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이하 ‘야’) : 그럴
때인 것 같기도 해요. ‘5년’이라는 기간 자체도 그렇겠고, 5년이나 활동을 하다 보면 나이 면에서도 다들 18살, 20살, 22살 이쯤 되거든요. 각자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 해 보면 저 역시 20살
때 뒤늦게 대학에 들어 갔었지요.
- 두 분은 1기생들 중에서도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하는 ‘오레라’의 멤버셨지요.
야 : 딱히 ‘결성’을 했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긴 한데, 자연스레 친해져서 뭉치게 되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이런 모습을 영상으로 찍으면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길래 영상을 찍어 본 것이 ‘오레라’의 시작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유닛곡까지 받게 되었네요.
키 : 리퀘스트 아워 때 재미로 아키모토 선생님께 ‘곡을 써 주세요’라고 농담을 했는데, 정말로 써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아, 원하는 게 있으면 안 되더라도 이야기 해 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지요. (웃음) 성격 탓인지 저희 다섯이 모여 얘기하는
걸 듣다 보면 그냥 남자애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것 같아요.
야 : 다들 성격이 서글서글한 지라… 여성스러운 면도 별로 없는 멤버들이고요.
- 그렇게 사이가 좋음에도 최근에는 만나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지요?
키 : 그렇죠. 마츙이나 사야네는 오사카에 돌아 오는 경우가 적기도 하고
말이지요. 게다가 다들 그런 데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가는 타입들이라 엄청 예전부터 밥
먹으러 가자고 약속을 했는데도 꼭 그 때가 되면 안 오는 애가 생기곤 해요. (웃음)
야 : 다섯명 전원이 모인 적이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협조성은
없다 해야 하나. (웃음)
키 : 연락도 그다지 자주 주고받는 편이 아니고 말이죠. 리포포랑은 졸업
한 뒤에 더 자주 연락하게 되었어요.
야 : 오. 그래?
- (야마구치는 리포포랑) 연락 자주 해요?
야 : 그다지요. (웃음)
키 : 윳삐는 정말 미스터리한 사람이에요. 정말이지 뭔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거든요. 트위터를 보다 보면 때때로 빵 터지곤 하지요. 대체
뭔 생각으로 이런 글을 올리는 건가 싶어서.
야 : 흠. 그럴 리가 없는데. 제
생각에 지금 현재 가장 저 자신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트위터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트위터에는 제 본성이 가장 잘 드러 나 있다고 생각해요. 리카쨩은 성격이 서글서글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여성스러운 면이 그나마 있는 편이라 생각하거든요. 멋 부리기도 좋아하고 유행에도 민감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에 그런 면에서 보면 성격이 정반대일지도 모르겠네요.
- 두 분 사이에서 생긴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면?
키 : 윳삐는 기본적으로 지갑을 안 들고 다녀요. 교통 카드만 들고 다니다
보니, 밥 먹으러 가자고 해도 ‘미안, 지갑 안 갖고 왔어’라고 빼곤 하지요.
윳 : 하하하. 사실 제게 있어 ‘일’이라는 게, 전차를 타고 극장이건 집합장소건에 가서 할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돌아가는 것 뿐인지라 딱히 지갑이 필요 없거든요. (웃음)
키 : 대체 예전에 뭔 일을 겪었길래 저러나 싶기도 했죠.
야 :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그냥 ‘뭐,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게 얘기하자면 대범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요. 리카쨩이
엄청 걱정하길래 얼마 전에 작은 것으로 하나 샀어요. (웃음)
키 : 그것 말고도 더 있어요. 일 관계로 도쿄에 오래 있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고양이랑 친해 져 있기도 하고 그래요.
야 : 어릴 때부터 잘 모르는 사람이랑 금방 친해지는 타입이었어요. 기본적으로
뭔가 감이 왔을 때, 행동력이 엄청 강해져요. 저랑 반대로
리카쨩은 아는 사람들과 교류 할 때 엄청 깊게 사귀는 타입이고요. 멤버들이고 고향 친구들이고 누군가와는
항상 만나서 놀고 있다는 느낌?
키 : 혼자 있는 게 싫어서.
야 :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금방 끌어 안으려 해요.
키 : 윳삐에게 안기면 정말 마음이 안정되거든요. 모든 것을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 물론 제 키가 더 크다 보니 이렇게
위에서 덮치는 모양새가 되지만.
야 : 궁합이 좋죠.
키 : 응? 대체 우리 관계 무슨 관계인거야? (웃음)
- NMB48라는 그룹의 역사를 처음부터 함께 해 온 멤버로서 요즘 NMB48를
평가 해 본다면?
키 : 미루키가 졸업한다는 게 역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최근 들어 어린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와서, 저희가 처음 들어왔을 때와 같은 활기가 돌기 시작
한 것 역시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야 : 아무래도 다들 위기감을 느끼고 더 노력하기 시작 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 사야네가 겸임을 그만 두고 NMB에 집중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요?
야 : 긍정적이라고 봐요. 고생이 많았으니까요.
키 : 겸임을 하며 엄청 열심히 했기에, 괜찮을까 걱정을 했었거든요. 사야카는 매사에 전력을 다 하기에 이렇게 NMB에 전념 해 준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요.
- 선발이 아님에도 활동을 이어 간다는 것 역시 힘든 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야 : 이런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데, 가끔씩 ‘내가 쟤 보다 더 잘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선발에 뽑히는 것은 다른 멤버… 사실 처음에는 ‘왜?!’ 라고 불만을 갖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도를 알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자포자기’ 같은 건 아니에요. 더
넓게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아이들 처럼 ‘XX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NMB에 들어 온 것이 아니거든요. 그저 무대 위에서 노래 하고 춤을
추고,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 이 그룹에 들어 온 거거든요. 그렇기에 무대 위에서 관객 여러분과 시선을 맞추면서 함께 즐기는 것이 정말로 즐겁고, ‘이러기 위해 지금껏 열심히 해 온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어디까지나 관객 분들을 즐겁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것이 기저에 깔려 있기에,
저를 보고 ‘즐겁다’ 던가 ‘마음이 편해졌다’고 생각 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게 가장 기뻐요.
키 : 저 스스로도 제가 아이돌답지 않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는데다가, 제가
추구하는 목표 역시 아이돌은 아니거든요. 그렇기에 귀여운 느낌보다는 성숙한 느낌으로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면에 중점을 두기도 해요. 그리고, 아이돌이 최종 목표가 아니기에 음악 방송보다 버라이어티 방송 관련 일이 들어 왔을 때가 더 기쁘고, 더 열심히 하게 되곤 합니다.
- 두 분이 마음 속에 숨겨 둔 야망이 있다면?
키 : 개인적으로는 총선거에서 랭크인 해서 여름 싱글 선발에 들고 싶어요.
야 : 저는 주변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게 되고 싶어요. 사람마다 노력을
하는 방식도, 방향성도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제
팬 분이건 제 팬이 아닌 분이건, 예를 들어 길 거리에서 곤란해 하는 사람을 돕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저 자신 보다 주변에 있는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생각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이 어떤 형식으로건 일로 이어진다면 최고겠네요.
- 1기생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키 : 저는 처음부터 그룹에 있었지만 선발에는 그다지 들지 못 했거든요.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양 쪽을 모두 경험 해 보았기에 양 쪽의 마음을 다 알 수 있어요. 그런 제가 성과를
낸다면 ‘선발은 아니더라도 NMB에 공헌 할 수 있다’ 던가 ‘언제건 다시 선발에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그룹 내에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 많으리라 생각하는데, 그건 별 수 없는 일일지도 몰라요. NMB48이라는 그룹에 들어 온 이상,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죠! (웃음)
야 :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노력 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토크를 통해 NMB48을 견인 해 나가고자 하고요. 그리고
멤버 수가 많은 그룹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멤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그것도 틀린 게 아니야’라고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남들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고 해도 ‘이
곳에 있을 이유는 많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