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막 ‘히라노야 개화당 안’
미사 일행이 분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가문(집안 문장)이 들어 간 고급스러운 하오리를 걸친 초로의 신사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마이 : 어머, 소지로님 아니세요. 오랜만에 뵈어요.
소지로 : 이거 마이님 아니십니까. 아니 뭐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나봅니다?
마이 : 홍차를 사러 왔다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려버려서요.
소지로 : 사건이라니요?
쥰케이 :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히라노야와 이노우에자작간의 사건 말입니다.
소지로 : 아. 재무장관 말이군요.
마이 : 재무장관이 이 상점의 상품을 빼앗아가려 했지요.
소지로 : 참 난폭한 양반이군요. 뭐, 이노우에자작의 횡포는 워낙 유명하긴 합니다만.
마이 : 군인 출신이면서 명예란 걸 모르는 사람이에요. 뭐, 그래서 방금 저희가 쫓아 낸 참이랍니다. 그런 저열한 사람 정말 싫어요.
소지로 : 마이님이 아니셨으면 저도 하마터면 커피를 못 살 뻔 했군요. 이거 마이님께 감사 드려야겠는걸요.
그렇게 말한 소지로는 주변을 둘러보다 미사를 보고 놀란 듯 입을 열었다.
소지로 : 이 가게 점원인가? 처음 보는 얼굴이네만.
미사 : 네. 오늘부터 일 하게 되었습니다. 장부 정리 담당인 에토 미사라고 해요.
마이 : 장부 정리나 시키기엔 아까운 미모 아닌가요?
쥰케이 : 사실 이 아가씨, 꽤나 재미있는 방식으로 장부를 기입하더군요. 이 방법을 잘 활용하면 히라노야의 재판에 도움이 될 것도 같아 이 아가씨에게 그 방법을 배우고 있던 참입니다. ‘시와케 (이하 분개)’라고 하던가? 그나저나 자네는 이 ‘분개’를 어디서 배운건가?
미사 : 아… 누군가가 머릿 속에서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마이 : 정말로 무슨 병이라도 있는 건 아니죠? 아직 젊은 아가씨가 불쌍하기도 해라…
‘아니 저기 잠깐!! 멋대로 남을 병자 취급하지 말라고! 아까부터 이 여자 뭔가 되게 성질을 긁네…’
미사 : …아, 갑자기 머릿 속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커 졌어요. 잠깐만 쉬어도 될까요?
마후유 : 바깥 공기라도 쐬고 오는 게 어때요?
미사 : 그래야 할 것 같네요.
미사는 자리에서 일어 나 가게 문을 향해 잰 걸음으로 걸어갔다. 뿌옇게 흐려진 유리문을 힘껏 열어젖히고 보니 거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고풍스러운 서양식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 서 있는 거리였다. 미사의 눈 앞으로 수 많은 마차들이 스쳐가고 있었고, 포장도 되지 않은 흙바닥에는 마차 바퀴 자국이 어지럽게 패여있었다.
‘아무리 봐도 메이지 시대를 재현한 세트장 같은데 말이야… 세트장이라고 보기엔 너무 크고… 꿈이라기엔 너무 현실적이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미사 : …이 목소리… 점점 커 지네… 어쩌지?
미사는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았다.
쥰이치 : 괜찮으세요?
그런 미사를 본 쥰이치가 황급히 미사를 따라 나와, 미사를 부축하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미사 : 감사합니다… 순간적으로 견딜 수 없어졌어요. 이젠 괜찮습니다.
마후유 : 어쩌면 말이죠… 미사상에게 강력한 수호령 같은 게 있는데, 그 수호령이 지금 우주적인 존재나 알 수 없는 생명체에게 빙의 된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내가 미지의 생명체X라는 거야 뭐야.’
마이 : 어머 마후유상, 야한 것 뿐 아니라 그런 것도 좋아하시나봐요.
마후유 :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거라면 뭐든 좋아해요. 물론 순수문학도 좋아하고요. 요즘 읽고 있는 건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작품이랍니다.
‘마후유가 셰익스피어를 읽는다니..’
소지로는 미사가 ‘분개’ 한 장부를 손에 들고는 찬찬히 훑어보기 시작한다.
소지로 : 아까 말씀하신 ‘증거가 될 지도 모른다’는 장부가 이건가요.
쥰케이 : 거기 적혀있는 ‘분개’는 거래를 원인과 결과로 나누어 각각 좌우에 기입하는 방식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그 원인과 결과는 항상 연동되고. 왼쪽을 ‘차변’, 오른쪽을 ‘대변’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듣다 보니 재미 있더군요.
쥰이치 : 돈을 빌려준다던가 하는 식의 ‘플러스 재산’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차변에 쓰고, 그 결과 현금자산이 줄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현금’이라는 계정과목을 대변에 쓴다고 하더군요.
‘설명 한 번 듣고 이렇게나 이해를 빨리 하다니… 역시 이거 현실이 아닌가봐.’
미사 : 반대로 돈을 빌렸을 때는 마이너스 재산, 다시 말 해 ‘부채’가 늘어났기에 그 부채의 증가를 ‘빚’이라는 계정항목으로 대변에 쓰지요.
쥰케이 : 그리고 분개를 할 때는 반드시 원인과 결과를 연동해서 써야 하니, 빚의 증가로 인해 생긴 ‘빌린 돈’은 ‘현금’이라는 계정항목을 이용하여 차변에 쓰면 되겠군. 그렇게 하면 장부에 기입 된 현금 잔고와 실제 현금 잔고가 일치하게 되겠고.
미사 : 장부를 기입 할 때는 한 번의 분개로 그 거래를 전부 완결시키기에, 말 하자면 분개는 그 거래의 ‘일기장’ 같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소지로 : 호오… 그렇구만. 연동된다라… 지금까지는 생각도 못 했던 방법이지만, 동시에 매우 편리한 방법이겠어.
마후유 : 미사상, 그런데 그렇게 분개만 갖고 판단을 한다면 빌려 준 돈이랑 현금의 잔고가 얼마나 되는 지 오히려 알기 힘들지 않나요?
‘마후유 좋은 질문이야. 그 질문이라면 쉽게 대답 할 수 있어!’
미사 : 계정항목별 잔고는 따로 ‘총 계정원장’을 기입하면 되지요.
쥰케이 : 새로운 장부 이름이 나왔구만.
미사 : 분개는 분개장에 하고, 분개장와는 별도로 총 계정원장이라는 장부를 만들어서 함께 관리하게 되어 있어요.
소지로 : 그렇다면 실제로 그 ‘총 계정원장’이라는 걸 써 봐 주겠나? 아, 타도코로 점장, 히라노야의 장부를 멋대로 써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나?
타도코로 : 괜찮습니다. 재무장관의 횡포에서 구해주신 은혜도 있고 말이죠.
미사는 연필을 들고 이노우에자작의 총 계정원장을 쓰기 시작했다. (분개와는 달리 장부 양 면을 사용. 이하 표를 장부에 비유하여 설명)
이노우에자작
차변 1/1 현금 200,000,000 15 현금 180,000,000
합계 : 380,000,000 |
대변
1/25 현금 20,000,000 31 잔고 360,000,000
합계 : 380,000,000 |
소지로 : 흠… 이건 다이후쿠쵸 두 장을 좌우로 나누어 기입하는 것이랑 같은 방식이군. 증가 한 것들을 ‘차변’에, 감소 한 것들은 ‘대변’에 나눠 쓰니 확실히 다이후쿠쵸보단 보기가 편하구먼. 그런데 어차피 이 ‘총 계정원장’을 쓸 거라면 딱히 분개를 할 필요도 없지 않나? 중복 되는 것 같네만.
미사: 총 계정원장을 처음부터 쓰는 건 아니에요. 총 계정원장은 어디까지나 분개의 결과를 옮겨적는 장부입니다. 분개를 우선 하고, 그 결과를 총 계정원장에 적는 것이지요.
쥰이치 : 똑같은 일을 두 번이나 하는 의미가 있나요? 번거롭기만 할 것 같은데…
마이 : 확실히 번거롭지 않나요? 처음부터 분개 같은 절차는 건너 뛰고 바로 총 계정원장부터 쓰면 될 일 같은데 말이죠.
‘그냥 그렇다고 하면 걸러 들어 주면 좋겠는데… 귀족들이란 이상한 데에서 머리가 잘 돌아가는구나. 아니, 애초에 헤이세이 시대에 귀족들이네 뭐네 계급이 나뉘는 것 자체가 이상해. 꿈도 아니고, 헤이세이 시대라는 것 보면 시간여행을 온 것도 아니고…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소위 말 하는 ‘평행세계’란 건가? 에이 설마…’
마후유 : 미사상?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요?
미사 : 아, 갑자기 또 목소리가 들려서요…
마이 : 용한 기도사라도 소개 해 드릴까요?
‘좀 가만히 있어 주면 좋겠네. 이 여자… 그러고 보니 이 계정원장 옮겨 적는 것에 대해 누군가랑 이야기 했었던 것 같은데…’
마후유 : 미사상, 정말로 괜찮은거예요?
미사 : 아, 괜찮아요. 왜 옮겨 적느냐는 얘기 하던 중이었죠.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분개의 장점은 거래의 전모를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데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일부러 같은 내용을 다시 적는다는 건 모순된다고 볼 수 있죠. 기껏 분개를 해 놓고 이 장부 저 장부에 기입하는 건 지금까지 히라노야에서 사용하던 다이후쿠쵸랑 다를 게 없달까요.
쥰이치 : 그렇죠. 분개는 두 개의 계정과목을 연동시켜서 한 번에 거래를 완결시키는 게 특징이라 했으니 말이죠. 그렇다면 대체 왜 총 계정원장이라는 걸 써야 하는 건가요?
미사 : 애초에 ‘장부’란 건 거래에 대한 기록이니까 단순하면 단순할 수록 실수가 생길 가능성이 적어지기도 하고요. 처음에 분개를 하는 이유가 바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예요. 한 번의 거래를 한 번의 분개를 통해 정리하고, 단 두 칸으로 나뉘어진 분개장을 사용하며, 대변과 차변에 같은 금액을 기입하기에 ‘분개’는 단순하고 그만큼 실수를 할 확률이 낮지요. 그러니까 처음에 ‘실수를 할 확률이 낮은’ 분개를 하고, 그것을 총 계정원장에 옮겨 적은 뒤 자세하고 복잡한 세부 내역을 적어 가는 게 합리적이라는 얘기예요. 총 계정원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계정항목들을 사용하여 거래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입하기 때문에, 계정항목마다 페이지를 따로 사용하거든요.
현금
차변
1/25 이노우에자작 20,000,000 |
대변 1/1 이노우에자작 200,000,000 15 이노우에자작 180,000,000
|
마이 : 페이지를 따로 사용한다라…
미사 : 그러니까 장부 기입 도중에 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근본이 되는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 한 것이고, 그런 ‘근본이 되는 데이터’가 바로 분개 내역이라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실수도 적고, 실수 하더라도 바로 잡기가 쉽지 않겠어요?
마이 :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네요.
‘그런 것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고요!!’
미사 : 하루에 수십, 수백건의 거래를 한다 쳐 보죠. 그것도 계정항목을 여러 가지 사용한다면 (=장부 기입 항목이 다양하다면) 그 항목들을 하나하나 분리해서 쓰다 보면 혼동이 생기겠죠?
마이 : 그런것 같아요.
미사 : 그러니까 우선 분개를 한 내역을 분개장에 적고, 그 내용을 다시 총 계정원장에 옮겨적는다면 아무리 여러 종류의 계정항목을 쓴다고 해도 분개장과 대조 해 보면서 각각의 페이지에 옮겨 적기만 하면 되니까 간단하고 실수도 줄일 수 있지요. 분개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아무리 장부 기입을 잘못 해도 어디가 잘못 되었는 지 바로 알 수 있고요.
마후유 : 와! 정말 대단해요 미사상! 언제 어디서 그런 멋진 지식을 배운 거예요? 학교에선 이런 거 배운 적 없는데…
미사 : 음… 저 자신은 저 자신인데 제가 아닌 다른 자신이 알려 줬다고 해야 하나…
마이 : 또 그 이상한 말을 하시네요.
총 계정원장을 유심히 들여다 보던 소지로가 장부의 ‘대변’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소지로 : 그런데 ‘잔고’는 왜 대변에 써 놓은 건가?
‘잠깐 본 것 만으로도 이렇게 여러 가지를 깨닫고 눈치 채다니. 대단하네. 그나저나 잔고를 왜 대변에 쓰는 거지?
미사 : 정확하진 않은데, 차변과 대변의 합계금액을 맞추기 위해서일거예요. 여기에 잔고를 써야지 차변 합계와 대변 합계가 일치하거든요.
소지로 : 어째서 차변과 대변의 합계금액을 일치시키는 건가?
미사 : 음…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은데요.
미사는 장부 빈 공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차변
빌려 준 돈의 증가액 (a) |
대변
빌려준 돈 감소액 (b)
|
차액 (a-b) = 잔고 |
미사 : 자산 계정과목, 이 경우에는 ‘빌려 준 돈’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자산 계정과목을 적을 때 대변에 잔고를 써야만 차변의 합계 금액과 대변의 합계 금액이 일치 하게 돼요. 다시 말 해, 이런 경우에 ‘잔고’는 대변에 얼마를 ‘더해야’ 차변의 금액과 같아지느냐를 나타내는 뜻이라 할 수 있지요.
소지로 : 그렇군. 서양 사람들의 발상에 가깝구만.
미사 : 음?!
소지로 : 우리 일본사람들은 9800엔짜리를 팔고 1만엔 지폐를 받을 경우, 거스름돈을 계산 할 때 받은 1만엔에서 상품 대금 9800엔을 빼는 방식으로 생각하지.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상품대금 9800엔에 얼마를 ‘더해야’ 받은 돈 1만엔과 같아지느냐를 계산하고. 소위 말하는 ‘가법적감산’이지. 그런 면에서 보자면 자네의 사고방식은 서양 사람들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어.
‘아, 그러고 보면 복식부기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다고 했지… 어? 이 얘기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소지로 : 잔고를 적어서 대변과 차변의 금액을 일치시키는 것은 ‘이 장부가 정확하고 올바르게 기입 되어 있다’는 명확한 증거라 할 수 있겠구만.
쥰케이 : 결국 총 계정원장에 적혀 있는 각 계정항목들은 전부 대변과 차변이 일치하는 건가?
미사 : 애초에 분개를 할 때 대변과 차변에 같은 금액을 쓰니까요. 그 분개 내역을 근거로 적는 총 계정원장의 모든 계정항목 역시 ‘잔고’를 더한다면 반드시 차변과 대변의 금액이 일치하게 되죠.
쥰케이 : 분개, 그리고 그것을 근거로 적는 총 계정원장. 이 장부들만 있다면 재무대신의 의표를 찌르는 증거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소지로는 품 속에서 회중시계를 꺼내어 시간을 보았다.
소지로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개화당도 슬슬 닫을시간 아닌가. 나도 평소 장부 기입에 고생을 하고 있던 터이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푹 빠져들었구만. 지금부터 모리타라는 교수와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여러분만 괜찮으시다면 함께 하시는 건 어떠신지? 마이님이나 쥰이치군도 곧 졸업을 앞두고 계시다 들었는데, 그 축하연을 겸하는 것도 좋겠군요.
마이 : 아 그거 좋네요. 쥰이치님도 괜찮으시죠?
쥰이치 : 소지로님 감사합니다.
소지로 : 그럼 바로 저희 집으로 가시죠. 자, 타도코로점장, 자네도 어서 가게 문 닫고 우리 집으로 오시게. 아, 장부 정리 담당 자네도 같이 오시게나.
미사 : 저도 괜찮은거예요?
쥰이치 : 그거 좋은 생각이시네요. 부디 와 주시죠.
소지로 : 뭐, 겸사겸사 자네도 와도 상관 없네.
마후유 : 겸사겸사군요…
마후유는 뾰루퉁하게 볼을 부풀렸다.
쥰케이 : 아 그나저나 아까 말했던 분개나 총 계정원장 같은 장부 기입방식을 부르는 이름이 있나?
미사 : 네. ‘복식부기’라고 합니다.
쥰케이 : ‘복식’ 부기? 계정과목 두 가지를 서로 연동시켜 기록하니까 ‘복식’이라 하는 건가? 재미있는 이름이구만. 사실 이렇게 보기 좋게 장부를 기입 한 건 본 적이 없는데, 이 ‘복식부기’는 자네가 개발한 방식인가?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이런 방식을 본 적이 없어서 말일세. ‘대상인’이신 소지로님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소지로 : 저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려.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신 쥰케이님께서도 보신 적이 없을 정도면 확실히 자네가 개발한 방식 같은데 말이야.
‘내가 개발했다고? 이 세계… 어쩌면 복식부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인건가?’
제 2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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