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Idol Order
- 히라테상이 본지에 나오시는 건 오랜만이네요. 그럼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있었던 라이브 때 이야기부터 여쭈어 보아도 될까요? 기억하고 계신가요?
히라테 (이하 '히') : 물론 기억하고 있어요. (웃음)
- 다행이네요. (웃음) 케야키자카같은 경우, 진행속도가 워낙에 빠르다보니 벌써 잊혀진 건 아닐까 걱정했거든요. 그럼 어떤 기분으로 라이브에 임하셨는지 알려주시겠어요?
히 : 본 공연에 앞서 실제 회장에서 리허설을 한 차례 했어요. 그 리허설은 실전의 90%정도의 힘을 내서 춤을 추고, '본 공연땐 100%를 발휘해야지'라고 마음 먹었어요. 리허설을 할 때 실제로 의상을 갈아입어보기도 하고, 동선을 체크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여유가 없었던 건 '야마노테선' 때였지요.
- 전원이 '네가 없어'를 부른 뒤, 히라테상만 옷을 갈아입고 솔로곡인 야마노테선을 피로하는 흐름이었으니까요.
히 : 네. 그래서 사실 저 혼자 '네가 없어' 의상 아래에 세라복을 입고 있었어요. '네가 없어'가 끝나고 전철이 지나가는 '덜컹 덜컹'하는 효과음이 흘러 나오는 사이에 달리면서 옷을 벗고, 따로 마련 된 무대까지 갔어야만 했거든요. 정말 힘들었어요. 만일 제가 옷을 늦게 갈아입거나 늦거나 해서 계속 '덜컹덜컹'하는 전철 소리가 나온다면 보고 계시는 분들께서 '어? 이게 뭐지?'라고 생각 하실 거 아니예요.
- 또 다른 솔로곡인 '시부야에서 파르코가 사라진 날' 때도 다른 멤버들이 MC를 하는 사이에 엄청난 거리를 이동해서 회장 후방에 설치된 객석쪽 무대에서 나오셨었죠.
히 : '파르코'때는 이동 할 때 휠체어에 타서 이동을 했었기에 이동 자체는 그렇기 힘들지 않았어요. (웃음) 이동하면서 목소리를 가다듬는다던지… 아, 그러고 보니 사실 리허설 때에 이동을 하면서 회장 밖에 계시는 팬 여러분의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 모습을 보며 괜히 신이 나서 밖을 보며 '예이!!'라고 큰 소리를 지르고 손을 흔들었는데, 팬분들께서도 그 모습을 보시고 모여드셨어요… (웃음)
- 아니 중요한 라이브를 앞두고 그런 일을 할 여유가 있었단 건가요. (웃음) 케야키자카의 첫 원맨라이브라는 점도 있어 팬 여러분들의 열기 역시 폭발적이었던 것 같은데요, 스테이지 위에서 보시기엔 어땠었나요?
히 : 음… 사실 저, 노래하는 동안엔 객석을 찬찬히 볼 여유가 없거든요. 팬분들의 표정이나 들고 계시는 부채가 눈에 들어오면 감정적이 되어버려서…
- 아, 하긴 케야키 같은 경우엔 객석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게 안 좋을 수도 있겠네요. 48그룹 같은 경우라면 멤버 각자가 조금씩 자기 스타일대로 안무를 어레인지 하거나 곡중에 객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곡들이 많으니 괜찮을 지 모르지만요.
히 : 그렇죠!
- 그에 비해 케야키자카 같은 경우에는 안무를 칼같이 맞추고, 곡의 세계관을 표현해 내야하는 곡들이 많지요.
히 : 그렇다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우선 무엇보다 '퍼포먼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가까이에 계시는 팬 어려분의 얼굴을 보기 보다는 조금 더 시선을 높게 잡고 춤을 추어요. 주로 2층 관객석이나 혹은 더 먼 곳에 앉아 계시는 분들께서도 잘 보실 수 있게 말이에요.
- 그럼 이번 세트리스트 중에서 히라테상이 가장 인상에 남은 곡은 무엇인가요?
히 : 저는 의외이실지도 모르지만 '제복과 태양'이었어요. 정말로 좋은 곡이거든요. 좀 더 많은 분들께서 이 곡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 했어요.
- 곡 도입부에 히라테상, 코이케상, 하라다상이 서로를 바라보며 마치 학교에서 삼자면담(※진로 상담 등을 위해 학생, 선생, 학부모 삼자가 면담을 하는 것)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셨죠. 라이브에서 그 장면을 보고 처음으로 '아, 이런 곡이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히 : 그랬나요? 그 포메이션, 그리고 안무를 통해 곡의 내용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그 곡의 가사에 공감 해 줄 학생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요.
-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에 대해 노래한 곡이지요. 아, 히라테상은 삼자면담 해 본 적 있나요?
히 : 아뇨, 아직…
- 그럼 이 곡을 통해 처음으로 삼자대면 비스무리한 걸 경험 해 본 거네요?
히 : 아,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웃음)
- MC 중에선 역시 마지막 공연때 스가이상이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분수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도 별 수 없을 정도로 큰 스테이지에 서게 해 주셔서, 정말로 두려웠습니다만, 팬 여러분 덕분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라고. 개인적으로는 케야키자카의 역사에 남을만한 명언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주변 멤버들도 펑펑 울더라고요.
히 : 아하하하하.
- 어? 여기 웃을만한 포인트가 있었나요. (웃음)
히 : 아뇨 '펑펑'이라는 말이 (웃음) 윳카가 말했던 '분수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뒤집을만큼 멋진 라이브를 해 나가고 싶어요.
- 오!
히 : 물론 윳카의 그 MC는 그 뒤의 흐름과도 이어지는 타이밍이었기에 매우 중요한 MC였어요. 그렇기에 매우 긴장했었을거고요. 그 MC가 끝난 뒤에 'W 케야키자카의 노래' 안무를 팬 여러분께 가르쳐드리는 코너가 이어졌는데, 머릿속으로는 '이렇게 안무 강좌를 하고, 이 타이밍에 곡을 소개하고…' 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 그랬군요. 저희같은 경우야 그저 객석에 앉아 지켜 볼 뿐이지만 무대 위에 서 있는 멤버분들은 언제나 다음 흐름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는 얘기네요.
히 : 그렇죠. 그리고 저희가 무슨 말을 하면 팬분들께서 환성으로 답해주시잖아요. 그런 환성을 듣고 있다보면 바로바로 안무에 들어가지 못 하는경우도 있기에, 곡에 따라서는 객석의 호응이 나오기 전에 빠르게 빠르게 말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자면 '그럼 마지막 곡입니다. (간격을 두지 않고) '사일런트 마조리티'' 처럼 말이죠.
- 그러고 보니 실제로 그 정도 간격을 두고 이야기 했던 것 같네요.
히 : 라이브 마지막곡은 '둘의 세종', '세상엔 사랑뿐이야', '사일런트 마조리티' 싱글 타이틀곡 세 곡이 이어지기에 그 정도 템포로 이야기 하는 편이 곡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데 좋을 것 같아서요.
- 데뷔 후 1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의 분위기를 컨트롤하는 히라테상의 능력이 대단하다 생각해요. 아, 참고로 첫 날, 둘쨋날 모두 공연이 끝난 뒤에 있었던 관계자 인사에 저도 참석했습니다만, 히라테상이 계속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아, 벌써 오늘 공연 반성모드에 들어 간 건가'라고 생각했어요.
히 : 아… 죄송해요. (웃음) 정말로 죄송한 게, 자신있게 '오늘 멋진 공연을 했어요'라는 표정을 지을 수 없더라고요. 하지만 언제나 그런 식인지라…
- 평소 모드였던 건가요. 하긴, 히라테상은 스스로에게 엄격하시니까.
히 : 음… 뭐라고 할까요. '오늘은 히라테가 저렇구만'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웃음)
- 알겠어요. 크리스마스이브 공연이 끝난 뒤에는 바로 홍백가합전에 출장하셨지요. 다른 멤버들은 '지금까지 활동 해 오면서 가장 긴장했다'고 하시던데요.
히 : 저는 오히려 너무 '열심히 해야지'라고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의했어요.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 긴장하니까요.
- 라이브의 무대 뒷편 영상을 보면 언제나 서로 등을 두들겨주는 등, 의외로 떠들썩한 편인 것 같은데요. 홍백때도 그랬나요?
히 : 그런 일을 할 시간조차 없었어요. 오프닝이 끝나고 바로 의상에 리본을 달고 무대로 향하고… 이런 흐름이었거든요. 게다가 저희 이외에도 스태프분들, 다른 아티스트 분들이 많이 계셨기에 왁자지껄하게 떠들 수는 없었어요. (웃음) 하지만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는 모두들 엄청 기운이 팍 들어 가 있었어요.
- 엄청 칼군무였죠. 지금까지 봤던 것 중 최고였어요.
히 : 무대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 가, TAKAHIRO 선생님께서 찍어주신 무대 영상을 함께 보았는데요. 다들 '와! 대단해! 안무가 딱딱 맞아!'라고 감탄했어요.
- 무대에 서기 전에도 꼼꼼하게 안무를 체크 했었을텐데요.
히 : 네. 멤버들끼리 1시간 연습하고, TAKAHIRO 선생님과 함께 1시간 더 연습했어요. 특히 후렴구에서 카메라가 뒤로 쭉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찍는 부분이 있었기에 그 부분은 더더욱 안무를 맞춰야 한다고 다들 이야기 했어요. 점프 할 때 높이도 맞췄고요. '사일런트 마조리티'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도 여러 번에 걸쳐 안무를 맞추어 왔기에 어느 정도는 맞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면 아직 안무가 맞지 않는 곳이 있거든요.
- 케야키자카 같은 경우, '맞춘다'는 면에 있어서 굉장히 깐깐하단 느낌이 들어요.
히 : 그렇죠. 게다가 무대가 '홍백'이었으니까요. '홍백땐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자'는 멤버들의 의지가 대단했어요. 그룹이 하나가 되었죠.
- 참고로 TV로 방송된 홍백가합전 영상은 보셨나요?
히 : 네. 봤어요. 뭐라 하죠… 엄청 신기했어요. 감사하는 마음, 죄송한 마음이 한 데 얽혀서… 음… 뭐라 해야하죠, 저도 잘 모르겠어요.
- 데뷔 직후엔 '데뷔한 해에 홍백에 나갈 수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을 것 같은데요.
히 : 네. 그것도 데뷔곡이 이렇게나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는 '대표곡'이 되리라고는 더더욱 생각도 못 했고요.
- 곡이 가진 '힘'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자, 그럼 얘기를 바꿔보죠. 1월 6일, 멤버 전원이서 하츠모우데(※새해 첫 참배)를 가셨죠. 괜찮으시다면 그 때 어떤 소원을 비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히 : 에… '즐기는 것'이요. (웃음) 아마도 저는 무슨 일이건간에 너무 깊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요. 그 결과 제풀에 의기소침해져버리곤 하거든요. 하지만 앞으로는 '실패를 하더라도 다음번에 더 열심히 하면 돼' 정도의 기분으로 조금 더 즐기며 해 나가고 싶어요. 오늘 이 촬영을 임할때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실제로 엄청 즐거웠어요.
- 확실히 즐거워 보이네요. 히라테상이 앞으로 더 주력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히 : 음… 딱히 '이것!'이라고 한 가지를 대고싶지는 않지만요…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라이브일까요. 라이브는 하는 저희도 즐겁고, 보러 와 주시는 분들은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발산하시거나 좋아하는 멤버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실 수도 있는 것이잖아요. 그렇기에 최고의 스테이지를 보여드리고, 최고로 즐거운 라이브를 하고 싶어요. 케야키자카46는 '라이브에 강한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오! 라이브 선언인가요. 히라테상은 이번 봄에 드디어 고교생이 되시는데요 (웃음) 고교생이 되는 지금, '인간 히라테 유리나'로서의 포부는 있나요?
히 : 음… 오자나 탈자가 많기에 그걸 고치고 싶어요. 정말 심각하거든요. (웃음) 매니저분께 메일을 보낼 때도 예측변환에 어떤 글자가 나오는 지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후다닥 써서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기에 자주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을 받곤 하거든요. 아, 때로는 '빨리 읽어주세요'라는 의미로 스탬프를 몇 십개나 보내기도 하고 (웃음) 앞으로는 그런 면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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