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적인 낮은 목소리 때문일까, 내게 있어 그녀의 이미지는 왠지 차분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더더욱 본인 나이에 걸맞은 어른스러움을 뽐내는 그녀. 하지만 정작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이야기한다. 지금부터 그녀의 마음을 들어보도록 하자.
- 20살이 되신 지도 벌써 4개월이나 지났습니다만,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변했다고 실감하시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이토 (이하 '사') : 이번에 히라가나 케야키에 2기생들이 들어 와, 총 20명 체제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나이로 위에서 세 번째이기도 하고 20세라는 기념할 만한 나이가 되기도 했기에 올 해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 기본적으로 지식도 부족하고 어휘력도 부족하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더 어른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좀 더 진지하게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진지하게 산다고요?
사 : 고등학교 때 정도까지는 말 그대로 그 때 그 때 기분에 따라 살아 왔거든요. 더 이상은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어 능력이라던가… 상식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들을 모르거나 하는 경우가 많기에 좀 더 상식을 익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까지는 그런 부분에 대해 '뭐, 딱히 상관 없지 않나'라고 적당히 넘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언제까지고 그렇게 해서는 어른이 되지 못 할 것이라는 자각이 생겼어요. 이런 생각이 생긴 것은 역시 '20'세라는 나이가 가진 의미가 크기 때문인 것 같네요. 어릴 때 부터 '20살을 넘으면 어른'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기에 슬슬 생각을 바꿔야 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익히고 싶으신가요?
사 : 아, 운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요. 운전 할 줄 알면 편할 것 같거든요. 뭐, 그렇다고 꼭 면허를 따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요리도 배우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요리를 하나도 못했거든요. (웃음) 나이도 나이다 보니 일단 가사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알아는 둬야 할 것 같아요.
- 음…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데요, 식칼 잡아 보신 적은 있나요…?
사 : 아… 일단 있기는 있어요. 채소를 썰어 본 적이 있거든요. 프라이팬도 일단 만져 본 적 있고요. 하지만 식품이라던가 생활 필수품 종류를 사러 가 본 적이 거의 없네요. 물건 사러 나가기는 하지만, 대부분 화장용품이나 옷을 사러 나가는 '쇼핑'이거든요. 하지만 역시 '어른이 된다'는 데에는 '독립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러기 위해서라도 요리, 청소, 세탁 등 전반적인 가사를 혼자 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공부 할 생각이에요.
- 자신이 꿈꾸어 온 '20살의 자신'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현재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어른인가요? 어린아이인가요?
사 : 제가 상상 해 왔던 20살의 저 자신에 비해서는 아직 한참 어린애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학생 때 보다는 조금 어른이 된 것 같네요.
- 이번에 다른 멤버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입맛이 변했다'는 점이었는데요, 사이토상은 어떠신가요?
사 : 아, 예전에는 기름이 둥둥 떠 있을 정도로 기름진 라멘을 좋아했는데요 요즘엔 별로… 입맛이 변한 이유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몸이 받아들이지 않게 되다고 할까요, 기름진 음식에 거부반응을 보이게 되었어요. 아버지도 '나이가 들면 기름기가 없는 산뜻한 라멘이 좋아진다'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아요. 물론 요즘도 가장 좋아하는 라멘은 '지로계(※도쿄에 위치한 '라멘 지로'가 원조인 라멘종류. 기본적으로 국물 자체에도 기름기가 많고, 부재료에도 돼지 비계를 이용하여 매우 묵직한 맛이 특징)이긴 하지만, 비계는 가급적 빼고 먹게 되었네요. (웃음)
- 평생 드실 비계를 벌써 다 드신 게 아닐까요. (웃음)
사 : 아,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도 예전엔 갈비를 가장 좋아했는데요, 요즘은 갈비를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더라고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맛있게 먹었는데…
- 조금씩 변화하고 계시다는 얘기군요. 그 외에 '나 이런 부분이 변했구나'라고 자각하고 계신 건 없나요?
사 : 아, 옷 취향이 많이 변했어요. 어른이 되어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심플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좀 화려한 무늬나 쇼킹핑크 같은 색을 좋아했는데요, 요즘은 검은색이 가장 좋아요. 소품 같은 것도 검은색이나 갈색종류를 많이 사게 되었고요. 예전에는 핑크 위주였지만 요즘은 핑크는 거의 안사요.
- 취향이 많이 변하셨다는 말씀이군요..
사 :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할까요, 한 마디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를 들어도 일일이 '왜 저럴까'라고 신경쓰지 않고 '뭐 그런가보지'라고 들어 넘긴다던가 해요. 다른 사람들 말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어린 멤버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도 '아 시끄러워'라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뭐, 저 나이 때는 그렇지 뭐'라고 넘기려 해요. 저도 저 나이 땐 저랬고.
- 심신양면으로 차분해 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 : 음… 사실 처음부터 그리 텐션이 높은 캐릭터도 아니었고, 저 스스로도 가급적 차분하게 있으려고 하거든요. 물론 친구들을 만나면 저도 모르게 '와~'하고 텐션이 오르긴 하지만요. (웃음) 그럴 때 외에는 가급적이면 조용하게 있으려 해요. 애초에 성격 자체도 그리 시끄러운 거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지금은 할 수 있는 데 까지 차분 해 져 볼까 하는 마음도 있어요.
- 왜 그런 생각을 하셨는 지는 나중에 생각 해 보시면 알게 되실 지도 모르겠네요. 자 그럼 지금까지 살아 오신 20년을 돌아 보셨을 때, 본인의 인생에 있어 큰 분기점은 언제였던 것 같으신가요?
사 : 에? 언제였을까요… 엄청 옛날, 아마도 초등학교 4, 5학년때쯤이었던 것 같은데요. 주변 아이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어요. 솔직히 저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시기였는데요, '이 이상은 내가 뭘 해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상담을 했어요. 그랬더니 부모님께서 '네 의견만 주장하지 말고 상대방의 의견도 들어 보렴', '친구들에게 다정하게 대해 보렴'이라고 조언을해 주셨어요. 그래서 바로 다음 날부터 그 말씀을 실천했더니 지금까지와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 완전히 변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친구들과의 트러블도 거의 없어지고, 저를 좋아 해 주는 친구들도 많이 늘었어요. 그 뒤로는 정말로 제 험담을 거의 들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인생이 크게 바뀌었어요.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때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등학생때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한 덕분에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의 관계로 고민한 적은 거의 없었어요. 아, 아예 안 한 건 아니고요. (웃음) 어디까지나 엄청 심각 해 진 적이 없다는 얘기예요.
-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하여 우선 다른 이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 순간 어른이 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는 말씀이시겠고요. 얘기가 조금 비약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른의 연애'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사 : '어른의 연애'요? 아, 바에 간다던가? 그런 이미지가 있어요. 저 자신은 갈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바'는 어른의 이미지가 있네요. (웃음)
- 그럼 바 중에서도 카운터는 특히 어른스러운 이미지일까요? (웃음)
사 : 아,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도 어른의 연애라는 이미지예요. 학생이라면 동거 같은 건 무리일거라 보거든요. 일을 해야만 함께 사는 것도 가능 할 거라 보고, 애초에 동거라는 건 결혼직전의 상황이라고 보거든요. 그렇게 보면 완전 어른이라 생각해요.
- 그렇군요. 그럼 본인은 어떤 연애를 해 보고 싶으신가요? 아, 망상이라도 상관 없어요.
사 : 음… 함께 살아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가족 이외의 사람과 함께 살아 본 적이 없어서, 말하자면 제겐 미지의 세계이기도 해서 흥미가 있거든요. 이상을 이야기 해 보자면… 엄청 당연한 얘기일 지도 모르지만 가능한 한 싸움은 하지 않고 싶고요. 아무래도 남들끼리 사는 거니까 싸울 일도 많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싸우더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니다 세 달에 한 번 정도로 끝냈으면 좋겠어요. 물론 함께 살게 되는 거야 서로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게 된 뒤의 이야기라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싸울 일이 많아 질 것 같기는 하네요. (웃음) 제가 갖고 있는 인상에 따르면 처음에는 서로 사이가 좋다가 사귄 지 반년 정도 지난 뒤부터 충돌이 심해지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함께 살 정도로 관계가 진전되면 이미 엄청 싸울 일이 많을 거 같기에,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어요. 딱히 특별한 걸 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까지고 둘이서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렇게 보면 제게 있어 '이상적인 연애'란 건 서로 싸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멋진 생각이네요. 그럼 언제쯤 결혼하고 싶다 하는 목표는 있나요?
사 : 음, 몇 살이건 상관 없어요. (웃음) 그런 면에서는 정말 몇 살이라도 상관 없어요.
- 말씀하시는 것 보면 딱히 결혼에 흥미 없어 보이시기도 하네요.
사 : 아, 결혼에 흥미가 있냐 없냐가 아니라, 어차피 몇 살에 결혼 하더라도 딱히 변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편일 뿐이에요. 저희 엄마가 결혼을 일찍하셔서 저를 25살 때 낳으셨거든요. 사실 엄마 얘기만 들었을 때는 25살에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제가 나이가 들고 생각 해 보니 역시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오늘 이렇게 질문을 듣기 전에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계획'을 세운 적이 없었어요. 저는 그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해요.
- 그럼 지금 사이토상이 '사랑에 빠진' 것이 있다면?
사 : 노래하는 것. 일까요. 물론 이건 딱히 요즘에 국한 된 얘기가 아니고, 항상 노래 하는 것을 가장 좋아했어요. 노래 실력을 더더욱 갈고 닦기 위하여 MISIA선배님이나 DREAMS COME TRUE(의 보컬 요시다 미와)선배님, 아야카 선배님 같은 레벨이 다른 위대한 선배님들의 노래를 항상 들어요. 조금이라도 그 분들 실력에 근접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이토상의 한층 더 발전된 가창력, 기대되네요.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인터뷰를 총괄 하면서,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다는 포부 같은 게 있으신지.
사 : 일단 10대 때 인간관계로 고민을 많이 했었기에 지금과 같은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보자면 좋은 경험을 했다고도 생각합니다만, 앞으로는 더더욱 인간관계를 배우고,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희 멤버 중 이구치 마오가 딱 그런 타입인데요, 싹싹하면서도 모두와 똑같이 사이가 좋거든요. 평소에는 침착 차분하고 그 나이대 여자아이다운 점도 있고요. 마오의 그런 점을 좋아하기에 저 역시 20살이라는 나이에 걸맞게 차분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일희일비 하지 않고, 화도 안 내는 마음이 넓은 여성이 되고 싶습니다.
남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기 위하여 우선 자신이 타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그녀.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벌써 '받아들임'의 미덕을 숙지하고 있는 그녀는 나이면에서 성인이 되기 이전에 이미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더욱 더 넓은 마음을 갖고 싶다'고 원하는 그녀, 이는 자신의 이상이기도 한 '쿙코하트'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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