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서 지금 이 순간까지의 22년간을 되돌아 본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임에도, 마이얀은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방긋방긋 웃으며 인터뷰에 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시라이시 : 우선 생년월일은 1992년 8월 20일이고, 군마현에서 태어났어요. 형제로는 언니가 한 명 있고, 이름을 지을 때 '마이'랑 '메이' 중에서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마이랑 메이 중 뭐로 할 지 엄청 고민하셨다는 것 같은데, 당시에 방송되고 있던 어린이 방송에 '마이쨩'이라는 캐릭터가 있었고, 그 방송을 보던 언니가 '마이쨩이 좋다'고 해서 마이로 결정되었다고 해요. 결국 언니의 희망에 따라 너무나도 간단히 이름이 결정 된 것이지요. (웃음)
그런 일이 없었다면 지금쯤 이름이 '메이' 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언니의 말 한 마디에 지금의 시라이시 '마이'가 있는 것이지요.
- 마이얀은 말 할 것도 없이 노기자카46을 견인하는 믿음직한 존재이다. '언니' 캐릭터가 완벽하게 정착한 상황에서 '어릴 적에는 전형적인 막내였다'고 이야기 하며 수줍게 웃는 시라이시.
시라이시 : 어릴 적에는 정말 낯가림도 심하고 울보였어요. 엄마가 말하길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다나요. 친구네 어머니가 말을 걸어도 쪼르르 엄마 뒤에 숨고는 했다고 하더라고요. 갖고싶은 게 있을 땐 손에 넣을 때까지 칭얼댔다고 하고요. (웃음) 지금 생각 해 보면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 뿐이지요.
오락실에서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발견하고는 그거 따 달라고 울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던 적이 있어요. 이건 기억하고 있네요. 이런 것을 따져보면 의외로 고집불통에 불같은 측면도 있었다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아이였음에도 주변 아주머니들이 귀여워 해 주셨기에 점차 여러 사람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낯가림도 적어졌어요.
- 어릴 때는 낯가림이 심했기에 함께 놀 만한 사람이 3살 위인 언니밖에 없었다고.
시라이시 : 한때는 언니 흉내만 내던 시기도 있었어요. 옷이나 머리 모양을 비롯해서 모든 것이 같았기에, 지금도 옛날 사진을 보면 언니와 저는 항상 같은 머리모양이었지요.
언니와는 기좀적으로는 사이가 좋은 편이예요. 물론 중학생 시절때는 자주 툭탁거리기도 했지만요. 생각 해 보면 싸운 이유는 진짜 별 거 없었는데 말이지요. 식사하다 다리가 부딪힌 것 갖고 '아, 뭐야!', '네가 친 거잖아!' 라며 별 거 아닌 일로 자주 싸우곤 했습니다.
지금은 엄청 사이가 좋아져서 얼마 전에는 언니가 저희 집에 놀러 오기도 했어요. 어른이 된 뒤로는 제가 안 입게 된 옷을 주거나 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더 공유 할 수 있는 게 늘었기에 '언니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요.
-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엔 주로 남자아이들과 친해졌다고. 지금 마이얀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히 놀았다고 하는데.
시라이시 : 신문지를 말아서 칼싸움을 하거나 진흙을 뭉쳐서 누가 더 동그랗게 뭉치나 시합하기도 했어요. 진흙을 동그랗게 만들 때는 일부러 물을 더 부어서 단단히 굳힌 다음에 그걸 세심하게 깎아 내는 식으로 만드는 등, 의외로 되게 진지하게 만들곤 했답니다. 그렇게 만든 진흙덩어리들을 마치 초밥집에서 초밥 내 오듯이 일렬로 늘어놓기도 했어요.
물론 평범하게 소꿉장난도 했지만, 주로 같이 논 건 남자아이들이었지요. 하지만 밖이 아닌 집안에서 놀 때는 여자아이답게 실바니안 패밀리 (인형) 갖고 놀곤 했지요♡ 혼자 실바니안 하우스 (인형용 모형 집)를 가지고 놀면서 인형들 옷 갈아입히고 하는 게 즐거웠어요.
여름방학이나 연말연시가 되면 친척들이 모이곤 했는데, 사촌 중에는 오빠들이 많았기에 정원에서 장난감총 갖고 놀고는 했어요. 총놀이 하다가 정원 가득히 BB탄이 어지러 져 있어서 혼나기도 했지요. 물론 TV 게임도 좋아했기에 자주 함께 하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