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노기자카46의 9번째 싱글인 '여름의 Free & Easy (이하 나츠프리)' 개별 악수회에 다녀왔습니다.
악수회를 가는 거야 이미 예전에 정한 것이지만, 어디에서 열리는 악수회에 참가할까를 두고 여러 모로 고민 하였으나, 항공요금, 숙박비, 접근성 등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여 보았을 때 교토가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 13일의 교토 악수회에 참가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쿠하리는 도쿄까지의 LCC편이 불편하고 비싸며, 숙소를 잡기가 애매하고 요코하마는 나리타에서 요코하마까지의 교통비가 LCC 편도 비행기표값이 나오기에 배제.)
공교롭게도 악수회 직전에 제 '한 없이 1오시에 가까운 2오시' 이토 네네가 졸업을 발표 하는 바람에 조금 침울한 분위기에서 악수를 하고 온 느낌도 없지않아 있네요.
참고로 네네의 졸업 발표를 본 것은 공항에서 오사카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도중이었습니다. 사실 한 달쯤 전에 메일로 심상찮은 이야기가 와서 (여러 모로 머릿 속 정리가 되었다. 결국 정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 저 뿐 아니라 일본 네네 오타들도 불안 해 했었고, 10th 개인 PV에도, 표제곡 PV에도 참가를 안 해서 그 불안감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닐까 겁을 내고는 있었는데, 실제로 현실이 되어버리니 머릿속이 멍해지는 느낌이더군요.
비행기 탑승 직전에 올라 온 네네의 블로그가 너무나도 담담해서 '아, 정말 확고하게 결정을 내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슬프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섭섭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비행기가 문을 닫기 직전에 블로그 코멘트를 달아두고, 두통이 시작 될 낌새가 보이길래 오사카에 도착 할 때까지 잠시 잠을 청했습니다.
오사카에 도착, 미리 와 계시던 지인분을 만나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 와 잠을 청하려 하였으나 머릿속이 복잡하여 잠이 잘 오지 않더군요. 기분도 꿀꿀하고 하여 그 날 업로드 된 노기텐을 보고 잠을 청한 것은 대략 새벽 2시 반 안팎이었던 것 같네요.
숙소가 있는 남바에서 회장 (교토 펄스플라자)까지는 약 1시간 10여분이 걸린다고 들었기에 대강 자는 둥 마는 둥 잠시 눈을 붙이고 6시 30분에 기상, 씻고 준비한 뒤 7시30분경에 남바를 떠났습니다.
열차를 두어 번 갈아타고 다케다역에 도착, 버스를 타고 교토 펄스플라자에 당도하였습니다.
이 날 악수를 하게 될 멤버는
1부 : 와카츠키 유미, 나카모토 히메카, 사이토 아스카, 와다 마아야
2부 : 니시노 나나세, 나카모토 히메카, 와다 마아야, 이토 마리카
3부 : 니시노 나나세, 나카다 카나, 와타나베 미리아, 이토 마리카
4부 : 후카가와 마이, 에토 미사, 호리 미오나, 이토 네네
5부 : 호리 미오나, 호시노 미나미, 카와고 히나, 스즈키 아야네, 이토 네네
였습니다.
도착 시간이 조금 이른 편이었기에 굿즈 줄에나 설까 했는데, 굿즈 판매 개시시각이 11시, 그리고 굿즈 자체도 큰 관심이 안 가는 것들 (오시들은 죄다 언더인데, 이번에 판 회장 한정 생사진은 나츠프리 MV의상버전, 다시 말 해 선발들만 나오는 버전)이었던지라 그냥 프리 스페이스 한 구석에 주저앉아 아이패드로 워킹데드를 보다 시간 맞추어 1부에 참가하였습니다.
1-1. 와카츠키 유미
와 : 안녕하세요!
나 : 안녕하세요!
와 : 응?!
나 : 아, 한국사람이야.
와 : 아, 정말? 기뻐!!
나 : 아, 자기소개 해야 하던가?
와 : 이름 알려주세요.
나 : 이름은 XX라고 해.
(하가시)
와 : XX? 이름 멋있다.
나 : 나중에 또 올게
와 : 응. 기다릴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어쩌다보니 좋아하던 멤버들이 대부분 소위 말하는 '비주류 언더' 멤버들인지라 선발급들은 간간히 얼굴이나 한 번 보러가는 경우 빼고는 잘 안가게 되더군요. 그런 맥락에서 와카츠키 악수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물론 응모 이벤트 등지에서 마아야와 같은 부에 있거나, 라이브를 보러 가거나, 악수회에서 참가하는 멤버 부근에 있거나 해서 실물을 본 적은 있었기에 잘생긴(?) 거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미모가 피는 느낌이더군요. 매우 예뻤습니다.
대응이야 뭐, 노기자카 멤버답게 매우 좋았습니다. 저 '자기소개' 운운은 와카츠키가 블로그에서 악수회 오는 팬들에게 '자기소개' 해 달라고 해서 한 거였는데, 반응이 되게 좋더군요. '자기소개 해야 하나'라고 운을 떼니 '이름 알려달라'고 할 줄이야... 지금까지 이름 알려주었던 게 네네밖에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네네를 마지막으로 보는 악수회에서 이름을 물어보는 멤버가 있더군요. 얄궂습니다. 덕질도.
이름 뭐냐고 묻는데 순간 움찍했습니다.
1-2. 나카모토 히메카
(모바메로는 사진이 왔는데 블로그에 없는 듯? 이하 사진은 있는 아이들만 올립니다. 노기 블로그 홈이 우클릭을 막아뒀기에, 블로그에 링크가 아니라 사진을 올린 아이들 사진 역시 제외.)
히 : 안녕~
히 : (티셔츠를 보며) 나 같은 거 갖고있는데!!
나 : 안녕하세요.
히 : 안녕하세요?
나 : 응. 한국사람이거든.
히 : 오!! 고마워!
(하가시)
나 : 2부도 있으니까 2부때 또 올게.
히 : 응! 기다릴게.
어떤 악수회를 가건 일단 T셔츠 관련해서는 누군가 한 명은 꼭 언급을 하는데... (케이라, 성모, 사쿠라 등등) 이 날은 히메탄이 그랬네요.
노기텐 합숙때 입고 나왔던 분홍색(?) 토끼 잠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히메탄도 이번 악수회가 첫 참가. 화면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귀여웠습니다.
1-3. 사이토 아스카
아 : 안녕~
나 : 안녕하세요.
아 : 음? 한국?
나 : 응. 한국사람.
아 : 오! 고마워!
나 : 사실 지난 7월때도 왔었어.
아 : 정말? 고마워!
(하가시)
나 : 다음번에 또 올게!
아 : 응. 기다릴게. 또 와 줘!
한국어로 인사를 하니 '한국?' 이라고 알아 주니 좋네요. ㅎㅎ
대응이야 언제나처럼 살갑고 좋았으니 따로 언급 안 해도 되겠지만... 진짜 요즘 미모가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인형같아요. 정말로.
1-4. 와다 마아야.
마 : 아!! 오랫만이야. 건강했어?
나 : 오. 기억 해?
마 : 한 두 세달 정도만에 보는 거 아니야? (움찔)
나 : 응. 두 달만이야.
마 : 두 달만!!
나 :응.
마 : 오늘 파자마 입었어.
(하가시)
나 : 응. 귀엽다. 2부도 있으니까 2부 때 또 올게.
마 : 2부도 와 주는거야? 기다릴게. 바이바이~
역시 안정적인 카미대응. 예전보다 레인에 사람도 늘고 해서 괜시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껏 얼굴도장 찍은 보람이 있는 지, 얼굴 보자 '아 오랫만' 이라고 하는 것 역시 뿌듯...
사실 '오랫만'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2~3달만'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해서 (악수회 못 한 기간에서 역산 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순간적으로 그런 게 되는 아이가 아님;;;) 괜시리 기뻤네요. 동시에 조금 움찔함.
마아야까지 전부 악수를 마치고 잠시 갈등을 하다가 (기왕 온 것 기념이니 생사진을 사자 / 어차피 내 오시들 없는데 뭐하러 사나) 그냥 포기하고 트레이딩 부스를 조금 돌아다녀 보았지만, 아직 1부 시간대라 사람이 없어 다시금 프리 스페이스로 돌아 와 워킹데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시작 된 2부.
평소 같았으면 지난 부 마지막에 갔던 아이에게 처음 가서 인상을 주는(...) 작전 같지도 않은 작전을 썼겠지만, 이번에는 인기멤버 (나나세)가 있었기에, 줄이 본격적으로 늘기 전에 나나세 부터 가 보기로 했습니다.
2-1. 니시노 나나세
나나 : 안녕하세요~
나 : 안녕하세요.
나나 : 아! 안녕하세요.
나 : 지난 2월에 보고 이번에 보는 거니 7달만인가.
나나 : 아, 그럼 오랫만이네
(하가시)
나 : 3부도 있으니까 또 올게.
나나 : 기다릴게요.
전에도 그랬지만 참 조용조용한데 대응은 또 좋은 신기한 아이... 결코 리액션이 크다던가 막 살갑게 구는 건 아닌데 정적이면서도 할 건 다 하지요.
실제로 보는 것과 TV 화면간의 차이가 조금 있긴 한데, 실제로는 정말 너무 말라서 톡 치면 부러질 것 같아요... 미모야 뭐 명불허전입니다만.
2-2. 나카모토 히메카
히 : 아, 오카에리!
나 : 응. 돌아왔어.
나 : 어, 옷 갈아입었네?
히 : 응. 옷 갈아입었어.
나 : 이 옷도 귀엽네.
히 : 고마워. 에헤헤.
나 : 11월에 또 올게. 빔 한 번만 쏴 주면 안돼?
(하가시)
히 : 그럼 갑니다! 히메땅 비~임~!!
나 : 와~~!!
히 : 또 와!!
귀여운 녀석.
11월에 또 갈겁니다.
2-3. 와다 마아야. (3장)
마 : 아, 오카에리!
나 : 응. 돌아왔어.
나 : 아, 오늘 2부가 마지막.
마 : 에에...
나 : 대신 11월에 또 올테니까, 나 기억 해 줘!
마 : 벌써 기억 했는데요! 전에 이름도 들은 것 같은데.
나 : 에? 아... 사인회 때 알려줬을거야.
마 : 다시 한 번 알려줘요
나 : XX
(하가시)
마 : XX.. XX 알았어요. 또 와 줘요!
나 : 11월에 봐!!
와카츠키에 이어 놀란 것 2번째.
진짜 네네 졸업이랑 뭔가 연관이라도 있는 것인지 이름 물어보는 아이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와카야 뭐 애초에 '자기소개 해 달라'고 했으니 이름 물어보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마아야가 이름 얘기 꺼낼 줄이야.
바보라서(...) 이름까지는 기억 못 하겠지만 11월에 볼 때가 기대되네요. 못 외웠으면 갈궈야지. ㅎㅎ
2-4. 이토 마리카
마리 : 안녕하세요.
나 : 안녕하세요.
마리 : 안녕하세요. 아! 기억 해요.
나 : 응? 기억해?
마리 : 응. 전에 왔었죠?
나 : 응. 7월에도 왔었고, 2월에도 왔었어.
마리 : 오! 엄청 많이 오셨었네요.
(하가시)
나 : 3부때도 올게.
마리 : 응! 기다릴게요!
마리카가 알아 봐 주기 시작(?)했습니다. 악수회마다 빼먹지 않고 간 (마아야, 네네, 마리카는 한 번도 안 빼 놓고 감... 아, 성모님도) 보람이 있네요.
마리카 악수회에 대해서는 사람을 가린다(?)는 평이 있는 모양인데 (소금대응까지는 아니고 텐션이 왔다갔다 한다고... 정적이라는 평도 있었습니다.) 이번 악수회는 매우 동적이고 활발하게 대응 해 주었습니다. 얼굴이나마 알아봐서 그런건가?
이렇게 2부를 끝내고 다시 한 번 트레이딩 부스를 돌았으나, 마찬가지로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 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당연하게 프리 스페이스 -> 워킹데드...
워킹데드 한 화 반을 보니 3부 시작시간이더군요.
마찬가지로 나나세부터 어택.
3-1. 니시노 나나세.
나나 : 아, 오카에리.
나 : 응. 또 왔어.
나나 : 응. 기억해요.
나 : 아까 메일 보니까 갈근탕(감기약) 마셨다고 하던데 감기 걸린거야?
나나 : 응? (어깨 으쓱)
(하가시)
나 : 11월에 또 올게. 감기 조심해.
나나 : 네. 또 오세요.
직전에 온 메일에서 갈근탕 마셨다고 하길래 감기 걸려서 그런건가 싶어 네타로 써 봤는데, 실패했습니다. 아마도 회장이 춥다고 하며 모포 같은 것 걸치고 있었던 것 감안하면 그냥 추워서 마신 듯;
3-2. 나카다 카나
다 : 어? 오랫만.
나 : 어? 나 알아?
다 : 응. 얼마 전에 왔었지?
나 : 어? 정말 기억하는거야?
다 : 응. 왔던 거 기억해. 뭔가 특징 있었는데.
나 : 한국 사람?
다 : 아, 그래. 한국에서 온 분이었다!
(하가시)
나 : 하하하.. 11월에 또 올게.
다 : 응. 기다릴게.
그냥 어디선가 본 얼굴이다 싶어서 던져 본 건지, 아니면 진짜로 기억을 하는 건지 (다상 머리 좋으니...)는 모르겠지만 대뜸 '오랫만' 이라고 해서 1차적으로 깜놀.
왔던 건 기억하는데, 분명 뭔가 특징이 있었다고 하는 데에서 두 번째로 깜놀. 낚시건 실제 기억하는 것이건간에 머리 진짜 좋은 거죠... 다상도 11월 24일 악수회 원정 멤버에 추가.
본인이 팬 입장이기도 하고, 실제 많은 아이돌 이벤트를 다녀서 그런지 대응이 진짜 끝장나게 좋습니다.
3-3. 와타나베 미리아
미 : 안녕하세요!
나 : 안녕하세요!
미 : 어?
나 : 한국 사람이야.
미 : 아! 한국! 나 엄청..
나 : 나 11월에 또 올 건데, 그 때 아는 사람이랑 같이 올 지도 몰라.
미 : 정말? 기뻐!!
(하가시)
나 : 또 올게.
미 : 응. 기다릴게.
귀여운 거야 익히 알고 있는 바였으나... 상상 이상으로 귀엽습니다. 누가 미리아보고 '여동생감'이랬는데... 현실세계 여동생은 저렇지 않지요. (여동생 있는 사람) 꿈에서 나오는 여동생상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할 말 한다고 열중해서 미리아 말 끊은 게 미안해서... 나오고 나서 엄청 후회했네요. 분위기상 '한국 좋다' 거나 '가고 싶다' 는 말이 나올 분위기였어요. 예전에 남바 이벤트에 처음으로 참가했을 때, 경황 없어서 메구밍 악수를 본의아니게 쌩깐 (사인은 받았습니다) 때가 떠오르기도 하고...
3-4. 이토 마리카
마리 : 아, 오카에리. 안녕하세요. 두 번째네.
나 : 오늘 두 번째지 ㅎㅎ
마리 : 응. 전체적으로는 꽤 왔었지?
나 : 음... 여섯 번? 일곱 번 정도?
마리 : 오! 꽤 많이 와 줬네. 고마워.
나 : 그런가. ㅎㅎ
마리 : 응. 이제부터라도 기억할게.
나 : 고마워.
마리 : 이름이 뭐야?
(하가시)
나 : (당황) XX라고 해.
마리 : 응. XX. 또 봐!
이 날 세 번째 이름 네타. 지금까지 여러 이벤트를 다녀봤지만, 먼저 이름을 물어보는 아이가 거의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자발적으로 이름을 알려 준 첫 대상인 네네와 마지막으로 악수를 하는- 이번 악수회에서는 이름 묻는 아이가 벌써 세 명 째였습니다.
뭐, 마아야나 마리카니까... 자주 보는 사람이니 알아두자 라고 생각 한 것일 뿐이겠습니다만, 뭔가 기묘하다면 기묘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3부가 끝난 뒤, 다시금 트레이딩 부스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좀 있길래 트레이드를 좀 하고 프리 스페이스로 가서 앉으려고 하였는데... 제가 앉던 자리에 왠 놈팽이들이-_- 앉아 있었습니다. 뭐... 맡아 놓은 자리도 아니고 하니... 포기하고 앉을 곳을 찾아 다녔지요. 그 와중에 보니 마실 물도 다 떨어지고 해서 일단 회장 밖으로 나섰습니다.
나오고 보니 '그래도 이게 다 추억인데 굿즈나 좀 사자'는 생각이 들어, 굿즈 파는 곳으로 가서 줄을 섰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은 터라, 네네, 마아야의 IC카드 스티커는 이미 매진이었습니다. 회장 한정 생사진 세 세트, 나나세와 마리카의 IC카드 스티커만 사서 자리를 옮기려 하니, 굿즈 매장 밖에 서 있던 한 놈이 다가오더군요. 분명 예전에 여러 번 트레이드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제게 "생사 얼마 안 샀네요? 오시가 언더인가봐요?" (마리카 스티커 보고 마리카라 생각 한 모양)라고 말을 걸길래 "네. 오시 마아야랑 네네인데 선발이 아니라 세 세트만 샀어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이 양반, "저도 오시가 언더라 이번에 살까 말까 했는데, 그냥 샀어요. 누구 모으려는 사람 있어요?" 라고 말을 잇더군요.
"그냥 보려고요." 라 되돌려 주니, "사진 지금 까실거면 저도 옆에서 봐도 돼요?"라고. "그러세요."라 하고 세 세트를 까 보니... 나나밍이 운 좋게도 콤프가 되었더군요. 마츠무라가 세미콤프, 나머지는 그냥 한 장씩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생사쪽에서는 나나밍이랑 잘 맞는 느낌. 이번에도 그렇고... 지난 번 B.L.T도 10권 중 나나밍 콤프 맞추고, 계간도 나나밍 자력으로 콤프...)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 남자 왈 "어차피 여기 오시도 없고 그러시면, 제가 와다 드릴테니까 저랑 바꾸시는 건 어때요?" 라고. 제가 "와다 뭐 갖고 계신데요?"라 하니 "혹시 와다 유카타 갖고 있어요?" 라 하더군요. "유카타 없는데요."라 하니, 유카타 3장 (요리, 츄, 히키)를 꺼내더니 "이거 세 장 드릴테니까, 마츠이랑 마츠무라 2장 주시면 안 될까요?" 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음... 아무리 오시가 없다고 해도 그건 좀 안 맞는 것 같은데요. 사실 유카타는 그 세 장은 구하기 쉽잖아요. 스와리면 또 모를까." 라 하니, 살짝 놀란 눈치더군요. 그냥 호구로 보였던 건가;;;
결국 어차피 마츠이는 모으기도 힘들것 같고, 나머지들로 어찌저찌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츠이 요리 주고 와다 2장을 받아 왔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들어가서 나머지 갖고 어찌저찌 쇼부 봐서, 이번에 맞춘 게 나나밍/호리/마츠무라 콤프 + 토마토 세미콤... 사실 성모도 콤프 맞추고 싶었는데, 내 주는 사람이 없더군요.
여튼. 트레이드를 하고 나니 바로 4부가 시작되었습니다.
4-1. 후카가와 마이
이 날 성모님 복장은 (블로그 참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성모' 의식?
성 : 안녕하세요.
나 : 안녕하세요.
성 : 아! 안녕하세요!
나 : 또 왔어.
성 : 오!! 고마워! 기뻐!
나 : 지난 번 7월에 왔었고, 11월에 또 올거야.
(하가시)
성 : 오! 자주 와 주는구나! 고마워!
나 : 또 봐!
성 : 바이바이~
사람이 많아요... 나나세도 그렇고 성모도 그렇고... 언더멤을 오시로 둔 입장에서는 기다리기가 힘듭니다. ㅎㅎ
안정적인 카미대응. 귀엽고 예쁘고 대응 좋고 3박자가 두루 갖추어 져 있는 성모님이십니다.
4-2. 에토 미사
에 : 안녕
나 : 안녕하세요.
에 : 안녕하세요. 보고싶다.
나 : 보고싶다? 지난번에도 그 얘기 했지? '만나고 싶다'는 얘기야.
에 : 음... 주먹을 꽉 쥐고
(하가시)
나 : 응? (주먹을 쥐며) 이거?
에 : 아하하
지난 번엔 뜬금없이 '보고싶다' 하더니... 이번에는 어디에서 배웠는 지 '주먹을 꽉 쥐고'라고 해서 사람을 놀라게 하네요.
아, 미모는 여전하십니다.
4-3. 호리 미오나
호 : 안녕하세요.
나 : 안녕하세요.
호 : 오? 안녕하세요!
나 : 나 7월에도 왔었는데.
호 : 오! 감사합니다.
(하가시)
나 : 5부때 또 올게.
호 : 기다릴게요~
지금 시간 확인했는데, 호리 하가시 썩을놈... 엄청 짧게 줬었네요. 어째 느낌이 짧다 싶더라니만.
호리가 예쁘고 대응도 나쁘지 않은데,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다른 아이들에 비해 거리감이 좀 있어요. 앉아있는 위치가 좀 멀리 떨어 진 곳인데, 다가오지를 않...
4-4. 이토 네네 (3장)
나 : 안녕하세요.
네 : 오랫만!! 기억해.
나 : 나 기억해?
네 : 응. 기억해.
나 : 전에 이름도 알려 줬었는데.
네 : 아... 음..
나 : XX.
네 : 아! 블로그에 코멘트도 했지?
나 : 응. 봤어?
(하가시)
네 : 응! 봤어. 고마워.
나 : 5부때 또 올게.
네 : 응. 기다릴게.
졸업 발표 직후에 있었던 악수회라 긴장도 많이 했을 거예요.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모바메로 보낸 내용) 사실 겁도 났었다고 해요. 자기의 이기적인 결정으로 실망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 악수회 오는 것도 겁났었다고.
제가 들어 갔을 땐 이미 울면서 악수 하더라고요. 내심 '그렇게 힘들어 할 거면 그냥 졸업 무르지'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건 팬의 욕심이겠지요. 울고 있는 아이에게 졸업 이야기 꺼내기가 그래서 그냥 가볍게 이야기 하고 나왔습니다.
네네 얼굴을 보고, 우는 모습을 보고 나니 기운이 빠져서 트레이드 하러 갈 생각도 안 들더군요. 그냥 앉아서 워킹데드나 보며 5부를 기다렸습니다.
5-1. 호리 미오나
호 : 아.
나 : 또 왔어.
호 : 감사합니다.
나 : 11월에 또 올게.
호 : 알았어요. 11월?
나 : 2... 24일이던가?
호 : 24일? 알았어요!
(하가시)
나 : 응. 그 때 봐.
호 : 바이바이~
지난 번 처럼 호탕(...)하게 웃어주길 바랐지만... 뭐, 아무런 네타 없이 웃으라는 것도 이상한 얘기죠.
그나저나 호리 레인 하가시 안경 쓴 남자놈... 기억 해 둘테다.
5-2. 호시노 미나미
호시 : 안녕하세요~
나 : 안녕하세요.
호시 : 아! 한국? 안녕하세요?
나 : 응. 한국 사람이야.
호시 : 오! 고마워!!!
나 : 옷 귀엽네.
호시 : 고마워!
(하가시)
나 : 11월에 또 올게.
호시 : 기다릴게! 응! 바이바이!!
사실 초창기 이미지 때문에 (멘탈 중시함) 호시노 악수는 안 왔었는데, 미오나 가는 김에 미나미오나 함께 가자는 느낌으로 신청을 해 봤습니다.
교복 같은 복장이었는데... 과연 명불허전. 진짜 귀엽더군요. 그리고 들어가는 순간 생글생글거리며 맞이 해 주는데... 심쿵...
대응은... 누가 호시노 소금이랬습니까. 적당히 천연스러운 부분을 보여주기도 하며 매우 즐겁게 악수 하고 왔습니다.
5-3. 카와고 히나
카 :오! 고마워!
나 : 안녕하세요!
카 : 안녕하세요 한국! 나 한국 가고싶어.
나 : 지난 번에도 그러더니 ㅎㅎ
(하가시)
카 : 아, 기억 나. 고마워. 다이스키!
나 : 응. 또 올게!
카와고야 뭐. 안정적이지요. 대응이고 낚시고. 프로십니다. 이 분. 모바메도 매우 능숙하신 (...) 살짝 고스로리? 풍 드레스였는데 귀여웠습니다.
문제는... 여기 하가시는 호리네 하가시보다 더 했습니다.뭔가 엄청 짧은 느낌이라 지금 시간 확인 해 봤는데... 다른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2장에 17~20초 정도 받았는데, 호리는 2장 14~15초, 카와고는 10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하가시가 1장으로 착각을 했나... 안그래도 오전에 이노우에 악수 다녀 온 사람들이 하가시 욕 하던데... (17레인)
5-4. 이토 네네 (2장)
네 : 아! XX다! XX!!
나 : 외웠네?
네 : 응!!
나 : 잘 했어. 웃으니까 보기 좋네.
네 : 응. 고마워.
나 : 나야말로 고마워.
네 : XX, XX, XX!!
(하가시)
나 : 응. 아직 3장 남았으니까 또 올게!
네 : 응. 기다릴게!
사실 5장 마토메를 내야 하나, 아니면 2장 3장 쪼개어 가야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그냥 쪼개서 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4부에선 울고 있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웃고 있더군요. 옷도 갈아입었는데 굉장히 귀여웠습니다. 어지간해서 똥머리(...) 안 좋아하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5-4. 스즈키 아야네
아야 : 감사합니다!
나 : 안녕하세요.
아야 : 응?
나 : 한국 사람이야.
아야 : 오!! 한국?! 감사합니다.
나 : 그래서 '안녕하세요'라고 했어.
아야 : 안녕하세요. 응. 기억할게요.
나 : こんばんは라는 뜻.
(하가시)
아야 : 오! 안녕하세요 기억 해 둘게요!! 안녕하세요.
나 : 응 11월에 또 올게.
아야 : 응!
오카팡 (HKT 오카다 칸나)에 이어 학구열(...) 아이돌 2탄.
인삿말 알려주니 기억하겠다 하면서 열심히 연습 하더군요. 사진발이 워낙에 안 받고, 표정이 아직 좀 다양하지 못 해서 화면으로는 좀 묘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굉장히 귀엽고 예쁩니다. 아키타 미인이라는 말이 진짜 잘 어울리는 아이.
그리고 선입관 때문인지 좀 조용조용한 아이일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으나 (본인이 낯가림 심하다고 말 하고 다닌 게 좀 많...) 의외로 텐션도 엄청 높습니다.
5-5. 이토 네네
네 : 아! XX다! XX!!
나 : 이젠 완전히 기억하네... 흠... 마지막인데 아쉽다.
네 : 응. 그러게.
나 : 응. 졸업 축하해. 쓸쓸하지만 네네가 선택 한 거니 응원할게.
네 : 고마워.
나 : 어디서 뭐 하더라도 행복하기를 바랄게.
네 : 정말 고마워.
나 : 부탁 하나만 할게. 다시 한 번 이름 좀 불러줄래?
(하가시)
네 : 한국 톱 오시 XX
나 : (놀람) 어? 고마워. 행복 해. (하가시에게 밀림)
네 : 응. 고마워.
어지간해서는 하가시가 살짝 밀면 나가는 편인데, 드물게도 좀 버텼습니다.
어디서 뭘 하건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니 네네 눈에 눈물이 살짝 고이길래, 이 말 괜히 했나 싶기도 했고요. 뭐, 그렇다고는 해도 가장 바라는 게 그거니 말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제 인생 신조이기도 하고요. (행복해지자.)
사실 마지막으로 이름 한 번만 더 불러달라고 했는데, 예전에 블로그(닉네임을 본명으로 함)에 장난식으로 남겼던 것을 (좀 된 이야기) 기억 한 건지, 아니면 그냥 생각 해서 해 준 건지는 모르겠는데, '한국 톱 오시'라고 불러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코 끝이 살짝 찡해지면서 눈물 날 것 같더라고요.
30대 중반 다 되어서 아이돌 덕질하다 감동받아 눈물 흘리는 것도 좀 웃기는 이야기이긴 한데,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그것도 해외에서 하면서 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이 '덕질'이라는 것에 받았던 것도 사실인데다가, 저 역시도 지금 하는 일이 막바지에 가까워 져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더욱 남 일 같지 않고, 마음에 다가오는 게 컸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어딜 가서 무엇을 하건간에 행복 하기를.
이렇게 9월 13일 악수회가 끝이 났습니다.
교토의 밤길을 약 20분 정도 걸어 다케다역에 가, 오사카로 돌아 온 뒤... 오늘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살짝 폭식을... (버거킹 햄버거 1개 + 마츠야 규동 1) 하고 난 뒤 숙소에 들어 가 씻으며 체중을 재 보니 3kg이 빠져있더군요...
역시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다이어트는 악수회 원정 다이어트가 효과 직빵 (...)
피곤한 몸을 뉘이고 축구나 좀 보려 했는데, 어느 사이엔가 잠이 들어 있더군요. 눈을 떠 보니 5시 40분. 응원하는 팀은 졌고... 꿀꿀한 기분에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일어 나, 비행기 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던 관계로 (오후 7시 비행기) 유니버설 스튜디오라도 갈까 했는데, 짐도 있고 덥기도 해서 패스하고, 네네나 마아야 생사진이나 좀 볼까하고 덴덴타운 쪽으로 갔습니다.
아쉽게도 노기 물량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곳인데다가, 그 중에서도 물건 디스플레이 교체 기간이라 나와 있는 게 매우 적은 타이밍이라 결국 아무 것도 사지 못 하고, 생사진용 슬리브나 500장 사서 돌아왔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때우다 공항에 와 보니, 멤버들 모바메에 '유니버설 놀러 갔'다는 아이들이 꽤 되더군요-_-.... 갈 걸 그랬...
그렇게 아쉬워하며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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