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확고한 꿈이 없는
멤버들에게 있어서는 '아이돌 활동'을 통하여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시험 해 보고, 자신의 꿈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장소이기도 하고, 확고한
자신만의 꿈이 있는 멤버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딤판' 같은 곳이기도 하지요.
제게는 꿈이 있습니다. NMB의 오디션을 처음 받았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꿈이지요. 바로 '싱어송라이터가 된다'는 꿈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 온 나날들을 생각 해 보면 저 스스로의 꿈을 생각도 안 했던 시기도 길었지요.
그룹 활동을 하면서 사실상 자신의 꿈을 포기하려 한 적도 있습니다.
NMB48라는 그룹을 더 좋은 그룹으로 만들고 싶다는, 더 강한 그룹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매몰되어 있었지요. 누가 뭐라하건 우선은 '그룹으로서' 올라 갈 수 있는 곳 까지는 올라가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저 스스로가 그룹에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 '꿈'같은
배부른 소리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랬던 제가 다시 한 번
제 '꿈'을 마주보게 된 것은 NMB의 3rd 싱글 '순정
U-19' 극장반에 실린 솔로곡, '정글짐'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그룹에서 가장 먼저 솔로곡을
받았다는 것이 단순히 기쁘기도 했고요.
그 곡은 제게 있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고 하는 제 꿈'을 반영한 첫번째 곡이었습니다. 릴리스 기념 라이브 때, 제가 정글짐에 맞추어 춤을 추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그 곡은 안무가 있는 곡이었습니다. 기타를 치며 그 곡을 부르게 된 것은 '오사카 10번 승부'라는 라이브 때, 일종의
기획으로 '기타를 치며 불러 보는 건 어때?'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계기였습니다.
당시 NMB안에서 기타를 칠 수 있는 멤버는 저 외엔 없었습니다. 여성 아이돌
전체적으로 봐도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한다는 컨셉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에 '재미있는 기획'으로 시작 된 것이지요.
제게 있어 이 곡은 '기타의 소중함'과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 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곡입니다. 이 곡을 통해 제 꿈을 응원 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셨기에 저 역시도 진심으로 '이 꿈을 이뤄내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글짐 외에도 큰 계기가
있었습니다. 정글짐이 릴리스 된 시기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AKB48의
25번째 싱글 'GIVE ME FIVE!' 선발에 뽑혀 밴드로서
활동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곡 활동때는 뮤직 비디오에서뿐만
아니라 음악 방송에 나갈 때도 밴드로서 직접 연주를 하였지요. 물론 비록 제 담당 파트가 '코러스'였기에 직접적으로 악기를 만지지는 못했습니다만… 다카미나상이나 마에다상이 기타를 치는 모습을 뒤에서 보며 복잡한 마음이었던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나는 아직 저 자리에 설만한 인간이 아니다'라는 자각이 있었기에 '언젠간 나도 저 자리에 서서 연주를 하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싹튼 의지는 제가 제 꿈을 이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최근들어서는 감사하게도 '저도 사야카상을 보고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라고 이야기 해 주는
멤버들이 늘어났습니다. 조금 과장을 더하자면 요즘은 어느 그룹이나 한 명 정도는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멤버가 있는 것이 당연해 진 시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저희 이외의 그룹을 보아도 반드시 한 명 정도는
악기를 연주 할 줄 아는 멤버들이 있을 정도지요. 어떻게 보자면 라이브 연주가 조금씩이나마 상식선이
되어가는 것도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우연히
기타를 칠 줄 알았던 것 뿐이지만, 그런 저의 모습이 다른 멤버들에게 조금이나마 '저런 식으로 가능성을 넓혀 갈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새삼스레 기타를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