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feeling
'눈물 흘린 밤'
- 그러고 보니 두 분, 부브카 표지 찍으시는 건 처음이더군요. 의외였어요. 이번 취재에선 두 분의 관계성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데요, 서로에 대한 첫인상부터 말씀 해 주시겠어요?
키타노 (이하 '키') : 아스카쨩은 낯가림이 심하다는 이미지가 있을텐데요, 당시엔 아직 어려서 그랬는지 2기생들에게 엄청 적극적으로 다가 와 주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 하긴, 생각 해 보면 1기생 중에 가장 먼저 2기생들과 친해 진 건 아스카상이었던 것 같네요.
키 : 실제로도 그래요. 제일 먼저 솔선해서 2기생들 있는 곳으로 와 주신 건 마나츠상이나 와카상이었지만, 멤버들이 모여 있을 때 먼저 말을 걸어 준 건 아스카쨩이나 마아야상처럼 나이가 비슷한 멤버들이었어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나 할까요. 아, 그리고 그 때 언더멤버들이었던 것도 관계가 있을 지 모르겠네요
아스카 (이하 '아') :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실 저는 처음엔 히나코 별로 안 좋아했어요. (웃음)
키 : 에?!?!
- 예상 외의 고백이네요. (쓴웃음) 무슨 뜻인가요?
아 : 밝고 천진난만하고 항상 웃고 있었거든요.
키 : 아니 그런 건 괜찮지 않아?
아 : 후후후후. 물론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쟤랑은 친해지기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럼 어떻게 친해지신 거예요?
키 : 3번째 프린시펄이 계기였던 것 같아요. 당시 2기생 중에 정규멤버는 저랑 미오나, 마이츙 셋 뿐이었기에 2기생 중에 프린시펄 전공연에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저희 셋 뿐이었거든요. 그 때 이름 순서 상 제 바로 다음이 아스카쨩이어서 옆자리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친해졌어요.
아 : 그 이후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늘었고, 그러면서 히나코의 '밝음'이 제가 싫어하는 종류의 '밝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또, 밝은 부분 뿐 아니라 어두운 부분도 있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고요.
- 아니 어두운 부분이 있는 게 친해지는 필수 조건인가요. (웃음)
아 : 어두운 부분이 없으면 친해지기가 힘들어요. (웃음)
- 키타노상이 밝기는 하지만, 분명 신나서 방방 뜨는 밝음은 아니긴 하죠.
아 : 네. (웃음)
키 : 후후후
-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 해 보면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나요?
아 : 네. 상당히 많이 바뀌었어요. 애초에 첫인상 자체가 '잘도 떠드는구나' 정도의 느낌이었기에 (웃음) 그 때랑 비교하면 엄청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어요. 이제 와선 히나코의 블로그 문장 하나 하나, 연락을 주고 받을 때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다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상도 엄청 좋아졌어요. (웃음)
키 : 후후후. 저 역시 아스카쨩에 대한 이미지가 변했어요. 당시에는 '얘기를 잘 들어주는 선배님'이라는 이미지랄까요. '이 사람에게는 어떤 말이건 털어놓을 수 있다'는 느낌이었거든요. 또, 저희들에게 다가 와 주는 이미지도 강했고요. 좀 시간이 지난 뒤, 스태프 분께서 '그 당시 너 엄청 위태로워보였어. 매사에 혼자 뭔가랑 싸우는 느낌이라 1기생들이 '키타노 괜찮으려나'라고 걱정 많이 했었어. 요즘은 다른 멤버들이랑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씀 해 주셔서 알게 된 건데요, 당시에 선배님들 사이에서 '키타노 괜찮으려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듣고, 아스카쨩이 의식적으로 제 곁에 다가와 함께 있어 준 것은 아닐까 싶어요. 그도 그럴 게 그 당시에 항상 제 곁에 있어 주었으니까. 언제나 제 말에 맞장구도 잘 쳐 주고 제가 얘기 하기 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어요.
아 : 그런가? 뭐, 애초부터 말하는 것 보단 듣는 걸 좋아하는데 말이야~
키 : 당시엔 지방에 일을 하러 가서 호텔에 묵게 되면 선배들과 함께 묵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한 번은 아스카쨩이랑 같은 방이 되었는데, 그 날 밤,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아 : 아, 그런 적도 있었지. 와 추억이다 진짜.
키 : 사실 그 전까지는 일하러 가서 만났을 때 이야기를 나눈 것 정도였기에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는데, 한 방에 함께 묵으면서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며 거리가 더 가까워졌어요. 그 날,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우리, 노기자카지?'라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더 빠르게 친해지게 되었어요. 나중에는 핸드폰 케이스도 커플 케이스로 맞추고 (웃음). 단순한 '선배님'이 아닌 거죠.
- 아까 아스카상께서 '어두운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셨던 건 그 날 알게 되신 건가요?
아 : '어두운 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예전부터 히나코라 하면 가족들과 사이가 좋다는 이미지가 있었기에 멋대로 '사랑만 받으며 자라 온 아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친해지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거고요. 하지만 그 날 밤, 호텔에서 한 방에 묵으며 히나코의 과거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 깊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대가 생겼던 거죠. 사실 다른 사람 과거 얘기 들으면서 운다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히나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엄청 울었거든요. 그리고 '난 이 아이의 이런 부분이 좋아'라는 게 확실히 생기고 실감하게 되어 더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 당시 두 사람
-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거나 하시나요? 너무 신경을 안 써도 된다던가.
아 : 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게 비슷한데다가, 활발하게 재잘대는 히나코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식이거든요. '아, 웃고있네. 보기 좋다' 정도의 기분으로 말이죠.
키 : 후후후
아 : 히나코는 붙임성도 좋아서, 저보다 나이가 많지만 뭔가 귀엽다는 느낌이에요.
- 선배지만 나이는 연하, 후배지만 나이는 연상이라는 좀 독특한 두 분의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다 볼 수도 있겠네요
아 : 그런 점도 있을 거예요. 동기였다면 이 정도로 친해지긴 힘들었을 것 같거든요.
- 두 분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뭐라 하지,신뢰가 간다고 할까, 이 사람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존재라는 점이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매사에 최선을 다 한다는 것도 그렇고. 그런 점 중요하잖아요.
아 : 아… 그런 부분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히나코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행동하는 아이인데다가, 배려심도 있거든요.
- 키타노상 뿐 아니라 아스카상도 신뢰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요.
아 : 설마요.
- 그런 두 분이 서로 신뢰하고 있기에 이토록 거리가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키 : 하지만 초기에는 서로서로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의존했던 면은 있었어요. 이제 와서는 그렇게 언제나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지만요.
- 그럼 예전에는 '우리 항상 함께 있자'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곤 했나요?
아 : 아, 서로 그랬죠. (웃음)
키 : 그런 얘기를 서로서로 하지 않으면 불안했던 거겠죠. 하지만 지금은 막연하긴 하지만 '우린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겠지'라는 믿음이 있어요. 예전에는 둘 다 약했던 것 뿐일지도 모르지만요.
아 : 그랬던 것 같아.
- 예를 들어 아스카상이 키나코상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나요?
아 : 있었지?
키 : 응. 당시만 해도 언더가 지금처럼 일을 활발히 하진 않았으니까.
아 : 그렇지. 뭐, 자신의 상황이나 환경에 대해 둘이서 한탄하곤 했지.
- 그랬던 두 분이 이젠 자립하셨다는 느낌이 강한데요.
아 : 그렇죠.
- 아스카상은 예전보다 부정적인 발언이 주셨고 말이죠.
아 : '맨발로 Summer' 때 가급적 마이너스 발언은 하지 말자고 의식적으로 바꾸었던 게 몸에 익은 뒤로는 그런 게 당연한 게 되었어요.
키 : 저도 '난 2기생이니까 뭘 하건 선배님 다음'이라는 생각이 없어졌어요. 물론 선배님들을 존경하는 것은 변함 없지만, 존경심과 저런 마음은 다른 거니까요. 물론 경험 한 것도, 활동한 기간도 다르지만 이젠 슬슬 같은 시선을 갖고 함께 활동하는 게 맞지 않나 싶거든요.
- 그렇군요. 그럼 상대방의 얼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 : 얼굴이라… 전 히나코 이 좋아해요.
키 : 이? 어… 이런 소리를 들으니 웃을 때 이 내놓고 웃기가 민망해지는데. (쓴웃음)
아 : 후후후. 귀엽잖아. 작은 이가 나란히 줄지어 있는 게 좋아요.
키 : 엄청 자세하게 봤구나.
아 : 웃고 있지 않을 때도 뭔가 조그만 동물 같아서 귀여워요.
키 : '안돼, 기다려'라는 지시를 받고 가만히 있는 강아지 같다던지?
아 : 응. 강아지같아.
- 그럼 키타노상은 어때요?
키 : 아스카는 인형같아요. 예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귀엽다'는 생각 뿐이에요. 그렇지?
아 : '그렇지?'라니 그거 왜 나한테 물어. (웃음)
키 : 그리고 눈동자도 예뻐요. 아스카 눈동자는 언제나 반짝거리거든요. 미나미쨩도 그렇지만, 노기자카 멤버 전체를 통틀어도 그런 빛나는 눈동자는 그 둘 뿐이거든요. 저 사실 다른 사람 눈동자 들여다 보는 거 좋아하거든요. 아스카쨩이랑 미나미쨩은 빛이 비추지않더라도 언제나 촉촉하고 반짝거리는 눈동자를 갖고 있어요. 부러운 일이죠. 아, 그리고 눈썹도!!
아 : 아, 눈썹 말이지.
키 : 눈썹도 좋아!
아 : 고마워. (웃음)
10년 뒤에도
- 얘기를 좀 바꿔보죠. 두 분은 소위 말하는 '차세대' 멤버잖아요. 하지만 생각 해 보면 두 분 모두 이미 선발에서 활약 중이시니 어찌 보자면 차세대라기 보다는 이미 제 일선에 서 계시다는 이미지가 있단 말입니다. 두 분은 자신들이 '차세대'라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 :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게 솔직한 마음일 것 같아요. 아니, 오히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아니라고 하죠. 딱히 마이너스가 될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플러스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키워드가 없으면 안 되는 건가' 싶은 정도?
키 : 오히려 저는 그런 얘기 거의 안 듣는걸요. (웃음)
- 그래요? 하지만 굳이 나눈다면 차세대 쪽 아닌가요?
키 : 일단 2기생인데다가, 미오나 다음으로 선발에 든 데다가, 미오나가 차세대라 불리니 저도 덩달아 차세대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고, 저 역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요. 정작 버스데이라이브를 보러 왔던 저희 오빠는 제게 '넌 차세대 멤버가 아니구나'라고 한 마디 하던걸요.
- 본인도 신경쓰고 있는 걸 무신경하게 질러버린 건가요.
키 : 그렇죠. 그래서 오빠랑 싸웠다 해야 하나… 제가 울어버렸어요. 사실 그 때 아스카, 미나미, 미오나가 'Threefold choice'를 부르기 전에 VTR이 나왔었거든요? 그 때 미오나가 '언제까지고 차세대란 말을 듣기는 싫어요. 저희는 차세대가 아니라 그룹의 '현재'이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 했었어요. 그 말을 듣고 보니 분명 그 세 사람은 2년 전까지는 '차세대'라 불릴 입장이었지만, 이젠 '차세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힘 내서 그룹을 이끌어 가야 할 존재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뒤부터 라이브 내내 그 말이 머릿속에 남아서 괴로웠지요. 그런데 그걸 그렇게…
- 그렇군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분명 아스카상은 지금 그룹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멤버라는 인상이 강하죠.
아 : 에이 설마요 전혀 안 그래요.
- 본인은 그런 인식이 없나봐요?
아 : 없어요. 없어.
- 하지만 그룹을 견인하는 멤버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한데요
아 : 전혀 그렇지 않아요. (쓴웃음) 그런 자신감은 지금부터 붙여 가야죠
- 그렇군요. 자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사적으로 밥을 먹으러 간다던가 하시나요?
아 : 최근엔 좀처럼 못 가지만 예전에는 꽤 자주 갔어요.
키 : 가게에 들어 가서 아스카가 재미있는 표정을 지으면 그걸 왼 쪽에서 한 장, 오른 쪽에서 한 장씩 사진을 찍는 거예요. 사실 아스카쨩은 평소엔 항상 귀엽지만 때때로 방심했을 때 엄청 재미있는 표정을 짓곤 하거든요. 하지만 그런 거, 다른 사람들은 몰라요. 아마도 히나코 정도 빼 놓으면 아는 사람 거의 없을걸요.
아 : 응. 히나코에게만 보여주는 거니까. 당시엔 둘이 있으면 언제나 웃었지.
- 그런 관계, 두 분이 그룹을 졸업하더라도 변치 않을 것 같나요?
키 : 그룹을 졸업해서 좀처럼 연락하기가 힘들어지더라도 비밀이 생기면 언제건 서로에게 알려 줄 거라 생각해요. 1년동안이나 연락을 안 하다 어느 날 갑자기 '아, 그러고보니 이거 비밀인데…'라고 말을 걸 수 있는 사이라 생각해요.
아 : 응. 그럴 거 같아. (웃음)
키 : 아스카쨩에겐 언제나 전부 이야기 해 버리니까요. 제 얘기를 들어 줬으면 하거든요.
아 : 예전에는 진짜 기분 나쁠 정도로 언제나 딱 붙어 다녔어요. 하지만 요즘은 예전처럼 '함께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같은 생각은 안 들기에 예전만큼 붙어 지내지는 않지만, 때때로 불현듯 '아, 이 얘기 히나코에게 해 주면 좋아하겠다'나 '히나코는 어떻게 생각할까?' 같은 생각이 들곤 해요. 아마 앞으로도 그런 거리감을 갖고 함께 할 것 같아요… 아, 갑자기 부끄러워 지네요. (쓴웃음)
- 사실 사이 좋은 사람이랑 함께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긴 해요.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상대방의 미래는 어떨 것 같아요? 누가 먼저 결혼 할 것 같다던지.
키 : 히나코가 먼저 할 걸요.
아 : 히나코는 언제까지고 집에서 가족들이랑 함께 지낼 것 같아요. 그거 생각하면 결혼 하긴 할까? 아빠가 슬퍼하실 것 같은데.
키 : 후후후. 아스카는 앞으로도 계속 연예계에 있을 것 같아요. 연예계가 아스카를 원할 거라 생각하거든요.
아 : 그럴리가. 과연 어떠려나.
- 그럼 자신의 미래는 어떨 것 같나요?
키 :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결혼은 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을 것 같네요.
아 : 저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타입이라, 어떻게 흘러 갈 지 상상도 안 되네요… 아,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영국 같은 데가 좋겠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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