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노기자카46 뮤직비디오.
크리에이터와 멤버들이 되돌아보다.
1st ‘구루구루 커튼’ (2012)
여고의 일상을 떠올리게하는 흑백 영상과 컬러로 처리 된 댄스 파트로 구성 된 MV. 여고 파트는 커튼 안에 들어 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는 컷과 꾸밈 없는 소녀들의 행동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크리에이터 코멘트 : 커튼을 두르고 안에 들어 가 있는 것을 번데기에, 댄스파트를 나비에 비유하여 ‘더 큰 무대로 날아가라’는 기원을 담아 영상을 구성하였습니다. 중간에 한 컷 하시모토 나나미상이 눈물을 흘리는 컷이 있는데, 그것은 감독이 현장에서 갑작스레 주문한 연기입니다. 감독이 그런 주문을 했을 때, 내심 ‘너무 갑작스럽지 않나. 연기자도 아니고 무리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하시모토상은 아무런 주저 없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구루구루 커튼’ 프로듀서 미야오카 슌스케. PYRAMID FILM 소속)
호시노 미나미의 코멘트 : 교실에서 떠드는 신을 찍을 때, 사실 처음에는 녹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으셨어요. 그렇기때문에 평범하게 멤버들과 신나서 떠드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찍혔지요. 이 MV를 보면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미소나 멤버들간의 사이가 좋다는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2nd ‘이리 와 샴푸’ (2012)
‘구루구루 커튼’과 마찬가지로 여고를 무대로 하여, 드라마 파트와 댄스파트로 구성 된 MV. 이성 교제를 허용하지 않는 교칙을 깼기에 퇴학처분을 받은 여학생. 이 처분에 납득하지 못 한 친구들은 결의를 하는데…
크리에이터 코멘트 : 학생들이 바리케이트로 학교를 봉쇄하고 2층에서 농성하며 물건들을 던져댄다… 라는 컨셉으로 제작 하였는데, 그런 구상이 한 컷만에 실현되어 기뻤습니다. 무대 역시 노기자카의 이미지에 걸맞는 레트로(※1)한 학교였기에 의자나 조각상 등 부피가 큰 것들이 날아다니는 광경을 찍을 수 있었기에 찍은 측으로서는 좋았습니다. 솔직히 말해 일반적으로는 학교 건물이 손상될까봐 그런 장면을 찍기가 힘들거든요. 다카야마 (카즈미)가 달리면서 창문을 여는 장면 (한 번에 OK)이랑 하시모토 나나미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지요. (‘이리 와 샴푸’ MV 감독 다카하시 에이키)
이코마 리나의 코멘트 : 연기라는 것을 하는 게 태어나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기에, 지금 생각하면 촬영 끝날 때 까지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연기를 해 내지 못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소녀들의 ‘필사적인 모습’과 아이돌로서의 ‘귀여운 모습’이 한 작품에 실릴 수 있었기에, 그 점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3rd ‘달려라! Bicycle’ (2012)
전작들과는 달리 댄스파트가 중심이 되는 MV. 무대용 의상과 프렌치팝을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원피스, 두 가지 의상을 입고 춤 추는 소녀들의 모습이 절묘한 템포로 교대되며 진행되는 MV이다.
크리에이터 코멘트 : 멤버들이 다들 참 밝고 예의바른 아이들이었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호시노 미나미상 같은 경우에는 MV 초반에서 안경을 쓴 요정 역할을 해야 했기에 합성용 블루백 앞에서 연기를 해야 했지요. 나카지마 테츠야 감독이 만족하지 않고 계속 촬영을 했음에도 싫은 기색 없이 연기를 했던 호시노상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달려라! Bicycle’ 프로듀서 스즈키 유타카. 리크리 소속)
사쿠라이 레이카의 코멘트 : 손의 위치나 각도가 조금만 틀려도 바로 지적받곤 했지요… 전체적으로 보자면 굉장히 컬러풀하고 팝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작품이고,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포함 된 작품이었기에 저 역시 영상을 보며 두근거렸어요.
4th ‘제복 마네킹’ (2012)
한 밤중의 학교를 무대로 한 댄스 MV. 어두운 교내에서 레이저 빔이 난무하는 가운데 춤을 추는 멤버들의 모습은 곡, 그리고 안무의 세계관과도 일맥상통한다. 지금까지 보지 못 한 노기자카46의 새로운 그룹 색을 표현 해 낸 곡.
크리에이터 코멘트 : 그 때 그 때의 감정에 따라 ‘일상적인 공간’이 얼마나 달라 보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기본적인 설정이었습니다. 영상을 만들 때엔 ‘너무 쿨하지 않게, 무리해서 바뀌려 노력하지 않게’ 를 모토로 ‘노기자카 외에는 표현 해 낼 수 없는 멋짐’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촬영 당시에 날씨가 굉장히 추웠는데 그게 또 영상에 좋은 느낌으로 비추어 져 있습니다. 특히 이코마 리나상의 표정이나 존재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복 마네킹’ 감독 이케야 카즈마)
이쿠타 에리카의 코멘트 : 춤을 출 때나 표정을 지을 때나 ‘강렬한 눈빛’을 짓기 위하여 노력했습니다. 레이저 광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매우 멋진 작품이 완성되었어요.
5th ‘너의 이름은 희망’ (2013)
노기자카 멤버들이 영화 오디션을 받는 모습을 찍은 MV로 총 길이가 25분에 이르는 이색적인 MV이다. 오디션 막바지 부분에 곡이 흘러나오고, 멤버들이 그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원 컷으로 잡아 완성시킨 작품.
크리에이터 코멘트 : ‘멤버들의 진지한 모습을 이끌어 낸다’는 것을 테마로 하였기에, 스탭들이 하나가 되어 멤버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습니다. 에튀드(※2)도 시켜보았는데, 멤버들이 제 예상을 뛰어넘는 소질을 보여주었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는 멤버도 있고, 소리를 지르는 멤버도 있는 등… 정말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디션에 합격한 3명 (하시모토, 아키모토, 이쿠타) 뿐 아니라 이코마상도 매우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지요. 이코마상같은 경우에는 다른 멤버들과는 이질적인 인상을 주었습니다. 특히 순발력이 대단했지요. (‘너의 이름은 희망’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아키모토 마나츠의 코멘트 : 찍으면서 ‘어떤 식으로 MV를 만들까?’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요. 나중에 완성 된 MV를 보니, 오디션 특유의 긴장감과 그룹의 단결력이 눈에 띄는 멋진 작품이었지요.
6th ‘걸즈 룰’ (2013)
시골 여학교를 무대로 한 드라마 형식의 MV. 부활동이나 연애에 대하여 고민하는 소녀들이 ‘추억의 장소’인 수영장 해체라는 위기에 직면하며 갈등을 뛰어넘어 성장 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있다.
크리에이터 코멘트 : ‘주버나일 (※3)’ 의 한 순간을 테마로 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어린 날의 비밀기지 (작중에서는 수영장)를 지키기 위하여 어른들에게 맞서는 어린아이들’이라는 구도는 ‘노기자카라는 그룹이 쉼 없이 노력하고 성장한다는’ 것을 은유한 것이라 할 수 있지요. 특히나 이코마상과 시라이시상 간에 센터 교대가 이루어 진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그라데이션을 부각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노기자카의 ‘새로운 주인공’인 시라이시 마이의 경우, ‘아름답게’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인간적인 면’이 잘 드러나도록 연출하기 위하여 신경을 썼고, 이코마 리나라는 한 인간을 ‘노기자카의 상징’으로 연출 해 내기 위하여 노력했지요. (‘걸즈 룰’ 감독 야나기사와 쇼)
마츠무라 사유리의 코멘트 : MV 내용 중에 연애를 하는 장면이나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장면을 찍을 때에는 진짜로 그런 상황 (연애를 하거나 화를 내거나)이 된 것처럼 감정을 넣어 연기했습니다. 목소리가 나오지는 않지만 싸우는 장면에서는 정말로 화 내면서 소리쳤어요.
7th ‘바렛타’ (2013)
어린 여자아이들을 박제로 만들어 판매하는 지하 범죄조직과 싸우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 중심 MV. 아이돌과는 인연이 없을 듯 한 권총이나 기관총, 일본도 등을 이용한 액션신이 독특하다.
크리에이터 코멘트 : ‘덧없으면서도 당당한 아름다움’을 테마로 삼아 만든 작품입니다. 특히 스토리 면에 중점을 두고 ‘반골적인 비판정신’을 담은 메타구조(※4)로 만들어 냈기에 아이돌 PV로서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영상을 연출하는 데 있어서는 ‘가련’한 소녀들이 얼마나 ‘본격적인 액션’을 펼칠 수 있느냐를 보여주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촬영 기간 내내 2기생으로서 센터에 깜짝 발탁 된 호리 (미오나) 상의 긴장감과 각오가 너무나도 확연히 느껴졌기에, 마지막 신을 찍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건, 여기서만 말하는 비밀입니다. (‘바렛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플래너 곤파 나루히로. 신가타 소속)
와카츠키 유미의 코멘트 : 붉은 장미, 세라복, 거짓말, 총을 든 소녀들이라는 독특한 조합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그 ‘비일상적인’ 세계관이 좋았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어두움, 욕망과 대비되는 ‘동료를 구하려 하는’ 소녀들의 밝음과 선함이 대립을 이루며 섞여드는 작품이라 크게 감동을 받았지요.
8th ‘깨닫고 보니 짝사랑’ (2014)
새로이 센터로 발탁 된 니시노 나나세는 사실 곧 이 세상을 떠나야만 하는 운명이었다는 설정으로 만들어 진 드라마 MV. 니시노의 남은 수명을 민들레 홀씨에 비유하여 그 허무함과 연약함을 표현하려 한 작품.
크리에이터 코멘트 : ‘애달픔’이라는 단어를 테마로 삼아서 ‘찰나에 지나지 않는 인간의 꿈’과 ‘그 꿈을 이루어주기 위하여 모여 든 이들의 마음’을 그려보자 했습니다. 주인공인 니시노상 같은 경우, 많은 것을 이야기 하는 듯한 눈빛을 갖고 있었고, 촬영 기간동안 편집 방법이나 촬영 방법 같은 데에도 관심을 보였기에 언젠가 니시노상이 영상 작품을 감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멤버들이 스스로만이 튀어보이기 위한 연기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지적이고 기품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깨닫고 보니 짝사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기획담당 사와모토 요시미츠)
시라이시 마이의 코멘트 : 슬픔이 가슴을 찌르는 듯 한 스토리이기에, 감독님께서 감정이입을 돕기 위해 ‘니시노상이 이 노래가 끝나면 정말로 사라져버린다 생각하고 촬영에 임해달라’고 말씀하셨지요. 완성된 MV에 멤버들의 그런 마음이 잘 표현 된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9th ‘여름의 Free & Easy’
댄스신과 멤버들 개개인 샷으로 이루어 진 MV. 아이돌 MV의 정석을 제대로 지킨 MV라 할 수 있다. 헤드폰을 걸치고 길거리나 구제 의상을 파는 가게 등지에서 노래부르는 멤버들의 모습은, 드라마 형식 MV가 많은 노기자카로서는 오히려 신선한 시도였을지도?
크리에이터 코멘트 : 테마는 ‘도시에 살고 있으며, 문화를 즐기는 여자아이’, ‘여름을 앞두고 두근거리는 마음’, ‘댄스와 립싱크를 통한 표현’ 이었습니다. 멤버별로 성격을 파악하여, 쉴 때 개인적으로 갈법한 곳을 선정한 뒤, 그 곳에서 촬영을 감행하였습니다. ‘술집들이 늘어 선 거리’ 라고 하는, 아이돌과는 연이 없을법한 공간에서 촬영을 했음에도 괘념치 않고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이코마의 모습을 보며 ‘작품에 몰두하는 그 집중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름의 Free & Easy’ 감독 마루야마 켄지)
하시모토 나나미의 코멘트 : 완성된 개인샷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산뜻하게 찍혀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촬영 당일에 비가 왔었는데, MV로는 비가 왔다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10th ‘몇 번째 보는 푸른 하늘인가?’ (2014)
사립 여학교가 공학으로 변한 그 해, 남학생 한 명이 입학 해 왔다는 설정으로 학원 드라마풍 MV를 제작하였다. 처음에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보이던 남학생이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여학생들 사이에 녹아들게 된다.
크리에이터 코멘트 : 청춘시기 특유의 ‘자의식 과잉’, ‘서투름’, ‘근심’과 ‘순수한 다정함’을 테마로 하여 만든 MV입니다. 멤버들에게는 약간 거리감을 두고 연출을 하여, 오히려 히로인들로서의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지요. 모든 멤버들이 웃으며 전력으로 연기를 해 주었기에, 멤버들의 체력과 집중력에 감탄하였습니다. 모든 멤버들이 연출에 대한 반응이 빨랐는데, 그 중에서도 이쿠타 (에리카)상은 코메디엔느(※5) 로서도 충분히 활약 할 수 있을 자질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째 보는 푸른 하늘인가?’ 감독 우치다 켄지)
니시노 나나세의 코멘트 : 극중에서 제가 날아차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애드립이 아니라 연출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날아차기를 한 터라, 처음에는 엄청 긴장했었는데 5, 6번에 걸쳐 찍다보니 나중에는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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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트로 : retro. 복고주의. 회상주의. 옛날로 돌아가고자 하는 과거회귀주의. 혹은 그런 과거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소품, 장소, 복식, 건축 양식 등.
※2 에튀드 : étude. ‘연습곡’, ‘습작’, ‘연구작’ 등을 나타내는 프랑스어에서 온 용어로, 연극 용어로는 ‘즉흥극’을 뜻함.
※3 주버나일 : juvenile. 청소년. 청소년기.
※4 메타구조 : 영화용어. 메타픽션 (기존의 창작물에서 정형화 된 형식 등을 거부하고 픽션의 현실성을 붕괴시키는 예술 기조. 예를 들어 소설 내에 작가가 개입을 한다던가, 소설의 등장인물이 ‘이건 어차피 소설이니까’라고 언급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작품의 현실감을 배제하는 방식) 기법을 사용한 영상물 제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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