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하마상이 보시기에 케야키자카46는
지난 2017년 1년동안 어떻게 변화를 한 것 같나요?
나가하마 (이하 ‘나’) : 작년에 비해 책임감과 적극성이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1주년 라이브나 투어 이전에는 그룹으로서의 인식이 강했지만, 투어
때는 아무래도 각자 서는 위치나 나오는 순서가 다르다 보니 멤버 각자가 ‘자신의 일’을 자기가 알아서 완수해야 하기에 책임감이 강해 진 것 같아요. 그리고 2년차에 접어들었기에 ‘결과를 내어 다음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는 위기감도 생겼고요.
- 첫 전국투어를 경험 한 것이 컸다는 말씀이네요.
나 : 다들 발버둥 쳤거든요. 케야키자카 내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긴 합니다만, MV를 촬영하고, 음악 방송 경험을 쌓으면서 멤버들 끼리 곡에 대한 표현이나 분위기가 점점 맞추어 져 가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투어 직전에 있었던 ‘케야키 공화국’은 지금까지 여러분께 보여 드렸던 곡들을, 관객분들과 함께 즐기는
‘집대성’에 가까운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 곡들이 많았던 투어는 정말 여러모로 아슬아슬한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고민도 많았지만 그룹에 대한 의식이 변할 정도로 농도가 짙은 한 달간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 ‘아이돌답지 않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더 강해 진 1년간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 대해 위화감은 없었나요?
나 :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작년이 더 위화감이 심했어요. 저 개인적인 면을 이야기 하자면, 여러분께서
보시는 저란 사람과 평소의 제 모습이 너무나도 다른 것 같아서 마음 속 한 구석에 왠지 모를 껄끄러움이 남아 있었고요. 하지만 올 해는 고등학교를 졸업 한 덕분인지 ‘아이돌’이라는 일에 대해 각오가 섰다고 할까요, 진심으로 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돌 입장에서 보자면 보시는 분들께 여러 모로 생각 할 수 있는 여지를 드리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여러분께소 보시는 저’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모든 것을 전부 솔직하게 드러낼 필요까지는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 하게 되었어요.
- 아이돌로서 균형을 잡게 되셨다는 얘기군요. 그럼 ‘당초 이미지와의 괴리로 고민하던’ 본인은 어디로 가신 걸까요?
나 : 사실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저 스스로는 ‘아이돌로서의
자신’에 대해 조금씩이지만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네거티브한
식으로 평가를 받을 때도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분리 해 볼 수 있게 되었지요.
- 나가하마상은 노래 하실 때 목소리가 꽤나 특징적이시죠. ‘누가 지금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지 즉시 알 수 있다’라는 면에서, 그리고 ‘가사에 다른 의미가 숨겨 져 있는 것 처럼 들린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목소리라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보면 히라테상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듣는 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 사실 노래는 못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웃음) 하지만 최근 들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그럴 때 마다 ‘어쩌면 이 말은 칭찬일지도 몰라’라고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지난 번에 블로그에서 언급하셨던 오자와 켄지상이나 나가하마상의 동경의
대상, 노기자카의 이토 마리카상은 ‘사회 문제’와 ‘아트’ 등 활동 ‘외부’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 내고, 개인과 아티스트활동의 균형을 맞추고 계시지요. 나가하마상 자신도
블로그 등지에서 종종 ‘고향 나가사키에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시곤 하는데요.
나 :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오자와상이나 마리카상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주관을 확실히 갖고 발언 할 줄 아시는 분들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지요. 나가사키를 통해 평화나 과소화에 대하여 생각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처음에는 ‘나 같은 게 감히 발언 해도 되는걸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점점 ‘기껏 발언 할 수 있는 입장이니 내 생각을 발언 하는 것이 내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요. 물론 근본적으로 고향을 좋아하기에 단순히 제 고향에 관한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는 점도 크지만요. (웃음)
고향에서 발견한 ‘자신의 본래 모습’
- 사진집 ‘여기서부터’는 나가하마상의 고향인 나가사키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만, 나가사키
로케를 희망 한 것은 나가하마상 본인이셨나요?
나 : 네. 사진집이라 하면 아무래도 해외로 나간다는 이미지가 있긴 했지만, 스태프분께서
‘가고 싶은 나라 있니?’라고 질문하셨을 때, ‘로케를 간다면 나가사키로 가고 싶어요’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고향에 대한 애정도 그렇지만, 사진을 찍힌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익숙치 않아서 사진집 자체에 대해 불안함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고향에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찍는 편이 낫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 아까 전에 ‘아이돌로서의 자신과
평소의 자신간에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만, 사진집에도
그런 ‘평소의 자신’의 모습이 실려 있나요?
나 : 이번 촬영을 통해 저도
지금껏 몰랐던 새로운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좀 뒤로 빼는 성격입니다만 ‘나가사키에선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구나!’ 라고
자신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요. 어쩌면 그런 모습이 본래의 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굉장히 위안을 받는 촬영이기도 했거든요. 쵤영 직전에 다른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은 채 나가사키로 향했지요. 그런데 나가사키 촬영 중에 ‘M스테 봤어’라고 말을 걸어주시는 분도 계셨고, 정말 순수하게 응원 해 주시는 분들을 많이 뵈었기에 이런 경험들을 하나 하나 더욱 더 소중히 해야겠다고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 고향에서 자신의 뿌리를 되 찾게 됨과 동시에 응원 해 주는 사람들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는 얘기군요.
나 : 네.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응원 해 주시는 분들의 존재, 그리고 제가
의기소침 해 져 있을 때엔 걱정을 해 주면서도 너무 심각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말을 걸어 주는 멤버들의 존재 등, 제 걱정과는 달리 저에 대해 오해하지 않고 잘 알아 주는 분들이 계셨다는 게 정말 큰 마음의 위안이었습니다.
‘한 발 물러선 자신’은 ‘에고’였을 뿐.
- 그리고 올 해 한 해 동안 나가하마상에게 있어 가장 큰 뉴스라 하면 다름
아닌 겸임 해제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던 ‘남들보다 늦었다’는 걱정은 완전히 떨쳐 내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 : 어느 정도 핸디캡이
사라지기는 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겸임을 했기에 다른 멤버들이 ‘네루는
바쁘니까’라고 넘어 가 주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같은
선상에 서게 된 지금, 스스로를 더욱 더 갈고 닦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멤버의 일원으로서 ‘곡의 의미’를 설명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설명을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의식이 생겼습니다. 겸임이 끝나고 전임을 하게 되면서 한자 케야키의 일원 자격으로 그룹을 대표하여 이야기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겸임 해제의 좋은 점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 올 해는 히라가나 케야키 역시 활동이 본격화 된 해였지요. 히라가나로서 쌓은 경험은 나가하마상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나 : 히라가나에서 겪은 경험들은
제게 있어 엄청 큰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첫 히라가나 단독 라이브 때, 사실 한 발 물러 거 있었거든요. ‘보시는 분들도 내가 말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으실거야’ 라는 식으로 생각해서…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전부 자신의 에고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멋대로 ‘이렇게
하는 게 다른 멤버들을 위해 좋겠다’고 생각 한 것 뿐, 실제로는
모든 멤버들이 대화를 하고, 다른 멤버들의 말에 반응을 잘 해 줘야만 현장 분위기도 좋아지고 MC를 하는 멤버의 부담도 덜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런
실패나 후회를 경험 한 덕분에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데 대한 두려움도 적어졌어요. 이 부분은
분명 히라가나로서 투어를 겪으며 성장 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그럼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활동 하실 생각인가요?
나 : 이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 적어 졌지요. 이건 개인적인 성장인 동시에 멤버간에 신뢰관계가 확고 해 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각해요. ‘내가 다른 의견을 내도 기분 나빠 않고 이해 해 주려 한다’고
신뢰하게 된 것이 크다고 보거든요. 그렇기에 내년에는 그룹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지금까지 해 온 것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여러 면에 도전 해 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