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 스스로 곡을 만들고 그 곡을 직접 기타로 연주하며 노래하고싶다.
그런 막연한
꿈을 갖기시작 한 것은 초등학생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막연한 꿈들이 확고한 꿈으로 변한 것은 중학생
때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꿈은 이미 한 번 '이루어
졌'었다고도 할 수 있을 지 모르지요.
초등학교 2학년때, 저는 오사카에 있는 한 음악 스쿨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가
잡지를 보다 우연히 그 스쿨의 체험입학 광고를 보신 뒤, 별다른 설명도 없이 언니와 저를 그 스쿨로
데리고 가셨고, 체험 레슨을 받은 뒤 그대로 입회하게 되었지요. 어머니가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시기에 저희 자매에게도 음악에 관련된 활동을 하게 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1주일에 2번, 토요일과 일요일에 춤과 노래 레슨을 받는 나날이 시작 되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싫었습니다. 어린아이였기에 저 스스로의 의지라고 할만한 건 별로 없긴 했지만, 그럼에도 제가 원해서 시작 한 것이 아니기에 싫었던 것이지요.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완고한 성격이라 말이죠.
노래도 정말
못 했고, 처음으로 춤 발표회를 했을 땐, 틀리면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옆 아이가 추는 걸 보며 흉내만 낼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었지요.
스쿨에 들어
가 1년 정도는 너무나도 이 스쿨을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나 그만둘래'라고 말을 꺼낼 수가 없었어요. 그렇기에 빙 돌려 어머니에게 '일단 3년만 다녀보고 안되겠으면 그만둬도 될까?'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단순히 부모님의
의견에 저항 할 수 없으니 따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포기 했던 것이겠지요. '아무래도 해 볼
수밖에 없겠네'랄까요. 하지만 3년이나 했는데도 제가 싫어한다면 부모님도 포기하시겠지. 라는 생각은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의
조건에 대해 어머니는 '알았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처음에는 정말 싫어했던 제가 어느 사이엔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는 눈치
채고 계셨던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어느 사이엔가 '그만두고싶다'는 생각이 서서히 사라졌으니까요.
어린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칭찬을 들으면 성장하는 존재'라 생각합니다. 발표회를 보러 와 준 부모님,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 주시면 그게
정말 기뻤고, '정말 잘하는데!'라던지 '센스가 있어'라고 말씀 해 주시면 저도 모르게 우쭐해져서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그렇게 보면
저라는 인간은 아마도 '쉽게 달아오르지만 쉽사리 식지 않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 관심이 있는 일에 대해서는 한
번 '하겠다'고 한 이상,
철저하게 하는 타입인 것이지요.
당시 받던
레슨은 노래와 춤이었는데 그 중에서 제가 빠져 든 것은 춤이었습니다. '더 잘 추고싶어'라는 일념에 부모님께 부탁해서 평일에는 다른 댄스 스튜디오에 등록할 정도였어요.
나중에 부연 설명을 해 드리겠지만, 당시만해도 노래는 어느 쪽이냐 하면 자신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새롭게 다니게
된 댄스스튜디오는 AKB의 '선발 멤버' 시스템처럼 선택을 받은 수강생만이 들어 갈 수 있는 특별한 유닛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유닛에 들어 가야만 외부 콘테스트 같은 데에도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
유닛에 들어가는 것이 저의 첫 목표였습니다.
여러 명의
선생님들께서 시간대에 따라 여러 장르의 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레슨마다 티켓을 사서
들어가는 형식이었는데요, 저는 부모님께 부탁해서 언제 어떤 선생님의 레슨에도 들어 갈 수 있는 '자유이용권' 같은 것을 사서 평일 방과후에는 하루 종일 스튜디오에서
춤을 배웠습니다. 1주일에 7일, 매일매일이 '춤'으로
도배되어 있는, 너무나도 뜨거운 매일매일이었습니다.
매일 춤을
배우고, 집에 와서도 혼자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는 '우리
가족 중에서도 사야카는 댄스, 음악의 센스가 남달라'라고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칭찬을 듣기 보다는 질책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너라면 더 잘 할 수 있어, 좀 더 열심히 하렴'이라는 질책이 오히려 칭찬 듣는 것 보다도 더욱
더 의욕을 북돋아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