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여쭈어 보고자 합니다만, 우선 노기자카46 활동과 학업을 양립한다는 것은 역시 힘들었나요?
“즐겁긴 했지만, 확실히 힘들었어요.
(쓴웃음) 평일에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학교가 끝난 뒤부터 노기자카46의 활동을 했던데
다가. 기본적으로 주말에는 일을 했었기에 정말이지 쉴 시간이 없었습니다. 항시 ‘풀 가동’시키고
있다고나 할까요?”
- 시험이나 숙제 같은 것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시험이 말이죠…
지금도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여름의 Free & Easy’ MV 촬영
도중에 빠져나가서 학교에 가 시험을 보고 와서 다시 촬영에 참가했던 적이 있어요. 실제로 완성된 MV를 봐도 제가 중간부터 사라지고 없고요. MV 장면 중에 ‘점프’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점프
할 때는 제가 있는데 착지 할 때는 제가 없거든요. 물론 착지하는 장면을 찍을 때, 시험을 보러 갔었기에 안 나와 있는 것인 것, 팬분들 사이에서는
‘왜 미나미가 없어진 거야?’ 라던가 ‘착시 아니야?’ 라는 식으로 화제가 되었다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은 단순히 그 장면 찍을 때 시험 보러 가서 찍지 못 했던 것 뿐입니다.
(웃음)”
- 다른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없었던 것 뿐이군요. (웃음) 그런 ‘하드 스케줄’을
어떻게 버텨 낸 것인지요?
“가끔 쉴 짬이 생기면 엄마랑 가마쿠라에 놀러가거나, 쉬는 시간이 있으면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잡담을 하거나 했어요. 그러다 보면 마음 속에 응어리 져 있던 것들이 해소되어
기분도 많이 편해지곤 했어요. 아, 가끔은 수업시간에 자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함께 풀리기도 했고요. (쓴웃음) 선생님께서
정말 좋은 분이셔서 제가 졸고 있어도 딱히 깨우거나 하지 않으셨거든요.
점심시간에도 너무 피곤해서
엄마가 만들어 준 도시락도 먹지 않고 자 버렸던 적도 있어요.”
- 아, 학교에 갈 땐 전차로 등하교 했었나요?
“네. 아빠가 출근하실 때 함께 집을 나서서 함께 전차를 이용해 학교에
가곤 했습니다. 사실 성격상 혼자서는 만원전철에 비집고 들어가질 못 하는데, 아빠가 힘껏 밀어 넣어 주시곤 했어요. (웃음)”
-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고 1때 노기자카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랑 친해져서 3년간 그 아이랑 항상 함께 보냈어요. 그 외에도 항상 점심을 함께
먹는 친구가 5명 정도 있고요.
어째선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동급생들은 저를 좀 무서워했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말 걸지
못 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웃음)
다른 동급생들이 제 친구에게
‘미나미쨩은 어떤 아이야?’라고 물었는데, 제 친구들이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얘기 해 보지?’라고 이야기 했더니 ‘말 걸기 힘든데다가 뭔가 무서워. 항상 피곤해 보이고’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하더라고요.”
- 뭐가 그리 무서워 보였던 걸까요.
“물론 저는 무서운 사람이 아닙니다만 (웃음) 학교에서는 보통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던 데다가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에 돌아 가 버리곤 했기에 그런 인상이
생겨도 별 수 없다고는 생각해요.”
-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는 얘기를 듣자 하니, 평소에는 그다지 말
수가 없고 얌전한 타입인가 보네요?
“그렇게 막 활달한 타입은 아니예요. 다만, 사이 좋은 친구들과는 엄청 떠들어대는 타입이예요. 제가 좋아하는
‘오와라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준다던가, 학교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가게가 생기면 ‘다음 번에 꼭 가자’며 약속을
한다던가.”
- 운동회나 학교 축제(문화제) 등
학교 행사에는 참가 했나요?
“음… 나가노에서 열렸던 학교 스키 합숙에 참가 한 정도일까요… 그 때 처음으로 스키를 타 봤는데, 고글을 낀 순간 굉장히 자유로운
기분이 들어서 엄청 즐거웠어요. 비록 저희 학교의 축제에는 참가 하지 못 했습니다만,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축제에 놀러 간 적은 있기에, 학교 축제가
어떤 분위기인지 맛 보긴 했어요.”
- 친구들과의 추억 중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이 있다면?
“선생님들에게 별명을 붙인다던가, 노트에 캐리커처를 그리거나 했었던
거요.”
- 별명이라… 예를 들자면 어떤 별명들이 있나요?
“’히코냥’ (원래는 시가현의 마스코트 캐릭터)이라던가, ‘새끼손가락’이라던가… 히코냥 선생님은 칠판에 판서 할 때 글을 엄청 크게 쓰는 선생님이시고, 새끼손가락
선생님은 대머리인 선생님이신데, 머리 모양이 왠지 새끼손가락 같아서 새끼손가락 선생님이라 부르게 되었어요. (웃음)
아, 머리가 곱슬머리라서 ‘바하’라
부르던 선생님도 계셨고요.”
- 바하 선생님은 거의 모든 학교에 한 명은 있는 것 같네요. (웃음) 만약 본인이 노기자카46 멤버가 아니었다면 어떤 고교생활을 보내고
싶었나요?
“개인적으로 해 보고 싶었던 건 축구부나 농구부 매니저를 해 보고 싶었어요. 매니저라
하면 어째선지는 몰라도 항상 공을 열심히 닦고 있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 그럼 반대로 노기자카46에서의 활동이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된 점이
있다면?
“수업시간에 발표 할 때 긴장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요. 그리고
딱히 그렇게 하려고 의식을 한 것은 아닌데, 교과서를 읽을 때 큰 소리로 읽어서 다른 친구들이 듣기
편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어요.”
- 고등학교 3년동안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이나 줄 것 같아요?
“음… 좀 후하게 점수를 줘서 80점
정도? 20점 깎은 이유는 수업시간에 많이 졸았기 때문에 깎았어요.”
- 졸업을 앞두고 지난 고교생활을 되돌아 보았을 때, 후회되는 점은
없나요?
“없어요. 엄마가 만들어주신 도시락을 들고, 아빠와 함께 만원전철에 타는 매일매일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좀 아쉽지만요.
지금까지는 ;오늘은 일이 없으니 학교네…’ 라고 실망하거나 한 적도 있지만 조금
더 지나면 그런 시절도 그리워 질 것 같아요.
요즘은 이미 수업을 안
하기에 딱히 아침에 알람을 맞추고 자지 않는데도, 아침 7시만
되면 절로 눈이 떠 져요. 그렇기에 제가 진정한 의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더 이상 7시에 절로 눈이 떠 지지 않게
되는 때일지도 모르겠네요.
아, 비록 학교는 졸업하지만 그래도 교복이 어울리는 소녀인 채로 남고 싶다는 소망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