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노기자카46의 뒤를 이어 '사카미치 시리즈'의
제 2탕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케야키자카46. 감수성 풍부한 10대의 심정을 노래한 데뷔 싱글 '사일런트 마조리티'가 아이돌 팬 이외의 계층에게서도 폭 넓은 지지를 이끌어내며 첫 주 판매량이
26만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이 수치는 역대 여성 아티스트의 데뷔
싱글 최다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였다.
케야키자카의 기세는 그
뒤로도 그칠 줄 모르며 상승 일변도를 걸었다. 2번째 싱글인 '세카아이'는 첫 주에 32만장을 판매하였으며,
3번째 싱글 '후타리세종'은 첫 주에만 44만장을 팔아치우며 데뷔 싱글부터 3작품이 연이어 오리콘 주간 싱글랭킹 1위를 차지하였다.
'후타리 세종'은 이후로도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판매식적을 올리며
누계 출하매수 50만장을 돌파,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블루
플라티나 인정을 받기도 하였다. 선배 그룹인 노기자카46가 1년 5개월이라는 기간동안 걸어 온 길을 불과 8개월만에 도달 한 것이다.
16년 말에는 'NHK 홍백 가합전'에도
출전, 이는 데뷔 한 지 불과 9개월밖에 되지 않은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멈출 줄 모르는 그룹의 기세를 보여주며 세간에 큰 임팩트를 남겼다.
케야키자카46의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소니 뮤직 레벨즈의 콘노 요시오씨는 '유튜브에
공개한 사이마죠의 MV 시청수가 이미 데뷔 전날에 300만을
넘어섰지요. 그 때부터 이미 저희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으며 많은 분들께 지지를 받았던 겁니다. 홍백측에서 오퍼를 받았을 때도 사실 걱정이 앞섰습니다. 멤버들이
이런 어마어마한 성장속도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혹여 이런 상황에 취해 우쭐해지진 않을까, 홍백이라는 대단한 무대의 의미를 곱씹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었지요. 그렇기에 홍백무대에 서기 전에 스스로의 힘으로 라이브를 하고, 그
라이브를 성공리에 마쳐서 자신감을 북돋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말대로 케야키자카46는 홍백 본무대를 1주일 앞 둔
12월 24, 25일 양일간 아리아케콜로세움에서 첫 원맨라이브를 개최하였다. 2일간 열린 3번의 공연에 총
27,000명의 관객들이 찾아 주었고, Abema TV를 통해 콘서트 중계를 본 시청자
수도 무려 162만명을 넘어섰다.
케야키자카46가 데뷔 한 지 불과 1년만에 이토록 급격하게 성장 해 온 바탕에
대하여 콘노씨는 '곡을 퍼포먼스 할 때 보여주는 표현력'이라
이야기한다.
"케야키자카는 신곡이 완성 된 뒤 첫 레슨 때 안무 담당이신 TAKAHIRO씨가
곡의 테마를 멤버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멤버들이 가사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과정에 시간과 정성을 들이기에 멤버들의 가사 표현력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저는 이것이 케야키자카의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멤버들이 바빠지면서 다 함께 시간을
맞추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긴 합니다만, 이 과정은 빼놓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콘노)
첫 원맨라이브와 홍백가합전라는
연말의 2대 이벤트를 무사히 통과하고 맞이한 2017년, 케야키자카46에게 주어진 첫번째
'변화'는 캡틴과 부캡틴의 임명이었다. 올 1월 21일에 열린 '후타리세종
발매기념 전국악수회' 회장에서 스가이 유카의 캡틴 취임, 모리야
아카네의 부캡틴 취임이 발표 된 것이다. 취임식은 이후 SHOWROOM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너무 이르게 캡틴을 정해버리면 다른 멤버들은 캡틴의 말을 따르기만 하고 자신의 의견을 갖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부러 한동안 캡틴자리를 공석으로 두어 본 결과, 멤버 전원이 참가의식을 갖게 되었지요." (콘노)
하지만 케야키자카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멤버들이 회견 등 미디어 앞에 나서는 일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여 그룹을
대표하여 의견을 취합, 대변하는 경우가 많으며 동시에 그룹의 무드메이커격 존재인 스가이가 캡틴에 선정되게
된 것이다.
동시에 노기자카에는 없었던
새로운 포지션, '부캡틴' 자리도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는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버라이어티에서 활약하던 모리야가 취임하게 되었다. 이 인선에 대해 콘노씨는 '부잣집 아가씨로 자라 순진한 구석이 있는 스가이를 서포트 하기 위한 면도 있고,
동시에 그룹 전체를 고무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4월 5일에는 2017년
첫 싱글인 '불협화음'이 발매된다. 본 작품의 센터인 히라테 유리나가 '나는 싫어'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인상적인 곡으로, 10대들이 품고 있는 불만을
호소하는 듯 한 가사이다. MV 역시 데뷔작 '사일런트 마조리티'때와 같이 웃는 모습이 실리지 않은, 격렬한 안무 신으로 이루어 져
있다.
'불협화음'에 대해 콘노씨는 '사이마죠의
가사, 멜로디에 공감한 분들께 보내는 2번째 곡입니다. 10대 중고등학생 멤버가 중심이 된 그룹인 현재의 케야키자카이기에 소화 해 낼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하며, 지난 1년간 길러 온 퍼포먼스력으로 표현 해 낸 자신작입니다'라고 코멘트하였다.
케야키자카46은 이번 곡을 시작점으로 하여 2017년은 라이브 활동에 주력 할
생각이다. 실제로 록계에서 끊임없이 오퍼를 받고 있기도 하다. 작년
연말에는 'COUNTDOWN JAPAN 16/17'에도 출연 한 바 있고, 최근에는 록 전문잡지인 'ROCKIN' ON JAPAN' 4월호에
히라테 유리나의 1만자 인터뷰가 실려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COUNTDOWN JAPAN 16/17' 땐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록 팬들이 케야키자카의 무대를 함께
즐겨 주셨습니다. 노기자카46이 프랑스의 여학생 '리센느'의 이미지에서 시작되었다면 그 여동생 그룹인 케야키자카는
록과 펑크의 나라, 영국의 분위기라 할 수 있지요. 격렬하게
춤을 추다 머리가 헝클어져 눈이 가려져도 그런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려고도 하지 않는 히라테 유리나를 보면 그 존재 자체가 '록'아닌가요? 이는 지금까지
아이돌그룹들이 걸어 온 길과는 전혀 다를 스타일을 추구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지켜 나가고자
합니다." (콘노)
그룹 입장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 역시 존재한다. 센터 자리에 서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그룹 자체의 상징이 되어버린 히라테 유리나
이외의 멤버들의 얼굴과 이름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실제로 와타나베 리사가 non-no의 전속 모델이 되는 등,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룹을 운영하는 콘노씨처럼 '현재로서는
아직 개개인의 활동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그룹으로서의 결속을 강화 시키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불협화음' 릴리스 직후인 4월 6일은 '사일런트 마조리티'의
발매 1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며 이를 기념하여 국립 요요기경기장 제 1체육관에서 '데뷔 1주년 기념 라이브'를
개최한다. 그 무대에서 멤버들이 1년간의 성장을 어떻게 어필하고, 2년차를 맞이한 새로운 케야키자카를 보여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