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검색대상’이란 검색 서비스 ‘야후! 검색’의 검색 데이터에 기반하여 ‘작년에 비해 검색 수가 가장 많이 늘어
난 인물, 작품, 제품 등을 선출, 표창하는’ 이벤트이다. 결과적으로 케야키자카46는 2016년에 검색 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검색
수를 자랑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결과에 대하여 팀의 캡틴인 스가이 유카는
‘드라마 ‘잔혹한 관객들’의 주제곡인 ‘익센트릭’,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 신멤버 가입 등이 그 원인’이라 분석하였다. 물론 신곡이 나오거나 새롭게 멤버가 가입하면
자연스레 검색량이 늘기는 하나, 그것이 가장 큰 원인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가장 큰 원인은 다름아닌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이 항상 매스미디어를
위해 토픽을 준비 해 놓는 그룹’이기 때문이 아닐까.
‘웃지 않는 아이돌’, 케야키의 팬이라면 지난 한 해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온 말이리라. 2016년 마지막 날, ‘사일런트 마조리티’로 홍백가합전에 첫 출장한 그녀들은 자신들만의
퍼포먼스로 폭 넓은 세대의 다양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 뒤로도 그녀들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고, 아침 정보 방송, 음악 방송은 물론이고 일반적으로는 아이돌들을 다루지 않는 전문 잡지들조차 케야키자카를 다루기에 이르렀다. 그런 과정에서 많이 활용 된 ‘웃지 않는 아이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아마 오래된 팬들
입장에서는 모순점이 느껴지는 것이었으리라. 예를 들어 그룹이 만들어 짐과 동시에 방송이 시작 된 그룹의 칸무리 방송 ‘케야카케’만 보아도 ‘웃지 않는 아이돌’은 커녕 오히려 ‘웃는 모습이 부각되는’ 버라이어티 방송이지 않은가. 그 뿐 아니다. 케야키의 싱글 타이틀곡인 ‘후타리 세종’은 물론이고, 라이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곡 ‘손을 잡고 돌아갈까’ 역시 시종 미소가 넘치는 곡이었다. 하지만 평소에 음악을 듣지 않는 층, 혹은 아이돌에 흥미가 없는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강렬한 선전문구’가 필요 했다. 특히 ‘바람을 맞아도’를 TV에서 선보일 때 마다 심심찮게 목도되었던
‘웃지 않는 아이돌, 드디어 웃다!’라는 식의 캐치카피는 말 그대로 매스미디어가
멋대로 만들어 낸 ‘웃지 않는 아이돌’의 이미지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선입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케야키자카46가 ‘아이돌 팬 이외의 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 순간이 있다. 그것은 지난 여름 개최 된 첫 전국 아리나투어
‘새하얀 것은 더럽히고 싶어져’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필자는 미야기공연에 참가하였는데, 회장에 들어 선 순간 관객층의 다양함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펜라이트를 처음 만져보는 듯한 모습,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울려퍼지는
팬들의 콜에 깜짝 놀라는 모습 등, 한 눈에 보아도 ‘아이돌 콘서트에 온 것은 처음’이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이다. 게다가 미야기는 ‘케야카케’가 방송되지 않는 지역. 이런 점만 생각 해 보아도 전술한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이란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향성은 비단 미야기 뿐 아니라 전국에서
공통되게 하나의 ‘현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그런 모습만 보아도 케야키자카46라는 그룹이 갖고 있는 ‘폭’이 얼마나 넓은 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에 방송 된 ‘2017 FNS 가요제 제 1야’에서도 히라이 켄의 ‘논 픽션’에 맞추어 히라테 유리나가 귀기 서린 현대
무용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퍼포먼스는 방영 직후부터 트위터의 트렌드에
들어 갔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검색어가 바로 ‘히라테상’이었다. 기본적으로 팬들이 히라테를 부르는 애칭이
‘테치’, 혹은 ‘히라테쨩’이라는 것을 감안 해 보았을 때, 이는 히라테의 퍼포먼스가 기존 팬들이 아닌
팬 이외의 계층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킨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다른 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참신한 ‘토픽’을 준비 해 두는 케야키자카46. 연말에는 ‘뮤직 스테이션 수퍼 라이브 2017’이나 ‘레코드 대상’, ‘홍백 가합전’ 등 수 많은 음악 방송에 출연 할 예정이다. 스가이는 ‘3년 연속 야후! 검색 대상을 노린다’고 이야기 하였지만, 현재 그룹의 기세를 생각한다면 그 역시
꿈은 아닐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