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닮은 두 사람
'란제가 노기자카46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아스카의 생사진'
- 작년 연말에 열렸던 언더라이브 부도칸 공연에 아스카상이 노기단 드럼으로 참가하셨는데요, 그 때 테라다상이 센터에 선 16번째 싱글 언더를 보고 느끼신 점이 있으신가요?
아스카 (이하 '아') : 뭐라 해야 하죠… 노기단의 연주에 맞추어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그 당시의 언더 멤버들 외엔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요. 라이브에 익숙한 멤버들이기에 리허설 때에 무슨 일이 있어도 임기응변으로 대응 할 수 있었고, 단합이 잘 되어 있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란제는 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센터 자리에 서 있었어요. 저라면 할 수 없었을 일들을 해 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달랐나요?
아 : 음… 표정을 보다보면 '란제는 이 곡에 대해 특별한 추억을 갖고 있구나'라는 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요. 발언에도 힘이 실려 있고요. 그런 것을 보면 저에겐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반대로 테라다상은 센터에 선 아스카상을 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테라다 (이하 '란') : 음… 6번째 싱글 언더곡인 '선풍기'에서 센터에 서셨지요. 지금보다도 확실한 게 더 적은 상황인데 말이죠…
- 6번째 싱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이야기 할 생각인가요.
란 : 네.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 해 보려 해요. (웃음) 그 당시, 저는 아직 연구생이었기에 '춤은 어떻게 추는 걸까?' 라거나 'MV는 어떻게 찍는 걸까?' 처럼 막연한 이미지밖에 갖고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스카상에 대해서 느끼는 이미지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스마트한 사람'이라는 것 말이에요. 예를 들어 저는 아무래도 움직임이 딱딱하고 안정적이지 못한데, 아스카상은 딱 중심이 잡혀 있어요. 아스카상이 똑바로 앞을 향해 달려나간다고 치면 저는 비틀거리면서 달리는 느낌이랄까요. (웃음) 아스카상이 뭔가를 표현하면 그 표현 방식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침투하여 납득하게 만들어요. 저는 그런 식으로 표현 할 수 없기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 아무래도 그건 경험의 차 아닐까요.
란 : '안정감'의 차 같아요. 아스카상 같은 경우에는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기도 하고요.
아 : 하지만 그 대신 저 같은 경우에는 '재미가 없'어요. 사실 아이돌 팬분들이 보시기엔 저보다는 좀 서툰 구석이 있는 란제쪽이 더 재미있을 거거든요. 아이돌성으로 보면 저보단 란제가 훨씬 위예요.
- 테라다상은 이번 17번째 싱글에서 처음으로 선발에 드셨지요.
란 : 처음 제 이름이 불렸을 때, '기쁘다'는 생각보다는 '선발 멤버로서 자각을 갖고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했었죠. 제가 목표로 하는 장소까진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처음으로 선발에 뽑혔음에도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아 : 개인적으로는 언더에서 선발로 올라 온 멤버가 많았다는 게 정말 기뻤어요. 특히나 란제 같은 경우에는 2기생이 갓 들어왔을 때 '선배답게' 대했었거든요. (웃음)
- 선배 취급 받으려 했군요. (웃음)
아 : 네. 후후후
란 : 요즘 케야키자카 멤버들이나 3기생 아이들이 '아스카상을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그 얘기, 저는 그룹에 들어오자마자 했었거든요.
아 : 그랬었지.
란 : 오늘 적어도 이 얘기는 확실히 하자 생각하고 나왔는데요. (웃음)
아 : 아하하하하하!!
란 : 아스카상 좋아한다고 한 건 제가 처음이란 말이죠. (웃음)
아 : 응. 란제가 처음이었지. (웃음)
- 테라다상, 그렇게 아스카상을 좋아하게 된 계기라도 있었나요?
란 : 애초에 노기자카라는 그룹을 알게 된 계기가 아스카상이었는걸요. AKB48은 악수회에도 갈 정도로 좋아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 이런 말 하긴 좀 뻔뻔한 것 같긴 하지만… 아는 사람이 '란제랑 닮은 사람이 있다'면서 보여줬던 것이 아스카상의 생사진이었어요. 2번째 싱글 언더곡인 '늑대에게 휘파람을' 의상을 입은 아스카상의 사진이었지요. 그 일을 계기로 노기자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노기도코'를 보다 보니 2기생 모집 광고가 나왔기에 '아, 이건 응모 해 봐야지'라 생각하고 응모하게 되었거든요.
- 그랬군요. 그럼 아스카상, 아까 '선배답게' 대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했던 건가요?
아 : 학교에 대해서나 춤에 대한 상담을 자주 해 줬어요.
란 : 아! 아스카상이 안무 영상을 찍어서 보내주시곤 했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아스카상에게 상담을 하면 가슴에 와 닿는 조언을 해 주곤 하셨거든요.
아 : 별 말을… (웃음)
란 : 아스카상은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멤버들도 객관적으로 보시거든요. 저는 그렇게 못 하는데…
아 : 란제가 그런 부분이 약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란 : 후후후
아 : 란제를 보며 '오해 사는 경우도 많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지난 번 싱글에서 언더 센터에 서거나, 이번 싱글에서 선발에 든 것 처럼 노력이 평가받게 되어 잘 됐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 오해 받기 쉬운 성격이라는 면에서는 아스카상이랑 비슷한 면도 있다고 보는데요.
아 : 그렇죠. 저도 오해 받는 경우가 많은 편이니까 란제에게 눈이 갔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고생 좀 하겠구나… 싶기도 했고.
란 : 저 개인적으로는 아스카상의 성격이 그렇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스마트하면 스마트하지. 언제나 '왜 이 사람은 매사에 이렇게 대단한걸까' 라 생각하며 바라보곤 합니다.
아 : 별 말을 다 하네. (웃음)
- 아스카상은 '오해받기 쉬운 성격'을 어느 정도 극복했나요?
아 : 오해를 풀어보려고 노력하다 오히려 더 꼬인 경우가 여러 번 있었기에 요즘은 그냥 '될대로 되라'라고 신경 안 쓰려 해요.
- 자신을 꾸미지 않기로 한 건가요.
아 : 음… 물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할 정도는 아니에요. 스스로의 기분을 어느 정도 조절 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 테라다상, 노기자카에 들어오기 전에도 '오해 사기 쉬운' 성격이었나요?
란 : 유치원때부터 외모만 보고 '성격 나쁠 것 같다'며 피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초등학생 땐 같은 반 친구들이 제 첫인상에 대해 '무섭다'고 쓸 정도 였고요. 그렇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 져 있었다 할까요. 노기자카에 들어 온 뒤로도 '또 오해 사겠지'라 생각했었고요. 요즘이야 그런 면도 좋아 해 주시면 좋겠다고 좋게 받아들이려 하지만요.
- 아스카상, 어릴 때 부터 외모와 성격간의 갭에 고민하곤 하셨나요?
아 : 아, 저도 외모 때문에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중학교 때에 걸쳐서는 '말 걸어보면 금세 허둥대'곤 했기에 금세 얕보이곤 했지만요.
- 어릴 때 부터 감정을 드러내는 데 대해 거부감이 있었나요?
아 : 어릴 적에는 오히려 잘 하는 편이었어요. 물론 불특정다수 앞에서 무언가를 표현 해 내는 일이나 라이브 퍼포먼스 같은 거야 경험을 쌓은 지금이 더 능숙하리라 생각하지만, 단순히 다른 사람을 대하거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어선… 지금은 하기 전에 아무래도 머릿 속으로 생각을 하게 되어서 말이죠. 예전이야 정말 '어린 애' 였으니까 무슨 말을 하건 용서가 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란 : 저는 교육 방침이 '생각하지 말고 느껴라' 였었기에…
- 이소룡의 명언이네요! 그러고 보니 언더 라이브 MC땐 무하마드 알리 이야기도 하셨었죠? 테라다 가문은 격투기를 좋아한다던가…?
란 : 네. 맞추셨네요. (웃음) 그렇기에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곤 해요. 그렇기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한 편으로는 '거짓말을 해서 상처 받는 것 보다는 느낀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편'이 똑같이 상처를 받더라도 조금이나마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야 걸리겠지만, 언젠간 '말은 저렇게 해도 나를 걱정해서 해 주는 말'이라는 걸 깨닫게 될 지도 모르고요. 지금까지 18년간을 그렇게 살아왔어요.
- 두 분 모두 좋은 의미로 성가신 타입이네요.
란 : 오. 직구를 날리시네요.
- 아니 '좋은 의미로' 말이에요.
아 : 성가시다는 말에 '좋고 나쁨'이 있나요. (웃음)
란 : '성가신' 건 그저 '성가실' 뿐 인걸요. (웃음)
- 두 분 모두 복잡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니까요. 그런 성향이 MC나 퍼포먼스에 배어나는 게 아닐까 싶어서 말이지요.
아 : 음… 뭐랄까요. 란제는 공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성장하는 타입이라 생각해요.
란 : 그런 면도 없잖아 있다 생각해요. 오냐오냐 칭찬만 받기 보다는 혼나거나 비판을 받았을 때 '제대로 보여주마' 라고 불타는 타입이거든요.
- 그럼 아스카상은?
아 : 저는 어떤 쪽일까요. 후후후후
'지금 노기자카는 일치단결 할 필요가 있다'
- 17번째 싱글에서 아스카상이 프론트에 서게 되셨지요.
아 : 이번 싱글에선 마나츠와 함께 1열에 서게 되었어요. 대칭 자리에는 호리가, 지난 싱글에서도 옆자리에 서 있던 에토가 이번에도 옆자리에 서게 되었지요. 여러 모로 변화가 있었기에 신선한 기분으로 활동에 임하려 합니다.
- 선발이 21명이나 되다보니 '총력전'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아 : 그룹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 같은 타이밍이 가장 위험한 타이밍일지도 몰라요. 지금이야말로 일치단결해야 할 타이밍이기에 이번 타이밍을 좋은 방향으로 가져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친한 멤버인 나카모토 히메카상이 이번 싱글 활동을 쉬게 되셨는데. 그에 대한 아쉬움은 있나요?
아 : 히메탄은 '무리를 하고 있을 때' 굉장히 알기 쉬워요. 사실 한 편으로는 '무리하는' 히메탄을 보는 것 보다 이렇게 '쉰다'는 결단을 내려 준 데 대해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아쉽고 쓸쓸하긴 하지만요.
- 나카모토상이 말하길, '아스카가 이른 시기에 자신의 변화를 눈치 채 주었다'고 하시던데요.
아 : 아까도 말 했지만, 보고 있으면 알기 쉬우니까요. 후후후.
- 나카모토상이 컨디션 불량으로 악수회를 쉬셨을 때, 바로 다음날 (1월 15일) 아스카상이 모바메로 나카모토상과의 투샷을 보내셨다더군요.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렇게 투샷을 보내신 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아 : 딱히 깊은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악수회 때 히메탄의 팬분들께서 제게 와 주시는 경우가 많고, 히메탄 팬분들 중에 제 모바메도 겸사겸사 함께 받아주시는 분들이 많기에 보내 드려야겠다 생각했을 뿐.
- 그러고보니 테라다상은 나카모토상과 함께 상 에투와르 활동을 같이 하시지요?
란 : 결성 당시에는 전원이 언더 멤버였지요. 그렇기에 '언젠가 모두 함께 선발에 들면 좋겠다'고 저희끼리도 이야기 했었고, 팬 여러분께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해 주셨어요. 아쉽게도 이번에는 아쉽게도 나카모토상이 활동을 쉬게 되셨지만… 하지만 아이돌 멤버이기에 앞서 나카모토상은 한 사람의 인간이니까요. 사람이란 쉬지 않으면 지쳐버리기 마련이기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지'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그저 나카모토상이 돌아오시기를 기다릴 따름입니다.
- 테라다상, '언젠간 아스카상과 같은 열에 서고싶다'는 마음은 있나요?
란 : 제 입으로 말하기는 너무 뻔뻔한 것 같은데다가, 아스카상이 그런 거 안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웃음)
아 : 좋아하는 지 아닌지는 상상에 맡길게. (웃음)
란 : 하지만 아스카상을 동경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고, 단순히 '선배님이니까', '귀여우니까' 같은 게 아니라 아스카상은 진심으로 '제가 갖지 못 한 것을 잔뜩 갖고 계신 분'이라 생각해요. 이런 마음은 언제까지고 변함 없고요.
- 아스카상, 멤버가 다른 멤버를 저토록 찬양을 하는 경우가 많나요?
아 : 잘 없죠. (웃음)
란 : 아니, 다들 아스카상을 보고 '얼굴이 귀엽다'고만 하니까요. 고참 티 내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저는 아스카상 외모 뿐 아니라 내면까지 좋아하는 사람이다보니.
아 : 정말 기쁘네요.
- 아스카상도 테라다상을 좋아하시지요? (웃음)
아 : 아니 왜 그렇게 실없이 웃으며 말씀하시는 건데요. (웃음)
- 그럴리가요. (웃음)
아 : 란제의 사고방식, 그리고 삶을 사는 방식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깨끗하다'는 인상도 많이 받아요. 하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들 중에는 고생을 하는 경우도 많고, 진면목을 평가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기에 그 때가 올 때 까지 상처 받지 말고,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란 : 정답이예요. (웃음) 감사합니다.
참고로 아스카가 보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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