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엄청 시끄럽고 활달한 아이였지만 밖에만 나가면 갑자기 조용하고 얌전해 지는 것이었지요.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도 힘들었고요. 어쩌면 그런 내성적인 성격이었기에, 감정을
폭발시키는 '댄스라는 것에 푹 빠져버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주니어 뮤지컬 등 여러 분야의 오디션을 받았습니다만, 처음에는
너무도 긴장해서 울기만 하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전혀 대답을 하지 못 할 정도였습니다. 춤만 추면 되는
오디션같은 경우는 상황이 좀 나았습니다만…
1년에 1번 열리는 모 유명 오디션을 2년 연속으로 받았던 적이 있는데, 첫 해는 별다른 기대도 없이, 복장도 평상복을 입은 채 혼자 가서는
오디션을 받고, 떨어 진 뒤에도 '뭐 어차피 붙을 리가 없었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마음가짐을 바꾸어 '그래 이 오디션을 있는 힘껏 즐겨보자.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마음먹고 오디션에 임했습니다. 태어 나 처음으로 '즐거웠던' 그 오디션이 끝난 뒤,
결과는 불합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만족감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오디션을 통하여 마음가짐이
확연히 바뀌게 된 것 같아요.
어차피 안
될 일이라 해도 일단 최선을 다 해 열심히 해 보면 자신의 마음 속에 경험치가 쌓이게 되는 것이지요. 아무런
의욕 없이, 생각 없이 해 봤자 자신에게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마련이고요. 물론 같은 이야기를 부모님께, 주변 어른들께 수 없이 들어 왔습니다만,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이야기 해 주어도 결국 스스로 실감하고 깨닫지 않는다면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