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2년차에 들어 선 히라가나 케야키, 그 멤버들은 '아이돌'이 된 이후 어떠한 성장, 변화를
겪어 온 것일까.
이구치 "TV로 볼 때는 아이돌이라 하면 언제나 빛나고 즐거워 보였어요. 5분짜리
MV 를 찍기 위해 그 몇 백배나 되는 시간동안 고생해야 한다는 걸 알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아이돌이 된 뒤,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겉으로 보는 것과는 완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말 그대로 '아이돌'이라는
존재를 멋대로 오해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이돌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 아니면 견딜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지금껏 분위기에 맞추어 살아 온 저 같은 평범한 대학생에게 있어서는 정말 시련으로
가득한 1년이었습니다. (웃음) 하지만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었어요. 그저 매일 매일 필사적으로 주어지는 일들을 하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더라고요. 아이돌이 되지 않고 예전모습 그대로 살아갔더라면 딱히 훌륭한 어른이 되지도
못 했을 것 같고, 큰 고생은 안 하지만 그 뿐인 얄팍한 인간이 되었을 것 같아요. (웃음) 이렇게 아이돌이 되어 여러 가지로 고생도 해 보고, 상처도 받아 보는 것이 어쩌면 제 인생에 있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지금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우시오 "이구치 본인의 말에 따르면 그룹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노력'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룹에
들어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레슨을 하다 '잠깐 쉬고하자'는
말이 나오면 누구보다도 빨리 털썩 주저앉아 쉬던 아이였는데, 요즘엔 다들 연습을 끝내고 돌아 갈 채비를
할 때에도 '잠깐 댄스 선생님한테 물어 볼 게 있다'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질문을 하기도 하고, 가장 먼저 레슨장에 와서 연습을 시작하는 등 엄청난 노력가로
탈바꿈했어요. 솔직히 멤버 중에서 가장 노력가가 아닐까 싶을 정도지요.
그 모습을 보며 '아, 사람이란 변하는구나' 싶어서 자극을 받습니다."
카토 "최근 들어서 '너무 사이가 좋기만 한 것도 별로 좋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해요. 서로서로가 라이벌이라는 점을 의식한다면
더욱 더 절차탁마하며 성장 해 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같은 생각인 것
같으니, 앞으로 저희는 더더욱 성장 해 나갈 거라 생각해요."
앞서 이야기 한 바 있듯
올 여름, 히라가나 케야키에 새로운 멤버를 들이는 오디션이 개최된다.
그리고 그것은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그룹을 한 층 더 크게 변화시켜 줄 것이다.
사사키(쿠) "이전에는 전국악수회 때 '이름이 뭐였지?'라던가 '누가
사사키 쿠미야?'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는데, 그게
참 슬펐어요. 하지만 악수회도 회를 거듭하다 보니 점차 저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히라가나 케야키를 좋아 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났지요. '히라가나
케야키의 미래가 기대되는걸!'이라 말씀 해 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기에,
저희도 자신을 갖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게야마 "전국 투어라던가 라이브 뷰잉 등,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그룹을
더 많은 분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 난 올 해야말로 승부를 걸 해라 생각해요. 저희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그 기회를 최대한 살려, 저희가
지금껏 갈고 닦아 온 것들… 퍼포먼스라던가, 개개인의 개성
같은 것들을 더더욱 큰 무기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카토 "스태프 여러분께서 어떤 멤버를 뽑으시려나요. 솔직히 그게
좀 불안해요. 할 수만 있다면 심사위원 자격으로 오디션에 잠입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웃음) 사실 요 전에 심사위원 시켜달라고 부탁 하기도 했는데, 역시나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쓴웃음) 개인적으로 오디션 회장에는 꼭 가고 싶어요. 그 장소의 분위기를
느끼면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건 비밀인데, 살짝 엿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웃음)"
네 "증원을 하는거니까,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하게 될 지는
사실 전혀 모르겠어요. 몇 명 체제가 될 지도 모르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미 완성된 그룹에 들어가는' 사람의 마음도, '새롭게 들어오는 사람을 맞이하는' 사람의 마음도 잘 알고 있기에… 새롭게 들어오는 멤버들과 함께 앞을 향해 걸어 나갈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아이가 들어오건 불안하지 않아요. 새롭게 들어 오는 아이는 좋은 아이… 라고 이야기 하면 뭔가 좀 이상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분명 인간적으로
존경할만한 부분을 갖고 있는 아이가 들어 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기에 안심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누가 될 지도 모르는 새로운 '히라가나 케야키'의 멤버를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나가하마. 그것은
어쩌면 멤버 수 한 명으로 불안하게 시작한 이 그룹에 11명이라는 든든한 '동료'가 가세하며 얻게 된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운명의 장난에 수 없이 농락당하면서도 그 때마다 결단을 내리고, 자신의
길을 헤쳐 온 그녀만의 여유.. 나가하마 본인에게 이런 나의 인상을 이야기 해 주자 그녀는 '전혀 아니에요. 저는 그저 변화무쌍한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의 흐름을
필사적으로 따라가려고 하는 일개 멤버일 뿐인걸요." 라고 득시 부정하였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만의 독특한 견해를 이야기 해 주기도 하였다.
네 "사실 어릴 적부터 생각 해 온 게 있어요. '운'이라는 건 쌓아뒀다가 한 번에 쓴다는 생각인데요,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의 '열림'버튼을 눌러서 다른 사람을 기다려 주는 것도 결국 언젠간 다
자신에게 돌아온다 생각해요. 그런 사소한 '운'들이 모이고 모여 언젠간 큰 '기회'로
되돌아 온다고. 그러니까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 땐 아까워 말고 팍팍 써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말씀 해 주신 '결단'이라는
거, 어쩌면 제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까워하지 않고 운을 팍팍 쓴 것을 그렇게 생각 해 주시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그런 나가하마에 대해
다른 멤버들은 어떤 인상을 갖고 있을까.
우시오 "사실 인상 자체는 처음 만났을 때랑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엄청
노력하고 계시는 것도 알고,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 겸임 때문에 엄청나게 바쁠텐데도 레슨장에
와선 내색 않고 조용힘 함께 연습을 하시지요. 솔직히 표정을 보면 지쳐있다는 게 딱 보이는데도 저희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계시다는 걸 잘 알기에 정말로 존경한달까요…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사키(미) "히라가나 케야키에 있어 네루쨩은 말 그대로 '얼굴'이에요. 누구보다
힘든 입장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언제까지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카게야마 "애초에 네루쨩이 없었다면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그룹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거잖아요. 결국 저희 역시 네루쨩이 아니었다면 이 곳에 존재하지 않았을 거고요. 지금껏
저희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켜 봐 주고, 지켜 준 만큼 앞으로는 저희가 네루쨩을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의 평가를 나가하마
본인에게 이야기 해 주니 나가하마는 '정말요? 와 소름 돋았어요!!" 라고 부끄러워 하며 자신도 숨겨왔던 진심을 이야기 해 주었다.
네 "사실 예전에 속으로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 중
한 팀만을 골라야한다면 어딜 골라야 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정말 엄청나게 고민했지요. 정말 엄청나게 고민하고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결국 어느 한 그룹을 고를 수는 없더라고요. 바쁘긴 하지만 그건 정말 감사하게도 일이 많다는 거고, 현실적으로 영원히 '겸임'이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이고, 양
쪽에 다 관여할 수 있는 자신의 입장이 얼마나 감사한 입장인 지를 깨닫게 된 순간, 이 순간 순간이
정말로 아쉽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어요. 물론 너무 바빠서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몰릴 때도 있지만, 그렇게 힘들 때에도 양 그룹의 멤버들을 보면… 어느 한 그룹만을 고른다는 건 무리예요. 가능하다면 언제까지나 이런
애매한 위치에 서 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배부른 소리겠지만 (웃음)"
카게야마의 말마따나 '나가하마가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 분명 그룹의 시작은 돌발적인 것이었을 지 모르지만, 그런 시작
역시 어쩌면 나가하마가 말하는 '작은 운들이 쌓여 만들어진 큰 기회'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운명적'인 팀은 앞으로 새로운 멤버들을 맞이하여 멤버들끼리, 그리고 한자
케야키와 절차탁마하며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개성적인
존재로 성장 해 나갈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