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모리 : 미이쨩은 제가 풀죽어 있으면 항상 다가와서 위로 해 줍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저를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코이케 : 울고 있는 사람을 보면 저도 모르게 곁에 가 버리곤
해요. 딱히 위로를 해 주는 건 아니고 그저 곁에 있어 줄 뿐이지만요.
이시모리 : 그게 오히려 더 고마워요.
아무 말 없이 등을 쓰다듬어 준다던가 하는 거요. 그렇기에 울고싶어지면 항상 미이쨩 근처로
간답니다. (웃음)
- 그거 의외네요. 방송에서 제트코스터에 탔을 때, 계속 ‘엄마!!’라고
우시길래 어리광쟁이인가 했었는데 말이지요. 스즈모토상도 코이케상에게 위로 받거나 한 적 있나요?
스즈모토 : (등을 꼿꼿이 펴며) 아직 그다지 풀죽거나 한 적이 없어서 딱히 위로 받은 적은 없어요.
- 하긴, 스즈모토상은 왠지 다른 사람에게 응석 부리지 않을 것 같아요. (웃음)
코이케 : 자주 우는 멤버라 하면 니지카쨩이나 나나코, (우에무라) 리나쨩 정도일까요. 특히
리나쨩 같은 경우엔 조용히 다가와선 제 옷 소매를 꼭 쥔 채 울기 때문에 보다 보면 엄청 귀여워요. (웃음)
2) 코이케 미나미가 생각하는 스즈모토
미유의 장점은?
‘리액션이 좋다’
코이케 : 미유쨩은 놀랐을 때의 리액션이 정말 좋아요. 네루쨩이 ‘한자 케야키’로
가입 했을 때에도 가장 리액션이 컸지요.
스즈모토 : (미소지으며 듣고 있다.)
이시모리 : 평소에는 이렇게 쿨한 성격인데 말이죠 (웃음) 이야기 하다보면 한 번에 텐션이 확 오르곤 해요.
코이케 : 뭔가 놀랄 일이 있으면 바로 ‘에?!?!’ 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곤 하죠.
- 그렇군요. 아, 시부야에
유명한 텐진아마구리 (단맛이 강한 중국 원산종 밤. 일본에서도
많이 재배하며, 특히 군밤으로 자주 먹는다)집이 있는데, 알고 계셨나요? 무려 60년이나
되는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예요!
스즈모토 : 하…
- 와 리액션 약해!! 밤 좋아한다 그래놓고선!!
스즈모토 : 아… 사실
엄청 들떠있어요 (웃음) 다만, 의식하면 ‘놀라’지 못
하기에 이런 식으로 밖엔…
- 이번 인터뷰 중에 한 번 쯤은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3) 스즈모토 미유가 생각하는 이시모리
니지카의 장점은?
‘언제나 똑부러진다’
스즈모토 : 니지카는 자기 자신에 대해 ‘네거티브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엄청 똑부러지는 아이예요.
코이케 : 응. 정말
똑부러지지.
- 라디오에서 곡을 소개 했었을 때도 가장 똑부러지게 이야기 했었지요. 오미타테회
때 나가사와상이 이시모리상에게 같은 질문을 네 번이나 했는데도 네 번 전부 제대로 대답 해 줬다면서요?
이시모리 : 네.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니까요. 뭐, ‘확실히 확인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타입’ 이라 생각했기에 질문 받을 때 마다 알려 주긴 했지만요.
저 역시도 걱정이 많은 타입이다보니 그런 나나코의 마음도 알 것 같고요.
- 그러고 보니 나가사와상이 야마가타, 이시모리상이 미야기 출신이네요. 두 분 다 도호쿠 출신이시군요.
이시모리 : 네. 기숙사에서도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나나코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단 말이지요. 전자레인지도 제대로 못 써서 ‘어딜 어떻게
눌러야 돼?’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타트 버튼을 눌러’라고 알려 줬어요. (웃음) 토스트기 쓰는 법도 몰라서 결국 고장을 내 버렸고요. 토스트기에다가 떡을 구워 먹으려 하더라고요. (일본의 구워먹는) 떡은 구우면 내용물이 부풀어 져 나오잖아요. 그래서 ‘어, 저거 불 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엄청 불안했어요.
2. 멤버의 ‘단점’을 폭로하기
1) 이시모리 니지카가 생각하는 스즈모토
미유의 장점은?
‘아무리 불러도 듣지를 않는다’
- 자, 그럼 후반전을 시작 해 볼까요? 이시모리상, 스즈모토상의 단점을 지적 해 주시겠어요?
이시모리 : 미유는 이름을 불러서 말을 걸어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스즈모토 : (가만히 책상만 바라본다)
이시모리 : 저런 식으로 다른 곳을 뚫어져라 바라보곤 하거든요. (웃음) 그렇게 ‘무’의 상태에 빠져 있을 땐 이름을 두 세번 불러야 겨우 눈치 채 주곤 해요.
스즈모토 : 에… 그래? 전혀 몰랐어…
- 스즈모토상이 자신의 매력 포인트로 뽑은 것이 ‘큰 귀’였던 것 같은데요.
스즈모토 : 네. 그런데
아무래도 귀 크기와 잘 듣는 건 관계가 없나 봐요. (쓴웃음)
- 얘기가 나온 김에 귀에 대해서 여쭤 보고 싶은데요, 어릴 때부터
자신의 귀가 마음에 들었나요?
스즈모토 : 아뇨. 오히려
콤플렉스였어요. 중학생 때 ‘귀 엄청 크네’ 라고 놀림을 받아서 크게 상처 받았던 적도 있고요. 그래서 그 날
이후로는 머리를 내려서 귀를 가리고 다녔는데, 케야키자카 최종 오디션에 합격 했을 때, 뉴스에 실린 게 귀를 내 놓은 사진이었어요. 그 사건을 계기로 기분이
편해졌고, 지금은 이런 제 귀가 정말 좋아졌어요.
- 그렇군요. 놀림거리였던 것이 어느 사이엔가 자랑거리가 된 것이군요. 아, 그나저나 특유의 ‘큰
리액션’은 언제쯤 보여 주실 건가요?
2) 스즈모토 미유가 생각하는 코이케
미나미의 단점은?
‘간사이벤을 쓰면 화 내는 점’
스즈모토 : 미나미쨩은 다른 사람들이 장난으로 간사이벤을 쓰면
화를 내요. 관동 출신 멤버가 ‘난데야넹’이라고 말 하면 ‘발음이 잘못됐어!’
라고 화 내곤 하죠.
코이케 : 특히 리나 같은 경우엔 발음이 아예 다르단 말이죠. 몇 번이고 정확한 발음을 알려 줬는데도 ‘소온난~ 챠우눼~엔’ (원래 발음은
‘손난 챠우넨’)라는 식으로 이상하게 발음을 한단 말이예요.
- 사실 저도 관서 출신이다보니 어설프레 간사이벤 쓰는 걸 보면 짜증이 치밀어 오르곤 하죠. (웃음) 코이케상이라 하면 역시 ‘엄마~’라는 비명이 유명합니다만, 역시 아무리 관서 사람이라 해도 ‘오캉(간사이벤으로 ‘엄마’)’라고 하진 않나봐요?
코이케 : 네. 오캉이라곤
안 해요. 저희 집 같은 경우엔 ‘엄마(오카상)’, ‘아빠(오토상)’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부모님이 화 내시거든요. 딱 한 번, 장난삼아 ‘오캉’이라고
불러 봤는데 ‘뭐라고?!’ 라며화를내셨어요.
- 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들은 적 있는데, 코이케상 아버님은…
코이케 : 네. 러시아
사람이예요.
스즈모토 : 에엥에?!?!?!?
코이케 : 아, 어디까지나
‘자칭’ (웃음) 피부가
‘하얀’ 정도가 아니라 ‘창백할
정도’라서 그렇다는 듯 해요. 항상 ‘미나미, 아빠는 사실 러시아 사람이야’라고 얘기 하곤 하죠.
스즈모토 : 아… 깜짝
놀랐네.
- 방금 전 리액션, 좋았어요.
3) 코이케 미나미가 생각하는 이시모리
니지카의 단점은?
‘키가 160cm 이상인 점’
코이케 : 니지쨩의 단점… 음… 딱히 떠오르는 게 없는데… 사실 제가 가장 동경하는 게 니지카쨩이거든요.
이시모리 : 에?! 대체
어느 부분이?
코이케 : 춤도 잘 추고, 성격도
똑부러지고… 모든 면에서 완벽해요. 멤버들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기에 정리도 잘 해 주고요.
스즈모토 : 확실히 그래. 분명
좀 네거티브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딱히 단점이라 할 만한 부분이 없어.
코이케 : 구태여 꼽자면 키가 크다는 거? 치사하게!!
- 그렇게 큰가요? 이시모리상, 키 161cm 아니던가요?
코이케 : 160cm 넘으면 큰 거예요! 저는 157cm인데, ‘자칭
러시아인’인 아빠가 언제나 ‘160cm 안 되면 여성스러워
보이지 않는다’고 하곤 하거든요. 참고로 아빠가 174cm, 엄마가 168cm이다보니 셋이 함께 걷거나 하면 저 혼자
엄청 작아요.
- 아,
그런 거였군요. 아, 그러고 보니 이시모리상, 방송에선 자주 우는 이미지였는데 이렇게 실제로 이야기 해 보니 꽤 밝고 명랑하네요?
이시모리 : 네. 멤버들이랑 있거나 취재를 할 때 같은 경우엔 일부러 명랑하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혼자 있을 땐 엄청 어두워요. 특히
기숙사에 있을 땐 불도 안 켜고 어두운 방 안에서 침대에 누워 3 시간 정도 멍하니 TV만 보기도 하고요… 저 스스로도 ‘나 정말 괜찮은건가?’ 싶어 질 때가 있어요.
- 그 정도면 확실히 걱정 되네요. 예전부터 그랬나요?
이시모리 : 아뇨. 도쿄에 온 뒤로부터 그래요. 집을 떠나, 키우던 강아지들과 떨어져 살다보니 외로워서…
- 역시 무엇보다도 ‘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네요.
아, 그러고 보니 멤버들 중에 강아지 같은 캐릭터를 가진 멤버도 있잖아요. 하라다 아오이상이라던가. 그런 멤버를 대신 귀여워 해 주면 되지
않을까요?
이시모리 : 아오이는 좀… (즉답) 아오이는
자기가 오늘 뭐 먹었는 지 일방적으로 끝도 없이 이야기 할 뿐이지, 대화를 하는 게 아니예요.
스즈모토 : 응! 응응응응응응!!!
- 우와,
갑자기 텐션 올랐네요. (웃음)
이번 취재에 응해 준 세
사람으로 유닛을 짠다면 그 이름은?
“오다쵸케링”
그룹 멤버 21명 중, 관동권 이외 지역 출신 멤버는 10명. 이번 취재는 처음으로 ‘지방
출신 멤버’들만 모여 취재를 한 것이었다. 이시모리 = 미야기 (도호쿠), 스즈모토 = 아이치 (주부), 코이케 = 효고 (간사이) 각각
출신 지역은 제각각이지만, 세 명 모두 ‘자기 지역 방언으로
말을 걸었더니 다른 멤버들이 못 알아들었다’는 경험을 한 멤버들이다.
이번에는 그런 지역색 넘치는 멤버들의
특징을 살려 유닛 명을 짜기로. ‘오다’는 이시모리의 할머니가
이시모리를 혼 낼 때 자주 쓰던 ‘오다즈나 (까불대지 마라)’에서, ‘쵸케’는 효고나
나라권역에서 자주 쓰이는 ‘쵸케루 (까불다)’에서, ‘링’은 아이치현
동부지방에서 쓰이는 ‘미카와 사투리’의 특징적인 어미인 ‘쟝’. ‘다라’, ‘링’ 중 ‘링’에서 따 왔다. 활용 방법은 ‘미링? (봐 봐)’, ‘타베링? (먹지 그래?)’ 라는 식으로 다용도.
예로부터 아이돌에게 있어 ‘방언’은 강력한 무기이자 ‘모에요소’였다. 언젠가 케야키자카46의
지방 출신 멤버들이 모여 방언을 마음껏 써 가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절실히…