덬질동지들 대화방에서 '사야네&리포포가 한국 강림'이라는 뉴스를 보게 된 것이지요. 이미 덬질 동지 여러분께서는 김포공항으로 달려 간 상황이었고, 사야네일행이 김포에 들어 오는 시간은 이미 지나있었기에 그 날은 단념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항까지 다녀오신 동지들의 자랑 + 무용담으로 그 날은 날 늦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 일을 일찍 끝내고 나오신 덬질동료 N님과 저는 명동에서 접선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3X살 먹고 사생질 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리감이 안 느껴 진 건 아닌데, 이것도 다 추억이 될 것이고, 내가 좋은 일 하는데 (남에게 피해 안 주는 한) 뭐가 문제냐 싶기도 했곸ㅋㅋㅋㅋㅋ
뭐, 여튼 무사히 명동에 도착, N님(나나 오시)과 접선 뒤 모님의 지인 S님(사야네 오시)과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더쿠 + 갤 + 카페 + 트위터 검색... 땃땃한 사무실에서 저질 댓글이나 달아대는 국정원보다 더 긴박감 넘치는 정보전 + 탐색전 끝에, '현재 이대에서 목격 정보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온갖 짐들을 바리바리 든 채 이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대에 간 것은 3~4년 만인 듯 하여, 제가 기억하고 있던 이대의 모습과는 많이 변했더군요. 무엇보다 예전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오락실이 사라지고, 20대 초반의 추억이 깃들어 있던 신촌역 (지상) 앞 무대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더군요. TRPG를 했던 카페도... 참 세월이 무상함을 실감하며, 4년만에 느끼는 한국의 한겨울 추위에 덜덜 떨어가면서 이대를 두바퀴 정도 돌아보았으나 소득이 없었습니다. 중간에 로케버스 비스무리한 마이크로버스를 발견하였으나, 중국인 관광객용이었던 듯.
결국 별 소득 없이 명동으로 컴백,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버거킹에 들어 가, 창가에 자리를 잡고 바깥을 감시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 와중에 N님, S님의 지인이신 R님이 합류, 잠시 뒤 '명동에 일행이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다시금 명동 밤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저기 쏘다니며 카메라나 사람 모인데를 찾던 와중, '에뛰드 하우스'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 부랴부랴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N님, S님은 저 앞에 뛰어가시고 저와 R님은 뒤에서 걸어갔지요. 그리고 사람이 모인 에뛰드 하우스를 발견, 어디서 많이 본 거대한 머리 (IKKO상)를 발견하고는 에뛰드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두리번거리며 N,S,R님을 찾던 중... 진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서 있는 멤버들을 발견하고는 숨이 턱 막혔지요. 눈이 마주치자 배시시 웃어주는 사야네, 멀뚱멀뚱 바라보는 리포포... 그리고 IKKO상 (ㅋ)
가볍게 목례를 하고, (스탭들이 제지를 했지만) 몰래 사진을 찍으려 폰을 꺼냈는데... 운 없게도 배터리가 나갔더군요. 방금 전 까지만해도 40%나 남아있었는데!!! 이게 그냥 운이 없는건지, 2년 넘게 쓴 아이폰의 운명인건지, 아니면 추워서 배터리가 위축(...)된 건지는 모르지만...
여튼 그렇게 가까이서 멤버들을 본 뒤, R님과 합류하여 멤버 일행, 그리고 스탭들과 함께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제 자리는 리포포 바로 뒤, IKKO상 앞... 무슨 방송 스탭도 아닌데 스탭들 줄에 서 있었지요. (매니저분 옆에서 나란히 걸었습니다;;; 의도 한 건 아니지만) 옆에서 R님은 리포포에게 말을 걸어볼까 말까 엄청 주저하고 계시고 ㅎㅎㅎ 사야네는 오가며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인사하고있고...
용기를 내서 '리포포'하고 부른 뒤, 뒤를 돌아보는 리포포에게 '나 1월에 너 악수회 간다'고 전달. 가볍게 웃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는데... 리포포, 이렇게 귀여운 줄 몰랐어요. TV가 때려죽일놈들입니다 여러분... 진짜 귀여워요... 어헝헝
그렇게 토니모리(였나;;;)로 방송 스탭들이 들어 가, 재차 녹화를 시작하였으나 솔직히 이 이상 따라가는 건 민폐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도중에 사라진 두 분 걱정도 되어 오락가락하는 핸드폰을 켜서 N님께 전화를 걸고, 토니모리로 오시라고 전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죽는 핸드폰(...)
공교롭게도 헤매시는 일행분들께 토니모리로 오라고 전달하고, 핸드폰이 꺼진 직후에 멤버 일행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연락 수단은 없고, 사람들이 움직이니 함께 쓸려가듯 도로쪽으로 움직였지요. 이 와중에 어려보이는 남자아이들 둘이 보행자인 20대 여성분 한 분을 밀치고 지나가는 등 민폐를 끼치기도... 뭐, 그 사람들 보기에는 똑같은 덕후로 보이겠지만... 쩝;;
멤버들과 인사를 하고, 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헤어졌던 두 분이 다행히도 제대로 길을 찾아오셨습니다. 하지만 이미 차 문은 닫힌 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 결국 못 보신 두 분께서는 뭔가 많이 섭섭하셨는 지, 그 둘이 '낙지볶음'을 먹으러 갔다는 정보 (진나이 토모나리 트윗)를 더듬어, 유명한 북창동 낙지볶음집으로 갔으나 결국 허탕이었습니다. 별 수 없는 일인지라 결국 거기서 밥을 먹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아쉬워하시던 두 분은 결국 그 다음날 공항에서 영접하고 오셨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평가
사야네 : 턱? 그런 게 눈에 들어는 온답니까. 예쁩니다. 작고... 이벤트에서 먼 발치에서 본 적은 있지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인데... 화면이 쳐죽일놈이지요. 팬서비스도 좋았습니다.
리포포 : 특유의 주눅(?)든 모습이 간간히 보이긴 했는데... 눈 엄청 크고 귀엽습니다. 뭐랄까... 진짜 '강아지상'...
악수회 때 리포포에게 가긴 하지만... 사야네 못 가는 게 (넣었는데 전부 광탈) 후회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