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노 나나세 X 요다 유우키
Quiet Dance
'동물 애호가'
- 니시노상은 3기생들과 함께 취재를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니시노 (이하 '니') : 네. 다른 멤버들이 3기생과 함께 취재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제가 하는 건 처음이네요.
- 요다상도 선배님들과 함께 일을 하는 건 오늘이 처음인가요?
요다 (이하 '요') : (긴장한 표정으로) 네, 처음이에요…
- 완전 얼었네요. (웃음) 아, 부도칸에서 있었던 오미타테회 때랑 오늘 중에 더 긴장되는 건 언제인가요?
요 : 지금이요.
- 즉답이네요. (웃음) 그럼 우선 두 분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 해 보죠. 그러고보니 두 분 모두 동물을 좋아하시죠? 요다상은 집에서 동물을 여러 마리 키우고 계시기도 하고.
니 : 그래? 뭐 키우는데?
요 : 강아지랑 고양이, 토끼, 염소요.
니 : 응?! 염소?
요 : 네. 하지만 작년 12월 29일에 하늘나라로 가 버렸어요…
- 엣… '메이플'이라고도 불렸던 '분조'가 하늘나라로 가 버렸나요?
요 : 네. 작년 연말에 집에 돌아갔을 때 부모님께서 말씀 해 주셨어요. 그 얘기 듣고 울었어요.
니 : 얼마나 오래 길렀어?
요 : 다 큰 다음부터 기르기 시작하긴 했지만… 키우기 시작한 지 몇 달 정도밖에 안 됐어요.
- 애초에 염소를 기를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요 : 마당에 잡초가 너무 자라난 걸 보고 엄마가 '저런 건 염소가 먹어치우면 좋을텐데'라고 말씀 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집에 염소가 와 있었어요.
니 : 그거 엄청 재미있네. (웃음)
요 : 강아지도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데리고 오셨거든요.
니 : (촬영장소였던 집의 정원을 가리키며) 요다쨩네 집도 이런 분위기야?
요 : 정원에 차고가 있는데 그 차고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서 거의 작은 동산같았어요.
- 부도칸에서 나온 영상에서도 얼핏 봤었는데, 상당히 시골이었죠?
요 : 네. 하교 도중에 멧돼지를 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니 : 와, 그거 대단하네! 언젠가 고향집에 놀러 가 보고 싶어. 그러고 보니 3기생 중에 규슈 출신이 꽤 있었지?
- 요다상이 후쿠오카현, 요시다 아야노 크리스틴상이 오이타현, 오오조노 모모코상이 가고시마. 이렇게 3명이 규슈 출신이죠.
니 : 오오조노쨩은 학교 갈 때 원동기 타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 그렇죠. 그것도 혼다 죠르노를 타고 다녔다더군요.
니 : (엄청 흥미진진해 하는 눈빛으로) 죠르노요?
- 역시나 죠죠러 니시노상. 좋은 리액션이네요.
니 : 후후후. 죠르노 죠반나 (죠죠 5부 주인공)이 떠올라서 말이죠. (웃음)
- 얘기를 다시 돌려보죠. 하굣길에 멧돼지가 나올 정도로 외진 동네에까지 노기자카의 이름이 알려지고, 팬이 생겼다는 얘긴데요.
요 : 네. 중학교 다닐 땐 주변 친구들이 전부 노기자카 팬이었어요.
- 그럼 가장 인기 있었던 건 누구였나요?
요 : 역시나 시라이시상, 니시노상이…
니 : 헤… (웃음)
- 그런 니시노상과 이렇게 함께 촬영을 하고 있는 거네요.
요 :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 바로 그 '니시노 나나세'가 옆에 있는데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계신데요. (웃음) 하지만 정작 그룹에 들어 오면 '팬'이었을 때와는 입장이 많이 달라지리라 생각하는데요, 그에 대한 각오는 되어 있나요?
요 : 처음 선배님들을 만나 뵈었을 때는 정말 엄청나게 긴장을 했어요. 거의 팬분들의 감정에 가까웠다고 할까요.
니 : 사실 저희도 처음 만난 뒤, '팬분들 같네. 앞으로 점점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 열심히 해 주면 좋겠고'라고 이야기 했었어요.
요 : 기뻐요… 저희도 그 뒤에 모여서 '계속 이런 식으로 선배님들을 대하면 실례니까 자각을 갖고 행동을 하자'고 이야기 했었어요.
- 그렇다면 이미 각오는 되어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요 : 아직 긴장은 되지만요… 네. 긴장 돼요.
니 : 아직은 따로따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럴거야. 함께 뭔가를 하다 보면 절로 편해질거야.
'아이돌이란'
- 아, 참고로 요다상은 '팬'이던 시절에 니시노상을 어떻게 불렀나요?
요 : 네? (웃음)
- 아무래도 대답하기 껄끄러운 질문이었나요. 역시 '나쨩'?
요 : …네… (웃음)
니 : 그거야 그렇겠죠. (웃음)
- TV나 잡지에서 보던 때랑 비교해서 실제 니시노상의 이미지는 어떻게 다른가요?
요 : TV에서보던 때나 지금이나 엄청 다정하신 건 다를 게 없어요. 정말 좋아해요…아, 지금 나 뭔 소리하니… (쓴웃음)
니 : 후후후… 고마워.
- 갑작스레 고백을 하시네요. (웃음) 이번에 왜 니시노상과 요다상을 콤비로 한 이유는 말이죠, 17년 1월호 표지가 니시노상이셨는데, 그 때 인터뷰를 하면서 일에 대한 니시노상의 태도가 정말 인상깊었거든요. 그런 니시노상의 일에 대한 태도를 요다상이 배우고 흡수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콤비를 짰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니시노상,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어떤 게 있나요?
니 : 뭐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딱히 그런 걸 정해두지 않아서요. 오히려 그런 걸 정해버리면 거기에 얽매이게 되어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지 않게 되거든요. 캐릭터를 정하는 멤버도 있지만, 저랑은 안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일이라는 게, 꼭 '아이돌다운' 모습만 보이지 않아도 좋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일이고, 자신이 싫어하는 부분조차도 '좋아한다'고 말씀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안심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거든요.
- 콤플렉스가 오히려 무기가 되는 세계니까요.
니 : 네. 하지만 '나는 이런 스타일로 가야겠다'고 정하기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마련이기도 하거든요. 1기생도 그렇고 2기생들도 그렇고 처음에는 힘 조절을 잘 못 해서 필요 이상으로 힘이 들어가곤 했어요. 지금 생각 해 보면 '흑역사'라고 부를만한 일들도 많았고요. (웃음)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초반에 이것저것 많이 경험 해 보는 게 좋으리라는 거예요. 만에 하나 실패를 한다 해도 나중에 가면 다 웃으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때가 올테니까.
요 : 저, 사실은 오미타테회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곤란했어요. 딱히 특징이 있는 편도 아니고, 남들보다 특출나게 뛰어난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기라 해 봐야 외발자전거를 탈 줄 안다는 것 정도였거든요. 아, 후쿠오카 출신이 혼자뿐이었기에 하카타사투리를 써 보긴 했지만..
니 : 사투리는 엄청 좋은 무기야.
- 아, 그러고 보니 오미타테회 때 꽤 세게 발언하시던데.
요 : 으아!! 그 말은 좀!! (웃음)
- 자 그럼 그 말이 요다상의 '흑역사'가 될 지 아닐 지 니시노상에게 판단을 맡겨 볼까요?
요 : 안돼요 안돼!!
- 요다상이 부끄러워하시는 것 같으니 제가 대신 얘기 해 볼게요. '키는 작지만 섹시함은 있어요'라고 하셨죠.
니 : 와! 대단한데요!!
- 배짱이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 말, 스스로 생각 해 낸건가요?
요 : 임팩트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창피하네요. (쓴웃음)
- 하지만 니시노상이 말씀하셨듯이 '도전 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실패를 통해 요다상을 알아주는 분들도 계실 지 모르고, 니시노상 역시 그런 작은 도전들을 겪으면서 이 자리까지 오셨다고 생각해요.
니 : 음…
- 어? 니시노상, 그런 거 실감 못 하시나요?
니 : 초창기에는 제가 솔로로 잡지 표지를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지금 생각 해 보면 처음보단 많이 올라왔다고는 생각하지만… 사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를 모르겠거든요. '어째서지?'라는 의문을 항상 갖고 있어요. 제가 노력한 부분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 결과가 어떤지는 사실 스스로는 모르는 거잖아요. 그렇게 보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팬분들의 힘이 컸던 것 같아요.
- 니시노상은 초창기에 다른 멤버들과 자신의 일을 비교 해 보거나 했나요?
니 : 신경은 썼었어요. 스케쥴이 모두에게 일제송신되었었기에 다른 멤버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 알 수 있었거든요. 애초에 초창기에는 불러주는 매체도 적었고요.
- 그럼 요다상은 어떤가요? 다른 동기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 신경이 쓰이나요?
요 : 네. 3기생들이 모두 귀여운 아이들이다보니, 저 혼자 일을 하게 될 때면 '나로 괜찮을까?'라고 걱정이 되곤 해요. 물론 감사한 마음도 있고, 기회를 주시는 건 정말 기쁘긴 하지만.. 지금 제 자신이 그런 기대에 부응 할 수 있느냐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서요. 잡지나 사진이 완성 된 뒤 찾아보면 '아, 이건 아니다'라며 낙담하곤 해요. (눈물이 맺힌다.)
- 니시노상도 초기에는 그런 생각을 하곤 했나요?
니 :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요즘 역시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요. 초창기에는 화장 하는 방법이나 표정을 짓는 법 조차도 몰랐지만 조금씩 저 자신에게 어울리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이렇게 해 보면 괜찮을 것 같다'며 이래저래 시도 해 보게 되었죠. 지금도 그런 자세는 변함 없어요. 그리고 이런 촬영이 있을 땐 전날 식사를 조절한다던가… 여러 모로 생각해서 행동하곤 합니다.
-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네요. 요다상, 선배님 말씀 들었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요 : (크게 숨을 내쉬며) 하…
니 : 후후후
'프로의식'
- 니시노상,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주게 된 건 언제쯤부터인가요?
니 : '깨닫고보니 짝사랑' 때 쯤인 것 같네요. 처음으로 센터 자리에 서게 되고, 혼자서 촬영을 하게 되는 기회가 늘어 난 덕분에 얼굴 표정이나 몸 관리 같은데 더욱 더 신경을 쓰게 되었거든요. 당시에는 눈썹 모양도 지금이랑 달랐고요. 아, 사실 눈썹 모양은 자주 바꾸긴 하지만요. (웃음) 계속 같은 식이면 금방 질리는 편인지라 화장 방식이나 머리 모양도 자주 바꾸곤 해요. 그렇게 보면 요다쨩은 지금이 파릇파릇한 모습이 큰 무기라 할 수 있겠네요. 저에게는 더 이상 이런 풋풋함은 없지만요. (웃음)
- 어휴 무슨 말씀을. 니시노상도 충분히 풋풋해요. 개인적으로 오늘 촬영을 통해 니시노상의 매력을 재확인했습니다. 요다상도 니시노상의 대단함을 느끼고 계신가요?
요 : 촬영하는 동안 니시노상을 보고 있자니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예요. 정말 '멋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어디 하나 빼놓지 않고 아름다우신데다가, 카메라가 찍고 있을 때엔 분위기가 확 바뀌시고요. '현실'의 벽을 실감했어요. (쓴웃음)
- 요다상, 이번 기회를 빌어 니시노상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면 질문 해 보시죠?
요 : 정말 날씬하시고 얼굴도 작으신데, 평소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신경쓰고 계시는 점이 있으신가요?
니 : 에… (웃음) 요다쨩은 성장기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먹고 싶은 걸 먹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나도 요다쨩 나이때는 먹고싶은 거 신경쓰지 않고 먹었거든. 물론 자기 사진을 보며 (볼을 만지며) '여기 좀 살이 쪘네' 싶으면 이미 늦은 거긴 한데… 뭐, 그런 거야 다들 이미 몇 번이나 경험한 거고. 너무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고 안 먹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요 : 오늘 촬영이 있다는 걸 5일 전에 알았는데, 그 때부터 너무 신경이 쓰여서 밥이 넘어가지 않더라고요. (쓴웃음) '니시노상이랑 함께 사진을 찍다니… 어쩌지'란 생각만 들고… (다시금 눈물이 맺힌다.)
- 그건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는 식으로 어느 정도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니 : 정말 중요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감촉으로 알아요. 원래부터 체중계는 쓰지 않고 사진이나 거울을 보며 확인하는 타입이거든요.
- 대단하네요. 요다상, 니시노상의 얘기를 듣고는 갑자기 자기 뺨을 만져보고 계시네요.
요 : 후후후. (울다 웃는다)
- 요다상, 부도칸에서 퍼포먼스를 해 보셨잖아요? 니시노상에게 퍼포먼스면에서 물어보고 싶은 건 없나요?
요 : 퍼포먼스를 할 때, 어디를 보며 하면 좋을까요?
니 : 사실 나도 초창기에는 노래하고 춤 추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어딜 보고 어떻게 하고 하는 것 까지는 생각도 못 했었던 것 같아. 사실 퍼포먼스는 경험을 쌓고, 횟수를 쌓아가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 너무 처음부터 '객석을 바라보며 해야지'라고 의식하면 오히려 다른 면에 소홀해지곤 하니까 우선은 라이브 자체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익숙해져서 딱히 의식하지 않고도 퍼포먼스 할 수 있게 된 이후에 표정에 힘을 쏟는다던지 하면 좋을 것 같아.
- 니시노상도 주변을 둘러보며 퍼포먼스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나요?
니 : 꽤나 걸렸어요. 오히려 그렇게 된 게 최근의 일이고. 안무에 집중하다보면 '어? 다음 포지션이 어디였지?'라고 쓸 데 없이 의식하게 되고, 결국 가사나 안무에 소홀해지게 되죠. 그렇다고 객석쪽에 집중하면 저희를 보고 기뻐 해 주시는 관객분들 덕에 저까지 기분이 업되어 퍼포먼스가 소홀해 지곤 하니까 항상 냉정함을 유지해야만 해요.
- 그거 정말 힘든 일이겠어요. 자, 그럼 니시노상은 요다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니 : 지금 계속해서 긴장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말하는 톤이나 행동 같은 걸 보면 꽤나 침착한 편이잖아요. 그 덕분에 저도 편하게, 긴장하지 않고 함께 일을 할 수가 있었어요. 3기생 중 가장 먼저 일을 함께 한 아이이기도 하니 앞으로는 요다쨩을 응원하려고요.
요 : 에?!?! (활짝 웃으며)
- 니시노상이 응원 해 주시겠대요. 대단한데요?
니 : 개인적으로 먼저 다가가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이렇게 기회를 마련 해 주신 'BUBKA' 여러분께 감사 드려야겠네요. (웃음) 사실 이런 계기가 없으면 좀처럼 말을 걸지 못하기에 오늘 정말 좋았어요.
- 기뻐 해 주시니 저희도 기쁘네요. (웃음)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해 보며 느낀건데, 두 분은 분위기가 좀 비슷한 것 같아요. 남자들이 절로 빠지게 되는 마성의 여인들이랄까…
요 :에?!?! 뭔가 죄송스러운데요. (쓴웃음)
- 그렇게 비슷한 두 분이기에 이번 촬영에서 했던 자매 컨셉이 잘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니 : 오호라… (끄덕이며)
요 :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 리액션도 비슷하고 말이죠. (웃음)
니&요 : (웃음)
- 다음번에 이렇게 함께 취재를 할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니시노상이 성장한 요다상을 칭찬 해 주는 내용이면 좋겠네요.
요 : 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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