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츠키 유미 인터뷰
ANSWER FOR…
‘훈남’, ‘블로그’, ‘비트박스’, ‘독특한 안무’, ‘로봇 댄스’… 그리고 ‘젓가락’
의도 한 것인지 아닌지, 특유의 진지하기 그지없는 성격 덕분에 차례차례 생겨나는 캐릭터들.
이번 기사에선 ‘캐릭터에 사랑 받는’ 아이돌, 와카츠키 유미를 철저하게 분석 해 보도록 하겠다.
1; FASHION
- 와카츠키 유미와 ‘패션’ –
파트 1에선 그녀의 사복과 백 안의 내용물에서 미용에 이르기까지 와카츠키 유미의 ‘패션관’을 소개 하도록 하겠다. 아, 언제나 백 안에 넣고 다닌다는 ‘사탕’과 ‘인감’의 의미도.
일이 없는 날이면 일어난 순간의 기분에 맞추어 그 날 패션을 정하곤 해요. 젠더리스 (성별 구분 없는) 계열의 스타일링을 할 때도 있고, 록 스타일의 패션을 입을 때도 있지만, 때론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하기도 합니다. 아, 패션이라는 것을 즐겨 보기 위해서 일부러 레이스가 치렁치렁한 옷을 입어 본 적도 있지요. (웃음) 입는 옷이 변하면 그에 맞춰 행동거지도 바뀌곤 해요.
머리 모양도 패션의 일부로서 즐기고 있는 편이기에, 아마 노기자카46 내에선 제 머리 모양이 가장 변화무쌍 할 거예요. 아이돌에게 있어선 같은 머리모양을 계속 하며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머리 스타일이 아니라 ‘얼굴’을 기억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구두는 50켤레 정도 갖고 있어요. 신발장에 넣을 곳이 없을 땐 본가에 보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구두는 아빠가 사 주시는 경우도 많아요. 요 전에 신었던 디즈니 콜라보 구두가 바로 아빠가 사 주신 것이었지요.
미용을 위해 빼먹지 않고 마사지를 합니다. 목욕 한 뒤에 크림보다는 흡수가 잘 되는 베이비 오일을 바르면서 림프 있는 곳을 마사지 하곤 해요. 잘 땐 항상 압박 양말을 신고 자고요. 이런 흐름은 어느 사이엔가 습관이 되어 버려서, 빠뜨리거나 하면 뭔가 안정이 안 될 정도예요.
고 1때, 굵은 다리가 콤플렉스였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다리가 예뻐질까 여러 모로 검색 해 본 결과, 지금 하고 있는 저 마사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무슨 일이건 금방 검색 해 보는 버릇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꼭 모순점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이 바로 포인트이지요. 예를 들어 ‘요거트는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정설이라 알고 있었는데 정작 검색을 해 보면 ‘사실은 밤에 먹는 게 좋다’는 의견도 찾을 수 있거든요. 그런 ‘모순점’을 보면 과연 ‘밤에 먹는 게 좋다는 이유’를 철저히 따져서 두 의견 중 제게 더 잘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여 그 방법을 택하는 것이지요.
2. LADY
- ‘여성’으로서의 와카츠키 유미-
훈남 캐릭터가 정착 되어 있는 와카츠키 유미.
그런 일면 뒤에 숨겨진 여성스러운 생활 모습과 쉽사리 볼 수 없는 ‘응석쟁이’ 와카사마에 대하여.
올 해 발렌타인데이 땐 멤버들과 스태프 분들께 생초콜릿 (초콜릿에 크림이나 머랭 등을 넣어 부드럽게 만든 초콜릿)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사실 시간만 된다면 가토쇼콜라나 자허토르테를 만들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어요. 이래 뵈도 과자 만드는 걸 좋아하거든요.
사실 성격은 여성스러운 면이 강한 편이예요. 기본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 앞에서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확 내보이는 편입니다. 노기자카 내에서는 마나츠나 나나미 정도 앞에서나 그러는 것 같긴 한데,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엄청 사소한 일에 응석을 부리거나 제멋대로 굴거나 하기도 해요. 마실 것 가지러 갈 때에 ‘같이 가자~’고 들러붙고, 만약 같이 가 주지 않으면 억지로 끌고 가기도 합니다. (웃음) 뭐 팬 여러분 앞에서 그런 모습을 내보일 기회는 거의 없지만요.
노기자카46은 말하자면 특수한 환경이라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사생활 면에서는 마나츠와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들이 더 많아요. 만약 결혼을 한다면 저의 그런 일면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네요. 물론 아이가 생긴다면 ‘강해져야’ 할 테니 남자다운 제 일면이 더 강해지겠지만요. (웃음)
요리 하는 것도 좋아해요, 냉장고를 열어서 그 때 그 때 있는 재료들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3. STAGE
- 와카츠키 유미와 ‘무대’-
노기자카에 들어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 취재에서 ‘장래 희망’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질문을 받았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아이돌이란 다음 단계의 꿈을 가져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당시에는 ‘CM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지요. 사실 암기 과목을 잘 못 했기에, 배우는 대사를 외워야 하니까 힘들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제 꿈에 변화가 온 것은 2012년 9월에 열린 첫 무대, ‘16명의 프린시펄’이 그 계기였습니다. 관객여러분이 멤버들의 자기소개를 듣고, 연기를 보고 싶은 멤버에게 투표 하시면 그 결과에 따라 선택 받은 멤버들이 앨리스의 세계관을 뮤지컬로 표현 해 내는 무대였지요. 그 때 연출가 분께서 저희들에게 ‘너희는 뮤지컬 오디션을 받으러 온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이야’라고 말씀 해 주셨어요. 그 설명을 듣고 ‘아, 나는 더 이상 노기자카46의 멤버인 와카츠키 유미가 아니구나. 내게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연기해야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진 자기소개를 통해 ‘연기’라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 지를 알게 되었어요.
두 번째 ‘프린시펄’ 무대는 첫 번째 무대보다 훨씬 본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만, 역할에 따라 각자 다른 ‘자기 자신’을 연기 할 수 있었기에, 다양한 역을 연기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첫 번째, 두 번째 프린시펄 시기가 그렇게 힘들거나 정신적으로 몰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다만, 세 번째 프린시펄에서는 ‘예능의 벽’이 얼마나 높은 지를 알게 되었지요. 이전 두 번의 무대에선 어쨋건 노력만 하면 어떻게든 인정을 받을 수 있었지만, 세 번째 무대는 센스가 요구되는 ‘코미디’가 큰 비중을 갖고 있었기에, ‘코토코의 국어책 읽는 연기가 재미 있다’던가 ‘미나미가 대놓고 대본을 손에 들고 연기하는 게 웃긴다’는 등의 평가가 많았거든요. 결국 그런 부분이 결여 된 저로서는 크나 큰 벽에 부딪혔던 것이지요.
처음엔 콩트 동영상을 보며 연구했었어요. 특히 토모치카(여성 핀게닌)상이나 나카가와케(콩트 분야가 강점인 개그 콤비), 지쵸카쵸(개그 콤비) 분들의 즉흥 콩트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지요. 특히 공감이 되는 것과 전혀 공감 되지 않는 것 틈새를 절묘하게 파고드는 게 대단했어요. 하지만 결국 그런 노력도 본성에는 이기지 못 하더라고요.
그룹 외부의 무대를 처음으로 경험 한 ‘2LDK (2013년 10월)’는 2인극이었는데, 저 개인에 대한 적나라한 지적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10월에 출연했던 ‘살아 있는 것은 없는가?’ 땐 다른 무대와는 달리 ‘연기에 힘을 빼 달라’는 주문을 받았지요.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일상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제 3자에게 그렇게 신경 쓰진 않으니까’ 였습니다.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기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 한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저를, 관객들이 멋대로 훔쳐본다는 상황 설정이었지요.
그리고 ‘뱀파이어 기사 (2015년 1월, 7월)’ 같은 경우에는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이었기에, 캐릭터를 만들기는 쉬웠습니다만, 직전에 참여 했던 ‘살아 있는 것은 없는가?’ 때의 버릇이 남아 있었던 지 ‘연기에 발랄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원작이 순정만화이기에, 순정만화 주인공 특유의 ‘어딘지 좀 모자라 보일 정도로 밝은’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밝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도로는 부족했던 것이지요. 그 땐 스즈키 나나(일본의 탤런트, 모델)상의 동영상을 보며 ‘천진난만함’에 대해 공부 한 결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람이 바뀐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밝아졌던 적도 있습니다.
‘모든 개는 천국에 간다 (2015년 10월)’ 에선 네코제 츠바키(배우)상, 토리이 미유키(개그맨, 배우)상 등 일류 배우분들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되었기에, 그 분들과 저 사이의 어마어마한 경험의 차이를 메우기 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같은 연극에 참가했던 노기자카46의 ‘개 멤버’ 8명은 그 연극을 계기로 엄청 친해졌어요. 서로의 연기를 보며 그 안에서 각자의 장점, 강점을 발견 했기에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는 사이라고나 할까요.
라이브 땐 ‘여러분과 함께’ 즐기는 편이지만, 연기를 할 땐 관객 분들을 제 연기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만큼 연기를 끝낸 뒤의 해방감이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합니다. 앞으로도 연극 무대에 계속 설 수 있으면 좋겠어요.
4. CREATIVE
- 와카츠키 유미와 ‘크리에이티브’ -
이과전 2년 연속 입선, 노기자카 굿즈 디자인 등 크리에이티브 방면으로 재능을 뽐내는 와카츠키. 그녀의 그런 재능은 어떻게 길러 져 온 것일까.
할아버지가 미술 선생님이시기도 하고, 저 역시도 유치원 때부터 회화 교실에 다녔기에 그림에 대해선 친근감을 갖고 있어요. 할아버지께 직접 그림을 배운 적은 없지만, 제가 그린 그림을 보여 드리면 매우 기뻐 해 주셨던 것은 기억하고 있어요.
중학교에 들어 간 뒤로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학교 미술 수업도 좋아했고요. 다른 수업과는 달리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과목이었기에 제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그것에 대해 다른 이들의 평가를 듣는 것이 좋았거든요.
미술 분야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추상화였어요. 중학교 미술 수업 때에도 제 감정을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구상화 (소묘, 풍경화 등 실재하는 사물을 묘사하는 것)는 아무래도 실재하는 모델이 있기에, 그 모델과 그림을 비교하게 되고 차이점을 한 번에 알 수 있지만, 모델이라 할 게 없는 ‘감정’을 추상화로 표현하는 데에는 ‘정답’이라는 게 없으니까요. 추상화는 그 때 그 때 그림을 그릴 때의 기분에 따라 그려내기에, 이해하기는 힘들어도 그런 게 또 좋았거든요.
중2병이라는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답이 있는 것’을 싫어해요. 비교 당하는 것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초등학생 땐 성적이 좋았거든요. 반에서 1, 2등을 도맡아 했었는데, 중학교 수험을 거쳐 사립 중학교에 들어 가 보니 이게 왠걸, 저 뿐 아니라 그런 ‘1, 2등을 도맡아 하던’ 애들이 모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결국 ‘아, 승산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예 노력 자체를 그만 둬 버렸어요.
미술관을 다니는 걸 좋아해서, 지금까지 여러 작품들을 보았어요. 물론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며 흉내를 내거나 참고로 한다거나 한 적은 없었지만, 사과를 그려놓고 빨강, 파랑, 보라색으로 칠 해 놓은 작품을 보면 ‘아, 이런 식으로 표현 할 수도 있구나’, ‘역시 그림을 그릴 땐 자유롭게 생각해도 되는구나’ 라는 식으로 깨닫게 되는 것도 많았지요. 성격은 매사에 진지한 편이지만 그림을 그릴 때 만은 최대한 자유를 추구하거든요. (웃음)
요즘은 기분이 내킬 때 그 때 그 때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휴대전화 배경을 바꾸고 싶으니 오랫만에 그림이라도 그려 볼까? 싶으면 그리는 식이지요. 물론 티슈나 토트백 등 노기자카 공식 굿즈에 제 디자인이 채택되면 엄청 기뻐요. 언젠가는 의상 디자인도 해 보고 싶어요.
5. HISTORY
- 와카츠키 유미와 ‘과거’ -
현재의 ‘와카츠키 유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의외로 느껴 질 그녀의 과거.
스스로 이야기 하는 ‘쓰레기’ 같았던 자신.
유소년기
다른 친구들보다 1년 먼저 유치원에 들어갔거든요. 덕분에 유치원을 4년이나 다니게 되었지만요. 당시에는 울지 않는 아이였다고 해요. 지금과는 180도 다르게 엄청 낯가림도 심하고 나서지 않는 아이였다고도 하고요. 세츠분 때, 다른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 다니면서 콩을 주워대고 있는데 저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기만 했지요. 물론 저 역시 콩을 줍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어요. 그냥 봉투를 든 채 멍하니 서 있는 게 고작이었어요. 아버지가 과묵한 분이셨기에 아버지 영향이 컸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나 오빠가 있긴 하지만, 언니 오빠 입장에선 들러 붙는 제가 귀찮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초등학생 때
초등학교에 들어 간 뒤로는 항상 남자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거나 강에 들어 가 민물 게를 잡으러 다니곤 하는 활기찬 아이였어요. 괄괄한 여자아이들끼리 팀을 짜서 대나무 숲 속에 비밀기지를 만들기도 했지요. 학교에서 쓰는 것들은 하나같이 언니가 썼던 것들을 물려받았기에 처음엔 그런 낡은 걸 쓰는 게 싫었어요. 다른 애들은 새 것을 쓰는데 나만 다르구나 싶어서. 좀 지난 뒤엔 ‘뭐, 쓸 수 있으면 되지’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떼를 써서 부모님께 돈을 쓰게 하는 것 보다는 다른 유익한 곳에 쓰게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중학생 때
중학생 때는 공부에서 좌절을 맛 보고 아예 ‘노력’이라는 것 자체를 포기 해 버렸지요. 항상 혼자 그림만 그리고 있었습니다. 반 내에 파벌이 몇 개인가 있었는데 그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모든 파벌이랑 인사 정도는 하는 관계를 맺고 있었어요. 순서대로 따돌림을 당하는 흐름 때문에 자연스레 따돌림을 당한 적도 있었고요. 중학교 때 부활동은 연극부였습니다만, 다니던 학교가 일관교였기에 무대 위에 서는 건 고등부 선배들이 대부분이었고, 대부분 한 건 잡일이었어요. 당연히 ‘배우가 된다’던가 하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저, 고등학생 때는 진짜 쓰레기 같았어요. 노력을 하지 않는 건 변함 없었고, 거기에 더해 매사를 삐딱하게 보며 의문을 품었지요. ‘왜 공부라는 걸 해야 하는 거지?’ 라던가, ‘공부 같은 거 할 바엔 그 시간동안 다른 걸 하면 더 낫다’던가 하는 생각만 했었기에 제대로 수업에 집중 한 건 윤리 시간 정도였어요. 결국 다른 아이들은 차근차근 수험 준비를 하기 시작했기에 어느 사이엔가 뒤쳐져 버렸지요. 행사 같은 게 있을 때에도 열광하며 신나 하는 다른 아이들을 차갑게 바라보곤 했습니다. 매사에 흥미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요. 그러던 도중, 노기자카46의 오디션에 대해 알게 되고, 오디션을 받아 보기로 결심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연극부가 아닌 미술부에 들어 갔었기에, 노기자카에 들어 오기 전에 무대에 선 경험은 없어요.
6. TESTIMONY
- 가족들이 말하는 와카츠키 유미 -
진중하고 똑부러지는 이미지를 가진 와카츠키, 그런 이미지는 어릴 적부터 변함이 없다고 증언하는 가족들.
가족들이기에 알 수 있는 ‘와카츠키 유미’의 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언니가 동생에 대해
유미쨩은 막내임에도 형제 중에서 가장 똑부러지는 아이입니다. 첫째인 제가 천하태평하고 믿고 맡기기 힘든 타입이라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중심에 서서 가족들을 규합 해 주는 것이 유미쨩이지요. 어릴 적부터 함께 놀러 나가거나 함께 목욕을 하거나 하는 경우가 잦아,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많았기에 사실상 자매라기 보다는 친구 같은 관계라 할 수 있겠네요.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나는데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유미쨩의 정신 연령이 높기 때문이겠지요. 유미쨩이 초등학생일 때, 저는 이미 도쿄에 나와 혼자 살고 있었는데, 혼자 도쿄에 놀러 와서는 엉망인 제 방을 치워주기도 하고, 제가 본가에 돌아 갈 때면 생일 선물을 잊지 않고 챙겨 주기도 하는 등, 다른 사람을 배려 할 줄 아는 동생입니다.
오빠가 동생에 대해
스스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좀 쑥스럽습니다만, 오빠를 잘 따르는 아이였습니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인지 어릴 적부터 돌보아 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언젠가 제가 가족들에게 혼 나고 있을 때, 유미쨩 혼자서 ‘오빠는 잘못 없다’며 저를 변호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워낙에 어릴 때 일이기에 유미 본인이 그 당시 상황에 대해 확실히 이해 하고 저를 변호 해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동생의 그 반응에 엄청나게 감동했던 기억이 있네요. 말 그대로 이야기에나 나올 법 한 좋은 여동생이었습니다. 저 뿐 아니라 제 친구들도 유미를 귀여워 했습니다. 실제로 친구들 중에 여동생이 있는 아이도 얼마 없었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분명 제 여동생인데도 제 친구들이 멋대로 자기 여동생이라 인식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 친구 중 몇 녀석은 유미가 10대일 때 세뱃돈을 주기까지 했으니까요. (웃음) 지금도 이렇게 사이 좋은 여동생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엄마가 딸에 대해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좋고 활발한 아이였습니다.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을 좋아해서 선생님의 송별회 등 여러 행사를 기획하곤 했어요. 막내임에도 사고 방식이 어른스러웠기에 부모인 제 상담 상대가 되어주거나, 언니 오빠와 제가 싸우기라도 하면 유미가 중재를 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습니다. 제가 무거운 것을 들고 있기라도 하면 말 없이 스윽 다가와서는 대신 들어주곤 하는 다정한 아이였습니다.
아빠가 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표현하는 아이였습니다. 유미가 유치원생이었을 때의 일입니다만, 시즈오카시에 있는 도카이대학 해양과학 박물관이 주최하는 ‘물고기 알 그리기 대회’에서 특선에 뽑힌 적이 있습니다. 표창식에 참가하기 위해 회장으로 향하는 길에 입선작품들을 전시 해 두었었는데, 다른 그림들을 찬찬히 보더니 ‘내 그림은 이것 보다 못 그렸는데’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그 당시 그린 그림은 추상화에 가까웠거든요. 아, 지금도 ‘구상화’는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만. (웃음)
7. NOGIZAKA46
- 와카츠키 유미와 ‘노기자카46’-
최근 있었던 ‘어떤 일’을 계기로 모든 것이 변했다는 와카츠키.
그런 그녀가 말하는 지금까지의 자신과, 앞으로의 자신. 그 모든 것.
- 고등학생 때, 주변 친구들에게 뒤쳐졌었다고 했었지요?
와 : 다른 아이들은 모두들 수험 공부에 전념하고 있었지만, 저는 딱히 가고 싶은 대학도 없었고, 배우고 싶은 것도 없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초등학생 때 ‘천재 텔레비군’을 보며 ‘이 안에 들어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을 떠올리고 연예계를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노기자카의 오디션을 받게 된 것이고요.
- 노기자카에 들어 온 뒤, 동급생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와 :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사실 학교에서 페이드 아웃 하듯이 사라졌거든요. 여름 방학 때 오디션에 붙었는데, 당시 다니던 학교가 연예계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학교였기에 2학기가 시작 되기 전에 전학을 가 버렸거든요. 그렇기에 반 친구들은 TV나 잡지에서 노기자카에 들어 온 저를 보며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라고 생각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 그런 여러 면이 전부 와카츠키상을 이루는 요소인 것이지요?
와 : 그럴 지도 모르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저 자신을 바꾼 경우거든요. 노기자카46에 들어 와, 지금까지의 자신을 리셋하고 0부터 다시 시작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여기서 노력을 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론을 도출 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학생 때는 ‘노력’이라던가 ‘최선’이라던가 하는 말이 정말 싫었지만, 이 곳에서는 진심으로 ‘노력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노기자카에 들어 온 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사건은 있었나요?
와 : 막연하던 제 ‘꿈’을 발견하게 된 ‘프린시펄’ 이외에 터닝 포인트라… 아, 최근에 있었어요. ‘젓가락군’ 이라고.
- ‘젓가락’이요?!
와 : 사실 그 당시, 마아야가 제 흉내를 내기 시작했던 때라 그 모습을 보며 ‘아, 나 저런 행동을 하는구나’ 싶어서 부끄러웠거든요. 제 딴에는 최선을 다 한다고 한 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재미 있어 보인다는 게 좀 괴롭기도 했고요. 블로그에 쓰는 문장들을 보고 팬 분들께서 ‘포에머’ (poemer. 시인(poet)과는 조금 다른 말. 놀리는 말)라고 놀리시는 것도 마음이 아팠고요. 딱히 ‘시’를 쓰고 싶어서 블로그를 쓰는 건 아니니까요.
어느 사이엔가 그런 것들이 괴로워졌고, 마음 속에 갈등이 생겨서 갑자기 눈물이 나곤 했어요.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스태프 분들께 ‘내가 전하고 싶은 것들이 항상 다르게 전달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며 상담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 힘든 마음을 한 방에 날려 준 것이 바로 ‘젓가락’이었습니다.
- ‘노기자카 공사중’에서 처음으로 젓가락을 주제로 코바나시(라쿠고 등에 등장하는 단편 개그)를 선보였을 땐 어떤 마음으로 임했던 건가요?
와 : 와카바야시 선생님께서 제게 가르쳐 주시는 모습이 담긴 VTR을 본 순간부터 ‘아, 이거 안 되겠는데’라고 생각했어요.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 한 주제에 그것을 스튜디오에서 선보인다는 건 실례기도 하고요. 내내 ‘어쩌지, 어쩌지’라고 초조해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 해 낸 결론이 ‘연기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연기에 집중하면 창피 한 것도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결과적으로 연기에 몰입했기에 사실 당시 스튜디오에서 어떤 기분이었는 지 거의 기억에 없어요.
- 그렇게 끝까지 해 내는 모습이 멋졌어요.
와 : 그 ‘젓가락’ 사건을 계기로 흉내에도, ‘포에머’라 불리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도 바뀌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그 모습에 웃을 수 있다면 된 것 아닌가 싶어 졌지요. 사실 같은 그룹 멤버 내에도 화제로 삼기 쉬운 멤버, 힘든 멤버가 나눠지기 마련이고, 특히나 4년이나 같이 활동을 하다 보면 그런 선이 더더욱 확실해 지기 마련입니다만, 저는 ‘화제 삼기 쉬운’ 멤버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 남들이 어떻게 보건간에 결국은 매사에 진중한 사람이 결과를 남기는 경우가 많지요.
와 : 아,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나레이션을 녹음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를 캐스팅 해 주신 분께서 ‘요 전에 우연히 밤에 TV를 켰더니 와카츠키상이 젓가락을 들고 뭔갈 하고 있더라고요. 그 연기를 할 때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와카츠키상에게 나레이션을 부탁하게 되었어요’라고 말씀 해 주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이런 식으로 기회를 얻을 수도 있구나’라고 새삼 깨닫게 되어 기뻤어요. 보아 주는 사람은 언제나 항상 어떤 방식으로건 보아 주고 있다는 것, 작은 계기가 어떻게 발전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포에머’라 놀림 받는 것 역시 결국은 제가 쓴 블로그를 부끄러워 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무슨 소리를 듣건 간에 저 스스로가 여러분께 정보를 발신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아무리 놀림을 받더라도 저는 저, 저 다움을 끝까지 관철 해 나갈 생각이예요. 사실 ‘46시간 TV’에서 선보였던 ‘매일 와카츠키’는 그 결과물이었습니다.
- 정말로 ‘젓가락’이 터닝 포인트였군요. 퍼포먼스 면에서도 뭔가 변한 게 있나요?
와 : 현재로선 마아야상의 흉내를 내는 정도랄까요. (웃음)
- 미카와 켄이치(거물 엔카가수)상이 고롯케(모노마네 게닌, 미카와 켄이치 흉내가 대표 개그)상 흉내를 낸다는 식이군요. (웃음)
와 : 아니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마아야 흉내예요. 마아야와 제가 서로 윈-윈 하기 위해서 마아야에게 맞춰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최근에는 (제복 마네킨때) 마나츠가 공을 치는 시늉을 하고, 제가 그 소리를 듣는 척 하는 식으로 구체화 시켰을 정도예요. 다음 번 공연 땐 마이마이가 공을 던지는 장면부터 시작 해 볼까 상의하는 중입니다. (웃음)
- 현재 그룹 내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와 : 지금 제 가장 큰 목표는 ‘연기를 통해 노기자카라는 그룹의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그룹 내에서 모델로 데뷔 한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노기자카 멤버 중에는 배우가 많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리고 46시간 TV 때 MC를 했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그런 장면을 컨트롤 하는 것이 제게 맞는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멤버들의 재미있는 부분을 이끌어 내고, 때로는 츳코미도 넣어 가는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뭐, 저는 ‘예능의 벽’에 가로 막혀 있으니까 말이죠 (웃음)
- 센터에 서고 싶다 하는 생각은 없나요?
와 : 한 때는 센터에 서고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나세가 센터에 서고 저와 사쿠라이가 그 곁에서 나나세를 보좌하는 포지션이 가장 이상적인 포지션이 아닐까 생각해요.
- 94년 조!!
와 : 나나미, 미사, 마이얀, 맛층 세대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룹을 지탱 해 왔으니까요. 그렇다고 차세대라 하면 역시 미나미나 아스카지요. 그러니까 사유리까지 해서 저희 94년조가 그 가운데에서 그런 이미지를 조금씩 바꾸어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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