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그룹의 일원으로 들어 온 이상, 한 번 쯤은 AKB의 센터 자리에 서 보고 싶다는 야심이 있었습니다.
아키모토선생님께서도 '야마모토, 언젠가는 너에게도 최적의 타이밍이 있을거야'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만, 그 말씀 이후로 한참동안이나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지요.
그렇기에 '365일의 종이비행기'를 통해 처음으로 센터 자리에 서게 되었을
때, '드디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이 곡은 아침 드라마 '아침이 왔다'의 주제곡이기까지 했지요.
레코딩 자체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 했습니다만, 이후 실제로 드라마를 보고나서이 곡이 가진 의미를 더 잘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사의 내용 자체가 주인공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그린 가사였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삶을
사는 방식은 저의 그것과도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아사'는 매사에 '왜?'라는 의문을 갖고, 만사를 확실히 해 두려 하는 성격이지요. 그런 식으로 '이건 이것'이라
정하고 그에 따르는 방식이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동질감과 동시에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주변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자신의 길을 당차게
열어 나가는' 아사의 행동력에 대해서 동경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드라마의 내용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이 노래를 부르는 저의 방식, 아니 '노래'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하게도 2015년 'NHK홍백 가합전'에서는
이 곡을 NMB멤버들과 함께 부를 수도 있었고요.
이 곡은 저뿐 아니라 저희
그룹 전체에게 좋은 영향을 준 곡입니다. 아침 드라마의 주제가였기에 폭 넓은 세대의 여러분들께서 들어
주셨기에, 좋은 의미로 'AKB의 곡 답지 않은' 곡이었지요. 어찌 보자면 현대의 아이돌송이라기 보다는 '쇼와시대의 가요곡' 같은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곡이기에 더더욱
남녀노소 모든세대의 분들께서 이 곡에 공감하시고 사랑 해 주실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사실을 실감 할 수
있었던 것은 '스튜디오파크에서 안녕하세요'에 출연 했었을
때였습니다. 이 방송은 관람석에 관객분들이 들어 오신 상태에서 진행되는 생방송이었는데요, 관람석을 가득 메우신 것은 할머님 할아버님들이셨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기타를 치며 '365일의 종이 비행기'를 부르기 시작하자, 그 할머님 할아버님들께서 저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시더라고요. 그
광경은 아마도 그 때 제가 부른 곡이 그 곡이었기에 볼 수 있었던 광경이었을 겁니다. 그 순간 '모두가 아는 곡'이란 이런 곡을 말하는 거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예전부터 옛 가요곡들은
자주 듣곤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더더욱 자주 듣는 것 같아요. 팬분들께서 '이 곡 좋아'라고 추천 해 주시면 '그럼 들어 보자'라거나 '직접
불러보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옛날 곡들은 설득력이 대단하다고나
할까요… 정말 좋은 곡들이 많아요. 젊은 사람들은 사실 좀
시끌벅적한 곡들을 좋아하잖아요. 물론 저 역시 그런 곡들도 좋아합니다만, 옛 곡들이 가진 매력, 다시 말 해 음계가 단순하고 심플한 멜로디에
담담하게 가사를 실어 청중에게 전해주는 그런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AKB48의 8번째 앨범 '섬네일'에 저와 이나가키 쥰이치 선생님과의 듀엣곡이 실려 있습니다.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잘못'이라 제목을 정해 주신 이 곡은 전형적인
쇼와 가요곡입니다. '어른'들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형식의
노래지요. 아키모토선생님께서 '야마모토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라 말씀 해 주셨는데, 정말로 저랑 어울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