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현대문학 수업 때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아직 지금 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이었기에 이 단어의 의미를 그저 머리로만 이해했었던 것 같아요.
2010년 9월, 17살이었던
저는 NMB48의 1기생 멤버 오디션에 합격하였습니다. NMB48은 오사카 남바의 전용극장을 거점으로 하여 활동하는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AKB48의 자매그룹입니다. 저는 그런 NMB48의 세 팀 중 팀 N의 캡틴으로 활동중입니다.
NMB48의 활동이 시작 된 직후, '극기심'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매일매일이 저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이지요. '이겨 내야만 하는',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최대의 라이벌, 그것은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자신과 싸운다는 마음은
제 주변에 '동료'들이 있어 주었기에 생겨 난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제 주변의 동료들 역시 '스스로를 바꾸고 싶어, 더욱 더 성장하고 싶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 하였기에 저
역시 그런 마음을 잃지 않고 노력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돌로서 활동을 함에
있어 자신의 개성을 어필해야만 했다는 것 역시 제게 있어서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저는 이러이러한
사람입니다'라며 스스로의 본성을 꺼내어 보여준다던지, '저에게는
이러이러한 꿈이 있습니다'라고 흉금을 털어놓는다던지 하며 저 스스로와 솔직하게 대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 아무도 없었더라면, 혹은 아무도 저를 보아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마도 집에서 홀로 멍하니 시간만 보내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스스로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 지 보면… 심각하니까요. 기본적으로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홀로 기타를 치거나 음악을
들으며 '인간은 어째서 죽는걸까?'같은, 답이 없는 문제를 생각하곤 하거든요. 홀로된 사람은 스스로를 정면으로
직시하지도, 극기심을 갖기도 힘듭니다. 그렇기에 NMB48의 멤버, 48그룹의 동료들,
스태프 여러분, 그리고 팬 여러분의 존재는 제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대체 나라는 인간은 어떤 인간인가?'라는 질문을 굳이 한다고 하면… 그 답을 이야기하기란 정말로 힘듭니다. 아마도 저라는 인간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스스로에 대해서 아는 듯 하면서도 모르고 있는 것이겠지요.
NMB48의 일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7년째가 됩니다. 신체제의 팀 공연도 1월부터 시작되었고, 개인적으로는 2016년 10월에
싱어 송 라이터로서 솔로 데뷔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새로운 도전은 전력으로 해 나가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룹으로서도 더욱 더 높은 경지에 오르고자 하는 타이밍, 그리고 새로운 기분으로 달려나가고자 하는 이 타이밍에 이 책 출판에 대한 오퍼를 받게 되었습니다.
'야마모토 사야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그 때, 어떤 것을 느꼈나요?'
이야기를 하면서 '아, 이렇게 생각 해 본 건 처음이야'라는 식으로 느낀 것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야마모토 사야카라는 사람은 '모순 덩어리'인 것 같네요.
'나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해'라는 바람과 동시에 '그렇다고 해도 전부 까발려지기는 싫어'라고 생각한다거나,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는 주제에 그런 자신에 대한 기대치는 높기도 하고요.
주변 환경이 안정되면 '내가 지금 여기에 있어도 되는걸까?'라고
불안해 지기도 합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엄청 어두운 사람 같네요. 네. 사실 귀찮은 인간입니다. 아마도
'야마모토 사야카'에 대해 이런 이미지를 가진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얘 뭐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지 모르짐요. 하지만 이렇게 저 자신의 연약한 부분을 드러 내 보인다는 것은 스스로를
바꾸는 크나큰 첫걸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