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DIMENSIONS
1. 패션
평소 입는 옷들은 심플한 편이에요. 여성스러운 복장도 좋아하긴 하지만, 음… 역시 아무래도 심플한 옷들을 고르게 되더라고요. 노기자카46에 들어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당시에는 원피스만 입었었는데, 사실 그 땐 '여자아이라면 역시 원피스를 입어야지'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여자아이'가 아닌 '여성'이 되었기에 원피스 이외의 옷들을 입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쇼핑은 그다지 자주 가지 않고 대부분 통신판매를 이용해요. 분명 4개월 전쯤에 쇼핑을 갔었던 것 같은데 어딜 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 (웃음) 최근 들어서는 잡지를 보다 '이 신발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쇼핑하러 나갔어요. 물론 찾던 구두만 빨리 사고 돌아왔지만. 우후후
아, 그런데 옷은 잡지를 참고하거나 하지 않아요. '똑같은 옷을 사야지'라는 생각은 잘 안하잖아요. 잡지보다는 이동중에 차창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런 옷도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면 집에 가서 통판쪽을 뒤져서 사곤 해요.
옷을 고를 때 주의하는 것은 '화려한 포인트를 주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전신 검정색 옷을 입는다 해도 한 포인트는 반짝이는 소재를 쓴다던지. 가을 겨울에는 와인레드나 보르도 (※진한 자주색) 같은 적색계열 옷을 자주 입었는데, 지금은 조금 질려서 핑크색이 마음에 들어요. 제 마음 속은 벌써 봄이 시작 된 거죠!
2. 메이크업
화장 자체는 노기자카에 들어 온 뒤에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최근 들어서는 메이크업 해 주시는 분께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듣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 화장과 지금 화장 차이를 잘 모르겠는데 말이죠. 후후후. 노기자카46는 자기가 알아서 화장을 하는 멤버와 전문가에게 맡기는 멤버로 나뉘는데,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거의 제가 하는 편이거든요. 제 차례가 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게 싫어서. (웃음)
그 때 그 때 마다 화장하는 방법이 바뀌곤 해요. 어떤 때는 펄을 엄청 발라댔던 적도 있고, 화장 자체를 옅게 해서 내추럴 메이크를 했던 적도 있고요. 요즘은 화장을 짙게 하는 게 좋아요. 사실 다른 연예인분들의 화장 방식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아리무라 카스미쨩을 보고 영향을 받아 한 때는 마스카라도 거의 바르지 않고 내추럴 메이크를 했었어요. 요즘 화장을 짙게 하는 건 SHN48분들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SHN? 오타?)
지난 1월에 한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때 본 한국 여성분들이 예뻐보여서 한 때는 빨간 립스틱을 자주 사용했었고, 2월부터는 SHN48분들을 보고 '귀엽다'고 느꼈기에 화장도 영향을 받았지요. 기왕 여자로 태어났으니 화장도 다양하게 도전 해 보고 싶었고요.
한국에서 산 메이크업 베이스는 지금도 잘 쓰고 있어요. 3 CONCEPT EYES라는 쁘띠프라(※petit price. 저렴한 가격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가진 중저가브랜드) 화장품인데요, 여러분께도 추천 해 드리고 싶을 정도예요.
3. CANCAM
'CANCAM'의 전속모델이 된 지 2년이 되었습니다만, 지금도 현장에선 여러 모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촬영을 해도 쉽사리 익숙해지지가 않는달까요. 비유하자면 배우들도 그럴 것 같아요. 연기란 건 정답이 없는 거잖아요. 모델 역시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럿이서 함께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때마다 다른 모델분들이 촬영하시는 걸 보며 '대단하다'고 감탄하곤 해요. 다들 촬영에 임할 때 표정이 정말 자연스럽고, 즐거워 보이거든요. 저는 아무리 촬영을 많이 해도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을 정도예요.
머릿 속으로는 '이렇게 해야지'라고 마음 먹고 촬영에 임하는데, 결과물을 보면 제가 상상했던 것이랑은 전혀 달라요. 물론 제가 제대로 못 하는 게 문제겠지만… 그래도 '정답'이 뭔지를 모르겠어요. 다른 모델분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와… 엄청나다'라고 감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지 감이 안 잡혀요. 음… 힘드네요.
하지만 CANCAM의 촬영현장은 언제나 즐겁답니다. 노기자카 멤버들과는 다른 '걸즈 토크'를 할 수 있기도 하고, 밥도 맛있고 말이죠. (웃음) 악수회 때 'CANCAM을 보고 왔다'고 하시는 여성 팬분들이 늘어난 것도 기뻐요. 기본적으로 귀여운 여자아이들을 좋아하기에.
4. 3기생
이토 리리아 : '세 사람의 프린시펄'을 보고 이토상의 팬이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기에, 대체 이 아이는 어떤 연기를 했을까 궁금해졌어요. 분명 오키나와 출신이었죠? 아직 어린데도 오키나와에서 도쿄로 상경하였으니 분명 힘든 일도 많겠지만, 즐거운 인생이 기다릴 것이라 생각해요. 리리아쨩은 청초한 원피스보다 멋진 팬츠스타일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이와모토 렌카 : 분명 최연소, 13살이었죠? 얼굴 생김이 어른스러워서 그런지 좋은 의미로 '최연소 멤버로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잘 모르니까 외모랑 이미지만으로 망상을 좀 해 보자면… 땅부자… 아! 땅부잣집 아가씨 같은 느낌이 있어요. 뭐랄까, 좋은 집안 따님같은 분위기가 엄청나거든요. 자기 명의 땅에서 조랑말을 키울 것 같은 느낌… 그렇게 생각하면 땅부잣집 따님이니 기모노가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우메자와 미나미 : 멤버들이 '마이츙이랑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가? 사실 이 아이가 최연장자인 줄 알았어요. 분위기만 갖고 망상을 좀 해 보자면 여고에 다닐 것 같은 이미지네요.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에도 같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하고, 라멘은 안 먹을 것 같고. 뭐, 제 망상일 뿐이지만요. 왠지 라이브에 가는 걸 좋아 할 것 같으니, 어울릴 것 같은 복장은 아티스트의 굿즈로 나온 T셔츠!!
오오조노 모모코 : 이코마쨩이랑 닮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버스데이 라이브때 백스테이지에서 울고 있길래 '왜 그러니?'라고 말을 걸었었거든요? 그 때 나눈 대화가 정말 '이코마쨩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오조노상은 핑크색 꽃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벚꽃이라던가… 아, 모모코쨩이니까 복숭아꽃이라 해야 하려나. (웃음)
쿠보 시오리 : 마이마이와 비슷한 타입, 그러니까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오징어'같은 타입이 아닐까 싶어요. 조금씩 조금씩 매력을 발산해서 어느 사이엔가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피부가 희고 몰캉몰캉할 것 같은 이미지도 있네요! 쿠보쨩은 하늘하늘한 원피스계열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사카구치 타마미 : 3기생 중에 가장 아이돌그럽고, 팬분들께서 좋아하실 것 같은 아이에요. 미오나나 (HKT의) 사쿠라땅 계통이라 해야 할까요. '왕도' 아이돌 페이스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아직 어린 티가 많이 나지만, 점점 어른스러워 보이게 될 것 같고요. 이 아이한테는 엄청 여성스러운 옷을 입혀보고 싶어요. 프릴 스커트 사이로 언뜻 보이는 가느다란 다리라던가… 후후후
사토 카에데 : 아, 이 아이가 덴쨩이죠? 이 아이 별명은 기억하고 있답니다. (자랑스러운 듯) 어디까지나 제 망상이지만 덴쨩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들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말을 아끼는 타입이라 생각해요. 다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너무 쓰다보니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지 못 하는 아이라는 이미지가 있달까요. 응원 해 주고 싶어져요. 잘 어울릴 것 같은 것은 포니테일!
나카무라 레노 : 얼굴만 봐서는 키가 작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키가 커요. 아직 중학생이었죠? 앞으로 더더욱 성장해서 장래에는 모델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나카무라상은 언뜻 보기엔 얌전할 것 같은데, 내면은 심지가 굳을 것 같아요. 자기 생각도 조리있게 주장 할 것 같고. 패션은… 헤어밴드가 잘 어울릴 것 같네요.
무카이 하즈키 : 앞머리 세팅 한 것으로 유추 해 보자면… 이와테현에서 태어났고, 집 근처에 큰 강이 흐를 것 같은 이미지네요. (실제로는 도쿄출신) 물이 엄청 맑은 강일 것 같고요! 혼자 노는 데 익숙하고, 낚시도 잘 하며 기타도 잘 칠 것 같은 이미지… 에? 실제로도 기타를 칠 줄 안다고요? 와, 맞췄네요! (웃음) 아, 그리고 배짱도 두둑해보이는데, 번지점프 같은 건 전혀 망설이지 않고 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짚으로 만든 방한용구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야마시타 미즈키 : 얼굴만 보고 망상을 해 보자면… 남동생이 있을 것 같아요! 뭐랄까, 큰 누나? 장녀라는 느낌이 팍 드는걸요. 그리고 남동생에겐 엄한 누나라서 남동생을 울린 적도 있을 것 같고, 똑부러지는 성격일 것 같아요. 아, 똑부러지는 성격임에도 학급위원 같은 건 안 한다고 하는 그런 타입. 이 아이는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노기자카46가 자주 입는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요시다 아야노 크리스티 : 어디까지나 제 망상이긴 한데, 부모님 말씀은 거역하지 않고 잘 들어 온 아이고, 친구들이 무리한 부탁을 해도 잘 들어주는 타입일 것 같아요. 그런 성격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을 것 같고요. 남들 몰래 오디션을 받고,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아시고 엄청 반대를 하셨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 해서 노기자카에 들어왔을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이름인 '크리스티'에 잘 어울릴만한 옷을 입어 줬으면 좋겠네요.
요다 유우키 : 사실 3기생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에요! 라이브 MC에서 사유링고군단과 아키모토군단이 3기생 쟁탈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MC를 하기 위해 대기실에서 3기생들을 엄청 관찰했거든요. 그 결과 요다쨩이 제일 귀엽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아담한 것도 그렇고, 낯가림 없이 생글생글 웃는 것도 그렇고 말이죠. 몸에 딱 맞는 리브니트계열 옷이 어울릴 것 같아요.
5. 일상
대부분 새벽 4시쯤까지 일어 나 있어요. 야행성이거든요. 휴일에도 딱히 나가 놀거나 하기 보단 집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곤 해요. 애니메이션 보다 질리면 만화책을 보고요. 우후후.
요즘은 '우라라 미로첩'이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해요. 나오는 여자아이들이 다 귀엽거든요. 물론 '3월의 라이온'도 재미있고요. 아… 하지만 3월의 라이온 실사 영화는 안 볼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2차원 세계에 살고 싶어요. 음… 살 수 있다면 '일상'이라는 작품의 세계에 살고 싶어요. '하카세' (8살짜리 천재소녀)를 만나보고 싶거든요. 하카세랑 꽁냥대며 살아가고 싶네요. '논논비요리'는 작품 자체는 좋아하고, 렌게쨩도 귀엽지만, 오사카에서 태어 나 도쿄에서 살고 있는 제게있어 시골 생활은 좀 힘들것 같아요… 그냥 보는 걸로 만족 할래요. (웃음)
시간표에 '창작요리'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밥은 가끔씩 만들곤 해요. 카레나 카츠동을 만들기도 하고, 최근에는 돼지고기 요리에 푹 빠져 있어요. 예를 들어 돼지고기와 콩나물 볶음이라던가… 아, 콩나물은 수퍼에 갈 때 자주 대량으로 사곤 해요. (웃음)
음… 그리고 돼지고기 덩어리를 사 와서 구워 먹거나, 스키야키 소스에 졸여본다던가 하곤 해요. 물론 흰 쌀밥은 언제나 투게더!
'노기도코' 대식가 기획때 소개되었던 '드레싱밥'도 여전히 자주 먹어요. 드레싱도 여러 맛이 있기에 여러모로 시도 해 보고 있지요. 드레싱만 갖고도 밥 세 그릇은 거뜬하지요.
일이 있어서 요리를 할 시간이 없어도 가급적이면 외식을 하기 보다는 반찬거리를 사 와서 밥이랑 먹곤 해요. 뭐라하지, 아이돌이라기 보다는 OL에 가까운 생활방식이네요. 후후후.
'맛층의 야망'
몇 년 뒤의 얘기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노기자카를 졸업한 뒤, 요즘 유행하는 여성 전용 쉐어하우스에 살아 보고 싶어요. 귀여운 여자아이들과 함께 사는 생활, 정말 좋지 않나요? 졸업을 하게 될 때, 제 나이대에 맞는 쉐어하우스가 있으면 좋겠네요.
좀 더 미래의 이야기를 하자면, 노후엔 작은 건물을 사서 경영 해 보고 싶어요. 물론 저같은 사람이 살 정도라면 만화에 나오는 'XX장' 정도의 허름한 건물일 것 같긴 하지만, 그 건물을 통째로 여성 전용 건물로 하는 거예요.
노기자카46의 후배 멤버들이 살아도 좋을것 같고, 고령화사회에 발맞추어 복지사분이 사는 공간을 두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현재 사회 상황에 잘 맞는 그런 건물을 경영 해 보고 싶어요.
'맛층과 애니메이션'
방송이나 인터뷰 등지에서 제가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자주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사실 너무 마이너한 작품은 언급을 삼가왔거든요. 하지만 최근에 출연했던 방송에서 처음으로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까지 말은 안 했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점이 정말 기뻤지요.
5년 전에는 '일'로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제게 있어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기에 그걸 '일'과 결부시킬 생각조차 하지 못 했고요. 하지만 기왕 일을 한다면 즐겁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지금 이런 상황이 기쁘기도 합니다.
아, 이건 어디까지나 제 꿈인데요, 언젠간 '아이돌 애니메이션'에 출연 해 보고 싶어요. 노기자카46에 있으면서 2차원에서도 아이돌을 한다는 거, 정말 재미 있을것 같지 않나요? 현실적이지 않으니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웃음)
6. 노기자카46
- 이번 기획 표지는 마츠무라상이 기타를 치는 사진입니다만, 실제로 지난 12월 8일에 있었던 크리스마스 라이브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과묵한 사자'를 선보이신 적 있지요. 왜 기타에 도전하게 되신 건가요?
마츠무라 (이하 '마') : 음…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한 사람당 한 곡씩 셀프 프로듀스를 해야 했거든요.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뭘 할까 생각하다 보니, 떠오르는 게 정말 너무 평범한 것들 뿐이었어요. 예를 들어 '아라로마(미리 이야기하는 로맨스)'를 귀엽게 불러 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래선 너무 어중간해지죠. 실제로 그 '아라로마'는 카즈밍이 부르게 되었는데, 카즈밍은 가사 사이사이에 촌극을 넣거나 해서 재미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생각하다 보니 '그럼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기타를 활용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동시에 저를 보고 '기타를 칠 줄 안다'는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은 얼마 안 계실 것 같았기에 깜짝 놀라게 해 드리고 싶기도 했고요.
- 실제로 노기자카 팬들은 그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셨죠.
마 : 그리고 사실 평범하게 생각하면 부도칸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를 수 있는 기회란 거, 그리 쉽게 오는 게 아니잖아요. 솔로 아티스트분들 중에서도 그런 기회를 얻는 분들은 일부분이신데 그룹 아이돌이 1곡을 통째로 피로 할 수 있다는건 정말 대단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평범하게 산다면 절대로 하지 못할 것을 해 보자고 생각했지요. 데헷.
- 물론 기타 연습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겠죠?
마 : 엄청 많았죠. 혼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한다는 건 분명 멋진 일이지만, 본무대가 다가오면 다가 올 수록 '나 지금 터무니없는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자각이 생겼어요. 기타도 잘 못피고, 노래도 잘 못 부른다는 점은 알고 있었기에 '주변 멤버들의 도움 없이 혼자 피로하는 건 좀 잘못 생각 한 것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어 몇 번이나 '다른 연출로 바꿀까'라고 고민했어요.
- 하지만 결국 감행하신 거네요.
마 : 전부 스태프 여러분 덕분이에요. 라이브 연출스태프분이나 매니저에게 몇 번이나 '연출을 바꿀까하는데요'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때마다 '지금까지 열심히 연습 했잖아. 포기하지 말고 기타 쳐 보자'라고 말씀 해 주셨어요. 그 중 한 분이라도 '그래 그럼 바꾸자'라고 하셨다면 냉큼 바꿔버렸을 거예요. 이런 면에서 생각하면 정말로 주변 분들께 엄청 신세를 지고 있네요.
- 기타, 노래 둘 다 엄청 잘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오히려 보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느낌이 전해졌던 것 같아요.
마 : 후후후
-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고 싶었다는 건가요?
마 : 네. 어쩌면 저라는 사람은 무엇을 하건간에 다른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걸 좋아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아키모토선생님도 다른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잖아요. 엔터테이너라고 해야 할까요.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오오! 프로듀서선언!!
마 : 어휴 그 정도는 아니에요. (웃음)
- 하지만 사유링고군단이나 46시간 TV에서 보여주었던 '마츠무라 크리스텔', '마츠밍'역시 그런 마음의 연장선상이었던 것 같은데요.
마 : 물론 저 혼자 생각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어디까지나 이상한 상상만으로 끝날 일이었겠죠. 주변 스태프분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예를 들자면 개인 PV로 했던 '가챠코상'이 호평이었기에 스태프분께서 '좀 이례적인 일이지만, 2편을 만들어보자'라고 말씀 해 주신다던가 하는 식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주변에서 제게 시키고 싶은 일'의 밸런스가 좋게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노기자카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하지만 원래 성격은 그렇게 막 눈에 띄고 그러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시지 않나요.
마 : 음… 그렇긴 하죠. 어느 쪽이냐 하면 다른 사람들을 뒤에서 가만히 쳐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노기자카의 멤버들은 귀엽기도 하고. (웃음)
- '눈에 띄기 싫은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은 자신'간에 갈등도 있겠네요?
마 :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그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냐, 아니냐'를 나눠서 제가 할 일이 아니면 다른 아이에게 양보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은 제가 한다는 스탠스거든요.
-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계신 것 같네요.
마 : 이래저래 생각하는 게 좋거든요. 망상이 심하다고 할까요… 아니다 오히려 망상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네요. (웃음)
- 망상의 세계와 현실간의 괴리가 심해지면 '아 좀 힘드네'라는 생각도 드나요?
마 : 음… 살다보면 생각대로만 되는 건 아니잖아요.
-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마 : 뮤즈(※ 러브라이브)의 곡을 들어요. 우후후후. 3차원이 아닌 2차원에서 살고 싶어요.
- 2월말쯤에 그런 모바메가 와서 '무슨 일 있었나'하고 걱정했었어요.
마 : 아… 그 때, 기획을 하다가 '2차원에 가 보소 싶다'고 문득 생각이 들었던 것 뿐이에요. 딱히 의기소침하거나 한 건 아니었어요. (웃음) 2차원에서 살았더라면 인기가 많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 그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 되네요. 하지만 마츠무라상은 이미 2차원에 굉장히 가까운사람이라 생각하는데요.
마 : 후후후… 마음만은 이미 2차원이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내 손을 잡아채고 어디론가 데려가진 않을까'라는 망상을 하고 있어요.
- 에? 무슨 얘기예요?
마 : 저 스튜디오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집사차림을 한 사람이 들어 와, '사실 당신은 XX라는 나라의 왕자비이십니다'라며 저를 데리고 가는 거죠.
- 그런 망상을 하고 있었군요. (웃음) 자, 그럼 마츠무라상이 정말로 '왕자비'시라면 노기자카 활동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마 : 그 땐 일단 왕자님이랑 상담을 해 보고 양립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노기자카 활동도 하면서 왕자비로서도 활동(?)하고 싶어요. 물론 제 의상은 왕자비 특별버전으로 보석이 달려있다던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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