 오! 그거 다행이네요.
와 : 후후후후후
- 지금까지 이렇게 길게 인터뷰 하신 적 없죠?
와 : 네.
- 결과적으로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것 같네요.
와 : 와! 그렇게나 되었나요?
-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 감사합니다. 후후후
- 뭔가 ‘해 냈다’는 달성감이 있네요. 저희도 더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와 : 후후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결국 적고 보니 8천자 정도밖에 안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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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편지
'분기점'
2009년 8월,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AKB 104선발 멤버 조각마츠리'에서 신팀으로의 조각이 발표, 새로이 '카시와기 팀 B'가 발족되었다. 새로이 팀 캡틴이 된 카시와기 유키와 팀 센터에 임명된 와타나베 마유의 '골든 콤비'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내가 어떻게든 해야지'라며 필요 이상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 카시와기와
'도와 줄 수 있는 게 없어…' 라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센터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이핼하려 하는 와타나베.
이후 출연하게 된 방송에서 와타나베는 이 때 자신이 어떤 생각을 했었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다. 편지 형식을 빌린 와타나베의 말은 다음과 같다.
유키링에게.
유키링은 마치 엄마처럼 내 모든 것을 감싸 안아 주었고, 내 응석을 들어 주었어요.
하지만 저는 더러운 손을 유키링의 옷에 닦기도 하고, 화장품 파우치에서 멋대로 화장품을 빼 가기도 하고, 만화책을 빌리고선 돌려주지 않기도 했지요.
언제나 제멋대로 굴어서 미안해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까지 본 모습을 드러 낼 수 있는 것은 유키링 앞 뿐인걸요.
함께 슈퍼마켓에 쇼핑을 하러 갔을 때, 제가 좋아하는 반찬을 사 줘서 고마웠어요.
유키링은 흥미도 없을 마니악한 이야기를 해도 언제나 '응, 그렇구나'라는 식으로 다정하게 들어주었지요.
올 해, 총선거에서
'마유가 2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기쁘다'
라며 기뻐 해 줘서 좋았어요.
신 팀 B공연 레슨 때, 다른 일이 잡혀서 공연을 외울 시간이 전혀 없었지요..
그런 상황이 괴롭고 견디기 어려웠을 때, 저를 위로 해 주었었지요.
울고있는 저를 보며
'마유유는 대단해. 나는 아무리 해도 마유유에게는 못 이길걸'이라고 이야기 해 주었지요.
그 이야기를 듣고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 신 팀 B의 첫 공연이 끝나고, 다들 마음 먹은대로 잘 하지 못해서 의기소침 해 졌을 때, 캡틴이었던 유키링은
'전부 내 잘못이야'라며 무대 뒤에서 울었었지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저는 무슨 말을 해 줘야 할 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저 곁에 있어 줄 뿐…
저는 지금까지 유키링을 위하여 무언가 해 주기는 했던 것일까요?
유키링을 곁에서 지탱 해 주고 싶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일까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불안해 지곤 합니다.
그러니까, 저 역시 유키링에게 지지 않을 만큼 노력 할 게요.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다정하고 믿음직스럽지만 때로는 적당적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제 '엄마'로 있어 주세요.
마유유가.
두 소녀의 인연은 영원히 이어 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2012년 8월 24일…
'AKB48 in TOKYO DOME ~1830m의 꿈~' 첫 날, 그런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와타나베 마유, 팀 A이적'
두 사람의 길은 아마도 그 때를 기점으로 나뉘기 시작했던 것이 아닐까.
와타나베 마유 귀하.
남들 앞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않는다…
그것은 저 자신과의 약속이었어요.
카시와기가 만든, 카시와기만의 룰.
백 보 정도가 아니라 천 보 양보한다 해서 '운다' 하면 그건 기쁨의 눈물만을 흘리자… 절대로 슬퍼서 눈물을 흘려선 안 돼…. 그런 룰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 때만은, 아무리 애를 써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요..
언제까지고 마유와는 함께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마유와 함께 둘이서 B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 생각했어요.
둘이 함께 만들어 낸 긍정적인 흐름을 그대로 살려, 본격적으로 시작 해 나가려고 의욕에 차 있었던 때였어요.
'마유가 팀 A로 이동한다고?'
'설마'라는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될 정도의,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지구를 한 바퀴 다 돌고 나서도 모자랄 정도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순간, 지금 내가 들은 말이 무슨 말인지조차 이해가 안 될 정도였고, 머릿 속에서 '와타나베 마유'라는 단어와 '팀 A'라는 단어가 어지럽게 교차하는 것만 같았어요.
제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아직도 그 때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덩그러니 무대 위에 서 있더군요.
평소같았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것 처럼 보였던 조명들도, 팬분들의 성원마저도 색이 바래 온통 흑백으로 색칠 된 칙칙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았어요.
마유… 그리고 당신 역시 마치 길을 잃은 강아지처럼 '어떻게 하지?'라는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무대를 내려 갈 때까지만 참아보자'며… 전후좌우로 정신없이 비산하는 감정을 필사적으로 추스리려 했었지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거기까지…
무대를 내려 가, 마유와 눈이 마주친 순간… 동시에 서로에게 달려들어 꽉 껴안았지요.
네… 더 이상 '룰'같은 것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었어요.
거기서 안 울면 언제 울겠어요.
'그래,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도 돼'
누군가가 그렇게 이야기 해 준 것 같았어요.
굵은 눈물 방울들이 방울방울 뺨을 타고 흘러 내렸지요.
울지 않는 것으로는 그룹 내에서 투탑이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다른 사람 눈은 신경도 쓰지 않고 얼싸안고 울고 있었던 겁니다.
마유가 팀 A로 이적 한 직후, 저는 완전히 영혼이 빠져나간 껍데기 같았어요.
물론 아주 잠시동안 얘기지만요..
감정은 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움직일 수도 없었다고나 할까요.
'힘 내자'고 해 봐도 몸 구석구석까지 힘이 돌지 않고, 기력이 생기지 않았어요.
저 스스로에게 질려버릴 정도로 매사가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런 저를 구해 준 것 역시 마유, 당신이었어요.
팀 A로 이적을 한 뒤로도 변함 없이 당당한 마유,
망치로 후려치건 펜치로 세게 비틀어대건 변함 없이, 확고한 신념을 마음 속에 품고 팀의 중심에서 질주하는 마유의 모습은 팀 B때와 다름이 없었지요.
그런 마유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용기를 얻었던지요.
'나도 이대로는 안 되겠어'
'지금 이 모습대로라면 마유의 옆에 설 자격이 없어'
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스타트 지점에 돌아 갈 수 있었어요.
표현이 좀 이상할 지는 모르지만, 카시와기 유키라는 사람으로 돌아 가, 그 곳에서부터 다시 한 번 새롭게 걸어 나갈 수 있었지요.
이제 와서 이야기 하는 거지만…
그렇게 잠시나마 마유와 떨어 져 지낸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각자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 내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하여 다시 한 번 새롭게 노력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카시와기 유키'로서,
마유는 '와타나베 마유'로서…
각자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동시에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조금이나마… 정말 조금일지는 몰라도 성장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저 상대방에게 의지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팀 메이트들이 의지 할 수 있는 기둥이 되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울기도, 함께 웃기도 하며… 물론 마유를 대신 할 사람은 없었지만, 다른 멤버들과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연서 '지금껏 알지 못 했던 새로운 자신'을 찾을 수 있었지요.
동시에 마유에 대한 마음 역시 더더욱 깊어졌지요.
제게 있어 마유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마유가 곁에서 사라 진 뒤에야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어요.
마유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해 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유키링에게
물론 저 역시 유키링과 마찬가지 기분이에요.
당시, 머릿속이고 마음속이고 할 것 없이 구멍이 뻥 뚫린 것만 같았어요. 정말 보여 줄 수만 있다면 꺼내서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유키링을 생각했고, 유키링을 좋아해요.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은 유키링 덕분인걸요.
이전까지는 제 시야 어딘가에는 반드시 유키링이 있었어요.
유키링이 제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있어도 기척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리고 그 덕분에 안심 할 수 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그런 존재가 사라 진 거예요.
그 때 느낀 불안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그 곳에 있을 리가 없는 유키링을 저도 모르게 찾은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AKB의 센터는 마유뿐이야'
유키링은 항상 제게 그렇게 말 해 주지만, 제가 봤을 때, 유키링이야말로 아이돌 중에서도 프로페셔널한 아이돌인걸요.
팬분에 대한 대응도 '역시 유키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다가, TV에 나올 때도 그런 프로 아이돌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녹화 스튜디오에 들어가는 순간 카메라 수와 위치를 확인하고, 카메라 리허설 영상을 빠짐없이 체크 하며
'아, 여기선 이 각도로 찍히는구나' 라며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 보거나
'여기서 1초 클로즈업 신을 받으니까 그 때 윙크를 하자'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요.
그룹으로 음악방송에 나갈 때는 사람이 많기에 화면에 비추어지는 횟수, 초 수가 정해 져 있는데… 유키링만큼 철저하게 프로페셔널하게 임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반면 저는… 저는…
흉내조차도 낼 수가 없어요.
TV에 나갈 때 생각하는 건 그저 '열심히 하자'는 생각 뿐, 그 외에는 아무 것도, 단 1mm조차도 생각 하지 못 하는걸요.
아이돌로서 활동을 하는 것, 아이돌다운 것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해 내지 못 하지요…
때로는 '팬분들께선 어째서 이런 나 같은 걸 응원 해 주시는 걸까'라고 신기해 질 때가 있어요.
어째선지 그런 제 본래 모습과 일반적인 이미지는 정반대인 것 같지만요…
곰곰히 생각 해 보면 저와 유키링은 달과 태양, 북극과 남극, 긴 직선의 양 끝과 같은 존재 같아요.
옷 취향도 전혀 다르고, 좋아하는 음식도 전혀 다르고…
저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유키링은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요.
'저기 좀 봐. 저 강아지 귀엽지?'라고 이야기 해도 관심 없는 듯 '어, 그러게'라고 시선은 스마트폰에 고정 시킨 채 대답했던 적도 있었지요.
저는 연극을 좋아하지만 유키링은 관심이 없기도 하고요.
최근에서야 겨우 유행에 맞추어 드라마나 영화를 챙겨보게 되었지요?
뭐, 그런 점은 분명 진보 한 것 같지만요.
저와 유키링은 성격도, 사고방식도, 행동도 전부 정 반대예요.
개그 콤비로 비유하자면 제가 보케, 유키링이 츳코미라 할 수 있겠네요.
예전에는 (물론 '예전'이라 할 정도로 옛날 얘기는 아니지만) 어느 쪽이냐 하면 우아한 아가씨 타입이었기에 지금처럼 타이밍 좋게 츳코미를 날리거나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아, 지금 이 얘기 듣고 화 났으려나요?
하지만 이거, 칭찬이에요.
그것도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
왜냐면 예전 유키링의 모습보다도 지금 유키링의 모습이 100배, 아니 1000배, 10000배는 더 좋은걸요.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쟤들 바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 의미 없는 시시한 얘기만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유키링 뿐이고…
제게 있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랍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유키링을 좋아하게 된 걸까요.
말로 표현하기는 좀 힘들지만, 제가 저로서 존재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무엇인가와 유키링이 유키링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인가는 어디선가 분명 하나로 연결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졸업을 하고 나서는 유키링과 함께 있을 시간이 엄청 줄어들겠지요.
하지만… 하지만…
유키링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앞으로도 변함 없을 거예요.
유키링도 같은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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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섰을 때 홀로 머리 하나 정도 튀어 나와있는 것이 싫었던 소녀는 어느 사이엔가 스스로의 기척을 죽이고 눈에 띄지 않도록 허리를 푹 숙이고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머지 않아 그녀도 깨닫게 되리라, 지금껏 그녀를 괴롭혔던 '콤플렉스'야말로 그녀가 지닌 가장 큰 잠재력이라는 것을.
- 촬영을 하는 내내 굉장히 즐거워 보이시더군요.
하부 (이하 '하') : 핫케이지마 시 파라다이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수족관)에 꼭 와 보고 싶었거든요. 그것도 후리소데를 입고 오다니, 너무나도 의외의 상황이라 뭔가 재미있더라고요. (웃음)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후리소데는 어른스러운 진녹색 후리소데인데, 이번에는 고풍스러우면서도 귀여운 꽃무늬 기모노였기에 평소와는 다른 제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어요.
- 그럼 곧바로 '20살이 된 하부 미즈호'에 대해 여쭤보고자 합니다. 어릴 적에 꿈꾸시던 '20살의 자신'은 어떤 이미지셨나요?
하 : 사실 초등학생 때 '20살이 된 자신'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어요. '지금 어떻게 지내시나요? 꿈은 이루셨나요?'라는 식으로. 편지를 쓴 것도 불과 며칠 전 얘기 같은데 어느 사이엔가 저도 20살이 되었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초조해지기도 해요. 하지만 장래 희망 중에 '아이돌'도 있었기에, 그 꿈이 이루어 져 기쁘네요..
- 참고로 아이돌이 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하 : 디자이너요. 지금도 디자인을 해 본다던가, 방 인테리어를 바꾼다거나 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저 자신의 오리지널 물건들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 20살이 된 순간, 그러니까 20번째 생일은 어떻게 맞이하셨나요?
하 : 엄청 기뻤어요. 이전까지는 사실 매사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20살이라는 기념비적인 시기를 맞이 한 것도 좋은 전환점이라고 생각 했어요. 생일을 맞이 한 순간은, 신기하게도 마음이 후련했어요.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노력 해보자'라고 생각했지요.
-10대 마지막 날은 긍정적으로 보내신 것이군요.
하 : 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대를 맞이하고자 방 인테리어를 확 바꾸기도 하는 등, 환경에도 변화를 주었거든요. 머리를 자른 것 역시 기분을 바꾸기 위해서였는데, 머리를 자른 뒤로는 정말 매일매일 즐겁더라고요. 매일매일 새로운 자신이 되고자 마음 먹었기에 가급적 옷을 입을 때도 조합을 바꾸어 가며 입는다던가, 머리 모양도 여러 모로 어레인지 해 본다던가 했지요. 그렇게 함으로 하여 저 나름대로는 '매일 새로운 자신과 만난다'는 느낌을 연출하려 하고 있어요.
- 방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을 좋아하신다는 얘기는 좀 의외네요.
하 : 혼자서 책상이라던가 소품들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시간이 있을 때, 취미삼아 이것 저것 만들곤 합니다. 옷장에 옷을 넣을 때에도 구김 없이 깨끗하게 넣어야만 직성이 풀리고요. (웃음) 타고 난 성격이 그런건지, 정리정돈 하는 걸 좋아해요.
- 그렇군요. 지금까지 인생에서 전환점이 있었다면 어떤 일들을 들 수 있으신가요?
하 : 음… 뭐가 있을까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가고 싶었던 고등학교에 가지 못 했던 것 아닐까 싶네요. 그 때 그런 경험을 했었기에 '매사에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나 '매사 쉽게만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배운 거죠. 좌절을 통해… 그렇게 보자면 '좋은 실패'였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 실패는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우느냐… 라는 얘기군요.
하 : 분한 경험을 한 뒤엔 '좀 더 열심히 할걸'이라 생각하게 되기 마련입니다만, 그런 것도 전부 수험에 실패한 경험이 없었다면 깨닫지 못 했을 일이지요. 물론 케야키 활동에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텐데요, 방송에 나가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 하거나, 스스로에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 데 대해서는 '내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 하거든요. 사실 고등학교 수험을 앞두고 공부도 안 한 주제에 묘하게 자신감만 있어서 붙을 거라 생각 했었거든요. (웃음) 그렇기에 그 때 그 고등학교에 붙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내 마음대로 되는 건 많지 않다는 것을 모른 채 살았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그 덕분에 제 모교에 갈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해요.
- 지금 학교에 가신 덕분에 그 정도로 소중한 친구와 만났다는 얘긴가요?
하 : 네. '케야카케'에서 제 고교시절 에피소드를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요, 그 기획을 위하여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앙케이트를 부탁했거든요. 그랬더니 정말 자세히 써 주었지요. 그 때, 나를 정말 잘 지켜 봐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어요. 요즘도 가끔 만나 놀러가곤 하는데, 그 때 마다 '좀 더 자신 갖고 드러내'라고 이야기해 주거든요. 앙케이트에도 제가 더욱 더 드러내면 좋을 모습들을 적어 조언을 해 주었을 정도로 응원 해 주는 친구랍니다. 물론 그 친구에게 앙케이트를 부탁 한 것 역시 제가 그 친구를 믿기 때문이고요.
- 어떻게 보면 결과론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세상 만사 전부 일어나는 의미가 있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하 : 그럴지도 모르죠. (5번째 싱글 특전영상에서) 번지점프를 제가 뛰게 된 것도, 다 의미가 있는 거겠죠. (웃음) 사실 이전까지는 케야키라는 그룹 내에서도 금새 혼자 있곤 했었는데, 프론트에 서고, 그 곳에서 본 광경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아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내 모습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 최근 하부상의 표정만 봐도 그런 결의가 느껴지더군요.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 보죠. 이번 취재는 '사랑에 빠진 소녀'라는 테마를 두고, 각자가 가진 연애관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요, 하부상은 어떻게생각하시나요?
하 : 음… 함께 수족관에 가고 싶어요. 딱 오늘 취재 같은 시추에이션이 이상이네요. 크레이프를 사서 '한 입 먹을래?'라고 물으며 데이트를 하고 싶어요.
- 하부상이라 하면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동경하는 연애 시추에이션 같은 것은 없나요?
하 : 음.. 두 명이 저 하나를 두고 싸우는데, 정작 저는 그 둘에게 관심이 없는 거예요. 하지만 일부러 '누구를 선택할까~'라며 애타게 해 보고싶어요.
- 그거 완전 마성의 여인인데요. (웃음) 그럼 고백을 받는다면 어떤 식으로 받아 보고 싶나요?
하 : 음… 사람이 많은 데에서 고백하는 건 싫어요. (오리배를 가리키며) 저런 데에 단둘이 탔을 때, 슬쩍 고백 해 줬으면 해요. 너무 무겁지 않게요… 가능하다면 은근슬쩍 지나가듯 이야기 해 주었으면 해요.
- 하지만 그런 고백을 하려면 고백 하는 사람 입장에선 엄청 용기가 필요할텐데요.
하 : 뭐 딱히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그저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 것 만으로도 기쁠 것 같아요. (웃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이야기 해주기만 한다면.
- 최근 들어서는 메신저나 메일로 고백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는데요.
하 : 아… 전화나 메신저로 고백하는 건 생각도 하기 싫은데요. 중요한 얘기를 할 때는 꼭 상대방 얼굴을 보며 해야만 믿을 수 있잖아요. 저 뿐 아니라 누구나 그럴걸요. 얼굴을 보며 마음을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요… 친구가 되는 거야 메신저라도 상관 없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할 때는 직접 전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 잘 알겠어요. 그럼 하부상은 요즘 어떤 것과 사랑에 빠져 있으신가요?
하 : …신발 같네요. 요즘 신발을 모으고 있거든요. 특히 닥터 마틴의 부츠를 좋아하는데요, '케야카케'의 5번째 싱글 의상 신발이 '닥터 마틴' 이라 엄청 기뻤어요. 할 수만 있다면 갖고 가서 평소에 신고 싶을 정도예요. (웃음) 그 외에는 컨버스의 스니커라던가… 옷 보다도 신발을 더 많이 살 정도로 신발 모으는 데 푹 빠져 있어요.
- 닥터 마틴이라 하면 좀 투박한 느낌인데요.
하 : 그렇죠. 예전에는 귀여운 신발들을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좀 투박한 신발이 더 좋아요. 아무래도 어떤 옷에건 잘 맞으니까요.
- 어른이 됨에 따라 '귀여움'을 탈피하여 '멋짐'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네요. 자 그럼 하부상은 어떤 사람이 '어른'이라 생각하시나요?
하 : 저희 매니저분들이요. 평소에 자주 약한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그런 모습들까지 싫은 내색 없이 받아들여 주시거든요. 그리고 저희들 보다 힘든 일이 많으실텐데 힘들 때도 힘든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고 저희를 배려 해 주시거든요. 그렇기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항상 가까이에 계시기 때문에 그만큼 의지도 많이 되고요. 하지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어른들은 그 누구라 해도 멋있어 보여요.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 참고로 부모님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하 : 저희 엄마 아빠는 혼 내야 할 때는 혼을 내시는 분들이거든요. 어릴 적부터 혼나는 일이 많아 당시에는 그게 굉장히 싫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혼을 내 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 부끄러워서 그런 감사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는 못 했어요. 아직 직접 이야기는 하지 못 하거든요. 하지만… 더 이상 어린아이도 아니고, 20년이나 키워 주신 데 대해 감사하고, 할 수 있는 한 그 은혜에 보답 해드리고 싶어요. 언제나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응원 해 주는 건 가족이잖아요. 가까운 시일 내로 '지금까지 키워줘서 고마워요'라고 말씀 드릴 생각이에요.
- 그 얘기를 들으시면 부모님이 많이 기뻐하시겠네요.
하 : 저희 부모님이라면 우실지도 몰라요. (웃음) 하지만 20살이 된 뒤, 정말 절감하고 있어요. 나도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되었다고. 주변 분들… 특히 라디오에서 함께 일을 하시는 하카세 마이상이나 아사히나 아야상과 함께 있을 때면 저 역시 그 분들처럼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요 전에 하카세상과 함께 아사히나상의 생일 선물을 을 사러 갔었는데요, 그 때 대화도 많이 나누고, 세련된 가게도 많이 데려 가 주셔서 그 모습을 보며 '와! 어른이다! 멋져!'라고 실감했어요.
-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나요?
하 : 음… 지금까지 주변 어른들의 흉내를 낸다고 할까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라던지, '저 사람이 입은 옷, 예쁘네'라는 식으로 생각하며 살아 왔기에, 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는 사람, '저 다운 모습'을 내세울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 본 것들을 저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 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네요.
자금의 자신이 있는 것은 모두 주변 사람들 덕분이라 이야기하는 그녀. 아직 어린 나이에도 겸허하게 상황을 파악 할 줄 아는 능력은 그녀의 말대로 '좌절을
경험 한 덕분'이리라. 더 이상 자신의 키를 숨기기 위하여
허리를 숙일 필요는 없다. 앞으로는 자신만의 매력을 갈고 닦는 나날이 시작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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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편지
총선거
지금이야 그룹의 연례 행사가 된 선발 총선거. 그런 총선거가 처음 발표 된 것은 2009년 4월 26일, 도쿄 NHK홀에서 열린 콘서트, '카미공연 예정 ~제반 사정에 의해 카미공연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에서였다.
제 1회 총선거부터 실제 선거처럼 선거 포스터가 만들어지고, AKB48시어터 로비와 복도등에 게시 되었다. 그 뿐 아니라 정견방송 역시 DMM을 통하여 방영되었다.
투표이벤트가 실시 된 것은 도쿄 아카사카에 위치한 아카사카Blitz. 상위 21명이 선발멤버로 선정되어 13번째 싱글의 타이틀곡을 부를 권리를 손에 넣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상위 12등까지의멤버들은 소위 '미디어선발'로서 TV나 음악방송 등 미디어프로모션에 우선적으로 참가 할 수 있었으며, 선발에 뽑히지 못 한 멤버 중 22위~30위 멤버들은 커플링곡을 담당하는 '언더걸즈'가 되는 시스템이었다.
투표 결과 1위에 뽑힌 것은 팀 A소속 마에다 아츠코였다. 참고로 와타나베 마유는 4위, 카시와기 유키는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열린 제2회 총선거에서는 와타나베가 5위, 카시와기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오오시마 유코)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3회때는 카시와기가 3위를, 와타나베가 5위를 차지하였다. (1위는 마에다)
제 4회 대회때는 와타나베가 2위, 카시와기가 3위를 차지하였다. (1위는 오오시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회 때는 와타나베가 3위를, 카시와기가 4위를 차지하였다. (1위는 사시하라 리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6회 때는 와타나베가 처음으로 수위를 차지, 카시와기 역시 3위라는 호성적을 거두었다.
야후오쿠 스타디움에서 열린 7회 때는 카시와기가 2위, 와타나베가 3위를 차지하였으며 (1위는 사시하라)
그리고 카시와기의 또 다른 거점이라 할 수 있는 니이가타에서 열린 제 8회 대회에서는 와타나베가 2위를, 카시와기가 5위를 차지하였다. (1위는 사시하라)
그리고 올 해, 졸업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 총선거에 나선 와타나베의 성적은 2위, 카시와기는 입후보를 단념하였다.
와타나베 마유 귀하.
뭔가 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어요.
네. 그것이 바로 '총선거'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순간 느낀 감정이었습니다.
소름이 쫙 돋았지요.
정체 불명의 무엇인가가 제 등을 타고 기어가는 것만 같았어요.
우와! 새로운 이벤트다! 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즐길 수가 없었지요.
To be, or not to be… 출마 하느냐 마느냐…
설마하니 올 해도 같은 주제에 대해 그렇게 고민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 했어요.
하지만 마유는 저 따위보다 훨씬 더 큰 중압감과 싸워왔었겠지요…
저 역시 입 밖으로 소리 내어
'1위가 되고 싶어'
그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전력을 다 해 1위를 손에 넣기 위해 노력했냐고 물으신다면…
아마도 대답은 '아니오' 일 겁니다.
저를 응원 해 주시는 팬분들과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혀 보려고,
계속 저를 사랑 해 주신 팬분들과 하나가 되어 무언가를 성취 해 보고자는 마음에, 뭔가를 남겨 보고자 하는 마음에
'1위가 되고 싶어'
라고 이야기한 것 뿐, '1위가 되어야만 한다'던가, '졸업을 하기 전에 한 번은 1위를꼭 해 보고 싶어…' 같은 생각을 진심으로 하지는 않았던 것이지요.
제게 있어 '1위' 란 것은 언제나 마유… 당신을 나타내는 말이었으니까요.
순위가 하나 올랐다던가, 순위가 두 계단 내려갔다던가..
솔직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순위가 오르면 기쁘고, 순위가 떨어지면 분한 마음이 들지요.
하지만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겠다는 것이 저 나름대로 정한 '룰'이었습니다.
다른 사람 보기에 어떨 지를 신경 쓴 것이 아니라 그저 제 생각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꼴사납게 느껴졌거든요.
그렇기에 그 '룰'만은 항상 지켜 왔습니다.
때로는 저도 모르게 폴짝폴짝 뛰며 기뻐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때로는 한 시라도 빨리 무대에서 내려 가서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라 해도 항상 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대 위에 서 있었지요.
순위가 오르면 아주 살짝 미소를 짓고, 순위가 떨어졌을 땐 잠깐동안만 고개를 갸웃 거리며.
그런 한 순간 외에는 평소의 '카시와기 유키'와 다름 없이 행동했습니다.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나고요? 아마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도 그럴 것이, 1위를 해 본 적이 없으니 그 자리를 지켜야만 한다고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었거든요.
그런 제 모습을 계속 지켜 봐 온 마유라면 이 편지를 읽고
'유키링답네'라며 웃어 줄 것 같네요.
그렇죠?
그런 저라 해도 마유의 순위만은 항상 신경이 쓰였어요.
1회 대회 때 마유가 4위였을 때는
'잘 했어. 역시 우리 3기생의 에이스 마유유야!!'
라고 기뻤고, 마유가 너무나도 아쉽게도 2위에 머물렀던 4회 대회 때는
'아 정말 아쉬워'
라며 남모르게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그렇기에…
마유가 처음으로 1위가 되었을 땐 정말… 전심으로… 정말 정말로… 기뻤습니다.
제 이름이 3위에서 호명되고, 남은 것은 마유와 삿시…
둘 다 사이가 좋은 멤버들이었기에 누가 1위가 되길 바랐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정말 순간적으로 마유, 당신이 1위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진심으로… 마음속 깊이 그리 생각했어요.
왜냐고요?
그 누구보다도 노력하고,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AKB를 걱정하고,
그 누구보다도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은 마유라고 생각 했으니까요.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순위가 매겨진다'라는 것…
처음에는 마치 목에 걸린 뼛조각처럼 껄끄럽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안타깝고 내 마음대로 되지않는 데 대한 아쉬움만 늘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 때만은, 마유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을 때 만은 마유의 노력이 '1위'라는 수치로 드러났다는 게 기뻤어요.
반대로 싫었던 때는… 음.. 아니네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었던 때는…
제가 마유보다 윗 순위를 차지했던 두 번이었어요.
'왜?' '말도 안 돼' '이럴리가 없어'
저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되고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네요.
음… 굳이 표현하자면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할까요.
결과적으로 자신을 갖고 마유 곁에 설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요.
마유의 곁에 있어도 되는, 그런 자격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 할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제게 있어 가장 이상적인 순위는 마유가 1위, 그리고 제가 2위를
차지하는 것 같네요.
유키링에게
총선거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 한 것은… 처음으로 2위에 올랐던 제 4회 대회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 전 대회에선 유키링이 처음으로 3위가 되어,
'유키링 해 냈네!'
라고 솔직히, 단순히, 있는 힘껏 기뻐 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유키링, 내년에는 2위 해야 해'라며 들떠 있었지만,
정작 제가 2위가 된 순간, 문득 위를 올려다 보니 남은 건 1위 밖에 없더군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하지만 처음으로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땐,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어요.
그렇기에 스피치 때
'혹시 내년에도 총선거가 열린다면 1위를 하고 싶어요. 저는 아직 미숙합니다만 내년에는 반드시 센터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라는 말 밖엔 할 말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이듬해 저의 성적은 3위…
그 때 역시
'어떤 멤버보다도 저 자신을 AKB에 바쳐 왔다는 자신이 있기에, 앞으로도 그런 마음을 가슴속에 품고 활동하겠습니다. 이 3위라는 순위는 아직 올라 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순위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희망을 갖고 앞으로도 노력 하겠습니다. 내년 총선거에서야말로 이름이 마지막에 불리웠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지요.
너무나도… 너무나도… 너무도 괴로웠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허리를 곧게 피고 얼굴을 바로 든 채 정면을 바라보았습니다.
언제나와 변함 없는 모습을 유지하는 것만을 생각했습니다..
처음으로 1위가 되었던 그날… 물론 잘 기억하고 있어요.
아침에 너무나도 개운하게 눈이 떠 지더라고요.
'어쩌면 잘 될 지도 모르겠다… 아니, 반드시 잘 될 거야'
그렇게 좋은 예감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AKB3기 오디션 최종심사날 아침 때 이래로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제 인생에 있어 두 번째 경험하는 기적… 신께서 머리 위에서 춤 추듯 내려오셨던 날이었지요.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아직도 그 답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한 보답이라 해야 할까요?
네… 그렇다고 해 두지요.
그 날, 무대 위에서 본 경치는 정말이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제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한 보물입니다.
12살 때 AKB에 들어 와, 1위 자리에 선 것은 20살…
유키링도 잘 알고 있듯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그룹은 점점 커져만 가고, 그룹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감이 잡히지 않게 되고,
선배님들이 한 명씩 한 명씩 졸업 해 가고…
제가, 그리고 유키링이 좋아하고 동경 해 온 AKB48는 어딜 향해 가고 있는 걸까… 라며 고민도 많이 했어요.
유키링이나 저나 사람 얼굴을 보며 그런 말을 나누는 게 서투른 사람들이기에 직접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
마음만은 같았을 거예요.
괴롭고, 힘들고… 차라리 어딘가로 도망 가고 싶어졌던 때도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었울 거예요.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그럴 때에도 도망가지 않고 노력 해 온 보상이 바로 그 1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지켜내고 싶어'
그런 마음이 없었냐고 물으신다면… 역시마음 한 구석에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라는 정도로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지만요…
이듬해, 제 순위는 3위. 그리고 그 다음해는 2위…
어느 사이엔가 마음이 닳고 닳가… 혼자서는 견디기 힘들어지고, 중압감에 짓눌려 버릴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한 번 1위를 차지했던 덕분에, 꿈만 같았던 그 광경을 한 번 보았던 덕분에…
'한 번 했으니 괜찮을지도 몰라'
라는 식으로 생각 하기도 했었지요.
'졸업 해야겠어'
라고 마음을 정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자신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이 곳에 있다면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중간한 채 보내고 싶진 않았어요.
네, 그것이 제 진심입니다.
제게 1위라는 멋진 선물을 주셨던 신께 맹세해도 좋아요.
하지만… 어쩌면… 정말 조금은..
그 때 1위를 했으니 졸업 해도 괜찮겠지…
그런 마음이 마음 어딘가에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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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모토 아야카 X 히가시무라 메이
'두 사람의 우정 성장 스토리'
'친해지고 싶다'며 히가시무라에게 맹대쉬한 다카모토
- 우선 두 분이 친해지게된 계기를 알려 주세요.
다카모토&히가시무라 : 음… (서로를 바라본다)
- 서로 바라보시는 게 무슨 커플같네요. (웃음)
다카모토 (이하 '다') : 히라가나 케야키가 결성 될 때부터 메이메이를 보고 '엄청 귀엽다'고 생각했거든요. 마침 나이도 동갑이겠다,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걸었는데, 좀처럼 마음을 열어 주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도도함에 오히려 '무조건 친해질 거야'라고 도전심에 불이 붙었지요. 그 뒤로는 일부러 더 말을 걸어댔던 것 같아요. (웃음)
히가시무라 (이하 '히') : 하하하하하 (웃음)
다 : 메이메이가 멤버들 중에서 가장 먼저 마음을 열어 준 건 아마도 저일걸요.
히 : 응. 아마 그럴 걸 (웃음) 저 사실 엄청 낯가림이 심한데도 아야가 먼저 말을 걸어 준 덕분에 친해질 수 있었어요..
- 서로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다 : 모든 것이 다 작고 앙증맞았어요. 오디션회장에 들어 와, 메이메이를 본 순간 '아 엄청 조그마한 아이도 있네'라고 생각했지요. (웃음)
히 : 아야의 첫인상은 '얼굴 작다'는 거였어요. 스타일도 좋고.
- 두 분 하면 사이가 좋으신 것으로 유명한데요, 싸우실 때도 있나요?
다 : 장난으로 싸우는 척 하는 경우는 있어요. (웃음)
- 네? 무슨 뜻이죠?
다 : 말 하는 도중에 일부러 '지금 시비거는 거야?'라던지 '지금 뭐라 했어?'라는 식으로 화난 척을하는 거죠. 실제로는 화 안났지만.
히 : 뭔 일만 있으면 자주 그래요. (웃음)
- 왜 그런 일을 하나요?
다 : 쿠미가 '옛날에 친구들끼리 저런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하길래 흉내 내기 시작한 게 계기였어요.
- 그럼 실제로 싸워 본 적은 없나요?
다 : 지금까지 싸운 적 없지?
히 : 응. 없어.
- 서로에 대해 질투하거나 하는 경우는요? 11월에 방송된 'Re:Mind' 7화 기념 쇼룸 넷플릭스 선행 감상회 때는 러브러브한 두 분의 모습을 보고 쿠미상이 질투하시는 모습도 보였었는데요.
다 : 사실 쿠미도 메이메이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쿠미가 있으면 메이메이는 쿠미랑 는 경우가 많지?
히 : 응? 아닐걸. 아야랑 있는 경우가 많아요.
다 : 아무래도 그렇다는 것 같네요. (웃음)
- 두 분 중 누가 리드를 하는 편인가요?
히 : 아야요. 어딘가 갈 때도 아야가 먼저 열차 시간을 조사해서는 '몇 시 몇 분 차로 가면 돼'라고 이야기 해 주거든요. 저는 그 말에 따르기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 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을 자주 하나요?
히 : 전화를 하기보다는 그냥 항상 같이 있는 편이라… (웃음)
- 우리 관계는 기계 따위에 의지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웃음) 그럼 상대방의 좋은 점은 어떤 부분이라 보시나요?
다 : 뭐니뭐니해도 귀엽잖아요. 몸도 아담하고 전체적으로 병아리 같기도 하고요. 머리 모양도 아무것도 안 했을 때가 엄청 귀엽거든요. 진짜 모든 점이 다 귀엽단 말이죠! 아, 그리고 함께 있으면 즐겁다는 것 역시 좋은 점이에요.
- 성격이 잘 맞으시는군요. 그럼 히가시무라상은요?
히 : 음… 음…(웃음) (잠시동안 부끄러워 하더니) 이래저래 많이 챙겨주는 모습이 좋아요.
- 이래저래 챙겨 준다라…
히 : 아야는 감 껍질을 엄청 잘 벗기거든요. (웃음) 엄청 빨리 벗겨내요. 그러다보니 감을 먹을 땐 주로 아야가 껍질을 벗겨주곤 해요.
- 감 껍질 벗겨주는 건 점수가 높네요. (웃음)
다 : 헐, 그냥 감 껍질 잘 벗겨서 좋다는 거야? (웃음)
히 :아하하하하 제가 좀 여러모로 맹하다 보니까 똑부러지는 아야에게 의지를 많이 해요.
- 그럼 반대로 상대방이 고쳤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다 : 쓰레기를 안 버리고 모아두는 버릇이요. 오죽하면 요즘엔 메이메이 근처에 전용 쓰레기통을 만들었을 정도예요.
- 히가시무라상, 어째서 쓰레기를 안 버리시는 건가요?
히 : 쓰레기통이 멀리 있어서, 귀찮거든요…
- 히가시무라상 안방도 아닌데… (웃음) 그럼 반대로 다카모토상의 고쳤으면 하는 점은 뭔가요?
히 : 저 같은 경우 제 침대 위에 누가 올라 오는 걸 엄청 싫어하거든요. 아야는 그 사실을 알게 된 뒤로 일부러 제 침대 위에 올라와요. (웃음) 기본적으로 외출 할 때 입은 옷 입은 채로 침대 위에 올라 오는걸 싫어해서 저 같은 경우에도 침대에 올라 갈 때는 반드시 옷을 갈아 입는데 아야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올라오곤 해요.
다 : 아니 침대 위에 올라가기 전에 목욕도 하는데도 화를 낸다니까요.
히 : 아무래도 침대 위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싶잖아요. 그래서…
- 청결 얘기를 하시는 분이 쓰레기를 안 버리신다니… 그것도 좀… (웃음)
히 : 이상한 데에서 깔끔을 떨어요. 참고로 아야가 일부러 침대 위에 올라 오면 저도 일부러 큰 소리로 '꺄아!'하고 소리를 질러요. (웃음) 아무래도 그런 반응이 웃겨서 일부러 침대 위에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다 : 그렇죠. 그리고 침대옆으로 밀어내는 것도 재미있어요.
히 : 침대 옆에 공간이 있는데요, 요 전에는 저를 거기로 밀어내더라고요. (폭소)
다 : 일부러 떨어뜨려 봤지요. (웃음)
- 히가시무라상은 다카모토상 침대에 올라가서 복수 하거나 하지 않나요?
다 : 안 그러더라고요.
히 : 역시 침대 위는 신성한 곳이니까요.
서로의 집에 머무르며 이야기 했던 '이상적인 데이트'
- 두 분은 서로의 집에 잠을 자러 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주로 어느 분 집에 가서 주무시나요?
히 : 아야네 집에 가는 경우가 많아요.
다 : 저희 짐이 좀 더 넓고, 깨끗하거든요. (웃음) 메이메이네 집에 놀러 가려 해도 매번 '집 더러워서 안돼'라고 거절하고요.
히 : 그렇지.. (웃음) 정리를 해도 금방 다시 어질러지거든요.
- 자주 놀러가신다면 다카무라상 댁에 히가시무라상 물건들이 놓여 있고 그런가요?
히 : 놓아 뒀던가?
다 : 도라에몽 인형이라면 우리 집에 있어.
히 : 아. 그 인형, 베개 대신 갖고 갔다가 그냥 깜빡하고 두고 왔나보네요. (웃음) 아, 그리고 컬러 가드 (군악대의 군기병)용 모형 라이플도 두고 왔네요.
- 보통 두고 온다 하면 칫솔 같은 게 일반적인데요.
히 : 칫솔이야 뭐 항상 들고 다니는걸요. 아, 하지만 저희 집에 아야의 칫솔이 놓여 있긴 해요.
다 : 그렇죠. 메이메이 방에 칫솔 세트를 두고 왔어요. 사실 오늘 갖고 와 주려나 기대를 했었는데 안 갖고 왔더라고요. (웃음)
히 : 아, 저는 '이 칫솔 안 쓰니까 여기 둬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줄 알았어요. 필요 없어서 두고 갔겠거니… 하고 안 들고 왔지요.
- 서로의 집에 놀러 가서 보통 어떤 얘기를 하고 노세요?
다 : 기본적으로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놀아요. 아까 얘기했듯이 갑자기 '싸울래?'라고 말 한다던가.
히 : 일부러 싸운다던가 하죠. (웃음)
다 : 기본적으로 항상 하는 말이 별 내용이 없는 말들이에요. 까불었던 기억 밖에는 없는걸요.
-진지한 얘기는 안하나요?
다 : 아주 가끔 하기는 해요.
히: 음…함께 히라가나 케야키가 나오는 드라마, Re:Mind를 본다던지 하기도 하고요.
- 다카모토상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는데요, 묵으러 가서 이상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하진 않나요?
다 : 가끔 해요. 데이트를 한다면 어떤 데이트가 좋냐는 식으로. 저는 드라이브가 좋겠다고 했던 적이 있고요. 전에 그런 얘기했었지?
히 : 기억 안 나 (웃음)
다 : 메이메이는 분명 그 때 '공장 야경을 보러 가고 싶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히 : 아! 그 말 한 기억은 난다!
- 히가시무라상은 어떤 데이트를 해 보고 싶으신가요?
히 : 도쿄에서 일루미네이션을 본 적이 없으니 일루미네이션 보러 가 보고 싶어요.
- 두 분이서 일루미네이션 보러 가신 경우는 없나요?
히 : 아직 없어요.
다 : 사실 제가 일루미네이션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작은 목소리로)
히 : 그럼 공장 야경 보러 갈래? (웃음)
다 : 공장 야경은 한 번 보러 가면 완전 푹 빠질 것 같은데. (웃음)
- 참고로 최근에 함께 놀러 가신 곳은 어디인가요?
다 : 함께 구두 사러 갔었어요.
히 : 커플 구두를 사려 했는데 없더라고요.
- 옷 취향은 어떠신가요? 비슷한가요?
히 & 다 : 네. 비슷해요.
다 : 악수회 때 서로 옷을 빌려주기도 하고요.
히 : 한 번은 악수회 때 '이 옷, 다카모토 옷 아니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어?어떻게 알았지?'라고깜짝 놀랐었어요.
- 두 분이 친해지시고 처음으로 함께 놀러 갔던 곳이 어디인지 기억 하시나요?
다 : 어디 갔더라? 음.. 하라주쿠였던가.
히 : 응. 오므라이스 먹으러 갔었지.
다 : 아,그래,오므라이스 먹으러 갔었어!
- 하라주쿠처럼 사람이 많은 곳 괜찮으신가요?
히 : 처음 갔을 땐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다케시타 도리 같은 데는 거의 걸을 수도 없더라고요.
다 : 메이메이는 키가 작으니까 금새 안 보이게 되거든요.
히 : 그래서 길을 걸을 땐 아야가 자주 저를 이끌어 주곤 해요. '메이메이, 여기야 여기'라는 식으로.
- 남자답게 리드 해 주는군요. 앞으로 함께 가 보고 싶은 곳은 있나요?
히 & 다 : (서로를 마주보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요.
다 : 절규계 어트랙선 함께 타고 싶어요.
히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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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엔가 '근성' 캐릭터가 익숙 해 진 그녀. 하지만 실제 그녀는 매우 섬세하고 나이브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려 하는 그녀의 그런 실제 성격 때문에 더더욱 캐릭터가 부각 되는 것이리라. 그러한 '진중함'과 '서투른 모습'이야말로 그녀의 진면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모리야상이 어릴 때 생각하시던 '20살이 된 자신'은 어떤 이미지였나요?
모리야 (이하 '모) : 어째선지는 몰라도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나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10대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살 수 있는 때도 아닐 거라 생각했고요. 미래의 자신은 매사에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지금까지 보다 시간이 더욱 더 빨리 흐를 것 같거든요. 실제로 10대 후반이 되어 감에 따라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점점 빠르게 느껴졌거든요. 이런 식으로 가다간 20대는 눈깜빡할 사이에 끝나 버릴 것 같아요. 뭐라하죠… 제대로, 똑바로 살고 싶어요.
- 그런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된 사건이 있다면?
모 : 중학교 때 소프트테니스부에 들어 갔던 것이 터닝포인트인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 까지는 밖에서 노는 타입이 아니라 실내에서 조용히 공작 같은 것을 하는 타입이었거든요. 진짜 어마어마하게 얌전해서 '수업시간에 손 들고 자기 의견을 말 하는 건 무리'라고 진심으로 생각 하는아이였는데, 그랬던 것이 소프트테니스부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뀌었어요.
- 예전에는 그 정도로 얌전했다니 상상도 하기 힘든데요.
모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금도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하는 거,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저그룹 내에서 그런 역할을 맡게 되었기에 거기에 부응하려는 것 뿐이에요. 물론 초등학생 때였다면그것조차 못 했겠지만요.
- 그런 자신을 바꾸고 싶었나요?
모 : 딱히 그런 건 아니었어요. 그냥 소프트테니스부에 들어 갔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바뀐 거죠. 아,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만큼 밥을 많이 먹게 되었어요. 이전까지는 키도 작고 엄청 말랐었거든요. 밥도 거의 안 먹었고. 그랬던 것이 중학교에 들어 가서 바뀐 뒤로 키가 10센티 가까이 컸어요. 입학 때는 앞에서 두 번째 정도였는데, 졸업 때는 뒤에서2~3번째까지 컸지요. 아, 다만 매일매일 아침 일찍부터 아침 연습을 하고, 수업을 들은 뒤에 방과 후 연습, 그 뒤엔 밤 연습까지 하며 진짜 거의 하루 종일 연습만 했기에 중학교 시절 추억이랄 게 연습 빼곤 없다는 게…
- 추억이 없었다고는 하시지만, 고등학교 가셔서도 소프트테니스부에 들어 가시지 않았나요?
모 : 사실 그 때는 '살 찌기 싫으니 운동 좀 해 두자'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사실 한 편으로는 다른 부 매니저도 해 보고 싶었지만, 직접 스포츠를 계속 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소프트테니스는 이미 필요한 기구들도 다 갖고 있으니까 편하겠거니.. 싶었죠. (웃음) 그랬는데 들어가고 난 뒤에 갑자기 고문 선생님이 바뀌셔서 엄청 진지하게 지도를 하시더라고요. 중학생 때부활동 때문에 학교 행사 같은 걸 거의 참가하지 못 었기에 고등학생이 되면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래선 중학생 때랑 다를 게 없구나… 싶었죠.
- 그랬군요 (웃음) 고교생활은 어땠나요?
모 : 나름 즐거웠어요. 남들만큼 공부도 하고, 남들만큼 부활동도 하고, 학교 행사도 남들만큼 즐겼고요.
- 그 당시 장래 희망은 뭐였나요?
모 : 아나운서였어요. 하지만 아나운서가 되려면 머리가 좋아야겠지…. 라는 생각은 했네요. 그러기 위해 좋은 대학교에 가려고 공부를 했지만 '이대로 괜찮은걸까'라는 생각은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있었어요. 그냥 남들 따라 대학교에 가는 게 의미가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떨치지 못 한 채 공부를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케야키에 합격 했을 때 정말로 기뻤어요. 진심으로 '이거 떨어진다면 남은 길이 없다'고 생각 했거든요.
- 좀 막연한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살아 보고 싶다'는 이상적인 모델 같은 건 있나요?
모 ; 그런 건 딱히 생각 해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모습을 관철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은 '두려운 것이 없'어 보이거든요. 저 자신은 수많은 것들에 겁을 내며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더더욱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좋은 의미로 다른 이들에게 영합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모리야상 자신은 그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하세요?
모 : 아마 그렇게까지 철저하게 관철 해 내진 못 할 것 같아요. '이런 말은 하면 안 되겠지' 같은 생각을 엄청 하는걸요. 그냥 제가 너무 사소한 일들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걱정이 많은 성격이거든요. 게다가 케야키자카의 멤버인 이상, 제 행동 하나하나가 어디서 어떻게 보일 지 모르는 거니까, 더더욱 민감하게 느껴질 수 밖에요. 그래서 요즘은 명상을 배워 보려 해요. 명상을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진다고 하잖아요. (웃음) 항상 긴장하고 있으면 건강에 안 좋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을 안 할 수도 없고…
- 평범한 스무살 소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나요?
모 : 아뇨.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이 길을 택한 데 대해 후회도 없고요. 물론 때때로 '평범한 대학생활은 어떤 걸까' 싶은 생각은 들지만요
- 지금까지의 인생에 후회는 없다는 말씀이시지요.
모 : 다시 한 번 인생을 살 정도로 체력이 없어서 말이지요. (웃음) 예전에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생각 하곤 했는데 요즘엔 '어휴, 시간 되돌릴 수 있어도 되돌리면 안 되지'라고 생각 할 정도예요. 그도 그럴 것이 케야키에 들어 와 지금까지 보낸 2년이 너무 찐했거든요. 아, 물론 좋은 의미로하는 얘기예요.
- 지나 간 10대에 미련은 없으신가요?
모 : 10대에 못다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마도 괜찮을 것 같아요. 뭐, 나중에 가서 10대 때 하지 못 했던 것들이 떠오른다면 20대 때 하면 되지요. (웃음)
- '스무살' 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모 : 지금까지 동경 해 왔던 나이인데도 정작 스무살이 되고 보니 '되었다'기 보다는 '되어 버렸다'는 느낌이네요. 페땅이 '나 어느 사이엔가 22살이 되었다'고 하던데 저도 점점 더 그런 식으로 나이를 들어 가겠구나 싶어서 기분이 복잡해 지더라고요. 19살과 20살은 겨우 한 살 차이지만 '미성년과 성인'의 경계선이잖아요. 그 차이, 생각해 보면 엄청 크지 않나요? '몇 살이야?'라는 질문에 '19살이요'라고 대답 하는 거랑 '20살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들었을 때 다르게 느껴지시지 않나요?
- 그렇네요. 분명 '20살'이라 하면 절로 '어른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네요.
모 : 사실 아직 그런 부분에 저항이 있어요. 동갑내기들이 학생일 때 사회인으로서 일을 하다 보니 사회인으로서의 사고방식이 몸에 익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저희가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학생들이 경험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보면 그냥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일 뿐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 경험하지 못 하는 것이라.. 예를 들자면 연애라던가?
모 : 그렇죠. 저희가 경험 할 수 없는 것이지요.
- 역시나 '연애 '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이 있나요?
모 : 네. 동경해요. 어디까지나 이미지이긴 하지만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하잖아요. 특히나 케야키에 들어 온 이후로 더더욱 그런 확신이 생겼어요. 이 세계에서 활동을 하기 전에는 그런 것을 딱히 의식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여기 들어 와서 느낀 게, '사랑에 빠진 여자는 정말 아름다워지는구나'라는 점이었어요. 사랑이란 정말 마법 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 그럼 모리야상이 현재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이 있다면?
모 : 네? 구태여 이야기 한다면 '일'일까요…
- 모리야상은 현재 누군가랑 사랑에 빠져 있지 않음에도 매우 아름다우신데요, 그건 아이돌이기 때문이신가요?
모 : 네? 아, 뭐,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사람이면 좋겠는데요.(웃음) 물론 아이돌이 아니라면 좀 다르겠지요.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겠지만 아이돌이 아니라면 조금 더 적당해 질 것 같다고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지금 저, 제 일과 사랑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름다운 사람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볼 때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아름다워 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하거든요. 머리 모양을 따라 해 보거나 어떤 화장품을 쓰는 지 찾아 본다던가… 그렇기에 악수회 등지에서 저한테 그런 것을 물어 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엄청 기뻐요. 제가 아름다운 사람을 보며 동경하듯이, 다른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 해 준다는 거, 정말 기분 좋거든요. 히라가나 2기생 중에 그렇게 이야기 해 주는 아이가 있는데, 저 역시 그 아이가 금새 좋아 졌지요.
- 평가에 목 매는 타입이셨군요. (웃음) 하지만 그렇게 자신 있게 '일과 사랑에 빠져 있다'고 이야기 해도 되는 건가요?
모 : 음… 일과 사랑에 빠진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하는 것 뿐일까요. 하지만 일을 통해 저 자신을 갈고 닦을 수 있기에, 그런 면에서는 사랑과 다를 게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걸요.
- 그렇게 생각 할 수 도 있겠네요. 아, 참고로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었나요?
모 : 공학이긴 했는데, 성비가 7:3 정도로 여학생이 많은 학교였어요.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꽤 독특했지요.
- 솔직하게 대답 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고등학교 때 인기 많으셨나요?
모 : 아뇨, 전혀 없었어요.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렛 준 적도 없고요. 아, 그렇게 보니 10대 때 못다한 거 하나 생각 났어요! 발렌타인 데이 같은 이벤트를 좀 더 즐겼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후회가 있네요. 중학생 때, 반 분위기가 엄청 들떠 있었는데 정작 저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거든요. 이제 와선 별 수 없지만.
- 그럼 '어른들의 연애'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있나요?
모 : 서로서로 믿을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딱히 말로 확인을 하지않더라도 믿을 수 있는 관계 말이에요. 여유가 있다고 해야 하나, 물론 타협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고요. 바라는 게 너무 많은가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 만약 연애를 한다면 타협은 하고싶지 않나요?
모 : 네. 오히려 타협해서 상대방에게 맞추기만 하는 게 더 힘들지 않나요? 뭐, 일이 일이다 보니 연애랑은 전혀 관계가 없어서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된단 말이죠. 뭐, 굳이 말하자면 다정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 그럼 모리야상이 생각하시는 '다정함' 이란 어떤 것인가요?
모 : 상대방을 이해 해 주는 것 아닐까요. 내가 고민하고 있을 때나 힘들어 할 때, 그 마음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어디까지나 '이상'입니다만.
- 그럼 '이상'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후 어떤 여성이 되고 싶나요?
모 : 이 세상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좀 더 인간적인 면에서도 성장 해 나가고 싶어요. 제가 TV나 영화를 통해 보아 온 연예인 분들은 다들 인간적인 면에서 성숙한 분들이시라 생각하거든요. 외견도 중요하지만 '재능'이나 '지식' 같은 내면적인 면 역시 겸비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더욱 자신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겠지요.
감성적인 동시에 '사랑은 마법'이라는, 조금은 부끄러울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할 정도로 대담한 면도 겸비한 그녀. 정색한 표정과 순수한 미소 사이의 갭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동시에 풋풋한 면도 사랑스러운 그녀, 모리야 아카네에게는 아직도 다 이야기 하지 못 한 수 많은 매력들이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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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편지
선발 입성
카시와기 유키와 와타나베 미유
두 사람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어왔다. 꿈에도 생각 못 했던 선발 입성이었다.
그 소식이 날아 든 것은 2007년 7월 18일에 릴리스 된 AKB48의 4번째 싱글 'BINGO', 센터는 다카하시 미나미와 마에다 아츠코였다.
이전까지 1기생과 2기생들만이 뽑혀 왔던 '선발'에 3기생인 두 사람이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해 연말에는 그룹의 첫 홍백 출장도 달성 해 냈다. '오타쿠계 아이돌'이라 불리며 마이너한 취급을 받아 온 그룹에게 있어 홍백 출장은 한 줄기 빛이 비추어 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라비아 촬영, 주간 만화잡지 표지 장식, TV방송 출연…
갑작스레 여러 일거리 오퍼들이 물밀 듯 밀려 와, AKB라는 그룹은 한 번에 두 계단, 아니 세 계단씩 뛰어넘어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제 1회 선발총선거가 개최되고, 동년 10월 21일에 발매 된 14번째 싱글 'RIVER'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오리콘 주간 랭킹 1위를 차지하였다. 이듬해에는 5월 26일에 발매 된 16번째 싱글 '포니테일과 슈슈', 8월에 발매 된 17번째 싱글 '헤비 로테이션'이 연속으로 초동 50만장 이상을 판매하여 2년 연속 홍백가합전에 진출하는 등 인기를 구가하였다. 특히 이 해 홍백에는 정규멤버 뿐 아니라 연구생, 자매그룹인 SKE, NMB까지 103명이나 되는 인원이 무대에 오르기도 하였다. 11년에는 22번째 싱글 '플라잉 겟'을 통하여 일본 레코드대상을 수상하는 등, 엄청난 기세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톱 아이돌'로 성장 하였다.
와타나베 마유 귀하.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된 걸까요.
마유는 기억하고 있나요?
저는 아무리 기억을 해 보려 해도 점점 그 기억의 파편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 져 버리는 것만 같아요.
히트차트 1위, 홍백가합전, 그리고 레코드대상…
글자만 봐선 정말 대단한 일이네요.
하지만 정작 그룹의 일원으로서 그 한 가운데 서 있던 내 입장에선 실감이 하나도 안 났거든요.
마유는 어땠나요?
아이돌들의 정점에 선 그룹…
그렇게 느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순간이 있었나요?
아마도…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아니, 절대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강렬한 개성과 개성이 만발하며, 작은 빛들이 큰 빛을 더더욱 빛내게 해 주는 것만 같았던 위대한 선배들을 쫓아 가야만 했던 우리는… 우리들은 그것 만으로도 필사적이었어요.
달리고 달리고… 아무리 숨이 턱밑까지 차 올라도 쉬지 않고 달려야만 했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저 필사적으로 달리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그 곳에 서 있었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TV에 출연하고, 잡지 인터뷰를 하고…
매일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심야 느지막히 일이 끝나면 바로 그 다음날 스케줄을 건네 받고,
'내일 스케줄은 아침 5시 집합이구나… 일단 집에 가면 세 시간 정도 잘 수 있겠네'…
매일매일이 그런 식이었지요.
심지어 힘들다던가 하는 마음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어요.
처음에는… 분명 도쿄에서 학교를 다니며 아키하바라에 있는 작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 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었는데 말이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가고시마로 돌아 가 취직하겠다고, 3년간만 아이돌을 하자고 생각했던 시간은 정말 눈 깜빡 할 사이에 지나 버리더군요.
그렇게 보자면, 지금까지 저의 아이돌 인생을 단 한 마디로 정리 해 보자면
'그저 해야 할 일들을 담담하게 해왔을 뿐'
이라는 말로 정리가 될 것 같네요.
아마 마유도 저와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선배님들께서는 모두 다정하게 대해 주셨지만, 저희 쪽이 먼저 어려워 하며 벽을 쌓았었지요.
먼저 말을 건다는 게 너무 주제넘는 것 같았어요.
아, 저는 괜찮으니 신경 안 쓰셔도 된다며 먼저 뒷걸음질쳤지요.
선배님들 안에서 항상 마유와 저는 구석에 서서, 기척을 지우고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물론 이전에도 대화는 했었고, 팀 B의 동료라는 의식은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마음을 열어야 할 지를 재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내가 내 모습을 어느 정도까지 내보이면 쟤가 받아 줄까.
아직 조금 더 보여줘도 되려나?
아, 이번에는 조금 너무 나갔나…
아, 다행이다. 받아들여 줬어.
그런 식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금씩 거리를 좁혀왔던 것이, 선발 입성을 계기로 한 번에 급속히 가까워 진 것 같네요.
그도 그럴 것이 그 때 제게 있어서는 마유밖에 없었고, 마유에게도 저밖에 없었잖아요.
물론 이렇게 말 하면 마유는 볼에 바람을 잔뜩 넣고
'그렇지 않아!'라고,
'그런 환경이 아니었더라도 유키링이랑은 친구가 되었을 거야!'라고 화를 낼 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 때 제게는 마유밖에 없었어요.
이야기를 할 상대로서도,
이야기를 들어 줄 동료로서도,
함께 웃을 팀메이트로서도,
함께 울어 줄 친구로서도…
마유, 당신 한 명 뿐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잡지 표지 촬영을 했던 날을 기억하나요?
장소가 분명… 시즈오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첫 날은 선배님들과 함께 수영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는데,
긴장을 해서 완전 얼어버렸었지요. 웃을 수가 없었어요.
어찌저찌 촬영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 간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마음이 놓여서였는지 잔뜩 밥을 먹고는 둘이 호텔 방으로 돌아 가서 잠 들어 버렸었지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예정 되어 있었던 개별 촬영에…
엄청나게 늦어 버렸었지요.
제 표정도 엄청났으리라 생각은 하지만, 그 당시 마유의 새파랗게 질린
표정은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왜 사진을 안 찍었을까'하고
후회 할 정도로 걸작이었지요.
유키링에게
저와 유키링의 명예를 위해 일단 한 가지 정정 할 게 있어요!
로케 장소가 시즈오카였던 것은 맞고, 첫 날 16분의 선배님들과 함께 표지 촬영을 했다는 것도 맞고요.
표정이 굳어서 얼어 있었던 것도, 호텔로 돌아 가 밥을 잔뜩 먹은 것고, 유키링과 함께방으로 들어 가 그대로 잠이 들었던 것도 맞아요.
한 가지 보충하자면 피곤과 만복감에 졸려서 눈을 비비면서도 어찌저찌 알람을 맞추고 잤었어요.
하지만, 하지만 말이에요…
둘 다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깬 건, 엄청 늦은 시간이 아니라 로비 집합시간 4분 전이었어요.
그 때, 어쩌다 보니 둘의 알람이 안 울렸었는지, 아니면 누가 먼저 일어 나 무의식적으로 알람을 둘 다 껐던 것인지, 그도 아니면 둘이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알람을 껐던 것인지…
아직도 그 때의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은 채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예요.
일어나서 몇 초 정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 한 채 멍하니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던 저와 유키링은 바로 다음 순간 한 순간에 정신을 차리고는
'큰 일이야!' 라던지
'빨리 준비해' 같은 말은 물론이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라는 절규조차 하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옷을 갈아입었죠.
옷을 전부 갈아 입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분 정도였으려나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고는 미친듯이 달려나갔었지요.
그 덕분에 어찌저찌 집합시간 안에 로비에 도착 할 수 있었지요.
그러니까…
유키링 말과는 달리 지각은 하지 않았어요.
몇 초만 삐끗했더라면 지각할 뻔 했다.. 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유키링과 제가 선배님들 틈에 끼어들이 못 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1기생과 2기생들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저희들 3기생은 그보다 더 길게, 1년 가까이 차이가 났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더더욱 다가 서기가 힘들더라고요.
저희 나름은 배려 한다고 한 거였는데, 그게 지나칠 정도였지요.
저희를 걱정 해 주신 선배님께서 일부러 말을 걸어 주셔도
'네' 라던가 '열심히 할게요' '괜찮아요' 같은 말로 끝내버리곤 했지요.
게다가 저나 유키링 같은 경우에는 애당초 AKB팬이었기에 선배님을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의 감동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어
'우와, 마에다 아츠코상이야. 엄청 귀여워!'
라던가
'오오시마 유코상, 역시 멋져' 라던지,
겉으로 표현은 안 해도 내심 '우와 AKB멤버들이 눈 앞에 있어'라는 식으로 흥분 했었거든요.
물론 1년 넘게 함께 지내다 보니 그런 흥분은 조금씩이나마 익숙함으로 변했지만, 그럼에도 초창기 선배들과의 사이에 있던 팬과 아이돌의 높은 벽은… 결국 선배들이 졸업 할 때 까지 완벽하게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는 감각… 대충 알 것은 같지만,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바빠진 뒤로부터는 그런 감각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어요.
지금 이렇게 졸업을 앞두고 되돌아 보니 '아, 그런 일도 있었지'라고 생각이 되는 정도지, 솔직히 한창 그 안에서 달리고 있었을 때엔 우리가 어떤 식으로 보여지는 지 따위 생각 할 수 없었어요.
그렇기에 '아이돌계의 정점에 섰다'는 감각도 없었고, 딱히 위기감도 없었을 뿐더러, 앞으로 어떻게 될 지에 대한 불안조차 없었지요.
그저 있는 것은 매일 매일이 그저 즐겁다는 느낌 뿐.
그 이상은 그다지 뭐가 뭔지 잘 모른 채 지나 갔어요. 그 땐 아직 어리기도 했고요.
물론 '어리다'는 말로 치부 해 버려서는 안되는 일이겠지만.
세세한 것들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랍니다.
처음으로 선발 총선거를 했을 때의 기억도 마찬가지예요.
첫 해… 그러니까 13번째 싱글 선발을 총선거로 뽑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오, 인기투표 하나보네' 정도의 느낌이었지요.
팬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4위라는 순위가 얼마나 무겁고 큰것인지 생각도 못 했어요.
그랬던 것이 매년 매년 회를 거듭하며 점점 마음 속에 앙금이 쌓이듯 무게감이 쌓여만 가고, 부담이 되고, 혼자서는 견뎌내지 못 할 정도로 무거운 짐이 되고, 스스로의 마음을 갉아먹는 것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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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는 쿨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유머러스한 성격. 무표정한 얼굴은 차가워 보이지만 그만큼 때때로 보여주는 미소가 더 멋져보인다. 거기에 더해 파괴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그녀. 본인은 다른 이의 '갭'에 빠져든다 하지만 그런 그녀야 말로 '갭' 덩어리라는 것이 흥미롭다.
- 악수회와 성년식 날짜가 겹치셨는데, 카토상은 악수회를 선택하셨지요.
카토 (이하 '카') : 네. 그렇게 결정을 내렸어요. 악수회를 쉬기 싫었던 것도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성인식에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 한 것도 아닌지라 악수회를 선택했습니다. 그 대신 할머니, 어머니가 대를 이어 입으셨던 후리소데를 입고 사진을 찍을 생각이에요. 다만, 그 기모노 같은 경우엔 무늬나 디자인이 굉장히 고풍적이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촬영을 통해 현대적인 기모노를 입은 것을 보시면 엄마도 굉장히 기뻐 하실 것 같아요.
- 그렇군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 가 보겠습니다. 우선 어릴 적에 생각하셨던 '자신의 20세'는 어떤 이미지였는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카 : 중학생 때 까지만 해도 '20살에는 결혼 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가능하면 아이도 낳고… 그런 망상을 하곤 했는데, 정작 그 때가 되니 전혀 다른 미래가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 실제로 20세를 목전에 둔 심경은 어떠신가요?
카 : 아직 그냥 어린 애예요. 어릴 적에는 20살이라 하면 엄청 어른 같았거든요. 하지만 정작 지금은 딱히 10대 때와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요. 배가 고프면 풀이 죽고, 졸리면 컨트롤이 안 되고… 그런 모습을 보면 '아직 어린애구만' 싶어요. 본능에 진다고나 할까요.
- 그럼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어른은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세요?
카 : 주변에 계신 스태프 분들이 어른이라 생각해요. 아무리 피곤하셔도 항상 저희들을 위해 노력 해 주시거든요. 그렇게 다른 이들을 위해 노력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 생각하고, 저 역시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 한 것은 히라가나 케야키에 들어 온 이후부터입니다만, 이전까지는 솔직히 아무런 생각도 안 하고 살아 왔거든요. (웃음)
- 그렇다고는 해도 인생을 바꾸게 된 터닝 포인트는 있지 않나요?
카 : 고등학교에 들어 간 뒤,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였지요. 솔직히 지금도 경어에 자신이 없는데, 그 때 아르바이트를 안 했더라면 정말 하나도 못 썼을 거예요. 중학생 때 까지는 가족이나 학교 선생님, 선배님 이외의 어른들과는 크게 엮일 일이 없었는데요 아르바이트를 시작 한 뒤로부터 잘 모르는 어른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인간관계라는 것도 많이 배울 수 있었지요. 아직도 낯가림은 있지만, 그래도 나름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생겼어요.
- 그런데 '편의점'을 택한 특별한 이유 같은 게 있나요?
카 : 집 바로 근처에 있었거든요. 언니도 거기서 아르바이트를 했기에, 따라 한 거죠.
- 언니분 영향이었군요. (웃음) 문화쪽 취향면에서는 아버님 영향이 크셨다고 하던데.
카 : 네. '스타워즈'의 팬이 된 계기가 아빠 영향이었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강제적으로 보게 하신 거지만(웃음) 어느 정도 이해력이 생긴 중학생 때쯤부터 '아, 이런 의미였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이 되면서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 그렇게 '스타워즈'를 알게 되면서 인생관에 영향이 있거나 하셨나요?
카 : 음… 누구에게나 마음 한 구석에 다크사이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그런 다크사이드가 생겨나기에, 마음이 건강하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되었지요.
- 하지만 아나킨 스카이워커나 카이로 렌처럼 마음에 어둠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잖아요.
카 : 그건 그렇죠. 눈을 뗄 수가 없죠. 하지만 그 둘에게 마음이 가는 건 당장이라도 어둠에 빠질것 같은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에 끌리는 타입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와, 이렇게 생각하니 저 행복해지긴 그른 것 같은데요.
- 그럼 주제를 바꿔서 카토상이 생각하시는 '어른의 연애'에 대해서도 여쭈어 보고 싶네요. '어른의 연애'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카 : 음… 어릴 때는 누군가가 좋아지면 시야가 좁아지잖아요. 하지만 어른의 연애는 그렇게 되지 않고, 주변 상황도 전부 시야에 넣고 연애와 일상 생활을 양립시킬 수 있는 연애라 생각해요.
-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는 얘기도 있지요.
카 : 그렇지요. 하지만 어른들의 연애는 그렇게 눈이 멀지 않는 연애라 생각해요. 잘은 모르지만요 (웃음)
- 그럼 어떻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카 : 사랑에 빠진다면 한 눈에 반했으면 좋겠어요. 한 눈에 반해서 짝사랑을 하다가 마음이 통해 사랑에 빠지고, 결혼 했으면 좋겠네요. 저희 부모님만 해도 고등학교 때 아는 사람을 통해 만나, 사귀시다 결혼 하셨거든요.
- 짝사랑이라… 짝사랑 기간이 있는 편이 좋으신건가요?
카 : 짝사랑 하는 동안이 가장 두근거리잖아요.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낀다던지 하고… (웃음)
- 두근두근 거리게 되는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카 : 갭에 약해요. 겉보기에는 좀 가벼워 보이는 사람이 알고 보면 성실한 사람이라던가 하는 그런 '의외성'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물론 '갭'이라곤 해도 '겉보기엔 성실해 보이는 사람이 알고보면 가볍다'던가 하는 갭은 싫어요. 기본적으로 껄렁껄렁하고 가벼운 사람은 싫어하기도 하고.
- 갭이면 다 좋은 건 아니란 말씀이군요. 자 그럼 카토상이 현재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이 있다면?
카 : 뭐가 있을까요… 아, 요즘 팥 소에 푹 빠져있어요. 팥 양갱이라던가 도라야키를 거의 매일 먹는걸요. 그 중에서도 코시앙(팥을 삶은 뒤 으깨고 체등에 받쳐 곱게 간 것)이 좋아요. 츠부앙(팥을 삶은 뒤 으깬 소. 코시앙에 비해 입자가 크고 팥 껍질 등이 씹히는 것이 특징)은 특유의 팥 껍질이 씹히는 식감이 좀 별로라서… (웃음) 사실 팥 소에 빠지게 된 계기는 나코쨩이었는데요, 나코쨩이 화과자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생일 선물로 드리려고 도라야키를 샀었어요. 하지만 드릴 타이밍을 놓치고, 어느 사이엔가 유통기한이 다 되어 가길래 별 수 없이 제가 먹었거든요. 그 때 먹은 도라야키가 너무나도 맛있었기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 그렇게 보니 나가사와상에 대한 카토상의 마음은 '사랑'이랑도 비슷한 감정인 것 같은데요.
카 : 애초에 나코쨩의 비주얼로 입덕을 했거든요. 외모로 시작해서 방송을 찾아보다 보니 나코쨩 특유의 캐릭터가 좋아지게 되었어요. 그 뒤로는 완전 푹 빠져들었고요. 히라가나에 들어 와서 나코쨩이랑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냥 이야기를 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 지는 것 같아요. 나코쨩 본인은 '시호는 대체 왜 나 같은 걸 좋아할까?'라고 생각한다는 것 같은데, 본인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 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 나가사와상과 카토상은 노기자카의 아키모토 마나츠상을 존경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카 : 마나츠상처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 해 주는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미소가 되게 어색하거든요. 멤버들도 '넌 정색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라고 할 정도인걸요. (웃음) 그래서 곰곰이 생각 해 봤는데 정말로 사진 찍을 때도 그다지 웃은 적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히라가나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서 저도 어느 사이엔가 조금씩이나마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전에는 이렇게 촬영을 하면서 '웃어 보'라는 주문에 울음을 터뜨리곤 했거든요. 자연스럽게 웃지를 못해서… 하지만 조금씩이지만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기에 히라가나에 들어 온 것은 제게 의미가 큰 사건이라 생각해요.
- 만일 히라가나 케야키에 들어 오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상을 보냈을 것 같아요?
카 : 음… 옷 판매 같은 것도 해 보고 싶었기에 그런 아르바이트를 했을 거라 생각해요. 솔직히 관심이 있는 게 그 정도밖에 없었기에 아무런 꿈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일, 해 보고싶은 일이 잔뜩 생겼기에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요.
- 그럼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신가요?
카 :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아, 이 사람 인생 즐겁게 사는구나'라던가 '이 사람처럼 살아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제 머리를 관리 해 주시는 코디네이터분이 정말로 취미와 일을 즐기며 사시는 분이신지라, 알찬 인생을 보내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분이 가까이에 계시다 보니 더더욱 저런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럼 현재 생활은 어떠신가요? 알차다고 생각하세요?
카 : 네. 정말 행복해요. 원래부터 노기자카 선배님의 팬이었고, 케야키도 결성 직후부터 좋아했었기에 그런 동경의 무대에 제가 서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 질 지 모르는 거잖아요. 세상에는 끝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젠가는 멤버들이 졸업을 할 지도 모르지요. 그때는 남은 멤버들이 슬퍼 질 지도 모르기에 저희 히라가나 1기생들이 함께 운명을 함께 하자고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물론 그 때가 되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질문 순서가 조금 바뀐 것 같긴 합니다만,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카 : 자기 자신을 제어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즐겁고 신나는 상황이라 해도 필요 할 땐 냉정하게 판단 할 줄 아는 힘을 갖고 싶어요. 아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할 줄 아는 것이 어른이라 생각해요. 멤버 중에서는 사사키 쿠미가 그런 어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해서 생각했던 것들도 말로 표현을 잘 못하거든요. 하지만 쿠미는 긴장하지 않고 조리있게 말을 잘 해요. 저 역시 히라가나 안에서는 연장자에 속하기에, 쿠미처럼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마 이런 똑부러지지 못한 말투만 고쳐도 겉보기에는 많이 나아 져 보일 거라 생각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 사사키 쿠미상도 '스타워즈'를 좋아하시던데. '포스'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카 : 물론 믿어요! 쿠미도 뭔가 들어 올리거나 할 때 '포스!'라는 말을 자주 하고요. 그리고 해리 포터에 '루모스'라고, 불이 들어오는 주문이 있는데, 자전거 램프를 켤 때 그 주문을 외곤 해요. 엄마는 그 모습을 보며 '바보아냐'라고 하시지만요. (웃음)
- 어른이 되시더라도 그런 동심을 잃지 않고 싶으신가요?
카 : 네. 역시 판타직한 마음은 잃고 싶지 않아요. 마음이 식어버리면 매일매일이 그냥 똑 같은 일상이 되어 버리잖아요. 판타지의 정신을 갖고 즐겁게 살고 싶어요.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의외의 모습이 발견된다. 어른스러운 면을 보였다가는 곧바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부분을 보여주는 그녀. 어딘지 모르게 일관성이 없어보이지만 알고 보면 심지가 굳기도 하고… 결국 그녀의 존재 자체가 판타지라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언제나 포스가 그녀와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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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역사가 있는 법이다. 언제나 멋진 미소가 인상적인 그녀 역시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몇 번이나 터닝포인트를 맞이 한 바 있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인도 되기라도 한 듯이 몇 번이나 갈림길에 맞닥뜨리고 선택을 해 온 그녀. 하지만 망설임을 무릅쓰고 선택한 그 너머에는 인생을 바꿀만한 멋진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 20년간의 인생을 되돌아 보았을 때, 터닝포인트라고 할만한 것들이 있었나요?
우시오 (이하 '우') : 고등학교 생활 자체가 그랬어요. 제가 다녔던 학교는 3년간 계속 같은 반으로 올라가는 형식이었거든요. 꽤나 글로벌한 학교였기에 여러 세계를 보아 온 아이들이 많았고, 그만큼 다들 시야가 넓었거든요. 그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인생이 변했다고나 할까요… 예전에 비하여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지금의 성격이 형성되었지요. 이전에는 작은 일도 혼자 끌어안고 끙끙대는 타입이었지만, 저희 반 아이들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혼자 끌어안기 보다는 웃어야 인생이 더 즐거워 질거야'라는 분위기였기에, 그런 아이들과 함께 3년을 지내다 보니 저도 '그런 것 같아! '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엄마도 '만약 그 학교가 아니라 다른 곳에 갔었다면 사리나는 히라가나 케야키에는 못 들어갔을 것 같아'라고 하셨을 정도로 생각이 엄청 크게 변했고, 특히 인생을 더 즐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 반 분위기가 밝으셨나봐요?
우 : 네. 여자아이들이 많았기에 처음에는 좀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려나… 싶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사실 그런 분위기였던 데는 한 친구 공이 컸는데요 그 아이는 고등학생 때 이미 창업을 했던 아이인데, 항상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모두와 공유해서 앞으로 일본을 더욱 더 밝게 만들고 싶어'라고 하던 아이였어요. 제가 지금껏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제게 영향을 준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 아이는 언제나 누군가가 생일이면 반드시 깜짝 파티를 열어 주었거든요. '어째서 그렇게까지 해 주는 거야?'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친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해지거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다른 이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이라 생각 할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알려 준 같은 반 친구들에게는 항상 감사 할 따름이지요.
- 중학생때까지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우 : 원래는… 목소리가 이렇다(하이톤) 보니 상처 받는 말도 듣고 해서 제 목소리가 싫었어요. 하지만 목소리를 억지로 바꿀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하곤 했어요.
- 하지만 지금은 그 목소리가 본인의 매력 포인트가 되었지요.
우 : 그렇죠! 히라가나 케야키에 들어 와, 많은 분들께서 목소리를 칭찬 해 주시게 되어 저 스스로도 제 목소리를 더 이상 싫어하지 않게 되었어요. 하지만 중학생 때는 저 자신의 목소리 뿐 아니라 저 자신도 싫어했었거든요. 저라는 사람은 금방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고는 멋대로 낙담하곤 하는 타입인데요, 고등학생이 되어 한 친구로부터 '그런 거 고민 해 봤자 별 수 없잖아. 어차피 이렇게 지내나 저렇게 지내나 똑같다면 웃으면서 지내는 편이 좋지 않을까.' 라고 조언을 해 준 덕분에 떨쳐 낼 수 있었지요. 아, 그렇구나… 웃으면서 지내는 게 더 즐겁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그 이후로는 언제나 웃고 있어요. (웃음) 이제 와 얘기지만 사실 원래는 다른 학교를 갈 생각이었거든요. 사실 그 학교에 간 건 별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정작들어 가 보니 제 인생을 크게 바꾸어 준 학교였고,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성장 할 수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그 학교에 들어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로 인생이란 어떤 일이 일어 날 지 모르는 것 같아요.
- 그건 그렇군요. 만약 다른 학교에 가셨더라면 전혀 다른 '지금'을 맞이 하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우 : 사실 실력이 모자라서 지금까지는 그다지 얘기를 안 했었는데요. 고등학교에 들어 가기 전까지는 클래식 발레를 배웠었거든요. 그 때 선생님께서 제 성격을 많이 만들어 주셨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그 선생님께 지도를 받았는데,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말씀이 '진실된 것은 곧 성실한 것이고, 선함은 곧 행동을 통해 나타나는 법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아름다움이지'라는 말씀입니다. 제가 다녔던 발레스쿨은 방침상 콩쿠르에는 나가지 않는 스쿨이었어요. 왜냐면 '발레는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다'라는 것이 선생님의 생각이셨거든요. 겉으로 어떻게 보이느냐, 기술이 얼마나 대단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표현을 통해 보는 이들의 눈을 끌어야 한다, 그러니까 내면으로 다른 이들을 매료 할 수 있는 발레를 하라는 것이 교육 방침이셨기에 저 자신도 다른 것 보다는 내면을 갈고 닦는 데 익숙했었거든요. 그렇게 생각 해 보면 지금까지 수 많은 멋진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게 있어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성장 해 오신 것이군요. 그런 우시오상이 보시기에 '저 사람 어른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우 : 음… 와인을 마시는 사람? (웃음) 레드와인을 글라스에 담아 빙글빙글 돌리는 모습이 왠지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어른스러워 보여요. 저희 부모님이 술을 그다지 드시지 않아서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본 적은 거의 없지만, TV에서 봤을 때 '와 저게 어른이구나' 싶었어요. 아, 그리고 운전 할 줄 아는 사람도요! 자기 힘만으로도 어디든 갈 수 있잖아요. 그 점이 어른이라 생각해요. 제가 면허가 없어 어딜 가려 해도 부모님께 부탁을 드려야 하기에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자동차를 후진시킬 때, 왼 손으로 조수석을 감싸듯이 하고 오른 손으로 핸들을 돌리잖아요. 그 모습이 뭔가 두근두근해요.
- 아, 그 모습 좋아하는 여성분 많으시죠. 그럼 이 흐름을 타고 여쭙는데요, 어떤 사람이 좋으세요?
우 : 평소에는 조금 쿨한 사람이 때때로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가슴이 뛰어요.
- 소위 말하는 '갭 모에'인가요. (웃음)
우 : 갭이 중요하죠 갭. 평소에는 차갑다가도 제가 낙담 해 있을 땐 '괜찮니?'라고 물어 본다면 그것 만으로도 완전… (웃음) 물론 노리고 갭모에를 연기하는 건 안돼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언뜻언뜻 보이는 갭이 중요하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언제가 되었건 다정하게 말을 걸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두근두근 할 거라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자신이 없는 성격이기 때문에 항상 '이건 안 돼, 저것도 안 돼'라고 생각하곤 하기에 그럴 때 '지금 그 대로도 괜찮아' 라고 이야기 해 준다면 그것 만으로 그 사람이 좋아 질 것 같은걸요. '아, 나, 지금 이대로도 괜찮구나. 고마워~'라는 느낌? 아, 그리고 작은 아이들에게 상냥한 사람도 매력적이에요. 다시 말 해 외면보다는 내면에 끌리는 것 같네요. 아, 이런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 뭔가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 망상이 점점 커져만 가네요. 그럼 조금 더 망상을 해 볼까요. 우시오상이 생각하는 '어른의 연애'란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우 : 음.. 뭐랄까요. 집에서 둘이 고타츠에 들어 가 느긋하게 보내는 그런 관계 아닐까요.
- 꽤나 안락한 느낌이네요. (웃음)
우 : 함께 한텐(일본 방한용 옷)을 입고 '오늘 춥네'라고 이야기 하며 함께 고타츠에 들어 가,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며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매일 그런 식이기만 해서는 변화가 없으니 때로는 '오늘은 함께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가자'라는 이야기도 하고요. 예정을 빡빡하게 짜지 않고도 자기 마음대로 훌쩍 떠날 수 있는 것도 어른의 특권이라 보기에 '내일 어디 어디 가 볼까?'가 아니라 '지금 시간 되면 잠깐 어디어디 가 볼래?' '응' 같은 느낌으로 훌쩍 다녀 오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각자 다른 곳에 있다가 (갑자기 혼자 연기를 시작한다) '지금 어디야?' '지금? 어디어디에 있어' '오늘 일 몇 시에 끝나?' '나? 6시에' '그래?그럼 7시에 어디어디서 보자' '응 알았어' 이렇게 갑자기 약속을 정한 뒤, 만나는 그런 모습이 멋져 보여요. 그렇게 함께 일루미네이션을 보고 집에 돌아 와서는 '오늘 추웠지?'라며 함께 뜨거운 코코아를 들고 다시 고타츠 안으로 들어 가는거예요. 스케줄을 딱딱 짜 놓고 움직이는 건 좀 별로 같아요. 물론 상대방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즐기는 그런 관계가 이상적인 것 같아요.
- 참고로 스케줄 조정이 안 되어 못 만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우 : 그럴 땐 (또 다시 혼자 연기를 시작한다) '오늘 일 끝나면 시간 도?' '아, 미안 오늘은 약속이 있어' '아 그렇구나. 알았어 수고 했어'라는 식으로… 딱히 '그럼 내일은 어때?'라고 묻지 않는 거죠. 진정한 어른은 무리해서 만나려 들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예정이 맞을 때 '그럼 함께 가자'고 이야기 하는 느낌이 딱 좋은 것 같아요. 말하자면 상대방의 시간도 존중 해 주는 연애를 동경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어디까지나 이상일 뿐이니 실제로 어떨 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언젠가는 그런 연애를 해 보고 싶어요. (웃음)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60살이 되어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그런 관계예요. 아까 전에 촬영 때 긴 계단에 올라갔었는데 그 때 노부부가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시는 모습을 봤었어요. 그 모습이 어짜나 멋지던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 해 주는 상대가 있는 인생이라는 거, 정말 멋진 인생이라 생각하거든요.
- 폴 매카트니의 노래에서 볼 법한 커플상이네요. (웃음) 그런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오 : 20대의 목표는 자기 자신에게 자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언제나 스스로에 대해 '나 따위가'라고 생각 하곤 하지만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고, 악수회에 만나러 와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라고 말씀 해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번에 새롭게 2기생이 가입하여 히라가나 케야키가 20명이 되었는데요, 앞장서서 이끄는 타입은 아니기에 '어른 멤버' 중 한 명으로서다른 멤버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해서, 더 좋은 그룹을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 스스로도 더욱 더 갈고 닦아야겠지요 퍼포먼스나 댄스를 더욱 더 갈고 닦는 것도 포함해서 저라는 사람 자체를 더욱 더 높은 경지로 끌어 올리는 것을 의식 하고자 해요
- 그렇게 노력 하신다면 분명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요.
우 :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미소는 평소 할 수 없던 것들조차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마법'이라는 말이 있어요. 어? 잠깐만… 이거 누가 해 준 말이었지? 고등학교 때 친구네 부모님이셨던 것 같긴 한데… (웃음) 어릴 때 동경해왔던 옛날 이야기의 공주님들처럼 '나도 마법을 쓰고 싶어!'라고 생각 했기에 미소라는 것이 좋아졌어요. 실제로 웃고 있으면 모든 게 긍정적인 쪽으로 흘러 간다고 생각하고요.
- 말 그대로 '웃는 집에는 복이 온다'는 얘기네요. 옛말 틀린 거 없다고.
우 : 말그대로지요! 그 말을 들은 덕분에 지금은 딱히 의식하지 않아도 항상 웃게 되지만요. (웃음) 자연스레 텐션이 올라, 사소한 것들도 즐겁게 느껴져요. 하지만 딱히 무리해서 웃고 있는 건 아니에요. 그저 매일매일이 알차고 즐거워서 실제로 행복한걸요. 앞으로도 이렇게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활동 해 나갈 생각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고민이나 망설임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만 있다면 어떻게든 되는 법. 그녀의 미소와 매력적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다. 그녀의 미소는 틀림없이 '마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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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편지
팀 B
AKB의 '막내동생' 팀으로 발족한 팀 B가 극장에 데뷔하였다. 첫 공연은 2007년 4월 8일, 첫 세트리스트는 팀 K에게서 물려받은 '청춘걸즈' 공연이었다. 첫 공연부터 객석은 만원이었다.
하지만…
공연 이틀차에 와타나베 마유가 피로골절로 대열을 이탈하는 등, 수 많은 멤버들이 차례차례 부상, 컨디션 난조로 무대를 떠나게 되었다. 심한 때는 겨우 9명으로 공연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 안은 항상 수 많은 팬들의 성원과 열기로 가득했다. 당사자들 조차 '그 때만 해도 너무 어렸기에 저희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 지 알 수 없었어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상징하듯 쉬는 시간이면 온 대기실을 누비며 술래잡기를 하는 멤버들도 있었다.
그런 그녀들에게 본격적으로 시련이 몰아 친 것은 어느 여름날, 하루에 세 번의 공연을 소화해야 했던 날의 일이었다.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한 선배들 대신 팀 B가 하루에 세 번이나 무대에 서야 했던 것이다.
팀 B의 두 번째 공연은 10월 2일부터였고, 세트리스트는 팀 A로부터 물려받은 '만나고 싶었어' 공연이었다.
그 때부터 조금씩이나마 객석에 빈 자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야 할텐데'
'어떻게든 해야하지 않으면 안 돼'
라는 위기감이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한 가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2008년 3월 1일, 팀 B의 첫 오리지널 공연 '파자마 드라이브'가 시작 된 것이다.
자신들만의 공연
자신들만을 위해 만들어 진 공연…
그리고 이 사건은 카시와기와 와타나베에게 큰 힘을 주었다.와타나베 마유 귀하.
어젯 밤, 꿈을 꾸었어요.
'이거 꿈이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저도 모르게 체온이 확 오르고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습니다.
그 꿈은, 다름 아니라 저희 팀 B의 첫 오리지널 공연, '파자마 드라이브'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3월 1일에 시작되었지요. 아직 벚꽃 꽃망울이 조금씩 분홍빛을 띄기 시작 할 정도의 이른 봄이었는데,
어째서인지 꿈 속에서는 이 공연의 첫 곡, '첫날(쇼니치)'를 부를 때 활짝 핀 벚꽃 아래에서 춤을 추고 있더군요.
자연스레 옮겨가던 제 시선은 무대 한가운데, 센터 자리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 곳에는 마유, 당신이 서 있었지요.
처음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저희에게 이야기 해 주었는지
그런 상세한 상황까지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다음 공연은 팀 B 오리지널 공연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나도 크게 놀라 3미터 정도는 뛰어 올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만큼 뛰어 올랐을 리는 없었겠지만, 그 정도로 기뻤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음. 뭐랄까요.
아! 사 두었던 복권이 당첨되어 3억엔을 받은 것 정도로 기뻤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정도로 기쁠 일은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뻤지요.
아니 과장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어요.
AKB48라는 그룹을 좋아했었기에 선배님들이 하시던 공연을 물려받아 하는 데에 큰 불만이 없고, 오히려 기뻤습니다만
내심 모두들 '우리는 언제쯤 오리지널 공연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 할 때쯤 발표 된 일이었기에 그 기쁨은 2배, 3배… 아니네요 10배, 100배로 컸었던 것 같네요.
레코딩 스튜디오에 멤버 전원이 모였을 때, 오프닝곡인 '첫 날'의 가사 카드를 받았었지요.
그 가사는 누가 보아도 저희들 팀 B를 위한 노래…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의 추억이 담겨 있는 가사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누구의 파트인지 표시 하는 가이드에도 선배들이 아닌 저희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지요.
1년 전만 해도 선배님들의 이름으로 파트 분배가 적혀 있는 가사 카드를 받아들고, 선배님들의 위대함을 실감했었는데, 그 때 저희가 손에 든 '첫 날' 가사 카드에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카시와기 유키', '와타나베 마유'라는 자신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너무 기뻐서 눈물이 멎지를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 어린 10대 소녀였던 저는 다른 이를 배려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멤버들이 열심히 노력 해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마유의 노력이라는 것은 저 같은 사람이 감히 따라 갈 수조차 없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마유가 노력 했었는지…
그것을 알게 된 것은 솔직히 말해서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저희 엄마와 마유의 어머니 두 분이서 식사를 하러 가셔서는 이야기를 나누시다 예전 이야기가 나왔었다 하시더라고요.
당시 중학생이었던 마유는 매일 학교도 빼놓지 않고 나갔고, 학교가 끝나면 한 시간 넘는 거리를 달려 와 연습을 했었다고.
때로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거의 기절하듯이 풀썩 쓰러져 버린 적도 있었다고…
그럼에도 마유는 단 한 번도 약한 소리를 하지 않았었지요.
그건 마유가 약한 모습을 남들에게 내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너무 노력만 한 탓에 쓰러져 버린 것이었겠지요.
팀 B의 첫 공연, '청춘 걸즈' 두 번째 공연날에 마유가 피로골절을 당한 것도 그런 이유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마유가 부상을 당했을 때도 '불쌍하다'는 생각 밖에는 하지 못 했어요.
'내가 다쳤다면 나는 나 스스로를 엄청 탓했을 것 같아' 라던지 '나라면 극복 해 내지 못 할 것 같아' 같은 생각밖에는 하지 못 했어요.
마유가 어떤 마음이었을 지를 헤아릴 줄 알았다면 생판 남인 제가 그런 생각을 할 주제가 아님에도…
그 때, 마유의 그런 마음을 알아주지 못 한 저 자신이 정말 한심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지금이었다면
마유를 꼭 안아주며
'힘들었지?'라고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었을텐데 말이지요…
마유…
당신은 제게 있어 영원한 '센터'이자
때로는 귀여운 여동생이며
때로는 딸이기도 하고
때로는 진정한 친구입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제게 있어 큰 '자랑거리' 입니다. 그게 언제 어떤 때라 해도.
유키링에게
저는…
저는…
아무런 힘도 없고, 내세울것도 없는데다가 재능도 없고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노력하고 노력하고… 어쨌든 그저 노력 해야만 남들이 하는 만큼이라도 따라 갈 수 있어요.
때로는 그런 저를 보고 '스토익하다'고 말씀 해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당연히 하는 것 뿐인걸요.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는 제가 조금 이상한 사람인 것 뿐일지도 모르겠네요.
음… 개인적으로는 그런 게 너무 당연한 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뭐, 혈액형이 AB형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 '이상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좀 배배꼬인 사람이라 해야 할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자기 입으로 그렇게 말 하는 것도 좀 웃기고…
뭐, 그냥 저는 평범한 사람인 것으로 해 두지요. (웃음)
이런 제가 보기에 유키링 역시 꽤나 특이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배배꼬인 저를 보고 항상 '귀엽다'고 해 주는걸요.
저 스스로는 제가 귀엽다고 생각 해 본 적도 없고, 오히려 어느 쪽이냐 하면 얼굴이고 성격이고 못났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매번 쉽게 낙담하고 반성 할 일 투성이고…
이런 저를 항상 언니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다정하게 봐 주며 '귀엽다'고 이야기 해 주는 건 유키링이랑 삿시 정도 뿐인걸요.
물론 그런 것들이 유키링과 삿시의 배려라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한 사람의 여자아이인지라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기뻐요.
항상 고마워요.
AKB48에 들어 와 겪은 일들 중 기쁜 일들은 참 많았어요. 애초에 들어 온 것 부터가 기뻤고, 총선거 1위를 했었을 때도 기뻤고요. 그렇기에 언제가 가장 기뻤느냐고 골라 보라면 고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아마도 유키링과 함께, 같은 팀 일원으로서 처음으로 오리지널 공연 '파자마 드라이브'를 받았을 때 역시 가장 기뻤던 순간 중 하나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아, 이거 내 얘기네…'
오프닝곡 '첫 날' 가사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어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고, 코 끝이 찡했었지요.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이거구나.
내가 원했던 것이 이거구나..
나는 이 것을 하기 위해 지금 이 곳에 있는 거구나.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곡, '첫 날'이라는 곡은 팬 여러분의 투표로 제 2회 AKB48리퀘스트 아워에서 1위를 차지 한 적도 있었지요.
매사 뒤쳐지기만 했던 팀 B가, 모든 이들에게 인정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신나하기도 했고, 티도 얼마 안 날 정도로 약간이긴 했지만 평소보다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키링, 당신도 그랬지요?
하지만 그렇기에…
제게 있어서나 유키링에게 있어서나, 그 외 초대 팀 B멤버들에게 있어서나 너무나도 소중한 곡이기에 더더욱 사이타마 수퍼 아리나에서 열린 졸업 콘서트 때는 좀 더 제대로 부르고 싶었어요.
오프닝부터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확 끌어주겠어. 라는 마음으로
처음 선보이는 40인 오케스트라 버전에 평소보다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무대에 임했는데도…
회장을 가득 메운 1만 7천개의 푸른 펜라이트가 눈에 들어 오는 순간 목이 메어 노래라 나오질 않더라고요.
아 이걸 어쩌지… 어쩌지…
노래를 할 수 없잖아. 어쩌지…
그렇게 많이 연습을 했는데 나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나란 애, 정말 못 써먹겠다…
최악이야…
저 스스로를 채찍질 해 가며 어떻게든 노래를 이어 갔지만… 2코러스때쯤부터 결국 노래를 이어 갈 수가 없었어요.
아..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
울어도 되겠지…
…그런 생각이 들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아침에 일어 났을 때부터 뭔가 하루종일 현실감이 없이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오늘 뭔가 좀 이상하다… 라는 생각은 했지만 설마 첫 곡부터 눈물을 흘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참아도 참아도 못 참아내서 눈물을 흘렀던 것은 그 날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 날 그 눈물은…
AKB48에 대한 제 마음이라던가…
항상 저를 응원 해 주셨던 팬분들에 대한 마음처럼
저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했던 수 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말 그대로 '봇물이 터지듯' 터져나온
눈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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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적인 낮은 목소리 때문일까, 내게 있어 그녀의 이미지는 왠지 차분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더더욱 본인 나이에 걸맞은 어른스러움을 뽐내는 그녀. 하지만 정작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이야기한다. 지금부터 그녀의 마음을 들어보도록 하자.
- 20살이 되신 지도 벌써 4개월이나 지났습니다만,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변했다고 실감하시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이토 (이하 '사') : 이번에 히라가나 케야키에 2기생들이 들어 와, 총 20명 체제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나이로 위에서 세 번째이기도 하고 20세라는 기념할 만한 나이가 되기도 했기에 올 해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 기본적으로 지식도 부족하고 어휘력도 부족하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더 어른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좀 더 진지하게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진지하게 산다고요?
사 : 고등학교 때 정도까지는 말 그대로 그 때 그 때 기분에 따라 살아 왔거든요. 더 이상은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어 능력이라던가… 상식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들을 모르거나 하는 경우가 많기에 좀 더 상식을 익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까지는 그런 부분에 대해 '뭐, 딱히 상관 없지 않나'라고 적당히 넘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언제까지고 그렇게 해서는 어른이 되지 못 할 것이라는 자각이 생겼어요. 이런 생각이 생긴 것은 역시 '20'세라는 나이가 가진 의미가 크기 때문인 것 같네요. 어릴 때 부터 '20살을 넘으면 어른'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기에 슬슬 생각을 바꿔야 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익히고 싶으신가요?
사 : 아, 운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요. 운전 할 줄 알면 편할 것 같거든요. 뭐, 그렇다고 꼭 면허를 따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요리도 배우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요리를 하나도 못했거든요. (웃음) 나이도 나이다 보니 일단 가사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알아는 둬야 할 것 같아요.
- 음…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데요, 식칼 잡아 보신 적은 있나요…?
사 : 아… 일단 있기는 있어요. 채소를 썰어 본 적이 있거든요. 프라이팬도 일단 만져 본 적 있고요. 하지만 식품이라던가 생활 필수품 종류를 사러 가 본 적이 거의 없네요. 물건 사러 나가기는 하지만, 대부분 화장용품이나 옷을 사러 나가는 '쇼핑'이거든요. 하지만 역시 '어른이 된다'는 데에는 '독립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러기 위해서라도 요리, 청소, 세탁 등 전반적인 가사를 혼자 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공부 할 생각이에요.
- 자신이 꿈꾸어 온 '20살의 자신'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현재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어른인가요? 어린아이인가요?
사 : 제가 상상 해 왔던 20살의 저 자신에 비해서는 아직 한참 어린애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학생 때 보다는 조금 어른이 된 것 같네요.
- 이번에 다른 멤버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입맛이 변했다'는 점이었는데요, 사이토상은 어떠신가요?
사 : 아, 예전에는 기름이 둥둥 떠 있을 정도로 기름진 라멘을 좋아했는데요 요즘엔 별로… 입맛이 변한 이유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몸이 받아들이지 않게 되다고 할까요, 기름진 음식에 거부반응을 보이게 되었어요. 아버지도 '나이가 들면 기름기가 없는 산뜻한 라멘이 좋아진다'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아요. 물론 요즘도 가장 좋아하는 라멘은 '지로계(※도쿄에 위치한 '라멘 지로'가 원조인 라멘종류. 기본적으로 국물 자체에도 기름기가 많고, 부재료에도 돼지 비계를 이용하여 매우 묵직한 맛이 특징)이긴 하지만, 비계는 가급적 빼고 먹게 되었네요. (웃음)
- 평생 드실 비계를 벌써 다 드신 게 아닐까요. (웃음)
사 : 아,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도 예전엔 갈비를 가장 좋아했는데요, 요즘은 갈비를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더라고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맛있게 먹었는데…
- 조금씩 변화하고 계시다는 얘기군요. 그 외에 '나 이런 부분이 변했구나'라고 자각하고 계신 건 없나요?
사 : 아, 옷 취향이 많이 변했어요. 어른이 되어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심플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좀 화려한 무늬나 쇼킹핑크 같은 색을 좋아했는데요, 요즘은 검은색이 가장 좋아요. 소품 같은 것도 검은색이나 갈색종류를 많이 사게 되었고요. 예전에는 핑크 위주였지만 요즘은 핑크는 거의 안사요.
- 취향이 많이 변하셨다는 말씀이군요..
사 :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할까요, 한 마디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를 들어도 일일이 '왜 저럴까'라고 신경쓰지 않고 '뭐 그런가보지'라고 들어 넘긴다던가 해요. 다른 사람들 말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어린 멤버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도 '아 시끄러워'라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뭐, 저 나이 때는 그렇지 뭐'라고 넘기려 해요. 저도 저 나이 땐 저랬고.
- 심신양면으로 차분해 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 : 음… 사실 처음부터 그리 텐션이 높은 캐릭터도 아니었고, 저 스스로도 가급적 차분하게 있으려고 하거든요. 물론 친구들을 만나면 저도 모르게 '와~'하고 텐션이 오르긴 하지만요. (웃음) 그럴 때 외에는 가급적이면 조용하게 있으려 해요. 애초에 성격 자체도 그리 시끄러운 거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지금은 할 수 있는 데 까지 차분 해 져 볼까 하는 마음도 있어요.
- 왜 그런 생각을 하셨는 지는 나중에 생각 해 보시면 알게 되실 지도 모르겠네요. 자 그럼 지금까지 살아 오신 20년을 돌아 보셨을 때, 본인의 인생에 있어 큰 분기점은 언제였던 것 같으신가요?
사 : 에? 언제였을까요… 엄청 옛날, 아마도 초등학교 4, 5학년때쯤이었던 것 같은데요. 주변 아이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어요. 솔직히 저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시기였는데요, '이 이상은 내가 뭘 해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상담을 했어요. 그랬더니 부모님께서 '네 의견만 주장하지 말고 상대방의 의견도 들어 보렴', '친구들에게 다정하게 대해 보렴'이라고 조언을해 주셨어요. 그래서 바로 다음 날부터 그 말씀을 실천했더니 지금까지와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 완전히 변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친구들과의 트러블도 거의 없어지고, 저를 좋아 해 주는 친구들도 많이 늘었어요. 그 뒤로는 정말로 제 험담을 거의 들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인생이 크게 바뀌었어요.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때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등학생때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한 덕분에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의 관계로 고민한 적은 거의 없었어요. 아, 아예 안 한 건 아니고요. (웃음) 어디까지나 엄청 심각 해 진 적이 없다는 얘기예요.
-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하여 우선 다른 이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 순간 어른이 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는 말씀이시겠고요. 얘기가 조금 비약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른의 연애'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사 : '어른의 연애'요? 아, 바에 간다던가? 그런 이미지가 있어요. 저 자신은 갈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바'는 어른의 이미지가 있네요. (웃음)
- 그럼 바 중에서도 카운터는 특히 어른스러운 이미지일까요? (웃음)
사 : 아,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도 어른의 연애라는 이미지예요. 학생이라면 동거 같은 건 무리일거라 보거든요. 일을 해야만 함께 사는 것도 가능 할 거라 보고, 애초에 동거라는 건 결혼직전의 상황이라고 보거든요. 그렇게 보면 완전 어른이라 생각해요.
- 그렇군요. 그럼 본인은 어떤 연애를 해 보고 싶으신가요? 아, 망상이라도 상관 없어요.
사 : 음… 함께 살아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가족 이외의 사람과 함께 살아 본 적이 없어서, 말하자면 제겐 미지의 세계이기도 해서 흥미가 있거든요. 이상을 이야기 해 보자면… 엄청 당연한 얘기일 지도 모르지만 가능한 한 싸움은 하지 않고 싶고요. 아무래도 남들끼리 사는 거니까 싸울 일도 많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싸우더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니다 세 달에 한 번 정도로 끝냈으면 좋겠어요. 물론 함께 살게 되는 거야 서로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게 된 뒤의 이야기라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싸울 일이 많아 질 것 같기는 하네요. (웃음) 제가 갖고 있는 인상에 따르면 처음에는 서로 사이가 좋다가 사귄 지 반년 정도 지난 뒤부터 충돌이 심해지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함께 살 정도로 관계가 진전되면 이미 엄청 싸울 일이 많을 거 같기에,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어요. 딱히 특별한 걸 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까지고 둘이서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렇게 보면 제게 있어 '이상적인 연애'란 건 서로 싸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멋진 생각이네요. 그럼 언제쯤 결혼하고 싶다 하는 목표는 있나요?
사 : 음, 몇 살이건 상관 없어요. (웃음) 그런 면에서는 정말 몇 살이라도 상관 없어요.
- 말씀하시는 것 보면 딱히 결혼에 흥미 없어 보이시기도 하네요.
사 : 아, 결혼에 흥미가 있냐 없냐가 아니라, 어차피 몇 살에 결혼 하더라도 딱히 변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편일 뿐이에요. 저희 엄마가 결혼을 일찍하셔서 저를 25살 때 낳으셨거든요. 사실 엄마 얘기만 들었을 때는 25살에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제가 나이가 들고 생각 해 보니 역시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오늘 이렇게 질문을 듣기 전에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계획'을 세운 적이 없었어요. 저는 그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해요.
- 그럼 지금 사이토상이 '사랑에 빠진' 것이 있다면?
사 : 노래하는 것. 일까요. 물론 이건 딱히 요즘에 국한 된 얘기가 아니고, 항상 노래 하는 것을 가장 좋아했어요. 노래 실력을 더더욱 갈고 닦기 위하여 MISIA선배님이나 DREAMS COME TRUE(의 보컬 요시다 미와)선배님, 아야카 선배님 같은 레벨이 다른 위대한 선배님들의 노래를 항상 들어요. 조금이라도 그 분들 실력에 근접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이토상의 한층 더 발전된 가창력, 기대되네요.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인터뷰를 총괄 하면서,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다는 포부 같은 게 있으신지.
사 : 일단 10대 때 인간관계로 고민을 많이 했었기에 지금과 같은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보자면 좋은 경험을 했다고도 생각합니다만, 앞으로는 더더욱 인간관계를 배우고,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희 멤버 중 이구치 마오가 딱 그런 타입인데요, 싹싹하면서도 모두와 똑같이 사이가 좋거든요. 평소에는 침착 차분하고 그 나이대 여자아이다운 점도 있고요. 마오의 그런 점을 좋아하기에 저 역시 20살이라는 나이에 걸맞게 차분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일희일비 하지 않고, 화도 안 내는 마음이 넓은 여성이 되고 싶습니다.
남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기 위하여 우선 자신이 타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그녀.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벌써 '받아들임'의 미덕을 숙지하고 있는 그녀는 나이면에서 성인이 되기 이전에 이미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더욱 더 넓은 마음을 갖고 싶다'고 원하는 그녀, 이는 자신의 이상이기도 한 '쿙코하트'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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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편지
'꿈꾸어 왔던 무대
제 3기 AKB48 추가멤버오디션 응모자 수는 1만 2828명.
그 중에서 1차심사를 통과 한 것은 불과 134명, 나아가 2차 심사까지 통과 한 사람은 겨우 72명 뿐이었다.
'이번에는 특별히 좀 많이 뽑아서 나도 합격시켜주면 좋겠다'
카시와기 유키는 두 손을 모아 아이돌을 관장하는 신에게 기원한 것은 위와 같았다. 하지만 정작 최종합격자 수는 오프닝 멤버 오디션 때 보다도 2명, 와타나베가 불합격한 2기생 오디션보다는 1명 적은 18명뿐이었다.
3기생 오디션에 합격한 소녀들은 불과 1주일 뒤, 아키하바라 UDX빌딩 2층 AKB SQUARE에서 열린 AKB48 1주년 기념공연 'AKB48 1st Anniversary LIVE! 드디어 완성된 A K B'에 서게 되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고시마에서 올라왔습니다. 중학교 3학년, 카시와기 유키입니다. 저는 춤과 노래를 통해 여러분께 메시지를 전해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사오니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카시와기 유키의 풋풋한 인사가 끝난 뒤, 와타나베 마유 역시 선배들과 관객들을 향해
'사이타마 출신 와타나베 마유입니다. 12살 중 1입니다. 항상 미소를 짓고 있는 쾌활한 사람입니다. 오늘 이 곳에 모여 주신 여러분께서 제 이름을 기억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라며 미소 지으며 인사를 하였다.
그 다음날부터 극장공연 데뷔를 위하여 레슨의 나날이 이어졌다. 아침 10시부터 밤 10까지 이어지는 레슨은 나날이 허들이 높아져만 갔다.
'이 극장 무대와 객석간의 높이 차이는 겨우 몇 센티미터 정도밖에 안되지만, 하지만 그 '수 센티미터'가 바로 아이돌이 된 사람과 되지 못 한 사람의 차이야. 그 점을 명심하도록'
안무를 지도한 나츠 마유미의
말에 카시와기와 와타나베는 눈물을 흘렸다.
와타나베 마유 귀하.
그 날, 처음으로 마유와 함께 무대 위에 선 날은 2006년 12월 9일이었지요. 그 날에 대해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벽, 천정에 어지럽게 반사되며 극장 안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이름이 불린 사람들이 한 명씩 차례로 센터 마이크 앞에 가서 섰었지요.
네, 우리가 선 것은 '약속의 장소', 우리가 그토록 동경 해 오던 곳, 그토록 꿈꾸어 왔던 곳이었던 것이지요.
처음 서게 된 무대.
처음 하는 인사.
처음으로 들어보는 땅울림과도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들… '팀 B 후보생'들이 아닌 선배들뿐…
그렇게 되리라는 거야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키링~;이라며 제 이름을 불러주고
빈말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제게 '귀여워'라고 이야기 해 주었지요.
네, 그것이 바로 제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의 첫 걸음을 떼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마유,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겠지요?
회장에 있던 우리 엄마가 스태프분들의 안내를 받아 무대 뒤편으로 가신 뒤, 저와 영상통화를 하는 깜짝연출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 해 보면 그게 꼭 필요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하지만, 정말 즐거웠어요.
…
네,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난 카시와기 유키 얘기는 여기까지예요.
하지만 그 뒷편에는 누구에게도 이야기 한 적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어요.
음… 어떻게 할까요…
네, 마유에게만은 솔직하게 말하도록 할게요.
솔직하게 말 하자면 그 날, 저는 내심 '이 인사가 AKB48의 카시와기 유키에게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가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왜냐고요?
왜냐면, 그 전까지 저는 그저 일개 AKB오타쿠였을 뿐인걸요.
몇 번이나 팬레터를 쓰거나, 악수회에 가거나 했던.
너무 중증 오타쿠였기에 그런 과거가 밝혀지면 무조건, 120% 확실하게 합격 취소되어 잘릴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 마유 지금 이거 읽고 웃었지요?
뭐, 마유라면 용서해 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날로부터 3주일간은 태어 나 처음 겪어보는 노도와 같은 매일매일이었어요.
도쿄에서 살 집을 구하고,
전학 갈 학교를 찾아 수속을 밟고,
이사 준비를 하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벙쪄있는 아빠를 위로 해 드리고…
정말이지 크리스마스고 연말연시고 없이 정신없이 보냈어요.
1월에 도쿄로 상경 한 직후엔 어째선지는 몰라도 오오시마 유코쨩의 언더로 지명을 받아서 다른 일 관계로 유코쨩이 공연을 쉰 유코쨩의 자리에 들어 가, 전국투어 무대에까지 오르게 되었어요.
유코쨩을 보러 온 팬분들 앞에 제가 섰을 때는…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식은 땀이 날 정도인걸요.
정말 지옥같았어요.
그에 비해 팀 B 극장데뷔를 대비하여 하루 12시간씩 이루어 진 레슨은 정말 너무나도 즐거웠어요.
선배들 사이에 끼어서 돌았던 전국투어와는 달리 극장공연 레슨때는 전부 사이가 좋은 동기들이었고, 공연 자체도 저희들을 선보이는 공연이었으니까요.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라던지
'지금 우리들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등등
조금이나마 프로라는 존재의 위대함을 알게 되어 동기들끼리 엄청 울었던 적도 있었지요.
그 당시 저는… 아니, 저희 3기생들은… 뭐랄까요, 다들 어딘지 좀 붕 떠 있었던 것 같아요.
마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처음 마유와 이야기 했던 거, 정말로 3기생 레슨때였던가요?
지금까지 나온 얘끼 맞다면 제가 마유에게 '도시락 뭐 먹을거야?'라고 물었던 것이 첫 대화였을텐데,
미안하지만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없는걸요.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그 당시 마유는 항상 뭔가를 겁내는 작은 동물 같은, 그런 위태위태한 느낌이 있었어요.
말을 걸어보아도 항상 '응' 아니면 '네'라는 대답뿐이었고, 일부러 말을 길게 이어가려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랬었는데…
이토록 서로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사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될 줄이야.
아직 26년밖에 살지않았지만, 정말이지
인생이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네요.
유키링에게
UDX에서의 첫인사는 저도 기억에 생생해요.
무대 위에 서서 고개를 든 순간, 제 눈에 들어 온 것은 수 많은 사람들이었어요. 수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몇 겹이나 되는 벽을 이루고 있었지요.
그런 벽이 몇 겹이나 되는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맨 뒤는 어디인지 보려 해도 보이지 않았지요.
한 사람씩 이름이 불리어 센터 마이크 앞으로 갈 때마다 눈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벽에서는 엄청난 열기가 일제히 뿜어져 나와, 마치 무대를 덮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긴장감에 다리가 떨렸지만, 동시에 엄청 즐겁고 기쁘고, 흥분되었어요. 정말 사실이 아닌것만 같았어요.
비록 이름, 나이, '열심히 하겠다'는 뻔한 말밖에는 못 했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웠지요.
'아, 나 정말로 AKB멤버가 되었구나'
'드디어 되었구나!'
짐심으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물결같았던 기쁨이 어느 사이엔가 엄청나게 큰 파도가 되어 저를 휩쓸었지요.
'나, 지금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을 독차지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 때 그토록 어마어마하게 커 보였던 회장이, 그래도 1만명은 들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회장이, 얼마 전에 가 보니 굉장히 작게 느껴져서
'어?'라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아까 유키링이 저에 대해 '처음에는 겁을 내는 작은 동물 같았다'고 했지요?
왜 그렇게 보였던 걸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딱히 겁내거나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오히려 합격 직후부터 항상 기뻐서 하늘을 나는 것만 같은 매일매일이었는 걸요.
합격발표 다음날, 엄청 상쾌하게 잠에서 깬 순간부터 이미 완전히 'AKB48 멤버 와타나베 마유' 모드였지요.
커튼을 열었을 때 눈에 들어 온 것은 매일 보아 온 풍경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른 것 처럼 느껴졌어요.
잔뜩 들뜬 채 아침밥을 먹고, 취주악부 아침 연습을 가는데, 손에 든 가방이 너무나도 가볍게 느껴지더군요.
12월의 차가운 바람마저 따뜻하게 느껴졌을 정도였고,
나무, 풀, 스쳐 지나가는 처음 보는 사람, 바람에 날리는 먼지들 조차 전부 반짝반짝 빛을 내며 제게 '축하한다'고 이야기 해 주는것만 같았지요.
학교로 가던 도중에 취주악부 친구를 만났을 때 쯤에는 저도 모르게 깡총깡총 뛰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친구는 '뭐야? 뭔 일 있어? 왜 그렇게 신이 났어?' 라며 신기한 듯 바라보았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이전까지는 길을 걸으면서 신나서 깡총깡총 뛰는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응? 뭐가?'
'뭐가가 아니고 진짜 뭔 일 있어?'
그런 친구의 질문에 대답 대신 후후후후후 하며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시 깡총깡총 뛰는 저…
억누를 수 없는 기쁨이 전신에서 흘러 넘쳐 이대로 '하늘을 넘어 우주 저 편까지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기쁨이었지요.
그런 기쁜 나날은 그 날 하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몇날 며칠이고 이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유키링이 생각하듯이 무언가를 겁내거나 한 적은 없어요.
유키링은 어째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걸까요?
인사를 할 때도, 첫 공연을 앞두고 레슨을 받던 시기도, 항상 그렇게 들떠있었어요.
아침에 학교를 닸다가 끝나는 순간 바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아키하바라로 달려가서는 레슨을 했어요. 연습을 끝내고 집에 들어오는 것은 다음날이 시작되는 12시 전후.
막차에서 잠이 들어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 온 적도 셀 수 없이 많았지요.
레슨때는… 춤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서, 다른 멤버들에게 뒤쳐졌던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즐거웠어요.
물론 힘들 때도, 괴로울 때도 있었지요.
생각처럼 되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화가 난 적도 있었어요.
그런 적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이 훨씬 컸기에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몸은 지쳐서 너덜너덜했지만, 마음만은 합격 한 그순간 이후로 항상 변함없었어요.
네. 너무나도 즐거웠지요.
꿈을 꾸고 있는 것 처럼…
모든 감정 위에 '기쁨'이라는 감정이 있었지요.
그런 마음은 얼마나 이어졌던 걸까요?
1년? 2년?
아니, 최소 3년은 계속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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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타 아야카 X 미타 마오
'2017년의 NMB48'
졸업러시
- 오늘 이렇게 두 분을 모신 것은 키노시타 모모카상께서 졸업하심에 따라 NMB라는 그룹을 내부에서 객관적으로 보실 수 있는 멤버는 두 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키타 (이하 '오') : 아, 감사합니다.
미타 (이하 '미') : 우와~!
- NMB의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았을 때, 우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야부시타 슈상, 죠니시 케이상, 스토 리리카상, 키노시타 모모카상 등 'NMB48의 향을 진하게 풍기는' 멤버들이 다수 졸업하신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기생인 오키타상이 보시기에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 : NMB에 들어온 지 벌써 7년째나 되다 보니 '그럴 때가 되었구나' 라는 점을 느꼈고, 저 역시도 언젠가는 졸업 타이밍을 생각해야 할 때가올 거라 생각합니다. 졸업 그 자체는 별 수 없는 일이고, 남은 멤버들끼리 힘을 합쳐 어떻게든 해 나가야하는 일인데다가 사실 지금 있는 아이들 중에서도 묻혀 있는 진주 같은 아이들도 많기에 다르게 보자면 일종의 기회라고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그렇기에 멤버가 졸업을 함으로 인하여 새롭게 그 자리를 메우며 활약하는 멤버들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번 싱글에서는 5기생 아이들이 처음으로 선발에 들기도 했고요. 그런 면들도 전부 '새로운 NMB'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계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말하자면 신진대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오 : 네.
- 미타상이라 하면 누군가가 졸업 발표를 할 때마다 통곡을 하시는 이미지가 있어요.
미 : 네.
- 때로는 거의 쓰러질 것 같을 때도 있지요. (웃음)
미 : 하하하하! 그렇네요. (웃음) 특히 모모카상 때는 정말이지… 모모카상은 제가 아이돌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고 해야 할까요… 모모카상 덕분에 제가 지금 이런 방향성으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 할 정도의 존재였기에 정말 쇼크가 컸어요. 아까 전에 아퐁이 '빈 자리를 메운다'고 했는데, 저는 더 나아가 존재감이 컸던 멤버들이 나간 뒤, '구멍이 난 NMB도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 그 점을 항상 의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쓸쓸한 마음이 드는 건 별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울고 싶을 땐 울어요!
- 지금까지 콘서트 때의 MC 등, 중요한 때에 키노시타상이 치고 들어오셔서 분위기를 확 주도하시는 경우가 많았지요. 하지만 그런 키노시타상이 안 계신 지금, '앞으로는 미타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트위터에도 그런 글을 쓴 적 있고요.
미 : 아, 그 트윗, 봤어요. 감사합니다.
- 그럼 '앞으로는 제게 맡겨주세요'라고 생각 하고 계신가요?
미 : MC에 임하는 의식이 굉장히 변했어요. 모모카상이 계실 때는 제가 원하는 대답을 항상 모모카상이 해 주셨거든요. 함께 MC를 하다가 '지금쯤 이런 얘기가 나오면 좋겠다' 싶을 때 항상 그 말을 해 주셨으니까요. 그렇게 화제를 던져 주셨기에 제가 거기에 맞추어 대답을 하거나 얘기를 이끌어 나가기가 편했어요. 말하자면 파장이 맞았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요즘은 후배들이 제 생각보다도 훨씬 MC면에서 노력을 해 주고 있거든요. 매번 '이번 MC때는 이런 이야기를 해 보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식으로 상담을 해 오기에,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정도로 노력 해 준다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 NMB48이라 하면 아무래도 '칼군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예전에 야마다 나나상께서도 '고령의 사과 안무는 무조건 딱딱 맞춘다'고 이야기 하신 적도 있고요. 오키타상이 보시기에 요즘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오 : 다들 그런 점은 의식하고 있으리라 봐요. 예전만큼 강조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리라 보기에 요즘에는 세세하게 지적하거나 강조하거나 하지 않는 부분도 있고요. 물론 '고령의 사과'는 물론이고 '카모네긱스'도 군무가 맞아야 더 멋지게 보이니까 라이브 리허설 때 '맞추자'고 이야기 정도는 합니다만.
- 군무가 딱딱맞는 순간, 딱 알 수 있나요?
오 : 발자국 소리가 딱 맞으면 엄청 기분이 좋아져요. 저 뿐 아니라 다들 맞았는 지 아닌 지 알고 있기에 딱 맞았을 때 보면 표정들이 엄청 좋고요. 일체감도 생기고, 팬 여러분께서도 저희 군무가 딱딱맞으면 어느 사이엔가 펜라이트 흔드는 것도 잊으신 채 저희를 바라 봐 주시곤 하시기에 그런 모습을 보면 '아, 지금 우리 잘 하고 있구나'라고 실감합니다.
- 그렇군요. 발자국 소리 같은 것으로 알 수 있다라.
오 : 네. 아무래도 큰 무대보다는 극장공연에서 더 잘 느껴져요. 저희 뿐 아니라 관객분들도 소리를 들으면 딱 아실것이라 생각하고요. 맨 앞자리에 앉으셨던 분께서 '발소리가 딱딱 맞던데!'라고 칭찬 해 주신 적이 있어서 더더욱 실감이 돼요.
- '댄스라 하면 오키타 아야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후배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시곤 하나요?
오 : 네. 공연이 끝나면 5기생들이 춰 본 적 없는 곡들을 함께 맞추어 보고 집에 돌아가곤 해요.
- 그럼 그 중에 열심히 질문 하는 후배들도 있나요?
오 : 기본적으로 5기생들은 모두 다 열심이에요. 특히 코지마 리카쨩. 저 같은 경우 화를 낼 때는 진짜 엄청 폭발하는 타입이거든요. 화를 낸 뒤에 저 혼자 '내가 너무 심했나?'라고 후회 할 정도인데, 그렇게 화를 낸 뒤에도 어려워 하거나 하지 않고 '아퐁상~!'이라면서 잘 따라줘서 정말 기뻤습니다.
-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점도 딱 좋은 것 같고요. 예전에는 엄청 무서운 선배였을 것 같은데요. (웃음)
미 : 엄청 무서웠죠.
- 그렇죠?
미 : 정말로 무서웠어요. 아, 무서워라~ (웃음)
오 : 아하하하!
- 그 정도였나요. (웃음)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꽤 부드러운 이미지가 생기셨어요.
오 : 부캡틴이 된 이후부터려나?
미 : 응.
오 : 전 팀 M의 부캡틴이었는데요, 그 당시 캡틴이 야마다 나나쨩이었거든요. 나나쨩이 화낼 땐 확실히 화 내는 타입이었기에…
- 에?! 그 목소리로 화를 내나요? (웃음)
오 : 네. (웃음) 혼 낼 땐 꽤나 직설적으로 혼 내는 사람이었기에 캡틴과 부캡틴이 둘 다 무서운 사람이면 팀이 큰 일 나겠다 싶었어요. 그 뿐 아니라 아무래도 나나쨩은 선발 등으로 바빴기에 후배들이 직접 이야기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내가 그 사이에 들어 가 이어 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결과 '캡틴이 무섭다면 부캡틴은 보듬어 주는 역할을 해야하겠다'고 생각, 행동하게 되어 그 뒤로는 어지간해서는 화를 내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어째선지 그런 화 내지 않는 모습이 '캐릭터'가 되던데요.
미 : 아퐁이 화를 내 주던 시기가 있었기에 아퐁에게 있어서 직속 후배라고 할 수 있는 저희 2기생들에게 'NMB의 정신'이라 할까요… '할 때는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정신이 몸에 익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나아가 저희를 통해서 더 후배들에게도 그런 정신이 계승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그 때 아퐁이 화를 내 주지 않았더라면 그런 정신이 정착되지 않았을 거예요.
아 : 그 때 나 무서웠지?
미 : 정말 엄청 무서웠다니까. (웃음)
오 : 제가 생각해도 무서웠을 것 같아요. 지금 NMB에선 상상하기 힘든 분위기였어요.
미 : 1기생들이 무서웠기 때문이라 할까요, 위엄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2기생들이 이만큼이나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요.
오 : 그렇게 생각 해 준다면 다행이네요. (웃음)
- 어떤 '이즘'이 계승 되었다는 얘기군요.
미 : 네. 요 전에 있었던 아리나 투어 때, 어쩌다 보니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제가 가장 선배고, 3기생들이 중심이었는데요, 그 때 다른 멤버들이 하는 얘기를 듣자 하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1기생 선배들이 진 무거운 짐들을 나눠 질 수있을까'라는 이야기로 흐르더라고요.
오 : 헤…
미 : 그 얘기를 듣고 엄청 감동했어요. 아마도 지금까지 사야카상이 원진을 짜면서 해 주셨던 말씀들, 그리고 그런 사야카상을 따뜻하게 바라 봐 주는 1기생들의 모습을 보아 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생긴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지켜 봐 주시는 1기생 선배님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어떻게 하면 우리를 믿고 의지하실 수 있을까?' 라던지 '어떻게 하면 사야카상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라고 말이죠. 그 얘기를 듣고 내심 '아, 아직 NMB는 괜찮겠구나' 싶었지요.
- 참고로 그 얘기를 한 건 누구였나요?
미 : 당시 그 차에 타고 있던 건 저랑 우카, 유리쨩, 낫츠 넷이었어요.
오 : 그런 얘기 할 만한 애들이네요. (웃음)
- 오오타상도 언제부턴가 그런 이미지가 생겼지요.
오 : 현재 B2는 유리가 정신적인 기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만해도 항상 유리에게 상담을 하거든요. 나이는 어리지만 엄청 똑부러지는 아이입니다.
- 최근 들어 프론트에 발탁되기도 했으니 이래저래 생각하는 게 많은 것 같네요.
미 : 유리는 이래저래 혼자 마음에 담아두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 : B2에선 후코쨩과 투톱인데, 후코도 곧 졸업을 하니까요. 유리로선 생각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요.
- 야구라상의 졸업 소식은 꽤나 충격이었는데요, 멤버들에게는 어떤 느낌인가요?
오 : 저는 2년 전부터 계속 후코를 말렸어요. 사실 이전 M에 있을 때부터 그런 낌새가 있었거든요. 후코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예요. 초창기 팀 M은 후코 원톱 팀이었는데, 미루쨩이 M으로 와서 투톱 체제가 된 뒤로부터 둘을 비교하는 분위기가 강해져서 고민도 많아졌던 것 같아요. 그 이후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길래 저랑 레이냥 둘이서 후코를 말렸어요. 조각 한 뒤로도 계속 그런 분위기여서 걱정을 했는데, 가위바위보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뒤 '아, 이러면 좀 더 팀에 남아 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안 되어 졸업을 발표 하더군요.
- 그랬군요. 미타상은 어떠신가요?
미 : '아 올 게 왔구나' 싶었어요. 애초에 자기가 먼저 '이거 하고 싶어, 저거 하고 싶어'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는 아니었기에 손해도 많이 봤다고 생각하고요.
오 : 미루는 반대로 당당한 편이거든요. 그런 모습이 미루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상반되는 타입인 후코와 나란히 세워 놓고 보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후코가 약해 보이는 것도 사실인지라… 본인에겐 그런 점도 힘들었을거라 생각해요.
- 재작년에는 '공연에 나서는 게 무서워서 온 몸이 떨릴 정도'였다고도 하셨지요.
오 : 특히 리셋 공연이라 그랬을 거예요. 아예 공연 자체가 투톱체제거든요. 자연스럽게 콜도 경쟁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이죠.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항상 '괜찮으려나' 싶었지요.
미 : 그런 거, 안 맞는 사람은 정말 고역이에요. 저도 어느 쪽이냐 하면 안 맞는 쪽인데, 누군가와 경쟁을 하거나 '내가 앞으로 나가고 싶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다들 사이 좋게 지내자'고 생각 하는 타입이다 보니… 물론 '얘랑 쟤 중에 누가 더 뜰까?' 라는 점에 관심을 갖고 보시는 분드로 계시리라 생각해요. 어떻게 보자면 아이돌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라고 보기도 하고요. 특히 48그룹이라면 더더욱.
- 그렇게 고민하던 야구라상의 모습을 보았기에, 졸업이라는 선택도 납득이 되었다는 말씀인거네요.
미 : 오히려 '여기까지 해 온 게 장하다'고 생각했어요.
- 그렇군요. 야구라상의 졸업 발표는 졸업러시가 이어진 2017년을 상징하는 것 같은 발표였지요. 그럼 야구라상이 그룹을 떠나더라도 괜찮으실 거라 보시나요?
미 : 괜찮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후코가 떠난 빈자리는 매우 클 거라고도 생각해요. 그런 큰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팬분들께서 '지금 NMB도 좋아'라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그룹을 정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 : 어떻게 보면 이것도 하나의 찬스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후코가 해 온 일 같은 것도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졸업 한 멤버들의 경우, 그 멤버들이 하던 일이 다른 후배들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있었잖아요. 예를 들어 리리카의 마작방송이 무라세 사에쨩에게 돌아 간다던지. 사에쨩에게 있어 엄청 큰 찬스가 주어진 것 처럼, 그렇게 멤버들에게 '내가 찬스를 사로잡겠어'라는 마음가짐이 없다면 NMB48이라는 그룹도 오래 가진 못할 것 같아요.
'에이스'와 '센터'
- 2017년에는 '마사카 싱가폴'에서 호리 시온상, 죠니시 레이상이, '와로타피포'에서 이와타 모모카상이 새롭게 선발에 입성하셨지요.
오 : 네. 특히 모모카쨩 같은 경우에는 실력으로 올라섰다는 게 확 느껴지거든요. 처음에는 춤도 거의 못 추던 아이가,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뒤 더욱 더 연습한 덕분에 선발에도 들었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악수회에서 정말로 엄청 열심히 하고 있고요. 악수회 매상이 오르면 더더욱 자신감도 붙을 거라 생각하고요. 그렇게 보면 모모카의 이번 선발 발탁은 정말 말 그대로 실력으로 올라섰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실력으로 올라오는 후배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선배 입장에서는 초조해집니다만 (웃음)
- 실력이라.. 어떤 실력을 말하는 건가요?
오 : 춤을 갈고닦아 극장 공연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던가, 악수회 부수가 늘어난다던가 하는 게 실력이라 생각해요.
- 오키타상이 말씀하시는 '실력'이란 팬분들로 하여금 응원하고 싶게 만들 수 있는 모습을 말씀하시나 보네요.
오 : 네. 그런 편이 훨씬 강한 실력이라 생각하거든요. 이 직업 자체가 팬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이다 보니, 팬분들을 아군으로 돌릴 수 있다는 건 의미가 엄청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면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요.
- 오키타상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엄청 설득력이 있네요. (웃음)
미 : 하하하!!
- 다큐멘터리에서도 '결과를 내고 있는데도 왜 아퐁을 선발에 넣어주지 않느냐'고 가네코지배인에게 항의하는 오키타상의 팬분들의 모습이 다루어 진 바 있으니까요. 오키타상 역시 결과를 내고, 총선거에 랭크인 하여 선발에 들어 오신 케이스이고 말입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더더욱 이와타상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신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오 : 앞으로도 발전 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겸손한 아이거든요. '와로타피포' 안무는 비교적 간단한 편인지라 처음 안무 연습날에 선발멤버 전원이 30분 정도만에 안무를 다 외우고 '돌아가자'는 분위기가 되었어요. 그런데도 모모카쨩은 다음날 있을 MV촬영을 대비해서 끝까지 남아 연습을 하더군요. 촬영 당일에도 다들 모여서 수다를 떨 때, 모모카쨩을 구석에서 혼자 계속 안무 연습을 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모모카쨩은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더욱 위로 가려는 향상심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해요.
- 그런 모습은 다른 멤버에 비유한다면 누구와 비슷한가요?
오 : 시로마 미루쨩이랑 가장 비슷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다른 아이들도 자신이 잘 하지 못 하는 것을 집에서 연습해 오는 아이가 많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잘 하지 못한다는 점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부끄러워 하지 않고 연습하는 모습이라던지. 미루쨩도 그랬거든요. 그렇기에 모모카쨩은 미루처럼 더욱 더 위로 올라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이번 선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이번 싱글 선발 발표 뒤, 미타상이 올리신 트위터가 꽤나 의미심장했는데요.
미 : 아하하하! 그랬죠. (웃음)
-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에 대해 긍지가 있기에 후회는 없다', '내 목표는 성우이며 그 목표는 한 순간도 흔들린 적 없다'고 하셨지요.
미 : 네.
- 하지만 동시에 '선발이 되지 못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하셨습니다. 자신이 선발이 되지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미 : 지명도라고 생각해요. 선발에 있어 가장 큰 것이 바로 지명도, 그리고 자기 자신을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악수회 인기'라고 보거든요. 팀의 얼굴이 되기 위해서도..
- 지명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요시다 아카리상이 '사실 외부 일거리가 가장 많은 건 미타 마오'라고 이야기 하신 적 있어요.
미 : 감사한 일이죠. 테레토에서 레귤러 방송(OHAOHA아니키) 자리를 만들어 주시거나 스카파에서 애니메이션 관계 일을 주시거나, '카나카나가족'이라는 애니메이션에 성우로 참가 할 수 있게 해 주시거나.
- 좋아하는 것들이 일로 이어지는 것이군요.
미 : 네. 결국 저의 목표는 성우이기에, 그 길로 갈 수만 있다면 선발에 뽑히는 것이 저의 최종목표는 아니에요. 하지만 물론 선발에 들어서 이름이 알려진다면 그 덕분에 일거리도 늘어나기 마련이므로, 역시 '지름길'은 선발에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 그럼 오키타상, 선발에 들어 보니 어떠시던가요?
오 : 선발 멤버들의 대기실에 있다 보면, 서로 하는 말부터가 엄청 향상심이 느껴지곤 해요. 일에 임하는 자세에 있어서도 더 진지하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그 안에 있다보면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 특히 NMB에는 사야네의 존재가 있으니까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오 : 네. 매우 의미가 크지요. 대기실에 있다보면 자주 사야네, 아카리, 유리 셋이 모여 NMB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곤 해요. 현재 NMB의 톱은 사야네잖아요? 그런 톱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듣다 보면 '아, 톱 자리에 있는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러한 문제가 있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문제에 이렇게 대처하고, 이렇게 서포트를 하면 목표에 다가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사야네 곁에 있으면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이번 신곡 센터는 시로마상이신데요, 두 분은 시로마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오 : 매우 심지가 굳은 아이라 생각해요. 솔직히 예전에는 센터에 걸맞는 그릇이 아니었던데다가, 스스로도 '나는 센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센터 자리에 당당히 서 있잖아요. 사실 '와로타피포' 같은 경우, MV촬영 당일까지 센터가 누구인지 정해지지 않았거든요.
- 정말인가요?
오 : 네. 사실 안무를 처음으로 배운 것도 MV촬영 전날이었고, 자켓 사진을 찍은 것도 촬영 이틀 전이었어요. 자켓 촬영을 하면서도 누가 센터인지 몰라서 '얘가 센터일 것 같다' 싶은 멤버를 가운데 세워가며 사진을 여러 번 찍었어요. 그렇기에 사실 미루가 가운데 선 버전도 있고, 유리가 가운데 선 버전도 있어요. 안무도 '포지션 아직 모르니까 완성 못 한다'는 느낌이었고… 결국 MV촬영 1시간쯤 전에 '이번 센터는 시로마 미루입니다'라고 발표가 되었지요.
- 그렇게 급하게 정해지기도 하나요.
오 : 네. 그 자리에서 포메이션을 정해서 바로 MV촬영으로 들어갔지요. 예전 같았다면 센터에 자기 이름이 불렸을 때 엄청 기뻐했을 미루도 이번에는 '네. 알겠습니다' 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그 모습이 매우 믿음직스러웠습니다.
- 예전에 사야네가 '미루는 센터에 서고 싶은 건지, 에이스가 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요, 센터와 에이스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오 :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 지 알 것 같아요. 센터가 아니라 해도 자기 자리에서 빛나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미 : 에이스는 멤버들을 이끌어 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뒤에 있는 멤버들을 앞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이 바로 에이스이고, 센터는 팀의 중심으로 가장 화려하게 빛을 내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 그렇게 보면 현재 그룹 내에 사야네 이외에 '에이스'라 부를만한 멤버는 누가 있을까요?
미 : 유리쨩이 에이스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사야카상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각하는 방식도 닮아가더라고요. 자기 자신이 빛나는 것 보다 앞으로의 NMB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더욱 더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그룹을 이끄는 역할이 되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오 : 저는 아카리도 그런 멤버라고 생각해요. NMB에는 그런 에이스적인 면이 강한 멤버들이 많은 편이라 생각하고요.
미 : 확실히 아카링상도 에이스같아.
-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그룹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강한 멤버들이 많다는 이야기군요. 그럼 시로마상은 둘 중에서는 센터 타입이라 생각하시나요?
미 : 네. 엄청 화려하게 빛을 내는 사람이니까.
사야네도 인간이다.
- 야마모토 사야카상은 올 해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내시고 솔로 투어도 하셨지요. 오키타상도 나고야 공연을 보러 가셨다고 하던데요.
오 : 네. (웃음) 사실 하카타, 센다이, 나고야 공연을 갈 생각이었는데 말이죠. (웃음)하지만 나고야 공연에 가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라이브였어요. NMB에 있을 때에는 그룹의 톱이자 캡틴, 언니의 모습인 사야네가 솔로 라이브 때는 갓 태어난 아기사슴 같은 모습이더라고요.
-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사야네가?!
오 : 라이브 시작 5분 전 쯤에 무대 뒷편에 가서 만났는데, 너무 긴장해서 울 것 같은 표정이더라고요. 투어가 시작 된 뒤 세 번째 공연이었음에도 긴장을 떨쳐내진 못 한 모양이었지요. 내심 걱정이 되긴 했는데, 정작 무대에 선 뒤에는 '역시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런 대단한 사람이 동기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수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받는 모습을 보며 '어때, 우리 사야네 대단하죠?'라고 같은 멤버로서 기쁘기도 했어요.
- 동기이자 자랑거리란 말씀이네요.
오 : 네. 자랑스러웠어요.
- 하긴, NMB에 있을 때는 사실 너무 모든 면에서 완성되어 있어서 때때로 아이돌처럼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렇게 보면 그렇게 홀로서기를 해서 긴장하고 하는 모습이 더 '아이돌' 스럽다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오 : '사야네도 인간이구나…'라는 얘기죠. (웃음) 평소에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니까.
- 말하자면 '초인'인 거죠. 미타상은 오사카 공연에서 앙코르를 선창했다고 하시던데요. (웃음)
미 : 아하하하, 더블 앙코르 때였어요. (웃음) 저 역시 공연 시작 전에 인사를 하러 가서 '제가 말 해도 돼요?'라고 확인을 했어요. 말하자면 저도 관계자 중 하나니까 그러면 안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 그랬더니 '응. 마음껏 해'라고 이야기 해 주시길래 그 말대로 했죠 뭐. (웃음)
- 완전히 한 사람의 오타쿠가 되어서? (웃음)
미 : 저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 환호했어요. 공연이 시작 된 직후부터 미친듯이 타올을 흔들면서 공연을 즐겼지요. 결국 더블 앙코르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웃음) 하지만 앙코르 때도 엄청 좋았거든요. 사야카상이 울면서 '이렇게 투어를 돌면서 성장 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고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 말을 들은 객석은 박수갈채와 함께 '축하한다'는 환호성이… 사실 그 때 이미 더블 앙코르를 위해 팬분들께서 사야카콜을 시작 하셨거든요. 저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힘껏 '사!야!카!!'라고 소리 질렀더니, 팬분들께서 알아 봐 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더블 앙코르를 선창 한 것 처럼 되어버린 거죠. 사실 제가 아니라 회장에 계셨던 모두가 하나 되어 시작된 더블 앙코르라 생각하는 게 맞을 거예요. (웃음)
오 : 대단하네. 나는 모자랑 마스크 쓰고 가서 아무도 못 알아보시던데 (웃음)
미 : 사실 사야카상은 완벽해 보이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처럼 완벽한 사람은 아니에요. 고민도 많이 하시고, 주저하기도 하시고, 혼자 있을 때는 불안해 하시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 들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금씩이나마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그래도 저희를 믿음직하게 생각 해 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N으로 옮기게 되었을 때, 사야카상에게 '사야카상, 1기생이다 보니 혼자 짊어지시는 부분이 많으실 거라 생각하는데, 2기생인 저 역시 그런 짐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사야카상이 '이미 엄청 기대고 있는걸'이라고 말씀 해 주셨어요. 그냥 저를 배려해서 해 주신 말씀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 사야네에게 그런 말을 들었으면 가슴이 찡했을 것 같은데요.
미 : 네. 그 말을 듣고 엄청 울었어요. (웃음) 그 뒤로도 '마음의 지지대가 되어 주고 있다'고 말씀 해 주시거나 '안심하고 공연을 맡길 수 있다'고도 해 주셨지요. 그렇기에 저 역시 전력을 다 해 사야카상을 백업 해 나갈 생각이고, 전력으로 응원 할 생각이에요. 아이돌로서의 사야카상도, 아티스트로서의 사야카상도 모두 사야카상이기에 굳이 나누어서 생각하기 보다는 두 측면 모두 성공하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지원 해 드릴 생각이에요. N에 들어 온 뒤, 성공해서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사야카상에게 기대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걸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저도 도쿄 공연을 보았는데요, 정말 대단했어요. 앞으로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공연이었다고 할까요. 절로 '멀지 않은 미래에 이렇게 솔로 아티스트로 활약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 :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공연을 보러 간 멤버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생각하는데요, 현재 NMB는 사실 'NMB란 곧 야마모토 사야카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만, 여러분께서는 사야네가 졸업 한 뒤의 NMB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 : 상상이 안 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사야네가 있는 NMB를 좋아하기에… 사야네가 졸업한다면 나도 졸업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 그 정도로 큰 존재라는 얘기네요.
오 : 그래서 그토록 많은 멤버들이 그만두는 가운데에도 '사야네가 있으니 괜찮아'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컸다고 생각해요. 동기에게 이토록 기대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사야네가 없는 NMB는 상상조차 되지 않아요.
- 미타상은 어떠신가요?
미 : 저 역시 상상이 안 되네요. 예전에 '언제까지 야마모토 사야카에게 기댈 것인가?'라는 콘서트가 있었잖아요. 그 공연이 끝나고 아카링상, 유리랑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사야카상에게 기대기만 하는 현재의 NMB는 못 쓴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사야카상과 함께, 앞으로 NMB를 어떻게 키워 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사야카상까지 전원이 참가하는 라이브 때, 사야카상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생각을 말 해 주셨지요.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평생 이 사람을 믿고 따라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저 뿐 아니라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예요.
-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평생 따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도 대단한 것 같은데요.
미 : 평소에 코가 나루미, 사야카상이랑 라인으로 수다를 자주 떠는데요, 그 때 보면 사야카상은 그냥 평범한 오타쿠거든요. (웃음) 그런 모습과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의 모습이 전혀 달라요. 진심으로 '멋지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정말 적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이 맨 앞에 서서 이끌어 주는 이 그룹에 들어 와서 정말 행복합니다.
오 : 톱에 서는 사람은 어느 정도 즐길 줄 아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즐길 줄 아는 마음'이 있기에 그 사람을 보면 '재미있다, 이 사람이랑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 생각해요. 단순히 성실하고 진지하기만 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따라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야네는 매우 밸런스가 잘 잡힌 사람이라 생각하고, 자연스레 멤버들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심지가 굳지만 장난기도 있고. 매우 좋은 캡틴입니다.
미 : 솔로콘서트를 보며 저도 '아티스트로서 성공한 야마모토 사야카'의 모습을 상상 해 보았거든요. 그래서일까요, 'JORKER'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고요. 사야카상이 없다는 게 상상이 안 되니까, 불안 해 지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누가 졸업을 하더라도 극복 해 온 것이 NMB라는 그룹이잖아요. 지금 이렇게 기세를 붙이고 있는 멤버들이 있으니 아마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해요.
- 하지만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바꾸어야만 할' 정도로 큰 일일거라 생각해요.
오 : 아무리 노력해도 메꿀 수 없을테니까요. 현재의 NMB라면 사야네가 나가면 끝일거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더더욱 사야네가 그룹에 있는 사이에 더욱 더 큰 그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 때가 되면 또 새로운 인재가 두각을 나타 낼 지도 모르지요.
오 : 실제로 그런 날이 온다면 어떻게든 극복을 해야만 할테고, 어찌저찌 넘어 설 수는 있을 거라 생각해요. 실제로 지난 7년간 어떻게든 닥쳐 온 난관들을 극복 해 오기도 했고요. 미루키가 졸업 했을 때도, 나나쨩이 졸업 했을 때도 'NMB의 위기'라고 했지만 지금 이렇게 7년차를 맞이 했잖아요. 될대로 되라는 마음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2018년이 어떤 한 해가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이렇게 두 분의 말씀을 듣고 나니 올 한해의 활약이 기대 되네요.
미 : 올 한 해는 즐기고 싶어요. 2017년은 여러 모로 굉장히 빡빡한 한 해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NMB라는 그룹에 좀 딱딱한 이미지가 생긴 것 같기도 한데, 2018년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이없을 정도로 신나는 라이브를 해 본다던가 (웃음) 그리고 더 많은 분들께서 후배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가실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 : 목표들을 하나씩 하나씩 성취 해 오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아리나 투어도 실현 되었고, 아시아 투어도 했고요. 그렇게 7년차를 맞이 했지요. 2018년은 단순한 8년차에 돌입하는 한 해가 아니라 10년차를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라고 생각해요. 조각 한 지도 1년이 지났기에, 각각의 팀들이 더더욱 강해져야만 전체 그룹으로서도 더 강해 질 수 있다고 생각 하기에, 올 한 해는 팀의 힘을 기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미 : 아 그거 좋네요.
오 : 오사카와 도쿄 뿐 아니라 전국 7대도시… 욕심을 낸다면 47개 도도부현을 전부 돌아보고 싶어요. 팬분들께서 만나러 와 주시는 것 뿐 아니라 저희가 직접 만나러 가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팬분들과 거리가 가깝다는 것인 48G의 장점이기에, 그런 부분을 더욱 더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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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편지
'운명을 결정지은 그 날'
이미 한 번 포기했던 꿈.
몇 번이나 '나는 이미 포기했어'라고 스스로 다짐했던 그 꿈.
어둠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헤매던 그녀들에게 드리워 진 한 줄기 빛, 그것이 바로 '제 3기 AKB48 추가멤버 오디션' 소식이었다.
그리고 그 한줄기 빛에 다다르기까지 두 소녀가 걸어 온 길은 신기하리만큼 닮은 길이었다.
'그냥 일개 팬으로 돌아 가서 AKB이벤트를 따라 다니곤 했어요. 팬레터를 쓰거나 후쿠오카에서 열린 악수회에 참가하기도 했지요.'라는 카시와기의 말에 '제가 떨어졌던 오디션에 합격했던 멤버들이 어떤 공연을 하는 지 보고 싶어서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선 당일권을 하서 공연을 보곤 했어요.'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응수하는 와타나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그녀들의 표정에서는 질투나 시기, 동경의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저 'AKB48의 팬'의 모습만이 있었을 뿐.
그리고
추가 멤버 모집 소식을 접한 그 순간, 두 사람의 뇌리를 스친 생각도 같은 것이었다.
'AKB48에게 있어도, 나 자신에게 있어도 이번 기회가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나중에 후회 할 것 같아.'
너무나도 단순한 열망 그것 하나뿐이었던 것이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래,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오디션 받아보렴'
그런 어머니의 응원에 힘을 얻은 카시와기 유키,
매일 아침 일어 나 어머니를 만날 때마다 대뜸 '오디션 받을래'라고 끈질기게 설득을 한 결과, 결국 어머니의 OK를 받아 낸 와타나베 마유.
가고시마와 사이타마, 태어 난 곳도 자라난 환경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은 좌우대칭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오디션회장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난번과는 달리, 각오를 다진 채.
그리고 가슴 속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품고.
와타나베 마유 귀하.
당신과 처음 만났던 것은… 음…
늦가을 찬 바람이 잦아들고 오랜만에 따뜻한 햇살이 몸을 감싸던 어느 날이었던 것 같아요.
길가 꽃집에서는 화려한 시클라멘 화분이 늘어 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멤버들이 레슨을 받던 도쿄 다카나와의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 3기 AKB48 추가멤버 오디션 최종 심사 장소였었지요.
'아메온나'라는 별명답게 그 날 가고시마에는 아침 일찍부터 비가 쏟아지듯 내렸었지요. 만약 그 날 제가 다른 항공회사에 예약을 했더라면 그 시점에서 모든 것이 끝났을 거예요.
겨우겨우 탄 비행기 역시 '상황이 안 좋아진다면 비행기를 되돌리거나 다른 공항에 착륙할 수 있으니 양해 해 달라'는 안내가 나올 정도였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지요.
'태어나 비행기 처음 타 보는데, 이게 뭐지?'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심하게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내심 저 자신의 운명을 탓했었어요.
마유도 알고 있겠지만, 할 때는 하는 게 저라는 사람이잖아요.
간절히 바란다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고도 하고요.
하늘을 가득 메운 먹구름을 헤치고 겨우겨우 도착한 도쿄는 너무나도 맑고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좋은 날씨였어요.
'오오.. 어쩌면 합격한다는 전조일지도 몰라!'
비행기 안에서는 그토록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마음이 너무 작은 계기 하나로 금세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하지만 그런 근거 없는, 작디 작은 자신감은 스튜디오에 도착 한 순간, 마치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흘러 떨어지듯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죠.
1만 2828명이라는 응모자들 가운데 걸러지고, 1차적으로 선택을 받은 아이들은 하나같이 예쁘게 화장을 하고, 가고시마에서는 본 적도 없는 예쁜 옷을 차려 입고 있었거든요.
화장을 하긴 했지만 여드름을 커버 할 정도로만 옅게 했던 제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반쯤 손에 넣었던 것 처럼 느껴졌던 '꿈'들이 산산조각이 나서 흩뿌려지고, 심지어 바닥에 닿는 순간 진눈깨비마냥 녹아 사라져 버리는 것만 같았어요.
그러던 때 제 눈에 들어 온 사람이 마유, 바로 당신이었어요.
'아 쟤 귀엽네, 아, 쟤도 귀여워!'
라고 시선을 여기 저기 옮기던 저는 그 때마다 풀이 죽었어요.
'나 같은게….'라며 의기소침해 졌던 그 때…
회장에 있던 누구보다도 귀엽고
회장에 있던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회장에 있던 누구보다도 아이돌다운 소녀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 아이 주위에만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 듯 했지요.
'엄마 저기 좀 봐봐, 쟤 엄청 귀여워'
'정말 엄청 귀엽네'
'쟤는 무조건 붙을거야'
엄마와 그런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습니다.
네… 그것이 그 아이… 마유, 당신과의 첫 만남이었지요.
믿기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순간 예감했어요.
만약 저 아이와 함께 합격 한다면, 3기생 에이스는, 3기생 센터는 바로 저 아이다… 라고.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오디션이 어땠는지는 사실 기억이 조금 애매하네요.
기억하고 있는 것은…
'첫 과제는 댄스입니다. 가창심사는 댄스 심사에서 합격하신 분들만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라는 담당자분의 말입니다.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던 저에게 결정타를 날린 말씀이었거든요.
댄스 심사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노래는 불러보지도 못 한 다는 얘기잖아요.
'어? 그런 얘기 못 들었는데?!'
가창심사에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었기에, 춤에서 까먹은 점수를 노래로 만회 하려 생각했던 제게 있어서 그 말은 정말 청천벽력이었어요. 생각도 못 했던 전개였던 것이지요.
겨우겨우 댄스심사를 통과하고 가창심사를 기다리면서
'아, 어쩌면 기다리는 동안에도 보고 있을 지 몰라' 라고
드라마나 만화에서 보았던 상황을 떠 올리며 자세를 곧게 한 채
'힘 내라 나'
'지지 마!'
라고 스스로를 북돋곤 했지요.
내가… 카시와기 유키라는 인간이 이 곳에 있다! 고 속으로 외쳤지요.
그 이후, 기억에 남는 것은 심사의 마지막 순간… 응모자들이 플로어에 모여있는 가운데, 합격자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입니다.
그 중에서도 '카시와기 유키!'라고 제 이름이 불리던 순간은 아마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아요.
'해 냈다!'는 달성감과
'말도 안 돼'라는 의심이 동시에 들었거든요.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되고, 마치 뭔가 붕 뜬 것만 같았지요.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었지요.
네, 제 인생에 '기적'이 일어 난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인생을 크게 바꾼 2006년 12월 3일…
마유, 당신은 그 '운명의
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유키링에게
그 날에 대해서는 저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반짝반짝 빛나던 눈동자,
회장을 가득 메운 뜨거운 열기
팽배한 긴장감,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들…
1년 전에 보았던 광경과 똑같았어요. 데자부라 하던가요.
단 한가지 달랐던 것은…
네, 저 자신의 마음이었어요.
'이번에는 붙을 것 같아'
어째선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있었어요.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는 모르지만요.
사실 아직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12년간 살아 오면서 단 한 번도 자신감을 가져 본 적이 없었기에 뭐라고 할까요… 처음 맛보는 신기한 감정이었어요.
'잘 될지도 몰라… 아니, 꼭 잘될 것 같아… 아니야.. 잘 될거야!'
'무조건 잘 될 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평생 단 두 번… 그 날과 한참 뒤, 총선거에서 1위를 했던 그 날 뿐이었어요.
댄스 심사를 먼저 받고, 댄스 심사에 통과 해야만 가창심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1년 전…2기생 오디션 최종 심사때와 마찬가지였어요.
여유는 없었지만, 어째선지 마음은 침착했어요.
잘은 못 하지만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될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의 힘을 빌어 어찌저찌 제 1차관문을 돌파!
가창심사는 오디션을 앞두고 엄마와 함께 계속 연습을 했던 키타데 나나상의 'KISS or KISS'를 불렀어요. 드라마 '아네고'의 주제곡이었지요.
두근두근…
두근두근…
심장 고동소리가 제 귀에 들려왔어요.
하지만 '잘 안 될 거야'라는 약한 마음은 들지 않았어요.
'잘 될거야'라는 자신감이
점점 더 커지며, 확신으로 변해갔지요.
'좋아! 해 보자!!'
심사위원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내 점수는 몇점일까?
사실을 알게 되는게 무섭기는 합니다만, 사실 그 당시의 저는 120% AKB의 멤버가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일까요,
합격자 발표 때도 자신만만 했어요.
그렇기에 나중에 자신의 번호가 불렸을 때도 '해 냈다'는 느낌은 그다지 없었어요.
물론 그런 마음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 이름이 불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네!'라고 힘차게 대답하며 오른손을 힘껏 들어 올렸지요. 물론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안 나오지만요.
유키링에 대해서라… 유키링이 그 곳에 있었던 것은 기억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쉬는 시간이나 연습 시간이나 나이가 비슷한 아이들과 그룹을 이루고 있었기에…
저는 어린애 그룹, 유키링은 언니 그룹이었지요.
그렇기에 유키링이 있었지… 라는 생각은 했지만, 정작 대화를 했던 것은 3기생들의 첫 레슨때였던 것 같네요.
점심시간에 도시락이 나왔는데, 종류가 많다 보니 뭘 먹어야 할 지 고민하던 저에게
'뭐 먹을거니?'라고 말을 걸어 준 게 유키링이었지요.
'우와! 엄청 귀여워!'
저는 유키링에게 순식간에 빠져버렸어요.
유키링은 그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보였어요.
제가 지금껏 살아오며 보았던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이 갑자기 '안녕'이라고 말을 건 듯한 느낌이었어요.
만약 제가 남자아이고 유키링이 같은 반 여자아이라 치면, 자리 바꿀 때 옆자리가 되었을 때 엄청나게 긴장 했겠지요.
왠지는 몰라도 그렇게, 남자아이가 되기라도 한 듯 생각을 했었어요.
그 정도로 유키링은 귀엽고, 지켜주고 싶었고, 동시에 불면 꺼질것만 같았어요.
유키링, 기억하나요? 그 때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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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편지
'꿈으로 향하는 문'
국경, 인종, 종교… 태어난 곳, 피부 색, 믿는 것은 각자 다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꿈'을 품고 살아간다.
카시와기 유키와 와타나베 마유.
두 사람이 제 3기 AKB48 추가 멤버 오디션에 합격한 것은 2006년, 그 해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는 팬케이크를 만드는 파티시에, 2위는 꽃집 주인, 3위는 간호사, 4위는 교사, 그리고 5위에 위치한 것이 연예인/탤런트였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1991년 7월 15일에 가고시마시에서 태어난 카시와기 유키는 8살이 되었을 때 모닝구 무스메。의 무대를 보고 한 눈에 반한 뒤, 눈 깜빡할 사이에 모무스의 노예가 되고, 어느 사이엔가 아이돌 오타쿠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와타나베 마유는 어떤가, 그녀는 1994년 3월 26일 사이타마에서 태어나, 아이돌이나 연예인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그저 PC와 2차원 세계에 몰두 해 왔다.
그런 두사람은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 처럼 만나게 되었다. 그녀들이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 것은 도쿄 아키하바라에 전용극장을 갖춘 아이돌 그룹 AKB48였다.
물론…
자기 자신의 과거에 대해 입을 모아 '정말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여자아이였다'고 이야기하는 두 사람에게 있어 아이돌의 길을 간다는 건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니었다.
2005년에 있었던 '오프닝 멤버 오디션'에도 참가,사실은 1차 심사도 통과 한 바 있었던 카시와기 유키. 하지만 가족들의 맹렬한 반대와 '평일에 학교를 쉬어가면서까지 도쿄에 갈 각오가 없었'던 그녀는 면접 심사를 포기해었다.
그리고 2006년에 있었던 제 2기 추가멤버 오디션에 참가했던 와타나베 마유 역시 최종심사까지 진출했음에도 '어차피 떨어질거야'라는 부정적인 마음의 발로인지 최종적으로 낙선을 맛 보고, 결국 한 번은 꿈을 포기했던 과거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 자신들조차 깨닫지 못 했던 점이 있었다. 자신들의 마음 한 구석에서 조용히 타오르던 불길은 그 정도로 꺼지지 않는 불길이었다는 점 말이다.
와타나베 마유 귀하.
마법 열쇠를 쓰면 제 아무리 굳게 닫힌 문이라 해도 눈 깜빡 할 사이에 열 수 있다…
그런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처음 보게 된 것일까요.
'미녀와 야수'도 아니고, '이웃집 토토로'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리 포터'도 아닌 듯 한데…
그런 이야기를 읽을 때 마다 가슴이 두근거렸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열쇠가 어디에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면 지금껏 반짝반짝 빛나 보였던 것들이, 마음들 두근거리게 하던 모든 것들이 빛을 잃곤 했어요. 중학생이 될 즈음해서는 저런 '이야기'들을 정말로 내가 읽은 적은 있긴 한 걸까 하고 의심조차 하게 되었지요.
'유키쨩은 대단해'
주변에서 저를 그렇게 칭찬 해 주었던 것은 음악 계열 유치원에 다녔던 때였지요.
피아노를 치건 북을 치건 항상 가장 잘 하거나, 못해도 두 번째는 했었던 것 같네요.
마칭 밴드를 할 때에도 항상 중앙에서 지휘하는 드럼 메이저였지요.
네. 마칭 밴드의 '센터'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칭찬을 들으면 기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요.
하지만…
어린 나이일 때에도 '이걸 너무 섣불리 믿어서는 안 돼'라고,
'이 분위기에 취했다가는 나중에 가서 큰 코 다칠 지 몰라'라고 생각했던 어린 저는 어른들의 표정을 살피며, 너무 나서지도, 안주하지도, 그렇다고 어들들에게 아양 부리지도 않으려 노력했지요. 물론 마음 속으로는 '에헴!'이라 자랑스러워 하긴 했지만요.
네. 지금 마유유가 알고 있는 제 모습을 그대로 축소시켜 놓으면 어릴 적의 저 자신이라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때가 저의 전성기였을 지도 모르겠네요.
전성기가 오는 것이 조금 빨랐다… 고 하기에도 너무 이른 전성기였다 해야겠지만요.
하지만 그게 사실인걸요.
저는 그 이후로는 롤링 스톤… 말 그대로 '굴러가는 돌' 마냥 빛을 잃어 갈 뿐이었지요. 결국 중학교에 들어 갈 즈음에는 눈에 띄지도 않고, 몸도 약한 그냥 흔한 아이돌 오타쿠소녀 (심지어 입학식 때 의식을 잃고 쓰러져, 학교내에서는 '실신한 카시와기 유키쨩'으로 통하던 시기) 1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있어 말 그대로 '꿈의 조각'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AKB48이었습니다.
중 2때, 친구가 갖고 있던 오디션 잡지를 '발견' (그냥 눈에 띈 게 아닙니다. 당시 제게 있어 그 잡지는 '세계를 들썩이게 할 대 발견'이었어요.) 한 저는 '아… 내가 그토록 동경해 온 아이돌… 나도 어쩌면… 아이돌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제 뇌리를 뒤흔들었던 그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 가는 동안에도, 집에 돌아 가서도, 밥을 먹을 때도, 목욕을 할 때도… 심지어 잠을 잘 때 뿐 아니라 다음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서까지…
제 마음은 계속 두근거렸지요.
물론 '어차피 내가 아이돌이 될 수 있을 리가 없어, 아이돌이 될 방법이 있다 한 들 뭐가 달라져? 차라리 몰랐던 편이 나았을 지도 몰라'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가슴은 계속해서 두근, 두근, 두근거리고, 머릿속에는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처음으로 오디션에 도전 했던 것은 오랜 기간 동경 해 왔던 모무스였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결과는 무리였지요. (전국에서 수만명이 응모한 데 비해 합격자가 겨우 한 명이었는 걸요.)
그리고 그 후, 우연히 펼쳐 본 패션잡지에서 알게 된 것이 바로 AKB48의 오프닝멤버 오디션이었습니다.
물론 AKB가 어떤 그룹인가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 했지만
'전용극장'
'아키하바라'
'노래하고 춤 출 수 있다'
'아키모토 야스시 프로듀서'
지금 생각 해 보면 엄청 수상한 느낌입니다만 (아키모토상 죄송해요) 그런 수상함을 불식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제 마음을 끄는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1차 심사는 매우 간단했어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보내면 그만이었거든요. 그렇기에 부모님께 아무 말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응모를 했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째선지는 몰라도 1차 심사를 통과하더군요.
사진을 보낸 다음날,
'면접을 하려 하니, 도쿄로 와 주십시오'라는 전화가 오더군요.
그것도 제가 학교에 가 있는 사이에, 집 전화로.
전화를 받은 엄마도, 저 역시 어쩔 줄 모르고 허둥댔던 기억이 있네요.
전혀 상상도 못 했기에.
솔직히 그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습니다만, 엄마가 워낙에 맹렬히 반대하셨고, 저 역시도 '학교까지 쉬면서 도쿄에 가야하나? 그건 좀…'이라 생각 했었어요.
네, 합격을 했을 때의 각오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지요.
마유유, 당신은 당신의 '꿈의
장소'까지 어떻게 걸어 왔나요?
카시와기 유키 귀하
….
….
….
이렇게 격식을 차려 정식으로 편지를 쓰려니 왠지 부끄럽네.
3기생 오디션 이후로 유키링과는 항상 함께였지.
내게 있어서 유키링은 언제나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진지한 얘기는 거의 한 적 없었던 것 같아. 항상 농담만 했었지.
하지만 이번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려나.
그렇다면… 진지하게 써 보려 노력 할게.
그럼 처음부터… 다시.
유키링에게
어쩌다가 AKB에 들어왔더라…?
어떤 부분에 끌렸더라?
응모를 하게 된 계기가 뭐였더라?
아무리 떠올려 보려 해도,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 보아도
이거야! 라고 할 만한 대답이 안 나오네.
'2차원에 푹 빠져, 항상 넷서핑만 하던 내가 처음으로 AKB48라는 글자를 목격 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섯 글자를 본 순간,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뭔가 멋진 이야기처럼 보일 지 모르지만, 그런 그럴듯한 계기가 없어.
'아키하바라?'
'돈 키호테 8층?'
'여자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노래한다고?'
결과적으로 든 생각은 '그게 뭐야' 였지요.
그 당시, 제가 속해있던 '초등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는 모무스가 엄청난 인기였지요. 저희 반에도 완벽히 푹 빠져있는 열광적인 팬들이 많았기에 저 역시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딱히 '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요.
그렇다고 딱히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아이돌이라는 존재가 좋았던 것도 아니었기에 AKB48역시
'흠… 이거 뭐지?'
정도의 인상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말이죠
지금 이렇게 예전 일들을 떠올려 보면 말이죠, 처음 그 다섯 글자를 목격한 바로 다음 날부터 집에 돌아 와서는 곧바로 인터넷으로 AKB48의 정보를 찾아보곤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쩌면 저 스스로도 눈치를 채지 못했던 것 뿐, 너무나도 사소한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AKB48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전조였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매일 매일 멤버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고,
극장 라이브 영상을 찾아 보며
'아 이 곡 괜찮네'
라고 혼자 중얼 거리며, 나중에는 그 곡을 조용히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AKB48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천천히 천천히 AKB48의 색으로 저 스스로를 물들여 오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그 모든 것들이 하나로 이어지게 되더군요.
그러던 매일매일이 변화하기시작 한 것은 인터넷에서 제 2기 추가멤버 오디션 광고를 본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에?!?!?!? 정말이야?'
라며, 심장이 튀어나오는 것만 같았어요.
'이 오디션은 꼭 받아보고 싶어, 아니 받아야만 해'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춤은 커녕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 하는 것 조차 해 본 적 없는 제가 말이죠.
유키링의 편지에 따르면 '두근두근'했다 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직감'이었어요.
아이돌이 되고 싶다던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던가 한 게 아니라, 단순히
'AKB 48가 되고 싶어'
그 마음이 저의 '출발점'이었어요.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어찌저찌 설득한 뒤, 사진을 보내 1차심사를 통과했습니다.
NTT도코모(※일본의 통신회사)와의 타이업이었던 '화상 전화면접' 역시 운 좋게 클리어 했지요.
물론 그 당시만 해도 화상 통화라 해도 화질이 좋지 않았고,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지요.
하지만 말이에요.
그런 기술적인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어째서 항상 제 차례만 되면 전파가 약해지고, 영상이 멈추고, 목소리가 안 들려서 질문을 알 수 없어지는 것은 왜일까요.
'아 이거 무조건 떨어졌다'
그런 생각이 들어 실망감에 어깨를 축 늘어뜨렸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최종심사 때, 자신이 없었던 댄스 심사에 어찌저찌 합격, 마지막 관문인 가창 심사로 진출했지요.
저 나름대로는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게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발표 되는 합격자의 이름 안에 제 이름은… 없었습니다.
'충격적이었느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1차 심사 때부터 줄곧
'어차피 떨어질텐데'
라고 마음 한 구석에서 부정적으로 생각 해 버리는 제가 있었지요.
아니, 오히려 그런 모습이 평소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움직여서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저 자신의 껍질을 벗어내지 못 한 것이지요.
'뭐, 내일부터 다시 학교 생활 열심히 하자'
는 엄마의 말에 힘 없이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포기한 꿈인데도, 어째서인지 'AKB48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마음 깊은 곳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유키링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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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하마상이 보시기에 케야키자카46는 지난 2017년 1년동안 어떻게 변화를 한 것 같나요?
나가하마 (이하 ‘나’) : 작년에 비해 책임감과 적극성이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1주년 라이브나 투어 이전에는 그룹으로서의 인식이 강했지만, 투어 때는 아무래도 각자 서는 위치나 나오는 순서가 다르다 보니 멤버 각자가 ‘자신의 일’을 자기가 알아서 완수해야 하기에 책임감이 강해 진 것 같아요. 그리고 2년차에 접어들었기에 ‘결과를 내어 다음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는 위기감도 생겼고요.
- 첫 전국투어를 경험 한 것이 컸다는 말씀이네요.
나 : 다들 발버둥 쳤거든요. 케야키자카 내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긴 합니다만, MV를 촬영하고, 음악 방송 경험을 쌓으면서 멤버들 끼리 곡에 대한 표현이나 분위기가 점점 맞추어 져 가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투어 직전에 있었던 ‘케야키 공화국’은 지금까지 여러분께 보여 드렸던 곡들을, 관객분들과 함께 즐기는 ‘집대성’에 가까운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 곡들이 많았던 투어는 정말 여러모로 아슬아슬한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고민도 많았지만 그룹에 대한 의식이 변할 정도로 농도가 짙은 한 달간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 ‘아이돌답지 않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더 강해 진 1년간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 대해 위화감은 없었나요?
나 :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작년이 더 위화감이 심했어요. 저 개인적인 면을 이야기 하자면, 여러분께서 보시는 저란 사람과 평소의 제 모습이 너무나도 다른 것 같아서 마음 속 한 구석에 왠지 모를 껄끄러움이 남아 있었고요. 하지만 올 해는 고등학교를 졸업 한 덕분인지 ‘아이돌’이라는 일에 대해 각오가 섰다고 할까요, 진심으로 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돌 입장에서 보자면 보시는 분들께 여러 모로 생각 할 수 있는 여지를 드리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여러분께소 보시는 저’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모든 것을 전부 솔직하게 드러낼 필요까지는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 하게 되었어요.
- 아이돌로서 균형을 잡게 되셨다는 얘기군요. 그럼 ‘당초 이미지와의 괴리로 고민하던’ 본인은 어디로 가신 걸까요?
나 : 사실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저 스스로는 ‘아이돌로서의 자신’에 대해 조금씩이지만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네거티브한 식으로 평가를 받을 때도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분리 해 볼 수 있게 되었지요.
- 나가하마상은 노래 하실 때 목소리가 꽤나 특징적이시죠. ‘누가 지금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지 즉시 알 수 있다’라는 면에서, 그리고 ‘가사에 다른 의미가 숨겨 져 있는 것 처럼 들린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목소리라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보면 히라테상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듣는 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 사실 노래는 못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웃음) 하지만 최근 들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그럴 때 마다 ‘어쩌면 이 말은 칭찬일지도 몰라’라고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지난 번에 블로그에서 언급하셨던 오자와 켄지상이나 나가하마상의 동경의 대상, 노기자카의 이토 마리카상은 ‘사회 문제’와 ‘아트’ 등 활동 ‘외부’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 내고, 개인과 아티스트활동의 균형을 맞추고 계시지요. 나가하마상 자신도 블로그 등지에서 종종 ‘고향 나가사키에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시곤 하는데요.
나 :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오자와상이나 마리카상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주관을 확실히 갖고 발언 할 줄 아시는 분들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지요. 나가사키를 통해 평화나 과소화에 대하여 생각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처음에는 ‘나 같은 게 감히 발언 해도 되는걸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점점 ‘기껏 발언 할 수 있는 입장이니 내 생각을 발언 하는 것이 내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요. 물론 근본적으로 고향을 좋아하기에 단순히 제 고향에 관한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는 점도 크지만요. (웃음)
고향에서 발견한 ‘자신의 본래 모습’
- 사진집 ‘여기서부터’는 나가하마상의 고향인 나가사키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만, 나가사키 로케를 희망 한 것은 나가하마상 본인이셨나요?
나 : 네. 사진집이라 하면 아무래도 해외로 나간다는 이미지가 있긴 했지만, 스태프분께서 ‘가고 싶은 나라 있니?’라고 질문하셨을 때, ‘로케를 간다면 나가사키로 가고 싶어요’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고향에 대한 애정도 그렇지만, 사진을 찍힌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익숙치 않아서 사진집 자체에 대해 불안함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고향에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찍는 편이 낫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 아까 전에 ‘아이돌로서의 자신과 평소의 자신간에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만, 사진집에도 그런 ‘평소의 자신’의 모습이 실려 있나요?
나 : 이번 촬영을 통해 저도 지금껏 몰랐던 새로운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좀 뒤로 빼는 성격입니다만 ‘나가사키에선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구나!’ 라고 자신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요. 어쩌면 그런 모습이 본래의 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굉장히 위안을 받는 촬영이기도 했거든요. 쵤영 직전에 다른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은 채 나가사키로 향했지요. 그런데 나가사키 촬영 중에 ‘M스테 봤어’라고 말을 걸어주시는 분도 계셨고, 정말 순수하게 응원 해 주시는 분들을 많이 뵈었기에 이런 경험들을 하나 하나 더욱 더 소중히 해야겠다고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 고향에서 자신의 뿌리를 되 찾게 됨과 동시에 응원 해 주는 사람들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는 얘기군요.
나 : 네.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응원 해 주시는 분들의 존재, 그리고 제가 의기소침 해 져 있을 때엔 걱정을 해 주면서도 너무 심각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말을 걸어 주는 멤버들의 존재 등, 제 걱정과는 달리 저에 대해 오해하지 않고 잘 알아 주는 분들이 계셨다는 게 정말 큰 마음의 위안이었습니다.
‘한 발 물러선 자신’은 ‘에고’였을 뿐.
- 그리고 올 해 한 해 동안 나가하마상에게 있어 가장 큰 뉴스라 하면 다름 아닌 겸임 해제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던 ‘남들보다 늦었다’는 걱정은 완전히 떨쳐 내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 : 어느 정도 핸디캡이 사라지기는 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겸임을 했기에 다른 멤버들이 ‘네루는 바쁘니까’라고 넘어 가 주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같은 선상에 서게 된 지금, 스스로를 더욱 더 갈고 닦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멤버의 일원으로서 ‘곡의 의미’를 설명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설명을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의식이 생겼습니다. 겸임이 끝나고 전임을 하게 되면서 한자 케야키의 일원 자격으로 그룹을 대표하여 이야기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겸임 해제의 좋은 점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 올 해는 히라가나 케야키 역시 활동이 본격화 된 해였지요. 히라가나로서 쌓은 경험은 나가하마상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나 : 히라가나에서 겪은 경험들은 제게 있어 엄청 큰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첫 히라가나 단독 라이브 때, 사실 한 발 물러 거 있었거든요. ‘보시는 분들도 내가 말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으실거야’ 라는 식으로 생각해서…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전부 자신의 에고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멋대로 ‘이렇게 하는 게 다른 멤버들을 위해 좋겠다’고 생각 한 것 뿐, 실제로는 모든 멤버들이 대화를 하고, 다른 멤버들의 말에 반응을 잘 해 줘야만 현장 분위기도 좋아지고 MC를 하는 멤버의 부담도 덜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런 실패나 후회를 경험 한 덕분에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데 대한 두려움도 적어졌어요. 이 부분은 분명 히라가나로서 투어를 겪으며 성장 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그럼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활동 하실 생각인가요?
나 : 이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 적어 졌지요. 이건 개인적인 성장인 동시에 멤버간에 신뢰관계가 확고 해 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각해요. ‘내가 다른 의견을 내도 기분 나빠 않고 이해 해 주려 한다’고
신뢰하게 된 것이 크다고 보거든요. 그렇기에 내년에는 그룹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지금까지 해 온 것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여러 면에 도전 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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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름이 한데 섞이는 기적
때로는 충돌하면서도 서로에게 이끌린 두 사람
- 시다상, 자신과 콤비로 엮이는 경우가 가장 많은 멤버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다 (이하 ‘시’) : 처음부터 응원 해 주신 분들께서는 리사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고요, ‘피뢰침’ MV를 찍은 이후부터는 ‘테치삣삐’랑 콤비로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 아, 히라테상과 시다상 콤비 말씀이시군요. 그렇게 생각 해 보니 그렇네요. 그럼 스가이상은 어떠신가요?
스가이 (이하 ‘스’) : 저는 하부쨩이랑 페어로 엮이는 경우가 많아요.
- 역시나 그렇군요. 개인적으로는 여기 계신 두 분 역시 꽤나 강하게 연결 된 콤비라고 생각합니다만.
스 : 그런가요?
시 : 처음 듣는데요.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케야키자카라는 그룹 내에서 ‘최강 콤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콤비라 생각해요. 얘기가 나온 김에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두 분 사이의 관계성을 좀 더 깊이 알아 보고자 합니다. 우선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어땠는지 알려 주시겠어요?
스 : 첫인상이라… 엄청 과묵했어요. 그리고, 정말 예쁘게 생긴 사람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시다상은요?
시 : 사실 다른 인터뷰에서도 첫인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멤버들 중에 첫인상이 확실히 기억에 남아 있는 아이가 없어요.
- 스가이상 뿐 아니라. (웃음)
시 : 첫 인상까지는 아니지만 초창기에 느낀 점은… ‘아, 얘는 말을 좋아하는구나’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캐릭터 만들려고 그러나?’싶긴 했는데, 지금까지도 말이 좋다고 하는데다가, 소지품 역시 말이랑 관련 있는 게 많은 걸로 봐서는 정말 말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 한 건 최근이지만요.
스 : 최근에서야 그랬다니. (웃음)
- 드물게긴 하지만 두 분을 콤비로 엮는 경우도 없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후타리세종’ MV 때 두 분이 대칭을 이루는 부분도 있었고.
스 : 아, 그런 말씀은 가끔 들어요.
시 : 듣긴 하는데 엄청 가끔이지.
스 : 응. 엄청 가끔가다 한 번씩. 마나카는 저와 매우 대조적인 이미지거든요. 뭐라 하지… 하는 것을 보면 제가 상상했던 것들을 한참 뛰어넘는 경우가 많아서 보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어요.
시 : 하하하하하하!!
- 응? 지금 발언이 그렇게 웃긴 얘기였나요? (웃음)
시 : 유우카가 너무 재미있어서요. ‘뭐라 하지…’ 라니. 무슨 ‘대 개조! 극적 비포 앤 애프터’(※일본의 버라이어티 방송)에 나올법한 말투잖아요. (웃음)
- 아, 말투 때문에 웃으신 거군요. (웃음)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 가 보죠. 저 역시 지금 스가이상이 말씀하신 바에 대해 상당부분 동의를 합니다. 두 분께서는 정말 대조적이고 전혀 다른 느낌이세요. 지금까지 자라 온 환경이나 사귀어 온 친구,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 다르실 것 같을 정도예요. 아마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감 잡기도 힘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스 : 네. 정말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상상도 힘들어요.
- 시다상이 보기에도 서로가 정반대라고 생각하세요?
시 :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동시에 부럽기도 해요. 매사에 제대로 해 내는 아이니까.
- 그렇군요. (웃음)
시 : 라이브 전에는 MC때 할 말을 쪽지에 정리하곤 하는데,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감탄하게 돼요. 저는 그런 데 크게 시간을 쓰는 편이 아닌지라.
- 아니 공연 MC에는 조금 더 시간을 쓰셔도.. (웃음)
시 : 아마 유우카는 집에서도 그런 식으로 노력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런 모습을 상상 해 보면 점점 더 대단하게 느껴지지요.
- 그럼 스가이 상은 시다상의 어떤 점이 자신과 정반대라 생각하시나요?
스 : 마나카를 보다보면 부러워 지는 게, 요령도 엄청 좋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드는 점이에요. 지금까지 그런 타입의 사람을 그다지 만나 본 적이 없었기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지죠.
시 : 후후후후. 말하는 거 들으면 왠지 웃음이 나.
스 :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는 아이라고 생각해요.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나 본 적 없는 타입이라 하셧죠?
스 : 마나카 뿐 아니라 케야키에 들어 와서 처음 만나보는 타입의 아이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마나카 같은 타입은 특히 만나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 스가이상도 꽤나 독특한 타입이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시 : 그렇죠. 엄청 독특하죠.
- 둘 중 더 독특한 사람이 누군가를 따져보면… 꽤나 멋진 승부가 될 것 같은데요.
스 : 에? 설마요!
- 시다상도 특이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스가이상도 만만찮다고 보거든요.
시 : 응. 유우카 특이해.
스 : 지금까지 아무 특징 없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라 생각 해 왔는데… (쓴웃음)
- 그럼 상대방을 보며 ‘이런 부분은 나랑은 너무 달라서 싫다’ 싶은 부분은 있나요?
스 : 전혀 없어요.
시 : 에? 정말로?
- 시다상 너무 놀라시는데요. 아무래도 시다상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신가봐요? (웃음)
시 : 아뇨. ‘싫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딱히 유우카에게 국한 된 이야기는 아닌데, 라이브 리허설 때라던가, 다른 멤버들에게 살짝 ‘이게 뭐야?’ 싶을 때는 있어요.
스 : 그러고 보니 투어 때 그런 말 한 적 있었지.
시 : 응. 짜증이 나면 잘 숨기지 않는 편이라서. 유우카도 나름대로 화가 나 보일 때가 있고, 나 역시 엄청 짜증이 나 있었을 때가 있었어. 나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어.
스 :그 중에서도 ‘아오조라와 MARRY’ 때 있었던 일은 생생하게 기억 나. (웃음)
시 : 하하하하하!!
스 : 곡 퍼포먼스 중에 객석에 파도타기를 유도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연습을 하는데 마나카가 계속 뚱해있어보이길래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부분이니까 좀 더 웃어줄래?’라고 했더니 마나카가 ‘나 자신을 속여가며 웃고 싶지는 않은데’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시 : 아하하하하!! 기억 난다!
- 그 때는 그냥 그런 기분이었다는 거죠.
시 : 네. 왠지는 몰라도 그 때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정말로 충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 잘 알 것 같아요.
시 : 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째선지 유우카랑 세게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라는 식으로. 그런 점에 대해서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에요.
- 시다상이 사과를 하시는데요, 스가이상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 : ‘아… 그랬구나’ 정도예요. (웃음)
시 : ‘아오마리’때는 특히 저런 충돌이 많았어요. 대부분 의견 충돌이 있는 건 저랑 유우카고요.
- 그건 또 좀 의외네요. 그런 이미지는 아무래도 모리야상이 강하신데. 실제론 어떠신가요?
시 : 보통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반응 하는 정도지 아카넹이 ‘이건 이렇게 하자’고 의견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전체적으로 ‘아오마리’ 때엔 다들 좀 충돌이 있는 편이지?
스 : 뭐 결국 이렇게 웃어 주니까 괜찮지만 말이야. (웃음)
- 결국 이렇게 서로 웃으며 용서 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두 분의 관계가 최고라는 점을 나타내는 건 아닌가 싶네요. 스가이상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시다상이 메꾸어 주고, 시다상에게 부족한 부분을 스가이상이 메꾸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까 전에 스가이상께서 시다상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산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보자면 ‘말과 고양이’에 가까운 콤비라 할 수 있겠네요.
스 :뭔가 좀 이상한데요. ‘개와 고양이’는 들어 봤지만. (웃음)
- 시다상이 고양이처럼 제멋대로인 부분이 있고, 스가이상의 헌신적인 모습은 ‘말’에 가깝다고 봐서요.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 : 라이브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스가이 같은 사람이 있어야 진행이 원활 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룹에는 이런 사람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다>
시 : 그렇죠.
- 스가이상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 : 가끔씩 하는 생각인데요. 저는 어쩌면 그냥 이용해먹기 쉬운 사람일 뿐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냥 다른 사람 말대로 흔들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건 아닐까…하고. 정말 ‘내 의지란 건 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그럴 때 마나카처럼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 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깨닫게 되지요. 그룹면에서 생각을 해 보자면, 이토록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모였다면 그 중에 저랑 정반대인 타입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어떻게 보자면 오히려 그 그룹의 강점이라고도 생각해요. 그렇게 반대되는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편이 보기에도 재미 있겠고.
- 시다상에 대해 동경 같은 감정은 있으신가요?
스 : 물론 있지요. 마나카는 밝기도 하고… 뭐라 하지…
시 : 아하하하하! 또 그 말 하네!
스 : 너도 참 (웃음) 대기실에 있을 때, 주변 멤버들이 자연스레 마나카 주변에 모여들고, 다양한 면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인기인이잖아요.
- 시다상은 스가이상에 대한 동경이 있나요?
시 : 당연히 있죠.
스 : 정말?
시 : 응 (웃음) 저, 성격이 이렇다 보니 유우카처럼 뭐든 해 낼 줄 아는 성격이 부러워요. 가능하다면 저 역시 유우카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 할 정도예요.
- 스가이상처럼?
시 : 생각 해 보세요. 정말 대단하잖아요. 자신의 의사를 희생 해 가며 주변의 의견을 존중 해 준다는 거,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해요. 저라면 절대 무리일거예요. 그것도 ‘캡틴’이니까 기대되는 역할도 있을 테니, 그런 점까지 해 낸다는 거 정말 대단하다 생각해요. 저였다면 ‘캡틴 해라’ 해도 하기 싫었을걸요.’
너무도 다정한 여인 시다 마나카의 우울
- 역시 이토록 성격이 정반대인 분들을 붙여 놓으면 각자의 개성이 한층 더 부각되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성격이 정반대인 두 분이 이토록 사이가 좋은 게 재미있습니다. 촬영 중에도 계속 두 분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시는 걸 보고 좀 신기하기도 했어요.
스 : 평소에는 이 정도 까지는…
시 : 응. 그렇게 얘기 많이 하진 않지.
- 평소에는 별로 얘기 안 나눈다는 말씀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하시던데요?
스 : 오늘 엄청 많이 웃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시 : 촬영장 분위기부터가 엄청 재미있었는걸요. 일단 한 번 객관적으로 생각 해 보세요. 엄청 재미있지 않아요? 사진 찍는답시고 엄청 폼 잡고 있었잖아요.
- 누가요? 시다상 본인이요?
시 : 네. 그래서 사진 찍는 도중부터 뭔가 엄청 웃음이 나더라고요.
- 아니 뭘 새삼스레… 지금까지 촬영이나 취재를 못해도 수백번은 받으셨을텐데 왜 오늘 이렇게 웃으시는 건가요. (웃음) 아, 그러고 보니 여름에 멤버 5~6명이서 디즈니 랜드 다녀오셨죠?
시 : 네. 다녀 왔어요.
- 사실 저희가 보기에는 그 때 멤버구성이 진짜 신기했거든요.
스 : 후후후후
시 : 내가 나중에 참가 했었지?
스 : 그랬나? 자연스럽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가 나온 거 아니었어?
시 : 뭔가 끝나고 갔었던 것 같은데.
스 : 오다이바 TIF가 끝나고 갔어.
시 : 아, 맞다. 끝나고 ‘놀러가자’는 분위기가 되었지. 후쨩이 ‘스이파라(※디저트 뷔페) 가자’고 말을 꺼냈었잖아. 처음에 쿄코는 함께 갈 예정에 없었고.
스 : 응. 쿄코쨩이 우연히 같은 차에 타고 있어서 같이 가겠냐고 물어보니까 ‘어, 그럼 갈까요?’라고 합류했지.
시 : 그 뒤에 스즈모토가 ‘디즈니도 가고싶다’고 이야기를 했잖아. 사실 그 때만해도 불꽃놀이 보러 가는 흐름이었는데. 뭐, 결국 ‘시간 되는 사람, 같이 가자’는 분위기였지.
스 : 응.
- 시다상이라 하면 아무래도 본인을 중심으로 한 소위 ‘모나왕국’ 멤버들과 같이 노실 것 같은데 그 때 스가이상이 같이 가셨길래 솔직히 좀 놀랐어요.
스 : 엄청 즐거웠는걸요. 저 역시 같이 가게 되어 내심 기뻤고요. 하지만 솔직히 저희도 ‘이 멤버 구성 좀 재미있네’라고 이야기 하긴 했어요.
시 : 그랬지. ‘이 멤버는 신기하네’라고. 하지만 엄청 즐거웠어.
스 : 응.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편했어.
시 : 평소에는 같이 뭐 하자고 말 걸기가 힘들거든. 왠지는 몰라도.
스 : 응?
시 : 아무래도 취향이 비슷하지 않으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지칠 수 있잖아. 특히나 나는 그런 거 좀 신경 쓰는 편이고.
- 아, ‘지금 유우카, 우리랑 같이 있으면서 즐거울까?’라는 식으로?
시 : 네. 만약 즐겁지 않아도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 힘들 테니까 그건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 날, 정말 즐거웠어.
스 : 응.
- 예를 들어 시다상이 함께 있는 멤버들과 평소 하던 식으로 자기들끼리만 아는 얘기 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같이 있는 스가이상이 뭐가 재미있는 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지금 유우카 이 얘기 듣고 즐겁긴 한 걸까?’라고 걱정이 된다는 얘기지요?
스 : 그렇게 신경을 쓴다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제가 있으면 불편 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웃음) 뭐라 하지…
시 : 하하하하하!! 역시나 ‘뭐라 하지’ 또 나왔네!!
스 : 아마도 제가 이런 식으로 좀 딱딱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는 해요.
시 : 그런 면 있어!
스 : 사실 일부러 딱딱하게 말 하는 건 아닌데, 최근 들어서는 저도 조금씩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어쩌면 되게 딱딱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네’라고.
- 이제서야? 너무 늦었는데요. (웃음)
시 : 항상 진지하고 성실하니까 같이 놀자고 말 걸어도 되는 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것도 시간대가 밤이었으니.
- 밤이라뇨. (웃음)
스 : 사실 따지고 보면 제가 언니인데 말이죠. (웃음)
시 : 정말로 ‘괜찮을까’라고 주저하게 되는 부분은 있어요.
스 : 그런 생각 안 해도 괜찮은데…
- 그러고 보면 그 때 참가자가…
스 : 쿄코, 아오이쨩, 스즈모토, 그리고…
시 : 후쨩, 나, 유우카.
- 멤버 구성이 정말 절묘했지요. 아이돌 그룹이란 인원이 늘어 날수록 파벌이 나뉘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지만 이 날 찍은 사진을 보면 케야키자카에는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스 : 쿄코가 함께 했다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시 : 쿄코 진짜 좋아. 새벽 3시에 라인을 보내더니 ‘부탁이니 동숲 벼룩시장에 내 놓은 것 좀 사 줘’라고 하더라고.
- 뭔 소리예요?
시 : ‘동물의 숲’이라고 요즘 유행하는 게임(※스마트폰 버전) 있잖아요. 거기에 벼룩시장이 있는데, 쿄코 캐릭터가 돈이 없어서 물고기를 내 놓았는데 안 팔린다고, 저보고 사 달라고 하더라고요. 새벽 3시에! 뭐 별 불만은 없지만. (웃음)
스 : 사이 엄청 좋네
시 : 내가 보낸 라인, 한참 뒤에야 답변하기도 해.
스 : 그 정도로 사이가 좋아졌구나. 마나카, 다른 사람이랑 커뮤니케이션 진짜 잘 한다.
시 : 사람에 따라 달라. 싫어하는 사람이랑은 절대 안 하는걸! (웃음)
- 스가이상은 어쩌면 시다상 같은 타입의 남성을 좋아하게 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시다상처럼 자유롭게 사는 타입의 남성은?
시 : 뭔가 얘기만 들으면 엄청 가벼울 것 같은데요. (웃음)
스 : 가벼운 사람 싫어요. (웃음)
시 : ‘케야빙고’에서 누구였지? (※케야빙고에서 했던 기획, 남장을 한 멤버들을 보고 ‘남자친구 삼고 싶은 사람’에게 투표하는 방식)
스 : 그러고 보니 마나카는 아니었어. 가벼워 보였거든. (웃음) 아마도 하부쨩 아니면 세바스찬이었을거야.
- 세바스찬? 아, 오다상 얘기군요. 되게 진지하게 고르셨네요. (웃음) 시다상은 어떠신가요?
시 : 저는 좀 느긋한 사람이 좋아요. 그리고 동성에게 좋은 평가 받는 사람.
- 그럼 좋아하는 남성 타입은 두 분이 안 겹치시는군요.
스 : 남성 타입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요.
시 : 유우카가 입는 옷 종류, 저는 안 입어요. 유우카도 제가 입는 옷들 안 입을 것 같고요.
스 : 그건 그렇지.
- 좋아하는 음악은 어떤가요?
시 : 보통 뭐 들어?
스 : 딱히 ‘좋아한다!’고 할만한 건 없는데, 그 때 그 때 유행하는 것들을 들어요.
- 그럼 시다상이 좋아하는 ONE OK ROCK 노래도 들으시나요?
스 : 그다지 안 듣네요. YUI상이나 KANA-BOON, RADWIMP 분들의 노래를 많이 들어요.
- 만화 취향은 어떤가요? 스가이상은 ‘강철의 연금술사’를 좋아하신다고 하던데.
스 : 사실 그 얘기를 한 뒤로 그다지 만화를 많이 읽지는 못 했어요. 요즘은 ‘진격의 거인’에 빠져있고, ‘다이아의 A’도 좋아하고요.
- 전체적으로 소년만화를 좋아하시네요.
스 : 따뜻한 분위기의 만화보다는 스포츠물이나 다크한 만화를 좋아해요.
- 그럼 시다상은 어떠신가요?
시 : 한동안 ‘아인’에 푹 빠져있었어요. 사실 그런 장르 엄청 싫어하거든요. 읽다보면 괜히 기분이 어두워지니까. 현실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하는 기분도 들어서 뭔가 마음이 안정이 안 되잖아요. 워낙 그런 거 생각하는 성격이다 보니… 지금 당장 여기에 테러리스트가 나타나면 어쩌지? 싶기도 하고요.
스 : 엘리베이터 문이 닫기려는 순간에 좀비가 달려든다던가?
시 : 응 바로 그런 거! 무섭지.
- 얘기를 듣다 보니 떠오른건데, ‘시다 마나카, 알고보면 제일 귀여운 아이’라던가?
시 : 와 그거 엄청 싫은데요.
- 사실 전체적으로 귀여운 부분이 많은 분이라 생각 하거든요.
스 : 그렇죠! 방금 전처럼 부정하는 것도 귀엽고요.
- 모에 포인트 덩어리죠.
스 : 겉보기엔 쿨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던가.
시 : 우엑. 듣기만 해도 닭살이… (웃음)
- 듣자하니 감정이입을 엄청 잘 해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약하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시 : 아, 그거…
- 어떤 뜻인가요?
시 : ‘일본 유선대상’ 때, 안내 해 주신 분이 할아버지셨거든요. 유선 대상, 올 해가 마지막이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 분 어쩌면 오랫동안 이 유선대상을 위해 일 해 오셨을 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오늘 이게 이 분의 마지막 일인건가? 지금 어떤 기분이실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감사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연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여기서 내가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하지 못 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겠다 싶어서.
- 다정하네요. 50여년간이나 방송을 만들어 온 분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뭐, 진짜로 50년간 그 방송을 위해 일 하신 건지는 모르지만요.
시 : 다들 그럴 때 있지 않나요? 아, 그리고 스프트크림 손에 든 할아버지한테 특히 약해요.
- 뭔가요 그 마니악한 상황은.
시 : 예전에 쇼핑몰을 갔다가 한 할아버지가 소프트크림을 두 개 들고 서 계시는 것을 봤거든요. 아마도 쇼핑을 하러 가신 할머니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사람들이 몰려와서 시비를 걸더라고요.
- 급박감 넘치는 전개네요. (웃음)
시 : 그런 것을 생각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의 모든 할아버지들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뇌 용량을 오버 해 버리죠. 요네 같은 경우 그런 저를 보고 ‘괜찮아?’라고 걱정 해 주곤 해요.
- 큰 의미는 없는 얘기긴 하지만 도와드릴 수 있다면 도와드리고 싶네요.
시 : 네! 도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언제까지고 함께 있어 드릴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이 세상에 잇는 할아버지가 한 분도 아니고.
- 모두 지켜드릴 수는 없다. (웃음)
시 : 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와요.
- 할아버지에게 약하다는 게 그런 뜻이었나요. 뭐, 그 정도로 다른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시다상이 얼마나 다정한 사람인 지 알 수 있겠네요.
스 : 대단해요!!
시 : 그래서인지 엄청 지쳐요. (웃음) 특히 시부야 같은 데 걷다보면 지쳐요.
- 시부야랑 할아버지는 뭔가 이미지가 안 맞는 것 같은데요.
시 : 그러니까 더 지치죠! ‘아니 저 할아버지는 왜 저기 계시는거야!’ 라며.
- 하긴 젊은이들이 많은 곳이니 할아버지가 포위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겠네요 (웃음)
갈등하는 윳카에게 이문화교류기획을 제안하다
- 스가이상 ‘원피스’라는 만화 아세요?
스 : 읽어 본 적은 없어요. 읽어보고 싶긴 하지만.
- 스가이상과 시다상은 뭐랄까 원피스로 비유하자면 해군과 해적 같아요.
시 :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엄청 약하지 않나요 코비라니.
스 : 코비? 그게 누구야? 읽어봐야겠네.
- 루피나 밀짚모자 해적단은 ‘해적’이니까 원래대로라면 악당이란 말이죠. 근데 실제로 작중에선 정의의 편이잖아요. 그런 부분은 어딘지 시다상이랑 닮았어요. 오해받기 쉽지만, 알고 보면 정말 다정다감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루피 역시 사람에게 쉽사리 감정이입 하고, 눈물도 많으니 말이죠.
스 : 그거 좋네요. 사실 마나카는 자신이 스태프분들께 인정받지 못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스태프 분들이랑 사이도 엄청 좋고, 엄청 귀여움 받고 있거든요.
시 :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웃음) 일이랑 상관 없을 때만 그렇잖아. 정작 일에 관계 되었을 때 신뢰를 받는 건 윳카라고요.
스 : 저 되게 외로운 사람 같지 않나요? (쓴웃음) 아 갑자기 슬퍼지네요. 딱히 제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어필을 하려는 건 아닌데, 되게 손해 보는 것 같은데요.
- 스가이상의 괴로움, 알 것 같네요.
시 : 저도 알 것 같아요!
- 아니 모르고 계신 것 같은데요. (웃음)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사이가 좋은 건 의외로 문제아들이라던가 그런 경우 있잖아요.
스 : 하긴,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갱생한 불량아가 가장 사랑받는다고도 하죠.
시 : 갱생? 뭔 뜻이야?
- 하지만 스가이상은 이 그룹의 수호자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이 그룹의 컬러를 대중에게 알리는 공격면의 리더, ‘선봉대장’이 히라테상이라 한다면, 스가이상은 이 그룹이 갖고 있는 클래식한 아이돌로서의 이미지나 사카미치 시리즈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 수비대장이라 생각하거든요. 실질적으로 그룹의 밸런스를 지켜내고 있다고 해야 하나…
스 : 그렇군요… 그 말씀을 들으니 좀 자신이 생기네요. (쓴웃음)
시 : 힘 내!
- 모든 멤버가 시다상 같아서도 안 되고, 모두 스가이상 같아서도 안 되는 거예요.
시 : 후후후!! 모두가 시다라니! 얼굴이 전부 제 얼굴이면 그거 볼만하겠네요. (웃음)
- 예로 든 것 뿐인데 전부 반응 하시네요. (웃음) 그건 그렇고 콤비적인 요소를 끄집어 내 보니 의외로 여러 가지가 나오네요. 스가이상 이런 느낌 어떠신가요? 마음은 좀 편하신가요?
스 : 의외로 나쁘지 않네요. 제 마음을 숨김 없이 털어 놓은 것 같고요.
- 사실 이런 상반된 두 분의 요소를 적당히 버무린 분이 한 분 계신데…
시 : 아카네요?
- 잘 아시네요.
시 : 투어를 겪으면서 저도 그런 인상을 받았거든요. 멤버들 사이에 서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생각해’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캡틴이겠지만.
스 : 그러고 보면 부캡틴 정말 잘 골랐어…
- 아니 왜 그 얘기를 듣고 낙담을 하시나요! 괜한 소리를 한 것 같네요. 죄홉합니다. 하지만 스가이상만 괜찮으시다면 이 두 분의 대담을 정기적으로 해 보고 싶은데요.
시 : 멘탈 단련 될 것 같은데?
- 시다상, 또 적당히 넘기시네요. (웃음) 그럼 다음 번에는 각자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는 건 어떨까요? ‘이문화교류’ 같은 느낌으로.
시 : 아! 해 보고 싶어요! 유우카의 하루를 체험 해 보고 싶어요!
- 그럼 시다상이 하룻동안 ‘스가이 유우카’가 되고, 스가이상이 하룻동안 ‘시다 마나카’가 되어 본다던가.
스 : 해 보고 싶어요! 마나카는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시 : 그거 위험한데, 나, 밤에 잘 때 창문 열어놓고 자는데. 난방 싫어해서.
- ‘위험’이라니 뭔가 되게 평범한 방법으로 쓰시네요. (웃음)
스 : 복장도 마나카 처럼 입어보고요.
시 : 저는 유우카의 옷을 입는 건가요?
- 그렇죠.
시 : 에… 그건 좀 싫은데요. (웃음)
- 아니 그렇게 갑자기 분위기 바꾸지 마세요. (웃음) 그럼 내년엔 ‘시다 마나카와 스가이 유우카의 바꿔치기 기획’, 부디 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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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노 요시오의 시선
- 올 해, 케야키자카의 첫 앨범이 나왔습니다. 이건 노기자카의 전례를 생각 해 보면 이례적으로 빠른 페이스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콘노 (이하 ‘콘’) : 작년 겨울,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앨범 가 보자고’라고 말씀 해 주셨을 때, 내심 ‘진심이신가…’라고 생각했지요. (웃음)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릴리즈 방식부터 사고 방식, 발상 면에서도 록 아티스트에 가깝게 바꿔 보고 싶어. 그러기 위해 분투중이야’라고 하셨지요.
- 전국투어도 마치 록 아티스트의 그것 같았지요. 그와 더불어 히라테상의 상태가 화제가 되었는데요.
콘 : ‘케야키 공화국’에서 완전 연소 해 버렸어요. 히라테는 한 사람의 표현자로서도 좋은 작품을 표현 해 내지만, 동시에 크리에이터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며, 언제나 100점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내려 하는 타입이거든요. 그렇기에 ‘100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스스로에게 ‘실격’이라는 낙인을 찍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성향이 드러난 것이 바로 전국 투어였지요. 일반적으로는 ‘히라테가 컨디션 난조’라며 걱정을 샀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그것은 ‘표현을 한다는 데에 대한 고뇌’와의 싸움으로도 보였어요.
- 아이돌이 그러는 것은 꽤나 이례적인 일이라 생각하는데요.
콘 : 그렇게 보면 완전히 록 아티스트같죠. 사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지금껏 주로 그런 아티스트들과 일을 해 왔기에 그 모습을 본 순간, ‘아, 그러고 보니 이전에 다른 록 아티스트들도 이랬었지’라고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히라테의 마음이 외치는 절규도 그렇고, 무대에 서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할 수 없었다는 점도 그렇고. 아이돌 팬 여러분께서 ‘아티스트 선언’ 같은 것에 대해 부정적이시라는 것은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만, 케야키자카의 그런 측면이 아이돌 팬 외의 분들께 반향을 일으킨 것도, ‘케야키자카는 뭔가 좀 달라’라는 분위기가 형성 된 것도 사실이잖습니까. 록 인 재팬 페스티벌’이나 ‘섬머 소닉’ 측에서 출연 오퍼를 받았던 것은 저희가 전략적으로 록적인 분위기를 내서가 아니라, 단순히 록 필드에 계시는 분들께서 케야키라는 그룹에서 매력을 느끼셨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상황은 어떻게 보자면 새로운 타입의 ‘하이브리드 아이돌’이 탄생하는 과정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그럼 히라가나 케야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 주시겠어요?
콘 : 히라가나는 원래 한자의 언더 개념이라기 보다는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나가하마 네루를 위하여 동료를 만들어 주는 건 어때?’라는 아이디어가 구체화 된 그룹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대체 뭐지’라고 자문자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는 그룹인 것이지요. 사실 저희들도 아직 그 답을 찾지는 못 했습니다. 당초 한자 케야키를 ‘태양’, 히라가나 케야키를 ‘달’로 빗대어 활동을 시킬 생각이 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그런 이미지가 정 반대가 되어 있더군요. 그 결과 히라가나 케야키에게 힘을 붙여주기 위하여 한 것이 2기생을 모집하여 한자 케야키와 거의 동일한 인원수로 맞추는 것이었지요. 기본적으로는 아키모토 선생님의 말버릇처럼 ‘머리로 생각해서 움직이는 것은 재미 없다’는 기조에 맞추어 운영 하고 있습니다.
- 한 편으로 한자 케야키 역시 ‘바람을 맞아도’를 통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어떻게 흘러 갈 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는데요.
콘 : 말하자면 ‘밝은 자기부정’이라 할까요. ‘사이마조’를 좀 더 하드하게 몰아 붙인 결과물이 바로 ‘불협화음’이고, 그렇게 끝까지 몰려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 갑작스레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훌훌 털어 내는 그런 자기부정 말입니다. 그
곡을 통하여 ‘이 다음에 어떤 흐름으로 흘러 갈 지 종잡을 수 없는’
넓은 운신 폭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투어에서 문제가 되었던 히라테의 상태도
그렇고, 좌절이나 정체 같은 것은 아티스트 문화면에서 보면 흔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좀 더 자세히 생각을 해 보면 음악 분야 뿐 아니라 각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주인공들은 다들 한 번은 좌절을 경험하고, 다시 일어 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그렇기에 앞으로 케야키자카는 기존의 ‘아이돌’이라는 프레임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점점 해 나갈 생각입니다. 어쩌면
꽤나 충격적인 전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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