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서로를 지탱하며 성장 해 온 계기를 제공 해 준 '3명의 프린시펄' 시기를 거치며 3기생들은 진정한 '노기자카46의 일원'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노기자카46의 일원'이 되기 위한 시련은 남아있었다. 그 시련은 프린시펄이 끝난 지 불과 1주일만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메자와 "프린시펄이 끝나자마자 '3번째 바람' 녹음과 MV촬영이 시작되었어요. 게다가 버스데이 라이브때 외워야 할 안무가 6곡이나 늘어났는데, 버스데이라이브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1주일 남짓이었지요. 솔직히 어떻게 이걸 해 내야 할 지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어요."
쿠보 "리허설 때마다 울었어요. 그리고 아직 우리들은 한참 멀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선배님들은 백수십곡이나 되는 곡들을 저렇게 해 내시는데우리는 대체 이 정도 갖고 뭘 하는 걸까 싶었지요 버스데이 라이브는 제게 있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가장 큰 계기였어요."
그리고 2월 20일이 밝았다. 20일부터 22일에 걸쳐 사이타마 수퍼아리나에서 열린 '노기자카46 5th BIRTHDAY LIVE'가 시작 된 것이다. 3기생들은 21일, 22일 공연에 출연하여 풋풋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열광케했다. 그 자리에 있던 3만 수천명 중 3기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3명의 프린시펄'을 보러 갔던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터임에도 회장은 3기생들을 밝게 환영해 주었다.
야마시타 "지금까지 살아 온 가운데 가장 많이 긴장한 날이었어요. 이전까지는 전부 3기생들끼리만 참가하는 이벤트가 중심이었는데, 버스데이 라이브는 사실상 선배님들의 무대에 저희가서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엄청 부담이 되었거든요. 하지만 선배님들도, 팬분들도 너무 다정하게 맞아주셨고, 저희들 역시 프린시펄을 거치면서 자신들이 성장했다는 확신을 갖고 임했기에 부담감에 짓눌리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오조노 "프린시펄을 경험 하면서 이전까지 약했던 부분이 조금은 나아졌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긴장감에도 견딜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아, 비록 버스데이 라이브 때 저는 잘 해내지 못 했지만요. (웃음) 역시 초조해하면 머릿속이 혼란해져요"
오오조노가 이야기하는 '초조함'은 본무대에서의 일이 아니라 22일 공연 더블 앵콜로 갑작스레 결정 된 '걸즈룰' 무대 때 있었던 이야기. 더블 앵콜이라는 특수성도 있고, 마지막 곡이라는 점도 있어 정해진 포메이션, 장소에서 춤을 추는 게 아니라 회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퍼포먼스를 하라는 지시가 이어 모니터를 통해 각 멤버들에게 전해졌었다.
오오조노 "리허설 때도해보지 않은 일을 갑작스레 하게 되었거든요. 이어 모니터를 통해 '자, 전원 힘껏 달리면서 객석 분위기를 띄우도록'이라는 지시가 나오길래 '에? 뭘 어떻게 하라는거지? 뭐 어떻게 분위기를 띄우라는 거야?' 라고 초조해지더니 머릿 속이 혼란해져서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더라고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사이엔가 옆에 시라이시상이 서 계셨어요."
스테이지 위에서 어찌 할 줄을 모르고 허둥대다 울음을 터뜨려버린 오오조노를 보고 살며시 다가가 웃으면서 허리를 감싸 안아준 사람, 바로 시라이시 마이였다. 그리고 그런 두사람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비추어 진 순간, 객석에서는 큰 환성소리가 울려퍼져 회장 안을 가득 메웠다. 어쩌면 이런 점이 오오조노가 갖고 있는 천성적인 '스타성'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