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생 대표는 NMB48의
‘이단아’ 키노시타 모모카.
파란만장했던 지난 5년 동안에 줌 인 해 보자.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던 활동 초기’
- 합격 당시, 키노시타상은
어떤 마음으로 활동을 하셨는지요?
모 : 애초에 저 스스로가 응모했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오디션 당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방황하던 시기기도 했기에, 그냥 부모님 손에 끌려서 오디션을 보러 왔던 것이었어요. 그렇기에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오디션에 합격 한 뒤, 갑작스레
합격자들을 버스에 태우더니 도쿄로 가서 사람들 많은 데서 인사를 시키질 않나… 뭐랄까, 꿈 꾸고 있는 것만 같았지요.
- 그럼 결성 이후부터 팀 N이
생기기까지 기간은 어땠나요?
모 : 우선 무엇보다 ‘어른’들이 무서웠어요. (웃음)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도 항상 엄청 화 내고 말이죠. 말은 안 해도 다들 힘들었을 거예요. 1기생들이 지금까지 이만큼이나 남아 있는 것을 봐도 그렇고, 다들
근성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 정도로 초창기에 정말 힘들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매일같이 매니저룸에 가서 ‘그만 둘래요’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니까요. (웃음) 그럴 때 마다 허가를 안 해 줬기에, 안 오려다가 부모님께 질질
끌려서 레슨장에 나오곤 했지요. 그렇기에 항상 복장은 체조복. 다른
아이들처럼 예쁜 져지 같은 것도 안 갖고 있었고요.
-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습니다만,
말하자면 부모님께 끌려오는 일종의 ‘갱생시설’ 같은
느낌이었겠네요.
모 : 실제로 그랬어요. (웃음) 뭐, 당시의 저 자신과 지금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예요.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부모님, 성공. 이랄까요. (웃음)
-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뒤 팀
N이 결성되는데, 그 멤버에 뽑히지 못 했지요.
모 : 아… 지금이야 제가
안 뽑힌 이유를 알 것도 같은데, 당시에는 ‘어른들이 하라고
해서 옷 입는 것도 평범하게 입기 시작했는데, 뽑히지 않은 것 뿐 아니라 왜 설교까지 들어야 되지?’ 라고 생각했어요. 뭐랄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달까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당시의 기억이 날아 가 버린 듯, 기억조차 나지 않아요. (웃음) 기억
나는 건, 엄청나게 울었었다는 것. 저라는 사람이 통째로
부정당한 것 같았었다는 것 정도네요.
- 그 정도라면 그만 둬도 이상하지 않았겠네요.
모 : 그 뒤로 M이 결성되기까지는
항상 ‘언제라도 그만 둬 주지’ 정신으로 활동을 했어요. (웃음) 어차피 아이돌로서 저 자신이 인정을 받지 못 한다면 그냥
나 하고 싶은 대로 해야지. 라고 생각 했어요. 악수회 때엔
제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블로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쓰고 하는 식으로. 그런데 그랬더니 오히려 선발에 처음으로 들게 되었지요. 뭐랄까, 내심 ‘분위기 탔다!’라는
생각도 했어요.
- ‘모모카상 다움’을
전면적으로 내 보였더니, 오히려 그것을 재미있다고 받아들여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라는 얘기지요?
모 : 네. 하지만 M이 결성되었을 때 즈음해서 NMB인생 중 가장 날이 서 있었거든요. (웃음) 후배들도 저를 무서워했었고, 저 스스로도 뭔가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아니었고요. (웃음) 그 때, 아마도 ‘나는
나고 남은 남’ 이라는 인식이 가장 강했던 때 같아요. 아, 1기생과 2기생들 사이가 가장 살벌했던 때이기도 하고요.
- 뭐, 세상에 항상 잘
되기만 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팀 M이라 하면 매우
단단하게 단결하는 팀이라는 이미지인데요.
모 : 서서히, 서서히
그렇게 된 것이지요. 처음에는 싸우고 화해 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겉으로만 화해 할 정도였어요. 당시의 M에는 ‘퐁코츠스러움’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다들 하나가 되지 못 하고 제각각이긴 했지만 그 나름대로 각자 개성이 있었고, 그 개성들을
서로서로 인정 하는 모습은 있었어요. 저처럼 다른 사람 생각 않고 하고 싶은 말 막 해 대는 것도 웃으면서
이해 해 주곤 했지요. 아마도 그렇게 해 주는 건 M 뿐일
거예요.
- 팀 N에 대한 대항심
같은 건 없었나요?
모 : 구 N에 대한 대항심요? 엄청났어요. 당시 M 멤버들은
자기 팀에 대한 애착이 엄청났거든요.
- ‘우리가 더 대단해’라는
자부심 같은 게 있었다던가…
모 : 있었지요. 스태프분들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 반응도 가장 좋았던 때거든요. 단결력도 엄청났었고요. 팀 M에서 배운 점도 엄청 많고,
그 팀에 들어 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구 팀 M 뿐 아니라 현재의 팀 M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입니다.
복귀 할 마음을 북돋아 준 사야네와의 하룻밤
- 현재 키노시타상을 보면 참 자유로워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잖아요. 팬들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완전히 이런 모습을 받아들여 주신다고 할까…
모 : 그렇네요. 저 스스로가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뭐라 하는 사람이 없네요. 물론 이런 것을 어디까지 해야 할 지 정하는 건 결국
저 자신이라 생각해요. 할 때는 제대로 하는 ‘선’을 지켜야 한다고 할까요. ‘타이밍’이라는
건 굉장히 알기 힘든 것이지만, 동시에 매우 중요한 것이니까요. 물론
제가 이 모양이 죄송한 마음은 항상 갖고 있지만요. (웃음) 동시에
감사하다는 마음 역시 갖고 있어요.
- 그 ‘죄송함’이라는 감정, 예전의 키노시타상이라면 잘 느끼지 못 하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모 : 음… 그렇네요.
- 최근 들어 키노시타상을 보면 뭔가 득도라도 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해요.
모 : 아하하하하.
- 뭔가 계기라도 있었나요?
모 : 음… 사실 올 해
초부터 한동안 활동을 쉬었던 것은 알고 계시지요? 그것도 꽤 길게 말이예요. 그 때, 할 일이 너무나도 없어서 그저 멍하니 벽이나 천정만 보고
있었어요. ‘득도’ 했다고 하면 아마 그 때였을 거예요. 사실 ‘쉰다’는 건 의미
없는 일 처럼도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엄청 중요한 것이기도 하거든요.
말 하자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직시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쉬면서
몇 차례나 쓸 데 없이 우울해지거나 의욕에 차거나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멍하니 천정을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 했던 것은 바로 ‘일’, 다시 말 해 NMB에 대한 생각이었어요.
- 호…
모 : 그래서 사야네에게 연락을 하고, 사야네네 집에 놀러 가서 하룻밤 묵기로 약속을 했지요. 그런데 정작
그렇게 되니까 뭔가 귀찮아져서… (웃음) 그래서 언니한테
‘사야네네 집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뭔가 귀찮아졌어. 어쩔까?’ 라고 하니 언니가 ‘그럼
우리 집으로 부르지?’라고 하더라고요. 그랬더니 정말로 사야네가
저희 집에 놀러 와 줬어요. 저희 가족이랑 함께 밥을 먹으러 나갔지요.
그 때 저희 가족이 사야네에게 엄청 뜨겁게 ‘모모카가 계속 NMB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웃음)
- 뭔가 삼자대면 같네요.
모 : 그러게요. (웃음) 저희 언니, 평소에는 그다지
NMB 얘기 같은 것 안 하는데, 사야네에게 ‘얘한테도
말 좀 잘 해 주세요’라고 하질 않나… 그런데 그걸 또 받아들이는
사야네도 사야네라, 저한테 ‘넌 좀 어때? 일 하고 싶니?’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애초에 돌아 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오래 쉬어버린 데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다’는 죄의식도 있었기에 ‘글쎄…’라고 이야기 했어요. 그랬더니
사야네가 ‘너 스스로가 하고 싶다면 그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 해 주었지요. 그 말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 그 때를 계기로 긍정적인 마음이 되었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모 : 사야네가 제 이야기를 들어 준 것이 계기였겠지요. 그 때 ‘앞으로 계속 활동을 한다면, 그 땐 사야네에게 은혜 갚을 정도로 할게’라고 이야기 하고, NMB에 돌아왔어요. 그 때부터는 생각하는 게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 이런 말 하면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정말 ‘갱생’되신
것 같은데요.
모 : 뭐, 커뮤니케이션
장애를 벗어 난 것 만으로도 큰 발전이죠. (웃음) 예전에는
매사에 짜증이 났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중에 저 자신에게 플러스가 된 부분도 많았고요. 지금은 ‘부모님이 저를 억지로 끌고 와 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합니다.
- 키노시타상에게 있어 지난 5년은
어떤 5년이었나요?
모 : 좋은 의미로건 나쁜 의미로건 ‘경험치’를 엄청 쌓은 기간이라고 할까요. 엄청나게 저를 성장시켜 주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갓 들어왔던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성장 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