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기자카46멤버
중에서도 특히 타인과의 '거리감'이 비슷하고,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사람. 그것도 두사람의 관계가 좋다는
게 재미있는데요.
사이토 (이하
'아') : 나나미와 둘이서 촬영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을 하러 오면서 내심 좀 긴장했어요. (웃음) 하지만 촬영장에 들어 오고 보니 평소와 다름 없는 나나미의 모습이 보여서 긴장 안 해도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지요.
하시모토 (이하
'나') : 뭐야 그거.
(웃음) 아스카 얼굴이 워낙 작다보니까 얼굴 붓기를 어떻게 빼야 하나 고민 되어서 큰 일이었어요. 어제는 얼굴이 부을까 봐 짠 음식을 안 먹었을 정도인걸요.
- 두 분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 하셨네요. (웃음) 이번에는 그런 두 분사이의 '거리감'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만,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질문 하나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잘 하는 편인가요?
아 : 아뇨. 잘 못 하는 편이에요. 어릴 적에는 잘 하는 편이었는데 말이죠. 초등학교 입학식 때는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다닐 정도로 활발한 아이였어요. 낯가림도 안 했고. 그랬던 게 이제 와선 정 반대의 성격이 되어버렸네요.
나 : 저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은 그런 걸 잘 못 하지만, 예전만 해도
그럭저럭 잘 했거든요. 길을 걷다 모르는 사람이랑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언젠가 한 번은 길을 걷다 모르는 할아버지랑 눈이 마주쳐서 싹싹하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더니, 신기한 사람 다 본다는 식으로 저를 쳐다 보셔서… 그 날 이후로 낯을 가리게 되었어요.
- 그럼 사이토상에게도 그런 계기가 있었나요?
아 : 노기자카에
들어 와, 항상 여자아이들끼리 있게 되다 보니 사적으로는 혼자서만 지내고 싶어 지더라고요. 때로는 발이 넓고 사교성이 좋은 사람들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어차피 제게는 무리라고 생각해요. 뭣보다 귀찮아서…
나 : 사실
나도 그래. 기본적으로 칠칠치 못하고 기분파다 보니까 그런 내 성격을 이해 해 주는 사람, 그리고 나랑 비슷하게 칠칠치 못한 사람들 외에는 친해지기가 힘들어.
- 벌써부터 비슷한 부분이 발견 되었네요. 그럼 노기자카에 들어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다른멤버들이랑은
어떤 식으로 거리감을 유지했나요?
나 : 저는
거의 누구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사실 노기자카에 들어 오기 전에는 이렇게 여자들끼리만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에 누구랑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혔거든요.
아 : 아,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는데, 나나미의 첫 인상은 '무섭다' 였어요. (웃음) 뭐랄까, 다가가기 힘든 아우라 같은 게 있었달까.
나 : 그랬을지도
모르겠네. 게다가 사실 아스카는 겨우 13살이었고 말이야. 사실 그 때만 해도 '13살 짜리 애들이랑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있어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아 : 저는
동년배인 미나미나 마아야랑 같이 지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언니뻘인 멤버들이랑도
사이가 좋아졌지만, 사실 당시에는 '최연소'라는 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귀찮은 것들은 언니들에게 미루곤 했죠. (웃음)
- 그랬던 두 분간의 사이가 급속하게 가까워 진 타이밍은
언제였나요?
아 : 처음부터
나나미가 제 오시멘이었어요. 오시멘이라고 공언한 것은 중 3때쯤
부터지만. 그런데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 한 뒤로 나나미가 그걸 들었는지 저를 귀여워 해 주기
시작하더라고요.
나 : 그런
거 아닌데. 오히려 내가 먼저 아스카에게 다가갔던 것으로 기억해. 아스카
같은 경우는 하는 행동들 하나하나가 전부 귀여웠거든요. 만날 때 마다 '오늘도 귀엽네!'라면서 귀여워 해 줬어요. (웃음)
아 : 그리고
요 2, 3년에 걸쳐 제 인격이 형성 된 뒤로는 진지하고 깊은 이야기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둘 다 너무 가깝지 않고 딱 좋은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두 분이 함께 계실 땐 어떤 분위기인가요?
아 : 무리해서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고, 각자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죠.
나 : 그래서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해요.
아 : 뭐랄까요. 때때로 나나미가 말을 꺼내는데,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무게가
있어요. '이 사람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깊은
신뢰가 있기에 나나미와 함께 있을 때는 저 역시 스스로를 꾸미거나 하지 않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오래 오래 이런 관계를 유지 하고 싶어요.
나 : 아스카
같은 경우에는 중학생 때 부터 이 세계에 들어와서 그런지, 또래의 18살
아이들에비해 생각이 깊어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즐기며 살아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인생을 즐겼으면
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럴 수 있는 좋은 환경 하에서 살아 가 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