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자카 ①
‘시라이시 마이, 이쿠타 에리카, 와다 마아야, 하시모토 나나미를 대하는 방법’
노기자카46와는 ‘NOGIBINGO!’를 함께 하기 전에 이미 ‘노기도코’에 게스트로 출연 한 바 있었습니다. 방송국 관계자, 사무소 사람들과 ‘어느 레벨까지 괜찮은가’를 두고 상담을 하며 함께 출연 했었지요.
빙고에선 처음에 대기실에 잠입하는 기획을 하였으며, ‘노기도코’에선 ‘세미리얼 네오키돗키리 선수권’이라는 코너를 하였지요. 이 기획은 노기자카 멤버 각자가 스스로의 ‘네오키돗키리’를 프로듀스 해서 선보이는 기획이었습니다. 말 하자면 ‘자작자연’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렇다고 해도 ‘아가씨’ 캐릭터를 갖고 있는 노기자카 멤버들을 상대로 어느 수위까지 허용되는 지 판단하는 게 상당히 힘들었지요.
예를 들자면, 멤버들의 립스틱을 핥는다던가 입 안에 넣는다던지 하는 것도 망설이게 된다고 할까요.
일례로 시라이시 마이쨩이 쓴 종이컵에 대고 고속베로를 하려다가 순간 망설여져서 ‘아, 아무래도 못 하겠어’라고 이야기 하니 본인이 ‘이지리상이라면 괜찮아요’라고 이야기 해 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영 망설여져서 그만 두었지요.
그 뿐 아니라 녹화를 앞두고 사전에 ‘이런 건 안 됩니다’라고 주의를 받은 경우도 있었네요.
이쿠타 에리카쨩 같은 경우, 아버님이 사주신 발마사지기를 정말 소중히 여기고 있기에, 사전에 스태프를 통해 ‘이지리상에게 이 말은 꼭 전해 주세요. 제겐 정말 소중한 마사지기이니, 그 마사지기만은 지켜 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해 오기도 했지요.
사실 이쿠타쨩 같은 경우에는 딱 봐도 ‘아가씨’라는 느낌이 있어서, 당시에는 버라이어티는 좀 안 맞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최근 들어선 정말 물이 올랐죠.
그 아이가 얼마나 재미있는 아이인 지 겨우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예상 못 했던 반응을 자연스럽게 하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지요.
와다 마아야쨩 덕분에 새롭게 개발한 기술도 있습니다.
그녀가 15살 정도였던 때라 기억하는데, 와다쨩의 네오키돗키리를 하러 침실에 들어 가 보니, 침대에 스티머가 놓여 있더군요. 얼굴에 증기를 쬐게 하는 스티머 말입니다. 그래서 그 스티머를 틀고 나오는 증기에 대고 혀를 낼름거렸지요.
이렇게 하면 정작 본인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제 예능 풍조인 ‘아 좀 싫다’하는 느낌은 연출 할 수 있거든요.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정말로 ‘새로운 기술’을 제공 해 준 점, 그녀에게 감사해야 하겠지요.
사실 AKB 같은 경우에는 저 역시 ‘울릴’각오로 일에 임하고, 멤버들 역시도 백전연마랄까요. 엄청 단련이된 멤버들이 많기에 어떤말을 해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만, 노기자카는 AKB와는 조금 달라요. 아직 ‘지켜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그룹이 갖는 ‘이미지’를 멋대로 부수어 버려서는 안 되니까 말이죠.
다만, 저 나름대로는 그런 의식을 갖고 일에 임하는 데 비해, 멤버들이 저의 고속베로 같은 것에 익숙 해 져 버려서 어지간한 ‘페로페로’ 정도로는 반응을 해 주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심지어 ‘이지리상의 혀 움직임은 잘 보면 참 깔끔해요’라고 냉정하게 평가를 한 멤버도 있을 정도죠.
때로는 ‘이지리상은 실제론 좋은 사람’이라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저는 ‘그건 영업방해니까 그만 해’라고 받아치곤 합니다.
노기자카의 ‘쿨 뷰티’, 하시모토 나나미쨩이 사진집을 냈을 때, 사인과 메세지를 적어 제게 준 적이 있어요. 그 메세지가 어떤 것이었냐 하면 ‘(방송이 아닌) 이지리상은 이 사진집을 보고 페로페로 하지 않으실 거란 거, 잘 알아요’라는 내용이었지요.
‘쿨’하달까요. 정곡을 찌르는 코멘트였지요.
노기자카46 ②
‘사이토 아스카, 이토 카린… 노기자카46의 멤버 전원의 이름을 외우다’
‘NOGIBINGO!’에서 MC를 맡게 된 뒤, 금세 멤버들의 이름을 외웠지요. 다들 이름표를 차고 있었기에 1, 2번째 녹화 때 집중해서 외웠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있었던 녹화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오늘은 실수로 이름표를 준비하지 못 했습니다’라며 스태프분이 사과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 때 ‘괜찮아요’라고 답하고 녹화에 임하기도 했지요.
아, 물론 ‘풀네임’을 외웠지요.
예를 들자면 ‘사이토’는 사이토 아스카쨩, 사이토 치하루쨩, 사이토 유리쨩 세 명이나 있으니 말이죠.
아스카쨩, 최근 18살이 된 것으로 아는데요, 지금이야 센터에도 서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처음 만났을 땐 나이도 14살였고, 정말 작아서 말 그대로 ‘어린 아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딱 한 번 사이토 유리쨩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 적이 있는데, 이건 정말로 두고두고 지금까지 미안한 마음 뿐이에요.
지금이야 모든 멤버의 이름을 절대 틀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만.
노기자카는 현재 1기생이 24명, 2기생이 11명 있으며 새롭게 3기생이 12명 들어 왔지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작년엔 ‘케야키자카46’도 결성 되었습니다.
그룹 결성에 발맞추어 시작 된 ‘케야키라고 못 써?’의 MC는 제가 아닙니다만, 그룹 아이돌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이름이나 얼굴을 외우는 게 큰 일이지요.
이름을 외우는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토 카린쨩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사실 틀려도 별로 신경은 안 씁니다만, 가능하다면 인토네이션은 카린⤵이 아니라 카린⤴으로 해 주셨으면 해요. 기린⤴처럼요’라고.
글로 쓰고 나니 뭔 소린지 알기가 힘들긴 한데, ‘기린’을 발음하듯이 어미를 올리는 인토네이션으로 발음 해 달라는 얘기였죠.
노기자카46 ③
‘시라이시 마이를 울리고 니시노 나나세를 쉬게 하다?!’
초창기 ‘NOGIBINGO!’ 녹화 땐 항상 누군간 울고 있었지요.
딱히 울리려고 한 건 아니지만, 멤버들이 버라이어티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어쩌면 좋을 지 몰라’ 울어 버리곤 했어요.
디렉터 분께서도 미리 ‘이 아이는 버라이어티 요원이에요. 말도 잘 하는 편이니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얘한테 말을 거세요’라던지 ‘이 아이는 선발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말은 잘 못 해요’라는 식으로 알려 주셨고, 저 스스로도 노기자카 멤버들을 울릴 생각은 없었고 말이죠.
시라이시 마이쨩 같은 경우는 잘 울지 않는 아이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생각지도 못 한 때에 울어 버린 적이 있어요. 제스쳐 게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답에 엄청 가까운 대답을 했음에도 스탭분이 오답 처리를 하고, 제가 그걸 보고 ‘아깝네!’라고 이야기 한 순간, 어지간히 분했는지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깜짝 놀라서 ‘에?! 거기서 울어?’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게 방송에 그대로 나간 적도 있지요.
정말 의외였던 게, 그토록 싫어하는 뱀을 얼굴 가까이에 갖다 대도 울지 않는 아이잖아요.
보통 여자 아이돌 얼굴에 크림포를 쏘면 울거나 벙찌거나 하는데도, 오히려 기뻐하며 ‘감사합니다!! 꼭 해 보고 싶었어요!!’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니까 말이죠.
니시노 나나세쨩은 초기 앙케이트에다가도 ‘버라이어티가 힘들다’고 쓸 정도였던 데다가, 실제로 ‘니시노상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말을 건 것 만으로 눈물을 쏟을 정도였지요. 그래서 ‘니시노상, 무리해서 대답 할 필요는 없어. 특별히 싫은 주제로 녹화 할 때 두 번 쉴 수 있게 해 줄게’라고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그 다음 촬영때 다른 일이랑 겹쳐서 녹화에 참가를 하지 못 했어요.
그 녹화때 하필이면 2화 분량을 촬영했기에, 방송적으로는 정말로 ‘두 번 쉰’ 것 처럼 보이게 되어 버린 거예요. 방송을 보는 분 입장에서는 ‘정말로 2번 쉬었네. 그렇게 이 방송 녹화가 싫은 건가’라고 오해를 살만 했지요.
실제로 ‘버라이어티’를 힘들어하긴 했지만, 2회 분량을 쉰 건 정말로 우연히 그 때 일이 있어서 못 왔던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밝혀두고 싶네요.
그런 니시노 나나세쨩도 뱀이나 이구아나, 카멜레온을 보러 가는 로케 땐 엄청 신나서 말을 해 주었지요. 그래서 ‘(파충류) 좋아하니?’라고 물어보니 정말 눈부시는 미소를 띈 채 ‘네! 좋아해요!’라고 대답 하더군요.
노기자카46 ④
‘와카츠키 유미, 나가시마 세이라, 노죠 아미, 아키모토 마나츠, 이코마 리나…’
오랜 기간동안 노기자카와 함께 일을 해 오고 있는데다가, AKB처럼 자매그룹들이 여럿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말하자면 한 가족 같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
저보다 오랜 기간 함께 해 오고 있는 ‘바나나맨’은 ‘공식 오빠’, 저는 ‘공식 삼촌’이라 불리더군요.
다만, 가족에 가까운 느낌이라 해도 녹화가 끝난 뒤엔 바로 각자의 대기실로 돌아 가는데다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아요.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멤버들에 대해서 아는 점은 팬분들보다 적을 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와카츠키 유미쨩에게는 정말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앉은 자리가 저랑 가깝기도 해서 더욱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녀가 전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곤 했어요. ‘이지리상, 아까 나온 얘기는 이러이러한 얘기예요. 노기자카는 이러이러한 이벤트를 하거든요’라는 식으로 말이죠. 정말로 똑부러지고, 멤버들 사이에서도 ‘남자답’다며 인기가 좋은 멤버입니다.
‘와카츠키가 정말로 남자라면 사귀고 싶다’고 하는 멤버들도 많을 정도예요.
그렇기에 저 역시 그녀에게는 ‘와카츠키’라고 말을 놓고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룹을 졸업 해 저희 사무소로 온 나가시마 세이라도 그렇고 버라이어티 담당이라 할 수 있는 노죠 아미쨩도 비교적 빠른 시간에 편하게 부르게 되었죠.
그렇게 하는 편이 방송에서 그녀들이 가진 순발력을 발휘하기 좋거든요.
아키모토 마나츠쨩 역시 진행에 도움을 많이 주었어요. 그녀는 머리가 정말로 좋은데다가, 자신이 정한 캐릭터를 흔들리지 않고 지켜나갈 줄도 알기에 방송을 진행하는 데 있어 정말 감사한 존재지요.
이코마 리나쨩 역시 곤란 할 때 기댈 수 있는 존재입니다. 마가 뜨거나 (방송 등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붕 뜨는 것) 할 때 반드시 치고 들어 와서 오디오를 채워 주거든요. 그래서 항상 내심 ‘고마워!’라고 이야기 하곤 하죠.
이코마쨩은 잠시 AKB 겸임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그녀는 ‘AKB의 라이벌로 만들어 진 노기자카의 멤버가 어째서 AKB에 가야 하는 것인가’를 두고 많이 고민했어요.
실제로 그녀가 처음으로 AKB의 팬 앞에 서게 된 ‘세이부돔 악수회’ 때, 걱정이 되길래 찾아가서 ‘이코마 괜찮니?!’라고 물었는데, 웃으며 ‘긴장 되네요’라고 대답 하더군요.
팬들의 반응이 어떨 지 무서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새 멤버를 소개합니다! 이코마쨩입니다!!’라고 소개 된 순간, 팬분들이 세이부돔을 흔들 정도로 환호를 보내 주셨지요
그 모습을 보며 정말로 친척 꼬마를 보는 삼촌이 된 것 같았어요.
‘정말 잘 됐어. 받아들여졌구나. AKB 멤버들 사이에서 이코마쨩이 노래하고 춤 추고 있네!!’라며 혼자 기뻐하며 무대를 보았어요.
노기자카46 ⑤
‘마츠무라 사유리와 호시노 미나미의 변화, 변함 없는 다카야마 카즈미’
오랜 기간 함께 해 오다 보면 역시 멤버들의 성장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마츠무라 사유리쨩 같은 경우, 초기엔 ‘엉덩이가 크다’며 놀림당하기 일쑤였지만, 최근엔 살을 엄청 뺐죠.
얼마나 말라버렸는 지, 걱정이 되어 ‘어디 아프다던가, 무리해서 살을 빼거나 하는 건 아니지?’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네. 언제나 잔뜩 먹는걸요’라고 활기차게 대답 해 주었습니다.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한 덕분인지 예전보다도 더 아름다워지는 모습을 보며 마치 아버지라도 된 것 처럼 괜히 제가 다 기쁘곤 해요.
호시노 미나미쨩은 정말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NOGIBINGO!’ 초창기엔 정말로 말 그대로 ‘어린 아이’였기에, 다른 멤버들이 항상 ‘그렇게 많이 먹으면 살 쪄’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는데, 최근 2년 사이에 정말 ‘언니’가 다 되었어요. 생각하는 것 역시 많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고요.
어떻게 보면 저는 어느 사이엔가 멤버들을 ‘보호자’ 입장에서 보고 있는 지도 모르겠네요.
‘시쿠지리 선생’을 보다가 다카야마 카즈미쨩이나 이쿠타 에리카쨩이 나오면 괜히 긴장해서 보곤 합니다.
다카야마 카즈미쨩은 ‘NOGIBINGO!’에서도 발군의 코멘트능력을 자랑하는 멤버인지라, 항상 저를 도와주곤 해요. 그녀가 코멘트를 하면 반드시 웃음 포인트가 생기거든요. 본인이 그런 걸 계산해서하는 지 아닌 지는 모르지만, 진지한 코멘트가 필요 할 땐 진지한 코멘트도 할 줄 알고, 그런 진지한 코멘트 뒤에 웃음도 남길 줄 아는 타고난 코멘테이터라 할 수 있겠네요.
최근 들어서는 이쿠타 에리카쨩도 자주 의표를 찌르는 멋진 코멘트를 남기곤 합니다. 아이돌임에도그런 의표를 찌르는 코멘트를 할 줄 아는 건 대단한 일이라 생각해요.
캡틴
사쿠라이 레이카의 책임감, 그리고 아키모토 선생님의 노래가 갖는 매력
‘NOGIBINGO!’는 노래가 들어가지 않는 ‘버라이어티 방송’이었기에 초창기에는 사실 그녀들이 노래 하는 모습을 보지 못 했었지요.
14년 2월, 요코하마 아리나에서 있었던 ‘버스데이 라이브’때 처음으로 그녀들의 라이브를 보았는데, ‘노기자카는 정말 스타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실수도 많고 덜렁거리는 모습 때문에 평소엔 ‘퐁코츠’라 놀림 받곤 했던 캡틴, 사쿠라이 레이카쨩이 멤버들을 딱딱 통솔하는 모습을 보며 ‘퐁코츠 같은 게 아니구나’라고 실감했었지요.
분명 다른 멤버들의 힘을 빌리는 타입의 캡틴일 지는 모르지만, 그녀 자신 역시 ‘내가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갖고 있어요.
실제로 캡틴이라는 입장은 여러 모로 힘들 거라 생각하거든요. 캡틴이 선발에서 떨어져서도 안 되고 말이죠. 그런 여러 압박감을 견디며 분투학고 있는 겁니다.
바로 그 ‘요코하마 아리나’는 정말로 캡틴을 비롯하여 모든 멤버들이 눈부시게 빛나는 무대였습니다. 화장실에 갔을 때 우연히 바나나맨의 시타라군과 만났는데, ‘멤버들 정말 대단하네’라고 이야기 하니, 시타라군이 ‘그렇죠. 다들 스타예요’라고 하더군요. 거기에 대해 ‘그러게. 스튜디오에서 녹화 할 때는 몰랐어.’라고 대답 할 정도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뒤로도 스튜디오에서 만나면 그 때의 감동은 어디갔나 싶을 정도로 평소와 다름 없이 대하고 있습니다만.
노기자카의 노래는 가사도 정말 좋아요.
제가 10대 때, 노래는 즐겨 들었지만 딱히 그 곡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지 까지는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특히 엔카 같은 경우, 어떤 의미인 지 깊이 생각 한 적도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언제였는 지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노기자카의 노래가 나오는 것을 바라보며 아래에 흘러나오는 가사를 무심코 읽다가 ‘와, 하나같이 가사가 주옥같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새삼 아키모토 선생님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죠.
노기자카 멤버들 역시 ‘정말 좋은 곡을 받는다’고 감사하고 있는데, 아이돌로서 ‘좋은 곡’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받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선발과 언더
1기생 x 2기생, 선발 x 언더의 대항의식
노기자카는 멤버들이 다들 친하기에 얼핏 보기에는 라이벌심 같은 것은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있게 그렇다고 단언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각자가 말은 안 해도 내심 생각하고 있는 것도 있을 것이고, 그런 게 없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니까요.
선발과 언더의 격차가 확실히 나뉘어 있고, 선발 멤버가 아니면 TV에 그다지 노출되지 않으며, 싱글 타이틀 곡을 부를 수 없기에 경쟁심이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1기생과 2기생 사이에도 분명 경쟁심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방송 초창기에 1기생과 2기생 대결 기획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스태프분께서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2기생 편을 들어달라’고 이야기 하셨지요. 그래서 그대로 진행을 했더니, 1기생 멤버들이 진심으로 제가 2기생 편을 든다고 생각하고 울상이 되더군요.
그 때, 나가시마 세이라가 ‘2기생보다는 언더’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나중이 되어서야 ‘2기생 편만 들지 말고 언더 멤버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달라’는 메세지가 담겨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발 멤버들은 주목을 받지만, 언더멤버들은 방송 출연조차 적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도 언더 멤버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노력 하는 지를 잘 아는 나가시마 였기에 그런 말을 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MC를 하는 NOGIBINGO!는 다른 방송들에 비해 언더 멤버들의 출연이 많은 편이기에, 저 역시 가급적이면 언더멤버들에게도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14년부터 ‘언더 라이브’가 시작되었고, 그 라이브가 ‘대단하다’는 평이 팬들 사이에 퍼져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언더 라이브를 보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지요.
Zepp 롯폰기 블루 시어터라는 900명가량을 수용하는 라이브 하우스를 가득 채운 뒤에는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8000명을 모으고, 일본 무도관 공연마저 실현 시켰습니다.
15년 12월에는 4일 연속으로 일본 무도관 공연이 잡혔는데, 무려 첫 이틀간은 언더 라이브였지요!! 아리아케도 그렇고 무도관도 그렇고, 언더 멤버들의 파워가 대단했고, 객석 분위기도 최고였습니다. 모든 멤버가 빛났지요.
노기자카 멤버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방송 초기와 비교 해 봐도 전혀 닳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홍백에 나가고, 드라마에도 나가고 하며 여러 경험들을 했음에도 스튜디오에서 NOGIBINGO의 녹화가 시작되면 수년 전, NOGIBINGO를 갓 시작했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니시노 나나세쨩은 그 때나 지금이나 ‘그 얘기, 저에게 던지지 말아 주세요’라는 아우라를 내뿜고, 능글맞게 다가오지 않는다던가, 이코마 리나쨩이나 와카츠키쨩은 예나 지금이나 믿음직한 존재이지만 자기 차례나, 자기가 필요할 때가 아니면 쓸 데 없이 나서지 않는다던가.
그런 면에서 보자면 기본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전체적으로 소극적인 면이 있다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 앞으로 그녀들이 어떻게 성장 해 나갈 지 지켜 볼 생각입니다.
개중에는 저랑 40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아이도 있기에, 삼촌이나 큰아버지 간병한다는 느낌으로 접해 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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