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때 NMB48 1기생으로 활동을 시작한 미루룽이 올 3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땐 같은 반 친구들이 저를 ‘아이돌’로 보았었고, 저 역시도 처음엔 ‘아이돌답게’ 굴었었지요.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본래 성격이 드러 나
버려서, 주변 친구들이 ‘넌 아이돌이면서 그런 이상한 짓도
하니’라고 놀라곤 했지요. (웃음) 예를 들자면, 친구들이 ‘너
아이돌이니까 헨가오 못 하겠네?’라고 묻길래 ‘아니, 하는데?’ 라 하면서 실제로 헨가오를 했더니 그게 좀 심하게 헨가오였던
모양이라, 친구들이 오히려 질색을 한 적도 있지요. (웃음)
그런 식으로 조금씩 평범한
친구관계가 되었어요. 하지만 또 친구가 된 것도 그 나름대로 큰 일이라, ‘아이돌 그룹은 실제로 어때? 실제로는 막 심하게 싸우고 그래?’ 라던지 ‘월급 얼마 받아?’ 같은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해서 말이지요. (쓴웃음) 뭐, 그런 걸 아무렇지 않게 묻는 게 오사카 사람답다고 하면 다운 부분이지만요.
(웃음)
물론 친구들이 제가 나오는 TV를 보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는 게 좋을 것 같아’라는 식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 주기도 한답니다. 아, 그리고 트위터에 수영복 그라비아 오프샷을 올렸을 땐 친구들이 ‘몸
대단한데~’ 라는 식으로 놀리기도 했어요. (웃음) 그런 점도 확실히 오사카 사람답다 할까요.”
- 방과후에 있었던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음… 하굣길에 친구들과 함께 교복을 입은 채로 파르페를 먹으러 갔던
일이요. ‘아, 나 진짜 고등학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엄청 업 되었어요. 뭐, 그런 건 고교 3년동안 두어번 정도밖에 못 했지만(…)”
- 친구들과의 에피소드 이외에, 고교
3년간 가장 즐거웠던 일을 들어 본다면?
“가장 즐겼던 건 학교 급식이요. (웃음) 제가 다녔던 학교 급식은 맛있었거든요! 특히 좋아했던 건 오무라이스
카레였어요. 아,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초코파이도
좋았고요!! 폭탄오니기리 (크기가 크고 재료가 많이 들어
간 주먹밥)도 맛있었는데, 혼자서 폭탄 오니기리를 세 개
먹으니까 그걸 보던 친구들이 질색하던데요. (웃음)”
- 혹시 NMB의 멤버가 아니라 평범한 학생으로 고교시절을 보냈었다면?
“어떻게 보냈을까요? 수영에는 자신이 있으니, 수영부에 들어 갔을 것 같긴 하네요. 아, 아르바이트도 해 보고 싶었어요. 야키토리(닭꼬치 등 직화에 구운 꼬치요리)를 좋아하니까 야키토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최고였겠네요. 아, 물론 제가 ‘굽기’ 담당!!
음… 친구들이랑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쌍둥이처럼 똑같이 차려입고 유니바 (USJ) 갔으려나… 근데 그건 좀 부끄럽네요. (웃음) 연애에는 애초에 크게 관심이 없기에 아이돌이 안 되었다고
해도 연애를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물론 친구들의 연애 얘기는 재미 있었지만…
아, 맞다. 같은 반에 커플이 있었는데,
교실에서 엄청 러브러브했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친구랑 ‘잘도 저러는구나’라고 이야기 했던 적이 있어요. (웃음)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돌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보단 엄청 남자 같은 여고생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운동 좋아하고, 몸 단련하는 것도 좋아하고, 싸움도 잘 하는? (웃음)”
- 고등학교 3년동안 변한 점이 있는지?
“우선 외모가 변했지요. 내면적으로도 조금은 어른스러워 졌을까요?
기분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NMB48 멤버로 활동함에 있어 ‘분함’을 겉으로 내보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네요. 예전 같았으면 딱히
‘분하다’는 생각도 별로 안 했었는데, 요즘은 극장공연에서 다른 멤버에 대한 성원이 더 크고 하면 ‘나도
안 져!’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레 춤에 더 힘이
들어가지요.”
- 그럼 반대로 ‘이 점은 변하지 않았다’ 싶은 것은?
“아빠를 좋아한다는 점? (웃음) 아빠는
제가 동경하는 분이시고, 저도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결혼을
한다면 아빠 같은 사람과 하고 싶고요. 이 마음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었고,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 같아요.”
- 다정한 아버님이신 것 같은데?
“아뇨. 엄청 엄하셔요. 전
공부를 못 하는 편인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빠가 국어나 수학 문제집을 사 오셔서는 ‘이동 할 땐 그 시간 버리지 말고 이거 풀어!’ 라고 하셨지요. 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 그리고 기합이다!!’ 라는 게 아빠 지론이예요.
요즘에는 그런 아빠에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고민을 상담한다는 게 뭔가 부끄러웠는데, 이 점도 변화 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고등학교 졸업 후, 어떻게 되고 싶다 하는 이상 같은 게 있는지?
“이전에는 빨리 졸업해서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정작 졸업 할
때가 되니 ‘계속 여고생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교복을 못 입게 된다는 게 엄청 안타까워요.
물론 그런 생각을 한다
해도 졸업날은 다가오는 것이니까 ‘제대로 된’ 어른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후배들에게 ‘미루땅!’이라고 불리곤 하지만요.
(쓴웃음) 그런 식으로 불리는 건 역시 ‘믿고
의지할 대상’으로는 보고 있지 않는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똑부러지는 ‘언니’가 되어, ‘미루네 (미루언니)’라고 불리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아, 갈 길이 멀지만요.”
- 고등학교 졸업을 계기로 그룹 내에서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사야네나 미루키처럼, 저 역시 더욱 더 각오를 다지고 NMB48라는 그룹을 견인 해 나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게는 아직 장래에
뭐가 되고 싶다 하는 ‘꿈’이 없거든요. 가수가 되겠다던가, 배우가 되겠다던가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아직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다시 한 번 그룹의 센터에 서는
것’을 목표로 제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예요. 꼭
무엇을 해야 한다던가 뭐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정하지 않고, 일들을 즐기면서 해 나가는 것이 지금
제게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 자, 그럼 구체적인 장래의 꿈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까 말한
‘고민’ 인지?
“물론 결국은 무언가 꿈을 갖지 않으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거 정도는 생각하고 있어요. 팬 여러분께서도 악수회 같은 데에서 ‘미루룽은 장래에 뭘 할 지
감을 못 잡겠어’라고 말씀하시곤 하거든요. (쓴 웃음) ‘나도 정하고 싶다고!’ 라 하고 싶은 마음? (웃음)”
- 마지막으로 지난 3년간의 고교 생활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음…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3년’이랄까요. (웃음) 항상 지탱 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예전보다 훨씬 커 졌고, ‘분함’이라는 감정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중학생 때 보다 훨씬 ‘인간다워졌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